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배우’ 이선균, 극단적 선택…왜?

이승미 기자smlee@donga.com2023-12-28 06:30:00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이 27일 숨진 채 발견돼 큰 충격을 안겼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동료들이 속속 찾아 비통함을 표시했다. 사진제공|호두앤뉴엔터테인먼트
경찰에 따르면 이선균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한 공원 인근에 주차된 SUV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앞서 경찰은 10시 12분께 이선균의 매니저인 이 모 씨로부터 “유서 형식의 메모를 남겨두고 나간 이선균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최초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고, 와룡공원 인근에서 이선균의 차량을 발견했다. 차량 조수석에는 번개탄 1점이 확인됐다.
이선균의 충격적인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 이선균이 마약류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것과 관련해 상당한 심적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이후 23일 20시간에 가까운 강도 높은 3차 조사를 마친 후 “마약 투약 혐의 증거가 A씨의 진술에만 의존한 것”이라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도 경찰에 제출했을 정도로 결백함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건 발생 후 경찰에 처음 출석하며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많은 분께 큰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진실한 자세로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순간 너무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며 “다시 한번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도 했다.
사건을 조사 중이던 인천경찰서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에 따르면 피의자 신분이었던 이선균이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그의 마약 관련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이선균의 소속사 호두앤뉴엔터테인먼트 측은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장례는 유가족과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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