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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감원 감산 세계차업계 재편 급물살

Posted October. 13, 200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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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글로벌 경제위기 등으로 세계 자동차 업계가 재편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GM은 미국 자동차 브랜드 중 3위인 크라이슬러의 지분 80.1%를 보유한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와 크라이슬러 인수합병(M&A)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심각한 판매 부진으로 파산 우려까지 나오는 GM과 크라이슬러는 M&A를 통해 중복 모델을 통합하고 영업망도 공유하면 최대 100억 달러(약 12조900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미국 자동차 2위 업체인 포드는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경영 정상화를 추진 중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포드는 경영 정상화 자금 확보를 위해 자회사인 일본 마쓰다자동차 지분 20%를 일본 종합상사와 금융회사 등에 1000억 엔(약 1조3000억 원)에 파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포드는 현재 마쓰다 지분 33.4%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과 유럽 자동차 업체들도 잇달아 감원()과 감산()에 나서고 있다. 세계 1위 자동차 회사인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초부터 미국, 영국, 터키 공장에서 잇달아 감산에 들어간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중국 광저우() 공장까지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일본 미쓰비시자동차도 최근 전미자동차노조(UAW)와 미국 일리노이 공장의 임금 축소와 인력 감축 등에 합의해 조만간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생산량을 당초 목표보다 8만 대가량 줄일 것으로 보인다. BMW와 아우디 등 독일의 다른 럭셔리 브랜드도 감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금융위기로 고급 대형 자동차의 판매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GM 자회사인 독일 오펠도 독일 아이제나흐 공장 가동을 14일부터 3주간 중단키로 결정했다.

국내 자동차 회사들도 이번 금융위기로 해외 판매가 줄어들고 있지만 위기가 기회로 바뀔 수도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8월 대미() 수출 물량은 총 3만3074대로 2003년 7월(2만9487대) 이후 월간 기준으로는 5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유럽 시장에 대한 수출 물량도 1만9059대로 작년 동기(3만507대)보다 37.5% 감소했고 중남미 시장 수출 물량도 15.3% 줄었다.

하지만 경기를 덜 타는 소형차 생산 비중이 선진국 업체들에 비해 높아 판매 감소가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덕분에 현대기아자동차는 일부 해외 공장을 제외하고는 감산에 들어가지는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소형차 생산과 신흥시장 공략에 강점이 있는 국내 자동차 업계가 이번 기회를 잘만 이용하면 오히려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재국 현대차 사장은 현재 세계 자동차 업계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내년에는 신흥시장인 동유럽과 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러시아 등 5개 지역에서 소형차 판매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진흡 천광암 jinhup@donga.com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