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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임원들 언제 물러날지

Posted December. 08, 200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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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선도은행(리딩 뱅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브레인 역할을 하는 임원(행장 포함)의 교체도 심해 최근 3년 사이 임원 3명 중 2명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B3면에 관련기사

은행간 인수합병(M&A)과 금융시장 개방에 따라 외국인 임원 비중이 높아지고 외국계 금융회사 출신 임원들도 크게 늘었다.

국민 우리 등 선두권 은행들은 새 행장이 취임하면서 임원이 대폭 교체된 반면 하나은행은 조직 강화 등 내실에 주력하면서 임원이 장수하는 특징을 보였다.

8일 본보가 2002년 1월(하나은행은 2002년 12월, 외환은행은 2002년 5월 기준)과 2004년 12월 8일 현재 국민 우리(옛 한빛은행) 신한 하나 한국씨티(옛 한미은행) 조흥 외환 제일 등 8개 시중은행의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분석 결과 2002년 1월 현재 8개 시중은행 임원은 모두 95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31명(32.6%)만이 8일 현재까지 임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이 채 안돼 64명(67.4%)이 교체된 것이다.

은행 임원은 외환위기 이전에는 등기이사를 겸하면서 3년 임기가 대부분 보장됐다. 그러나 1999년부터 각 은행이 이사회 멤버의 사외이사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대다수 임원이 미등기 집행임원으로 밀려났다. 또 성과주의가 확산되면서 1, 2년 만에 교체되는 사례도 늘었다.

외국계 금융회사 출신은 16.8%(16명)에서 30.3%(30명)로, 외국인 임원은 7.4%(7명)에서 11%(11명)로 증가했다.

2002년 1월 김정태() 전 행장 등 16명이던 국민은행 임원 가운데 14명은 교체됐다. 특히 외국계 은행 출신인 강정원() 행장이 취임하면서 외국 금융회사 출신 임원은 1명에서 7명으로 크게 늘었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연구원은 8개 시중은행 체제가 만들어진 2002년 이후 은행들은 선도은행이 되기 위해 조직 정비 및 시장 확보에 주력했다며 임원의 잦은 교체가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은 반면 단기 업적주의로 인해 부실 위험은 커졌다고 말했다.



이강운 이철용 kwoon90@donga.com 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