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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없인 못살아 우린 차이메리카

Posted January. 06, 2009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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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월 1일 미국과 중국이 수교한 지 30년이 됐다. 그동안 양국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호 의존, 보완 관계로 발전했다.

미국에서는 이를 차이메리카(Chimerica)라고 명명하며 미중 양국의 G2 패권시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중국은 또 다른 중국 위협론이 아닐까 경계하며 이를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다.

양국 사이에 풀기 힘든 과제도 있다. 대만 문제가 전략적인 갈등요인이라면 무역불균형은 단기적인 전술상의 마찰요인이다.

상호 의존 갈수록 확대=최근 양국 관계는 어느 때보다도 긴밀해졌다.

수교 직전인 1978년 11억81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양국 무역액은 2007년 4053억5600만 달러로 무려 343배나 늘었다.

2007년 미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190만 명, 중국을 방문한 미국인은 71만 명으로 매일 평균 7000여 명의 양국 국민이 상호 방문하고 있다. 8만여 명의 중국인 학생이 미국에서 유학하고 1만2000여 명의 미국인이 중국에서 유학한다.

그 사이 중국의 몸집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커졌다. 1990년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에 불과했던 중국의 2007년 GDP는 24.7%까지 올라왔다. 세계은행이 예측한 미국의 지난해 예상 성장률이 1.4%에 불과하고 중국은 9.4%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GDP는 지난해 미국의 4분의 1을 넘어섰다.

중국 차이메리카에 민감한 반응=미국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국가가 됐다며 차이메리카 또는 G2시대가 도래했다고 주장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버락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가장 먼저 방문할 국가로 중국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이에 부정적인 반응이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미국연구소 위안펑() 소장은 차이메리카든 G2든 중국을 좀 더 적극적으로 평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양국의 실력은 여전히 엄청난 차이라며 이를 경계했다.

위안 소장은 특히 중국엔 8000여만 명의 장애인과 매년 직장을 찾아 나서는 2400만 명의 취업대기자, 1000여만 명의 절대빈곤자가 있다며 미국은 강국이고 중국은 여전히 약국이라고 지적했다.

대만 문제, 무역 불균형 여전히 숙제=대만 문제에 관한 한 양국은 근본적으로 견해를 달리한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 지상 최고의 가치지만 미국은 대만과 중국이 하나로 통일될 경우 중국을 견제할 매우 중요한 수단을 잃게 된다.

2007년 2749억 달러(국제통화기금 기준)로 늘어난 양국의 무역 불균형 역시 20년 넘는 해묵은 과제다.

중국런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진찬룽() 교수는 중미 관계가 역사적인 협력의 시대를 열어갈 새로운 출발점에 왔다며 하지만 대만 문제 등 양국 관계를 악화시킬 암초 역시 냉철하게 살펴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하종대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