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설’ 마윈, 뭐하나 했더니…“도쿄서 6개월째 은신”

조혜선 기자2022-11-30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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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바바 창업주.

중국 당국을 정면 비판해 각종 탄압을 받아온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주가 일본 도쿄에 은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마윈은 2020년 중국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행사에서 금융당국의 업무 행태를 ‘전당포 영업’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뒤 그룹을 둘러싼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대외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6개월 전부터 가족과 함께 도쿄 중심가에 머물며 온천과 스키장 등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체류 중에 미국과 이스라엘도 여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채화에 관심을 보이는 등 일본 미술계에서는 ‘열성적인 수집가’로 불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윈은 주로 부유층 중국인들이 모이는 소규모 사교 모임에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익명의 소식통은 해당 매체에 “마윈이 도쿄의 긴자지구와 마루노우치 금융 지구를 기반으로한 사교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며 “해당 모임은 도쿄에 정착했거나 장기 체류 중인 부유층 중국인의 사교 중심지”라고 했다. 외출 시에는 개인 요리사와 경호원을 대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바바를 창업하고 중국 최대 부호에 오른 그가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2020년 10월 이후다.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 이강(易綱) 런민은행장 등 중국 고위 관계자가 참석한 금융포럼 행사장에서 “중국 금융 당국은 담보가 있어야 대출해 주는 ‘전당포 영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공개 비판한 것이 당국의 눈 밖에 난 것이다.

중국 당국은 마윈의 발언을 ‘중국공산당에 대한 도전 행위’로 받아들여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이자 그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주식시장 상장 절차를 중단시켰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4월 독점금지법 위반으로 사상 최대 과징금인 182억 위안(약 3조4390억 원)을 부과받았다.

마윈은 비판 발언 이후 1년간 사실상 출국 금지를 당한 상태였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본토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그가 해외로 나간 시점을 두고 중국 정부가 강력한 코로나19 제로 정책을 시행한 이후라고 설명했다. FT는 “마윈은 엄격한 코로나 격리와 골치 아픈 정치적 문제를 피하기 위해 해외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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