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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씨 신정아 기업후원 압력여부 조사

Posted September. 12, 2007 19:03   

변양균(58) 전 대통령정책실장의 가짜 박사 신정아(35여) 씨 비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부장 백찬하)는 변 전 실장이 신 씨가 성곡미술관 재직시절 기획한 전시회에 대기업 등의 후원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대기업의 후원이 거의 없었던 성곡미술관은 신 씨가 큐레이터로 재직한 2002년4월올해 7월 대기업과 금융기관으로부터 전시회 후원을 받았다.

D건설과 S은행은 7차례와 3차례 씩 신 씨의 전시회를 후원했으며, 신 씨가 지난해 7월 기획한 존 버닝햄 40주년 기념전은 대기업 4곳, 같은 해 11월 알랭 플레셔전은 7개 기업이 전시회를 도왔다.

당시 신 씨를 후원했던 D건설, H,S은행 등의 최고경영자(CEO)는 대부분 변 전 실장의 고교 동기나 후배들이었다.

미술계의 한 관계자는 신 씨가 아는 사람이 기획예산처 국장으로 있다고 했다며 당시 D건설은 평소 가깝게 지내던 미술관보다 신 씨가 있던 성곡미술관에 더 많이 후원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후원한 기업체 등을 소환 조사해 봐야 알겠지만 만약 변 전 실장이 기업체 등에게 후원금을 내도록 강요했다면 제3자 뇌물공여나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검찰은 2003년 신 씨가 해외문화교류사업 명목으로 문예진흥기금 1200만원을 지원받는 과정에서 당시 기획예산처 차관이던 변 전 실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변 전 실장은 기획예산처에서 2002년 기획관리실장을 지냈고, 2003년 차관으로 승진한 데 이어 20052006년에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재직했다.

한편 검찰은 변 전 실장과 신 씨가 2002년 9월 이전부터 최근까지 주고받은 e메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변 전 실장이 신 씨의 동국대 교수임용 과정 등에 관여한 단서를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월에 신 씨의 가짜박사 의혹을 처음 제기한 뒤 변 전 실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신 씨에 대해 문제 삼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받았던 전 동국대 이사 장윤 스님을 이날 소환조사했다. 신 씨가 동국대 교수로 임용될 당시 총장으로 재직한 홍기삼 전 총장도 전날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신 씨의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선임 과정에 변 전 실장의 관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종상 선정소위 위원장을 최근 소환 조사했고 금명간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재단 이사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정원수 이유종 needjung@donga.com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