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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윤여정, 건조한 시상식에 신의 선물” CNN “쇼를 훔쳤다”

NYT “윤여정, 건조한 시상식에 신의 선물” CNN “쇼를 훔쳤다”

Posted April. 28, 2021 07:27   

Updated April. 28, 202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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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독히도 건조한 시상식에 윤여정은 신의 은총(godsend)이었다.”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트로피를 안은 윤여정의 수상 소감에 대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 시간) 이런 평가를 내놓았다. NYT는 “윤여정은 시상식에 영화 ‘미나리’에서 보였던 것과 같은 익살스러운 에너지(comic energy)를 가지고 왔다”고 보도했다.

 윤여정의 매력이 해외 언론과 아카데미 시상식을 지켜본 영화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언론과 온라인에선 윤여정의 연설이 ‘시상식 최고의 연설’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CNN은 윤여정의 수상 소감 주요 대목을 편집한 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윤여정이 “쇼를 훔쳤다(steals the show)”라고 보도했다. CNN은 “다소 두서없는 연설을 하는 와중에도 브래드 피트에게 농담을 던지며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특히 윤여정의 수상 소감을 듣던 어맨다 사이프리드가 “너무 사랑스럽다(So lovely)”라고 혼잣말하는 장면이 포착된 데 대해 “올드 할리우드가 의미하는 게 무엇이든 사이프리드 같은 젊은 배우들에게도 (아카데미상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알게 해줬다”고 분석했다. 전통적인 할리우드 영화의 상징과도 같은 아카데미 시상식이 젊은 배우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점을 짚은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날 밤 최고의 연설을 한 수상자는 윤여정”이라고 썼다. WP는 “그가 그날 밤 한 말 중 가장 재치 있는 부분은 그의 이름을 잘못 발음해 온 수많은 사람들에게 짓궂게 구는 대목”이었다고 전했다.

 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윤여정의 연설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윤여정은 수상 소감으로 오스카상을 한 번 더 수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감히 누가 브래드 피트를 놀려대는 윤여정을 막을 수 있을까?”라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윤여정이 기자회견 중 한 발언들에 대해서도 누리꾼들은 “환상적인 철학이다” “흥미로운 생각을 가진 배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