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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벨트의 ‘노변담화’ 벤치마킹 나선 바이든

루스벨트의 ‘노변담화’ 벤치마킹 나선 바이든

Posted February. 08, 2021 07:26   

Updated February. 08, 202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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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을 극복해 전무후무한 4선 대통령에 오른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1882∼1945)의 벤치마킹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루스벨트가 즐겨 사용한 ‘노변담화(爐邊談話·Fireside chats)’ 형식과 비슷한 실직자와의 통화를 공개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경제난으로 고통 받는 미국인을 위로했다.

 백악관은 6일 소셜미디어로 지난해 7월부터 실직 중인 캘리포니아주 로즈빌 거주 백인 여성 미셸 뵐커트 씨(47)와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2분 28초의 통화에서 뵐커트 씨가 “일자리를 얻는 것이 정말 힘들다”고 호소하자 대통령은 “우리 아버지도 늘 ‘일자리는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 존엄에 관한 문제’라고 하셨다. (당신처럼) 간절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긴급 구호를 제공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1조9000억 달러의 코로나19 부양안을 언급했다.

 뵐커트 씨는 통화 전 대통령에게 자신의 어려운 상황에 관한 편지도 보냈다. 두 사람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두고도 대화를 나눴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공황으로 금융시장이 붕괴 위기에 직면하자 라디오를 통해 주요 정책을 홍보하고 국민을 위로했다. 이 모습이 벽난로 앞에서 가족과 담소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노변담화란 이름이 붙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5일 “루스벨트의 노변담화, 로널드 레이건의 주례 라디오 연설 등 미 대통령의 연설은 국가의 오랜 전통”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전통을 이어갈 것이고 연설 또한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종엽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