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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체줄기세포 허브 만든다

Posted October. 21, 200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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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앞으로 5년 동안 195억 원을 투자해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이어 서울시도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나섬에 따라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2007년 9월 완공되는 시립 보라매병원 신축 건물에 공공 제대혈 은행 및 성체줄기세포 연구센터(가칭)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센터엔 국내 유수 대학의 성체줄기세포 연구원 200여 명이 모여 사실상의 성체줄기세포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건물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이 병원 신관 6층을 임시 연구센터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 센터에서는 당뇨병 뇌중풍(뇌졸중) 심근경색 파킨슨병 등 각종 난치병 연구와 치료를 하게 된다.

이 센터는 국내 처음으로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제대혈(탯줄) 은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센터에 참여하는 대학은 모두 성체줄기세포 연구 핵심 대학으로 서울대 의대와 수의과대, 고려대 의대, 한양대 의대, 가톨릭대 의대, 세종대 등 6곳. 민간기업으로는 바이오업체인 ACTS, 알앤엘바이오, 히스토스템 등 3곳이 참여해 실질적으로 산학 연구가 이뤄진다.

제대혈 은행 및 연구센터의 규모는 900여 평으로 병원신축비 720억 원 중 187억 원이 소요됐다.

이처럼 서울시가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거액을 투자하는 이유는 서울대 황우석() 석좌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와는 달리 생명윤리적인 문제를 비켜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용화 단계에 가까워 난치성 환자의 치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연말부터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해 기초연구 동물실험 독성검사 및 안전성검사 대량증식 임상연구를 한다.

3년 뒤에는 무혈성괴사 골종양 등 근골격계 질환 뇌중풍 심근경색 등 허혈성 질환 척수마비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 당뇨병을 중심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처음으로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주도하면서 제대혈의 공공성 확보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전국 각 병원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최대 5만 개의 공여 제대혈을 센터에 보관할 예정이다.

현재 제대혈 관련 민간업체는 모두 13곳. 산모들은 평균 100만 원을 들여 민간업체의 가족 제대혈 은행에 탯줄을 맡기고 있다. 일반 환자가 이 같은 제대혈을 사용할 경우 비용만 800만1500만 원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시는 제대혈을 맡긴 사람에겐 헌혈증 개념의 공여증을 제공해 나중에 제대혈이 필요한 질환이 생길 경우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치료비 할인 혜택도 줄 예정이다.

또 일반 환자가 제대혈을 사용할 경우 현재 드는 비용의 절반 이하로 공급할 방침이다.

제대혈 줄기세포 응용사업단장인 서울대 수의과대 강경선() 교수는 앞으로 미국 영국 아시아를 연결하는 제대혈 성체줄기세포 국제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라며 최근엔 제대혈에서도 배아줄기세포와 같이 다양한 분화능력이 있는 줄기세포가 확인되고 있어 이 분야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아줄기세포보다 먼저 연구되기 시작한 성체줄기세포는 백혈병, 골수이식에 적용되고 있으며 최근엔 뇌혈관이나 죽은 심장 근육을 재생하는 치료법 등이 임상단계에까지 와 있다.



이진한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