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월드컵 4강 vs 유로 챔피언

Posted August. 10, 2004 22:28   

中文

빅 뱅(대 충돌)의 날이 왔다.

12일 오전 2시30분(현지시간 11일 오후 8시30분) 그리스 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04아테네올림픽 남자축구 개막전 한국-그리스의 경기.

올림픽 개회식을 이틀 앞두고 열리는 이 경기는 2002월드컵 4강국인 한국 대 유로 2004 챔피언 그리스의 맞대결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빅 매치다.

이길 수 있나

월드컵에서는 4강 신화를 이뤘지만 역대 6번의 올림픽 본선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던 한국축구. 과연 개최국 그리스를 상대로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하며 8강 진출의 순조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까.

10일 비공개로 훈련을 한 김호곤 감독은 그리스전에서 반드시 이기려고 모험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발톱을 감추고 승리의 야심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수사에 불과하다. 김 감독은 올림픽팀 24경기에서 9골을 넣은 조재진(시미즈)을 축으로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최태욱(인천) 3인방을 최전방 공격에 투입해 3-4-3의 공격적인 진용을 구축했다. 이는 최전방과 미드필드진 사이의 간격을 좁혀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

와일드카드로 올림픽팀에 합류한 유상철(요코하마)은 김치곤 박용호(이상 서울)와 수비진을 이룬다. 유상철은 그리스 공격의 핵인 파파도풀로스를 수비하면서 공격에도 적극 가담할 예정.

아포스톨라키스 그리스 감독은 한국의 공격진이 위력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예상 진용은 4-4-2. 유로2004 우승을 일군 성인대표팀처럼 강한 허리진을 바탕으로 한국의 초반 공격을 막아낸 뒤 파파도풀로스와 아그리티스 투톱의 골 결정력에 기대를 거는 전술이 예상된다.

최근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고 있는 조재진과 배짱이 두둑한 이천수, 중거리 슛이 뛰어난 최태욱. 이 3인방이 초반 찬스를 침착하게 선제골로 연결시켜 결국 승리의 환호성을 올리는 짜릿한 순간을 기대해보자.

신들의 나라를 접수하라

한국축구대표팀의 영원한 후원자인 붉은악마 응원단이 11일 테살로니키에 입성한다. 이들의 이번 원정응원 모토는 신들의 나라를 접수하라.

붉은악마 회원 62명은 이곳 교민 등 300여명과 함께 응원전을 펼칠 예정. 붉은악마는 응원단 규모를 최소한으로 꾸린 대신 특별한 응원 장비와 열광적인 응원으로 축구대표팀 기살리기에 나설 작정. 붉은악마 응원의 상징이 된 대형 태극기는 물론 꽹과리와 북으로 대규모의 그리스 응원단을 압도하며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