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알코올 중독…지적 장애 3급 아이 키우는 미혼모 사연 (물어보살)

정희연 기자shine2562@donga.com2025-12-02 07:21:49








‘파워T’ 서장훈이 미혼모 사연자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1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342회에는 지적 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는 46세 미혼모 사연자가 출연해 양육비와 생계 사이에서 갈등하는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놓았다.
문제는 양육비였다. 주변에서는 “왜 양육비 소송을 안 하냐”며 계속 사연자를 설득하지만, 사연자는 양육비를 받고 싶지 않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연자는 아이 아빠와 31살 때 인터넷 채팅으로 만나 3년간 교제했고, 그 과정에서 아이가 생겼다고 밝혔다. 남성은 처음엔 결혼을 약속했지만, 집에서 사연자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지워라”라는 말과 함께 30만 원을 건넸다고 호소했다.
사연자는 “병원에 갔더니 6주가 됐더라고요. 아이가 움직이잖아요. 지울 수 없겠더라고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결국 7개월째에 미혼모 시설로 들어가 아이를 낳고 지금까지 혼자 키워왔다는 사연자는, 아이 아빠와는 사연자가 먼저 연락했던 한 번을 제외하면 13년 동안 교류가 없었다고 밝혔다.
사연자의 선택은 단순히 ‘받고 싶지 않다’는 감정적 이유만은 아니었다. 현재 사연자는 2인 가족 기준 기초생활 수급비 약 126만 원을 받고 있는데, 양육비를 받게 되면 수급비가 줄어드는 구조 때문에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 또한 복잡한 소송 절차와, 양육비를 받게 되면 결국 아이 아빠가 ‘부양 의무자’가 되는 관계에 대한 불안도 토로했다.
서장훈이 이미 수급비를 택했는데도 이곳을 찾아온 이유를 묻자, 사연자는 “주변에서 바보냐고 그래요”라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서장훈은 “우리가 만약 여기서 양육비 소송하라고 하면 할 거야?”, “양육비를 받으면 수급비가 줄어든다며?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받으라고 하겠냐”며 핵심적인 부분을 짚었다.
마지막으로 서장훈은 “아이가 지금 아프고, 혼자서 키우는 데 힘든 건 알아”라며 “엄마로서, 빨리 건강해지게 치료 잘하고 그다음에는 정말 열심히 일해서 아이 잘 케어하길 바랄게”라고 따뜻하지만 현실적인 응원을 전했다.
매주 월요일 밤 8시 30분 KBS Joy에서 방송되는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LG U+tv 1번, Genie tv 41번, SK Btv 53번, 그리고 KBS 모바일 앱 ‘my K’에서 시청할 수 있고, 지역별 케이블 채널 번호는 KBS N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더 많은 영상은 주요 온라인 채널(유튜브, 페이스북 등) 및 포털 사이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