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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내달 한-영 동시상장

Posted January. 12, 200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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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기준 세계 11위 타이어회사인 금호타이어가 다음달 한국과 영국 런던 증시에 동시 상장한다.

이번 동시 상장은 외국인투자자의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기업공개(IPO)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1998년 이후 계속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이 사실상 마무리된다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

12일 증권거래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이달 중순 양국 금융감독기관에 상장을 위한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2월 중순 동시 상장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이 한국과 영국 증시에 동시 상장하는 것은 2001년 12월 LG화학 이후 3년여 만이다. 이로써 양국 증시에 함께 이름을 올리는 기업은 9개로 늘어난다.

현재 삼성전자와 포스코, SK텔레콤, 현대자동차, KT, 하나은행, LG전자, LG화학이 양국 증시에 상장돼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 정광선() 원장은 국내외 증시 동시 상장에 따라 기업지배구조가 투명해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증권 관련법에 따르면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이사회 의장직을 맡지 못하는 등 경영권에 대한 견제 장치가 적지 않다.

상장 후 금호타이어 지분에는 큰 변화가 생긴다. 현재 최대주주인 군인공제회(지분 50%)와 금호산업(30%)의 지분 차는 20%포인트에 이른다.

그러나 상장 직전 군인공제회는 지분 11%를 미국 타이어업체인 쿠퍼타이어로 넘길 예정이다.

군인공제회는 최대주주 보호예수(지분 매각 금지)기간이 지나면 나머지 주식을 차례로 내다팔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쯤 금호산업이 실질적 최대주주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화증권 안수웅() 수석연구원은 금호타이어가 공격적 경영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라며 중국 난징공장을 확장하는 등 중국시장 개척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금호타이어는 이달 중순 해외 투자설명회에 이어 다음달 초 공모가를 정하기 위해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실시할 계획이다. 공모가 산정 후 유가증권신고서 제출과 공모주 청약 과정을 거쳐 2월 중순 양국 증권거래소에 입성할 예정.

개인투자자들은 2월 셋째 주로 예정된 공모주 청약 때 신주를 살 수 있다. 공모가는 1만30001만6000원 선.

금호타이어는 전체 공모금액 3150억 원 가운데 2000억여 원을 해외 투자자에게서 공모하고 나머지를 국내 기관과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할 예정이다.



홍수용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