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혁

전남혁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구독 23

추천

과학 영역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쉽고 알차게 쓰겠습니다.

forward@donga.com

취재분야

2024-03-20~2024-04-19
산업53%
기업17%
경제일반10%
기획10%
인사일반7%
우주/천체3%
  • “혈당관리 앱으로 건강 관리 도와드릴게요”

    카카오헬스케어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및 모바일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로 국민 보건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당뇨 관리를 위해 연속혈당측정기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이번달 출시했다. 파스타 애플리케이션(앱)과 연속혈당측정기 센서를 연동하면 혈당 데이터가 블루투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앱에 나타난다. 식생활을 비롯한 생활 습관을 연동할 수 있어 생활 습관과 혈당과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음식을 촬영하면 음식 종류와 영양소, 열량 등이 AI를 통해 자동으로 기록된다. 운동이나 복약 등도 기록할 수 있다. 파스타는 이러한 생활 습관에 따른 혈당 반응을 그래프로 보여주고 혈당 변화에 따른 가이드도 제공한다. 의사가 파스타 앱을 통해 수집된 이용자들의 혈당 정보를 확인하고 진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문가용 대시보드 ‘파스타 커넥트 프로’도 함께 선보인다. 앱에 기록된 각종 정보를 의사가 활용하고 교육 및 진료에 활용할 수 있으며 핵심 요약 기능도 제공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파트너인 의료기관, 연구기관, 기업들이 헬스케어 데이터를 공유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다. 의료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양질의 임상 데이터와 다양한 의무기록을 표준화해 ‘데이터 레이크’를 구축하고 이를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회사는 해당 플랫폼을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임상 연구 활성화, 의료 질 개선, 의료기술 혁신 등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해 7월 분당서울대병원에 이와 같은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구축했고 지난해 11월에는 고려대의료원, 연세대의료원, 이화여대의료원 등과 함께 AI 연구 연합인 ‘연구 협력 네트워크’도 공식 출범시켰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원격 중환자실 시스템’을 개발해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을 중심으로 주변 공공병원들을 연결하고 지역 병원 내 중환자실 현황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카카오톡 채널과 챗봇 등을 연결해 환자들이 병원을 편리하게 예약할 수 있는 ‘케어챗 서비스’도 개발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2-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탄소 80% 감축’ 바이오항공유, 국내 첫 실증 운항

    GS칼텍스는 기존 사업의 안정적 성장을 바탕으로 바이오 연료 등 저탄소사업을 확대하는 등 탄소 저감 순환경제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GS칼텍스는 국제적인 탄소 배출 감축 기조에 발맞춰 바이오디젤 등 바이오 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과 함께 바이오항공유 실증 항공 운항을 국내 최초로 진행했다. 바이오항공유는 동물성 유지, 폐식용유 등을 원료로 생산하는 항공유로, 탄소 배출을 기존 항공유보다 최대 80% 감축할 수 있다. 하늘에 바이오항공유가 있다면 바다에는 바이오선박유가 있다. GS칼텍스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바이오선박유 실증에 참여해 HMM에 바이오선박유를 공급 중이다. 바이오선박유는 해운 분야 탄소 감축에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GS칼텍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합작투자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바이오 원료 정제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정제 시설은 2025년 2분기(4∼6월) 상업 가동을 목표로 연간 50만 톤(t)의 바이오원료 및 식용유지를 생산할 예정이다. 화장품, 농업, 산업 원료로 사용되는 다양한 바이오케미칼 사업도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자연계에 존재하는 미생물 등에서 만들어내는 ‘2.3-부탄다이올’은 화장품 원료, 작물 보호제, 식품 첨가제, 의약품 첨가제 등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GS칼텍스는 해당 물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해 2019년부터 생산, 판매 중이다. GS칼텍스는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화학적 재활용으로 생산된 플라스틱은 일반 플라스틱과 비교해도 품질이나 기능 변화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또 2010년부터 폐플라스틱에 다양한 재료를 혼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물리적 재활용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GS칼텍스는 수소 및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여수공장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활용, 저장하고, 나아가 청정수소 공급 기회까지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2-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SKT “글로벌 AI동맹군 구성해 주도권 탈환”

    SK텔레콤이 글로벌 통신사와 연합해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서비스로는 ‘개인 맞춤형 AI 비서’를 꼽았다. 그동안 오픈AI 등 빅테크에 내줬던 AI 주도권을 ‘글로벌 동맹군’을 구성해 되찾아오겠다는 취지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6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글로벌 연합 사업 계획을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도이치그룹,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5개 통신사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창립총회를 열고 공동언어모델(LLM) 개발 등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 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유 대표는 “글로벌 통신사들이 LLM 등 AI 분야 협력을 통해 시장 변화를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려는 것”이라며 “핵심은 더 많은 사업자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참여 기업 수를) 세 자릿수까지 목표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개인 맞춤형 AI 비서 서비스를 통해 실제 수익을 창출해 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유 대표는 “개인형 AI 비서를 반드시 빅테크들이 더 잘 만들어 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새로운 스타트업이 더 잘할 수도 있고, 우리 같은 통신사업자들이 더 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바르셀로나=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AI폰 삼성 따라나선 中, 美 규제에 막히자 유럽 집중공략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가 개막한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제1전시관. 가장 먼저 시선을 뺏은 것은 중국 정보통신 기기업체 화웨이의 초대형 부스였다. 매년 가장 큰 규모로 전시를 준비하는 화웨이는 올해도 9000㎡ 규모의 가장 큰 전시관을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전시장 한가운데에 마련된 모형 섬에도 관심을 보였다. 화웨이가 스마트폰 성능을 자랑하기 위해 만든 체험장이다. 이 섬에는 판다와 나비 등 각종 동식물 미니어처가 전시돼 있어 스마트폰으로 촬영할 수 있다. 5㎝ 가까이까지 대상을 접사(接寫)해도 선명하게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화웨이 스마트폰을 직접 이용해 본 스웨덴 정보기술(IT) 컨설턴트 빌리 마리골드 씨는 “가까이서 찍어도 나비의 주름 결까지 표현되는 걸 보고 놀랐다”면서 “중국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술이 많이 발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화웨이 외에도 삼성전자 바로 옆에 전시관을 마련한 다른 중국 기업 ‘아너’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 옆에 자리한 것만으로도 높은 도전정신이라고 평가를 내리는 분위기였다. 올해 MWC에서도 중국 기업의 화력이 거세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주요 빅테크들은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불참하는 대신 유럽에서 열린 MWC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통 강자인 화웨이·샤오미뿐만 아니라 차이나텔레콤·아너·오포·알리페이 등 신흥 강자들도 일제히 전시관을 꾸리고 제품과 기술력 소개에 나섰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중국은 개최국인 스페인(696개), 미국(432개), 영국(408개)에 이어 4번째로 많은 288개 회사가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미국의 압박으로 북미 시장 진출이 어려운 만큼 유럽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 기업들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폰을 출시한 삼성전자를 겨냥한 듯 AI폰을 앞세워 시선몰이에 나섰다. 화웨이는 독자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판구’를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하모니’에 탑재한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여기에 더해 화웨이는 5세대(5G)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고품질 네트워크 기술인 5.5G를 올해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리펑 화웨이 사장은 “전 세계 통신사는 5.5G가 가져온 기회를 잡기 위해 고품질 네트워킹과 신규 서비스, 생성형 AI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오미는 MWC 개막 전날 바르셀로나에서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전략 스마트폰 ‘샤오미 14’ 시리즈와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등을 선보였다. 샤오미 14 시리즈는 회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글로 옮기거나 사진을 설명하는 기능 등 거대 AI 모델을 적용했다. 사진 검색 기능도 고도화했다. 화웨이에서 독립한 아너는 ‘매직 6 프로’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휴대전화 화면을 보기만 해도 원격으로 자동차 문을 열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시선 추적 AI 기능을 갖추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AI폰을 앞세워 글로벌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제재와 중국의 폐쇄적 정치·사회 환경 탓에 글로벌 공조에 한계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할 수 없다. 화웨이가 ‘하모니’라는 자체 OS를 만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MWC에 참가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기업 간 글로벌 협력과 개방성을 기반으로 AI 기술을 고도화하는 추세”라며 “중국 기업들이 하드웨어에서는 추격이 가능할지 몰라도 구글 등 글로벌 플랫폼을 사용하지 못하는 점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바르셀로나=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성, 스마트반지 전쟁서 애플에 선공”… ‘갤럭시링’ 실물 첫공개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전장(戰場)이 손목을 넘어 손가락까지 확장됐다.” 26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끈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 실물 공개한 스마트 반지 ‘갤럭시링’(사진)이었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취재진과 관람객들이 전시된 제품을 촬영하느라 정신 없었다. 유럽에서 온 애널리스트 케이티 콜린스는 “직접 체험할 수 없어서 아쉽지만 스마트 디바이스가 반지로 진화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변화를 눈으로 확인한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말했다. 색상은 블랙, 골드, 실버 등 3가지이며 손가락 굵기에 따른 사이즈는 총 9개다. 제품은 연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잠을 잘 때도 갤럭시링을 착용할 수 있고, 반지 안쪽 면이 손가락을 감싸 세밀한 건강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링은 스마트워치보다 착용이 간편하고 오래 착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수면 관리, 운동보조, 생체 데이터를 측정하는 등의 정밀한 헬스케어 서비스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링은 지난달 ‘갤럭시 언팩 2024’ 행사 말미에 깜짝 소개됐다. 당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365일 24시간 내내 필수 헬스 정보를 삼성 헬스로 보내고 분석하는 데는 갤럭시 워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밝힌 바 있다. ‘반지의 전쟁’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에 선공을 날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애플도 미국에서 스마트링 관련 특허를 출원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 바르셀로나=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SKT 사피온, 日 도코모 이노베이션스와 ‘AI 협력’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자회사 사피온은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 자회사인 도코모 이노베이션스와 AI 서비스 확대를 위해 협력한다고 26일 밝혔다. 도코모 이노베이션스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이미지·비디오 처리, 컴퓨터 비전 AI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등을 진행하는 AI 기업이다. 의료, 금융, 보험, 콜센터 등의 분야에서 음성-문자 변환, 대화-문자 변환, 자동응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피온은 도코모 이노베이션스의 서비스에 사피온의 반도체를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검증(POC) 공동 수행에 나선다. 도코모 이노베이션스는 사피온의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X220’의 성능을 높이 평가해 이번 협력을 결정했다. 두 회사는 사피온이 최근 출시한 ‘X330’을 기반으로 자체 맞춤형 모델 및 LLM 검증에 착수했다. 사피온은 X330이 X220에 비해 4배 이상의 성능과 2배 이상의 전력 효율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공연장 등서 28GHz 활성화 가능”… “중·저주파수 병행해야 생존”[인사이드&인사이트]

    《“기술도, 서비스도 2018년과 2024년은 다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5세대(5G) 이동통신 28GHz(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를 할당받아 제4 이동통신사로 출범한 스테이지엑스의 서상원 대표는 7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2018년 5G 출범 시 이동통신 3사도 같은 주파수를 할당받았지만 주파수 활용이 어렵고 막대한 인프라 비용이 든다며 포기했다. 스테이지엑스는 6년간 관련 기술이 발전했고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많아졌다며 활용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28GHz 주파수는 통신업계에서 계륵(鷄肋) 같은 존재다. 기존에 사용되던 주파수보다 더 많은 정보를 실어보낼 수 있지만, 장애물을 피하거나 통과하는 성질이 약해 전국망 구축이 어렵다. 아직까지 주파수의 산업적 가치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많다. 열매는 달콤하지만 수확은 어려운 28GHz 주파수가 걸어온 길과 과제를 살펴본다.》 주파수는 통신산업의 핵심 자원이다. 음성, 데이터 등을 주파수에 실어 보내야 통화를 비롯한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정보가 이동하는 고속도로인 셈이다. 주파수 대역이 높을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실을 수 있다. 반대로 낮은 주파수는 장애물을 극복하는 능력이 좋다. 더 많은 범위를 아우를 수 있다는 뜻이다. 장애물에 취약한 높은 주파수는 빌딩을 비롯해 각종 구조물들이 빽빽한 도심 지역에서 사용이 어렵다. 전파가 이들을 피하거나 통과하지 못하고 직진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사용자가 이용하는 전화나 인터넷 등의 서비스는 빠르기도 필요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연결되는 커버리지도 중요하다. 이에 이동통신 서비스는 흔히 ‘서브(Sub 6)’라 불리는 6GHz 이하의 낮은 주파수를 활용해왔다. 활용도가 좋은 주파수는 놀게 하지 않는 법. ‘저주파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너무 많아졌다. 반대로 미답의 영역인 고대역 주파수는 뻥뻥 뚫린 8차선 고속도로에 비유된다. 가뜩이나 자체의 특성도 빠른데 이용하는 고객도 별로 없다. ● 정부, 고대역 주파수 활용 고민이 영역을 개척해볼 수 없을까. 정부는 고민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2018년 통신 3사에 두 종류의 주파수를 할당했다. 하나는 전국망 구축이 쉬운 3.5GHz 대역 주파수였다. 다른 하나가 바로 28GHz 대역 주파수다. 고객이 별로 없는 이 주파수를 통 크게 떼줬다. 당시 통신 3사가 할당받은 3.5GHz 주파수 폭이 각각 80∼100MHz(메가헤르츠)였던 반면, 28GHz 주파수 할당 폭은 8배에 이르는 800MHz였다. 세계 최초 5G 서비스에 사용된 것도 바로 이 주파수다. 2018년 2월 평창 겨울올림픽에서였다. 당시 KT는 무선으로 제어되는 발광다이오드(LED) 촛불 1200여 개로 평화의 비둘기를 형상화한 개막식 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각도에서 경기를 관람하거나 1인칭 시점으로 주행 영상을 체험하는 등의 서비스에 28GHz 주파수를 활용했다. 통신사는 대형 쇼핑몰, 골프장 등 장애물이 별로 없고, 통제할 수 있는 특정 공간에 한해 시범 서비스를 도입했다. 정부와 통신사가 발굴한 대표적 28GHz 활용 사례가 지하철이다. 과기정통부와 통신 3사는 28GHz를 기반으로 한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를 2021년부터 선보였다. 지하철 터널 내에서는 다른 곳에서보다 더 긴 전파 도달 거리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계는 명확했다. 넓은 범위를 아우를 수 없는 주파수 자체의 특성이 발목을 잡은 것. 통신 3사는 주파수 할당 당시 의무 구축 수량이었던 기지국 1만5000대 구축을 이행하지 않았고, 과기정통부는 2022∼2023년에 걸쳐 주파수 할당을 취소했다. 28GHz 주파수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콘텐츠와 기술이다. 짧은 도달 거리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의 발전은 물론이고 막대한 기지국 구축 비용을 상쇄할 만한 ‘킬러 콘텐츠’가 필요하다. 통신 3사가 이를 포기한 것도 결국 킬러 콘텐츠를 발굴하지 못해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고대역 주파수 ‘킬러 콘텐츠’ 발굴해야 제4 이동통신사로 출범한 스테이지엑스도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통한 콘텐츠 확보를 강조했다. 서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28GHz 주파수를 공연장, 병원, 공항 같은 밀집 지역 위주로 활성화해 고객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스테이지엑스가 공개한 협업 대상은 세브란스병원, KAIST가 있다. 스테이지엑스와 세브란스병원은 5G 기반의 의료 사물인터넷(IoT) 의료 영상, 로봇 등을 도입해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병원을 만들 계획이다. KAIST와는 정보통신기술(ICT) 실증에 나선다.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등을 연구한다. 28GHz 주파수는 다른 주파수보다 전파의 지연 시간이 짧은데,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아야 하는 자율주행 등 영역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고인영 KAIST 전산학부 교수는 “캠퍼스에 촘촘한 28GHz 주파수 망을 깔고, 이를 기반으로 한 소규모 데이터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라며 “자동차뿐만이 아니라 주변 인프라까지 통신망으로 연결되면 더욱 안전한 자율주행을 실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스포츠 경기장 같은 대형 시설에서 활용되고 있다. 경기장은 통신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적고, 수많은 사람이 몰려 데이터 장애가 많은 지역이라 고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 영역으로 꼽힌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은 12일(현지 시간) 열린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 슈퍼볼 경기가 열린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250개의 고주파 안테나를 설치해 통신 장애 유발을 완화했다. 주파수 도달 범위를 넓히려는 기술도 개발이 진행 중이다. 28GHz 주파수는 벽이나 장애물에 부딪혀 반사되면 그 성질을 대부분 잃어버리는데, 일종의 ‘거울’ 역할을 하는 초소형 안테나를 통해 반사율을 높이는 기술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28GHz 주파수의 산업적 가치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주파수 자체의 원천적 특성을 바꾸기는 어려울뿐더러, 주파수를 활용할 새로운 콘텐츠 확보는 통신사를 비롯한 전체 산업 생태계의 발전이 동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와 전문가들은 28GHz 주파수만으로 제4 이동통신사가 통신 경쟁에서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통신업계 전문가는 “미국에서도 28GHz 주파수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통화 등 일반 목적이 아닌 기업 간 거래(B2B) 또는 부가서비스 용도”라며 “통신비에서 2, 3달러를 더 내면 관련 특화 서비스를 특정 구역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식”이라고 말했다. 또 “스테이지엑스도 28GHz 주파수와 중·저주파수 대역을 병행해 활용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신망만 구축한다고 해서 원격의료, 자율주행 같은 서비스들이 바로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런 서비스들이 아직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가 확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혁 산업1부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2-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IT기업, 총선 앞두고 딥페이크 공동 대응 나선다

    국내외 주요 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등으로 제작된 딥페이크 조작 콘텐츠에 대한 공동대응에 나선다. 총선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허위로 조작된 영상이 유권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콘텐츠 ‘통로’ 역할을 하는 주요 기업이 나선 것이다.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회원사인 구글코리아, 네이버, 메타, SK커뮤니케이션즈, 카카오, 틱톡 등 6개사가 딥페이크 대응을 위한 자율협의체를 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각 사는 올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및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를 기만할 수 있는 악의적 딥페이크 콘텐츠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같은 대응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악의적으로 제작·편집한 영상, 음성, 이미지 등 딥페이크 콘텐츠를 대상으로 한다. 협의체는 딥페이크 관련 위험 완화를 위한 노력, 딥페이크 유포 방지를 위한 기업 및 전문가 그룹과의 논의를 담은 대응 방안을 가까운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같은 국내의 대응은 미 대선 등 전 세계적인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을 속이는 인공지능(AI) 생성 콘텐츠를 막기 위해 공동대응을 모색한 빅테크들의 노력과 궤를 같이 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빅테크 기업 20여 곳은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MSC)에서 이같은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하고 유권자가 속을 위험이 있는 콘텐츠를 감지해 꼬리표를 붙이는 등의 조치를 자율적으로 취하기로 했다. 합의문에는 오픈AI,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틱톡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2-26
    • 좋아요
    • 코멘트
  • 삼성에피스 자가면역치료제, 유럽서 ‘판매 긍정’ 의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 자문위원회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피즈치바’(성분명 우스테키누맙)의 유럽 판매 허가에 대해 긍정 의견을 획득했다고 25일 밝혔다. 피즈치바는 얀센이 개발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다.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스텔라라의 연간 글로벌 매출은 108억5800만 달러(약 14조 원)에 달한다. 회사는 통상 2, 3개월이 진행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최종 검토를 거쳐 피즈치바가 공식 판매 허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병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상무는 “앞으로 다양한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해 환자들에게 더 많은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2-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알뜰폰, 단통법 폐지땐 요금 경쟁 어려워… 타격 불가피”

    정부가 추진 중인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가 알뜰폰 시장에 영향을 미쳐 소비자 편익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알뜰폰의 대표 상품인 ‘0원 요금제’ 등 파격 요금제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얘기다. 가입회선을 1600만 건 가까이 끌어모으며 ‘승승장구’해 온 알뜰폰 업계도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하는 건 아닌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2014년 단통법 시행으로 알뜰폰 사업은 수혜를 봤다.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이동통신사들의 단말기 보조금 경쟁이 금지되면서 소비자들은 저렴한 요금제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 자연스럽게 알뜰폰 가입자가 증가했다. 단통법 시행 직후인 2014년 458만 건에 불과했던 알뜰폰 가입자 회선 수(휴대전화 가입자 및 사물인터넷 회선 수 등 포함)는 2021년 1000만 건을 돌파한 뒤 지난해 말 기준 1585만 건 이상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알뜰폰 사업자들은 최근 정부가 사실상 단통법 폐지 수순을 밟으면서 긴장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과거처럼 보조금을 자유롭게 풀 수 있게 되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떨어지는 알뜰폰 사업자가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일선 대리점에서는 알뜰폰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가 보조금을 지급해 번호이동을 종용하는 ‘타깃 마케팅’이 존재한다”며 “단통법이 폐지되면 이런 활동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뜰폰 사업자가 경쟁에서 밀리면 피해는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소비자를 빼앗긴 알뜰폰 사업자가 요금제를 올리는 등의 방식으로 수익성 활로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보조금 경쟁에서 밀린) 알뜰폰 사업자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떨어지면 예전처럼 저가 경쟁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입법조사처도 20일 ‘단통법 폐지 논의, 시장과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과 쟁점’을 주제로 한 보고서에서 “(단통법 폐지로) 자금력이 부족한 알뜰폰 사업자와 소형 유통점 등이 무너지면 장기적으로는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 시장의 경쟁이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국민들의 통신요금 절감을 위해 알뜰폰 사업을 지원해온 정부 정책과 보조금 경쟁을 촉발할 단통법 폐지 정책이 서로 충돌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폐지로 ‘요금 경쟁’이 아닌 ‘보조금 경쟁’으로 통신시장이 회귀하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꼬집었다. 알뜰폰 업계의 상생과 통신비 부담 경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단말기 유통구조에 ‘새판 짜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단말기와 통신서비스 유통을 완전히 분리하는 완전자급제 등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신 교수는 “완전자급제로 스스로 단말기를 선택해 서비스에 가입하게 된다면 알뜰폰 시장도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기기변경보다 번호이동때 보조금 더 받는다

    앞으로는 휴대전화를 바꿀 때 통신사를 그대로 유지하는 ‘기기 변경’보다 통신사까지 바꾸는 ‘번호이동’ 시 더 많은 보조금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를 추진 중인 정부가 법 폐지에 앞서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단말기 보조금을 더 많이 지급할 수 있도록 관련 시행령 개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가입 유형에 따라 보조금을 차별적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단통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보고했다. 단통법은 원칙적으로 같은 단말기에는 똑같은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방통위는 이번 시행령 개정에서 일부 예외를 뒀다. 통신사를 바꾸는 번호이동일 경우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시행령이 개정되면 이동통신사들은 가입자 유치를 위해 치열한 단말기 보조금 지급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단말기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김홍일 방통위원장은 이날 열린 전체회의에서 “단통법을 완전히 폐지해 국민들의 단말기 도입 부담을 낮출 계획”이라며 “다만 단통법 폐지는 국회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어서 폐지 이전에도 사업자 간의 마케팅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단통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번호이동 경쟁을 부활해 단말기 요금 부담을 낮추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단통법 시행 전에는 통신사들이 가입자 확보를 위해 번호이동을 하려는 고객에게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단통법 시행 후 보조금이 동일해지면서 경쟁이 완전히 사라졌다. 단통법 시행 2년 전인 2012년 1255만 건에 달했던 번호이동 건수는 2014년 단통법 시행 이후인 2015년 693만 건으로 급감했다. 방통위는 22일 시행령 입법예고 후 관계 부처 협의와 법제처 심사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포스코DX, 한진 메가허브에 AI 시스템 구축

    포스코DX는 그동안 사람이 직접 육안으로 해온 택배 분류 작업을 인공지능(AI)을 통해 할 수 있는 물류자동화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0일 밝혔다. 포스코DX는 대전에 있는 한진 물류센터 ‘스마트 메가허브’에 AI 등 첨단기술을 적용했다. 이곳은 4층 규모로 축구장 21개에 달하는 연면적 14만8230㎡ 규모의 국내 최대 물류센터다. 시스템 구축을 맡은 포스코DX는 물류센터에 자체 개발한 영상인식 AI 기술을 도입했다. AI가 모양과 크기, 무게 등이 불규칙한 화물의 형상을 자동으로 인식해 대·중·소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이전까지 이 작업은 작업자가 직접 진행해왔다. 물량이 몰리는 피크 시간대에 입고 시간을 조정하고, 차량 대기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스마트 도크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특징이다. 차량 운전자에게 30분 단위로 입고시간을 알려주고, 상하차가 진행 중인 화물차 내 잔여 적재량을 영상인식 AI가 파악해 다음 작업자에게 공지하는 알림 서비스도 제공한다. 조석주 포스코DX 물류자동화사업실장은 “IT, 소프트웨어 융합기술을 통해 제작 및 시운전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1월 초부터 인근 물류센터의 물량을 이전받기 시작해 설 성수기 물량도 모두 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2-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AI 활용한 랜섬웨어-악성코드로 사이버 공격 늘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랜섬웨어나 악성코드를 만들어 사이버 공격을 시도하는 행위가 발생하고 있다. SK쉴더스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4분기(10∼12월) KARA(한국 안티 랜섬웨어 얼라이언스) 랜섬웨어 동향 보고서’를 19일 발표했다. KARA는 SK쉴더스가 주도해 구성된 랜섬웨어 대응 민간 협의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랜섬웨어 피해 1266건이 발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5.4% 증가한 수치다. 특히 AI 도구로 악성 코드를 작성하거나 그럴듯한 피싱 페이지를 만드는 등 랜섬웨어를 포함한 사이버범죄에 AI 악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말 중국에서 체포된 랜섬웨어 공격자 4명은 챗GPT를 악용해 랜섬웨어의 기능을 개선하고 피해자 네트워크 취약점을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챗GPT뿐 아니라 ‘웜(Worm) GPT’, ‘사기(Fruad) GPT’ 등 피싱 공격을 수행하기 위해 개발된 AI 모델로 사이버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 다크웹에서 거래되고 있는 해당 모델들은 악성코드 및 피싱 메일 문구 제작, 피싱 사이트 제작 등에 활용된다. 구글의 AI 챗봇 ‘바드’의 다크웹 버전도 사이버 범죄에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의 영향으로 이스라엘 기업을 타깃으로 한 ‘핵티비즘’ 공격도 활발히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티비즘은 해커와 행동주의의 합성어로 정치적, 이념적 방향에 목적을 둔 해킹 활동을 일컫는다. 국내에서는 석유 제조업체, 국제기구 및 전자부품 제조업체, 골프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등의 기업에 4건의 랜섬웨어 피해 사례가 확인됐다. 특히 유출된 데이터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사칭 문자를 유포하는 등 2차 피해도 일으키고 있어 사용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SK쉴더스 김병무 정보보안사업부장(부사장)은 “범죄에 특화된 생성형 AI를 활용한 랜섬웨어 공격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공격 대응 방안 점검과 기업의 정보보호 활동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판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만들자” 33개 학술단체 나섰다

    김영삼 정부 이후 30년 가까이 답보 상태에 놓인 ‘국립자연사과학관(박물관)’ 건립 도전이 재개됐다. 미국 워싱턴의 주요 관광 명소이자 연구 기반으로 꼽히는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의 한국판 박물관이 건립될 수 있을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학계에 따르면 한국생물과학협회를 비롯한 33개 자연과학 관련 학술단체는 최근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등 주요 정당에 국립자연사과학관 건립을 총선 정책 공약으로 추진해 달라고 요청하는 건의문을 발송했다. 국립자연사박물관은 고생물, 지질, 환경, 우주천체 등 자연 전반의 역사를 망라한 전시관을 뜻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인류 문명의 역사를 연구하고 전시한다면, 국립자연사박물관은 자연 진화의 역사를 담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립중앙과학관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유일하게 국립자연사박물관을 갖추지 못했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은 1억4500만 점을 전시해 매년 약 390만 명(2022년 기준)이 찾는 관광 명소이자 자연사 연구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도 연간 500만 명 이상이 찾는다. 한국도 국가를 대표하는 ‘자연과학 역사의 얼굴’이 필요하다는 것이 학계의 입장이다. 33개 학술단체는 건의문에서 “자연사에 관련된 다양한 국가과학기술 분야 발전을 견인하고, 관련 과학지식을 확산시키는 데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국가기관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나섰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지난해 자연사과학관 건립을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내년까지 자연사과학관 건립 관련 세부 계획을 담은 추가 용역을 진행한 뒤 2026년경 예비타당성 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과거 자연사박물관 설립이 처음 추진된 때는 김영삼 정부 당시인 1995년이다. 당시 건립추진위가 구성됐지만 외환위기 이후 중단됐으며 2001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2011년 세종시 ‘국립박물관단지’ 조성 사업에서도 최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렇다 보니 현재 자연과학 분야의 박물관은 지방자치단체, 대학별로 운영돼 규모와 인력이 영세한 실정이다. 한 수도권 대학 자연사박물관 관계자는 “현재 관리 인력이 학예사 등 무기계약직 3명뿐이라 주요 과학적 사실이 바뀌었음에도 이를 전시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구 활동은 꿈도 못 꾼다. 박물관 유지 관리만 해도 벅차다”고 말했다. 자연사 연구도 환경부, 해양수산부, 과기정통부 등으로 파편화돼 있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가 진행되지 않는 점도 문제로 지목된다. 이정구 고생물학회장은 “현재 고생물 연구는 교수들이 각자 연구비를 받아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교수들이 정년퇴임을 할 경우 연구 결과가 흐지부지 없어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이석래 국립중앙과학관장은 “국립중앙과학관의 자연사 연구 인력도 4∼5명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하다”며 “파편화되어 있는 자연사 기초과학 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할 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2-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SKT, AI폰 전력소비 절감 기술 개발

    SK텔레콤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소비전력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온디바이스 AI는 온라인 서버가 아닌 휴대전화 기기 자체에 내장된 AI를 뜻한다. 이번 기술 개발의 핵심은 스마트폰에 탑재된 AI를 경량화해 휴대전화와 이동통신 기지국이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쓰이는 전력을 줄인 것이다. 스마트폰은 실제 데이터 송수신 이후에도 일정 기간 기지국과의 연결을 위해 전력을 사용하는데, 이를 최소화했다. SK텔레콤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제조사 미디어텍, AI 경량화 스타트업 노타 등 3사가 연구에 참여했다. 3사는 스마트폰에서 AI가 낮은 전력으로도 동작할 수 있도록 AI 신경망을 단순화하거나 성능 기여도가 낮은 부분을 ‘가지치기’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SK텔레콤은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구체적인 연구 개발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측은 “하드웨어 제조사의 배터리 용량 증가 및 부품 저전력화 노력 등이 병행될 경우, 배터리 지속 시간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2-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KT, AI로 교권보호 통화서비스… ‘랑톡’에 감정분석 기능 등 추가

    KT는 새학기가 시작되는 다음 달부터 교권보호 통화서비스 ‘랑톡’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해 교사들의 업무보조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랑톡은 교사가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노출하지 않고도 학생 및 학부모와 소통할 수 있는 교권보호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이번에 랑톡에 추가되는 ‘AI 통화리포트’에는 교사의 업무를 돕는 6가지 기능이 제공된다. △통화 내용의 텍스트 변환 및 검색 △통화 결과에 대한 감정분석 △통화 내용 요약·키워드 정리 △통화 수신 시 이전 통화 이력 요약 △통화 녹음 파일 클라우드 백업 △통화리포트 공유 등이다. KT는 랑톡의 AI 기능이 교사들의 소통업무 부담을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AI 통화리포트는 새학기가 시작되는 다음 달부터 한 학기 동안 랑톡을 이용하는 교사에게 베타서비스 형태로 무상 제공된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2-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순-불편한 ‘17년전 메이플’… “오히려 좋아” 게이머들 열광

    “최대 인원을 초과하여 접속할 수 없습니다.” 13일 오전 8시 30분경, 연휴가 끝난 이른 아침 출근 시간대였지만 게임 ‘메이플랜드’의 서버 600여 개 중 100여 개에서 ‘수용 가능한 최대 인원을 초과했다’는 빨간불이 켜졌다. ‘메이플랜드’는 넥슨의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바탕으로 일반 사용자가 제작해 지난해 10월 내놓은 게임이다. 넥슨은 2022년부터 메이플스토리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누구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방했는데, 여기서 제작된 여러 게임 중 2007년 ‘옛날 메이플’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로 개발된 이 게임은 13일 기준 누적 접속자 109만 명을 넘어섰다. 직장인 최모 씨(29)는 “퀘스트와 공략을 비롯한 각종 기능이 복잡한 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비해 단순하면서도 익숙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장수 인기 게임을 2000년대 중후반 버전으로 ‘되감기’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게임이라도 점차 다양한 기능과 요소가 추가되며 초창기에 비해 점차 다른 게임으로 변해 가는 상황 속에서, 처음 게임에 빠졌던 당시를 그리워하는 유저들의 수요가 계속 있기 때문이다. 옛 버전의 게임들은 최신작에 비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이동할 수 있는 맵(공간),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의 수도 제한돼 있다. 여러 편의 기능이 빠져 캐릭터 육성도 느리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불편함’이 과거의 향수를 자극해 2030세대 젊은 게이머들을 불러들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씨소프트는 2020년 인기 게임 ‘아이온’의 초창기 버전인 ‘아이온 클래식’을 공개해 현재까지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아이온 클래식은 2008년 출시된 해당 게임의 2009년 버전이다. 즐길 수 있는 콘텐츠나 게임 시스템, 플레이 방식 등이 게임 출시 당시로 돌아간 것이 특징이다. 특히 ‘리니지’, 아이온 등 현재 엔씨소프트의 대다수 시리즈에서 채택한 ‘자동 전투 시스템’이 없어 플레이어가 스스로 모든 플레이를 해야 한다. 출시 당시처럼 월정액 이용권을 구매해야 게임을 원활히 즐길 수 있는 ‘월정액 방식’을 채택한 것도 특징이다. 엔씨소프트는 또 다른 자사 대표작 ‘블레이드 앤 소울’의 클래식 버전인 ‘네오 클래식’도 올해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인기 게임을 재해석해 새롭게 출시한 게임사도 있다. 컴투스는 지난해 자사 대표작 ‘미니게임천국’을 재해석해 출시했다. 미니게임천국은 2005년 ‘피처폰 시절’ 첫 시리즈가 출시됐고, 단순함을 바탕으로 총 5편의 시리즈가 누적 다운로드 수 1900만 회를 기록한 바 있다. 스마트폰에 적합하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해당 게임은 일주일 만에 누적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무료 게임 7위에 올랐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2-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주력 게임 흥행따라… 게임업계 ‘희비’ 갈려

    지난해 게임업계의 희비가 주력 게임의 흥행 여부에 따라 엇갈렸다. 신작과 기존작이 골고루 흥행한 넥슨과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보유한 크래프톤이 호실적을 낸 반면에 나머지 3개 업체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게임업계가 엔데믹 이후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정부 규제까지 강화되며 부진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인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과 ‘2K’(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발표가 이날 마무리됐다. 일본법인(넥슨재팬)을 통해 글로벌 실적을 발표하는 넥슨은 이날 지난해 매출이 4234억 엔(약 3조9323억 원), 영업이익이 1347억 엔(약 1조251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20%, 30%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신작 ‘데이브 더 다이버’가 지난해 글로벌 누적 판매량 300만 장을 돌파하고 ‘FC 온라인’ ‘던전앤파이터’ 등 기존 인기작도 호조를 이어간 영향이다. 크래프톤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성적을 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6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 늘었다. 매출도 1조9106억 원으로 3.1% 늘었다. 지난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인도 시장에서 서비스가 재개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두 회사를 제외한 주요 게임사 3곳은 우울한 실적을 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1조7798억 원, 영업이익 1373억 원을 냈다. 2022년 대비 각각 30.8%, 75.4%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은 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9% 급감했다. 대표 게임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말 선보인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의 성과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주요 5개사 중 유일하게 연간 영업손실을 냈다. 2022년(―1087억 원)에 이어 2년 연속 영업손실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77억 원으로, 8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은 10.8%, 영업이익은 57.7% 감소했다. 올해도 게임업계 상황은 녹록지 않다. 다음 달부터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를 의무화하는 게임산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는 등 정부 규제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글로벌 게임산업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규제까지 더해지고 있다”며 “당분간 게임 시장은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2-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스테이지엑스 “내년부터 5G 서비스… 파격 요금제 선보일것”

    제4이동통신사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가 2분기(4∼6월)에 법인 설립을 마치고 2025년 상반기(1∼6월) 전국망 통신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서비스 론칭 3년 이내 매출 1조 원, 흑자 전환이란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7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파수 낙찰가가 다소 과도하다는 의견은 있지만, 오래 준비했고 자신감, 진정성이 있어서 과감한 결정을 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존 통신상품과 차별화되는 파격적 수준의 요금제 서비스와 28GHz(기가헤르츠) 대역을 활용한 초고속 5G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을지에 대해선 “공급자가 아닌 사용자 관점에서 근본적인 (서비스) 혁신이 필요하다”며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구조를 단순화해 중간 마진과 수수료를 최소화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운영을 효율화하는 방식으로 요금제 (할인) 개편이 가능하다”고 했다. 통신업계에서는 스테이지엑스가 과도하게 높은 금액(4301억 원)에 28GHz 대역 주파수를 낙찰받았다는 목소리가 많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승자의 저주’에 대해 서 대표는 “28GHz 주파수 획득에 4301억 원, 기지국 설비 등 운영 비용으로 1827억 원을 더해 6128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타 통신사 5G 투자 비용의 약 18분의 1 수준”이라며 “이미 초기 자금 4000억 원을 준비했으며, 서비스 개시 일정에 맞춰 2000억 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국내외 투자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초기 인프라 투자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서비스 출시 3년 이내에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특혜가 작용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4이동통신사가 필요한 상황에서 시장에 안착한다는 것 또한 만만찮은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부 방향에 맞춰 최선을 다할 뿐, 정부가 특혜를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28GHz 주파수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국내에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북미에 이미 출시된 갤럭시 및 아이폰 28GHz 단말기를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과기정통부와 협의해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폭스콘과 협력해 스테이지엑스 전용 28GHz 탑재 단말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장기적으로는 중·저대역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해 자체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중·저대역 주파수 추가 확보와 관련해선 “지금 당장은 28GHz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6세대(6G) 이동통신에 어떤 주파수가 맞을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1일 신규 이동통신사업자에 단기 경쟁력 확보를 전제로 이른바 ‘황금 주파수’로 꼽히는 1∼6GHz 사이 중대역 할당을 시사한 바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2-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과기부 “제4이통사 안착 위해 망 구축-단말기 유통 등 지원”

    정부가 ‘제4 이동통신사’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의 원만한 사업 안착을 위해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본적인 자금 조달과 비즈니스 창출 등을 통한 기업 경쟁력 확보에 대해서는 “정부가 해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규 사업자가 원활히 안착할 수 있도록 망 구축에서 기존 통신사 등의 설비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단말기 조달과 유통을 지원하기 위해 제조사 또는 유통망 등과 논의의 장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등과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원책을 만들 방침이다. 제4 이동통신사를 비롯한 알뜰폰 사업자에 대한 지원책도 공개했다. 과기정통부 김경만 통신정책관은 “스테이지엑스는 (자체 주파수가 없는) 알뜰폰 사업자에서 (자체 주파수를 갖춘) 통신사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에 있는 상태”라며 “설비를 갖추거나 가입자가 많은 알뜰폰 사업자에 대해서는 도매 대가를 일반 업체보다 유리하게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입장벽이 높은 통신 산업의 특성상 신규 사업자에 지원을 하긴 하지만, 시장에서 생존하는 것은 기업의 역할이라는 것이 과기정통부의 입장이다. 김 정책관은 “재무적 능력이나 독특한 비즈니스 창출은 정부가 해줄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사업자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테이지엑스는 향후 3개월 이내에 법인 설립을 하고 주파수 할당 대가의 10%인 430억 원을 납부하면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할 수 있게 된다. 등록 이후 1년 이내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으면 시정명령을 받거나 등록이 취소될 수도 있다.세종=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2-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