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한잔해”…침팬지, 발효된 과일주 마시며 유대감 형성 포착

조유경 기자polaris27@donga.com2025-04-23 10:10:00

사진출처=영국 엑서터 대학교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영국 엑서터 대학교 연구팀은 서아프리카 기니비사우 칸탄헤즈 국립공원에서 침팬지들이 발효된 아프리카 빵나무 열매를 나눠 먹는 모습을 발견했다.
영상을 보면 침팬지 한 마리가 땅에 떨어진 과일을 보더니 냄새를 맡고 과육 등을 먹기 시작한다. 이를 본 침팬지 두 마리도 과일이 있는 곳으로 가 함께 먹기 시작한다. 연구팀이 침팬지가 먹은 과일을 분석한 결과, 알코올 도수(ABV)가 0.61% 수준으로 나왔다.
그렇다면 침팬지들도 이런 행위를 하며 유대감이 형성되는 것일까. 엑서터 대학교 킴벌리 호킹스 박사는 “음식을 나눠 먹지 않는 침팬지들이 발효된 과일을 나눠 먹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을 수 있다”며 “인간이 맥주를 나눠 마시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행동이 ‘잔치’의 초기 형태일 수도 있다”며 “그렇다는 것은 인간의 잔치라는 전통이 아주 오래된 진화적 뿌리를 갖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침팬지들이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발효된 빵나무 열매를 먹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암컷들은 큰 열매보다는 작은 열매를, 수컷들은 열매를 먹는 것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커런트 바이올리지’에 ‘야생 침팬지, 발효된 과일을 나누다’라는 제목으로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