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한국서 김정은 마스크팩 인기…위법성 우려에 판매 포기도”

ptk@donga.com2018-12-14 16: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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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이른바 ‘김정은 마스크팩’이 유통되고, 한편에선 이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현상을 영국 BBC가 흥미롭게 다뤘다.

BBC는 12월 13일(현지시간) ‘김정은 얼굴 마스크팩, 한국에서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패션· 화장품 회사가 김정은이 등장하는 마스크팩으로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해당 제품은 몇 달 전 한 패션 업체에서 출시한 ‘통일 수분 핵폭탄 팩’이다. 독특한 헤어 라인과 간결한 눈썹, 뿔테 안경 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얼굴 특징을 프린트해 만든 이 제품의 겉 표지에는 김 위원장이 모델로 등장한다. 광고문구로는 “백두산 암반수로 피부를 부강하게” “남북 녀성들에게 수분이 빗발친다”라는 북한 말투의 홍보 글이 쓰여있다. 이 제품은 현재도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BBC는 “북한의 선전 스타일을 본뜬 광고 문구에는 백두산의 미네랄 워터가 들어 있다고 주장한다”며 “백두산은 한국 신화에서 신성시되는 곳으로, 4000년 전 한반도 왕조를 세운 단군의 탄생지다”고 설명했다.

또 “(김정은 마스크팩은)출시 후 2만5000개 이상이 판매됐다고 한다”며 “많은 한국인이 4000원 짜리 마스크팩을 쓰고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대중의 반발과 위법성에 대한 우려가 있어 판매를 중단하거나 진열대에서 물건을 치우는 화장품 매장도 많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북한 지도자와 그정권은 유엔에 의해 인권유린 비판을 받아왔으며, 남한에서는 북한 정권에 호감을 표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이 법은 거의 작동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제품을 기획한 업체의 대표(여·49)는 “올해 초 개최 된 평생 한번 뿐인 남북 정상회담을 축하하기 위해 (김정은)마스크팩을 만들게 됐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반면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나는 정치적 아젠다를 이용해 상품을 홍보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얼마 전만 해도 북한은 우리 나라에 가장 큰 위협이었으며, 김정은은 세계 평화를 깨트리기 위해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독재자이자 폭군으로 보여졌다. 그런데 이제는 인기 있는 마스크팩의 얼굴이 됐다”고 비판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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