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국적불문 모든 선박, 허가 없이 호르무즈 진입 못해”

조혜선 기자2026-04-13 21: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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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에서 두 척의 전통 목선이 대형 컨테이너선 옆을 지나가고 있다. 2023.05.19 AP뉴시스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앞둔 13일(현지 시간) 허가 없이 봉쇄 구역에 진입할 경우 차단과 회항, 나포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선원들에게 사전에 배포한 공문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군은 공문을 통해 “봉쇄 범위는 호르무즈 해협 동쪽의 오만만과 아라비아해 일대”라며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선박 항행에 적용된다”고 알렸다. 이어 “허가 없이 봉쇄 구역에 진입하거나 이탈하는 모든 선박은 차단(interception)과 회항(diversion), 나포(capture)의 대상이 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미군은 “봉쇄 조치는 이란을 목적지로 하지 않는 등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중립 선박의 통과를 방해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란 관련 항로만 겨냥하고, 제3국 간 이동은 막지 않겠다는 의미다. 다만 “중립 선박이라고 하더라도 밀수품 적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색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식량과 의료용품 및 기타 필수 물품을 포함한 인도주의적 운송도 검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의 1차 대면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미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동부 시간 기준 13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오후 11시)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함과 동시에 원유 수출과 통행료 수입 등 이란의 돈줄을 죄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미국의 역봉쇄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 협상단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당신들이 전쟁을 하려고 하면 우리도 싸울 것이고 당신들이 논리를 가지고 나오면 우리도 논리적으로 대할 것”이라며 “우리의 결단력을 다시 시험한다면 더 큰 교훈을 가르쳐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현재의 휘발유 가격을 즐기라”며 “봉쇄가 시행되면 (갤런당) 4~5달러짜리 휘발유가 그리워질 것”이라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