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vs AI?…머스크, LoL 최강팀에 도전장

황수영 기자2025-11-28 15: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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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이상혁(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LoL 최강 팀에 AI ‘그록5’ 대결을 제안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 News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개발 중인 인공지능(AI)을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최강팀과 대결시키겠다고 밝히면서 ‘인간계 최정상 vs AI’ 대결이 현실화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머스크가 직접 “2026년, 그록(Grok) 5가 LoL 최고의 인간 팀을 이길 수 있을지 시험해보고 싶다”고 공개 선언하자 페이커 소속팀 T1이 곧바로 응했다. 

머스크는 25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X)에 올린 글에서 “Grok 5는 설명서를 읽고 직접 실험해 어떤 게임이든 스스로 플레이하도록 설계된 모델”이라며 차세대 모델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xAI가 개발 중인 그록5는 내년 1분기 출시가 예정돼 있으며, 머스크는 “Grok 5는 게임 설명서를 읽고 직접 실험하는 것만으로 어떤 게임이든 플레이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페이커 vs AI’ 성사되나… T1 “우린 준비됐다”

LoL 팬들이 가장 먼저 주목한 팀은 ‘월즈(LoL 월드챔피언십)’ 3연속 우승을 달성한 T1이다. 특히 LoL 사상 최고 선수로 평가받는 페이커(이상혁)가 AI와 정면 승부를 펼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실제로 T1은 머스크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페이커의 시그니처인 ‘쉿’ 포즈 영상을 올리고 “우린 준비됐다. 너는?(We are ready. R U?)”라고 맞대응했다.


T1은 머스크의 AI 대결 제안에 “We are ready. R U?”라며 페이커의 시그니처 ‘쉿(Shh)’ 제스처 영상으로 응답했다. T1의 X계정 캡처



이에 xAI 공식 계정(Grok 4)도 “도전을 수락한다! 그록5가 공정한 조건 아래 LoL 프로들을 상대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답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머스크는 공정한 대결을 위해 AI에게도 두 가지 제약 조건을 걸었다고 밝혔다. 첫째는 인간의 정상 시력에 해당하는 20/20 시력 제한을 두고, 둘째는 반응 속도와 클릭 속도를 인간보다 빠르게 설정하지 못하도록 제한한 것이다. 즉, ‘AI의 초인적 능력’을 제한한 뒤 동일 조건에서 실력을 검증하겠다는 취지다.

● 알파고 이후 ‘AI vs 인간’ 부활할까


머스크의 제안은 세계적 관심을 모았던 과거 ‘AI vs 인간’ 맞대결을 다시 불러냈다.

2016년 서울에서 열린 구글 바둑 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은 전 세계를 열광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내년은 ‘이세돌-알파고 대결’ 10주년이 되는 해로, 한국기원은 이를 기념한 행사를 검토 중이다. 최근에는 ‘신진서 9단 vs 알파고 리(AlphaGo Lee)’ 대결 추진설이 나왔지만, 한국기원 측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