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열정 불태운 ‘영원한 현역’ 이순재 별세…향년 91세 (종합)

스포츠동아취재2025-11-25 06:27:11

한국 방송·연극계의 살아 있는 역사로 평가받아온 배우 이순재가 25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91세.
소속사 측에 따르면 이순재는 이날 새벽 별세했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이순재는 서울대 철학과 재학 시절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했다. 그는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로 활동하며 한국 방송사의 큰 흐름을 함께했다.
또한 예능 ‘꽃보다 할배’에서는 지치지 않는 체력과 특유의 돌직구 매력으로 ‘직진 순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연극 무대에서도 ‘장수상회’, ‘앙리할아버지와 나’, ‘리어왕’ 등에서 열연을 펼치며 나이를 잊은 무대 장악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200분에 달하는 대사량으로 화제가 된 ‘리어왕’은 그의 대표적 무대 연기로 꼽힌다. 2023년에는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를 연출하며 연출자로서도 첫발을 내디뎠다.
이순재는 연기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활동했다.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국회에서 활동한 뒤 다시 연기로 복귀했으며, 말년까지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최근까지도 그는 마지막까지 연기 의지를 잃지 않았다. 건강 문제로 잠시 활동을 중단하기 전까지 연극과 드라마 촬영을 병행했고, KBS 연기대상에서는 역대 최고령 수상자가 됐다. 2025년 한국PD대상 배우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건강 악화로 시상식 참석은 불발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