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영

임재영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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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재영 기자입니다.

jy788@donga.com

취재분야

2024-03-26~2024-04-25
지방뉴스97%
사건·범죄3%
  • 제주도, 내년까지 24억 투입… ‘국가유산 방문의 해’ 추진

    제주도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24억 원을 투입해 전국에서 처음 시행하는 ‘국가유산 방문의 해’ 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사업은 문화재가 국가유산 체제로 전면 개정되면서 기존 보존·규제 중심의 유산 관리 패러다임이 활용 중심으로 전환됨에 따라 유산 활용 사업에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한 것이다. 5월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으로 문화재는 국가유산으로, 문화재청은 국가유산청으로 각각 명칭이 바뀌고 유·무형 유산에 대한 분류도 대대적인 조정이 이뤄진다. 올해 전국을 대상으로 한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통해 제주신화와 전설, 국가유산을 잇는 스토리형 콘텐츠를 발굴한다. 새로 발굴한 국가유산 여행 코스 및 콘텐츠를 올해 10월 개최하는 ‘국가유산 방문의 해 선포식 및 활용 한마당’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인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이 선포식은 세계유산축전, 거문오름국제트레킹, 포럼 등과 연계해 진행할 예정이다.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국가유산에 대한 합리적인 보존 정책과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해 제주 유산이 지역경제를 견인하도록 하겠다”며 “도민 및 국내외 탐방객들이 유산을 새로운 방식으로 누릴 수 있도록 선도적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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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수놓은 벚꽃 보러 전농로로 오세요”

    제주 제주시 삼도1동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삼도1동주민센터와 각 자생단체가 후원하는 ‘제17회 전농로 왕벚꽃 축제’가 22일부터 24일까지 제주시 전농로 일대에서 열린다. ‘사랑 벚꽃 가득한 전농로의 봄날’을 주제로 길거리 공연, 플리마켓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축제 첫날 삼도1동 풍물팀의 길트기를 시작으로 주민과 방문객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왕벚꽃길 걷기 행사가 개막을 알린다. 개막식에 이어 색소폰 앙상블, 댄스 등 봄을 알리는 흥겨운 공연이 펼쳐진다.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비보이 퍼포먼스, 점핑스타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노래자랑과 난타, 국악 댄스, 밴드 공연 등을 진행한다. 부대 행사로 사진 및 동영상 콘테스트와 함께 관광지 할인 등을 받을 수 있는 코너도 운영한다. 윤용팔 삼도1동축제추진위원장은 “전농로 벚꽃거리 1.2km 구간에는 밤에는 달빛과 반짝이는 조명이 어우러진 벚꽃길이 열려 낮이든 밤이든 벚꽃을 즐길 수 있다”며 “축제 기간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는 점을 참고해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왕벚꽃은 일반 벚꽃에 비해 꽃잎이 크고 화사한 것이 특징인데 왕벚나무는 제주 자생종으로 1908년 프랑스인 에밀 타케 신부에 의해 한라산 관음사 인근 숲속에서 처음 채집됐다. 수백 년 동안 인위적인 잡종교배를 한 일본 왕벚나무와 구분되는 별개의 식물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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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브라보 중장년”

    제주도는 중장년층의 재도약과 건강하고 안정된 삶을 지원하기 위해 ‘2024년 중장년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188억600만 원을 투입한다고 13일 밝혔다. 도가 올해 처음 마련한 이번 계획에 따르면 △경제활동을 통한 소득 안정화 △사회활동 참여 기회 확대 △생애 재설계 지원 강화 △노후준비 지원 체계 구축 등 4개 중점 과제를 기반으로 31개 사업을 추진한다. 앞으로 도는 중장년의 삶의 질 개선 및 길어진 노년기 준비 등을 위해 매년 지원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중장년은 경력과 역량 활용 등을 통해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 지난해 제주 인구 67만5252명 가운데 40∼64세인 중장년은 28만20명으로 41.5%를 차지하고 있다. 강인철 도 복지가족국장은 “중장년 경험이 지역 자원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발굴하고, 재취업 기회 확대 등 삶의 안정화를 위해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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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돈분뇨를 퇴비로… 제주 농가 악취 해결될까

    제주는 ‘돼지고기의 메카(성지)’라고 불릴 정도로 돼지고기가 최고의 특산품으로 꼽힌다. 도민은 물론이고 여행객이 즐겨 찾는 음식 메뉴로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돼지를 사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양돈 분뇨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반감이 높다. 2017년 지하수를 생성하는 통로를 통해 양돈 분뇨를 그대로 쏟아부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분을 일으켰고 지금도 악취는 주요 민원이다. 축산 분뇨 가운데 핵심인 양돈 분뇨 처리와 공동자원화 시설 운영, 악취 민원 해결 등을 위해 매년 수백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양돈 분뇨와 악취를 처리하는 고비용이 걸림돌이고, 공정을 통해 나오는 물거름과 퇴비를 처리하는 것도 문제다. 이런 고민을 풀어주는 생산 시스템과 사업 아이디어가 제시돼 관심을 끌었다. 8일 오후 양돈 농가가 밀집한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서 ㈜클린에코리움은 축분 처리기 시연회를 가졌다. 축분 처리기의 설비는 혼합기와 냉각기 등으로 간단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돈 관계자 및 제주도 공무원 등이 참석해 처리 과정을 지켜봤다. 양돈 농가에서 수거한 양돈 분뇨 7.0t을 설비에 주입하고 난 후 코코피트 1.2t, 석회 0.7t, 장석 0.1t을 투입했다. 코코피트는 코코넛 껍질에서 섬유질을 제거한 뒤 가공해서 만든 유기물질로 원예용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장석은 알루미늄을 포함하는 규산염 광물이다. 분뇨를 투입해 혼합이 이뤄진 후 40분 정도가 지나자 암갈색의 퇴비가 배출되기 시작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퇴비를 손으로 잡아 보니 따스한 정도의 열기가 느껴졌다. 퇴비 가까이에서 홍어를 삭힌 것 같은 암모니아 냄새가 나왔지만 예상보다 심하지 않았다. 업체 측은 이처럼 생산된 퇴비는 탄산칼슘 질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토양에 잘 녹고, 작물 흡수력이 좋다고 소개했다. 기존 처리 방식은 양돈 분뇨를 퇴비와 함께 3개월에 걸쳐 액체비료(액비)로 생산한다. 이번에 시연한 축분처리기는 악취 민원의 핵심인 액비 발생을 없앴으며 퇴비를 만드는 데도 1시간 이내에 가능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석회, 장석 등의 생화학적 반응, 100∼130도의 고온 살균 과정을 거치면서 수분이 사라져 액비나 폐수가 나오지 않는다”며 “간단한 공정과 짧은 시간에 양돈 분뇨가 우량의 퇴비로 바뀐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공정을 거쳐 생산되는 퇴비 처리다. 유기질 퇴비는 일정 기간에만 사용하기 때문에 수요가 한정적이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연중 농사를 짓는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퇴비를 수출하면 수익이 충분하다”며 “제주에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모자반, 귤껍질 등에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시연에서 퇴비 생산 과정은 순조롭게 이뤄졌지만 완벽한 검증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날 처리된 분뇨는 당일 운반차량을 통해 투입된 것이 아니라 1차 처리를 거친 것이어서 악취에 대한 실제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퇴비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 가스가 어느 정도인지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며 “투입 재료인 코코피트의 안정적인 수급과 함께 생산된 퇴비의 판로에 대한 의문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257개 농가가 54만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으며 하루 2571t의 분뇨가 발생하고 있다. 분뇨를 퇴비와 액비, 에너지 등으로 만드는 공공자원화 시설에서 49%를 처리하고 있으며, 양돈 농가에서도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악취 민원 신고는 2022년 1568건, 2023년 1998건 등으로 여전하다. 분뇨 무단 배출에 따른 적발 건수는 지난해 제주시 79건, 서귀포시 7건 등 86건에 이른다. 이번 시연회에 참석했던 양돈 관계자는 “양돈 분뇨 공동자원화 시설에서 처리하는 공정과 설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간편하고 간단한 방식으로 악취와 액비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크다”며 “조만간 직접 수거한 분뇨로 시연회를 다시 개최한다고 했는데, 직접 효과를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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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명의 4·3 희생자 추모”… 제주도, 위패조형물 설치

    제주도는 제주 4·3사건 미신고 희생자를 추모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4·3희생자 무명신위 위패조형물’을 만들어 12일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제주4·3사건진상보고서에 따르면 4·3사건 당시 제주에서 2만5000∼3만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그동안 신고를 통해 확인된 희생자는 1만4800여 명이다. 위패조형물 설치와 추모행사를 통해 아직 희생자로 확인되지 못한 주민의 넋을 위로하고 명복을 기린다. 4·3희생자 무명신위 위패조형물은 높이 3.2m, 너비 0.9m로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위패봉안실에 설치된다. 이날 제막식 행사에서 영혼을 위로하는 공연을 펼치고 사단법인 제주불교4·3희생자추모사업회가 추모 법회를 봉행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4·3의 비극은 섬 곳곳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추모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며 “이번 행사가 무고한 희생자의 넋에 대한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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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스포츠인권보장 기본계획 마련

    제주도는 ‘제1차 제주도 스포츠인권보장 기본계획’을 수립해 체육인 인권 보호 강화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체육인 등 실태조사와 전문가 자문, 관련 단체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수립됐고, 올해부터 2026년까지 시행한다. 스포츠 인권 보장을 위한 3개 추진 과제로 △스포츠 공정 문화 조성 △인권침해 사전 예방 및 피해자 구제 체계 강화 △인권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을 선정해 모두 7억4900만 원을 투자한다. 제주스포츠인권헌장을 제정해 스포츠 인권의 가치와 실천적 기준을 제시하고, 성적 지상주의 문화를 개선한다. 스포츠 인권 전문 강사를 양성하고 인권침해 피해자 지원을 위한 사업을 발굴한다. 인권침해 관련 규정 개선, 훈련소·합숙소 모니터링 및 운영 규정 정비 등 스포츠 인권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체육계 인권침해 사건 발생 시 신속한 조사와 대응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 지역사무소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흘린 땀의 대가가 스포츠 현장에서 선의의 경쟁으로 이어지는 스포츠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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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영어교육도시 5번째 국제학교 생긴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올해 주요 과제인 글로컬 도시환경 조성, 산업경쟁력 확보, 경영관리 강화 및 신뢰경영 등을 실현하는 사업에 8712억 원을 투자한다고 6일 밝혔다. 제주영어교육도시의 다섯 번째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후 착공을 추진하고, 국제학교 1개교(NLCS) 운영권을 민간 이전해 국제학교의 재무 건전성을 강화한다. 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 부지 조성공사를 상반기에 착공하는 한편으로 특화 단지 구축을 위한 전략 수립 및 기업 유치 활동을 전개한다. 헬스케어타운 정상화를 위해 사업 확대를 포함한 기본계획을 재수립하고 지난해 유치한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제주교육센터 개소를 지원한다. 청년국제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국제교류 활성화 기반을 확대한다. 미래 동력 확보를 위한 스마트혁신도시와 혁신물류단지 등 신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휴양형 주거단지 사업의 토지 분쟁을 해결한 후 지역주민, 토지주, 관계기관의 의견 수렴을 통해 사업 정상화 계획을 마련한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전략을 고도화하고 지역협력사업 관리 강화 및 유관기관 공동 협력을 통해 민간 일자리 창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JDC 관계자는 “올해 기관 임무를 ‘자연을 닮은, 미래를 담은, 세계로 닿는 국제자유도시 조성’으로 정하고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다”며 “보다 더 도민과 국민에게 다가가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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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의 숲’ 곶자왈에 봄이 올까요

    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영어교육도시 인근 제주올레길 11코스. 참식나무 등 상록수가 울창하고 바닥에는 고사리가 지천인 숲에 달콤한 듯 상큼한 꽃향기가 은은하게 퍼졌다. 꽃향기가 백리, 천리를 간다는 백서향이 하얀 부케 같은 꽃을 활짝 피웠다. 신비의 숲, 생명의 숲으로 불리는 ‘곶자왈’에 봄이 왔음을 알렸다. 이처럼 용암암괴에 숲이 형성된 곶자왈은 지하수의 생성 통로이기도 하다. 폭우가 쏟아지면 암괴 틈을 통해 순식간에 땅속으로 스며들어 지하수로 저장된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7km가량 떨어진 곶자왈은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활엽수, 키 작은 나무, 덩굴류 등이 빽빽하게 포진한 가운데 새순이 돋아나기 전이어서 온통 갈색으로 뒤덮였다. 곶자왈 숲을 개간해서 조성한 목장과 농지가 인접했고, 골프장을 만들려다가 터파기만 하고 그대로 방치한 개발 예정지가 황량하게 펼쳐졌다. 이 일대는 식생과 주변 환경이 다르지만 제주의 7개 곶자왈지대 면적 95.1km² 가운데 39.4%인 안덕-한경-대정-한림지대 37.5km²에 속하는 곳이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이 있기는 하지만 영어교육도시, 신화역사복합리조트, 골프장 조성 등으로 이미 상당 면적이 개발됐다. 이 같은 곶자왈에 대해 생태, 지질, 자원적 가치가 규명되고 있지만 관리, 보호를 위한 법규 및 제도적 장치는 미흡한 상황이다. 곶자왈 지대는 생태계 보전 3등급 또는 4-1등급에 포함돼 필지 면적의 30∼50%까지 산림 훼손이 가능한 곳이다. 곶자왈의 경계도 명확하지 않아 토지 이용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제주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 곶자왈 보전 및 관리조례’ 개정안을 마련해 제주도의회에 제출했으나 지난달 27일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2차례에 이어 3번째 시도였지만 결국 무산된 것이다. 법률의 위임 범위에 대한 해석 차이, 도민 공감대 부족 등을 이유로 부결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제주특별법)에 ‘곶자왈 보호지역으로 지정해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번 조례 개정안에 보호지역을 보호·관리·원형훼손 등 3개 지역으로 세분화한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견 차이를 보였다. 2022년 제주도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곶자왈을 3개 지역으로 구분한다면 면적은 보호지역 33.7km², 관리지역 29.7km², 원형훼손지역 31.7km²로 추정되고 있다. 환경단체 측에서는 “원형훼손지역을 지정한 것은 개발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관리지역 설정 역시 보호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곶자왈에 대한 정의도 논란이다. 제주특별법에는 ‘제주도 화산 활동 중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암괴지대로서 숲과 덤불 등 다양한 식생을 이루는 곳’으로 규정했는데 조례 개정안에서는 이 내용과 함께 ‘곶자왈의 생성 기원에 근거한 화산분화구에서 발원해 연장성을 가진 암괴우세용암류와 이를 포함한 동일 기원의 용암류 지역’을 추가했다. 상위법의 정의와 일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문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곶자왈 보전지역에 포함되면 개발 행위에 대해 상당한 제약을 받기 때문에 사유재산권 행사와 관련한 갈등이 첨예하게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법적 해석과 재산권 문제가 얽히면서 곶자왈 경계와 구역 설정에 대한 결론이 도출되지 않는 것이다. 논란의 해법을 찾지 못하는 동안 곶자왈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도의회에서 제기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관련 전문가와 단체 등을 중심으로 여러 의견을 청취한 후에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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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멘토와 올레길 걸으며 ‘인생의 길’ 설계해요”

    제주대는 올해 1학기부터 멘토와 함께 길을 걸으면서 진로와 학업을 설계할 수 있는 신규 교과인 ‘제주올레길과 자아성찰’을 개설했다고 4일 밝혔다. 제주대 총장 및 주요 보직자를 포함한 학내외 인사들이 멘토로 참여한다. 올레길을 함께 걸으며 수강생은 멘토들로부터 자신의 진로, 전공 선택, 대학 생활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올레길 위에서 인생의 길’을 설계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1학점 과목으로 교과 운영은 제주대 교육혁신처 미래교육과 및 교수학습지원센터가 주관한다. 29일 올레길 제6코스(쇠소깍다리∼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서 시작한 후 모두 4차례에 걸쳐 올레길을 걷고 나서 진로 및 대학생활 선포식을 갖는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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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파도-마라도-비양도… 드론 택배 상용화 추진

    제주도는 국토교통부의 ‘2024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 선정돼 가파도와 마라도, 비양도 등 부속 섬을 대상으로 드론 운송사업 상용화를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선박이 다니지 않는 물류 취약 시간에 생활 필수품을 드론으로 배송하고, 지역 특산물을 역배송하는 등 주민과 관광객에게 생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다. 가파도는 고중량(15kg) 배송, 마라도는 저중량(3kg) 장거리 배송, 비양도는 저중량(5kg) 생활물품 배송이 각각 이뤄진다. 가파도 배송에 사용되는 고중량 택배용 드론은 국토부의 안전성 인증을 받았으며 추가 안전 확보를 위해 낙하산 장착 등이 이뤄진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드론 배송센터 거점과 도서지역 전용 배달점을 구축하고 관련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해 편의성을 제공하는 등 제주 맞춤형 드론 배송 통합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며 “도서벽지 물류배송을 통한 생활 편의 제공에 드론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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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마을을 영상-신문에 담아보세요”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만드는 주민 소통문화 확대를 위해 ‘마을미디어 활성화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마을미디어는 주민들이 영상, 라디오, 신문 등으로 직접 삶을 표현하고 소통하며 지역의 변화를 기록하는 것이다. 주민 자생 단체나 모임을 대상으로 미디어와 관련한 교육·제작·컨설팅·장비 대여 등을 한다. 모집 대상은 주민 3명 이상의 모임이나 단체로 신규형 4개소, 활동형 3개소 등으로 구분해 개소당 300만 원을 지원한다. 신규형은 활동 구성원 발굴을 위한 유형으로 마을미디어 활동 2년 미만, 운영자 3인 이상인 공동체가 응모할 수 있다. 활동형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작업을 지원하는 유형으로 마을미디어 경력 2년 이상으로 운영 인력, 공간 등을 보유하고 있으면 된다.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마을미디어 참여를 통한 성장과 변화는 마을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새로운 활력을 찾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신청은 다음 달 4일부터 8일까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에 방문하거나 담당자 이메일(click0925@ofjeju.kr)로 할 수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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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시장 향해 날아오르는 제주

    제주도가 중동 지역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단순한 문화교류를 넘어서 관광객 유치, 수출산업 활성화 등을 추진하는 실무적인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성과가 나오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리지만 의미 있는 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도는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와 실무협약을 하면서 중동 지역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지방외교를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방외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추진하는 핵심 공약의 하나로 아세안 국가를 비롯해 인도태평양, 중동 지역으로 ‘경제영토’를 확장하고 기후 및 생태계 위기 등의 글로벌 이슈에 공동으로 협력하는 것이다. 오 지사는 21일부터 25일까지 중동 지역을 방문한 가운데 셰이크 파힘 샤르자 정부관계부 집행위원장과 회의를 갖고 상호 이익을 위해 △웰니스 등 관광산업 △신재생에너지 및 스마트시티 등 미래 신산업 △문화·예술·교육 △경제통상 등에서 협력하는 실무협약을 했다. 또한 인적교류와 함께 전시·축제·세미나 등의 개최에 대해서도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중동 방문에서는 관광객 유치 활동도 주목받고 있다. 오 지사는 에어아라비아 대표이사와 두바이 경제관광청장을 잇달아 만나 제주 직항노선 개설과 관광 분야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중동 지역 최초의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아라비아는 샤르자 국제공항을 기점으로 중동을 비롯한 아세안, 유럽 등 190여 개 도시에 200개 이상의 노선을 보유한 항공사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직항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에어아라비아 관계자는 “현재 보유한 장거리 항공기는 7시간 30분 정도 운항이 가능하지만 2027년 이후 추가되는 항공기 20대는 9시간 이상 장거리 운항이 가능해진다”며 “장거리 항공기가 투입되면 제주도에 항공노선을 개설하는 것도 가능하고, 방콕이나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제주와 샤르자를 연결하는 방법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중동 지역을 비롯한 해외 도시의 제주 기점 국제항공노선 개설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6개월 이상 연속 운항하는 국내 항공사에 최대 1억50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동 지역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 등의 정기 직항노선이 없는 지역에 직항 전세기를 띄우는 업체에 편당 최대 1000만 원을 지원하고, 외국인 탑승 인원이 150명을 초과하는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추가 지원금을 지급한다. 오 지사의 이번 중동 방문에는 제주 지역 기업과 협회 대표 등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반도체 인력 양성, 제주 화장품의 면세점 진출, 광어 수출 확대, 우주산업 프로그램 교류 등을 놓고 샤르자 관계자와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오 지사는 중동 지역 방문 성과를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공식적인 중동 지역 방문으로는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해 제주의 신산업과 문화를 소개했다”며 “현지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만큼 실질적인 협업을 이끌면서 양 지역의 기업과 인재, 관광객들이 왕래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6월 지방외교 정책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싱가포르 해외사무소를 개설했으며 아세안 지역 직항로 개설과 수출 판로 확보 등 인적·물적 교류와 통상물류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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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전기자전거 구입비 50만 원까지 지원

    제주도는 전기자전거가 자동차를 대체하는 생활형 교통수단으로 활용되도록 도민 300여 명을 대상으로 페달보조(PAS·Pedal Assist System) 방식의 전기자전거를 구입할 때 1인당 최대 50만 원을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전기자전거 구입 보조금 지원 사업은 지난해 처음 시작했으며 지원 금액을 지난해 1인당 30만 원에서 올해 50만 원으로 올렸다. 전기자전거 구매 비용이 100만 원 이상이면 50만 원을 지원하고 100만 원 미만은 구입 금액의 50%를 지원한다. 지난해 전기자전거 구입 보조금으로 도민 382명에게 1억1400만 원을 지원했다. 지원 대상은 제주에 연속으로 1년 이상 주민등록을 둔 18세 이상 도민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내 자전거 판매장에서 전기자전거 구매를 권유하고 있다. 지원금 신청은 다음 달 17일까지 제주도 교통정책과에 방문하거나 이메일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강석찬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제주는 오르막 지형이 많은 만큼 자전거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전기자전거 구입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출퇴근 등 생활형 교통수단으로 전기자전거를 활용해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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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화산 말고 ‘오름’으로 불러주세요

    제주의 대표적인 자연자원이자 문화유산 가치를 지니고 있는 오름이 공식적인 용어로 사용된다. 작은 화산체를 뜻하는 오름은 제주에서 오래전부터 사용된 용어이지만 법률과 자치법규 등에는 지질학적 개념을 담은 기생화산으로 표기됐다. 제주도는 기생화산의 용어를 오름으로 변경하고 위반행위에 대해 원상회복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내용 등을 담은 ‘제주도 보전지역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해 다음 달 5일까지 의견을 접수한다고 21일 밝혔다. 오름 보전을 위해 2017년 ‘제주도 오름 보전 및 관리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면서 ‘제주도 자연환경관리 조례’에는 오름으로 표기됐지만 다른 자치법규에는 기생화산으로 표기되는 등 용어 정비가 되지 않았다. 이번 보전지역에 관한 조례에서 오름으로 변경했지만 ‘제주도 개발사업시행 승인 등에 관한 조례’에서는 여전히 기생화산으로 표기하고 있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생화산이라는 단어는 1920년대 후반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학자가 제주도에 대한 지질조사에서 처음 쓴 것으로 알려졌으며 광복 이후 학계나 행정, 교과서 등에서 그대로 수용됐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국내외 학자들의 연구 결과 제주의 오름은 기생화산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질학계에서 기생화산 또는 측화산은 큰 화산의 주 분화구 등성이에 생기는 작은 화산을 뜻하는데, 제주의 화산은 독립적인 소화산체라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오름은 지질연구를 거치면서 중요성이 확인됐으며 본보 1928년 7월 24일 자 ‘식물학 지질학으로 하기 대학 개최’ 기사를 보면 ‘화산 분화로 생긴 한라산과 350여 개 화산체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것으로, 조선교육회에서 교원을 대상으로 하기 대학을 개최한다’는 내용이 있다. 이때부터 오름의 가치가 처음 조명된 것으로 보인다. 오름의 어원에 대해서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조선시대 고문헌에는 오름을 악(岳), 산(山)으로 표기했으며 제주 사람들은 ‘악을 오로옴(吾老音), 올음(兀音)이라 부른다’는 내용이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7년 7월 25일 자 한 신문 기사에서 ‘350개소는 화산이 분출할 때 생긴 것으로 이 지방 도민들은 이를 오름이라고 부르며 산이라고 아니 한다’고 적고 있다. 이런 내용을 감안하면 오름은 제주 사람들 사이에 통용되는 용어였던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1997년 오름의 종합적인 연구보고서로 볼 수 있는 ‘제주의 오름’을 발간했다. 여기에서 오름을 ‘한라산체의 산록에서 개개의 분화구를 가진 소화산체를 의미한다’고 규정했지만 여전히 기생화산구라는 용어를 썼다. 제주어사전에는 오름을 ‘한 번의 분화 활동으로 봉긋봉긋 솟아오른 화산’이라 하고 있으며, 제주도와 제주연구원이 2000년 발간한 자료에서는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 분화구를 제외한 제주도 일원에 분포하는 소화산체’라고 정의하는 등 제각각이지만 ‘독립된 소화산체’라는 부분은 공통적인 의견이다. 오름의 수에 대해서는 제주도는 1997년 자료를 토대로 제주시 210개, 서귀포시 158개 등 368개로 규정하고 있는데 화산체를 구분하는 방식에 따라 400여 개에 이른다고 보는 학자도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의 오름에 대해 기생화산이라는 표현을 쓰는 사례가 많은데 먼저 행정에서 용어를 통일할 필요가 있어서 이번에 용어를 정비하고 있다”며 “오름이라는 용어는 지질학적인 관점과 인문적인 부분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서 학제 간 연구와 조사 등을 통해 세부적인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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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올해 말까지 공유재산 임대료 감면”

    제주도는 소상공인들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상가·사무실 등으로 사용되는 공유재산의 임대료를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감면한다고 20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와 금리 인상, 내수 부진 등으로 4년여 동안 피해가 누적된 소상공인 등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소상공인 등이 임차 중인 공유재산 건물의 임대료 산정 요율을 인하하거나 임대료를 직접 인하하는 방법을 통해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의 임대료는 60∼80% 정도 감면된다. 이번 조치로 도내 지하상가 등 공유재산 건물을 임차하는 490여 개 상가와 사무실 등이 임대료를 감면받을 전망이다. 임차료를 이미 납부한 경우에도 환급받을 수 있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공유재산 임대료 부담을 덜어 국내 경기 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의 경영 회복에 기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도민의 일상 회복을 뒷받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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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에 치인 50대, 뒤이어 온 차량에 8km 끌려가 숨져

    차량에 치여 도로에 쓰러진 50대가 뒤에 오던 다른 차량에 매달려 8㎞를 끌려간 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20일 서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19일 오후 7시 7분경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1교차로 인근 도로에서 길을 건너던 50대 여성 A 씨가 차량에 치였다. 사고를 낸 운전자가 신고했는데 “차에 치인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당시 1차로에서 승용차를 몰던 운전자는 A 씨와 충돌한 뒤 2차로에 긴급 정차했다. 차량에서 내려 주변을 확인했지만 맨눈으로 A 씨를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고 운전자 차량 블랙박스를 토대로 A 씨가 사고 직후 뒤에서 진행해 오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부에 옷이 걸리면서 끌려간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SUV가 2차로에서 1차로로 운행 차로를 변경하면서 도로에 쓰러져 있던 A 씨를 끌고 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경찰은 SUV 동선을 추적해 사고가 발생한 지 50분 뒤인 오후 7시 56분경 서귀포시 대정읍사무소 인근에서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경찰은 최초 사고를 낸 운전자와 SUV 운전자를 도로교통법 위반(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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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말 제주 한라산 지질도 발간… 암석 성분-오름 분출 시기 등 수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한 한라산 지질조사 결과를 종합 정리해 올해 말 한라산 지질도를 발간한다고 18일 밝혔다. 한라산 지질도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해발 500m 이상 234㎢ 영역에 대해 암석 분포, 지질 구조를 색채·모양·기호 등으로 나타낸다. 지질도 발간에 앞서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2016∼2019년), 한라산 지질도 구축을 위한 지질조사(2020∼2023년)를 각각 진행했다. 이들 조사 및 연구 활동을 통해 한라산에 분포하는 암석 성분, 오름(작은 화산체)에서 분출한 용암의 분포 범위, 오름의 분출 시기 등에 대한 자료를 축적했다. 이들 연구에서 한라산 백록담 조면암보다 좀 더 분화된 유문암(코멘다이트)이 해발 500∼1600m ‘모세왓’ 일대에 분포하는 것을 새롭게 확인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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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밤 서귀포 앞바다의 기적… 침수 화물선 11명 전원 구조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화물선 침수 사고가 발생했지만 해양경찰의 빠른 대처로 선원 11명이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당시 현장엔 강풍과 파도가 몰아쳐 헬기도 접근할 수 없었지만 해경 대원들이 부상을 무릅쓰고 화물선에 접근한 끝에 한 명의 생명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15일 오후 9시 55분경 제주 서귀포항 남서쪽 61km 해상에서 1959t급 화물선 금양6호가 조난 신호를 보냈다. 이 화물선에는 한국인 2명, 미얀마인 6명, 인도네시아인 3명 등 선원 11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곧바로 사고 해역으로 5002함 등 경비함 3척과 헬기 1대를 급파했다. 오후 11시 32분경 헬기가 먼저 도착했지만 바람이 초속 20∼22m로 강하게 불어 화물선에 접근할 수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선원을) 구하라”고 지시했다. 오후 11시 52분경 현장에 도착한 5002함 대원들은 단정과 화물선을 밧줄로 연결해 선원을 구조하는 방식을 떠올렸다. 그렇게 선원 11명을 모두 무사히 구조한 건 16일 오전 1시 29분. 신고 3시간 34분 만이었다. 일부 해경 대원은 이 과정에서 타박상을 입기도 했다. 현장에 투입됐던 류규석 구조팀장(경사)은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현장에서의 빠른 소통과 판단 덕분에 선원 모두를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경은 “항해 중 큰 파도를 맞고 ‘우두둑’ 소리가 난 뒤 배가 기울었다”는 선박 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강풍 속 6m 파도에 헬기-배 접근 불가… 밧줄 사다리 만들어 연결, 한명씩 구조11명 전원구조 ‘서귀포 앞바다 기적’화물선 기운 채 빙글빙글 돌아악천후까지 겹쳐 인력 투입못해해경, 선장과 교신하며 ‘묘수’ 찾아 배는 좌현으로 약 25도 기운 채 침몰 중이었다. 초속 22m의 강한 바람 탓에 헬기가 상공에서 휘청였다. 거센 파도는 배를 3층 건물 높이로 솟구치게 했다가 사정없이 내리꽂았다. 그때마다 갑판이 시커먼 바닷물에 잠겼다가 모습을 드러내길 반복했다. 위태로이 고개를 내민 선교의 오른쪽 바깥엔 붉은 구명조끼를 입은 선원 11명이 모여 있었다. 바다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온 힘을 다해 난간을 붙든 채. 15일 오후 11시 32분경, 제주 서귀포시 서귀포항 남서쪽 61km 해상에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 흰수리(B-521) 헬기가 도착했을 당시 1959t급 화물선 금양6호의 모습이었다. 헬기가 보이자 선원들은 필사적으로 손을 흔들었다. 헬기가 다가가 호이스트(권양기)로 밧줄을 내리려 했지만 너울이 심한 데다 배가 제자리에서 돌고 있어 접근이 불가능했다. 헬기 전탐사 유성재 순경(31)은 “상황이 더 위험해지기 전에 한 명이라도 구해야 한다는 마음에 다급해졌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악천후 속 ‘줄사다리’ 묘수로 필사의 구조 금양6호의 조난 신고가 해경에 접수된 건 15일 오후 9시 54분경이었다. 사고 해역은 5000t급 경비함 5002함이 전속력으로 2시간 가까이 항해해야 이를 수 있는 망망대해였다. 바람과 파도가 거세 금양6호는 구명정을 내릴 수 없었다. 하필이면 사다리가 설치된 좌현으로 배가 기운 바람에 이를 이용해 탈출할 수도 없었다. 배가 전복될까 봐 엔진을 멈추지도 못했다. 따라서 배는 시속 5km로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았고, 헬기에 탄 구조 인력을 내리는 것도 여의찮았다. 악재가 겹치고 또 겹친 상황이었다. 오후 11시 52분경 5002함 등 경비함 3척이 현장에 도착했다. 5002함 구조대는 금양6호 선장과 교신하며 단정으로 배에 접근해 선원들을 구조하기로 했지만, 쉽사리 접근 방법을 정하지 못했다. 구조대원이 직접 금양6호에 오르는 건 불가능했다. 높은 파도 탓에 단정 위에 서있는 것도 쉽지 않았고, 선원들이 고립된 위치가 해수면보다 4m 높았기 때문이다. 해경은 고립된 선원들을 바다에 뛰어내리게 한 뒤 건져내는 방법까지 고려했다. 하지만 한밤이라 자칫 실종 사고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 선원들도 극심한 불안을 호소했다.● 대원들 “최악 여건에서도 침착함 유지” 해경과 선원들이 떠올린 묘수는 단정과 금양6호를 밧줄로 연결하는 ‘줄사다리’ 방식이었다. 선원들은 극한의 두려움 속에서도 주변에 있던 밧줄에 띄엄띄엄 매듭을 묶었다. 매듭을 발판 삼아 단정으로 내려가기 위해서였다. 해경은 경비함을 금양6호에 바싹 붙여 파도를 최대한 막고 단정을 내렸다. 그렇게 금양6호 갑판과 단정을 연결한 밧줄을 타고 선원들은 차례로 내려왔고, 16일 오전 1시 29분경 11명 전원이 무사히 구조돼 5002함으로 옮겨졌다. 구조에 투입됐던 해경 대원들은 “악천후로 인한 최악의 구조 여건”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구조팀을 이끈 류규석 경사(46)는 “선원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건물 2층 높이인 6m에 달하는 파도와 강풍 때문에 헬기와 단정으로 배에 접근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사다리도 배가 기운 좌측에 보관돼 있어 사용할 수 없었지만 대원 대부분이 침착함을 유지한 채 선장과 지속적으로 교신하며 최선의 방법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부산 선적 화물선인 금양6호는 15일 오전 3시 2분경 전남 광양항에서 철근 등을 싣고 출항해 중국으로 향하던 중 침수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양6호는 16일 오후 6시 현재 사고 해역에서 45∼50도 기울어진 상태로 표류 중이다. 해경은 기상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금양6호를 예인해 정확한 침수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해경 관계자는 “3000t급 경비함 등이 사고 선박을 계속해서 감시하고 있고, 현재까지 선박 침수로 인한 해양오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선원들이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이들이 안정을 찾는 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서귀포=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 202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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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양식어업인 전기요금 지원”

    제주도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양식어업인의 민생 안정을 위해 해양수산부가 올해 한시적으로 45억 원을 투입해 전기요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양식시설, 수산종자생산시설 등에서 농사용 전력을 사용하는 양식어업인으로 1인당 최대 월 44만 원까지 전기요금을 감면받는다. 2022년부터 농사용 전기요금이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24시간 취·배수펌프 가동 등 전기 사용량이 많은 양식어업 분야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전기 요금은 2022년 1월 kWh당 34.2원에서 지난해 12월에는 53원으로 55.0%가 인상됐다. 제주도는 양식어업인 지원책 마련을 위해 해양수산부에 농사용 전기요금 인상 조정, 국비 지원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건의했다. 또 전기요금 인상에 대응하는 고효율 펌프 등 양식 장비 현대화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전기요금 국비 지원을 통해 양식어업인의 어업 경영 안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정부 지원에 발맞춰 지방 차원의 지원책을 모색하는 등 양식어업인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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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올해도 나무 120만 그루 심기 계속”

    제주도는 2022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도민이 행복한 제주 숲 만들기’ 사업에 따라 올해 120만 그루 나무 심기를 목표로 232억 원을 투입한다고 14일 밝혔다. 올해는 단절된 녹지 축을 연결하고 풍성한 숲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제주국제공항 공항로 연결녹지와 제주시 회천∼신촌 간 도로, 서귀포시 강창학공원 등에 기후대응 도시 숲을 조성한다. 서귀포시 혁신도시 내 5개 공원을 ‘풍요의 숲’, ‘금빛 숲’, ‘바람소리 숲’, ‘숨 쉬는 바람 숲’ 등의 테마공원으로 꾸미고 붉가시나무, 하귤나무, 느티나무, 메타세쿼이아 등 주제에 맞는 나무를 심는다. 제주시 한림읍 귀덕·구좌중앙·봉개초등학교와 서귀포시 토평·태흥·새서귀초등학교에 숲을 조성하고 제주시 1곳, 서귀포시 2곳에는 주민을 위한 생활밀착형 숲을 만들 예정이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숲 조성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도민과 함께하는 숲 만들기는 물론이고 탄소저감 실천을 위해 기업이 지원하는 도시 숲 조성도 추진한다”며 “질적으로도 향상된 숲 조성으로 녹지 공간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2022년 매년 120만 그루씩 5년간 총 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지난해까지 260만 그루를 심었다. 이를 통해 탄소 1만1357t을 흡수하고 승용차 4732대의 배출가스를 감축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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