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소란 막자” 뉴욕 맥도날드, 10대 단독 입장 금지

김수연 기자2025-12-03 1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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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반복된 10대 난동으로 뉴욕 퀸즈의 한 맥도날드가 미성년자 단독 출입을 금지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

뉴욕의 한 맥도날드 매장이 미성년자 출입을 제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매장 측은 방과 후 특정 시간대에 발생하는 혼잡과 소란을 줄이기 위해 성인 없이 방문한 미성년자의 입장을 제한해왔으며, 이를 관리할 전담 인력도 따로 둔 것으로 전해졌다.

● 매장 “관리 어려워”…10대들 난동 이어지자 출입 제한 시행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 퀸즈의 한 매장은 최근 5개월 동안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성인 동반 없는 미성년자의 매장 이용을 금지했다. 혼잡한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보안 전담 직원도 배치했다.

출처. 게티이미지


매장 주변에는 퀸즈 메트로폴리탄 고등학교를 포함한 세 개의 공립학교가 밀집해 있어 약 2000명의 학생이 하교 시간대에 이 일대를 오간다.

올해 들어 이 매장에서는 폭행과 소란 등 무질서 행위로 경찰 신고가 총 15건 접수됐으며, 대부분이 방과 후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 직원들 “난동 계속돼 운영 어려워”…온라인 주문만 허용

직원들은 반복되는 난동으로 매장 운영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한 직원은 “최근 10대들은 직원을 밀치거나 무시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대부분의 청소년이 도망쳐 현장에서 조치가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


제한 시간대에 매장을 이용하려는 미성년자는 온라인으로 주문한 후 매장 밖에서 음식을 받을 수 있다. 직원들은 주문 내역을 확인하고 직접 건네는 일을 맡고 있다. 한 직원은 “아이들이 어떻게든 문을 열고 들어오려 하지만, 나는 대응하지 않고 바로 신고한다”고 말했다.

● 엇갈린 반응…청소년은 반발, 고객들은 “매장 더 안정됐다”

조치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 음식을 기다리던 한 청소년은 “끔찍하고 불필요한 조치”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일부 고객과 전직 직원들은 오히려 매장이 안정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전직 직원은 “언제 물건이 날아오거나 공격을 당할지 몰라 늘 긴장했는데, 지금은 그 걱정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 매장의 문제는 인근 지역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같은 해 2월 퀸즈 서니스이드의 한 맥도날드에서는 10대들 간의 싸움 끝에 14세 소년이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브루클린 플랫부시 매장도 난동이 계속되자 신분증 확인 절차를 도입했다. 특히 플랫부시 매장에서는 마스크를 쓴 청소년 무리가 유리문을 부수고 경비원을 공격하는 사건까지 발생해 미성년자 단독 출입 금지가 유지되고 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