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주

손효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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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효주 기자입니다.

hjson@donga.com

취재분야

2024-03-26~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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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은 ‘핵잠수함 건조’ 속도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핵추진잠수함 건조 사업의 집행 방안에 대한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9일 밝혔다. 2021년 핵추진잠수함 개발 사실을 공개한 지 3년 만에 구체적인 건조 방안·일정 등까지 확정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재래식(디젤)이 아닌 핵추진 방식인 핵추진잠수함은 핵미사일을 다량으로 탑재 가능한 데다 이 미사일로 핵 기습 타격은 물론이고, 제2격(핵보복)까지 가능해 핵무기의 ‘최종판’으로 불린다. 물에 떠오르지 않고 최대 3개월 이상 수중 작전이 가능한 만큼 작전 수행 능력도 대폭 향상된다. 김 위원장은 “핵동력(추진) 잠수함과 기타 신형 함선 건조 사업과 관련한 문제들을 협의하고 해당 부문들이 수행할 당면 과업과 국가적 대책안들을 밝혔으며 그 집행 방도에 대한 중요한 결론을 주셨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또 “해군의 핵 무장화는 절박한 시대적 과업”이라며 “국가 핵전략 무력 건설의 중핵적 요구로 된다”고도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을 공개한 바 있다. 다만 이 신형 잠수함은 핵추진 체계를 적용한 진정한 의미의 핵잠수함은 아니었던 만큼 김 위원장은 당시 “발전된 동력 체계를 도입하겠다”며 핵추진잠수함 건조 계획을 시사했다. 이번엔 핵추진잠수함 관련 ‘중요한 결정’까지 내린 만큼 본격적으로 핵추진잠수함 건조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만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이 큰 만큼 김 위원장이 대규모 무기 제공을 대가로 러시아에 핵추진잠수함용 소형 원자로 기술 등을 요청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28일 신형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인 ‘불화살-3-31형’의 시험발사도 참관했다.北, 美본토 기습할 ‘핵잠’ 위협… 한미, 러 기술 이전 여부 주시 김정은, 핵잠수함 건조 속도전金, 신형 SLCM 시험발사 참관… 韓-주일미군 겨냥 핵타격력 과시金, 핵잠 건조 ‘중요한 결론’ 언급“러에 소형원자로 기술 요청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8일 핵추진잠수함 건조사업의 집행 방안에 대한 ‘중요한 결론’을 언급했다. 그동안 이른바 ‘과업’ 수준으로만 언급된 핵추진잠수함 건조가 본격화되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뒤라는 점이 주목된다. 이르면 상반기(1∼6월)에 성사될 것으로 보이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핵추진잠수함 핵심기술을 요구할 가능성을 한미 당국은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추진잠수함은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제시한 ‘전략무기 최우선 5대 과업’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힌다. 핵추진잠수함 관련 ‘중요한 결론’을 언급한 날 김 위원장은 한국 전역과 주일미군 기지를 겨냥한 신형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시험발사도 참관했다. 핵타격이 가능한 미사일을 지켜보며 노골적으로 핵위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핵추진잠수함 보유 시 핵보복 가능해져” 김 위원장은 “해군의 핵무장화가 절박한 시대적 과업이며, 국가 핵전략 무력 건설의 중핵적 요구”라면서 핵추진잠수함 건조사업을 구체적으로 파악했다고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등이 전했다. 여기서 언급된 ‘핵잠수함’은 핵장착 미사일의 다량 탑재가 가능한 핵추진잠수함, 즉 ‘전략핵잠수함’을 의미한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9월 김 위원장 참관하에 ‘전술핵공격잠수함’(김군옥영웅함)을 진수했다. 이 신형 잠수함은 전술핵을 장착한 탄도·순항미사일을 최대 10기가량 실을 수 있다. 다만 여전히 디젤 엔진 방식의 재래식 잠수함인 만큼 하루 2, 3차례 물 밖으로 나와 디젤 터빈을 돌려 축전지를 충전해야 한다. 연료도 주기적으로 공급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한미의 대잠 초계기 등에 발각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 군도 북한이 로미오급을 무리하게 개조해 공개한 만큼, 이 잠수함의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고 정상 운용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전략핵잠수함을 갖게 되면 사정은 확 달라진다. 전략핵잠수함은 수개월 이상 부상(浮上)하지 않고 수중 작전이 가능하다. 적국 인근 앞바다까지 몰래 접근해 핵타격도 가할 수 있다. 전략핵잠수함이 핵무기의 ‘결정판’이자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이유다. 군 관계자는 “김정은은 전략핵잠수함을 보유하면 핵타격 능력이 미 본토까지 닿을 만큼 획기적으로 강화되고 ‘제2격(핵보복)’도 가능해져 미국과 ‘공포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미 당국은 북한이 핵잠수함 강국인 러시아로부터 핵추진잠수함의 ‘심장’인 소형원자로와 깊은 잠항을 위한 고강도 압력 선체 제작 기술 등 핵심기술을 입수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북한 자체적으로 핵잠용 소형원자로 개발은 불가능하다”며 “대규모 무기 제공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에 소형원자로 기술 등을 요청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일미군 겨냥 신형 SLCM 발사 북한 매체들은 29일 ‘불화살-3-31형’이 화염을 내뿜으며 물 밖으로 솟구치는 사진도 공개했다. 북한이 구체적인 발사 수단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우리 군은 잠수함에서 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일 잠수함연구소장(예비역 해군 대령)은 “지난해 3월처럼 신포급 잠수함이나 기존 로미오급에서 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작년 9월 진수한 전술핵공격잠수함과 그 후속함에 장착할 신형 SLCM을 테스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고도로 경로를 수시로 바꿔 수 m 오차로 타격하는 순항미사일은 사전 포착이 힘들다. 특히 수중에서 쏘면 기습 능력은 배가 된다. 북한이 공개한 비행 시간(약 2시간 3∼4분)을 고려하면 비행 거리는 1500km 정도로 추정된다. 발사 해역(신포 앞바다)에서 F-22 스텔스전투기 등이 배치된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거의 정확히 닿는 거리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화성-18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작으로 이달 14일 극초음속 고체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19일엔 핵어뢰(해일-5-23) 등 한국과 괌 기지, 미 본토를 겨냥한 신종 핵 투발 수단을 줄줄이 시험발사했다. 이들 무기는 3년 전 8차 당대회 직후 제시된 ‘전략무기 최우선 5대 과업’에 모두 포함된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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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나흘만에 또 순항미사일… 이번엔 동해 잠수함서 쏜 듯

    북한이 28일 오전 동해상에서 순항미사일을 기습 발사했다. ‘불화살-3-31형’으로 이름 붙인 신형 전략 순항미사일 발사 나흘 만에 해상에서 순항미사일을 날린 것. 특히 이번에는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SLCM이 맞다면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우리의 4월 총선을 앞두고 수중 기습 핵공격 능력까지 과시하며 전방위 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표적인 잠수함 기지인 마양도 기지가 신포에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잠수함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신형 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에서 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3000t급인 신형 잠수함은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북한은 지난해 9월 신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대대적으로 진수식을 진행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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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4년만에 맥아더에 ‘태극무공훈장 1호’ 전달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사상 최초로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던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1880∼1964)에게 실물 훈장이 전달됐다. 훈장 수여식 이후 74년 만이다. 국방부는 26일(현지 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시의 맥아더기념관에서 맥아더 장군의 태극무공훈장을 케네스 알렉산더 노퍽시장에게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훈장이 전달된 26일은 맥아더 장군의 생일이다. 맥아더 장군은 6·25전쟁 발발 직후 유엔군사령관으로 활약했다. 1950년 9월 29일에는 서울을 되찾은 것을 기념한 서울 수복식에서 당시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현재의 태극무공훈장에 해당하는 대한민국 일등무공훈장을 받았다. 다만 당시 정부는 실물 훈장을 미처 마련하지 못해 종이 증서와 함께 실물이 제작돼 있던 건국공로훈장만 우선 수여했다. 나중에 태극무공훈장이 제작되면 맞바꿔 주기로 했지만 전황이 예상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가 실물 훈장은 결국 수여되지 못했다. 이에 맥아더기념관에는 훈장 증서만 보관돼 있었다. 국방부는 시민 제보를 통해 맥아더기념관에 훈장 실물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돼 이번에 실물 훈장을 제작해 기념관에 전달했다. 맥아더 장군의 아들인 아서 맥아더 4세는 한국 정부 앞으로 서한을 보내 “이 훈장은 대한민국 국민과 맥아더 장군을 영원히 결속시켜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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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신형 잠수함서 SLCM 쐈을 수도… “수중 핵기습 무력시위”

    북한이 28일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잠수함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1500km 이상 장거리를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을 육지, 수중, 함정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발사하며 핵 타격 능력 극대화를 노리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날 북한이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맞는다면 수중에서 은밀하게 기동하며 기습 핵 타격에 나설 수 있다는 점까지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골적인 핵협박에 나선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발사 장소가 잠수함 기지인 함경남도 신포인 만큼 잠수함에서 발사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후 북한이 잠수함에서 발사해 놓고 육지나 해상 바지선에서 발사한 것처럼 기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신형 핵잠수함서 쐈다면 기습 핵타격 무기 실전배치 코앞에 이번 순항미사일이 잠수함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일단 한미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어떤 잠수함에서 발사했는지 집중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정부 소식통은 “분석이 더 필요하지만 북한이 지난해 9월 진수식을 연 3000t급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에서 처음으로 미사일을 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신형 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을 공개하면서 전술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 10발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군옥영웅함에서 미사일을 이번에 쐈다면 또 다른 기습 핵 타격 무기의 실전배치가 코앞까지 온 셈이다. 앞서 북한이 지난해 3월 역시 신포 인근 해상에서 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의 경우 수직발사관이 1개뿐인 2000t급 ‘8·24영웅함’에서 발사됐다. 이 잠수함은 발사관 수가 실전용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적어 시험용으로 평가됐다. 이 때문에 8·24영웅함을 이용한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로 미사일 성능을 어느 정도 확보한 북한이 이번엔 실전용인 김군옥영웅함으로 본격적인 수중 기습 공격 시험에 나섰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김군옥영웅함을 이용하면 미사일 여러 발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고 잠항 능력도 2000t급에 비해 뛰어나 공격 감행 전 한미가 사전 탐지하는 것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 주요 군사기지는 물론이고 주일미군 기지를 후방에서 기습 타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전술핵탄두 ‘화산-31’ 탑재 시 게임체인저 될 수도 SLCM에 북한이 어느 미사일이든 자유자재로 장착 가능하다고 주장한 전술핵탄두 ‘화산-31’이 탑재될 경우 이 미사일이 한반도 유사시 전쟁의 판도를 바꿀 진정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3, 9월과 이달 24일 육지에서 발사된 ‘화살’ 계열 순항미사일의 경우 비교적 사전 포착이 용이하다. 하지만 수중에서 은밀하게 기동하는 잠수함의 경우 동해처럼 넓고 깊은 수중환경에서 쏘면 사전 포착이 쉽지 않다. 북한 SLCM의 사거리는 지난해 3월 발사한 기종을 기준으로 1500km가 넘는다. 이번에 쏜 미사일은 이보다 사거리가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미국은 사거리가 1500∼2000km인 SLCM 토마호크에 재래식 탄두를 탑재해 이라크전 당시 연안 가까이 접근해 지상 주요 목표물을 집중 공격했다”며 “북한이 토마호크와 비슷한 사거리를 가진 SLCM에 핵까지 탑재할 경우 토마호크보다 훨씬 위력적인 무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28일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올해 진행된 한미 사이버동맹 훈련 등 각종 연합훈련을 겨냥해 “전쟁 도발 책동”이라고 맹비난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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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아더기념관에 태극무공훈장이 없어요” 軍, 74년만에 실물 제작해 전달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사상 최초로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던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1880~1964)에게 실물 훈장이 전달됐다. 훈장 수여식 이후 74년만이다. 국방부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시의 맥아더기념관에서 맥아더 장군의 태극무공훈장을 케네스 알렉산더 노퍽시장에게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훈장이 전달된 26일은 맥아더 장군의 생일이다.맥아더 장군은 6·25 전쟁 발발 직후 유엔군사령관으로 활약했다. 1950년 9월 29일에는 서울을 되찾은 것을 기념한 서울 수복식에서 당시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현재의 태극무공훈장에 해당하는 대한민국 일등무공훈장을 받았다. 다만 당시 정부는 실물 훈장을 미처 마련하지 못해 종이 증서와 함께 실물이 제작돼 있던 건국공로훈장만 우선 수여했다. 나중에 태극무공훈장이 제작되면 맞바꿔 주기로 했지만 전황이 예상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가 실물 훈장은 결국 수여되지 못했다. 이에 맥아더기념관에는 훈장 증서만 보관돼있었다. 국방부는 시민 제보를 통해 맥아더기념관에 훈장 실물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돼 이번에 실물 훈장을 제작해 기념관에 전달했다. 맥아더 장군의 아들인 아서 맥아더 4세는 한국 정부 앞으로 서한을 보내 “이 훈장은 대한민국 국민과 맥아더 장군을 영원히 결속시켜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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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 발사 공개… 신종 핵타격 무기 3종 열흘만에 줄줄이 과시

    북한은 25일 ‘불화살-3-31’로 명명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의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앞서 14일 고체연료를 이용한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의 시험발사를 시작으로 핵 어뢰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해일-5-23’에 이어 전날 발사한 이 신형 순항미사일까지 불과 10여 일 만에 신종 핵타격 무기를 줄줄이 공개한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유사시 핵무력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겠다”고 주장한 게 빈말이 아니라는 위협인 동시에 총선을 앞두고 긴장 고조를 의도한 무력시위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날 신형 순항미사일의 발사 장소, 비행거리, 시간, 고도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기존 순항미사일(화살-1·2형) 발사 때 ‘초 단위’로 비행시간과 거리, 낙하지점까지 세세히 발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군 관계자는 “신형 미사일의 성능을 숨기려는 의도”라며 “화살-1·2형을 개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신문에 게재된 사진 속 ‘불화살-3-31’은 화살-1·2형보다 길이는 조금 짧지만 직경이 커졌다. 앞부분(탄두부)도 더 뭉툭하게 보인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화살-1·2형의) 엔진을 개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더 큰 추력의 엔진을 장착하면 탑재량을 늘릴 수 있고, 보다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하다. 탄두부가 뭉툭해진 것은 전술핵을 좀 더 안정적으로 장착하기 위한 ‘디자인 개량’일 가능성이 크다. ‘불화살-3-31’이란 명칭도 전술핵 장착을 암시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3월 공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형’이나 이를 더 소형화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라는 의미다. 군 관계자는 “기존 ‘화살-1·2형’보다 더 강력하고 정교한 전술핵을 실어서 한국을 겨냥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했다. 북한 미사일총국은 이번 시험이 무기체계의 부단한 갱신 과정이며 총국과 산하 국방과학연구소들의 정기적이며 의무적인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향후 추가 시험발사까지 예고한 것. 군 소식통은 “순항미사일 제작 관련 시설에서 인력, 장비의 활발한 움직임도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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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훈부, 6·25 참전용사에 ‘영웅 제복’ 액자 헌정

    국가보훈부가 ‘영웅 제복’이 담긴 액자(사진)를 헌정한다. 보훈부는 지난해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참전유공자 3만6000여 명에게 제복을 지급한 바 있다. 이 ‘제복의 영웅들’ 사업이 마무리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번에 액자까지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에 헌정한다는 것. 보훈부는 24일 “강정애 보훈부 장관이 25일 서울 강동구 6·25참전유공자회를 방문해 ‘영웅 제복’ 액자를 헌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로 90cm, 세로 100cm인 액자에는 참전용사들에게 지급된 베이지색 상의와 남색 넥타이 등으로 구성된 ‘영웅 제복’이 담겼다. 이날 헌정될 또 다른 액자는 부산 동신초등학교 6학년 1반 학생 24명이 국가보훈처장 앞으로 보냈던 손편지를 붙여 만든 것이다. 이 학생들은 2022년 7월 “참전용사들에게 제복을 무상 제공해달라”는 내용을 담아 당시 보훈처장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 등을 계기로 당초 2022년 6·25 참전유공자 10명이 홍보용으로 시범 착용했던 ‘영웅 제복’은 생존 6·25 참전유공자 전원에게 무상으로 지급됐다. 강 장관은 “영웅 제복에는 이들의 헌신을 국가와 국민이 함께 기억하고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는 의지가 투영돼 있다”고 강조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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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판 토마호크’ 서해로 여러발 도발… 전술핵 훈련한듯

    북한이 24일 오전 7시경 서해상으로 여러 발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해 9월 2일 이후 4개월여 만에 순항미사일을 쏜 것으로, ‘북한판 토마호크’로 불리는 ‘화살-1·2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이나 그보다 사거리를 늘리고 정확도를 높인 개량형일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앞서 14일 고체연료를 이용한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를 했고, 최근엔 동해상에서 핵어뢰 ‘해일’을 시험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엔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한국 전역과 주일미군 기지를 겨냥한 전술핵무기 타격 훈련을 한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북한이 서해로 쏜 순항미사일들은 최소 1시간 이상 수백 m 고도로 8자 또는 타원형 궤도로 비행한 뒤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비행 패턴이 지난해 9월 발사 때와 유사하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2일 청천강 일대에서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2기를 서해상으로 발사한 뒤, 다음 날 “전술핵 공격 가상 발사 훈련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신속한 승인 절차에 따라 핵전투부를 모의한 시험용전투부(탄두)를 장착”한 순항미사일 2기가 2시간 7∼8분간 1500km를 비행한 뒤 목표 섬 상공의 설정 고도 150m에서 공중 폭발해 핵타격 임무를 정확하게 수행했다고도 했다. 역대 최저 고도에서 전술핵 모의 폭발시험을 진행했다고 주장한 것. 이번에도 유사한 내용으로 전술핵 공격 훈련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크다. 일단 한미 당국이 비행거리 등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인 가운데 군 소식통은 “화살-1·2형 또는 그보다 성능을 개량한 미사일을 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처럼 1500km를 비행했다면 F-22 스텔스전투기 등 미 전략자산이 배치된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를 비롯해 모든 주일미군 기지가 타격권에 들어간다.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 발사 자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은 아니다. 하지만 북한이 개발 중인 순항미사일은 사거리가 1000km 이상이고, 핵 탑재가 가능한 ‘전략무기’라는 점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과 다름없다는 지적이 많다. 순항미사일은 최저 수십 m 고도로 비행 경로를 수시로 바꿔 수 m 오차로 초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추적·탐지가 쉽지 않고, 더 작은 위력의 핵탄두를 싣고도 주요 표적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 군 소식통은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변칙기동이 가능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음속 10배 이상의 극초음속 미사일과 함께 유사시 한미 요격망을 돌파할 ‘3대 핵타격 무기’”라고 강조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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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어뢰 ‘해일’… 동해 시험 발사”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뒤 수중 폭발시켜 우리 군 항구 등을 기습 타격할 수 있는 수중전략무기라고 주장하는 핵어뢰 ‘해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4월 해일 시험 발사 발표 이후 9개월 만이다. 북한은 이번 발사가 한미일이 미 핵추진항공모함 칼빈슨함 등 함정 9척을 동원해 15∼17일 제주 공해상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한 해상 훈련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내고 “미국과 일본, 대한민국이 도발적인 군사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 국가의 안전을 심중히 위협하는 행위”라며 “대응조치로 개발 중인 수중 핵무기 체계 ‘해일-5-23’의 중요 시험을 조선 동해 수역에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과 동맹국 해군(한일)의 군사적 적대 행위를 억제하기 위한 해상 및 해저에서의 대응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추가 도발을 예고했다. 북한이 “초강력한 방사능 해일을 일으켜 적의 함선 집단과 주요 작전항을 파괴할 수 있다”고 주장해온 해일은 지난해 3, 4월 3차례 발사됐다. 당시엔 ‘해일’ ‘해일-1형’ ‘해일-2형’이라고 명명했다. 이번엔 ‘해일-5-23’이라고 밝혀 폭발 위력과 잠항 사거리, 기습력을 대폭 개선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핵어뢰로 미 핵항모를 타격할 수 있음을 위협한 것이다.北, 핵어뢰 사거리 성능 개량한듯… 美 “北위협 10년내 급변할것” ‘해일-2형’서 ‘해일-5-23’ 번호높여… 파괴력-정확도 등 대폭 개선 가능성9개월만에 공개… 기만전술일수도美NSC “韓방어, 북러협력 고려 필요”워싱턴 일각 “한국 독자 핵무장해야” 19일 북한이 9개월 만에 발사 사실을 공개한 핵어뢰 ‘해일’의 번호가 지난해 3, 4월 ‘해일’ ‘해일-1형’ ‘해일-2형’으로 순차적으로 높아지던 것과 달리 ‘해일-5-23’으로 바뀐 점을 우리 군 당국은 주목하고 있다. 해일의 사거리와 타격 정확도 등이 실전 배치가 가능한 수준으로 개선됐음을 북한이 과시하려는 의도일 수 있어서다. 북한은 지난해 4월 4∼7일 발사한 ‘해일-2형’이 71시간 6분에 걸쳐 1000km를 잠항했다고 보도한 이후 해일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9개월간 비공개 발사를 거쳐 관련 기술을 크게 발전시켰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어뢰 잠항 속도를 끌어올리면서 빠른 속도로 잠항할 때 발생하는 와류(渦流), 소음 등은 대폭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완전히 새로운 번호를 부여했을 가능성도 있다.● “9개월간 핵어뢰 기술 대폭 개선 가능성” 북한이 이날 핵어뢰 발사 사실을 공개하며 기존과 크게 다른 번호를 붙인 데 대해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단순히 타격 목표가 다른, 또 다른 종류의 해일을 개발 중이라는 뜻일 수도 있지만 기술 개량 가능성도 있다”며 “북한은 어뢰 자체 기술은 오래전 확보한 만큼 최대한 깊은 수심에서 한미 감시자산에 사전 탐지되지 않고 표적 인근까지 빠르게 이동하는 능력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해일-5-23’이란 번호가 미국 핵무기 명칭을 흉내 낸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과거 실제 배치됐던 미국 핵무기 W70-1 등과 유사한 이름을 붙이는 식으로 핵 사용 위협 수위를 높인 것이란 분석이다. ‘해일-5-23’이 ‘해일-2형’ 등에 탑재하기 위해 개발 중인 핵탄두를 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북한이 지난해 3월 공개한 각종 미사일 및 해일 호환용 전술 핵탄두 ‘화산-31’의 경우 당시 공개된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위력이 5kt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돼 선전용 무기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중에서 말 그대로 해일을 일으키려면 그 위력이 수백 kt급은 돼야 한다. 5kt으로는 해일을 일으킬 수 없다”고 했다. 북한은 이날 지난해 3차례에 걸쳐 ‘해일’을 발사했을 때와 달리 발사 장소나 잠항 거리, 잠항 시간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전략적인 정보 미공개를 통해 한미일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개량된 해일에 대한 공포를 키우는 것이란 분석과 함께 “실제 시험 발사 없이 기만하는 블러핑(bluffing) 전술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 “북-러 군사 협력 이후 北 위협 수준 달라져” 프라나이 바디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 국장은 18일(현지 시간)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행사에서 “현재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이런 협력의 결과로 향후 10년 안에 북한 위협의 성격이 급격하게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또 “지난 1년간 한국과 확장억제와 관련해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북한의 자체적인 (핵무기 기술) 진전만을 기초로 삼았으며, 이런 (북-러) 협력이 진행되는 건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다. 북-러의 군사적 밀착이 가속화된 이후 북한의 위협 수준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점을 짚으며 한국 방어를 위한 확장억제 정책을 더 강화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바디 국장의 언급은 워싱턴 정가에서 또다시 부상하고 있는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론’을 의식한 발언으로도 풀이됐다. 최근 미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한다면 북핵을 용인하고 한미일 연합훈련도 중단할 거란 전망이 확산되자 “한국도 자체 핵 억지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바디 국장은 “북한의 고도화되는 위협에 직면해 확장억제 태세를 최대한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한국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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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어뢰 기술 대폭 개선? ‘해일-5-23’ 의미는…‘블러핑 전술’ 분석도

    19일 북한이 9개월 만에 발사 사실을 공개한 핵어뢰 ‘해일’의 번호가 지난해 3, 4월 ‘해일’ ‘해일-1형’ ‘해일-2형’으로 순차적으로 높아지던 것과 달리 ‘해일-5-23’으로 바뀐 점을 우리 군 당국은 주목하고 있다. 해일의 사거리와 타격 정확도 등이 실전배치가 가능한 수준으로 개선됐음을 북한이 과시하려는 의도일 수 있어서다. 북한은 지난해 4월 4~7일 발사한 ‘해일-2형’을 71시간 6분에 걸쳐 1000km를 잠항했다고 보도한 이후 해일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9개월간 비공개 발사를 거쳐 관련 기술을 크게로 발전시켰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어뢰 잠항 속도를 끌어올리는 대신 빠른 속도로 잠항할 때 발생하는 와류(渦流), 소음 등은 대폭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완전히 새로운 번호를 부여했을 가능성도 있다.● “9개월간 핵어뢰 기술 대폭 개선 가능성”북한이 이날 핵어뢰 발사 사실을 공개하며 기존과 크게 다른 번호를 붙인 데 대해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단순히 타격 목표가 다른 또 다른 종류의 해일을 개발 중이라는 뜻일 수도 있지만 기술 개량 가능성도 있다”며 “북한은 어뢰 자체 기술은 오래전 확보한 만큼 최대한 깊은 수심에서 한미 감시자산에 사전 탐지되지 않고 표적 인근까지 빠르게 이동하는 능력을 확보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용하고도 빠른 핵어뢰 개발을 통해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이 전개될 부산항 등 주요 항구와 한국 주요 해군기지를 타격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일-5-23’이란 번호가 미국 핵무기 명칭을 흉내 낸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과거 실제 배치됐던 미국 핵무기 W70-1 등과 유사한 이름을 붙이는 식으로 핵 사용 위협 수위를 높인 것이란 분석이다. ‘해일-5-23’이 ‘해일-2형’ 등에 탑재하기 위해 개발 중인 핵탄두를 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북한이 지난해 3월 공개한 각종 미사일 및 해일 호환용 전술 핵탄두 ‘화산-31’의 경우 당시 공개된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위력이 5kt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돼 선전용 무기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중에서 말 그대로 해일을 일으키려면 그 위력이 수백kt급은 돼야 한다. 5kt으로는 해일을 일으킬 수 없다”고 했다. 북한은 이날 지난해 3차례에 걸쳐 ‘해일’을 발사했을 때와 달리 발사 장소나 잠항 사거리, 잠항 시간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전략적인 정보 미공개를 통해 한미일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개량된 해일에 대한 공포를 키우는 것이란 분석과 함께 “실제 시험발사 없이 기만하는 블러핑(bluffin) 전술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북한은 이날 발사 현장 사진도 공개하지 않고 발사 지역도 “동해 수역”이라고만 했다.● “북-러 군사협력 이후 北 위협 수준 달라져”프라나이 바디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 국장은 18일(현지 시간)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행사에서 “현재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이런 협력의 결과로 향후 10년 안에 북한 위협의 성격이 급격하게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또 “지난 1년간 한국과 확장억제와 관련해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북한의 자체적인 (핵무기 기술) 진전만을 기초로 삼았으며, 이런 (북러) 협력이 진행되는 건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다. 북러의 군사적 밀착이 가속화된 이후 북한의 위협 수준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점을 짚으며 한국 방어를 위한 확장억제 정책을 더 강화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바디 국장의 언급은 워싱턴 정가에서 또다시 부상하고 있는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론’을 의식한 발언으로도 풀이됐다. 최근 미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한다면 북핵을 용인하고 한미일 연합훈련도 중단할 거란 전망이 확산되자 “한국도 자체 핵억지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바디 국장은 “북한의 고도화되는 위협에 직면해 확장억제 태세를 최대한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한국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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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어뢰 ‘해일’ 동해서 시험 발사”…성능 대폭 개선된 듯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뒤 수중 폭발시켜 우리 군 항구 등을 기습 타격할 수 있는 수중전략무기라고 주장하는 핵어뢰 ‘해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4월 해일 시험 발사 발표 이후 9개월 만이다. 북한은 이번 발사가 한미일이 미 핵추진항공모함 칼빈슨함 등 함정 9척을 동원해 15~17일 제주 공해상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한 해상 훈련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내고 “미국과 일본, 대한민국이 도발적인 군사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 국가의 안전을 심중히 위협하는 행위”라며 “대응조치로 개발 중인 수중 핵무기 체계 ‘해일-5-23’의 중요 시험을 조선 동해 수역에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과 동맹국 해군(한일)의 군사적 적대 행위를 억제하기 위한 해상 및 해저에서의 대응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추가 도발을 예고했다. 북한이 “초강력한 방사능 해일을 일으켜 적의 함선 집단과 주요 작전항을 파괴 할 수 있다”고 주장해온 해일은 지난해 3~4월 3차례 발사됐다. 당시엔 ‘해일’ ‘해일-1형’ ‘해일-2형’이라고 명명했다. 이번엔 ‘해일-5-23’이라고 밝혀 폭발 위력과 잠항 사거리, 기습력을 대폭 개선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핵어뢰로 미 핵항모를 타격할 수 있음을 위협한 것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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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軍경찰도 ‘대통령실 진입 시도’ 대진연 10여명 수사

    최근 용산 대통령실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체포된 반미·친북 성향 학생 단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을 군사경찰인 국방부 조사본부가 공식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대통령실로 이어지는 입구인 국방부 서문 등을 통해 무단 진입을 시도하다가 이를 제지하던 위병소 근무 병사들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민간 경찰이 수사 중인데도 군 수사기관까지 별도로 나선 건 초병을 다치게 한 혐의가 무겁다고 보고 향후 이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 조사본부는 이번 주 중반 대진연 회원 10여 명을 군형법상 초병 상해 및 초소 침범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이들은 6일 국방부 서문을 통해 대통령실 진입을 시도하다가 이를 제지하는 초병들을 뿌리치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초병 5, 6명이 턱관절 부상 등 상해를 입었다. 군 소식통은 “피해 병사들은 사건 당일 진단서를 받았고 증거도 모두 확보돼 있다”라며 “군 내부에서도 의무 복무를 하러 온 병사들의 제지를 무시하고 이들을 다치게 한 건 매우 중대한 사건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했다. 당초 이들은 민간 경찰에서 공동건조물 침입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아왔다. 당시 대진연 회원들은 ‘김건희를 특검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불법 집회를 열고 일제히 무단 진입을 시도했다. 다만 이 같은 혐의를 적시해 검찰이 법원에 청구한 구속영장은 “집단적 폭력 행위를 계획하거나 실행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앞서 9일 기각됐다. 군 당국은 이들을 엄정하게 수사해 일벌백계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군은 비슷한 사건에 대해서 대민관계 등을 의식해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군 소식통은 “군검찰을 통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피해를 입은 군이 직접 수사해야 강력한 처벌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

    •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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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군사경찰, 대통령실 진입 시도 ‘대진연’ 회원 10여 명 피의자 입건

    최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진입을 시도하다 체포된 반미·친북 성향 학생 단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10여 명을 군사경찰인 국방부 조사본부가 공식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대통령실로 이어지는 입구인 국방부 서문 등을 통해 무단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제지하던 위병소 근무 병사들에게 상해를 입히고 군 초소를 침범한 혐의를 받고 있다. 통상 군은 민간인들의 초병(초소를 지키는 병사) 상해, 군부대 침입 사건 등에 대해 대민관계 등을 의식해 민간 경찰에 사건을 인계한 뒤 수사를 전담케 하고 초병 상해도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정작 피해 당사자인 군이 다소 관대한 태도를 보여 비판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엔 군 수사기관이 민간 수사기관과 별도로 수사를 진행해 초병의 제지에 불응하고 초병을 다치게 한 민간인들을 엄벌해 재발을 막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18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 조사본부는 이번 주 중반 대진연 회원 A 씨 등 10여 명을 군형법상 초병 상해 및 초소 침범 혐의 등으로 입건한 뒤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사건 당일인 6일 국방부 서문 등을 통해 영내 무단출입을 시도하다 이를 제지하는 초병들 지시에 따르지 않고 초병들을 뿌리치며 여러 차례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초병 5, 6명이 턱관절 부상 등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피해를 본 병사들은 사건 당일 바로 진단서를 받았고 관련 증거도 모두 확보돼있는 상태”라며 “군 내부에서도 의무복무를 하러 온 젊은 병사들의 제지를 무시하고 몸싸움을 벌이다 이들을 다치게 한 건 매우 중대한 문제라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당초 이들은 사건 발생 당일 민간 경찰에 체포된 뒤 공동건조물 침입,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 같은 혐의를 적시해 검찰이 법원에 청구한 구속영장이 “집단적 폭력 행위를 계획하거나 실행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9일 기각된 바 있다. 대진연 회원들은 사건 당일 ‘김건희를 특검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불법 집회를 열고 집회 이후 일제히 국방부 내부 진입을 시도했지만 계획적이지는 않았다고 본 것. 군 당국은 민간 경찰의 수사와 별도로 이들에게 군형법을 적용한 뒤 엄정하게 수사해 일벌백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초병 상해에 대해선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부대에 무단으로 들어가거나 초병에게 상해를 입힐 경우 엄벌에 처해진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군 소식통은 “이들에게 출석 요구서를 보내고 군검찰을 통해 구속영장도 청구하는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민간 수사기관과 별도로 피해를 입은 군이 직접 수사해야 강력한 처벌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

    •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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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일, 김정은 핵협박 속 연합 해상훈련… 핵항모 칼빈슨 등 함정 9척 동원 역대 최대

    한미일 3국이 15일부터 사흘간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해상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은 불변의 주적”을 헌법에 명기하겠다면서 위협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한미일이 대규모 훈련으로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번 훈련은 3국 함정 9척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지난해 11월 21∼26일 한반도에 전개됐던 미 해군의 핵추진 항모 칼빈슨함(CVN-70)은 두 달여 만에 한반도로 다시 전개했다. 북한의 위협에 맞선 미국의 확장억제(핵우산) 공약을 재확인한 것. 합동참모본부는 17일 훈련 진행 사실을 공개하며 “이번 훈련은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수중 위협 등에 대한 한미일의 억제·대응 능력을 향상하고, 대량살상무기 해상 운송 차단 등 해양안보 위협 대응을 위한 3자 간 협력을 증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우리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과 구축함 왕건함, 미 해군 핵항공모함 칼빈슨함과 이지스순양함 프린스턴함, 이지스구축함 3척,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구축함 곤고함 등 3국 함정 총 9척이 참여했다. 지난해 11월 26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진행된 한미일 해상 훈련에는 칼빈슨함을 비롯해 양국 함정 5척이 참여한 바 있다.이번 훈련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건 북한의 핵전쟁 협박 수위가 도를 넘었다는 3국의 공통된 평가에 따른 결정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이번 한미일 해상 훈련은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합의를 이행하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훈련 첫날인 15일에는 김명수 합참의장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이 함께 칼빈슨함을 찾아 훈련 상황을 공동 점검했다. 김 의장은 “한미일 해상 훈련은 날로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고 대응하는 데 핵심적으로 기여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중순에는 B-1B나 B-52 등 미 공군 전력폭격기가 한반도 인근 상공에 전개돼 우리 공군 F-35 스텔스전투기 등과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항공자위대 전력의 참여도 조율 중으로 알려져 공중에서도 3국 훈련을 이어가며 대북 대응 의지를 보여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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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1분내 타격… 北 음속10배 IRBM, 사드로 요격 어려워

    북한이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탄두부)를 장착한 고체연료 기반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최대 마하 10(음속 10배·시속 1만2240km) 이상으로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기준으로 발사 1분 내에 서울까지 타격 가능한 엄청난 속도로 날아간 것으로, 특히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은 사전 연료 주입 없이 발사 명령 즉시 기습 발사할 수 있어 더욱 위협적이다. 군 관계자는 “요격이 힘든 극초음속 미사일에 IRBM용 고체엔진까지 결합해 F-22 스텔스전투기와 미 핵추진 항공모함 등이 배치된 주일미군 기지와 미 전략폭격기의 출동기지인 괌을 겨냥한 기습 핵 타격 능력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마하 10 이상 비행” 평양∼서울 1분 내 도달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쏜 것은 2022년 1월 ‘화성-8형’ 발사 이후 2년 만이다. 화성-8형은 화성-12형 액체연료 IRBM의 1단 추진체를 사용한다. 이번엔 지난해 11월 지상 분출 시험을 한 신형 IRBM용 고체연료 1, 2단 엔진을 장착한 극초음속 미사일을 처음 발사한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북한은 이번 발사 목적이 “중장거리급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의 활공 및 기동비행 특성과 새로 개발된 다계단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들의 믿음성 확증”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정점고도와 비행거리 등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군 소식통은 “최대 마하 10 이상으로 비행했다”고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5일 공개한 사진 속 신형 고체 IRBM은 2022년 1월에 쏜 화성-8형처럼 ‘원뿔형 탄두’가 장착됐다. 극초음속 미사일의 탄두부는 원뿔형과 글라이더형으로 나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원뿔형은 글라이더형보다 변칙기동 등 선회 비행능력은 낮지만 비행 안정성은 더 높다”고 했다. 또 “1단 액체연료 추진체로만 이뤄진 화성-8형과 달리 이번 신형 고체 IRBM은 사거리 연장을 위해 2단 추진체가 적용됐다”고 분석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저고도(수십 km)에서 최대 마하 10, 평균 마하 5 이상으로 수평 활공 비행이 가능하고, 변칙·선회 기동도 할 수 있다. 수백 km 고도로 치솟은 뒤 정해진 궤적을 따라서 표적으로 낙하하는 탄도미사일보다 추적과 요격이 힘들 수밖에 없다. 현존 요격 수단으로 마하 10 이상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격추하긴 힘들다. 한미가 보유한 저고도 요격용 패트리엇(PAC-3) 미사일의 최대 속도는 마하 4∼5 정도다. 경북 성주와 괌 기지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최대 속도도 마하 8 정도여서 막아내기가 쉽지 않다. 군 당국자는 “화성-8형으로 대한민국 내 한미 요격망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북한이 이젠 오키나와를 포함한 모든 주일미군 기지와 괌을 직격할 수 있는 IRBM까지 완성해 미 핵우산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라고 했다. 유사시 핵을 장착한 극초음속 IRBM으로 괌과 주일미군 기지에 심대한 타격을 가하는 게 최종 목표라는 얘기다.● 북한 모든 탄도미사일 고체연료화 임박 앞서 북한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등 대남 전술핵 공격용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은 물론이고 미 본토를 때릴 수 있는 ‘화성-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 이젠 사거리에서 그 중간 지점에 있는 IRBM 연료까지 고체화에 성공함으로써 핵심 탄도미사일 고체연료화에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한미 당국은 보고 있다. 장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북한은 이번 발사에서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의 성능은 크게 부각하지 않았다”면서 “극초음속보단 고체연료를 쓴 IRBM 시험 발사라는 데 더 방점을 찍은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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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주적 초토화” 위협뒤 첫 미사일 도발

    북한이 14일 올해 처음으로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남북 관계를 ‘전쟁 중인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고 이달 10일 “대한민국 족속들은 우리의 주적”이라고 맹비난하며 “초토화” 위협을 한 지 4일 만에 감행한 첫 탄도미사일 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14일 오후 2시 55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 추정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며 “미사일은 약 1000km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최고 고도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일본 방위성 발표 등을 종합하면 비행거리의 약 10분의 1인 100km 이하로 추정된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선 건 지난해 12월 18일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8형’을 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군은 북한이 지난해 11월 지상연소시험에 성공했다고 선전한 신형 고체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사거리 3000∼5500km)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21년과 2022년 3차례에 걸쳐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두 미사일 모두 전쟁 발발 시 괌 미군기지나 주일 미군기지를 집중 타격해 미군 증원 전력이 한반도로 들어올 수 없도록 하기 위해 개발된 미사일이다.北, 서해 포격→“대한민국은 주적”→미사일 발사… 도발 수위 끌어 올려 “초토화” 위협뒤 첫 미사일北, 평양 일대서 발사… 1000km 비행작년 실패 고체연료 IRBM 가능성… 요격체계 무력화 ‘극초음속’ 분석도北 “최선희 15~17일 방러” 밀착 과시 북한이 14일 중거리급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하자 군 안팎에선 이 미사일이 북한이 지난해 11월 지상 연소시험을 통해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한 신형 고체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북한의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8형’용 엔진을 개조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신형 IRBM은 북한이 엔진 연소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직후인 지난해 11월 22일 처음 시험 발사됐지만 곧바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북한이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한민국 초토화”를 위협한 지 4일 만에 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쟁을 피할 생각이 없다”는 김 위원장의 주장이 실제임을 보여주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쟁 시 한반도 증원 미군 기지 타격 가능” 이 미사일이 신형 고체연료 IRBM이 맞는다면 북한은 첫 시험 발사에 실패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미사일을 정상 비행시키는 데 성공하며 성능을 입증한 것이 된다. 이 미사일의 정확한 사거리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3500km 이상으로 추정된다. 탄두 무게 등을 조정할 경우 한국 전역은 물론 미군 기지가 있는 일본 전역, 괌까지 모두 타격 가능하다. 평양에서 괌까지 거리는 3500km다. 특히 괌은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전략폭격기 B-1B는 물론 B-52 등 한반도 방어를 위한 미군 전략자산이 발진하는 기지다. 이들 전략폭격기는 핵무기 탑재가 가능하다. 주일미군 기지에도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 F-22를 비롯해 핵항공모함 등 미 전략자산들이 대거 배치돼있다. 괌과 주일미군 기지는 한반도 유사시 증원될 미군이 배치된 곳인 만큼 북한은 이 신형 고체연료 IRBM을 이들 기지를 초토화하겠다는 목표 아래 개발하고 있다. 특히 고체연료 IRBM은 기존 액체연료 IRBM인 ‘화성-12형’과 달리 연료 주입 시간이 별도로 필요 없어 한미 연합 감시 자산에 사전 발각되지 않고 기습 타격을 감행하는 데 한층 유리하다. 미 본토 타격용인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과 한국 타격용인 고체연료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개발한 데 이어 고체연료 IRBM까지 개발에 성공하면 핵 탑재는 물론 기습 타격까지 가능한 ‘고체연료 3종’ 최종 완성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셈이다. 일각에선 이 미사일이 북한이 2021년과 2022년 세 차례에 걸쳐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인 극초음속미사일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 약 1000km로, 마하 10 이상의 빠른 속도로 비행한다. 최고 고도도 수십 km대의 저고도다. 사드와 패트리엇 등 한미의 요격체계를 무력화할 목적으로 개발된 것.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극초음속미사일이 맞는다면 방공망이 철통같은 주일미군 기지 등을 타격할 때 절대 요격당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신형 IRBM을 쏴놓고 극초음속미사일을 쐈다고 발표하거나 반대로 발표하는 등 기만술을 쓸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 해안포 이어 미사일…총선 앞 도발 릴레이 가능성 북한이 올해 첫 미사일 발사에 나서면서 4월 총선을 앞두고 한국을 “주적”으로 규정한 북한의 성동격서식 도발이 본격화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해안포 무더기 발사에 이어 미사일 도발에 나선 북한이 조만간 이를 동시에 쏘거나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포사격 등을 이어가는 등 군사 도발을 총선 직전까지 계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최선희 외무상이 15∼17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초청에 따라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는 사실도 이날 공개했다. 최 외무상의 방러는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까지 제공하며 밀착하고 있는 북-러 군사적 밀착을 더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북-러 정상회담 준비를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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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부 “홍해 충돌 격화땐 청해부대 군사작전 지원 검토”

    정부는 홍해의 군사 충돌 상황이 격화될 경우 미국과 영국군이 홍해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예멘 반군 후티에 대한 군사작전을 우리 군 청해부대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해부대는 홍해와 접한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파병돼 국민과 선박 보호 작전을 수행 중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상황이 격화되면 선박 보호 활동을 넘어 실제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미국이 국제사회에 동참을 요청하는 만큼 우리 군도 지역 안정을 위해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미국과 영국처럼 홍해에서 후티를 직접 타격하는 방안이 아니라 홍해 입구에서 후티의 드론을 요격하는 등 방어 작전을 주로 수행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청해부대의 주 작전구역은 예멘과 접한 아덴만이다. 아덴만과 이어지는 홍해 입구도 작전 구역에 포함된다. 미 정부는 우리 정부에 호주 네덜란드 등이 지원 중인 후티에 대한 다국적 군사 작전에 동참해 달라고 꾸준히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의결된 청해부대 파견 연장 동의안을 보면 청해부대의 임무는 우리 선박의 안전한 활동을 보장하는 것이지만 유사시에는 연합해군사령부(CMF) 및 유럽연합(EU)의 해양안보작전에 참여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CMF는 후티 타격 작전을 주도하는 미국을 비롯해 중동에서 활동 중인 39개국 해군 연합체다. 한국도 CMF 일원이어서 상황이 악화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해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청해부대 파견 연장 동의안에 이미 ‘유사시 CMF 해양안보작전 참여’가 명시돼 있는 만큼 별도의 국회 동의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군 안팎의 해석이다. 한편 미국은 11일(현지 시간)에 이어 12, 13일에도 후티를 연속 공격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13일 “미 해군 구축함 ‘카니’가 예멘의 후티 레이더 시설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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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원식 “北, 5년前 GP 지하는 파괴 안한 듯”

    북한이 9·19남북군사합의 이행 차원에서 북한군 감시초소(GP)를 완전히 파괴하기로 했지만 실제론 GP 중 지하시설은 파괴하지 않은 것 같다고 신원식 국방부 장관(사진)이 밝혔다. 문재인 정부는 9·19합의 체결 후 북한군 GP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정부가 남북 평화 기류를 이어가기 위해 제대로 된 검증 없이 북한 GP가 ‘완전 불능화’됐다고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신 장관은 10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지난해 11월 9·19합의의 전면 파기 선언 직후 복원에 착수한 비무장지대(DMZ) 내 남북 근접 GP 11곳의 상황에 대해 “북한은 (2018년 당시 지상) 감시소만 파괴하고 지하는 전혀 손을 안 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지하시설은) 바로 수리하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다”라며 “당시 다 파괴됐다면 지금쯤 지하 공사를 다시 해야 했는데, 공사 징후는 없다”고도 했다. 2018년 12월 당시 군 당국은 남북이 상호 검증을 통해 양측 GP 불능화를 최종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 이후 최근까지 북한이 지하시설을 제대로 파괴하지 않았을 것이란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런 가운데 현직 국방부 장관이 이 같은 의혹이 사실일 것이라고 밝힌 것.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지하시설까지 폭파하지 않고 어느 정도 보존했다는 근거가 다수 있으니 신 장관이 이러한 발언을 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2018년 12월 국방부는 “남북은 공동검증반 154명이 참여한 가운데 GP 파괴 현장을 상호 검증했다”면서 “지하시설은 출입구 부분과 감시소, 총안구(화점) 연결 부위가 폭파되거나 매몰됐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북측 GP가 감시초소로서의 임무 수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했고 불능화가 달성됐다고 판단했다”고도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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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9·19합의 남북 완충구역 더이상 없다”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른 지상·해상의 적대행위 중지 구역(완충 구역)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우리 군 당국이 8일 못 박았다. 북한은 앞서 비무장지대(DMZ) 내 경의선 육로에 지뢰를 다량 매설하고 최전방 감시초소(GP)를 재무장하는 등 합의문 조항 대부분을 휴지 조각으로 만드는 도발을 이어왔다. 특히 5일부터 사흘 연속 서해상 적대행위 중지 구역 내에서 집중적으로 해안포를 퍼붓자 우리 군이 초강수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로써 6년 만에 9·19합의상의 지상·해상 남북 적대행위 중지 구역은 사라지게 됐다. 8일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은 9·19 군사합의를 3600여 회 위반했고 서해상에서 3일 연속 포병 사격을 실시했다”며 “이에 적대행위 중지 구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도 기존의 해상·지상의 적대행위 중지 구역에서 사격·훈련 등을 정상적으로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북한이 9·19합의 전면 파기 선언을 한 지 한 달여 만에 우리 군도 맞불 무효화에 나서면서 조만간 육해공 적대행위 중지 구역에서 훈련이 일제히 재개될 전망이다. 육상에선 적대행위 금지구역인 군사분계선(MDL) 5km 내에 K-9 자주포 등 포병 전력을 동원한 대규모 화력훈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해에선 해상기동훈련 등이 조만간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해상선… 연평도 K-9 자주포 실사격 훈련, 지상선… 휴전선 5km안서 기동훈련 재개 “남북 완충구역 없다"軍 “北 추가도발 연계해 전격재개” 지난해 11월 21일 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자 하루 뒤 우리 군 당국은 이에 대응해 9·19합의 가운데 공중 적대행위 금지구역(비행금지구역) 조항의 효력 정지를 발표했다. 다만 추가적으로 9·19합의 무효화 조치엔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북한은 우리 조치 하루 뒤 9·19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뒤 합의 무력화 조치를 단행했다. 특히 새해 들어 5∼7일 사흘에 걸쳐 해안포 350발 이상을 서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 내에 발사했다. 이에 우리 군은 더이상 우리만 9·19합의를 준수하는 게 의미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8일 “9·19합의에 따른 해상·지상의 적대행위 중지 구역에서 사격·훈련 등을 정상적으로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육해공에서 우리 군사훈련이 일제히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인 훈련 형태와 일정, 장소 등에 대해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 등과 연계해 전격 재개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군 안팎에선 군이 우선 연평도·백령도에서 추가 대응 포 사격을 이른 시일 안에 실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간 군사합의에 묶여 진행하지 못한 연평도, 백령도 등 서북 도서에 배치된 K-9 자주포, 전차포, 유도로켓 비궁 등 전력을 활용한 실사격 훈련이 대규모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해군 함정들은 함포 사격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9·19합의가 명시한 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 안에는 해군의 ‘상설 사격 구역’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 지상에선 군사분계선(MDL) 5km 안에서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등 포병 사격훈련과 연대급 이상 야외 기동훈련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이 사용하던 5km 내 경기 파주시 스토리 사격장, 우리 군의 경기 연천군 적거리 사격장 등에서 실사격 훈련도 5년여 만에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비행금지구역은 지난해 이미 무력화된 만큼 우리 군은 이미 MDL 인근에 대북 정찰용 무인기를 전격 투입했다. 향후 비행금지구역에선 아파치 헬기를 이용한 공대지유도무기 사격이 이뤄지는 등 육해공 사격 훈련이 5년여 전처럼 정상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북한은 이를 명분 삼아 ‘육해공 도발’을 감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010년 연평도 포격과 같은 국지전 형태 도발을 서북 도서에서 감행하며 모든 책임을 우리 정부에 돌리려 할 수 있다는 것. 임호영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은 “연평도 옆 우도 등 병력이 적은 섬을 공기부양정에 탄 북한군이 기습 점령하거나 북한군이 우리 병사를 납치한 뒤 우리 군 감시초소(GP)에 우리 수류탄을 던지는 등 기만전술을 쓰는 방식을 구상 중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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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北, 9·19 군사합의 3600여 회 위반…완충 구역 사라져”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른 지상·해상의 적대행위 중지 구역(완충 구역)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우리 군 당국이 8일 못 박았다. 북한은 앞서 비무장지대(DMZ) 내 경의선 육로에 지뢰를 다량 매설하고 최전방 감시초소(GP)를 재무장하는 등 합의문 조항 대부분을 휴지 조각으로 만드는 도발을 이어왔다. 특히 5일부터 사흘 연속 서해상 적대행위 중지 구역 내에서 집중적으로 해안포를 퍼붓자 우리 군이 초강수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로써 6년 만에 9·19합의상의 지상·해상 남북 적대행위 중지 구역은 사라지게 됐다.8일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은 9.19 군사합의를 3600여 회 위반했고 서해상에서 3일 연속 포병 사격을 실시했다”며 “이에 적대행위 중지 구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도 기존의 해상·지상의 적대행위 중지 구역에서 사격·훈련 등을 정상적으로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앞서 북한이 9·19 합의 전면 파기 선언을 한 지 한 달여 만에 우리 군도 맞불 무효화에 나서면서 조만간 육해공 적대행위 중지 구역에서 훈련이 일제히 재개될 전망이다. 육상에선 적대행위 금지구역인 군사분계선(MDL) 5km 내에 K-9 자주포 등 포병 전력을 동원한 대규모 화력훈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해에선 해상기동훈련 등이 조만간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21일 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자 그 하루 뒤 우리 군 당국은 이에 대응해 9·19합의 가운데 공중 적대행위 금지구역(비행금지구역) 조항의 효력 정지를 발표했다. 다만 추가적으로 9·19합의 무효화 조치엔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북한은 우리 조치 하루 뒤 9·19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뒤 합의 무력화 조치를 단행했다. 특히 새해 들어 5∼7일 사흘에 걸쳐 해안포 350발 이상을 서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 내에 발사했다.이에 우리 군은 더이상 우리만 9·19합의를 준수하는 게 의미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8일 “9·19합의에 따른 해상·지상의 적대행위 중지 구역에서 사격·훈련 등을 정상적으로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육해공에서 우리 군사 훈련이 일제히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인 훈련 형태와 일정, 장소 등에 대해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 등과 연계해 전격 재개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군 안팎에선 군이 우선 연평도·백령도에서 추가 대응 포 사격을 빠른 시일 내에 실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간 군사합의에 묶여 진행하지 못한 연평도 등 서북 도서에 배치된 K-9 자주포, 전차포, 유도로켓 비궁 등 전력을 활용한 실사격 훈련이 대규모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해군 함정들은 함포 사격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9·19합의가 명시한 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 안에는 해군의 ‘상설 사격 구역’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지상에선 군사분계선(MDL) 5km 안에서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등 포병 사격훈련과 연대급 이상 야외 기동훈련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이 사용하던 5km 내 경기 파주시 스토리 사격장, 우리 군의 경기 연천 적거리 사격장 등에서 실사격 훈련도 5년여 만에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비행금지구역은 지난해 이미 무력화된 만큼 우리 군은 이미 MDL 인근에 대북 정찰용 무인기를 전격 투입했다. 향후 비행금지구역에선 아파치 헬기를 이용한 공대지유도무기 사격이 이뤄지는 등 육해공 사격 훈련이 5년여 전처럼 정상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북한은 이를 명분 삼아 ‘육해공 도발’을 감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010년 연평도 포격과 같은 국지전 형태 도발을 서북 도서에서 감행하며 모든 책임을 우리 정부에 돌리려 할 수 있다는 것. 임호영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은 “연평도 옆 우도 등 병력이 적은 섬을 공기부양정에 탄 북한군이 기습 점령하거나 북한군이 우리 병사를 납치한 뒤 우리 군 감시초소(GP)에 우리 수류탄을 던지는 등 기만전술을 쓰는 방식을 구상 중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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