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김광현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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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광현 기자입니다.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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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0~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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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층간소음 명절 증후군’…또 얼마나 쿵쿵댈지, 벌써 가슴이 두근[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설 명절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설, 추석은 ‘층간소음 경계경보’ 의 빨간불이 켜지는 기간입니다. 평소 층간소음에 시달리던 이웃들은 벌써부터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명절에는 가족 친지들이 많이 모이는데, 얼마나 또 쿵쿵댈지 걱정이 앞섭니다. 과거 명절에 칼부림이 일어나고 살인사건까지 벌어진 경우가 있었습니다. 경비직원들도 휴가를 많이 가기 때문에 분쟁을 중재할 사람도 적습니다.그렇지 않아도 최근 법원에서 잇달아 층간소음에 대해 엄격한 판결들을 내리고 있습니다. 단순한 경범죄를 넘어 폭행죄, 스토킹범죄까지 적용하고 있습니다. 현명한 판단과 행동으로 즐거운 명절 불상사가 없도록 해야겠습니다.아래는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 소음 관련 고충과 관련 자세한 내용을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면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사례:작년 명절에는 집 밖 대피생활…올해도 그래야 하나인천 부평구의 S아파트에 거주 중인 50대 여성입니다.아파트에 살면서 층간소음 때문에 다들 힘들다고 해도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라고 생각했던 사람 중의 한 명입니다. 그런데 재작년에 새로 이사 온 윗집 때문에 층간 소음 때문에 사람 죽을 수도, 죽일 수도 있겠구나 싶은 마음으로 바뀌었습니다. 매일 같이 쿵쿵쿵 뛰는 소리에 약까지 지어 먹을 정도입니다. 신경안정제를 먹어야지만 집에서 생활이 가능할 정도라고 하면 믿으시겠어요?지난 주말에도 집에서 제자리 뛰기를 하는 지 몇 시간을 쿵쿵 대길래 불만을 제기했다가 한바탕 윗집과 야단법석을 떨었습니다. 분이 안 풀려서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도 신고하고 상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동대표까지 나서서 중재하려고 하는데, 정말 답이 없습니다.동대표가 직접 찾아가 몇 번을 사정을 하고, 관리소장이 몇 차례나 방문을 하여 부탁을 하면 잠시 조용하다가 일주일 후에는 여전히 사람을 괴롭힙니다. 주로 밤 9시가 넘으면 위층 남자가 퇴근을 하는데 그때부터 미친 듯이 쿵쿵거리며 돌아다니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한번 시작을 하면 보통 3시간 정도 갑니다. 그때부터 저는 잠을 자지도 못하고, 자다가도 잠을 깨는 경우가 많습니다.위층 거주자는 부부 내외인데, 본인 둘 밖에 안 살고 매트도 깔았다며 왜 자꾸 민원이냐고 성질을 냅니다. 동대표 말로는 위층에 더 탄탄한 매트를 구매하라고 했다며 저를 진정시키기 바쁜데, 정말이지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라 신뢰가 전혀 안 갑니다.곧 명절도 다가오는데 스트레스가 극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작년 명절에도 위층에 친인척들이 한바탕 와서 얼마나 오래 머무르고 갔는지 12시간 내내 쿵쿵거리고 바닥 긁는 소리에 참다못해 집 밖을 뛰쳐나갔습니다. 명절이다보니 관리소 직원들도 조기 퇴근을 해서 중재해 줄 분들도 안 계시고, 위층은 인터폰도 피하는지 안 받고, 명절인데 그래도 좀 참자 하다가 정신병 걸릴 것 같아 밖으로 도망가다시피 하여 대피했습니다.다시 생각해도 치가 떨립니다. 남들은 시댁이나 친정에 가는 명절증후군이 있는 것처럼 저는 층간소음 명절 증후군이 생겨 명절이 오면 위층이 얼마나 또 뛰어대고 야단법석을 떨지 벌써 명절 연휴가 싫습니다. 층간소음 없이 명절을 보낼 수 있을까요. 아마 저와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꼭 도움을 요청드립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이웃간에 명절 연휴기간에 층간소음으로 인해 다툼, 살인, 폭행 등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 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2013년에는 서울의 한 공동주택에서 층간소음으로 인한 다툼으로 인해 위층의 형제 2명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되어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있기도 했습니다. 사전에 예방 조치를 하고, 갈등이 생기면 감정으로 대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대처를 해야합니다. 먼저 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의 협조를 통해 당직으로 하는 관리소 직원이 명절 연휴기간에 주기적인 층간소음 주의 방송과 아파트 방문자에 대해 층간소음 예방을 위한 주의할 사항을 사전에 작성하도록 해 두기 바랍니다. 아파트를 방문하는 사람이 관리소(또는 경비실)에 방문신고를 할 때, 반드시 층간소음 예방 주의사항을 인지하도록 협조를 사전에 요청하셔야 합니다. 민원인께서는 메모지를 통해 언제 친지들이 위층에 방문할 지 문의를 하고, 이와 더불어 관리소(또는 경비실)에도 위층에 방문하는 사람이 있으면 알려줄 것을 요청해 어느 정도의 마음의 준비를 하길 권합니다. 잠은 평소 소음이 가장 적은 방에서 자고 조용한 빗소리를 켜놓으면 안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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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밤 목탁-귀신 소리에, 아래층 “보복스피커냐” 항의…우리집에도 들리는데? [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보복 소음이 의심되는데 그 집에 연락하면 “우리가 낸 소음이 아니다”면서 “당신들이나 발망치 좀 소리 내지 말라”고 하면 이런 갈등은 해결하기 매우 힘듭니다. 자칫 직접 대면했다가는 감정이 격해져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이런 사고는 전국 각지에서 자주 일어나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이 출동해 조사를 해보면 두 사람 말이 모두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아래층의 아래층, 위층의 위층, 아니면 전혀 엉뚱한 기계실 등에서 나는 소리를 두고 서로가 싸운 경우입니다. 사실이 아닌 오해를 두고 싸웠으니 해결될 리가 없습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사례: “공무원이 법 어기며 보복소음 낼리가” 관리소 직원 말에 더 화가 나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동 아파트 13층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남자입니다. 아래층의 보복소음 스피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잠도 자지 못하고 일상생활도 망가지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불면증에 시달려 약을 먹고 있는데 다음날 회사 업무도 잘 못 보고 있습니다. 몇 달전에 이사온 12층 아래층 남자가 갑자기 늦은 밤에 우리 집에 와서 “몇 명이나 사는 지 모르겠지만 너무 시끄러워 못살겠다”며 항의를 하고 갔습니다. 특히 창문을 너무 조심성 없게 여닫는다고 언성을 높이고 갔습니다. 우리 집은 보통 저녁 11시면 잠을 자는데 자정에서 새벽 3~4시 정도에 시끄럽다며 관리소에 민원을 넣어 새벽에 전화를 받은 적도 많습니다.얼마 전부터는 12층 남자가 우리 집 화장실에서 보복스피커를 틀고 있다고 관리소에 민원을 제기하여 직원들이 총 출동한 적도 있습니다. 그 이후로 계속 아래층 사람은 “위층에서 귀신 소리가 들리고, 찍찍하는 소리, 울음소리, 목탁치는 소리가 들린다”고 항의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집은 맹세코 보복스피커를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우리 집에서도 아래층 남자가 들었다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더니 이제는 선명하게 잘 들립니다.한 달 동안 밤만 되면 새벽까지 들리는 ‘찌~~~이찍’ 하는 뭔가 긁는 소리와 탕탕 망치소리 등 이상한 소리가 계속됐습니다. 우리 가족은 아래층 사람이 보복소음을 내는 것으로 생각하고 관리소에 민원을 제기하였습니다. 관리소 직원이 아래층 방문을 한 후에 우리 집에 왔는데, 아래층에는 보복스피커가 없다고 했습니다. 아래층은 굉장히 화를 내며 우리 집이 자신에게 보복하려고 민원을 제기했다는 것입니다. 아래층 사람은 공무원이라 법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집에 들리는 소리가 아래층이 아니라면 누구라는 것인지? 정말 이해하기 힘듭니다. 오늘도 귀가하여 집에서 쉬어야 하는데 각종 소리가 매일같이 저를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최근 무엇보다 제일 저를 힘들게 하는 건, 거의 매일 밤 12시~새벽 2시 아니면 3시 전후로 굉장히 규칙적으로 들리는 달그락달그락 하는 소리입니다. 잠을 통 잘 수 가 없어 다음날 일에 지장을 초래하기까지 합니다. 현재 불면증에 시달려 병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참다못해 아래층에 3차례에 걸쳐 방문했지만 문은 열어 주지 않고, 인터폰으로만 “좀 조용히 해달라”고 했고 “알겠다”고 대답하였습니다. 메모를 적어 문틈에다 끼워두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혀 소용이 없었고 달라지는 점도 없습니다. 관리소 직원이 아래층을 방문하니 화장실, 방의 사진을 보여주며 보복스피커를 설치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래층 남자도 저와 똑같이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만일 제가 또 가서 방문한다면 그때는 싸움이나 분쟁이 날까 봐 겁이 나서 지금은 그저 참으며 약을 먹거나 일부러 TV나 라디오 소리를 크게 틀어 잠을 잡니다. 아래층의 소리가 분명한데, 달그락거리는 건 기계를 작동시키는 것 같습니다. 이럴 경우 소음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싶습니다. 공동생활에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전혀 없는 아래층이 정말 싫습니다. 제 급박한 심정으로 사연을 보냅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보복소음을 내는 것이 괘씸하고 화가 난다고 해서 위층에 올라가 현관문을 발로 찼다가 벌금형을 받는 일이 최근 있었습니다. 감정이 격해진 당사자간에 직접 대면하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합니다. 보복소음 대응은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자칫 큰 사건사고로 연결되는 되는 경우가 많아 매우 주의를 해야합니다. 힘들고 시간이 걸려도 직접 대면은 자제하고, 먼저 층간소음을 녹음하고 주요 소음원과 피해 시간대를 기록하십시요. 이 기록을 가지고 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에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더불어 정기적인 층간소음 주의방송도 요청하시길 권합니다. 아파트 화장실의 환기구는 전층이 연결되어 있어 보복소음이 전달되기 쉽습니다. 아래층이 아니라면, 아래층의 아래층을 조사해 봐야 합니다. 통상적으로 보복소음은 상하 2개층 이상은 전달됩니다. 먼저 화장실의 환기구를 비닐 등으로 밀폐하고, 화장실문은 문풍지를 설치해보기를 권합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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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님도 늘고 매출도 오르고…‘가락시장’의 온누리상품권 효과

    하루 평균 무려 7500t의 농수축산물 거래량을 기록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채소 경매장과 무·배추 경매장을 자랑하고 있는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가락시장). 국내를 대표하는 가락시장에 주목할 만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가락시장이 현대화 시설을 갖추기 시작한 건 가락몰을 오픈한 2016년. 가락몰에는 1142개의 다양한 소매점과 은행, 편의점, 보육시설, 의료시설 등이 입점하면서 시장의 편의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그러나 가락몰에서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불가능해 입주 상인들과 소비자들 사이에 불편이 많았다. 시장을 찾은 고객들이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를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의아해했고, 지역에서 올라온 소규모 상인 중에 대금을 못 치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상인들은 가락몰이 새로 오픈되면서 온누리상품권을 취급할 수 있도록 요구했지만, 지자체에서는 대형시장이라는 이유로 거절하는 경우가 반복됐다. 8년 숙원 사업이었던 ‘골목형 상점가’ 지정은 지난해 결실을 맺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가락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크게 줄었다. 이에 정부가 시장 경제를 살리고 서민들의 가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가락몰의 골목형 상점가 지정에 나섰다. 정부의 방침이 정해지자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가락시장 관리기관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온누리상품권 취급 추진을 위한 법률 및 요건 검토에 착수했고 각 지자체의 골목형 상점가 사례를 분석하고 관련 조례를 살펴봤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송파구는 가락몰이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될 필요성에 공감했고 지정 요건을 갖추었다고 판단해, 가락몰 골목형 상점가 지정 추진에 합의했다. 정부와 지자체, 상인회의 노력으로 지난해 9월 12일 ‘가락몰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됐다. 그러자 가락몰에서 매출이 크게 뛰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해 정부가 추진한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는 ‘신의 한 수’가 됐다. 국내산 수산물 구매 시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 받을 수 있는 제도다. 환급 행사가 시작되면서 가락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넘쳐났다. 온누리상품권을 환급해주는 코너엔 수십 명이 줄을 서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이로 인해 가락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급증하며 수산물, 건어물, 축산, 식품 등 다양한 점포의 매출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에는 가락몰에서 환급된 금액이 41억6000만 원에 이르렀다. 강정문 가락시장 상인회장은 “온누리상품권 취급이 가능해지면서 매출이 10% 이상 증가했다”며 “금액으로 하면 60억 원 이상의 매출 증대”라고 말했다. 현재 510개의 가게가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상인회는 올 상반기 중에 가맹점 등록 비율을 80%로 높이는 목표를 세웠다. 온누리상품권은 온라인 시장에서 소실된 소비자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특히 온누리상품권을 통한 할인 혜택은 경제적 소비를 추구하는 20, 30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휴대전화 앱을 통한 사용이 편리하다는 점도 젊은층의 선호도를 높였다. 더불어 외국인 손님들의 유입도 늘었다. 가락시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관광특구로 지정되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가락시장의 변화는 상인회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협력과 노력에 의해 이뤄졌다. 온누리상품권을 통한 지원 외에도 가락시장의 시설 개선, 디자인 업그레이드,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이 공사와 상인회에 의해 진행되었다. 가락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을 취급하기 전에는 송파구에서 발행하는 지역사랑상품권만 받을 수 있었다. 지역사랑상품권도 할인 혜택이 제공되고, 고객을 유입하는 효과가 있지만 특정 지역 주민들이 특정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한계가 존재했다. 강 회장은 “지역사랑상품권보다 온누리상품권이 시장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가락시장을 관리하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가 진행될 때는 공사 직원 2명이 시장에 상주하며 고객을 안내하는 등 상인들을 도왔다. 공사는 지난해 상인회에 2500만 원 정도를 지원했다. 점포의 실적 관리 지원은 물론 김치 나눔 행사, 유튜브 ‘먹방’ 촬영 등도 공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가락시장의 외부 담벼락에 벽화를 그려 넣은 것도, 경매장 벽에 과일을 그려 생동감을 살린 것도 공사의 아이디어였다. 축산 코너 붉은색, 건어물 가게 노란색 등 판매 상품에 어울리는 유도등을 설치한 것도 공사에서 진행했다. 물류 유통 중심이었던 동선도 공사의 지원으로 소비자 중심 동선으로 탈바꿈했다. 가락시장의 성공 사례는 온누리상품권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소상공인들에게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는 데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성공 사례를 토대로 정부는 4조 원이었던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를 올해 5조 원까지 늘리기로 결정해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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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리퍼 좀 신어 주시면…” 했더니 “내 집에서 내가 왜?” 핀잔…상식없는 이웃에 미칠 지경[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층간소음이 아예 안 나게 집을 지으면 모를까, 일단 소음이 나기 시작하면 최고의 해결책이 ‘배려와 양보’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그렇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 발소리를 좀 줄여달라고 하면 “집안에서 날아 다니라는 말이냐” “이사가면 될 것 아니냐” 라고 하면 갑갑합니다. 이때는 피해 정도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고, 제3자의 중재를 통해 층간소음이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을 먼저 각인시키는 작업이 최선입니다. 가끔은 자신이 상대에게 얼마나 피해를 주고 있는 모를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나서 소음을 줄여달라는 요청을 하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안되면 그 때 이사 등 다른 방법을 찾아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아래는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 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자세한 내용을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찾아보고자 합니다.#사례:조용히 좀 해달라고 했더니 욕설로 대꾸 경기도 용인 수지의 A 아파트에 약 2년 정도 살고 있습니다. 낮에는 건설회사에 다니고 야간에는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잠깐이라도 쉬어야 합니다. 그런데 올해 초에 윗집 1001호에 새로 이사를 온 뒤부터 휴식은커녕 층간소음 스트레스에 시달려 너무 괴롭습니다.윗집은 이사올 때부터 사전에 동의도 양해도 없이 구조변경 공사를 했습니다. 이웃에 대한 예의나 배려가 없는 사람입니다. 처음부터 사이가 불화가 생겼습니다. 저 역시 아이를 키우고 있어 이전에 살던 집에서 아이가 뛰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하고 별 마찰없이 살았습니다. 그런데 새로 이사온 윗집 아주머니는 청소 시간에 온갖 가구를 끌고 다니는 소리가 빈번하게 들립니다. 아이 뛰는 소리도 주의를 주는 것인지 안 주는 것인지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끊길 줄 모릅니다. 여기에 어른들 조차도 발소리가 쿵쿵쿵 울립니다. 경비실을 통해 몇 차례 항의를 했지만 조치되는 것도 없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경비실에서도 답답한 지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라고 했습니다. 다툼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대로 살수는 없다 싶어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올라 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부부가 쌍으로 나와서 욕설을 뱉어 냈습니다.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제 아내는 싸움이 커질까 말리다가 다리까지 다쳤습니다. 결국 경찰이 와서야 조용해졌습니다. 제가 “언제 손님이나 누가 오면 조금 시끄러울 수 있다고 미리 양해 구한 적 있느냐” 고 했더니 윗집 아저씨는 “내려와서 벨만 눌러도 뭐라고 할 것 아니냐”며 오히려 제 탓을 했습니다. 저는 “제가 집에 소음측정기를 설치하고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며칠은 조용했습니다. 역시 잠시 뿐이었습니다. 윗집은 “시끄러운 게 싫으면 그쪽도 이사를 가면 될 것 아니냐”고 합니다. 소음으로 인해 잠도 제대로 잘 수가 없고, 제 아내도 저도 도저히 스트레스를 받아 살수가 없습니다. 일전에 윗집에서 아주머니가 제 아내에게 차나 한잔 하자며 만났다고 합니다. 집 사람은 그 때 “쿵쿵 소리 때문에 너무 괴롭다”면서 “슬리퍼를 선물로 드릴 테니 신어주시면 좋겠다”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그 집 아주머니가 “내가 왜 집에서 슬리퍼를 신어야 되냐”며 “그런 소리 좀 날 수 있지 날아다녀야 되는거냐”는 핀잔만 들었다고 합니다. 이를 봤을 때 도저히 상식이 부족한 사람들이라고 생각되고 대화로서 해결을 보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앞으로 도저히 같이 지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이사를 가든지 윗집이 떠나든지 해야지 두 번 다시 보면서 지내고 싶지 않습니다. 일단 내 돈을 들여서라도 소음 근거를 확보해 법적으로 대응하려고 하니 다른 이웃들이 전문가에게 상담부터 받아보라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이사는 현재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아닙니다. 먼저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본 뒤 천천히 생각해도됩니다. 일단 아파트나 빌라 같은 공동주택에서 층간소음으로 인해 이웃간 갈등이 1년 이상 지속되었다면 이웃과 직접 대면하는 것은 또 다른 사건사고로 확대될 수 있으므로 극히 주의해야 합니다. 그 전에 우선 아파트 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시고, 반드시 소음 발생이 심한 시간대에 현장방문을 해달라고 하십시요. 또한 반드시 조정 신청서에는 피해가 가장 심한 시간대와 소음원을 적어야 하고, 모든 시간대에 피해가 있다 등의 말은 피해야합니다. 조정 단계에 들어가기 전 당장은 층간소음이 가장 작은 방에서 주무시고, 유튜브 등에 있는 잔잔한 파도소리를 들으며 수면을 청하면 도움이 됩니다. 파도소리는 저주파수를 차단하는 간섭효과가 있습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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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래층은 악기 소리, 위층은 발망치 쿵쿵!…‘이곳’ 활용해 해결[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층간소음 갈등에서 양측이 직접 대면하는 일은 가장 피해야할 일입니다. 감정이 격해져 더 큰 갈등으로 번지는 사례가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참고 살수만은 없는 일이기에 누군가 중재를 해서 오해를 풀고 적당한 중재안을 내놓아 원만하게 해결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가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되어있습니다. 혼자 끙끙 앓거나 당사자를 직접 찾아가 싸울 게 아니라 관리위원회에서 자기 문제를 다루어 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것도 층간소음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입니다.#사례: 층간소음관리위원회가 위층, 아래층 갈등 중재해 해결 서울 강남구 반포 M아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관리소장입니다. 관리소장으로 근무한 지 벌써 20년째입니다. 층간소음 민원은 관리소의 가장 큰 민원 중의 하나인데 뚜렷한 해결방법이 없어 현장의 관리소장들은 대부분 힘들어합니다. 원만히 잘 해결된 최근 사례를 소개합니다. 10층에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악기를 두드리고, 노래도 부릅니다. 방음 장치가 된 개인 연습실을 집 안에 만들었다고 하는데 소음이 위아래로 퍼졌습니다. 민원 전화를 받기 일쑤 였습니다. 10층 거주자는 “방음장치와 소음제거에 필요한 조치를 다 취했는데 무슨 소리냐”고 합니다. 오히려 “11층에서 내는 발망치 소리가 신경 쓰이는데도 따로 민원을 하지 않았는데, 본인들에게 오히려 음악 소리가 시끄럽다고 계속 항의하니 더욱 화가 나고 서운하다”고 했습니다. 내 집에서 내가 음악 듣고 하는데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게 답답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때마침 얼마 전 층간소음관리위원회 구성이 의무화되었기 때문에 저희 아파트도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구성을 했습니다. 첫 안건으로 이 사안을 다루기로 했습니다. 위원들은 동대표 중심입니다. 작년 12월 회의가 열려 위층 아래층 의견을 모두 들었습니다. 그리고 조정안을 냈습니다. 10층 거주자는 “밖으로 음악이 크게 새는지 몰랐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10층에게는 음악연습 시간을 가급적 낮에 하고 꼭 필요하면 밤에는 사전에 양해를 구하거나 커뮤니티시설을 이용하기를 제안했습니다. 또 11층에게는 실내 슬리퍼를 교체해 발망치 소리를 줄일 것을 제안습니다. 두 세대는 서로 이해하고 노력하자고 약속했습니다. 다행히 두 세대는 그 이후로 별다른 민원이 없었고, 오히려 오다가다 마주하면 인사를 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적극 활용한 사례를 공유해 다른 아파트에서도 층간소음 갈등이 줄어들기를 바랍니다. 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정부는 500세대 이상의 아파트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의무적으로 구성하여 운영하도록 하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의 아파트는 층간소음 전문지식의 미흡, 주민들의 비적극성 등의 공통적인 문제로 층간소음관리위원회의 구성과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그러나 층간소음관리위원회가 층간소음 접근에서 중요한 정확한 상황파악, 시간대 조절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주도한 층간소음 민원은 완전히 해결되거나 또는 70% 이상 저감되는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관리위원회는 상호 감정이 상한 민원인과 피민원인을 한 장소에 두고 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주의를 해야합니다. 가급적 각각의 집을 방문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게 좋습니다. 한편 공동주택의 층간소음 중 악기소리, 물 내리는 소리 같은 공기 전달음은 주로 실내의 화장실이나 현관을 통해 인근 이웃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실내 화장실문과 현관문을 닫고 문 틈새를 문풍지 등으로 감싸주면 효과적이라는 점도 참고하기 바랍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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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전통시장 혁신의 새로운 흐름으로 떠올라

    전통시장 상인과 소비자가 함께 웃는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했다. 바로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이 상품권은 기존에 사용 중인 카드를 등록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소비자의 이용 편의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 상품권의 특징 중 하나는 별도 발급이 필요 없다는 점이다. 기존에 사용 중인 카드를 앱에 등록하면 사용이 가능하며,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소비자 간에 상품권을 손쉽게 선물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법인 구매 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여 기업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은 10만 원 충전 시 9만 원만 등록된 계좌에서 인출되는 방식으로, 사용 금액은 기존 카드 실적에 포함되어 카드사 포인트 적립 및 소득 공제율 40% 적용이 가능하다. 이 상품권은 전국적으로 2000여 곳의 전통시장과 약 9만6000개의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가맹점은 인터넷 앱으로 ‘가맹점 찾기’를 통해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 상점 내에 설치된 카드 단말기와 온누리상품권 표지판을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은 기업은 물론이고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들에도 편리하다. 종이형 온누리상품권을 대량으로 구매하려면 기존에는 은행을 방문해야 해 번거로웠으나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은 온라인으로 24시간 구매가 가능하며, 법인도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많은 기업과 단체에서 환영받고 있다. 이와 함께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2024년 새해를 맞이하여 전국 전통시장과 상점가에서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 이벤트를 개최한다. 이벤트 참여 방법은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전용 앱에서 마케팅 정보 이용 동의 후 행사 기간 내에 누적 금액 10만 원 이상 결제 시 자동 응모가 된다. 추첨을 통해 총 2024명에게 1억 원 상당의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을 선물로 지급할 예정이다. △1등 200만 원(1명) △2등 100만 원(3명) △3등 50만 원(20명) △4등 5만 원(2000명) 등 총 1억1500만 원이다.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에서도 카드 사용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서 더 많은 전통시장의 점포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특히 사용이 편리하고 혜택도 많은 만큼 실용성을 중시하는 MZ세대를 대상으로 더욱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전통시장 등에서 이용 가능한 온누리상품권(종이류·모바일·카드)을 발행, 유통함으로써 지역 내 매출 기반을 확대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09년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올해는 총 5조 원 규모로 발행될 예정이다. 온누리상품권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상품권을 구매할 때 액면 금액의 5∼10%를 할인해준다. 예를 들어 10% 할인 시 1만 원권을 9000원에 살 수 있는 것. 또한 전통시장에서 사용하면 40%까지 소득공제되는 혜택이 제공된다. 특히 올해는 당정협의를 통해 전통시장 사용분 공제를 80%로 확대할 예정이다. 세제 혜택은 소비를 유도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도입이다. 또한 전통시장 점포가 입점한 온라인 전통시장에서 디지털(모바일·카드형)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도 제공하고 있다. 현대적인 온라인 쇼핑 경험과 전통시장의 매력을 결합함으로써 다양한 소비 형태가 가능해진 것이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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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층 소음으로 성적 떨어지고, 우울증까지… CCTV 설치해 확인하니 ‘엉뚱한 오해’[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주민들의 권리 의식이 높아져 아파트 관리소장 하기가 보통 힘든 것이 아닙니다. 가해자 피해자 모두 입주민들이라 누구 편을 들기도 힘듭니다. 그럴 때 활용하는 것이 CCTV 입니다. 서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 증거가 있으면 오해를 풀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서울 서초구 아파트의 관리소장이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사례: CCTV 설치해 층간소음 오해 풀어서울 서초구의 아파트 관리소장입니다.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를 현장에서 직접 보면 언론에 알려진 것보다 몇 십배 더 심각합니다. 현재 한 채 수십억원씩 하는 아파트를 포함해서 고질적인 민원인이 없는 아파트를 찾기 힘들 정도입니다.아파트 관리소장들 모임에 참석해보면 층간소음 문제가 주요 화제입니다. 하지만 하나같이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고들 합니다. 더욱이 관리소장 입장에서 보면 모두 입주민인데 누구 편에서 말해야 할 지 매우 곤란하다고들 합니다. 목소리 큰 아파트 주민들 가운데서 관리소장 하기 어렵습니다.그나마 원만히 해결된 사례를 소개합니다. 다른 아파트에서도 참고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왔을 때 가장 심각한 층간소음 갈등은 9층과 10층 사이였습니다. 9층에는 50대의 대학교수와 고 2아들과 중 1딸이 있었습니다. 고2 아들은 층간소음으로 인하여 도무지 학업에 집중이 어려운 상황이라 할머니 댁에 갔습니다. 이사 오기 전 학교에서는 전교 석차 상위권이었는데 위층 층간소음 때문에 성적도 많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중 1딸은 하루가 멀다 하고 웅성거리는 소음과 가끔씩 들리는 쿵쿵거리는 소음 때문에 머리가 아프 다고 끊임없이 불만을 제기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가장 피해를 많이 받고 있다는 사람은 대학교수였습니다. 10층에서 매일같이 웅성거리는 소리 때문에 골이 흔들릴 정도로 힘들고, 특히 저녁~야간에 발생하는 웅성거리는 소리로 인해 수면방해는 물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생활하기가 힘이 들고 가슴이 두근거려 신경안정제를 먹어야 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게 되었답니다.이런 상황에서 관리소장인 제가 10층을 방문했습니다. 10층에는 60대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소음 낼 일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9층에서 너무 심하게 해서 아침과 저녁 8시만되면 집안에서 거의 물 마시러 가거나 화장실 가는 것 말고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가능하면 전원주택에서 가서 생활을 해서 거의 집에 없다는 것입니다.“11층에 어린 아이들 2명이 있는데 그 애들이 뛰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라고 몇 번이고 9층에 말을 했는데도 믿지를 않고 무조건 10층에서 나는 소리라고 하니, 뭘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도 11층 소리 때문에 피해를 받고 있는데, 어떠한 방법이라도 해결을 하고 싶고 억울함을 풀고 싶다”고 하였습니다.그래서 10층 거주자에게 협조를 요청하여 10층 현관 앞에 CCTV를 설치하였습니다. 그리고 2주 정도 전원주택에서 생활하도록 부탁을 하였습니다. 그 후에 9층에서 시끄럽다고 하는 주말시간대과 평일 시간대에 위층이 전원주택에 가기 위해 집을 나가는 장면과 들어오는 장면과 시간대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것으로 깨끗하게 해결됐습니다. 9층 교수는 10층 부부에게 정중하게 사과를 했습니다. 동시에 11층 거주자에게 분명하게 주의를 주었습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층간소음의 발생 위치가 자신의 집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현관문이나 자신의 집 내부에 CCTV를 설치하는 것입니다. 층간소음이 요란한 시간대에 자신들이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면 대개 오해와 갈등이 풀립니다. 간혹 소음 발생 시간에 집 안에 아무도 없었다는 CCTV 증거자료를 제시해도 아래층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더 심하게 이웃간에 다툼이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는 합니다.CCTV를 설치할 때 주의점이 있습니다. 우선 층간소음의 발생위치기 자신의 집이 아니라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간단한 확인 방법으로 벽에 손을 대어 진동과 소음이 느껴질 경우에는 바로 위층이라고 판단해도 좋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에 CCTV 설치 목적이 소송이 아닌 오해 풀기용이라고 분명하게 말하고 집 내부보다는 현관문 앞에 설치하십시요. 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통해 아래층에도 CCTV의 설치 사실과 목적을 전달하시길 권해드립니다.그러나 층간소음 발생위치의 오해를 풀기 위해 CCTV를 설치하는 것 보다는 더 좋은 것은 아래층 민원인에게 소음이 발생할 경우 언제든지 집을 방문하도록 하여 층간소음의 발생 위치가 다른 층임을 직접 확인토록 하는 것입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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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층간소음’ 스트레스에…수능 망친 고3 딸 수면제 과다복용 실신[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최근 대법원이 이른바 ‘보복소음’에 대해서 스토킹처벌법으로 처벌할 수 있다는 원심 판결 확정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확정 판결을 받은 A씨는 경남 김해시의 빌라에 세입자로 거주하면서 거의 한달 동안 새벽 시간대에 31회에 걸쳐 윗집에 보복소음을 냈습니다. 도구로 벽이나 천장을 두드려 ‘쿵쿵’ 소리를 내거나 스피커를 이용해 찬송가 노래를 크게 틀었고, 게임을 하면서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는 혐의입니다. 처벌 수준도 가볍지 않습니다.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보호관찰과 120시간의 사회봉사입니다.실생활에서 보복소음은 즉각적인 효과를 내거나 통쾌한 복수의 기분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웃을 괴롭힐 정도로 층간소음을 발생한 이웃이 잘했다는 말은 아니지만 보복을 자칫 잘못 했다가는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사례: 위층에 항의하니 ‘공부나 해라’ 답변…다시는 우리 같은 불행한 피해자 없기를 경북 구미의 아파트 10층에 거주하고 있는 고3 외동 딸을 둔 평범한 주부입니다. 최근 아래층 사람이 보복소음을 한다고 스토킹이라고 판결한 것을 보고 너무 가슴이 답답하고 이젠 더 어떻게 해야하나 절망감이 몰려왔습니다. 층간소음 문제의 시작은 위층이 이사온 3개월 정도 지난 올해 4월부터였습니다. 고3인 딸은 수능까지 이를 악물고 공부했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집에 혼자 있을 때 유서를 2장 남기고 수면제를 과다복용하여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아직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제가 일찍 발견하기 못했다면 아마 제 딸은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아이의 유서를 통해서 위층 남자가 사람이 할 수 없는 문자를 보내 딸을 모독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딸의 인생을 망친 그 남자를 하루에도 몇 번이고 죽이고 싶습니다. 도저히 이 집에는 더 이상 살 수 없어 다음달에 조용하다고 소개받은 아파트로 이사를 갑니다. 우리도 층간소음 갈등을 위해 대화도 시도하고 중재도 해보았지만 결과는 허망했습니다.처음 위층에서 발걸이 소음이 들려 딸이 “너무 시끄러워 공부를 하지 못할 지경”이라고 했을 때 애 아빠와 저는 고3이라 신경이 예민 것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관리소에 너무 늦은 시간에는 층간소음을 주의하도록 하는 방송도 요청하고, 위층에 주의할 것을 부탁했습니다.위층에서 혼자 사는 40대 남자는 밤 10시 이후에 집에 오는데 “최대한 주의를 하겠다”고 했다는 말을 관리소장에게 전해 들었습니다. 딸이 스트레스를 최대한 적게 받도록 집 인근 독서실에서 공부하도록 하고 밤 11시가 넘어서야 집에 오는 스케줄로 바꾸어 집에서 공부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였습니다. 그러나 위층 남자의 퇴근 시간은 불규칙해서 밤 11시나 12시에도 집에 들어오기도 했고, 집에 들어오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쿵쿵 거렸습니다.수능 공부로 피곤하고 예민한 딸아이는 위층 남자의 발걸음 소음에 잠을 설쳤고 스트레스가 심하게 왔습니다. 관리소에 몇 차례 더 민원을 넣었고, 동대표회의에서 중재를 하겠다며 연락이 왔습니다. 올해 8월 5일에 동대표와 관리소장이 집을 방문했고, 위층 남자도 만났습니다. 중재 결과는 위층 남자가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을 낼 수 있으니 소음이 심할 경우에는 제 딸이 문자를 보내기로 했고, 그 문자를 받으면 위층 남자는 주의를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이때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는 해결되겠지, 수능만 끝나면 모든 것이 끝나겠지라며 저는 단순하게 생각을 했습니다. 제 딸도 이러한 방식에 동의를 하길래 괜찮은가보다 하며 넘어갔습니다. 그때부터 딸 아이는 집에 들어와서 공부를 하다가 소음이 심하면 위층 남자에게 문자를 했고, 처음에는 위층 남자가 미안하다며 주의를 하다가 점차 문자가 반복되자 제 딸아이를 문자로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도 예민하다’ ‘공부나 신경쓰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딸로서는 참기 힘든 문자를 보내왔던 모양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제 생각이 정말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후회가 됩니다. 왜 그때 더 적극적으로 딸 아이를 위해 노력하지 않았는지, 차라리 따로 월세를 얻어 몇 달만 생활을 할 걸, 위층 남자의 멱살이라도 잡을 걸, 어리석게 동대표와 관리소자의 말을 믿고 소음이 심해서 힘들다는 딸을 말을 심각하게 듣지 않았는지… 제가 이 글을 보내는 것은 층간소음은 살인이라는 것을, 그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것입니다. 다시는 저희 가족같이 불행한 사람이 나오질 않기를 바랍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최근 정부가 이런 저런 대책을 발표하지만 현장에서 상담도 하고, 피해 장소를 직접 찾아가 보면 층간소음 피해 대책을 위한 명확한 해결책이 여전히 부족함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시민단체 경실련에 따르면 층간소음으로 촉발된 살인·폭력이 2016년 11건에서 2021년 110건으로 10배 정도 증가했습니다. 환경부 산하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피해 유형은 윗집으로 인한 피해가 85%에 달할 정도로 아래층 거주자의 피해의 정도가 심각합니다.가해자 가구가 반성하거나 자제할 의사가 거의 없고,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온다면 맞서 싸우거나 아니면 억울하지만 살기 위해서는 이사를 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 다시 같은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 관련 정보를 사전에 충분히 점검하시고, 공인중개사에게 미리 충분히 이야기 두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반드시 이사 갈 집의 윗집과 아랫집을 사전에 방문해 인사하고 이사 온 정황을 말해 주어야합니다. 그리고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미리 이사할 시간대를 이야기 두는 게 좋습니다. 나쁘다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사람마다 민감도가 다를 수 있는 만큼 이사할 집의 딸의 방은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전문업체를 통해 방음 공사를 미리 하는 것도 검토해 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수면을 취하는 시간대에는 조용한 빗소리, 파도소리, 클래식 음악 등 백색소음을 듣도록 해 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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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전통시장, 온라인에서 전국적 존재감 ‘뿜뿜’

    지역 주민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시장은 전국적인 수요와 배달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시장 시대에 취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정부의 지원과 시장 상인들의 노력을 합쳐 점차 성과를 나타내는 시장들도 있다. 전통과 디지털이라는 두 요소가 변신의 노력으로 빛을 발하는 두 지역 시장을 소개한다.● 부천 중동사랑시장 지역 시장에서 디지털 전환 선도 시장으로 도약 경기 부천시의 중동사랑시장이 전통시장 디지털 전환의 선도 모델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벌이고 있는 디지털전통시장 육성사업 및 등대전통시장 조성사업의 일환이다. 디지털전통시장 육성사업은 전통시장의 온라인 진출을 위한 전용 상품 및 기초 기반시설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한 프로젝트. 중동사랑시장은 이미 공단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쌓았다. 상인들 역시 지속적인 활성화를 통해 자생력을 키우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이 시장은 유동 인구 3만 명, 주거 인구 2만3000명이 거주하는 지역민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골목형 시장으로, 인근 주민을 주요 고객으로 두는 상권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전국적인 타깃 확장을 통한 온라인 진출을 추구하고 있는 것. 2023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디지털전통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된 중동사랑시장은 2024 년까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근거리 배송을 전국 택배로 확장하고, 온라인 고객 5000명 이상을 모객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해 두었다. 1차연도 사업으로는 디지털 기반 구축을 위한 온라인 상품 배송센터를 조성하고, 온라인 상품 개발과 고도화, 온·오프라인 홍보,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등 다방면에 걸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중동사랑시장은 정부의 지원사업에 의존하지 않고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상인들로 구성된 협동조합을 설립했으며, 사업 종료 후에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 올해 도입된 ‘등대전통시장 조성사업’에도 선정된 중동사랑시장은 이를 통해 전국 2개 전통시장을 선정받아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기반시설의 디지털화와 개별 상인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김경완 상인회장은 “지원사업들로 인해 코로나19 시국에도 활기를 유지했다”며 “정부 사업에 의존하지 않고 상인들이 스스로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디지털 전환 사업이 성과를 거두어 다른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 신도꼼지락시장전통시장 상품 온라인에서 비즈니스 모델 창출 대전 신도꼼지락시장이 온라인에서 빛을 발하며 전통시장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이 시장은 대전 동구에 위치하며 주변에 대형마트 및 할인마트가 산재한 지역에서 꾸준히 전통시장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고객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40% 이상 급감하게 돼 온라인 및 비대면 거래에 대한 필요성을 급하게 느끼게 됐다. 이에 신도꼼지락시장은 2022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디지털전통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돼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전통시장 내 구축된 배송시스템을 활용, 온라인 입점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미 기존에 판매되던 상품 외에도 신도꼼지락시장은 온라인 전용 밀키트 상품을 새롭게 개발해 쿠팡, 현대이지웰 등의 온라인 플랫폼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백화점,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판매하면서 지속적인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채널에서 입점 문의가 속출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신도꼼지락시장은 자체 배송 플랫폼인 ‘꼼지락 배송’을 운영하며 라이브커머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상인들이 주도하는 라이브쇼핑을 통해 플랫폼 1개사의 매출이 50% 이상 증가했고, 라이브쇼핑 거래는 1000여 건을 돌파하며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온라인 진출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시장은 주변 1인 가구 및 소규모 가구가 많은 특성을 살려 자체 개발한 밀키트 상품을 활용하고 있으며, 복지시설과 학교 등의 단체에서도 맞춤 상품을 개발해 차별화된 전통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백호진 상인회장은 “온라인 진출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전통시장의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았다”면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플랫폼 입점 지원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로 온라인 진출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전통시장 육성사업 종료 이후에도 이러한 성과를 유지하거나 극대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정비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공동기획 동아일보·중소벤처기업부·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 202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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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아지가 무슨 죄, 주인이 더 미워…“윗집 반려견 소음 때문에 이사갑니다”[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반려견은 2021년 기준 517만8614마리라고 합니다. 고양이는 225만4321마리입니다. 개·고양이를 합하면 743만2935마리입니다. 그에 따른 소음과 갈등도 만만치 않습니다. 반려견 소음은 층간소음은 공동주택관리법상 규제 대상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개가 아무리 짖어도 괜찮다는 말은 아닙니다. 사람이든 개든 이웃에게 피해를 주었다면 이를 시정하고 손해를 배상하는 것이 법이고 상식입니다. 그래서 올해 5월 광주지법은 “개 짖는 소리가 법령에서 정한 층간소음 기준에 미치지 못 한다고 해도 피해 주민에게 정신적 손해를 끼쳤다면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층간소음이 안나는 아파트를 짓도록 근본적 대책을 내놓아야한다는 지적들이 많았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작년 8월 층간소음 기준을 강화하고, 매트 설치에 대해 지원금을 주겠다는 내용 등의 ‘공동주택 층간소음 개선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크게 효과가 없었던지 엊그제 신축 공동주택 건설할 때 소음 기준에 미달하면 준공을 불허한다는 ‘층간소음 해소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소음 기준을 충족할 때까지 보완시공을 의무화하고,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준공 승인한다는 고강도 대책입니다. 과연 효과가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사례 : 주인 없으면 분리 불안인지 더 짖고 뛰어…관리소에 집단 민원해도 소용없어 경기도 수원시 광교 I아파트에 사는 30대 여자입니다.개 소음 때문에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집을 너무 좋아해서 재계약 연장하려고 마음먹고 있다가 작년에 이사 온 윗집 때문에 결국 이사 갑니다.반려동물이 무슨 죄가 있겠냐만, 정말 꼴 보기도 싫고 이젠 혐오스럽습니다. 개를 키울 거면 똑바로 키워야 하는 거 아닐까요. 집에 사람이 없으면 분리 불안인지 낮이고 밤이고 짖어대면서 팔짝팔짝 뛰고, 사람이 있으면 있는 대로 주인이랑 같이 뛰어대니 미칠 노릇입니다. 한두 번이야 그러려니 하는데 1년째 달라지는 것이 없으니 스트레스에 미칠 지경입니다. 이제는 밖에서 다른 개가 짖기만 해도 심장이 벌렁벌렁 뛰는 게 심해져서 얼마 전부터는 신경안정제까지 처방받아서 먹고 있습니다. 정부의 상담기관에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반려동물 소음으로 인한 분쟁은 상담은 받지만 분쟁조정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말 이게 맞는 말인가요? 황당합니다. 결국엔 다 포기하고 이사 갑니다. 이사가는 집 근처에는 반려견이 없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윗집은 30, 40대 젊은 부부가 살고 있는데 갑자기 반려견 한 마리를 집 안으로 들이면서 고통이 시작됐습니다. 아침 6시부터 미친 듯이 짖고 바닥을 끌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이제 제 하루의 시작은 위층 반려견의 짖는 소리에 일어나서 시작됩니다. 휴일인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정말 미칠 지경입니다. 개가 새벽부터 일어나는지 팔짝팔짝 뛰는데 사람 발망치 소리에서 개 발망치 소리까지 지긋지긋합니다. 개 발망치 소리를 시작으로 남자인지 여자인지 누군가 장단 맞추듯이 뛰는데, 그 소리가 아래까지 들리는 걸 모르는 건지, 그대로 방치하고 본인들도 같이 방방 뛰고 있습니다.심지어 두 부부 내외가 집에 없는 날에는 개 울부짖음이 말도 못 합니다. 경비실에 민원을 신고하면, 오히려 무슨 소리냐며 예민한 거라고 자기 부부와 반려견은 조용하게 지내고 있다고 발뺌을 합니다. 그런데 저뿐만 아니라 그 집 근처의 주민들은 그 집의 개 소음이 얼마나 심한지 알고 있습니다. 자신들만 모르는 건지 아니면 모른 척하는 건지 정말 제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작년 12월 24일에 본인들은 놀러 갔는지 새벽부터 집을 비우고 나가는 바람에 위층 개가 새벽부터 아침 내내 울부짖어 아파트 같은 라인 사람들 모두 애먹은 적이 있습니다. 인터폰을 해도 안 받고, 관리실에서 쫓아갔더니, 개는 사람 인기척에 놀란 것인지 발동걸려서 더 미친 듯이 짖는 바람에 아파트 주민들 다 나오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이미 이 집 문 앞에 조용히 좀 시키라고 쪽지도 5~6개 붙어 있던 상태였습니다. 본인들은 놀러 가고, 개는 저렇게 집안에다가 두어서 이웃들만 피해를 본 꼴입니다. 다른 집은 시끄러운 개 짖는 소리만 받았다면, 우리 집은 그 개가 짖으면서 집안을 얼마나 뛰어다니는지, 울부짖음과 개 발망치 소리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했습니다.더 황당한 것은 윗집 개가 짖으니 가만히 있던 같은 층의 개가 짖기 시작했고, 또 앞 동의 개도 짖기 시작하여, 아파트 단지의 모든 개가 짖는 소리가 40분 이상 지속되었습니다. 관리소에서 주의 방송을 하여 일단락 되었지만, 그 날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모든 시작은 윗집입니다. 윗집 부부가 있을 때 이때 피해를 본 아파트 주민들이 관리사무소에 항의 전화를 하고 방문도 했는지 말만 했는지 아무런 조치를 취해주지 않았고, 윗집은 오히려 경찰에도 신고하라고 큰 소리입니다.이제는 공원이나 커피숍에서 개 소리만 들어도 놀래서 노이로제가 걸려서 환청까지 들립니다. 집안에서 개 소리가 들리면 TV볼륨을 크게 해 놓기도 하지만 별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몇 번을 위층에 연락해서 주의해달라고 했지만, 알겠다고만 할 뿐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피해자가 없도록 처벌할 수 있는 법을 만들어주시고 대책이 마련되어 개선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아파트나 빌라 같은 공동주택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공동주택관리법상 반려동물의 소음문제는 법 범주 밖에 있어 뚜렷한 규제방법이 없습니다. 우선 자체적인 해결책이라도 마련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 다음에는 주민들끼리 공동대처하는 방법을 찾아봐야 합니다.우선은 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에 가장 피해가 심한 시간대를 알려주고 지속적인 방송을 요청하십시오. 그리고 반려견 소음은 공기전달음에 해당하므로 집 현관문과 화장실 문틈에 문풍지를 설치하시고, 가능하다면 현관문에 중문설치를 추천합니다. 참고로, 광주지방법원은 반려견 소음피해에 대한 보상금으로 1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반려견 소음 피해를 겪고 있는 인근 이웃들과 법으로 공동 대처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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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경동시장 청년몰, 전통시장 활성화의 선봉

    모든 것이 디지털화돼 가고,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바꿔 가는 시대. 그러나 변하지 않고 바꿀 수 없는 것이 바로 인간의 감성. 전통시장은 세상의 추세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감성까지 더해 강한 경쟁력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 이에 맞춰 중소벤처기업부가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방안 중 하나는 ‘청년몰 조성사업’으로, 전통시장 내에 청년 상인들을 유치하고 그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서울 경동시장에 자리한 청년몰은 중기부에서 주도하는 청년몰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2019년 8월에 개장된 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18개 점포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2개 점포가 입점을 준비 중인 가운데, 이들이 전개하는 다양한 사업이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식, 중식, 일식, 디저트 등 다양한 먹거리와 한복, 모자 등의 볼거리가 있는 대표적인 청년몰의 성공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경동시장 청년몰은 현재 상태에서 만족하지 않고, 청년층을 중심으로 전통시장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자동차, LG전자, 배우 이장우(경동시장 홍보대사) 등의 후원을 받아, 이들의 협력으로 올해 11월부터는 ‘경동1960 야시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6∼12시에 개최되는 야시장은 경동시장 건물의 유휴 공간인 옥상 주차장을 활용해 루프톱형 야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통시장의 약점 중 하나인 저녁 시간대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고령층 방문객뿐만 아니라 청년층의 참여를 유도하고자 하는 전략이다. 새로운 감성과 도전을 통해 전통시장에 관심이 적은 고객층의 유입을 촉진하고, 청년몰을 통해 유입된 청년층이 기존 전통시장의 활성화에 도움을 주며 상생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경동시장 청년몰은 2016년부터 추진된 중기부의 사업으로, 전통시장 내 유휴 부지를 활용해 청년상인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년 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입점 전, 중, 후 교육을 실시하고, 입점 이후에도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한 사후 관리를 통해 청년상인들의 생존 기간을 늘리고 있다. 특히 청년몰 입점 후 1년 동안 생존한 청년상인 비율은 2016년 71%에서 2021년에는 94%로 상승했다. 청년들이 전통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겠다는 열정이 앞으로 어떻게 시장을 바꾸어 갈지 관심이다. 중기부도 이 점에 특히 주목해 전통시장이 가진 ‘낡음’의 이미지를 ‘창조’ ‘도전’ ‘새로운 일자리’의 터전으로 바꿔 보자는 데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청년몰 사후 관리 사업은 최초 입점한 청년상인뿐만 아니라 나중에 합류한 상인들에게도 확대 적용됐다. 기존에 영업 중이던 청년상인이 확장 전이나 다른 이유로 청년몰을 나가게 되더라도 새로운 상인을 모집해 전통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국 청년몰의 가동률은 70.3%로, 현재 운영 중인 37개 청년몰 내 633개 점포 중 445개 점포가 영업 중임을 확인할 수 있다. 청년층에게는 열정과 아이디어는 있으나 크게 부족한 것이 자본과 경험이다. 이런 약점을 딛고 청년몰 사업이 성공하는 사례가 있다. 그중 하나로 어반파머의 김경수 대표를 꼽을 수 있다. 수제 그래놀라를 주요 아이템으로 하고 있으며 체중 조절 단백질 셰이크 등을 납품하고 있다. 경동시장 청년몰에서 창업한 뒤 기업 간 거래(B2B)로의 판로 확장을 통해 사업 규모를 확장했으며, 현재는 충남 논산시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년도 연 매출액은 24억 원을 넘어섰다. 또 다른 성공 사례는 일공일오컴퍼니의 장예원 대표이다. 결혼과 육아로 인해 일을 그만두게 된 그는 2016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하자’란 목표로 일공일오컴퍼니를 창업했다. 자녀를 키우기 위해 경력이 단절된 엄마들을 위한 직장을 만들자는 것. 경기 수원영동시장 내 청년몰에서 시작한 뒤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시설을 개설해 외부 판매장, 제과제빵 교육장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장 대표는 “2021년 11월에 문을 연 ‘삼미제빵소’를 백화점 팝업스토어에 로컬 브랜드로 입점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공동기획동아일보·중소벤처기업부·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 20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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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폰→방문→보복소음→불상사, 층간소음 사건 전형 패턴…“직접 대면 피해야”[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층간소음으로 인터폰을 주고 받다가 급기야는 윗집(혹은 옆집 아랫집)에 직접 찾아가 “좀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이 때는 대부분 정중한 태도입니다. 그래도 소음이 잦아들지 않으면 천장을 두드리거나 스피커로 보복 소음을 냅니다. 그래도 줄어들지 않으면 다시 찾아가 “너무 한다. 못 참겠다. 우리도 가만 있지 않겠다”고 화를 냅니다. 그러다 우연히 마주치거나 명절 같은 때 특히 심해지는 날에 평소 감정이 폭발해 폭행 살인 등 대형 불상사가 벌어집니다. 층간소음을 둘러싼 대형 사건 사고의 전형적인 패턴입니다.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직접 대면은 피하라”고 조언합니다. 감정이 앞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증거를 모아서 관리소 등 제3자를 통해 해결을 모색하라고 권고합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청소기 자루로 천장 치니, 보복소음 낸다고 더 쿵쿵 쾅쾅…정신안정 치료 받고 있어 광주광역시의 신축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주부입니다. 저희 집과 위층의 악연은 작년 봄부터 시작돼 이제 1년 8개월이 되어 갑니다.처음 시작은 인터폰이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윗집 아이가 너무 심하게 뛰어서 몇 번이고 참다가 이대로는 더 심해질 것 같아 큰 마음먹고 위층에 인터폰을 했습니다. 인터폰을 아이 아빠라는 사람이 받았습니다. “층간소음이 심하니 조금만 조심해주세”라고 부탁하니 아이 아빠가 막무가내로 짜증을 내며 “우리 집이라는 증거 있냐”며 “우리 집은 아니다”고 하더군요. 제가 다시 말하려고 하니 인터폰을 끊어버렸습니다. 너무 화가 나고 황당스러워 저는 남편에게 말했고 남편은 조금만 지켜보자고 해서 넘어갔습니다. 그 후 아이 뛰는 소리는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제 남편도 어느 순간 너무 심하다고 느꼈는지 청소기 헤드에 담요를 덮어 천장을 몇 차례 쳤습니다. 잠시 위층의 소리가 조용해지더니, 2~3분 후에 갑자기 위층에서 쿵쾅하고 묵직한 뭔가로 바닥을 내리쳤습니다. 그리고 우리 집으로 인터폰을 계속 해대는 것입니다.이때부터 밤 8시만 되면 1시간에 몇 번씩(평균 10회 이상) 바닥을 내리찍고 있습니다. 이렇때 마다 남편과 저는 머리가 흔들릴 정도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남편은 너희도 한번 느껴봐라는 심정으로 집 천장을 청소기와 막대기로 치고, 벽을 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광경이 너무 고통스럽고 힘이 들어 지금은 심리안정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친정으로 피신을 자주 갑니다.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이런 상황이 6개월 이상 지속되다가 저는 남편을 설득하여 위층과 정중하게 대화를 하자고 했습니다. 남편과 저는 딸기 한 상자를 사 들고 위층을 찾아갔습니다. 마침 위층 남편과 아이 엄마가 있었습니다. “아이가 뛰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른 새벽 또는 저녁에는 주의해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보복으로 소음을 낸 것은 미안하다며 먼저 사과를 하였습니다. 위층 이웃은 떨떠름해 보였지만, 그래도 인터폰으로 이야기했을 때 보다는 경청하길래 조금 안심하고 내려왔습니다.하지만 며칠 뒤 역시나 늦은 시간에 쿵쾅쿵쾅 뛰는 소리, 새벽부터 종종거리는 발걸음 소리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 시끄러워졌습니다. 우리 집도 아이가 있는 집이라 아이 키우면서 자제시키지 못할 때도 있다는 거 충분히 알지만, 위층은 아예 주의도 주지 않는 것 같아 더 괘씸하고 화가 났습니다. 관리실에 민원을 넣었지만 위층은 달라지지 않아 관리소 직원들도 곤란한 상황임을 압니다. 미치기 일보 직전이라, 위층이 쿵쿵 거릴 때마다 여전히 담요 씌운 청소기로 천정을 치고 있지만 이럴 때마다 층간소음은 더 심해지는 것 같고, 이렇게 천장을 치고 있는 저도 지치고 사실 무섭습니다. 피해는 우리 집이 보고 있는데, 왜 제가 더 겁을 먹고 있는지도 답답합니다.얼마 전 새벽에는 위에서 쿵쿵쿵 바닥 치는 소리가 나서 새벽에 잠도 깨고 저희 아이도 일찍 깨는 바람에 아침부터 애먹은 날이 있습니다. 애가 너무 울어 속상하기도 하고, 남편이 올라가면 큰 사건이 발생할 것 같아, 위층에 올라가서 아침에 아기가 잠을 자니 조용하라고 조금 크게 화를 내고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위층에서 대놓고 더 쿵쿵 걷고 물건 떨어트리는 소리를 냅니다. 이젠 온종일 시끄럽게 생활합니다. 저렇게 상식 없이 행동할 수 있는 건지 정말 답답합니다. 적반하장으로 보복소음을 내다니요. 당장 이사는 못가고 층간소음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젠 천장과 벽을 치는 남편을 말릴 수도 없습니다. 이러다가 큰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너무 겁이 납니다. 현재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요. 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과거 대전광역시에서 위층과 아래층 거주자가 층간소음을 서로 보복소음으로 대응하다가 감정이 상한 상태에서 우연히 마주친 아파트 주차장에서 상호 폭행이 발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층간소음 대응은 보복소음으로 해결되기 보다는 오히려 큰 사건사고로 연결되는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을 추천드립니다.우선 위층과 직접 대면과 보복소음은 자제하시고, 대신 위층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을 녹음합니다. 주요 소음원과 피해시간대를 중심으로 현 상황을 간략하게 기록해 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에 불편 민원을 제기합니다. 그리고 아파트에 적합한 층간소음 운영규칙의 마련과 주 2회 정도의 정기적인 층간소음 주의방송을 요청하십시오. 정기적인 방송이 매우 효과적입니다.우선은 층간소음이 가장 작은 방에서 취침하고 이러한 방법이 어렵다면 해당 방의 천장과 벽에 석고보드 시공을 추천합니다. 석고보드는 천장과 벽에서 3cm정도의 공간을 두고 시공하셔야 층간소음 저감에 효과가 있습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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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각선 윗집서 쿵!쿵! 발망치…계단 통한 공명으로 더 크게 들려[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우리나라 아파트는 대부분이 설계 시공부터 벽식구조입니다. 기둥식 구조에 비해 공사원가를 줄이고 분양가를 낮추는 장점은 있지만 층간소음에 매우 취약한 단점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토교통부나 건설회사들도 문제점을 알고 있지만 쉽게 고치지 못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이런 벽식 구조 아파트의 소음 발생은 아래, 위, 좌우 옆집, 옆 집의 윗집 등을 가리지 않습니다. 윗집의 윗집에서 나는 소음, 심지어는 옥상에 설치된 기계의 소음이 저 아랫집에 전달된다는 상담 사례도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 : 윗집인 줄 알고 관리소에 항의했는데, 윗집의 옆집에서 나는 소리 경기도 수원시 정자동의 H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남자입니다. 주중에는 야근하고 늦게 집에 와서 층간소음에 크게 신경 쓸 틈이 없었습니다. 사실 위에서 쿵쿵대고 말소리 웅웅 거리는 건 ‘공동주택에 살면 그럴 수 있지’ 정도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개월부터 점점 더 늦은 시간에도 심해졌습니다. 신경이 더 쓰이고 더 크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런 게 ‘귀트임’ 이었더군요. 보통 회사에서 집 오면 저녁 8시경입니다. 하루는 저녁 먹고 일찍 자려고 누웠는데 위에서 평상시보다 더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습니다. 잠시 이러다가 조용해지겠지, 조금만 참자고 했습니다. 기대와는 반대로 소리 지르는 소음이 들리고, 웃고 떠드는 소리가 웅웅 들려서 참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조용해지는 듯하면 다시 또 크게 웃고, 웅웅 거리고 방바닥을 때리면서 탁탁 거리는 소리들이 계속 들려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밤 11시가 다 되도록 말소리, 탁탁 치는 소리는 계속 들렸습니다. 지난 주말 밤이 피크였습니다. 대체 이 늦은 시간에 매일 왜 저렇게까지 떠드는 건지 이해가 안 갑니다. 밤새 무엇을 정리하는 지 달그닥거리는 소리, 발망치 소리가 밤새 들려서, 잠도 못자고 꼴딱 밤을 새웠습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도무지 참기 어려워서 당장이고 위층에 올라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서로 얼굴 붉히기 싫고 가끔 신문 방송에 나오는 불상사도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아파트 관리소에 연락해 위층에 좀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저는 음악을 틀고 다시 자려고 누웠습니다.그런데 관리소에서 깜짝 놀랄 연락이 왔습니다. “위층은 아무도 안 계신 지 아무리 인터폰을 하고 찾아가도 연락이 안 된다”는 거였습니다. “탁탁 거리고 웃고 떠드는 소리, 발망치소리가 계속 나는데 무슨 말씀 하시는 거냐” “연락해 본 것은 맞느냐”고 제가 화를 냈습니다. 혹시나 몰라서 제가 직접 밖에 나가 위층 불이 켜져 있는지 확인해 보고 왔습니다. 그런데 놀랄 일이었습니다. 위층은 정말 불이 꺼져 있었습니다. 심지어 옆집도 간접등만 켜져 있고 옆집의 윗집, 즉 대각선 라인에 있는 집만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습니다.설마 대각선 라인 집에서 떠드는 소리가 우리집 까지 내려 오는건가 싶었지만 혹시 몰라 위층으로 올라가 들어보았습니다. 진짜였습니다. 소음발생의 주범이 위층의 옆집이었습니다. 얼마나 시끄러운지 복도에서도 떠드는 소리가 다 들렸습니다.다시 관리소에 연락해 “윗집의 옆집 같다. 조용히 좀 해달라는 요청을 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 동안 듣기 싫은 그 웃음소리와 웅웅 거리는 떠드는 소리가 윗집일 거라고 확신하고 관리실을 욕했던 게 미안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윗집은 부딪힌 적도 없고, 뵌 적이 없었습니다.그동안 들렸던 소음들이 대각선 라인 집이라니 ‘대각선으로도 소음이 발생하는구나’ 싶어서 놀랍기도 하고 이젠 대각선 세대 층간소음까지 감당해야 하는 건가 싶습니다. 어쨌든 관리소에 민원을 넣었고 한동안 잠잠해 지는 듯 하지만 다시 소음은 예전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떻게 대각선 라인의 발 망치 소리가 이렇게 명확하게 들리는 게 정말 이해가 안가고 답답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요?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우리나라 아파트는 거의 대부분이 벽이 기둥역할을 하는 벽식 구조입니다. 기둥식 구조에 비해경제성은 높지만 층간소음에는 취약한 약점이 있습니다.벽식 구조는 피해자의 집을 기준으로 위층, 아래층, 대각선층이 언제든지 소음원의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위층과 아래층은 발망치 소음 등 고체전달음의 피해가 심하고, 대각선층은 말소리 등 공기전달음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점은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공기전달음 대책은 고체전달음에 비해 비교적 대책이 수월한 편입니다.주요 피해 소음원인 말 소리 등 공기전달음은 대각선층의 현관문을 통해 빠져나와 계단실을 거치며 소리가 울리는 공명(共鳴)현상이 생깁니다. 이로 인해 소리가 더 크게 증폭되어 피해자 집의 현관문 틈새를 통해 대부분 전달되고 있습니다.비용이 어느 정도 소요돼 억울한 점이 있겠지만 피해자의 현관에 실내 중문설치를 추천드립니다. 이와 함께 현관문에 문풍지를 설치하시면 소음차단을 극대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발망치 소음은 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통해 대각선층의 현관 입구의 복도와 인접한 방에 매트설치나 슬리퍼를 착용을 요청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입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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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관문 좀 닫고 살아라” vs “환기 하는게 죄?”…중문 설치하면 소음 크게 감소[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복도식 아파트는 층간소음 이외에 옆집 소음도 갈등의 소지가 되고 있습니다. 문을 열어 놓고 지내면 아이들 노는 소리, 청소기 돌리는 소리 등등 옆 집 생활 소음들이 다 들릴 수가 있습니다. 벽을 통해 직접 전달되는 소음 때문에 미치겠다는 ‘벽간소음’ 호소도 많습니다.그렇다고 같은 소음을 내는 것은 올바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아무리 호소를 해도 통하지 않고 이사 가기도 어려울 때는 큰 비용이 들지 않는 범위에서 자구책이라도 마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 “조용히 좀 해달라” 하니 “너희들도 떠들면 될 것 아니냐” … 해결책 막막대구 달서구의 복도식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40대 주부입니다. 저는 옆집 소음 때문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제가 이사 왔을 때부터 쭉 빈집이었다가 지난달에 옆집이 이사를 들어왔습니다.이사온 첫 날부터 거의 멘붕 상태에 빠졌습니다. 문 쾅! 닫기, 현관문 열어놓고 청소기 세탁기 등 집안일 소리부터 시작해서 애들 싸우는 소리, 부모들이 혼내는 고함소리 등등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소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무슨 쉐어하우스도 아니고 이사온 지 일주일만에 옆집 가족 생활패턴을 다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아파트 관리실에 얘기는 했지만 전달이 된 건지 안 된건 지 바뀐 게 없었습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옆 집 아주머니와 마주쳤을 때 기분 나쁘지 않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1401호 사는데 현관문이 너무 자주 열려 있더라고요. 좀 닫아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문을 계속 열어두셔서 집안 소리도 들리고 제가 지나다닐 때 집안이 보이는 것도 불편해서요”그런데 옆집 아주머니가 큰소리로 “어머! 저희는 애들이 많아서 현관문은 환기 시키려고 열어놔요. 그걸 맨날 들여다 보신 거예요? 사생활 침해 모르세요?” 이렇게 쏘아붙이면서 오히려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더라고요. 애들이 많아서 환기를 시켜야 한다는 게 무슨 논리인 지도 모르겠고 공동주택 살면서 공공예절은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요? 누가 요즘 세상에 시골집도 아니고 아파트 현관문을 열어놓고 사나요? 그때 이 사람은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구나’ 하고 더 상종하지 말았겠다 싶었습니다. 말투나 표정에서 저를 오히려 이상한 가해자 취급하는게 느껴졌습니다. 화가 나서 저도 “현관문 열고 살거면 단독 주택에서 사셔야죠. 아파트는 층간소음 있는 거 모르세요?” 이렇게 대꾸했습니다. 그 여자가 갑자기 “아랫집에서 아무 말도 안 하는데 당신이 무슨 상관인데 참견이야?” 하고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저는 “또 언제 봤다고 반말을 하냐”고 하면서 서로 언성이 높아졌습니다.복도에서 싸운 거라 소리가 들렸는지 아랫집에서 경비원을 불러서 그 일이 아파트 커뮤니티에까지 올라왔고요. 직접 상대해봤자 답이 없을 것 같아서 관리소에 연락했습니다.동대표한테 연락이 와서 같은 주민들끼리 얼굴 붉히지 말고 서로 이해하면서 지내면 안되겠냐고 하네요. 결국 우리보고 참고 살란 말입니다. 알고 보니 입주자대표회장이 옆집 여자 아버지라고 합니다. 그래서 관리소가 제가 민원 넣은 걸 동대표한테 전달한 건가 싶습니다. 계약기간도 많이 남았는데 또 이사를 가야 하는지 마음이 너무 복잡합니다. 몇 번 항의하러 갔다가 옆집 사람의 경찰신고로 경찰관이 출동한 적도 있어요. 적반하장이죠. 옆집 사람은 저희가 이사를 가든가 아니면 똑같이 문을 열고 청소하고, 소리를 내라고 하네요. 정말 이게 해결방법인가요? 출동한 경찰관이 동아일보 기사를 추천하길래 최근까지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저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많아 눈물도 나도, 원망도 하고.. 어렵게 이렇게 글을 보내봅니다. 살려주세요.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옆집과 인접한 복도식 아파트는 계단식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옆집 소음의 민원 빈도가 많습니다. 부산 동구의 한 복도식 아파트에서 있었던 갈등인데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되었던 사례를 통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추천합니다.옆집 피해 소음원은 크게 현관문을 통해 전달되는 청소기, 세탁기, 애들이 소리치는 소음등 공기전달음과 문을 세게 닫는 고체 전달음입니다. 우선적으로 할 일은 공기전달음의 차단입니다. 이를 위해 집 실내에 중문을 설치하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고체 전달음은 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통해 옆집의 현관문 수리를 통해 문 하단의 고무패킹 교체 또는 상부의 도어클로저 교체를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문 열림 방지 키퍼설치도 요청하세요. 이 방법만으로도 현재 겪고 있는 소음피해는 크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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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두두두~’ 윗집 안마기 진동, 괴로운데 남편은 ‘좀 참아라’…‘이것’ 도움될 수도[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요즘 안마기를 사서 집안에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수백만원짜리 고급 전신안마기에서부터 척추안마기, 발마사지기까지 다양합니다. 그런 만큼 ‘두 두 두 웅~웅~’대는 안마기 진동으로 인한 층간소음 피해 사례도 부쩍 늘었습니다. 대개는 윗집에서 아랫집으로 전해지는 진동입니다. 아랫집에서 고통을 호소한다면 사용시간대, 사용 장소 등을 제한하거나 진동을 흡수할 수 있는 진동방지패드를 설치하면 갈등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 윗집 할머니 사용하는 안마기 진동, “ 자제해달라” 요청해도 소 귀에 경읽기경기도 병점에 있는 아이파크캐슬 아파트에 살고 있는 30대 주부입니다. 비교적 신축 아파트이고, 층간소음도 많이 느끼지 못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달 사이에 윗집에서 대체 뭘 하는 것인지, 매일 두 두 두 두 웅~웅~ 하는 진동과 소음에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어디서 지진이 났나 싶을 정도의 진동입니다. 가끔은 천장을 다 때려 부수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납니다. 낮에도 소리가 나고 자려고 누워도 소리가 나고 미치겠습니다. 돌쟁이 아기를 키우고 있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습니다. 이 소리 때문에 아기를 재우는 것도 더 힘들고, 저와 남편 역시 소리와 진동에 굉장히 시달리고 있습니다. 조금 조용해지는 건가 싶으면 미세한 진동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소리가 확장되듯이 진동이 커지기도 해서 아기를 눕히다가도 깜짝깜짝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소리가 멈추지 않고 계속 나서 기계 돌리는 소리인 줄 알았습니다. 참다못해 얼마전에 관리사무소에 사정 이야기를 했습니다. 위층 할머니가 안마의자기를 사용하셔서 그런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간대라도 조정해서 늦은 시간에는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해주세요”고 부탁했고, 관리소에서는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도통 나아지는 것이 없습니다. 대체 어떤 안마의자를 사용하시는 건지, 아니면 안마의자가 다 이렇게 소음과 진동이 심하게 나는지 정말 괴롭습니다.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종일 소음과 진동이 반복됩니다. 처음에는 거실에서 크게 들리더니 ‘귀트임’이 시작된 것인지 안방에서까지 소음과 진동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아기를 일부러 안방에서 재우고 있었는데, 이젠 안방에서도 편히 쉴 수가 없습니다. 윗집이 안마의자를 안방에도 하나 더 들여놓은 것은 아닌지 끔찍합니다.진동이 작아진다고 해서 안 들리는 것도 아닙니다. 기분 나쁘게 두 두 두 두 하는 소음과 진동은 집 안에서 생활할 때마다 거슬리고 심장이 바들바들 떨리는 게 너무 스트레스 받습니다. 스스로도 너무 예민해지고 힘듭니다. 관리소에서 윗집에 직접 이야기 했다는데도 아무 변화가 없으니 저라도 올라가서 따져야 하는 걸까요? 퇴근하는 남편에게 층간소음이 너무 힘들다고 하니, 오히려 저보고 참으라고 하네요. 정말 피해자는 아기와 전데 남편은 마치 제가 예민한 사람처럼 이 정도 소음은 참으라고 합니다. 정말 야속하고 결혼한 것을 후회할 정도입니다. 이제는 진동소리만 들려도 몸이 쑤실 정도로 아프고 스트레를 받는 상태입니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잠을 못 자며 우는 아기를 보면 정말 이 고통을 윗집과 남편에게 전달해주고 싶은 끔찍한 생각이 듭니다. 피해를 당해보지 않으면 절대로 피해자들의 몸과 마음 상태, 지옥같은 생활을 알지 못할 것입니다. 정말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기와 제가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올해부터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 및 기준에 관한 규칙’이 강화되었습니다. 이에 따르면 운동기구, 청소기, 안마기 등의 마찰·충격·타격음은 낮에는 39dB(데시벨), 밤에는 34dB을 넘으면 층간소음으로 인정됩니다. 이 점을 감안하시고 우선은 대화로 해결하세요. 아파트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에 안마진동의 피해가 가장 심한 시간대에 방문을 요청하셔서 아랫집이 얼마나 피해를 입고 있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그리고 위층의 안마기 사용에 대한 주의를 줄 것을 당부하십시요. 주의 내용은 첫째 안마기의 사용 가능한 시간대과 장소입니다. 아예 사용할 수 없도록 하면 안되니까 그나마 참을 수 있는 시간대를 구체적으로 지정해주십시요. 예를 들면 평일이나 토요일 오후 2시~ 4시, 일요일은 금지와 사용 장소는 작은방 등 이런 방식입니다. 다음은 안마기 설치방법인데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먼저 안마기의 사용 바닥에는 반드시 진동방지 패드를 설치하고, 안마기는 벽면에서 50cm 이상 떨어지도록 요청하기 바랍니다. 안마기의 설치 방법만 실행하더라도 현재의 진동 피해는 상당히 감소될 것입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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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라운지]‘박정희 대통령 탄신 기념 제1회 한국 가곡의 밤’ 행사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박정희 대통령 탄신 기념 제1회 한국 가곡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이 행사에는 경희대 음대 교수이자 제6회 동아 콩쿠르 성악부 1위 등을 차지한 백남옥 메조소프라노가 특별 출연한다. 이외에도 임세경 소프라노, 김은경 소프라노, 양송미 메조소프라노, 박소영 소프라노, 강무림 테너, 진성원 테너, 최현수 바리톤, 전승현 베이스, 최영민 피아노 포르테 등이 출연한다. 1부에선 홍난파의 곡 ‘옛 동산에 올라’와 김동진의 곡 ‘내 마음’ ‘비목’ ‘코스모스를 노래함’을 비롯해 ‘그네’ ‘바위고개’, ‘그 집 앞’ ‘명태’, ‘동심초’ ‘꽃구름 속에’ 등이 선보인다. 2부에선 ‘그리워’ ‘목련화’ ‘선구자’ ‘산들바람’, ‘진달래꽃’ ‘고향의노래’ ‘보리밭’ ‘그리운 금강산’ 등 한국 가곡을 대표하는 곡들이 채워질 예정이다. 김동건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는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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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윗집 소음인 줄 알고 싸웠는데 윗집의 윗집이 주범’…오해 풀고 과일 전하니 오순도순[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쿵!쿵! 소리 주범이 윗집인줄 알고 반년 넘게 싸웠는데 알고 보니 윗집의 윗집이었더라”이런 사례가 층간소음 상담기관이나 인터넷 관련 후기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엉뚱한 집에 화풀이를 하니 당하는 집은 억울해서 더 강하게 반발하고, 반발이 괘씸해서 망치로 스피커로 보복소음까지 내고, 그러다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입니다. 세상일이 다 그렇듯이 무지가 오해를 부르고 오해가 더 큰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일은 층간소음에서도 자주 목격됩니다. 해결의 순서는 원인을 먼저 정확히 찾고, 이웃끼리 배려와 양보의 마음으로 서로 이해를 하는 것입니다. 이때 과일이나 손편지 같은 아주 자그마한 성의라도 보이면 분위기가 훨씬 좋아지더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천입니다.#사례: ‘발망치’ 소리에 1년 넘게 싸운 윗집과 화해한 비결은…의외로 간단한 진단서울 강동구의 오래된 아파트 8층에 살고 있는 30대 가정 주부입니다. 그동안 층간소음에 1년 넘게 시달렸습니다. 삶의 질이 너무 떨어졌습니다. 두통, 신경 예민, 우울증 등을 겪었습니다. 그러다 자그마한 실마리를 찾아 이제는 평화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저의 생활을 황폐하게 만든 건 저희 윗집이었습니다. 평일이고 주말이고 물건 끄는 소리, 아이 뛰는 소리, 드르륵 미닫이 문 닫히는 소리, 쾅 하고 여닫이 문 닫히는 소리, 발망치 소리, 소리지는 소리 등 너무 시끄럽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심한 소리는 발망치 소리입니다.오래된 아파트라 처음에는 그러려니 하다가 반복적으로 들리는 쿵쿵 소리에 노이로제 걸릴 것 같아 참고 참다가 한 달에 한번 관리실에 전화를 했습니다. 관리소장님이 위층에 이야기 잘 해주겠다고 하셨는데 그 뒤로도 소리가 줄어들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관리실에서 전화를 한 날이면, 오히려 쿵 하고 물건 떨어트리는 소리, 발걸음 소리는 말할 것도 없이 심하게 들렸습니다. 언론에서 말하는 ‘귀트임’이 시작됐는지 쿵쿵대고, 쾅 하고 물건 떨어트리는 소리까지 하루가 조용한 날이 없었습니다. 그 뒤로도 민원을 넣기도 수십 번이고 결국 위층 이웃이 우리 집을 찾아왔고 큰 소리로 싸우기도 엄청 싸웠습니다. 매번 본인들은 아니라는데 왜 이렇게 민원을 넣어서 사람 피 말리게 하냐고 큰소리치는데 안하무인이었습니다.소음이 너무 심한 하루는 쿵쿵 소음이 하도 느껴져서 관리소에 “위층 제발 조용히 좀 걸어 달라 해달라”고 요청했더니, 관리소에서는 “위층에 지금 아무도 없다”고 하는 거였습니다. 윗집에 사람이 없는데 나만 소리를 들었다는 건가? 1층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우연히 윗집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이게 가능한가요? 제가 정신병자인가요?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습니다.다음 날 관리소장님을 찾아 뵙고 전반적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때 관리소장님께 위층 소음만이 아닐 수 있다면서 인터넷으로 신문에 실린 기사를 소개했습니다. 다음 날 소리 들릴 때 집안의 모든 소음(전자기기)을 차단하고 천장 가까이 벽면에 손을 대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진동이나 울림은 없었고 쿵쿵 소리만 느껴지는 것이 아 윗집의 윗집 소음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이게 가능한 일일까요? 지금도 믿기지는 않습니다. 그 동안 영문도 모르고 괴롭힘을 당한 윗집에 너무 미안했습니다.관리소장님께 상황을 설명하고, 윗집과의 대화를 하도록 요청했습니다. 관리소에서 윗집을 만난 진심으로 사과를 했고, 오해를 풀고 싶다고 차분히 이야기했습니다. 본인들도 사실 층간소음이 느껴지긴 했지만, 최근에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아서 신경 쓰지 못했고, “소음이 아래층까지 전해지는지 놀랐다”며 “이제라도 이렇게 방법을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서로 오해를 잘 풀게 되었습니다.알고 보니 위층의 위층이었습니다. 다음 날 고구마와 과일을 사 들고 위층의 위층에 갔습니다. ”쿵쿵 뛰는 소음이 한 세대 건너서도 들린다”고 말하고 “밤에는 쿵쿵 소리를 조심해줬으면 좋겠다” 라는 쪽지를 함께 건넸습니다 위층에도 과일과 함께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쪽지를 드리고 왔습니다.그 날 저녁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위층의 위층 아주머니가 직접 내려와 “공동주택에서 살면서 늘 조심한다고 하던 게 조금 방심했던 것 같다. 미안하다”며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제가 더 어쩔 줄 몰라서 서로 조심하자 하며 인사하고 헤어졌습니다. 위층도 더불어 본인들도 더욱 조심하겠다며 인사를 주고받았습니다.이렇게 평화를 되찾고 감정이 상하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층간소음 기사 덕분에 층간소음의 원인이라도 찾고 이웃끼리 더욱 감정 상하는 일을 면하고 무엇보다 층간소음이 줄어 너무 좋습니다. 당연히 위층이지 않을까 싶었던 점에 반성하고 있으며 진솔하게 사과했더니 이해해주는 위층과 또 조심하겠다고 바로 시정하는 위층, 위위층 이웃분들에게도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정말 이 일을 계기로 층간소음 정도도 낮아지고, 저 역시 귀트임이 사라졌나 싶을 정도로 평화롭게 지내고 있습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층간소음의 문제 해결의 기본은 소음원의 위치를 정확하게 구분하여 접근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막연히 바로 윗집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층간소음원을 구분하는 방법은 전문가가 아니라도 의외로 간단히 알아낼 수 있습니다. 주변의소음을 차단한 뒤 가만히 벽에 손을 대 보십시요. 이 때 소음과 진동이 동시에 느껴지면 바로 윗집이 소음발생원입니다. 그리고 벽을 손을 댔을 때 진동은 없고 소음만 느껴진다면 윗집의 윗집일 확률이 높습니다. 과학적 원리는 당연히 있겠지만 많은 상담에서도 실제 겪었던 경험입니다.그런 뒤에 어떤 소음인지, 언제 주로 들리는 지를 기록한 메모를 전달하면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위 사례처럼 귤 몇 개라도 과일이나 혹은 손편지라도 써 정성스럽게 시정을 요구하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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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층간소음, 스피커로 보복하니…보복의 보복 더 커져 [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오피스텔, 다가구 주택은 층간소음의 사각지대입니다. 아파트 연립주택처럼 공동주택으로 분류되지 않아 환경부 산하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의 조사 상담 중재 대상이 아닙니다. 대화와 타협이 최우선이지만 그것이 안되면 막대나 망치로 천장을 치거나 우퍼 스피커로 보복소음을 내기도 합니다. 그래도 안되면 경찰에 신고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환경부가 지자체와 다가구주택, 오피스텔 등 비공동주택과도 갈등 해결 시범사업을 하고 있는 정도 입니다. 또 인터넷에 널려 있는 인터넷 보복용 상품 판매 실태를 조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층간소음 보복을 위해 구매한다’고 밝히는 바보가 어디 있겠습니까. 광고 및 판매 규제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층간소음은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 차선책이라도 자체 해결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화장실 환풍구로 보복 소음 스피커 틀기는 했는데…해코지가 무서워경기도 광명시 주거형 K오피스텔 116호에 9년째 거주하고 있는 30대 남자입니다. 지난해 8월 위층인 216호에 새로 이사온 입주민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내는 발뒤꿈치로 바닥을 찍는 듯한 충격음을 내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수면장애, 일상 생활에 지장을 겪고 있어 심신이 괴롭습니다.관리사무소를 통해 12차례 이상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고 아울러 바닥 두께 3cm 이상의 슬리퍼 착용을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못 들은 건지 무시하는 건지 아직 시끄러운 소음이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관리사무소의 보안요원이 직접 방문해 본 결과 거실에 매트가 깔려 있다고 합니다. 보안요원과 함께 그 집을 방문해 3218호에서 소음이 발생하는 점과 소음 정도를 3차례 확인하였습니다. 그런데도 본인은 아직도 자기가 내는 소음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후 심야시간에 각종 도구를 사용하여 바닥을 두드리고 있습니다.위층 주장이 허구임을 증명하기 위해 증거용으로 올해 8월 11일부터 소음이 날 때마다 녹음과 함께 일지를 작성했습니다. 예를 들면 △ 2023년 8월 11일 오전 1:31. 딸깍 소리/ 쿵쿵 발소리 12회(이동하는 발소리/방에서 멀어지는 발소리). △9월 20일 오전 1:15 윙~하는 진동 소리 두 번/의자 끄는 소리 △ 10월 15일 오후 11:36 – 11:37 쿵쿵쿵쿵 연속 4번 / 연속6번 / 연속 4번 반복 / 침실 머리위 발소리 / 큰 고함소리. 물론 모든 소리가 녹음돼 있습니다.그래도 아직 전혀 개선의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위층에 대해 ‘사람 같지도 않다’ 는 생각이 들어 보복을 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스피커로 인한 보복이 효과가 만점이라는 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유투브에서 △여자가 비명 지르는 소리 △ 아이들 뛰며 노는 소리 △ 여자 남자 할 것 없이 공포 체험하며 지른 소리 등을 다운 받아 틀어 두고 출근 했습니다.아니나 다를까, 하루는 퇴근하고 집에 오니 관리실에서 연락이 왔는데 위층에서 시끄럽다고 민원이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제가 안방 화장실 환풍구 쪽으로 스피커 설치해서 틀어 둔 것인데 위층에 전달이 된 것 같아 민원을 받으면서도 괜히 속이 시원했습니다.그런데 그 뒤로 위층에서 쿵쿵 대는 소리가 더 자주 그리고 더 커졌습니다. 저 역시 출근하거나 집을 비울 때 볼륨을 아예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게 세팅해서 크게 틀어 두고 갑니다. 한번은 집에 있는데 또 쿵쿵대길래 스피커를 틀었더니 바닥을 내리치는 소리까지 들렸습니다. 조만간 장기 출장을 갈 예정인데 아예 작정하고 더 크게 틀어 두고 갈 생각입니다.저 역시 매번 이 괴로운 소리를 틀어놓고 위층을 상대하는 것이 언제까지 할 수 있는 건 아니라 생각이 듭니다. 매번 집 들어올 때마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도 화가 납니다. 보복 소음이라 생각해서 나중에 위층이 나에게 물리적으로 해코지 하는 건 아닐까 불안한 마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을 수도 없고 답답합니다. 원만하게 해결책이 있을까요?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인터넷 상에는 보복 스피커 덕분에 위층이 조용해졌고, 스트레스가 해소되었다는 복수 후기가 수두룩합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을 수 있습니다. 법적 다툼으로 이어지면 스피커를 설치해서 소음을 유발해 이웃을 시끄럽게 한 행위는 경범죄로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고의적 행동이 명백하기 때문입니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우선 지속적인 층간 소음 녹음은 오히려 그 쪽에 신경이 집중되어 수면 방해 등 층간소음 피해를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위층의 층간소음 녹음은 중단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 녹음한 부분은 관리소에 층간소음 피해 증거자료 제출하십시요. 그리고 거실에 설치된 매트는 현관에서 안방으로 가는 통로에 재설치 하고 재설치 후 반드시 그 사진을 찍어 제출할 것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매트 설치 위치의 변경만으로도 현재 위층에서 쿵쿵하는 소음은 상당히 경감될 것입니다.보복소음은 위층에서도 이미 알고 있는 만큼 위층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경감되면 반드시 중단하겠다는 의사도 관리소를 통해 전달하기 권합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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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망치’ 소음 항의해도 소용없으면… 지푸라기 잡는 심정의 자구책이라도[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천장에서 울리는 발 쿵쿵 소리에 참다 못해 항의하면 ‘아파트에서 뭘 그걸 가지고 그러느냐’ 며 뭉개는 이들 있습니다. 또 ‘조심하겠다’고 해놓고 전혀 달라지지 않는 층간소음 유발자도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관리소에 말해도 안되고 인터폰을 해도 안됩니다. 그래도 당장 이사 갈 수 없다면, 혹은 이사 갈 때까지만이라도 생활을 하기위해서는 소음 진동을 줄이는 자구책을 마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값싼비용으로 소음과 진동을 저감할 수 있는 방안으로 석고보드 활용이 꼽힙니다. ※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 매일 지옥같은 날들을 보내다가 석고보드라도 바르니 견딜만 서울 서대문구 B아파트 13층에 입주한 신혼부부입니다. 부부와 초등학생 정도의 남자아이 2명이 살고 있었는데 중개업소에서 조용하다고 해서 별 생각없이 입주했습니다. 막상 이사를 들어가니 ‘이런게 말로만 듣던 층간소음이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주말이고 평일이고 가리지 않고 일주일에 보통 3~4일 정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쿵쿵대는 소리가 심했습니다. 생활소음은 말할 것도 없고 윗집 아이 뛰는 소음을 관리소장이 와서 듣고는 “천둥치는 소리처럼 들린다”고 할 정도입니다. 집들이 온 손님들은십중팔구 “왜 이리 윗집이 심하게 뛰느냐? 생활이 되느냐?” 고 한마디씩 합니다. 대부분 참고 살다가 귀마개도 해보고 너무 심하면 인터폰으로 항의했습니다. 그래도 달라지는 게 없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난 윗집 아이들에게 하소연하니 막내아들이 “우리는 살살 걷는데 아빠가 세게 걸어서 그래요”라며 우리에게 되레 하소연을 했습니다. 도저히 스트레스 때문에 살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힘들면 외출을 하여 한참을 있다가 집에 갔고, 집에 들어가기 싫을 때가 많았습니다. 집에 들어와도 긴장 스트레스 연속이고 윗집과 자주 싸우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그래서 소음이 발생할 때마다 보복으로 천장을 쳤습니다. 그래서 알게 된 게 천장에 아무런 소음저감제가 없이 바로 시멘트이고 천장이 낮아 소음과 진동이 유달리 크게 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아파트 관리소장의 의견도 같았습니다. 매일 지옥과 같은 날들을 보내다가 층간소음 피해자 모임 카페를 방문해 한탄하고 자문을 구하고 위로를 받기도 했습니다. 사연 중에는 아이 뛰는 소음 때문에 벽이 울려 고통을 받고 있는데 전문가 의견으로 석고보드로 저감하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었습니다. 석고 보드가 효과가 있을까 처음에는 크게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신랑을 설득하여 인근 인테리어 가게에서 구입해 직접 벽 전체를 석고보드 두 겹으로 붙였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지금은 어느 정도 살 만합니다. 층간소음의 고통이 얼마나 심한 지 몸소 느껴봤기 때문에 비슷한 사연들을 접하면 절로 동병상련의 마음이 듭니다. 벽이 울리는 정도의 피해를 받고 있는데 정 다른 방법이 없다면 이 방법을 한번 써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실전 팁’층간소음 중 사람에게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것은 이른바 ‘발망치’ 소음입니다. 어른이 집안에서쿵쿵 거리며 걷는 충격, 아이들 뛰는 충격입니다. 이로 인해 저주파가 발생하고 천장과 벽을 통해 인근 세대로 전달됩니다. 이 저주파는 먼저 소리 형태로 귀에 들리고 다음으로는 우리 몸의 근육과 신경을 자극하여 심한 피해를 주게 됩니다. 저주파를 완전하게 없애는 것은 아파트 혹은 빌라 건축 구조상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큰 공사를 통해 인테리어를 하면 되겠지만 소음발생원의 가구에서 스스로 그렇게 하기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자구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큰 비용이 들면 안되겠지요. 이럴 때 석고보드 부착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 업자를 부를 필요없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집 전체에 석고보드를 붙일 필요없이 진동이 전달되는 벽 부분에만 흡음형 석고보드를 부착하면, 저주파의 실내 전달을 차단할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석고보드는 두께가 두꺼울수록 효과적이고, 벽에 밀착하는 것 보다는어느 정도의 공기 층을 두고 시공하면 저주파 차단에 더 효과적입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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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로는 안 통해 112 경찰 부르니 잠잠…이제 겨우 살 맛[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층간소음도 주먹만 오고 가지 않았을 뿐이지 폭력만큼이나 상대방을 괴롭히는 사안이 될 수 있습니다. 층간소음 뿐만 아니라 개인 간의 갈등은 대화로,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게 최선입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도저히 말로는 안되는 몰상식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부탁해도 안되고 아파트 관리소 등 제3자의 중재도 안 통합니다. 그럴 때는 주먹이 동원되기도 하지만 그것은 최악입니다. 그 전에 경찰 신고를 활용하는 것도 최악의 사태를 막기위해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만 합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새벽에 남녀 신음소리까지… 항의하니 “해볼 테면 해보라”고 큰소리인천시 계양구 **마을 아파트 8층에 사는 여성입니다. 2019년 10월 중순에 이사 왔습니다. 위층에서 걷는 소리, 물건 떨어질 때 나는 쿵 쿵 소리, 뭘 하는지 달그락거리는 소리, 떠드는 소리가 밤 12시 넘어서 까지 났습니다. 처음 며칠 동안 거의 새벽이 돼야 잠들었습니다. 처음엔 애들이 있어 그런가 보다 하고 참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참는 것도 정도가 있지 시끄러운 소리는 계속 나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화가 났습니다. 하루는 자정 넘어 떠들길래 참다 참다 인터폰도 하고 올라가서 “너무 시끄러우니 조용히 좀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위층의 그 여자 하는 말이 가관이었습니다. “장판 깔았는데 무슨 소리가 나냐, 회사 갔다 저녁에나 오는데 뭐가 시끄럽냐”고 했습니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조용하면 왜 얘기하냐, 오죽했으면 올라와서 얘기하냐, 어쨌든 조용히 좀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언제부턴가 위층에 남자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소음이 2배로 커졌습니다. 얼마나 둘이 돌아다니는지 쿵쿵거리고, 미닫이문 여닫는 드르륵 꽝소리, 물건 떨구며 쿵쿵대고, 화장실에선 뭘 그렇게 하는지 물소리에 신발 달그락거리는 소리, 현관문 닫을 때 쾅 소리, 밤엔 조용해서 이런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는 상식조차 모르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아랫집인 내 집에서 위층 여자랑 남자가 어디 가는지 다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이 시끄러운 소리가 새벽 2~3시까지 나고 어떤 날은 새벽 4시까지도 나고 어떤 날은 다행히 밤 12시~1시에 끝나서 안심하고 잠들었다가 새벽 4~5시부터 다시 시작돼 잠이 깨버리니 정말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더 가관인 것은 밤 12시~3시 또는 이른 새벽 5시~7시 사이 삼류 싸구려 여관에서나 들을만한 민망한 신음소리에 침대 쿵쿵거리는 소리까지 들립니다. 욕만 나오고 정말 환장하겠습니다. 어디 이래서 사람 살겠습니까?그렇다고 시끄러울 때마다 시도 때도 없이 인터폰 할 수도 없고 험한 꼴 당할까 무서워 올라가기도 망설여졌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관리실에 말했더니 “얘기해보겠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직접 해결하는게 빠르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달라지는 게 없었습니다. “그럼 그 집에 따로 안내장이라도 보낼 수 있는 거 아니냐. 관리실에서 주민의 민원도 조율이나 중재해야 되는거 아니냐”고 했습니다. 관리실 입장에서는 같은 주민이라 눈치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소음에 시달린 지 일 년도 넘은 데다 잠은 잠대로 못 자 불면증에 시달리고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고 피곤은 피곤대로 쌓여 입병을 달고 살고 회사에서는 피곤해 종일 멍한 상태로 졸리기만 하고 일에 집중도 안 됩니다. 물론 층간소음을 법으로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발생하지 않게 서로 조심하고 일정 부분 이해해야 한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계속적으로 민원이 들어오는데 아파트 관리를 맡고 있는 관리실에서 최소한 해결하려는 노력은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내 집에서도 편안하게 휴식을 못하는게 집입니까? 이사를 하고 싶어도 쉽게 팔고 갈 수도 없는 거고. 그렇다고 위층 확인하고 집을 살 수도 없는 거고. 정말 미치고 환장할 일 아닙니까? 집 산 게 후회되고 답답해 죽을 지경입니다. 층간소음 살인이 왜 나는지 당해보면 압니다.이렇게 있다가는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아,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니 위층 남자가 신고를 하라고 오히려 큰 소리를 치길래 그래서 제가 정말 112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 남 녀 두 명이 오셨고, 여자 경찰은 “나도 집에 들어가면 층간소음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며 “잠 못 자는 가족들의 마음을 알겠다”고 해 정말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위층에 가서는 “늦은 밤과 새벽에 뛰는 것은 이웃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를 하고 “언제든지 출동을 할 것”이라고 강하게 말해 주었습니다.그 이후 위층이 약간 위축되는 것을 느낍니다. 경찰이 다녀간 후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은 조용합니다. 정말 살맛나는 시간입니다. 경비실 인터폰 기록도 남고, 경찰출동 기록도 있으니, 언제든 민사소송이 가능하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승소한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법대로 하라는 위층 인간에게 언젠가는 법대로 할 생각입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남깁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폭행 등 법적인 문제가 아닌 층간소음 문제로 112에 신고할 수 있을까요?” “만약 경찰이 출동을 한다고해도 원만한 해결이 될까요?”라는 질문을 종종 듣습니다. 2021년부터 경찰도 층간소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개입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자체적으로해결하고 아파트 관리소(층간소음관리위원회)의 중재를 통한 해결이 바람직합니다. 그래도 안되면 층간소음 민원인들은 112 신고를 통해 접근해 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전화로 신고하기가 부담스럽다면 간단히 문자로도 신고가 가능한데, 112번으로 문자 신고를 하면 112 종합상황실로 신고 내용이 접수되고, 사건의 심각성에 따라 가까운 경찰서, 지구대 또는 파출소로 사건이 배정되어 경찰들이 출동을 하게 됩니다. 또한 신고 문자에 신고자의 신원을 보장해달라는 내용을 추가하면 신고자의 신분은 철저히 비밀로 유지되기 때문에 상대방과 신고자가 대면할 일은 없습니다. 문자 신고를 할 때는 위치와 주소를 정확히 기재하고, 층간소음의 현재 상황을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구체적으로 작성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늦은 밤이나 새벽에 고의적인 소음을 발생하는 이웃이 있을 경우에는 경찰 신고를 적극 추천합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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