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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because 보다 Yesbut 설득을

Posted December. 03, 2005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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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대 행정대학원에 재학 중인 재미교포 임영진(미국명 제이슨 림37사진) 씨는 칼럼 대왕()으로 통한다.

최근 몇 달 사이에 뉴욕타임스, 보스턴글로브 등 미국 유력지의 오피니언 페이지에 기명칼럼이 연달아 실렸기 때문이다.

특히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페이지는 국제적인 지명도가 있는 전문가들이나 유력 인사들의 칼럼이 실리는 곳으로 글로벌 여론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토론 소재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9월 21일자 뉴욕타임스에 북한에 대한 노출(Northern Exposure)이라는 제목으로 북한의 식량 문제를 언급한 그의 글은 그날 칼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분류돼 관련 캐리커처와 함께 실리기도 했다.

파리 소요사태를 소재로 이민 문제를 언급한 그의 또 다른 칼럼은 10월 2일자로 보스턴의 유력지인 보스턴글로브와 뉴욕에서 발행되는 일간지로 미국에서 부수가 7위인 뉴욕데일리뉴스에 동시에 실리기도 했다.

한국이 직간접으로 관련되는 문제를 한국인의 시각으로 설명하기 위해 미국 언론에 칼럼기고를 시작했다는 임 씨는 듀크대 공대를 졸업하고 비정부단체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적이 있는 평범한 대학원생. 그런데도 그의 칼럼이 미국 유력지에 먹히는 비결은 뭘까.

미국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신문의 편집 방향을 정확히 이해하고 시의 적절한 소재를 찾아야 하지요. 물론 글도 칼날같이 논리를 세워서 잘 써야 합니다.

그는 미국인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는 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를테면 파리 소요사태와 연관지어 이민 문제를 언급한 칼럼에서는 세탁소를 하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부모님 이야기로 글을 풀어 나갔다고 했다. 이처럼 가슴에 호소하는 방법으로 글을 써야 미국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

그런 점에서 현 정부의 대()미국 커뮤니케이션에는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의 훈수 한마디. 한국 정부의 방식은 여기에 대한 당신들의 생각은 잘못됐다. 왜냐하면입니다. Nobecause 방식이지요. 그러나 잘못된 점을 지적할 때에도 Yesbut 방식이어야 합니다. 당신들이 좋은 일을 많이 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문제를 풀어야 설득할 수 있습니다.

임 씨는 미국인은 애국주의, 자존심, 이상주의가 강하기 때문에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접근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면전에서 미국의 위선 등 잘못된 점만 꼬집어서는 오히려 역효과만 낳는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미 연방정부 핵확산방지기구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그는 당분간 칼럼 행보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종식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