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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천안함 北소행” 이틀만에… 北, 발사체 도발

文대통령 “천안함 北소행” 이틀만에… 北, 발사체 도발

Posted March. 30, 2020 07:42   

Updated March. 30, 202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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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29일 강원 원산에서 초대형방사포(KN-25)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3월 들어 4번째 도발로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한 지 이틀 만이다.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북한은 29일 오전 6시 10분경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연달아 쐈다. 발사체는 최고고도 30km를 기록한 뒤 북동 방향으로 230km를 날아가 동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번 발사체가 낙하 시 급상승하는 ‘풀업(Pull-up)’ 기동이 없었고, 정점고도와 비행거리를 감안했을 때 그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성능 개량을 강조해 온 초대형방사포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2일 원산에서 초대형방사포 2발(최고고도 35km, 비행거리 240km)을, 9일엔 함경남도 선덕에서 3발(최고고도 50km, 비행거리 200km)을 쏴 올렸다. 발사 간격도 앞선 두 차례와 유사한 20초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남(對南) 신종 타격무기 연사능력이 사실상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군 안팎에서는 지난해 초대형방사포를 90km 이상까지 높여 쏘던 북한이 올 들어 최고고도를 30∼50km로 낮춘 것으로 볼 때 저고도 발사기술의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지 않은 채 “북한 발사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이에 보수 야당들이 “북한의 도발은 미온적 대응으로 일관한 문 대통령이 자초한 것”이라고 비판하자 청와대는 이날 오후 뒤늦게 “오전 7시경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화상대책회의를 개최했으며, 군 대비태세 유지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신규진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