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홀로서기' 은지원 음악으로 승부한다

Posted April. 04, 2001 18:39   

中文

'젝키'의 은지원( Eun Ji Won 24)이 '외로운 싸움'을 시작했다. 10대의 우상으로 동료 멤버들과 함께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였던 그가 홀로서기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5월 젝키 해체 이후 10개월간의 은둔을 지나 다시 돌아온 은지원은 다소 야윈 모습이었지만 음악에 대한 진지한 열정만은 그룹 활동 당시보다 훨씬 커진 듯 했다. 서울 남대문의 한 음악 방송 촬영장에서 만난 그는 자신의 새 음악을 '성숙'이라고 표현했다.

이제 당신은 혼자다. 백댄서와 함께 무대에 선 소감은?

- 예전에는 내가 맡은 부분만 하면 됐고, 동료 멤버들이 있어서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혼자 노래와 랩을 하다보니 힘들게 느껴질 때도 있다.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면서 긴장해서인지 작은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적응이 돼서 괜찮다. 공백기 동안 공부를 많이 한 만큼 '젝키'시절보다 더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1집을 소개한다면.

- 내 스스로 음악적으로 자신할 수 있는 음반이다. 트립합, 발라드 등 은지원의 성숙한 개성을 담았다. 그룹이 아닌 솔로여서 보여지는 측면이 부족하지만 음악만을 놓고 본다면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이번 음반에는 'Harpy', 'one two three', 'U & Me', '아름다운 시절' 등 자작곡이 4곡이 되는데 타이틀곡을 'Murmur'로 한 이유는?

- 처음에는 내가 만든 곡을 타이틀로 가려고 했는데 주위 사람들이 말렸다.(웃음) 일단은 대중적인 곡으로 알리는 게 좋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1 2 3'가 가장 맘에 든다고 말한 것으로 아는데.

-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펑키 힙합곡으로 r교통문제, 원조교제, 인터넷 자살 사이트 등 사회문제를 다뤘다. '아가리' '뒷다리' 등 직선적인 단어가 들어있어 방송 심의에 걸릴 것 같다. 랩 라임(운율)에 어울리는 것이어서 주위에서 빼자는 의견을 무시하고 내 주장대로 삽입했다. 방송 금지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내가 하고 싶은 얘기여서 후회는 없다.

솔로 앨범을 만들면서 어려움은 무엇이었나?

- 음반 제작의 전과정을 총괄하면서 고민하고 고생도 많이 했다. 특히 유명한 작곡가의 곡을 받았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서 거절하는데 정말 어렵더라.

젝키 때와 지금 달라진 점은?

- 젝키 시절이 10대 위주의 아이돌 스타로 밝고 메시지있는 노래를 선보였다면 20대 중반에 접어든 지금은 은지원 만의 개성있고 성숙한 음악을 담으려 했다는 점이다. 대중을 보는 시점도 높아진 것 같다.



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