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국

변종국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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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누군가에게 “저 기자는 참 대단했어. 고마웠어. 멋졌어. 열심히 살았어”라고 기억되는 기자였으면 좋겠습니다.

bjk@donga.com

취재분야

2024-03-26~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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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디스플레이 첫 배당, 삼성전자에 5.6조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5조6000억 원가량의 배당을 받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배당을 실시한 건 2012년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금 마련을 위한 배당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1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6조6504억 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인 배당 성향은 119.4%로 추산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주주는 삼성전자(지분 84.8%)와 삼성SDI(15.2%)다. 지분율에 따라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배당으로 각각 5조6395억 원, 1조109억 원을 받게 된다. 전자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사상 첫 배당에 대해 모회사인 삼성전자를 지원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반도체 설비 확충에 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6조1111억 원에 불과하다. 살림이 빠듯하다는 의미다. 연간 40조∼50조 원의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배당을 통해 투자금을 수혈받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 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국내법인은 해외법인으로부터 29조 원가량의 배당을 받았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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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웃사랑 실천” 20년간 720억 원 기탁

    GS그룹은 지난해 12월 13일 연말 이웃사랑 성금 4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 모금회에 기탁했다. GS는 사회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05년부터 연말 이웃사랑 성금을 기탁해 왔으며 올해까지 기탁한 성금은 총 720억 원에 달한다. 허태수 GS 회장은 평소 “훌륭하고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기본으로 사회공헌,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며 “기업들도 나눔을 통한 사회적 역할에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 왔다. 먼저 GS칼텍스는 김장 나눔, 난방용품 및 생필품 지원 등 소외 이웃을 위한 ‘연말 릴레이 봉사활동’을 2005년부터 19년째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연말에는 서울 본사, 여수공장, 대전 기술연구소, 충남지사, 부산지사 등 임직원 250여 명이 난방유 지원, 김장 담그기, 월동용품 지원, 저소득가정 아동 주택 개보수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GS건설은 ESG 선도 기업으로 이웃과 사회를 생각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2009년부터 남촌재단과 함께 GS건설 임직원 및 임직원 가족이 동참해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25일에는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 사원 식당에서 100배 나눔 봉사활동 ‘김치 Together’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임직원 가족 100여 명이 참여해 김장김치를 만들고, 이를 포함해 총 1만 명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김치 2467상자를 중증장애아동 보육시설 등 사회적 소외계층 거주 시설 2곳, 지역아동센터 26곳 및 저소득 가정 등 총 2467세대에 전달했다. GS리테일은 일상에서 함께하는 나눔 플랫폼이라는 사회공헌 방향성을 가지고 긴급 재해재난 지원, 사회 소외계층 지원, 환경정화 등의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장마철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충북, 경북 수해 이재민과 구호 요원에게 음료 및 에너지바 등으로 구성된 긴급 구호 물품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지원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따뜻한 온기를 전달하는 동절기 나눔 활동으로 핫팩 2500개를 기부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샵은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 지원을 위해 튀르키예 여행 상품 매출의 1%를 지진 피해 지역에 기부하는 ESG 연계 여행 상품을 선보이는 등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GS스포츠는 FC서울 프로축구단의 창단 40주년을 기념해 자선옥션 행사를 진행했다. FC서울 선수들이 구단 창단 40주년을 맞아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축구화, 운동화, 모자 등 애장품 등을 기부했다. 수익금 전액은 서울시 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쓰여졌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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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망 AI 스타트업 발굴해 글로벌 진출 지원

    SK그룹은 협력사나 관계사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 추구를 위한 상생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SK는 협력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SK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제공해 항상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4의 부대행사인 4YFN에서 ‘Global AI Company, Collaborate with Startups’를 슬로건으로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AI스타트업 15개사와 함께 AI 협업 사례 및 혁신 아이디어와 기술을 전 세계에 선보였다. ‘4YFN’는 향후 4년 뒤 MWC 본 전시에 참가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창업을 돕기 위한 행사다. 혁신 기술을 갖춘 유망 스타트업들이 서로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SK텔레콤이 지원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상생경영에 앞장서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은 구성원들이 기본급 1%를 모아 조성한 상생기금 34억 원과 정부 및 협력사 공동근로복지기금 출연금 4억 원을 더한 38억 원을 협력사에 전달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7년간 이어진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의 ‘행복동행’으로 협력사에 전달된 상생기금만 220억 원에 달했다. SK이노베이션의 1% 행복나눔기금 34억 원은 설 명절을 앞두고 74개 상주 협력사 소속 5800여 명 구성원에게 직접 전달했다. 공동근로복지기금 출연금 4억 원은 21개 참여 협력사 소속 구성원 대상으로 단체 상해보험 등 복지 프로그램으로 활용됐다. 협력사 상생기금 전달식은 2018년부터 시작된 SK이노베이션 노사의 사회적 약속이다. 2020년부터는 정부와 협력사가 기금 조성에 참여하면서 올해까지 누적 219억 원이 모여 4만1000여 명의 협력사 구성원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도 상생경영에 동참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중견 협력사를 대상으로 약 2400억 원 규모의 거래대금을 조기에 지급했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과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거래대금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며 “다운턴을 함께 극복한 협력사들에 고마움을 전하고 AI 인프라 핵심 기업으로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상생 협력 차원에서 중소 협력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2020년부터 거래대금 지급 횟수를 월 3회에서 4회로 늘린 바 있다. 또 회사는 중소 협력사들의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상생펀드도 3600억 원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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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2~3년내 반도체 1위 탈환… AI 가속기도 개발중”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가속기 ‘마하1’을 내년 초에 내놓는다. AI칩에 들어가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상반기(1∼6월) 양산하는 등 반도체 개발 및 제조 부문을 모두 강화해 2∼3년 안에 반도체 1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사장)은 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이의 데이터 이동 횟수를 8분의 1 정도로 줄이고 전력 효율도 높인 마하1을 개발하고 있다”며 “연말 정도 칩을 만들고 내년 초면 저희 칩으로 구성된 시스템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하1은 AI칩 내에서 정보를 주고받을 때 나타나는 병목 현상을 줄여주는 칩이다. 엔비디아의 GPU ‘H100’과 달리 HBM 없이 스마트폰 등에 흔히 쓰이는 D램의 일종인 저전력램메모리(LPDDR)로 구동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텔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날 주총에서 “HBM 등 반도체 경쟁에서 뒤처진 것 아니냐”는 주주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5세대 HBM인 ‘HBM3E’ 12단 제품을 상반기 중 양산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2025년 게이트올어라운드(GAA) 2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 양산을 시작한다고 했다. 경 사장은 “올해 본격 회복과 성장의 한 해가 될 것이다. 2∼3년 안에 반도체 세계 1위를 되찾을 계획”이라며 “반도체 연구소는 질적 양적 측면에서 2배로 키울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한종희 부회장과 박학규 사장, 노태문 사장 등 경영진 13명이 단상에 올랐다. 지난해까지는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이 주총을 진행했으나 올해 처음으로 주요 경영진들이 등장해 ‘주주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미래 전략을 구체화한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 HBM에 대해 “검증 중이며 기대가 크다”고 발언한 효과 등이 겹쳐 20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5.63% 뛴 7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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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장에 온 듯한 생동감에 주름까지 보이는 선명함

    “TV가 달라봐야 얼마나 다르겠어. 고장 날 때까지 쓰자.” 2014년 결혼하면서 구매한 삼성전자의 55형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지금까지 쓰고 있는 이유다. 10년 전 화질에 적응한 채 “세상 영상들이 다 이런가 보다” 하며 살았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한 번에 깨뜨린 TV를 만났다. 삼성전자가 13일 공개한 2024년형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TV다. 최근 2주 동안 75형 네오 QLED 8K를 사용해 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신세계’를 경험했다. 네오 QLED 8K TV의 가장 큰 특징은 전년 대비 8배 많은 512개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가진 ‘3세대 인공지능(AI) 8K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이다. 저해상도 영상을 8K급으로 끌어올리는 이른바 ‘업스케일링’ 기능의 핵심 역할을 한다. 영상 속 사물이나 인물, 화면 특성 등을 분석해 명암비와 색상, 역동성 등을 보정해 준다. ‘얼마나 영상이 좋은지 한번 보자’는 심정으로 넷플릭스에서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 ‘죽어도 선덜랜드’(HD 화질)를 봤다. 오프닝 노래가 나오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나왔다. 네오 QLED 8K에는 사운드 기술에도 AI를 적용했다. 콘텐츠마다 다른 음량 차이를 감지해서 목소리를 분리해 증폭시키는 식이다. TV 화면에서 소리가 흘러나오는 듯했다. 입체 사운드 기능 덕분에 관중의 함성과 선수의 움직임에 따른 소리가 입체적으로 들렸다. 선수들이 몸싸움하는 장면에서는 소리가 증폭돼 현장감이 더 살아났고, 관중의 함성 소리는 배경음으로 흘려 생동감을 더했다. 빠른 속도의 경기 장면에서도 선수들의 움직임이 또렷하게 구현됐다. 공중 볼을 경합하는 장면에서도 선수 유니폼의 흔들림과 땀으로 범벅된 얼굴, 축구공 무늬, 선수들 피부까지 생생하게 전달됐다. 대충 흐릿하게 넘기는 컷이 없는 느낌이었다. 영국 축구장 특유의 느낌과 분위기까지도 TV로 전달되는 듯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경우 요금제에 따라 UHD급 영상을 제공한다. 이럴 땐 더 뛰어난 화질의 영상을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8K TV는 8K 영상을 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유튜브와 삼성TV에서 제공하는 8K 영상을 봤다. 사람의 눈으로 보기 힘든 동물의 솜털까지도 구현됐다. 아이돌 가수들의 영상을 8K로 볼 땐 VIP석에 앉은 느낌이었다. 뮤지컬 영화 ‘마틸다’를 봤다. 배우들의 모공과 주근깨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영화 특유의 색감이 선명하다 보니 딸이 “영화 색깔이 너무 예뻐요”라고 말할 정도였다. 1991년에 제작된 ‘나 홀로 집에’도 봤다. 비디오테이프 시절 영화를 보는 듯할 것이라 생각했다. 오래된 영상미가 남아 있었지만 화질이 개선된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평소에 피부가 상당히 좋다고 생각한 연예인이 나온 영화를 봤다. 네오 QLED 8K로 보니 화장 아래의 피부 상태까지 보였다. 아내는 “피부가 좋지 않은 연예인들은 8K TV 별로 안 좋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도 있다. 바로 통신사 문제다. 필자는 K통신사의 월정액 요금제를 쓴다. 하지만 통신사 단말기(셋톱박스)를 통해 전달되는 일부 채널의 경우 송출되는 영상 자체의 품질이 좋지 못한 경우가 있다. 이런 영상은 업스케일링도 한계가 있었다. 해상도나 픽셀 등이 저품질인 영상은 아무리 TV가 좋아도 만족할 만한 화질로 구현되진 않는다. 이럴 땐 수동으로 화면 상태를 설정해 놓고 본인에게 맞는 화질을 찾는 노력이 필요했다. 기존 TV가 미세먼지 가득한 날 한강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다면 8K TV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 도심을 보는 느낌이었다. 네오 QLED 8K 출고가는 500만∼1590만 원이다. 가격은 부담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프리미엄 AI TV의 끝판왕을 경험하고 싶다면 TV 매장에 가서 네오 QLED 8K TV를 만나볼 것을 추천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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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수요 증가에 삼성전자-하이닉스 재고 줄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이 1년 전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감산 효과에 더해 인공지능(AI) 산업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살아난 영향이다. 19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양사의 재고자산 합계는 44조4793억 원으로 2022년 말(44조7223억 원)보다 소폭 내려갔다. 양사의 재고 합계는 지난해 6월 말 50조1098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이날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13조4800억 원으로 2022년 말(15조6000억 원) 대비 2조 원 넘게 줄어들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하반기(7∼12월) 감산에 돌입했다. 지난해 4월 감산을 공식화한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의 재고자산도 지난해 말 30조9987억 원으로, 2022년 말(29조576억 원)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재고자산이 감소한 이유는 AI폰과 AI PC 등 AI 디바이스가 확산되는 등 반도체 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D램이나 낸드 가격이 오르는 등 다양한 수요 회복 신호들이 보인다”며 “다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나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선 경쟁 심화로 기대만큼 수익이 따라오지 않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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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도 구독하는 시대, LG 가전 렌털 사업 연매출 1조 눈앞

    LG전자의 가전 구독(렌털) 사업이 ‘매출 1조 원’을 눈앞에 뒀다. 구독 품목을 정수기와 냉장고 등 생활 가전뿐 아니라 TV와 노트북 등으로 확대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고객층을 늘려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LG전자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의 렌털 매출액은 약 9628억 원으로 2022년(7344억 원)보다 31.1% 증가했다. 매출은 2020년 5000억 원을 넘어선 이후 3년 만에 1조 원에 육박할 만큼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렌털 품목을 늘린 것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보고 있다. 2009년 정수기를 앞세워 시작한 렌털 사업 품목 수는 현재 21개 제품으로 늘었다. 2018년 말부터 냉장고, 스타일러, 안마의자, 공기청정기 등 대형 가전으로 품목을 확장했고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는 TV도 구독 대상에 포함했다. 최근 선보인 ‘업(UP)가전 2.0’ 또한 구독 사업 강화 요인으로 꼽힌다. UP 가전 2.0은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는 순간부터 사용하는 내내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유제품 정기배송 △집 청소 및 냉장고 정리 △물품 보관 △신선식품 배송 등 다양한 제휴 서비스도 유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 측은 “과거엔 제품 판매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콘텐츠와 서비스, 구독 등 무형의 사업을 제품에 접목하는 형태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정 방식도 다양화하고 있다. 기존에 운영하던 운용리스(일반약정) 상품에 더해 2021년 3분기(7∼9월) 구독 기간이 6년 이상인 금융리스(장기 약정) 상품도 출시했다. 고객들의 생활 방식에 맞게 기간과 월 구독료 등을 설정할 수 있어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구독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상수도 인프라가 좋지 않아 정수기에 대한 수요가 높다. LG전자는 이 점을 공략해 정수기 구독 서비스를 실시했다. 최근에는 세탁기와 건조기, 에어컨, 냉장고,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청소기, TV 등 9가지 다양한 제품을 구독하는 ‘LG 렌트업’을 현지에서 출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5년간 렌털 매출 증가율은 연평균 27% 정도”라며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나 이사를 앞둔 젊은 세대들이 가전을 구입하지 않고 구독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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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SMC, 日에 반도체 패키징 설비 구축 검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에 첨단 반도체 패키징(조립 포장) 설비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8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7번째 첨단 패키징 공장을 일본에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공정은 CoWos라 불리는 ‘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다. 칩을 쌓아 처리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전력 소비를 줄이는 고정밀 기술로 인공지능(AI) 칩 생산에 쓰인다. 초미세공정을 통해 반도체의 성능을 높이는 것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패키징 분야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현재 TSMC의 CoWoS 설비는 모두 대만에 있다. TSMC는 지난달 구마모토에서 제1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일본 정부는 1공장 설비투자액의 절반에 가까운 4760억 엔(약 4조2000억 원)을 보조금으로 지급했다. 연내 착공할 2공장에도 최대 7320억 엔의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TSMC의 패키징 공장까지 더해지면 일본 내 반도체 공급망 생태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일본에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에 강점이 있는 업체가 많은 데다 탄탄한 고객 기반을 갖춰 패키징 산업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요 고객사는 대부분 미국에 있는 만큼 규모는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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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내달 ‘부산~방콕’ 4년만에 운항 재개

    대한항공이 31일부터 시작하는 하계 시즌을 맞이해 국제선 공급을 대폭 늘린다. 이에 따라 승객 수송능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96%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하계 스케줄에 맞춰 동남아와 중국, 유럽 등 4개 도시 운항을 재개한다고 18일 밝혔다. 다음 달 25일부터는 부산∼방콕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코로나19 사태로 노선이 중단된 이후 약 4년 만에 운항을 재개하는 것이다. 중국 노선도 확대한다. 4월 23일부터 인천∼장자제(張家界) 노선을 주 3회 운항하며, 4월 24일부터 인천∼장저우(漳州) 노선을 주 4회 운영한다. 유럽 노선에서는 다음 달 2일부터 주 3회 인천∼취리히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노선의 운항 편수도 늘린다. △인천∼부다페스트 노선은 주 3회에서 4회 △인천∼방콕 노선은 매일 3회에서 4회 △인천∼마닐라 노선은 매일 2회에서 3회 △인천∼댈러스 노선은 주 4회에서 매일 운항으로 늘어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하계 시즌 국제선 여객 공급이 유효 좌석 킬로미터(ASK) 기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96%까지 회복됐다”며 “한국∼중국 간 여행 수요 증가와 상용 수요 확대 등에 맞춰 차별화된 노선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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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반도체, 1분기 흑자전환 전망… 1년 혹한기 딛고 ‘봄햇살’

    삼성전자 반도체 DS(반도체) 부문이 올해 1분기(1∼3월)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 등 업황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부터 이어진 적자를 끊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이미 흑자로 들아서 올해 본격적인 ‘반도체의 봄’이 기대되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4조9000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영업이익(6400억 원)보다 약 8배 증가한 수치다.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 실적(2조8257억 원)보다도 2조 원 이상 많다. 큰 폭의 성장세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 영향 덕분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DS는 매출 66조6000억 원, 영업손실 14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요 하락과 그에 따른 반도체 가격 감소 등이 맞물리면서 불황의 터널에 갇힌 탓이다. 그러나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 삼성전자 DS가 2000억∼7000억 원의 흑자를 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 근거에는 반도체 가격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요 메모리 공급사들의 감산 효과로 D램과 낸드플래시(NAND)의 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우상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메모리카드·USB용 128Gb MLC)의 평균 고정거래 가격(기업 간 거래 가격)은 4.90달러로 1월보다 3.82% 올랐다. 또 다른 메모리 주요 제품인 D램 범용 제품(PC용 8Gb 2133㎒)의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1.80달러로 1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도체 업황도 좋아지고 있다. PC와 모바일 제품 수요가 늘고 있고, 인공지능(AI)폰과 AI PC 등 AI 관련 디바이스 및 애플리케이션의 확산도 반도체 수요를 밀어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DS 부문 재고 자산도 감소하고 있다. 2022년 12월 말 29조576억 원이던 DS 부문 재고는 지난해 9월 33조7306억 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30조9987억 원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부터 D램 증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웨이퍼 생산량은 158만 장으로, 지난해 4분기 143만 장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내내 이어진 감산을 끝내고 1분기부터 증산을 시작하는 것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 D램 가격은 (앞선 분기보다) 16%, 낸드 가격은 23% 오르는 등 가격 반등 폭이 예상을 상회해서 메모리 부문은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쟁사 SK하이닉스는 앞서 작년 4분기에 영업이익 3460억 원을 기록하며 4개 분기에 걸친 적자를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1조2728억 원으로 실적 개선이 더 강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DS 부문의 실적이 올해 본격적인 회복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반도체업계 고위 관계자는 “메모리는 분위기가 좋은데,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은 대만 TSMC라는 경쟁사가 버티고 있고 대형 고객사 부재 등 이유로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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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亞 최대 ‘영종도 엔진 정비공장’ 첫삽

    대한항공이 항공기 엔진 정비 역량을 강화하고 항공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확장을 위해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대한항공은 14일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서 새로운 엔진 정비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새 엔진 정비 공장은 지하 2층, 지상 5층 건물이며 전체 면적 14만211.73㎡(4만2000여 평) 규모로 공사비 총 5780억 원이 투입된다. 2027년 새 엔진 정비 공장이 문을 열면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항공 정비 공장이 된다는 게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이 정비할 수 있는 엔진 대수는 연 100대에서 360대 규모로 늘어나고 다룰 수 있는 항공기 엔진 종류도 다양해진다. 현재 300명 수준인 정비 관련 인력도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엔진 정비 능력을 갖추면 국내 항공업계의 해외 정비 의존도가 낮아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고도의 엔진 정비 능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기술력 보유의 의미를 넘어 항공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라며 “대한항공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이자 대한민국 항공 MRO 사업 경쟁력 강화의 요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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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엄 TV ‘왕좌의 게임’… 삼성-LG, 이번엔 ‘AI TV 맞대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의 왕좌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13일 삼성은 서울 서초사옥에서 신제품 TV 론칭 행사를 열었고, 같은 날 LG는 신제품 TV의 홈페이지 판매를 시작했다. 2006년 이후 18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위의 삼성전자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세계 1위인 LG전자가 어떤 성적표를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삼성전자는 ‘언박스 앤드 디스커버 2024’ 행사를 열고 2024년형 ‘네오(Neo)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TV’와 ‘삼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초정밀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AI 투자를 꾸준히 진행했고, 그 결과 AI TV 시대를 열게 됐다. 스포츠 중계나 K팝 콘서트를 현장에서 직접 보는 듯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Neo QLED 8K TV의 가장 큰 특징은 전년 대비 8배 많은 512개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가진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이다. 저해상도 영상을 8K급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영상 속 사물이나 인물, 화면 특성 등을 분석해 명암비와 색상, 역동성 등을 보정해준다. 예를 들어 게임을 할 땐 AI가 알아서 게임 특성에 맞게 화질 등을 조정해준다. 음향 기술에도 AI가 적용됐다. 콘텐츠마다 다른 음량 차이를 감지하고 목소리를 분리해 증폭시켜준다. 대화 내용이 배경음 등에 묻히지 않고 명료하게 전달될 수 있게 돕는다. 옆에서 청소기를 돌리면 TV가 소음을 감지해 음향을 최적화하는 식이다. 삼성 OLED TV에는 빛 반사를 줄여주는 기능을 넣었다. ‘2세대 AI 4K 프로세서’를 탑재해 저해상도 영상도 4K급으로 볼 수 있다. 용 사장은 “OLED TV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차가 돼 가는데 (글로벌) 점유율이 23% 정도 된다”며 “점유율을 더 빠르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위 모델 기준 Neo QLED 8K TV 가격은 1290만∼1590만 원, 삼성 OLED TV는 549만∼909만 원이다. LG전자는 AI 성능을 대폭 강화한 2024년형 ‘LG OLED TV’와 ‘LG 퀀텀닷 나노셀 발광다이오드(QNED) TV’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또 중소형부터 초대형에 이르는 라인업으로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신제품 TV에 AI 딥러닝 성능을 강화해 더 선명한 화질과 풍성한 음향을 제공한다. LG OLED 에보에는 알파11 프로세서를 적용했다. 기존 알파9보다 4배 더 강력해진 AI 성능을 기반으로 그래픽 성능은 70%, 프로세싱 속도는 30% 향상됐다. 프레임 내 픽셀 단위까지 세밀하게 분석해 화질을 업스케일링해 준다. 특히 LG OLED 에보에는 LG TV 최초로 넷플릭스, 애플TV+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까지 실시간 업스케일링하는 기능을 넣었다. 올해 LG전자는 OLED TV에서 △선명한 화질의 OLED 에보 △일반형 OLED TV △라이프스타일 OLED TV 포제 등 업계 최다 라인업을 운영한다. 무선 OLED TV에서는 기존 97, 83, 77형에 65형을 추가했다. 초대형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를 원하는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LG QNED TV 98형 제품을 더했다. 가격은 2024년형 LG OLED TV(42∼97형)는 209만∼4290만 원, LG QNED TV(65∼86형)는 249만∼1140만 원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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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주행 로봇 벤처에… LG전자, 790억원 투자

    LG전자가 구글 엔지니어 출신들이 설립한 미국의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 달러(약 790억 원)를 투자한다고 12일 밝혔다. 주식매매거래가 종결되면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의 최대주주가 된다. 베어로보틱스는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에서 설립된 자율주행 로봇 회사다.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테크리드(기술책임자)로 근무했던 하정우 대표가 이끌고 있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한 주요 보직에 구글 등 빅테크 출신 엔지니어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AI 기반 자율주행 실내 배송로봇은 물론이고 상업용 로봇 소프트웨어 플랫폼, 다수의 로봇을 제어하는 군집제어 기술, 클라우드 기반 관제 솔루션 분야 등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지분투자는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관점에서 진행하는 전략적 투자의 일환이라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상업용 로봇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2017년 공항 안내로봇 서비스를 시작으로 배송과 물류, 방역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상업용 로봇의 경우 AI 기반 로봇 플랫폼의 표준화가 중요해지고 있다. 상업용 로봇의 확장성을 넓히는 차원에서 이번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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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신규 노선… 티켓 제휴, 저비용항공사들 ‘날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증가하는 해외 여행객 수요를 겨냥해 주요 관광지에 신규 노선을 취항하고 해외 항공사와 플랫폼 제휴를 늘리는 등 접근성을 확대하고 있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5월 29일부터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미야코지마(宮古島)의 시모지시마(下地島) 공항에 취항한다. 오키나와 본섬에서 남서쪽으로 약 290km 떨어진 작은 섬들로 이뤄진 미야코지마는 이색 관광지로 꼽히며 최근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국적 항공사들이 한 번도 정기편 취항을 하지 않았다. 현재 국적 항공사들은 오키나와 본섬에 있는 ‘나하 공항’에만 취항해 오키나와현의 다른 섬에 가려면 일본 항공기를 이용해야 한다. 진에어가 미야코지마 신규 취항을 결정한 것은 기록적인 엔화 약세에 지난해 일본 여행객 수(1938만 명)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880만 명)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4월 1일부터 호주의 버진오스트레일리아와 인터라인 협정을 맺고 오세아니아 대륙 노선을 확대한다. 인터라인이란 여러 항공사가 운항 중인 노선을 하나의 티켓으로 연계해 판매하는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인천∼시드니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협정으로 버진오스트레일리아의 항공권을 티웨이항공과 연계한 국내 여행사 플랫폼에서 한 번에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시드니와 연결편 구매가 가능한 노선은 브리즈번, 멜버른, 골드코스트, 퍼스, 케언스 등 호주 주요 9개 도시와 뉴질랜드 퀸스타운과 피지섬 등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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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원 심장자동충격기 판매, 1년새 38% 증가

    에스원의 심장자동충격기(AED) 판매량이 의무 설치 대상 확대로 인해 크게 늘었다. 11일 에스원은 자사의 지난해 AED 판매량이 2022년보다 약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부터 AED 의무 설치 대상이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관광지나 관광단지 관리사무소와 안내시설’까지 확대된 것이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들 사업장이 AED를 설치하지 않으면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AED를 사용하려면 심전도 분석에 이어 고전압 충전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통상 20초가량이 필요하다. 에스원은 심전도 분석과 고전압 충전 과정을 동시에 진행하는 기술을 적용해 구동 시간을 10초 이내로 단축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사용 연한이 지난 AED가 계속 사용되는 등 방치 문제도 있었는데, 온라인 모니터링 솔루션을 도입해서 현장에 가지 않고도 AED 부품 및 문제 등을 살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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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로봇, 겉모습부터 마음까지 사람과 닮아간다

    《심부름도 하는 ‘똘똘한 AI로봇’“심부름도 하고 가족을 돌보며 감정치유도 해주는 만능 로봇.” 상상 속에서나 그렸던 로봇이 현실이 되고 있다. 로봇이 인공지능(AI)을 만나면서다. ‘잘 만든 로봇 하나가 열 사람 부럽지 않은 시대’를 선점하려는 빅테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인공지능(AI) 집사 로봇’ 맞대결이 이목을 끌었다. 삼성은 ‘볼리’, LG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각각 선보였다.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며 때로는 반려동물처럼, 때로는 집사나 비서 역할을 하는 신기한 로봇의 등장을 두고 한 관람객은 “AI 로봇 대전(大戰)’의 서막을 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사 수장들도 로봇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로봇이 성장 물살을 탈 것이다. 특히 생성형 AI가 나오면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로봇 시장은 5년 내 명확한 미래가 될 것”이라며 “로봇은 새롭게 집중할 영역이다. 발전 방향을 주시하고 지분 투자,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어두겠다”고 강조했다. AI 산업의 태동은 로봇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았다. 과거엔 로봇을 움직이려면 일일이 프로그래밍을 해야 했다. 물을 담은 컵을 가져오게 하려면 로봇을 움직여 컵을 집어 들게 하고, 물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명령어를 넣어야 했다. 하지만 AI가 본격적으로 사물에 적용되면서 인간이 추상적으로 말을 해도 로봇이 명령을 실행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인간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 로봇’부터 사람과 비슷한 외형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까지, 생명체를 닮아가는 로봇이 등장하고 있다. 한재권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AI가 나오면서 인간의 언어로 명령만 내려도 로봇이 움직이는 세상이 왔다”며 “인간의 언어를 잘 이해하고 잘 받아들이게 되면서 ‘사람 같은 로봇’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초등학생 자녀보다 똘똘하다” 삼성전자는 CES 2024에서 볼리와 함께하는 미래 생활 모습을 공개했다. 둥근 공 모양에 바퀴가 달린 볼리는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지시에 따라 다양한 작업을 수행했다. 날씨를 물어봐도, 뉴스를 물어봐도 척척 대답을 했다. 오늘의 일정을 물어봤더니 “결혼기념일을 잊지 말라”고 알려줬다. 중요한 일정을 놓칠 뻔한 주인은 볼리에게 꽃집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볼리는 근처 꽃집을 찾아 전화까지 연결해 줬다. 만찬을 위한 요리 레시피도 추천해 줬다. 볼리는 가족 돌봄 역할도 한다. 반려동물이나 아이의 건강 상태 등을 모니터링한다. 집 밖에 누가 왔는지도 살펴준다. CES 2024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초등학생 자녀보다 더 똘똘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LG전자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로 맞불을 놨다. 두 다리에 달린 바퀴로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음성과 음향, 이미지 등으로 정보를 습득한다. 이를 바탕으로 사람과 주변 상태를 파악해 가사 도우미 역할을 한다. 특히 LG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AI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MS의 음성 인식 기술 기반의 ‘애저 AI 스피치 서비스’는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사용자의 음성을 구별하고 억양이나 불분명한 발음, 구어체 표현도 알아듣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세탁이나 음식이 끝났음을 알려준다. 만약 세탁물을 바로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임을 감지하면 ‘구김 방지 기능’을 제안해 준다. AI 에이전트는 교감능력도 갖췄다. 반려동물이나 가족 돌봄은 물론이고 현관 앞으로 마중을 나와 사용자를 반갑게 반겨 준다. 사용자의 목소리나 표정 등을 파악해 분위기에 맞는 음악도 틀어준다. 특정 시간에 약을 먹을 수 있도록 보조하는 역할도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볼리에 관심이 많다. 이 회장은 최근 볼리 시연을 본 뒤 갤럭시 웨어러블 제품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해 달라. (볼리에) 독거노인을 위한 기능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AI를 탑재한 로봇들은 사용자에 맞게 점점 진화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AI 학습 기능 때문이다. 사용자가 좋아하는 것은 더 잘하고, 싫어하는 것은 하지 않는 로봇으로 커가는 것이다.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반려 로봇은 인간의 일을 대신해 주는 동반자 역할로 발전할 것”이라며 “로봇이 AI 학습을 통해 진화해 가면서 동시에 감정이 있는 생명체로 느껴질 수 있도록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도 푹 빠진 휴머노이드 로봇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AI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포문을 연 인물이다. 머스크 CEO는 2022년 9월 열린 ‘테슬라 AI 데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시제품을 처음 공개했다. 당시만 해도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든 모습이었고, 양팔을 접었다 펴거나 손을 흔드는 등 기초 수준의 동작만 했다. 하지만 옵티머스 2세대 모델은 확연히 진화했다. 머스크 CEO는 최근 옵티머스 2세대 모델이 연구실에서 혼자 걸어 다니는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올렸다. 걸음걸이가 사람처럼 자연스럽지는 않았지만 혼자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옵티머스 2세대는 첫 공개 당시의 1세대보다 30%가량 빠른 속도로 걷고, 다섯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다. 무릎을 90도로 꿇기도 하고 계란을 손가락으로 집어 올려 냄비 위에 올려놓기도 한다. 춤까지 출 줄 아는 로봇으로 불과 1년 반 만에 일취월장했다. 옵티머스가 특히 주목을 받는 건 AI를 탑재한 로봇이면서 대량 양산을 목표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머스크 CEO는 2022년 테슬라 AI 데이에서 “로봇이 풍요롭고 빈곤이 없는 미래를 만들 것이다. 옵티머스 수백만 대를 양산할 것이며, 3∼5년 이내에 2만 달러(약 2600만 원) 이하로 주문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2600만 원짜리 똑똑한 로봇이 24시간 인간을 대체해 일하고 있는 공장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그가 로봇으로 수익을 챙기기보다는 대량 생산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 CEO가 로봇 분야 경쟁업체인 ‘피규어 AI’를 의식해 옵티머스 영상을 올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피규어 AI는 2022년 테슬라와 미국 로봇 전문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출신 개발자들이 만든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3월 ‘피규어 01’이라는 로봇을 선보였다. 피규어 01은 사람과 비슷한 크기와 비율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과 비슷한 움직임과 상호 작용도 가능하게 개발 중이다. 옵티머스처럼 인간 노동을 대체할 AI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피규어 AI는 올해 안에 독일 BMW의 미국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치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피규어 AI에 각각 1억 달러와 5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MS와 ‘챗GPT’ 개발사 오픈AI, LG이노텍과 삼성전자 등도 수백만∼수천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규어 AI에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자 머스크는 치열한 로봇 경쟁을 암시하는 듯 SNS에 “덤벼라(Bring it on)”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AI 기반 소프트웨어가 로봇이 인간과 상호 작용하고 작업하는 방법에 대한 더 많은 가능성을 제공함에 따라 투자자들로부터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2021년 약 9600억 원을 투입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대차의 대표작은 로봇 개 ‘스팟’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다. 스팟은 산업 현장에 투입돼 현장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산업 시설을 점검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이족 보행 로봇인 아틀라스는 뛰는 것은 물론이고 춤도 추고 백텀블링도 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력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앞으로 AI를 어떻게 접목하고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AI 연구를 강화하기 위하여 최근 미국에 이어 유럽에도 AI 연구소를 설립했다. 한재권 교수는 “공장에서 나올 때는 똑같은 로봇인데 사용자와 살면서 결국 다른 로봇이 된다.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여 주는 게 AI 로봇”이라며 “과거 치킨을 튀기고 커피를 만드는 등 특정한 목적을 가진 로봇이 각광을 받는 시대였다면, 이제는 로봇 하나만으로도 모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이 등장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그 결정체가 휴머노이드 로봇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량 생산 가능성이 중요하다. 머스크가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에 퍼지는 파급력에 대해 투자자들이 큰 점수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 로봇 시장은 춘추전국시대 아직까지 AI 로봇 시장은 무주공산이다. 독보적 위치에 있는 기업도 없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용 제품도 없다.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춰 로봇 가격을 낮추는 것도 기업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 반려 로봇도 출시는 됐지만 활용 범위가 넓지 않아 소비자들이 구매를 망설이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AI 로봇 시장이 성장세를 탔다는 것이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넥스트MSC는 글로벌 AI 로봇 시장이 지난해 1224억 달러(약 162조 원)에서 2030년 1848억 달러(약 245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진철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로봇이 판단을 하려면 AI가 필요하기에 로봇과 AI의 접목은 필연적”이라며 “장기적으로는 AI 로봇이 노동력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할 대안이 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AI 로봇을 접할 수 있는 세상으로 나가고 있다 보니 기업도 정부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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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핵심연구원 빼간 美마이크론, 5세대 AI칩 세계 첫 양산

    엔비디아에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납품하는 SK하이닉스의 한 핵심 연구원이 미국 후발주자 마이크론의 임원으로 이직한 사실이 밝혀지며 뒤늦게 법원이 이직에 제동을 걸었다. AI 구동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1위 주자인 SK하이닉스의 기술이 해외 경쟁사로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양분하던 HBM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하던 마이크론은 지난달 말 두 회사를 제치고 차세대 HBM인 ‘HBM3E’ 양산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이 5세대 AI칩을 양산할 수 있게 된 것에는 핵심 인재 포섭을 통한 기술 확보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부장판사 김상훈)는 SK하이닉스가 전직 연구원 이모 씨를 상대로 낸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이 씨가 이를 위반하면 하루당 1000만 원을 SK하이닉스에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재판부 결정 당시 이 씨는 마이크론 본사에 임원 직급으로 재직 중이었다. 이 씨는 20년 넘게 SK하이닉스에 근무하며 HBM 설계를 주도했다.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2위인 SK하이닉스는 ‘챗GPT’에 필수적인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4세대 HBM ‘HBM3’를 납품하며 HBM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발돋움했다. 이 씨는 SK하이닉스 퇴직 무렵인 2022년 7월 전직금지 약정서와 국가핵심기술 등의 비밀유지 서약서를 작성했지만 이를 어겼다. 약정에는 마이크론을 포함해 전직금지 대상이 되는 경쟁 업체가 구체적으로 나열됐으며 전직금지 기간도 2년으로 명시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8월 이 씨의 마이크론 이직 사실을 확인하고 법원에 전직금지 가처분을 냈다. 재판부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 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있어 전직금지 약정이 유효하다고 봐야 할 만한 공공의 이익이 있다”며 “이 씨가 알고 있는 정보가 유출되면 마이크론이 동등한 사업 능력을 갖추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반면 SK하이닉스는 경쟁력을 상당 부분 훼손당해 회복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결정 배경을 밝혔다. SK하이닉스 측 법정대리인은 “재판부가 채권자(SK하이닉스)가 청구한 이행강제금 1000만 원을 그대로 인용 판결했다는 것은 이 씨가 전직금지를 이행하지 않을 시 채권자가 입게 될 피해를 법원이 주의 깊게 보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에선 최근 마이크론이 주류 모델인 4세대 HBM을 건너뛰고 5세대로 직행해 세계 최초 양산에 돌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유출된 기술을 통해 빠른 시간 내에 기술 격차를 좁힌 것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50%), 삼성전자(40%), 마이크론(10%) 순이었다. 하지만 마이크론은 지난달 말 차세대 AI 반도체용 메모리인 HBM3E를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도 단계라는 것이 있는데 고난도 기술을 하루 아침에 확보하긴 어렵다”며 “하지만 외부로부터 각종 기술 수혈을 받았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마이크론도 인재 영입을 통해 단기간에 캐치업(따라잡기)을 하려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며 첨단 산업에서 핵심 인재 포섭을 통한 기술 유출 시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해성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법원이 전직금지 약정서에 대한 구속력을 높이는 분위기는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기업도 인재 유출에 대한 강도 높은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사법부도 기술 유출 범죄에 대한 강한 처벌을 내려주는 분위기가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 202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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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엔솔 ‘쿠루’,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교환 사업 ‘시동’

    LG에너지솔루션은 사내 스타트업 ‘쿠루’가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교환 사업(BSS)을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BSS는 전기 이륜차의 방전된 배터리를 완충된 배터리로 교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충전 대신 교환을 하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전기 이륜차를 많이 쓰는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BSS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 절감이다. BSS를 활용한 전기 이륜차의 유지 비용은 일반 이륜차의 절반 수준이라는 게 쿠루의 설명이다. 쿠루 측은 “하루 125km를 달린다고 가정했을 때 일반 이륜차는 연료비와 보험료 등을 포함해 한 달 47만 원가량이 들지만, 쿠루의 월 11만 원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면 월평균 23만 원의 운영비가 든다”고 주장했다. 쿠루는 사용자들이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방문하기 전에 혼잡도를 미리 확인하거나 교환할 배터리를 미리 예약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도 갖췄다. 또 최초 1회만 인증하면 다음 배터리 교환 시 추가적인 인증 필요 없이 20초 내로 배터리를 바꿔 낄 수 있다. 다수의 이륜차 모델과 배터리가 호환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쿠루는 2022년 10월에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의 사내 독립기업이다. 독립 조직으로 운영되지만 관련 사업부의 전방위 지원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같은 사내 독립기업을 길러내 배터리 비즈니스 생태계를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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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전도 ‘배리어 프리’… LG, 손잡이-다이얼 액세서리 출시

    LG전자가 성별이나 나이,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가전을 사용하도록 돕는 ‘LG 컴포트 키트’를 이달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대표적인 컴포트 키트 제품은 세탁기나 건조기, 냉장고에 부착하는 ‘이지핸들’과 세탁기와 건조기 다이얼에 끼워 사용하는 ‘이지볼’이다. 이지핸들은 근력이 부족하거나 손 움직임이 섬세하지 않은 지체 장애 고객이 세탁기나 건조기, 냉장고 문를 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지볼은 세탁기나 건조기의 다이얼을 돌리는 것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다이얼에 끼워 사용하는 것으로, 보다 쉽게 작동되도록 손잡이 볼을 적용했다. 다이얼이 어떤 코스에 위치해 있는지 기준점을 알려줘 시각 장애인들에게도 유용하다. LG전자는 컴포트 키트 정식 출시에 앞서 체험단 300명을 모집한다.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LG전자 홈페이지 이벤트 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근력이 부족하거나 장애가 있는 신청자가 우선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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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신입사원 年4회 선발”… 정기+수시 ‘하이브리드 채용’

    롯데그룹이 모든 계열사 신입사원의 채용 시기를 3, 6, 9, 12월로 통일하기로 했다.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으로 양질의 지원자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정기 채용과 수시 채용의 장점을 모두 취하기 위한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다른 대기업 중에서도 팬데믹 기간 사라진 ‘공채’ 형태를 부활시키는 곳이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롯데그룹은 자사 채용 시스템으로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을 도입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계열사별 채용 일정을 맞춰 3, 6, 9, 12월 등 3의 배수인 달에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는 제도다. 시기는 지원자들의 학사 일정을 고려해 정했다. 5일부터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케미칼 등 10개 계열사가 그룹 채용 통합페이지에서 모집을 시작한다. 다만 채용 인원과 모집 분야는 계열사별로 다르며 해당 기간이더라도 채용 인원이 아예 없을 수도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모든 분기에 신입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경력 사원과 채용연계형·체험형 인턴사원 채용은 일정을 통일하지 않고 기존처럼 계열사마다 수시 채용 형태로 진행한다. 앞서 롯데는 2021년 공채 제도를 폐지하고 수시 채용을 시행해 왔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대규모 인원이 모이기 힘들어진 데다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기 공채에서 소규모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 기업이 많았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은 각각 2019년과 2020년에 정기 공채를 수시 채용으로 바꿨다. SK그룹은 2022년부터 모든 계열사에서 수시 채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정기 공채를 유지하고 있는 건 삼성뿐이다. 수시 채용은 기업 입장에서 필요할 때마다 업무에 적합한 인원을 선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구직자 입장에서는 수시로 채용 사이트에 접속해 공고를 살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진 일부 계열사들은 홍보 부족으로 지원율이 저조한 점도 단점으로 꼽혔다. 롯데는 이를 고려해 지원자들이 채용 가능 시기를 예상하고 모든 계열사 채용 공고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분기별 모집 일정은 졸업 예정자들의 학사 일정을 고려해 정할 예정이다. 그룹 차원에서 신입사원 입문 프로그램과 멘토링도 함께 진행한다. 채용 업계에서는 롯데를 시작으로 주요 그룹의 채용 방식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정기 공채는 특정 시기에 맞춰 대규모 인력을 뽑을 수 있으며 채용 이후 한꺼번에 신입사원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다. 무엇보다 취업준비생들에게 예측 가능성을 줘서 양질의 지원자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채용 플랫폼 관계자는 “정기적인 대규모 고용은 기업뿐 아니라 구직자 입장에서도 준비하는 데 효율적”이라며 “각 그룹 상황에 따라 채용 방식에 변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지난해 말 기업 76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정기 공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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