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게 썩은 10대 男 폐”…‘전자담배’ 3년 폈다가 절제술 엔딩

최강주 기자gamja822@donga.com2025-12-03 16:11:46

뉴질랜드 17세 소년이 3년간의 전자담배(베이핑) 중독으로 폐가 다섯 차례 붕괴하고 결국 폐 일부를 절제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Kylee Jope
14세 때부터 전자담배를 피운 뉴질랜드 소년이 흡연 3년 만에 폐 일부를 절제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이 소년은 전자담배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중증 흡연 습관을 갖게 됐고, 이로 인해 폐가 다섯 차례나 손상되는 위기를 겪었다.
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뉴질랜드 웰링턴에 거주하는 리레이 킹(17)은 전자담배 중독 합병증으로 폐가 다섯 차례 손상되고,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리레이는 14세에 처음 전자담배를 접한 후, 일주일 만에 중독돼 3년간 하루 종일 피웠다. 어느 날, 그는 왼쪽 폐 부근에서 극심한 통증과 호흡 곤란을 겪어 병원을 찾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Kylee Jope
결국 리레이는 흉벽의 내막을 제거하는 흉막절제술을 거쳐, 손상된 검은색 폐 조직을 잘라내는 세 번째 수술까지 받았다.
소년의 어머니는 “전자담배가 이렇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전자담배는 연초 금연을 돕는다고 광고하지만, 사실상 내부를 의도적으로 망가뜨리는 행위와 같다”고 지적했다.
리레이는 현재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근처의 초등학교를 직접 찾아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하며 전자담배의 위험성을 알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 그는 “이 고통은 어린 나이에 아무도 겪어서는 안 될 고통이다. 다시는 전자담배를 만지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강조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