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비트코인 대표적 낙관론자도 “가격 곧 반토막”

비트코인 대표적 낙관론자도 “가격 곧 반토막”

Posted April. 23, 2021 07:30   

Updated April. 23, 2021 07:30

中文

 최근 급격한 상승을 이어 온 가상화폐 가격이 조만간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견해가 계속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낙관론자로 분류되는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1일(현지 시간) 미국 CNBC 방송에 출연해 “짧은 기간 동안 비트코인이 보여준 엄청난 움직임을 감안할 때 상당히 거품이 끼었다”며 “비트코인 가격에 상당한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이너드 CIO는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2만∼3만 달러(약 2200만∼3300만 원) 선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럴 경우 50%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우리는 이런 하락세를 경험한 바 있다”면서 “이는 장기적인 강세장을 위한 정상적인 진화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더 높은 상승을 위한 단기 조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중장기적으로 개당 40만∼6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본격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진단도 나왔다. 마켓워치는 금융투자회사 비스포크의 보고서를 인용해 비트코인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왔다고 분석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동평균선을 강세장과 약세장을 가르는 척도로 여긴다. 판카즈 발라니 델타엑스체인지 최고경영자(CEO)는 이 점을 감안해 비트코인 가격이 4만 달러 수준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1년 전만 해도 1만 달러를 밑돌았지만 지난해 가을부터 거침없이 상승해 최근에는 개당 6만5000달러 선에 육박했다가 현재 5만30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하루에도 수천 달러를 오르내리는 널뛰기 시세에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은 연일 경고의 메시지를 내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주 “가상화폐는 투기 수단이며 결제수단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암호화폐 자산은 적정 가격을 산정하기 어렵고 가격 변동성도 매우 크다”며 “다른 나라도 우려의 시각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재동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