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해리스 “北에 기회의 창 무한정 열어둘 수 없다”

해리스 “北에 기회의 창 무한정 열어둘 수 없다”

Posted March. 28, 2019 07:45   

Updated March. 28, 2019 07:45

中文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27일 “일시적으로 군사훈련 규모를 조정했지만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기회의 창을 무한정 열어둘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총동창회 주최 강연에서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맺을 거라는 희망만을 바라보고 있을 순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 결렬’ 이후에도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등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리스 대사는 “미국과 국제사회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 가능한 비핵화(FFVD)가 어떤 의미인지 공통된 이해를 갖고 있다”며 “안타깝게도 북한은 하노이에서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이 FFVD라는 제안을 갖고 협상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persuade)해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국 정부가 앞서 밝혔던 단계적 해법인 ‘굿 이너프 딜’이 아닌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하는 ‘빅딜 원샷’ 제안을 북한에 설득해 달라는 것이다.

 주한미군 철수 우려에 대해서 해리스 대사는 “현재로서는 한반도에서 미군이 철수한다는 것과 관련된 어떠한 논의도 없다. 이는 종전선언이나 평화조약 체결과도 상관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기재 record@donga.com · 신나리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