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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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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물가 41년만에 최고, 美-유럽 긴축… “내년에도 금리쇼크”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물가가 연말까지 들썩이면서 내년에도 한동안 각국에서 금리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사실상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일본의 물가상승률은 약 41년 만에 최고 폭으로 올라섰고, 미국과 유럽에서도 조기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은커녕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우려에 23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3.04포인트(1.83%) 하락한 2,313.69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2,320 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10월 31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3.32% 추락한 691.25에 마감해 다시 700 선이 무너졌다.○ 日 물가 41년래 최고치…美·유럽도 추가 긴축 태세23일 일본 총무성은 11월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상승했다고 밝혔다. 1981년 12월 이후 40년 11개월 만의 최고치다. 당시 전 세계 경제는 2차 오일쇼크의 후폭풍에 시달렸는데 그때와 비슷한 물가 상승세가 나타난 것이다. 일본은 올해 초만 해도 0%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엔화 가치 하락,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하반기 들어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르며 물가 상승 폭이 커졌다. 11월 식료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6.8% 올랐다. 전 세계 에너지 대란 여파로 전기요금 또한 20.1% 오르는 등 실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도쿄에서는 올 10월 택시 기본요금(1.096km)이 15년 만에 420엔에서 500엔으로 올랐다. 가스, 의류, 화장지, 외식 물가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물가 상승 폭 확대로 일본의 양적완화 출구 전략 또한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양적완화 정책을 주도해 온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내년 4월 임기를 마치고 사퇴함에 따라 중앙은행 수장의 교체에 맞춰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유럽도 고물가가 지속됨에 따라 새해 들어 긴축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방침이다. 올 9, 10월 두 달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유럽중앙은행(ECB)은 15일 통화정책회의에서 다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0.5%포인트 인상은 상당 기간 예상돼야 할 것”이라면서 추가 긴축을 예고했다. 미국 역시 “내년 금리 인하는 없다”는 메시지를 거듭 천명한 상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지속적으로 내려간다고 확신할 때까지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2022년을 ‘금리 쇼크의 해’라고 진단하며 미국 연준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고 분석했다. 또 “새해에도 금리 쇼크로 인한 충격이 이어질 것”이라며 파월 의장의 이름 ‘제롬’의 애칭 ‘제이’와 연준의 갈지자 행보를 빗대 새해가 ‘제이 워크(Jay Walk)’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세계 금융시장 전망 및 경기 침체 여부도 연준의 정책 기조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한은 “물가 중점 두고 금리 결정”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운용 기조를 지속하겠다”면서 사실상 내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은은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내년 물가 상승률이 3%대 중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은의 물가 목표인 2.0%를 여전히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2022-12-24 03:00
자영업 대출 첫 1000조 돌파… 금융불안지수 두달 연속 ‘위기’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발(發) 자금시장 경색 등이 겹치면서 한국의 금융불안지수(FSI)가 ‘위기’ 단계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팬데믹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대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내년 자영업자 부실 위험이 4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융 시스템의 불안 상황을 보여주는 FSI는 올 3월(8.6) 주의 단계에 진입한 데 이어 10월(23.6), 11월(23.0) 두 달 연속 위기 단계에 머물렀다. 이 지수는 금융 안정에 영향을 주는 20개 실물·금융지표를 바탕으로 산출한 것으로 8 이상이면 ‘주의’, 22 이상이면 ‘위기’로 분류된다. FSI가 위기 단계에 진입한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4∼6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세 번째다. 한은은 “주요국 통화긴축 강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레고랜드 사태 등) 우발적 신용 사건이 가세해 채권 및 단기자금 시장의 중개 기능이 제약된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자금시장 경색 여파로 기업 대출이 급증하면서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6월 말 116.6%에서 9월 말 118.5%로 상승한 반면에 가계부채 비율은 105.2%로 0.3%포인트 하락했다. 부동산 금융의 위험 노출액(익스포저)도 9월 말 명목 GDP의 125.9%인 2696조6000억 원이나 됐다. 특히 자영업자 대출이 9월 말 현재 1014조2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4.3%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 대출은 1년 동안 은행(6.5%)보다는 비은행권(28.7%)에서, 비취약대출자(13.8%)보다 3개 이상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저소득·저신용 대출자(18.7%)에서 더 많이 늘어나 대출의 질도 나빠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 대출 부실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지금처럼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코로나19 금융 지원 조치마저 종료되면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 위험 규모는 최대 39조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한은은 추산했다. 한은은 “자영업자 대출 부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취약한 대출자의 채무 재조정을 촉진하고 취약하지 않은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금융 지원 조치를 단계적으로 종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2022-12-23 03:00
금융불안지수, 두달 연속 ‘위기’…자영업 대출 1000조 돌파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발(發) 자금시장 경색 등이 겹치면서 한국의 금융불안지수(FSI)가 ‘위기’ 단계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팬데믹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대출이 사상 처음 1000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내년 자영업자 부실 위험이 4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융 시스템의 불안 상황을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는 올 3월(8.6) 주의 단계에 진입한 데 이어 10월(23.6), 11월(23.0) 두 달 연속 위기 단계에 머물렀다. 이 지수는 금융 안정에 영향을 주는 20개 실물·금융지표를 바탕으로 산출한 것으로 8 이상이면 ‘주의’, 22 이상이면 ‘위기’로 분류된다. FSI가 위기 단계에 진입한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4~6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세 번째다. 한은은 “주요국 통화긴축 강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레고랜드 사태 등) 우발적 신용 사건이 가세해 채권 및 단기자금 시장의 중개 기능이 제약된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자금시장 경색 여파로 기업대출이 급증하면서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6월 말 116.6%에서 9월 말 118.5%로 상승한 반면 가계부채 비율은 105.2%로 0.3%포인트 하락했다. 부동산 금융의 위험 노출액(익스포저)도 9월 말 명목 GDP의 125.9%인 2696조6000억 원이나 됐다. 특히 자영업자 대출이 9월 말 현재 1014조2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4.3%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 대출은 1년 동안 은행(6.5%)보다는 비은행권(28.7%)에서, 비취약대출자(13.8%)보다 3개 이상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저소득·저신용 대출자(18.7%)에서 더 많이 늘어나 대출의 질도 나빠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 대출 부실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지금처럼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코로나19 금융 지원 조치마저 종료되면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 위험 규모는 최대 39조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한은은 추산했다. 한은은 “자영업자 대출 부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취약한 대출자의 채무 재조정을 촉진하고 취약하지 않은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금융 지원 조치를 단계적으로 종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2022-12-22 18:36
‘산타랠리’ 기대 수그러들지만… 아직 배당주 투자 남았네
미국의 긴축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일본마저 20일 사실상 금리를 인상하면서 연말 성탄절 전후의 증시 호황을 뜻하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수그러들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에게는 아직 ‘배당주’라는 투자 옵션이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5% 이상의 배당이 기대되는 주식인 고배당주를 적절한 시점에 매수·매도하면 연말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7일까지 매수해야 배당금 받을 수 있어배당이란 일정 기간 동안 이익을 얻은 기업이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나눠 주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고배당주를 매매할 경우 매매차익에 더해 배당금까지 받을 수 있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는 올해 주식시장 마지막 날인 29일 기준으로 해당 기업의 주주명부에 이름이 올라야 한다. 하지만 통상 매매 대금을 지불하고 주식을 사더라도 주식이 실제로 계좌에 들어와 주주가 되기까지는 이틀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29일에 기업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려면 최소 이틀 전인 27일까지는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결국 27일이 지난 28일엔 주식을 매수해도 배당금을 받을 수 없다. 주식을 사도 주주가 될 기회가 없어져 배당을 받지 못하는 이날을 배당락일이라고 한다. 배당주에 장기 투자하는 게 아니라면 보통 배당금을 노리는 사람들은 27일을 넘기고 배당락일에 주식을 팔기 때문에 이때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따라서 단기 투자자는 배당락일이 끝나기 전에 시가로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 좋다.○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 코스피 상회21일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12월 한 달만 봤을 때 배당주가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한 적이 많았다. 최근 5년 동안 4분기(10∼12월)에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위 10개 종목의 11월 말부터 배당락일 하루 전까지의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의 경우 10개 종목의 12월 수익률은 11.06%인 데 반해 코스피는 6.38%였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고배당주를 배당기준일 2주 전에 매수한 뒤 배당락일에 시가로 매도할 경우 배당금을 포함해 지난해 2.96%, 2020년 2.68%의 수익이 났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코스피200 중 올해 연말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 예상치가 가장 높은 곳은 동원산업으로 10.18%였다. BNK금융지주(8.38%), 효성(8.20%), 기업은행(7.75%), 우리금융지주(7.38%)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증권은 올 4분기 배당수익률 상위 10개 종목으로 효성(8.3%), 대신증권(8.28%), 기업은행(7.82%), LX인터내셔널(7.11%) 등을 꼽았다. 연말 배당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으레 연말이 되면 배당주 전략이 나오곤 하는데 올해는 금리 인상기라 시중금리가 배당수익률보다 높은 경우도 많다”며 “배당락일에 주식을 팔 때 주가가 급락하면 배당을 받아도 손실을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2022-12-22 03:00
美 5대 기술주 ‘팽’이 팽 당했다… 불안 먹고 크는 ‘뉴 팽’ 시대 성큼
최근 10년 넘게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이어온 5개 대형 기술주 기업인 ‘팽’(FAANG·Facebook·Amazon·Apple·Netflix·Google)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FAANG을 구성하는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올해 수익률이 ―65∼―26%까지 이르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뉴 팽’(New FAANG)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뉴 팽은 에너지(Fuel), 항공·방위산업(Aerospace and Defence), 농업(Agriculture), 원자력·신재생 에너지(Nuclear and Renewable), 금과 금속·광물(Gold and Metal)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로 인플레이션의 주원인인 에너지, 원자재, 전쟁 관련 산업이 성장한다는 전망을 담고 있다.이미 커버린 대형 기술주, 코로나 이후 약세 1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FAANG 대기업들의 시대가 끝났다”며 “역사상 시장을 주도하던 기업들이 한 시대가 저문 뒤 다음 시대까지 주도한 적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와 메타는 성장이 둔화됐고 아마존과 애플, 알파벳의 규모는 이미 커질 대로 커져 미래에는 과거처럼 큰 수익을 낼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야누스 헨더슨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리처드 클로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FAANG이 기술주 주도의 차기 강세장을 이끌 수 없을 것으로 보여 관련 주식을 대부분 매각했다”며 “FAANG 용어가 생긴 이래 가장 낮은 주식 보유 비율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FAANG 기업들은 정보기술(IT)과 플랫폼 사업을 바탕으로 시장을 지배해왔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강타한 2020년부터 재택근무와 온라인 쇼핑 등이 확산되자 IT 플랫폼 기업이 각광을 받아 주가는 더욱 올랐다. 2020년 애플 시가총액은 2조 달러에 이르러 당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시총을 합한 것보다 크고, 세계 국내총생산(GDP) 8위인 이탈리아의 경제 규모와 맞먹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글로벌 경기 둔화가 이어지며 FAANG 주가도 곤두박칠 치기 시작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올 1월 3일에서 이달 16일까지 FAANG 종목은 평균 ―46%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 기간 넷플릭스는 주당 597.37달러에서 290.71달러로 51% 하락했고 메타는 338.54달러에서 119.43달러로 내려 65%나 추락했다. 아마존과 애플, 알파벳도 각각 48%, 26%, 37% 내렸다. 아마존은 지난달 신규 고용을 중단하고 1만여 명에 달하는 임직원을 해고하기로 했고, 애플은 연구개발(R&D)을 제외한 모든 부서의 채용을 내년 9월까지 중단하기로 했다.뉴 팽 75%까지 성장 반면 뉴 팽 주식들은 올해 상승세를 보였다. 올 초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뉴 팽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원유와 원자재, 곡물 가격이 뛰면서 주가가 올랐다. 지난해 말 배럴당 70달러대였던 국제유가가 전쟁 이후 올 3월 120달러 선을 뚫자 에너지 기업들의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뉴 팽은 전쟁이나 무역 갈등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압력에 강하고, 투자 기간이 짧아 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다. 가치주에 속하는 종목이 많아 대형 기술주 기업들보다 배당수익률이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에너지 분야는 지정학적 갈등이 성장 요인이다. 세계 최대 석유회사 엑손모빌 주가는 올해 1월 3일 주당 63.54달러에서 이달 16일 104.7달러로 65% 뛰었다. 에너지기업 셰브런은 같은 기간 119.26달러에서 168.72달러로 41% 올랐다. 유럽을 중심으로 주요국들이 국방비를 늘리면서 방산 분야도 호황을 누렸다. 미국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첨단 방산 기술을 보유한 노스럽그루먼은 이 기간 주가가 각각 36%, 37% 상승했다. 올 초 이후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43% 하락하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2%,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0% 하락한 것과 반대되는 상승세로 증시 침체를 역행했다. 인건비 상승, 기후 변화,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면서 농업 기업들도 주가가 뛰었다. 글로벌 농기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디어앤드컴퍼니 주가는 올 초 이후 23% 상승했고 세계 3대 농업 바이오 기업인 코르테바는 27% 올랐다.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태양광 사업을 하는 퍼스트솔라는 이 기간 75%나 상승했다. 금과 광물 관련 기업은 올 4월까지 주가가 치솟다가 가을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다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올 3월 미국 증권사 메릴린치는 ‘2022년 투자보고서’에서 뉴 팽을 언급하며 “금은 안전지대이고 전기차 배터리가 필요로 하는 광물 산업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2022-12-22 03:00
이창용 “가계빚 위험해, 줄여야” 내년에도 고금리 시사
“가계부채가 위험하다. 빚을 줄여야 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국내 가계와 기업들에 고금리 시대를 맞아 부채 축소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을 주제로 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우리나라는 디레버리징(부채 상환 및 축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가계부채는 상당한 중장기적 위험이고 구조적 문제”라고 말했다. 1870조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는 가계부채가 최근 금리 급등기에 한국 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또 현재 물가 상황을 언급하면서 내년에도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방침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내년에도 높은 물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영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보다 자세히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11월에 다수의 금통위원이 이번 최종 금리 수준으로 3.5%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정책 약속은 아니었다”며 “경제 상황이 바뀌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변화나 국내 물가 상황에 따라 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이 총재는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이 가격과 임금 결정에 영향을 줘 고물가의 지속성을 높일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 상반기 경기가 많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이때가 한국이 경기침체로 가느냐 아니냐의 경계선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날 한은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국내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석유 가격 오름 폭이 축소되고 국내외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물가 오름세는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도 내년 물가에 대해 “국내외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물가 오름세가 둔화돼 내년에는 상고하저(上高下低)의 흐름을 나타내며 점차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은은 내년 석유 수출국들의 대규모 감산이나 이상기후, 국내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 같은 물가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를 완화해 경제 회복 속도를 높이면 국제 원자재 가격도 다시 상승할 수 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하면서 여전히 한은의 물가 목표(2.0%)를 훌쩍 넘는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2022-12-21 03:00
상승폭 더 커진 ‘근원물가’… 정부 통제 전기-가스 빼면 5.1%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하반기 들어 다소 진정되고 있지만 식료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계속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가격을 직간접적으로 통제하는 전기·가스 등을 제외하면 근원물가 상승률은 더 올랐을 것으로 분석됐다. 높은 수준의 물가가 앞으로 상당 기간 고착화될 우려가 크다는 뜻이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3% 올랐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전년 동월 대비 2.6%였지만 올 8월 4.0%, 9월 4.1%, 10월 4.2%로 계속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근원물가는 농산물, 에너지처럼 계절적 요인이나 외부 충격에 영향을 크게 받는 품목을 제외한 물가지수로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파악할 때 주로 사용된다. 특히 근원물가에서 공공서비스, 전기·가스·수도, 휴대전화료 등 정부가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관리 물가’를 제외하면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5.1%까지 올라갔을 것으로 파악됐다. 관리 물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6월 4.6%, 8월 4.8% 등에 이어 계속 높아지는 추세로, 그만큼 정부가 최근 관리 물가를 억제해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기료 난방비 같은 공공요금과 택시·버스요금 등 이른바 정부의 관리 물가는 앞으로는 계속 인상될 여지가 커서 전체 근원물가와 소비자물가지수에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전기·가스 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5% 수준의 높은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고물가가 이어질 경우 한은은 앞으로도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공산이 크다. 근원물가의 상승세는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유럽 33개국 물가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국가에서 11월 근원물가 상승률이 오름세였고 중앙은행이 목표로 하는 인플레이션 수준 2%를 훨씬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노동시장 과열로 임금이 급등하면서 서비스 물가의 상승률은 4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FT는 “고물가 고착화를 보여주는 또 다른 척도인 서비스 물가 상승은 미국 영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비롯한 주요 경제권에서 수십 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서비스 물가 상승 우려 때문에 시장의 예상을 깨고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 중간값을 3.5%로 잡았다. 이전 예상치(3.1%)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 근원물가가 지금처럼 고공행진을 할 경우 각국 중앙은행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제자문업체 옥스퍼드이코노믹스 벤 메이 글로벌 거시 연구 책임자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정책 금리 경로를 정하는 데 결정적”이라고 말했다.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2022-12-20 03:00
한투금융그룹, 서울시와 해외투자 유치 포럼
회사채 시장의 경색이 장기화되면서 ‘돈맥경화’에 시달리는 기업이 늘어나자 서울시와 한국투자금융그룹이 국내 기업과 해외 투자자들을 연결하기 위해 나섰다. 19일 한국투자금융그룹에 따르면 서울시와 서울투자청,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1,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서울 인베스터스 포럼’을 열고 금리 인상과 자금시장 경색, 글로벌 경기 둔화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서울 소재 기업들을 초대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친환경 기술 분야 기업인 ‘그리너지’, 정보기술(IT)과 자율주행 분야의 ‘서울로보틱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로킷헬스케어’ 등 28개 기업이 참가해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초대된 기업은 모두 비상장기업이다. 대형 해외 투자자들도 참석해 자금 조달의 활로를 열었다. 320억 유로(약 44조 원)를 운용하는 글로벌 투자기업 ‘유라제오(EURAZEO)’, 중국의 대표 투자기업 ‘포쑨 캐피털(Fosun Capital)’, 미국의 ‘HP테크벤처스(HP Tech Ventures)’, 일본의 ‘SBI인베스트먼트(SBI Investment)’ 등 전 세계 주요 벤처캐피털(VC)과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헤지펀드, 사모펀드의 투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쌓아온 역량을 활용해 전도유망한 기업들의 중장기 성장을 위한 자금 조달을 돕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투자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그룹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KIAC)’를 설립해 올해 두 차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경연을 통해 유망한 스타트업을 선발해 기업당 최대 3억 원을 직접 투자하는 식이다. 이들 스타트업에는 멘토링과 마케팅·법무 컨설팅, 사무실 무료 임대 등 지원도 이루어진다. 한국투자금융그룹 측은 “KIAC는 동종 펀드 중 가장 큰 150억 원 규모로 청년 기업을 위한 투자자금 집행에 나서고 있다”며 “김남구 한국투자금융그룹 회장이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회에 공헌하자’고 제안해 시작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2022-12-20 03:00
개미들 많이 산 톱10,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
올해 각국의 통화 긴축 기조와 증시 침체가 이어지며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이 전부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초부터 이달 16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모두 26조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이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9.23%로 전부 마이너스를 보였다. 상위 10개 종목은 순매수액이 많은 순서로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삼성전자우,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카카오뱅크, 에코프로비엠, LG전자, 삼성전기다. 개미들이 15조7635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삼성전자는 올해 평균 매수가(매수대금을 매수량으로 나눈 값)가 6만4605원으로 16일 종가인 5만9500원보다 높았다. 현재 가격보다 더 높은 값을 주고 주식을 샀다는 의미다. 순매수 상위 종목들인 네이버(―23.6%)와 카카오(―27.9%), SK하이닉스(―24%)와 에코프로비엠(―43%) 역시 ―20%도 안 되는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가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에서는 각각 5개 종목이 플러스(+) 수익을 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42%로, 삼성SDI(9.9%), LG화학(7.8%), KT&G(14.1%), 한화솔루션(13.4%), 클래시스(3.9%) 등이 수익을 냈다. 기관 투자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26%로 LG에너지솔루션(4.6%), 셀트리온(2.6%), 한화솔루션(13.3%), 씨에스윈드(20.1%), 삼성바이오로직스(1.1%) 등이 수익을 냈다.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2022-12-19 03:00
올해 동학개미 성적은? 순매수 상위 10종목 전부 마이너스
올해 각국의 통화 긴축 기조와 증시 침체가 이어지며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이 전부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초부터 이달 16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모두 26조 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이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9.23%로 전부 마이너스를 보였다. 상위 10개 종목은 순매수액이 많은 순서로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삼성전자우,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카카오뱅크, 에코프로비엠, LG전자, 삼성전기다. 개미들이 15조7635억 원 어치를 순매수한 삼성전자는 올해 평균 매수가(매수대금을 매수량으로 나눈 값)가 6만4605원으로 16일 종가인 5만9500원보다 높았다. 현재 가격보다 더 높은 값을 주고 주식을 샀다는 의미다. 순매수 상위 종목들인 네이버(―23.6%)와 카카오(―27.9%), SK하이닉스(―24%)와 에코프로비엠(―43%) 역시 ―20%도 안 되는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에서는 각각 5개 종목이 플러스(+) 수익을 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42%로, 삼성SDI(9.9%), LG화학(7.8%), KT&G(14.1%), 한화솔루션(13.4%), 클래시스(3.9%) 등이 수익을 냈다. 기관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26%로 LG에너지솔루션(4.6%), 셀트리온(2.6%), 한화솔루션(13.3%), 씨에스윈드(20.1%), 삼성바이오로직스(1.1%) 등이 수익을 냈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2022-12-18 16:33
3분기 기업 수익성-성장성-안정성 모두 나빠져
글로벌 경기 둔화의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이 모두 악화됐다.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6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기업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17.5% 증가하는 데 그쳐 2분기(4∼6월·20.5%)보다 성장세가 둔화됐다. 대기업 매출액은 올 2분기에 1년 전보다 23% 증가했지만 3분기에는 19%만 늘었다. 이번 조사는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2만1042곳 중 3907곳을 표본으로 이뤄졌다. 기업들의 수익성도 둔화됐다. 올 3분기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을 뜻하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8%로 지난해 3분기(7.5%)보다 악화됐다. 대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년 전 8.3%에서 올 3분기 4.7%로 줄었지만, 중소기업은 지난해 3분기 5.0%에서 올 3분기 5.4%로 늘었다. 기업들의 빚이 늘면서 안정성도 악화됐다. 3분기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92.6%로 2분기(91.2%)에 비해 늘었다. 이는 2016년 2분기(94.96%) 이후 6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대기업 부채비율은 87.9%에서 89.9%로 늘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108.3%에서 106.0%로 하락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이 줄면서 대기업들의 매출 증가율이 둔화됐다”며 “중소기업은 방역 정책이 풀리면서 음식·숙박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2022-12-16 03:00
‘산타랠리’ 기대 무너져… 세계 증시 일제히 하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이후 코스피를 포함한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각국 증시는 최근 미국 물가지표의 둔화로 기대감이 커졌지만 14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맥없이 하향 곡선을 그렸다. 성탄절을 앞두고 연말 증시가 오르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고 있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28포인트(1.60%) 내린 2,360.97에 마감했다. 9월 말 2,150대까지 추락했던 코스피는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달 1일 2,479.84까지 회복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0.87% 내린 722.68에 마감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원화 가치는 내린) 1303.1원에 거래를 마쳐 다시 1300원 선을 뚫었다. 해외 증시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42%, 0.61% 하락했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76% 내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3.85로 전장 대비 0.08% 올랐다. 15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0.37% 하락했고 홍콩 H지수는 장중 2.2%까지 내렸다.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2022-12-16 03:00
파월 매파적 발언에 ‘산타랠리’ 기대 와르르…주요국 증시 일제히 하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이후 코스피를 포함한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각국 증시는 최근 미국 물가지표의 둔화로 기대감이 커졌지만 14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맥없이 하향 곡선을 그렸다. 성탄절을 앞두고 연말 증시가 오르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고 있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28포인트(1.60%) 내린 2,360.97에 마감했다. 9월 말 2,150대까지 추락했던 코스피는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달 1일 2,479.84까지 회복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0.87% 내린 722.68에 마감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원화가치는 내린) 1303.1원에 거래를 마쳐 다시 1300원 선을 뚫었다. 해외 증시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42%, 0.61% 하락했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76% 내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3.85로 전장 대비 0.08% 올랐다. 15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0.37% 하락했고 홍콩 H지수는 장중 2.2%까지 내렸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2022-12-15 16:30
글로벌 경기 둔화에… 韓기업 성장-수익-안정성 일제히 악화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 속에 한국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이 모두 악화됐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2만1042곳 중 3907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 기업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17.5% 증가하는 데 그쳐 2분기(4~6월·20.5%)보다 성장세가 둔화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가 2분기 22.2%에서 3분기 18.2%로 줄었고 비제조업은 2분기 18.2%에서 3분기 16.7%로 줄었다. 대기업 매출액은 2분기에 1년 전보다 23% 증가했지만 3분기에는 1년 전보다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중소기업 매출액 성장세는 2분기(10.2%)보다 3분기(11.0%)가 높았다. 기업들의 수익성도 둔화됐다. 올 3분기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을 나타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8%로 지난해 3분기(7.5%)보다 악화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은 5.4%로 지난해 3분기(9.6%)보다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1년 전 8.3%에서 올 3분기 4.7%로 줄었고 중소기업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5.0%에서 올 3분기 5.4%로 늘었다. 기업들이 진 빚이 늘면서 안정성도 악화됐다. 3분기 기업들의 부채 비율은 92.6%로 2분기(91.2%)에 비해 늘었다. 제조업 분야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2분기 70.8%에서 3분기 71.3%로 늘었고 비제조업 분야도 126.7%에서 129.8%로 늘었다. 대기업 부채비율은 87.9%에서 89.9%로 늘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108.3%에서 106.0%로 하락했다. 기업들의 총자산 대비 차입금과 회사채를 더한 금액의 비율인 차입금의존도도 25.2%로 2분기(24.5%) 대비 늘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이 줄면서 글로벌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대기업들의 매출 증가율이 둔화됐다”며 “단 중소기업의 경우 운송장비업의 매출액 증가로 관련 납품업체들의 매출이 동반상승하고 영업이익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방역 정책이 풀리면서 음식·숙박업을 중심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채비율은 가스·전기업 적자 상승으로 높아졌지만 이를 제외하면 안정성 측면에서는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박상준기자 speakup@donga.com}
2022-12-15 14:18
한은 “美 금리 장기적으로 2.5% 유지할 것”
미국이 금리 인상 기간이 끝나고 난 뒤 장기적으로는 기준금리를 2.5%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 9월 경제전망요약(SEP)을 발표했을 때 자국의 장기 중립금리를 2.3∼3.0% 수준으로 추정했다. 장기 중립금리란 경제활동이 장기 잠재성장률 수준이고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있어 경제가 균형을 잡은 상태일 때의 정책금리를 말한다. 구체적으로 연준은 미국의 정책금리가 올해 4.4%에서 내년 4.6%로 오른 뒤 2024년 3.9%, 2025년 2.9%로 떨어지면서 장기적으로 2.5%에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분간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더 오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뜻이다. 미국 외에 유럽, 영국 등도 장기 중립금리를 1∼3%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럽의 장기 중립금리를 1∼2%, 영국중앙은행(BOE)은 영국의 중립금리를 2∼3%로 각각 보고 있다. 한은은 경제 상황이나 외부 변수에 따라 장기 중립금리 수준도 조정될 수 있다고 봤다. 한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올라 생활비가 상승하고 소득 감소 충격이 장기화되면 중립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2022-12-15 03:00
테마형 ETF 96%가 마이너스 수익률… 투자 경고음
서울의 한 대학원에 다니는 A 씨(28)는 2020년 게임 관련 종목을 모은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에 600만 원을 투자했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기업이 늘고 대학가 비대면 수업이 시행되면서 게임 수요가 늘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A 씨는 “주식 관련 유튜브 방송에서 테마형 ETF가 수익률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투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A 씨가 투자한 ETF는 지난해부터 수익률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올해 ―53%로 곤두박질쳤다. 400만 원가량의 손실을 본 그는 이대로는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내년 주가 전망 관련 기사를 찾아보며 고심하고 있다. 특정 테마와 관련된 종목을 묶어 투자하는 테마형 ETF의 올해 수익률이 곤두박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미래가치를 면밀히 따지기보다 유행에 따라 성급한 투자 결정을 내리는 투자 행태에 대한 경고음도 일고 있다.○ 96%가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13일 금융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예탁결제원에 ‘테마형 ETF’로 분류된 국내 69개의 테마형 ETF 중 51개(74%)가 최근 3개월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나머지 18개 중 5개는 상장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13개는 수익을 냈지만 이마저도 5% 이상 수익률을 낸 건 한 개에 불과했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을 살펴보면 59개(86%)가 마이너스였다. 올해 전체 성적표는 더욱 심각하다. 69개 테마형 ETF 중 66개(96%)가 올 초 이후(또는 상장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 중 ―20%보다 낮은 수익률을 보인 ETF는 36개였고, ―50%대 수익률도 세 개나 있었다. 올 들어 코스피가 20.31%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둔화와 증시 침체를 감안해도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성적이다. 특히 게임을 테마로 한 ETF는 성적이 유난히 좋지 않았다. 2018년 상장된 ‘TIGER K게임’과 ‘KBSTAR 게임테마’, ‘KODEX 게임산업’은 올 초부터 이달 12일까지 각각 55%, 54%, 53% 하락했다. 올해 상장된 테마형 ETF도 16개 중 14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국내에 상장된 창업투자회사 종목들로 이뤄진 ‘KBSTAR Fn창업투자회사 ETF’는 ―29%를 나타냈다. MZ세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화장품, 빅테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관련 종목을 추종하는 ‘VITA MZ소비 액티브 ETF’는 ―23%였다.○ 고평가 종목으로 구성돼 수익률 저조테마형 ETF는 코스피 등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달리 당대 유행하는 업종의 기업들을 모아 투자하기 때문에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증시가 호황이던 지난해에는 29개의 새로운 테마형 ETF가 상장됐다. 상품을 설계, 판매하는 금융투자회사들은 물론이고 주식 관련 유튜브 채널에서도 테마형 ETF 투자를 권고하는 홍보가 쏟아져 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테마형 ETF가 이미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종목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더 이상 오르기 힘든 단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 오를 대로 오른 고점 종목들로 만들어진 ETF가 대부분이다보니 나중에는 주가가 꺾이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부 테마형 ETF는 상장 전에 이미 시장에서 고평가된 종목이 많이 편입돼 상장 이후 수익률이 저조하게 나타난다”며 “테마형 ETF는 단기적 트렌드보다는 고령화나 전기차, 친환경 등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장기적인 성장요소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2022-12-14 03:00
300조원 쏟아부은 카타르 월드컵, 실속은 中기업이 챙겨[인사이드&인사이트]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승국을 가릴 결승전이 어느덧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 축구 국가대표팀의 치열한 승부 끝에 걸린 우승 상금은 4200만 달러(약 550억 원)다.하지만 개최국 카타르가 이번 월드컵에 쏟아부은 막대한 투자금 약 300조 원에 비하면 이는 매우 적은 수준이다. 역대 월드컵 개최국들은 경기장을 신축하는 등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를 벌였지만 결과는 그리 신통치 않았다. 그런데도 카타르는 왜 300조 원에 달하는 돈을 월드컵에 베팅한 걸까. 월드컵 무대에서 실제로 이익을 본 건 누구인지 손익계산서를 뽑아봤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역대 월드컵의 투자자본수익률(ROI)을 분석하면 초라하다. 스위스 로잔대의 마르틴 뮐러 교수에 따르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부터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14번의 월드컵 중 수입이 지출보다 컸던 월드컵은 러시아 월드컵이 유일하다. 총 14번의 월드컵에서 개최국들이 들인 비용은 총 334억3800만 달러였지만 수입은 204억4100만 달러에 그쳐 투자수익률은 ―39%였다. 방송중계권료,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의 후원, 티켓 판매 등 수입과 교통·행정·안전·부대행사·의료·인력 등 운영 비용, 경기장 신축 및 보수 비용을 따진 결과다. 유일하게 흑자를 낸 러시아도 50억8800만 달러를 투자해 고작 2억4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역대 가장 많은 적자가 난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이었다. 73억 달러를 들여 직전의 1998년 프랑스 월드컵보다 네 배 넘는 돈을 썼지만 수입은 24억9000만 달러에 그쳤다. 한일 월드컵은 48억1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역대 월드컵 중 가장 큰 손실을 냈다. 다만 뮐러 교수의 계산법에는 월드컵 개최에 따른 소비와 투자 유발, 국가와 기업 브랜드 제고 등의 경제적 효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카타르 ‘300조 원 베팅’의 의미 카타르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1966년부터 2018년까지의 월드컵에 개최국들이 들인 비용을 합친 것보다 많은 돈을 썼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지 선정 이후 총 2290억 달러를 풀었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300조 원으로, 내년 한국 정부 예산인 639조 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의 의지와 ‘오일머니’(천연가스 매장량 3위) 덕분에 카타르는 천문학적인 돈을 월드컵에 쏟아부을 수 있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카타르가 노리는 건 대회 흑자가 아니다. 카타르는 170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지출한 돈에 비하면 터무니없는 수준이다.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산업구조 개편이 필요한 카타르에 월드컵은 국가 체질 개선을 위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카타르 국가비전 2030’의 토대가 될 인프라 구축과 국가 이미지 개선이 사상 최초로 중동에서 열리는 ‘사막·겨울 월드컵’을 통해 이뤄지길 원한 것이다. 카타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국제 규격을 갖춘 8개 경기장을 마련하기 위해 7개를 신축하고 1개는 보수했다. 지하철과 도로, 호텔, 병원, 쇼핑몰을 새로 짓고 경기장을 오가는 전기버스도 설치했다. 하지만 카타르의 과감한 베팅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카타르는 월드컵 기간 120만 명 이상의 관광객 유입을 예상했지만 지난달 20일 이후 7일까지 관광객은 76만5859명으로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 일각에선 “카타르가 중국과 FIFA 등에 돈 보따리를 잔뜩 안긴 채 경제 침체라는 후폭풍만 떠안게 될 것”이란 부정적인 관측도 있다.○ 숨은 수혜자와 배부른 FIFA ‘재주는 곰(카타르)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중국)이 번다.’ 중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제외하면 한 번도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월드컵 기간이면 늘 특수를 누린다. 이번에도 중국에선 “선수만 빼고 다 월드컵에 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제조업 기반이 없는 카타르는 월드컵에 필요한 거의 모든 소모품과 자재 등을 중국에서 들여올 수밖에 없었다. 축구공 수백만 개를 포함해 카타르 월드컵 관련 용품의 70%가 세계 최대 잡화시장인 중국 저장성 이우시에서 공급됐다. 월드컵 결승전이 치러질 도하 메인 경기장 ‘루사일 스타디움’과 선박용 컨테이너 974개를 활용한 친환경 ‘974 스타디움’도 중국이 지었다. 월드컵 숙소로 마련된 총 1만3000개 팬 빌리지 가운데 6000개도 중국 기업이 건설했다. 중국은 이번에 미국을 제치고 월드컵 최대 ‘물주’가 됐다. 영국 데이터 분석 기업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카타르 월드컵 후원사로 참여한 완다, 멍뉴, 비보, 하이센스 등 중국 4개 기업의 후원금은 13억9500만 달러로 미국 기업(11억 달러)을 넘어섰다. ‘오일머니’에 판을 깔아준 FIFA도 한몫을 단단히 챙겼다. FIFA는 2019년 이후 카타르 월드컵 관련 후원 계약 및 중계권 수익 등으로 75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는 2015년부터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벌어들인 수익(64억 달러)보다 많다. AP통신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고 조별리그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는 2026년 월드컵까지 FIFA의 수익은 1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뜻밖의 수혜자도 있다. 준결승에 오른 아르헨티나를 조별리그에서 2-1로 꺾고 ‘루사일의 기적’을 만든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다. 조별리그 3패로 탈락한 개최국 카타르 대신 중동의 기를 살렸기 때문이다.○ 한국 16강 진출의 경제효과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선물을 선사한 건 두말할 것 없이 4강 신화를 썼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이었다.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2002년 경제백서’에 따르면 당시 경기장 등 인프라 건설로 고용이 43만 명 증가하고 투자와 소비가 늘면서 4조 원의 부가가치가 유발됐다. 국가 브랜드 홍보와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를 포함한 경제적 효과는 총 26조46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역대 두 번째로 월드컵 방문 16강 진출에 성공한 이번에도 한국은 수십조 원의 경제적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첫 방문 16강에 진출했을 때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양대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가 추산한 경제적 효과는 10조2000억 원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高)’ 위기로 가뜩이나 어려운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겼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선수들이 보여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 이른바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의 가치는 가히 숫자로 환산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박상준 경제부 기자 speakup@donga.com}
2022-12-13 03:00
IPO 시장 급랭에… 컬리-두나무 70%대 급락 ‘유니콘 휘청’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긴축 기조로 한국 경제가 휘청하면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비상장 기업들의 가치도 급락했다. 11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일반 투자자들이 거래할 수 있는 비상장 주식들의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올 초부터 거래된 14개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1월 45조8691억 원에서 이달 9일 19조5073억 원으로 57% 줄었다. 특히 증시 침체에 자금시장 경색이 겹치면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으로 꼽히던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코스피 시장 상장을 앞둔 컬리의 주당 가격은 1월 25일 11만5000원에서 이달 9일 3만600원으로 73.4% 급락했다. 케이뱅크는 3월 8일 2만3400원에서 최근 1만2000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는 같은 기간 51만 원에서 12만6000원으로 75.3%,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는 60만 원에서 9만1500원으로 84.8% 떨어졌다. IPO 시장도 얼어붙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지난해 14개사에서 올해 3개사로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61개사로 지난해(65개사)와 비슷한 규모지만 공모액은 지난해 3조715억 원에서 올해 2조4401억 원으로 21%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이 늘었다. 코넥스는 초기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2013년 만들어진 중소기업 전용 증권시장이다. 올해 들어 코넥스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모두 8개사로 지난해 7개사보다 많다. 여기에 최근 한 달 이내 한국거래소에 코넥스 시장 신규 상장을 신청한 기업까지 합치면 올해 코넥스 시장 신규 시장 기업은 14개사까지 늘어난다. 코스닥 상장이 쉽지 않다고 여긴 기업들이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방법을 추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2022-12-12 03:00
한은 “물가 잡는게 먼저…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 유지”
한국은행이 성장보다는 물가가 우선임을 또다시 밝혔다. 내년에 한국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더라도 물가부터 잡겠다는 것이다. 한은은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져도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선 소비자물가에 대해 “당분간 5%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소폭 내렸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로 다시 오를 수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정책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다시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이는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한은은 다만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하락, 주택 경기 부진 등이 겹쳐 민간소비가 빠르게 위축되면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성장과 관련해선 “최근 들어 수출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하면서 성장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하강 요인으로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글로벌 경기 하락세, 국내 금리 상승과 이자 부담 증가, 주택경기 하락으로 인한 소비 위축 등을 꼽았다. 현재 진행형인 국내 자금시장 경색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은은 “내년에도 부동산 경기 둔화로 인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나 건설사가 발행한 회사채 등에 대한 높은 경계감이 유지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대규모 기업어음(CP)의 만기가 도래해 금융기관들이 차환(신규 발행으로 만기 상품을 상환)이나 상환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2022-12-09 03:00
한은, 경제성장률 낮아져도 금리인상 이어간다
한국은행이 물가 오름세를 잡기 위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을 감수하고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8일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인 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금리 인상으로 인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며 “금리 인상의 폭과 속도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기간과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을 참고해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의 높은 수준이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소폭 내렸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로 다시 오를 수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정책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다시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올 하반기 급격히 상승한 환율과 그동안 오른 원자재 가격의 영향은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는 점도 앞으로 물가를 상승시킬 수 있다. 주요국들이 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글로벌 경기가 둔화돼 이들 국가에 대한 한국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경제성장률도 낮아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고금리로 인해 가계부채가 늘고 부동산 시장이 부진을 겪으며 경기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한은은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성장이 크게 둔화되는 경우 기업, 가계 등 경제주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진행형인 자금시장 경색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금리 인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과 신용 경계감이 커진 상태에서 레고랜드 사태 등이 겹쳐 자금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유동성이 악화됐다”며 “정부의 시장안정 대책 발표 이후에도 시장 기능은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에도 부동산 경기 둔화로 인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나 건설사가 발행한 회사채 등에 대한 높은 경계감이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연말까지 대규모 기업어음(CP)의 만기가 도래해 금융기관들이 차환(신규 발행으로 만기 상품을 상환)이나 상환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악재다. 한은은 “최근 시장 불안의 근본 원인은 그동안 저금리 때 비은행을 중심으로 부동산 등에 대한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지속되고 과도하게 위험을 추구하는 행위가 있어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 문제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2022-12-0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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