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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창사이래 최대 6조 투자

Posted November. 20, 200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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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내년 한 해 동안 창사 이래 연간 기준 최대인 6조 원 규모의 국내 설비 투자를 한다. 올해 국내 투자액(약 3조4000억 원)보다 2조6000억 원이나 늘어난 금액이다.

현대제철도 충남 당진군에 건설 중인 일관 제철소에 2조500억 원을 투입해 2010년 1월 완공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의 내년 투자 예정액은 올해(1조9500억 원)보다 1000억 원가량 증가한다.

신세계는 부산 센텀시티점 등 현재 공사 중인 백화점 3곳의 마무리 공사와 이마트 점포 확충 등을 위해 내년에 1조 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LG전자 최고경영자(CEO)인 남용 부회장은 최근 해외 법인장들에게 불황기일수록 주춤거리기 쉬운데 이럴 때 투자해야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예정된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KT도 경기 침체와 통신시장 축소라는 악재 속에서도 신규 유망 사업인 인터넷TV(IPTV) 등을 위해 내년부터 2012년까지 1조53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가운데도 투자나 고용을 늘리는 곳이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알티베이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 직원(130명)의 절반에 가까운 50명의 연구개발인력을 신규 채용한다. 김기완 알티베이스 사장은 지금 경기가 어렵다고 움츠리면 다음에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며 조직 내부의 역량을 강화하고 제품 개발력을 확보하는 좋은 시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은 일부 해외 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해외 알짜기업들의 가격이 떨어지고 엔화가치 강세가 두드러지자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일본 석유화학업체인 미쓰비시 레이욘은 1500억 엔(약 2조2350억 원)을 들여 아크릴수지 원료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영국의 루사이트인터내셔널을 인수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제약회사인 다이이치산쿄는 최근 몇 년 사이 세계 제약업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인도 최대 제약회사 랑박시의 인수를 결정했다.

세계 금융위기의 본산지인 미국은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기업이 구조조정 모드이지만 미래를 내다보는 일부 기업은 이런 가운데도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 최대 중장비생산업체로 장기 투자를 중시하는 캐터필러는 벌써 5, 6년 앞을 내다보고 추가 제조라인을 증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불황기를 겪으면서 투자를 잘하면 호경기로 돌아섰을 때 업계 순위가 오를 수 있는 등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다만 자금 사정에 여유가 없는 기업이라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진흡 주성원 jinhup@donga.com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