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 최대 2배 더 커

박해식 기자pistols@donga.com2025-09-17 11:42:00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연구자들에 따르면, 흡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제2형 당뇨병의 네 가지 아형(인슐린 저항성·인슐린 결핍성·비만성·노화성) 모두에서 발병 위험이 증가하며, 특히 과도 흡연자(헤비 스모커)일 경우 위험이 훨씬 더 컸다.
연구진은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 수행한 당뇨병 연구에 참여한 제2형 당뇨병 환자 3325명과 대조군 3897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흡연 경험이 있는 사람은 담배를 피운 적이 전혀 없는 사람보다 중증 인슐린 저항성 당뇨병 발병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았다. 이 아형은 혈당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인슐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흡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아형의 위험도 증가했다.
-중증 인슐린 결핍성 당뇨 발병 위험 20% 증가
-비만 관련 경증 당뇨 발병 위험 29% 증가
-노화 관련 경증 당뇨 발병 위험 27% 증가
헤비 스모커는 위험 더 커
연구진은 하루 20개비의 담배를 15년 동안 피우는 것을 과도 흡연(헤비 스모킹)으로 정의했다. 이런 사람들은 네 가지 아형 발병 위험이 더욱 상승했다.
-중증 인슐린 결핍성 당뇨 발병 위험 52% 증가
-비만 관련 경증 당뇨 발병 위험 57% 증가
-노화 관련 경증 당뇨 발병 위험 45% 증가
연구진은 전체 중증 인슐린 저항성 제2형 당뇨병 환자의 3분의 1 이상이 흡연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흡연, 인슐린 반응 저해할 수 있어
제1 저자인 에미 키센달(Emmy Keysendal) 칼롤린스카 연구소 박사과정 학생은 “가장 강한 연관성은 중증 인슐린 저항성 관련 아형에서 나타났다”며 “이는 흡연이 신체의 인슐린 반응 능력을 저해해 당뇨병 발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음식을 섭취하면 혈액 속에 포도당(혈당)이 생긴다. 이때 췌장에서 분비하는 인슐린이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운반해 에너지로 쓰거나 저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런데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근육, 간, 지방 세포 등이 인슐린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다. 그 결과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잘 들어가지 못해 혈당이 높게 유지된다. 몸은 이를 해결하려고 췌장에서 인슐린을 더 많이 만들어 내 혈중 인슐린 과잉 상태가 된다. 이는 제2형 당뇨병 전단계나 초기 단계에서 흔히 보인다. 이러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췌장이 지쳐서 더 이상 인슐린을 충분히 분비할 수 없게 된다. 결국 혈당이 만성적으로 높아지면서 제2형 당뇨병이 생기게 된다.
연구진은 인슐린 분비 기능 관련 유전적 위험이 큰 사람은 중증 인슐린 저항성 당뇨병 발병 위험이 3배 이상 높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금연이 곧 당뇨 예방
연구 결과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지난 13일(현지 시각) 열린 유럽 당뇨병학회(EASD)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예비 연구(preliminary study)로 아직 동료 심사를 거쳐 학술지에 정식으로 게재되기 전 단계이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