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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50-G8 이달 동시 공개… 당분간 투트랙 전략”

“V50-G8 이달 동시 공개… 당분간 투트랙 전략”

Posted February. 18, 2019 07:49   

Updated February. 18, 201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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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올해 본격적으로 열릴 5세대(5G) 통신 시장을 토대로 LG전자 스마트폰 브랜드를 재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G전자의 TV사업(HE사업본부)을 담당해 온 권 사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스마트폰 사업(MC사업본부)도 함께 맡고 있다.

 15일 서울 LG사이언스파크에서 MC사업본부장 부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연 권 사장은 “고객 관점에서 봤을 때 LG 스마트폰의 정체성이 불명확하고 제품 차별성이 미흡했던 점을 반성한다”며 15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7890억 원의 적자를 냈다.

 권 사장은 “지난 사업을 돌아보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시장이 넘어갈 때 ‘실기’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새로 열릴 5G는 시장이 만들어준 새로운 기회로 생각한다”고 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미국과 한국 등에서 5G 서비스가 본격 시작되는 것에 맞춰 첫 5G 스마트폰인 ‘V50 씽큐’를,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8 씽큐’와 함께 이달 24일(현지 시간)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그동안 G 시리즈는 상반기에, V 시리즈는 하반기에 공개해 왔는데 이번에는 시기를 나누지 않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동시에 공개한다는 전략이다. 권 사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5G로 빠르게 넘어가면 기존 4G LTE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시장에서의 위치가 애매질 수 있다”며 “하반기에 5G 시장이 형성되는 속도를 지켜보고 5G 시장에 주력할지 4G LTE와 투트랙으로 갈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권 사장은 5G 시대에 대비해 한국과 미국의 주요 이동통신업체들과 초기부터 사업을 준비해 왔다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속도나 방열, 배터리 측면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완성도 높은 폰을 출시하는 데 주력했다”며 “3월 말∼4월 초부터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5G 스마트폰에 대한 마케팅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5G 스마트폰의 원가를 빨리 낮춰 시장 조기 선점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권 사장은 “미국 시장을 기준으로 초기 출시되는 5G 스마트폰 가격이 1000달러(약 110만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신사들이 누가 먼저 1000달러 이하에 5G 스마트폰을 보급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는데 LG전자도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을 내놓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이 이달 말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폴더블폰에 대해서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권 사장은 “새로운 폼팩터(제품 형태)를 요구하는 사용자경험(UX)이 준비돼 있지 않다”며 대신 여닫는 방식의 ‘플립커버’ 형태의 듀얼 디스플레이를 V50용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화면을 펼치면 동영상이나 게임을 이용할 때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동시에 애플리케이션을 여러 개 구동할 수 있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폰보다 저렴한 가격대가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게 전자업계 해석이다.


배석준 eul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