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진

이기진 기자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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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기진 기자입니다.

doyoce@donga.com

취재분야

2024-03-20~2024-04-19
지방뉴스87%
사회일반7%
환경3%
검찰-법원판결3%
  • 세종시교육청, 조리실무사 선발

    세종시교육청(교육감 최교진)은 올해 하반기 조리실무사(무기계약직)를 53명 선발하기로 하고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 접수한다. 응시 자격은 만 18세 이상∼만 60세 미만으로, 주소지가 세종시로 등록돼 있어야 한다. 마감일 기준 접수 인원이 선발 예정 인원의 1.2배수(64명)가 되지 않을 경우 지역 제한을 풀어 2일간 추가 접수한다. 시험은 체력 검정과 인성 평가, 면접시험 등을 거친다. 체력 검정은 다음 달 11일부터 12일까지, 인성 평가는 다음 달 22일, 면접시험은 8월 5일에 실시한다. 최종합격자는 8월 10일에 발표하며, 채용되면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된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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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산림복지진흥원, 경영실적 평가 2단계 올라 ‘양호’

    산림청 산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원장 남태헌)이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2단계 상승한 양호(B)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조직이 커지면서 평가군(群)이 변경된 후, 2016년 진흥원 개원 이후 평가에서 첫 D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새 정부 공공기관 혁신정책에 맞춰 경영관리와 주요 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개편과 혁신을 추진한 후 양호 평가를 받았다는 것. 진흥원은 경영관리 부문에서 △공공기관 최초 노동이사제 도입 및 노동이사 선임 △준정부기관 평균 대비 최고 수준의 기관 운영 효율화 △전 직원 직무 중심 보수체계 도입 △고객 중심 서비스 제공 등으로 고객만족도 부문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또 주요 사업 부문에서 △생환 광부 및 재난 대응 인력의 심신 회복 지원 △민관 협업을 통한 탄소중립 산림교육 프로그램 개발 △경영 위기 산림복지사업자 재기 지원 프로그램 성과 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제3대 원장으로 취임한 남태헌 원장은 “전 임직원이 하나 되어 시대 변화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혁신적인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취임 후 첫 경영성과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올해도 지속적인 경영 혁신을 통해 공공성과 경영 효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진흥원은 산림청 산하 기관으로 국민에게 다양하고 체계적인 산림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6년 설립됐으며, 국립산림치유원과 국립횡성숲체원, 장성숲체원 등 7개 숲체원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진흥원은 산림·임업 분야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산림·임업인 및 관련 분야 종사자, 전공자 등을 대상으로 ‘2023년도 녹색장학사업 장학생’ 215명을 모집한다. 학업장학금은 대학생 75명, 고등학생 50명을 각각 선발해 대학생의 경우 최대 300만 원까지 지원한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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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현 산림청장, 베트남과 산림협력 양해각서 체결

    “베트남에 ‘숲은 미래다’라는 것을 강조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베트남과 숲 교류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23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 레밍호안 장관을 만나 산림협력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 자리에는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도 참석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사실상 과거 각서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과거의 단순한 산림협력에서 벗어나 양국은 기후위기 대응, 생물다양성 등 새로운 글로벌 이슈를 반영하기로 했다. 또 산림파괴 방지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사업, 종자 보존, 위성영상 활용 등으로 산림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남 청장은 “양해각서 갱신을 통해 산림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고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산림이 양국의 경제·환경·사회를 풍요롭게 만드는 산림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가자”고 말했다. 레밍 장관은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발전되어 온 산림협력이 이번 양해각서 갱신을 통해 한 단계 발전하여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남 청장은 22일 한국과 베트남의 산림협력 공적개발원조 사업으로 추진 중인 닌빈성 맹그로브숲 조성 사업지에서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 하노이 한인회, 닌빈성 지역 주민 등 100여 명과 함께 나무 심기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맹그로브숲 조성 사업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45억 원의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으로 베트남 홍강 삼각주의 남딘, 닌빈 지역에서 맹그로브숲 복원, 양묘장 조성,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특히 양국의 산림과 수산 분야가 협력하는 융합 공적개발원조로, 조성된 맹그로브숲에 수산 양식 기술을 적용해 주민 소득을 증대하는 사업 방식을 높이 평가받아 2021년 9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혁신 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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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실가스 줄이는 ‘도시숲’ 만들자” 산림청 발벗고 나섰다

    《기후 위기의 해법으로 도시숲을 주목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도시숲은 미세먼지 저감과 열섬현상 완화, 공기 정화, 소음 감소, 심리적 안정감 등 국민들이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효과를 낸다.일자리 창출 등 국가적 측면에서도 적잖은 역할을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 등을 중심으로 최근 도시숲을 늘리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충분하진 않다. 국내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2007년 7.0㎡에서 2021년 11.5㎡로 6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 국토의 0.5%에 불과하고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15㎡)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인구가 밀집된 서울시는 1인당 4.97㎡로 WHO 권고기준의 3분의 1가량에 불과하다.● 이산화탄소 연 6.9t 흡수하는 도시숲 도시숲이 주는 효용은 이미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10년생 나무로 이뤄진 숲 1ha(1만 ㎡)는 연간 6.9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수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숲을 잘 가꾸는 것만으로도 온실가스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도시숲은 태양복사열을 차단하고 그늘을 만들며, 수목의 증산 작용을 통해 주변 온도를 낮춰 준다. 특히 도심에 있는 숲은 열섬현상을 완화해 주변 도심 지역보다 기온을 3∼7도 낮춰 준다. 대기 중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저감에도 상당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서울 동대문구 홍릉숲은 주변 도심 지역보다 평균적으로 미세먼지(PM10)는 25.6%, 초미세먼지(PM2.5)는 40.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시흥산업단지는 숲 조성으로 산업단지 주변 주거지역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각각 27.0%, 26.0% 낮아졌다. 산림청은 도시숲의 다양한 효과를 더 많은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도시숲 확대 정책을 추진 중이다. ‘미세먼지 저감’, ‘그린뉴딜’ 등 범정부 대책에도 도시숲 관련 사항이 대거 반영돼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생활권 주변 국유지를 활용한 ‘국유지 도시숲 조성 사업’을 2003년부터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까지 도시숲 110곳을 조성한 데 이어 올해에는 총 30ha에 달하는 13곳을 추가로 만들고 있다. 도시 외곽 산림에서 만들어진 맑고 찬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이는 ‘도시바람길숲’도 지난해까지 전국 도시 17곳에 조성했다. 2025년까지 17곳에 추가로 만들 방침이다. 어린이들을 위해 안전하고 쾌적한 등굣길을 조성하는 ‘자녀안심 그린숲’은 2021년 50곳을 시작으로 점차 조성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에는 80곳에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도시숲 확보전 나선 지자체들 도시숲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연계 사업에 나서는 부처도 적지 않다. 먼저 국토교통부는 스마트그린산단 대개조 및 도시재생뉴딜 등과 연계해 도시숲과 공원 확대를 추진 중이다. 기획재정부는 탄소중립 도시숲 조성기금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는 스마트그린스쿨 탄소중립학교 숲운동장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자체들도 경쟁적으로 도시숲 조성에 나서는 모습이다. 먼저 서울시는 시내 어디서나 5분 안에 정원을 만날 수 있게 만드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강서구 마곡 유휴부지도 숲과 정원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용산구 용산공원에는 여러 나라의 대표 정원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세계 정원이 조성된다. 대전시는 호동 근린공원 일대에 ‘제2수목원’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장우 시장의 역점 사업으로 보문산 내 자연 입지를 활용하는 산림 체험, 치유, 휴양, 교육 중심의 자연 친화형 수목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경기 광명시는 관내 어린이공원 54곳 중 30곳을 대상으로 2026년까지 ‘정원이 있는 어린이공원’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주거지와 가까운 어린이공원에 정원을 만들어 시민과 어린이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도시숲은 나무와 숲을 생활 속으로 불러와 국민들이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사업”이라며 “기후대응 도시숲, 도시바람길숲, 자녀안심 그린숲 등 도시숲 조성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2027년까지 WHO 권고기준에 도달하겠다”고 밝혔다.임산물, 이번 주엔 뭘 먹을까?고사리-버섯 한가득… 입안에 퍼지는 ‘건강’임산물 듬뿍 샌드위치샌드위치 속 재료로 흔히 육류를 활용한다. 하지만 고사리, 버섯, 참나물 등도 훌륭한 샌드위치 재료가 될 수 있다. 임산물 듬뿍 샌드위치는 나물이나 버섯류를 좋아하지 않는 어린이도 즐길 수 있는 메뉴다.● 재료: 건고사리 30g, 표고버섯 2개, 참나물 약간, 양파 1/2개, 마늘 2개, 달걀 3개, 치즈 50g, 우유 2큰술, 소금 후추 약간, 샌드위치빵, 머스터드소스 1큰술, 잼 약간● 조리 순서① 건고사리는 불려 억센 줄기는 제거하고 4cm 길이로 썰며, 표고버섯은 얇게 편으로 썬다.② 참나물과 양파는 채 썰고 마늘은 다지며, 달걀은 우유 소금 후추를 넣어 섞는다.③ 고사리와 표고버섯은 부드러워질 때까지 볶아 소금 후추로 간한 뒤 접시에 담아낸다.④ 기름 부은 팬에 달걀물을 붓고 볶은 재료와 치즈를 넣어 익힌 뒤 반으로 접어 오믈렛을 완성한다.⑤ 샌드위치빵은 기름 없이 팬에 살짝 구운 뒤 머스터드소스, 잼을 바르고 오믈렛을 넣어 완성한다.자료: 한국음식문화진흥연구원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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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시 ‘과학해설사 양성과정’ 모집, 은퇴 과학자-대학생 등 30명 선발

    대전관광공사(사장 윤성국)는 과학도시 대전을 홍보하고 스토리텔링하는 ‘과학해설사 양성 과정’ 교육생을 모집한다. 과학해설사는 은퇴 과학자, 이공계 대학생 및 대학원생, 이공계 경력 단절 여성 등 30명을 선발해 활동 기회를 제공한다. 교육 이후에는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대전사이언스투어, 정부출연연구기관 주말 개방 프로그램 해설사 등으로도 진출할 수 있다. 관광공사는 이들이 과학문화 전담 인력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활동 이력서도 제공한다. 프로그램은 다음 달 8일부터 매주 토요일 3주간 기초과학연구원(IBS) 과학센터에서 진행된다. 희망자들은 25일까지 대전과학문화거점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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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엔 대전서 시간여행 떠나요”… ‘0시 축제’ 윤곽 나왔다

    ‘올여름 대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세요.’ 8월 대전에서 열리는 ‘대전 0시 축제’의 윤곽이 드러났다. 대전시는 1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이장우 시장과 축제추진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3 대전 0시 축제’ 행사 운영 대행 용역 중간 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서는 지난달 위촉된 장진만 축제 총감독이 ‘시간여행 축제’를 주제로 기획한 ‘대전 0시 축제’의 행사장 구성과 세부 프로그램에 대한 보고와 추진 상황 점검이 이뤄졌다. 행사장은 과거와 현재, 미래 존(zone)으로 나뉘고 구역별로 특성에 맞는 행사가 진행된다. 과거존은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대전의 모습을 컴퓨터 시스템이나 영상을 통해 만나보며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이머시브(immersive) 공연이 진행된다. 대전 중앙시장에 있었던 양키시장, 76년 역사를 지닌 양복점, 1956년 시작된 성심당과 DJ가 음악을 선사하는 다방 등을 소재로 관람객과 전문 연기자가 어우러져 평소 접하지 못한 레트로의 세계로 안내한다. 현재존에서는 글로벌 K컬처를 선도할 대전 문화예술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지역 문화예술인과 대학생이 참여하는 다양한 길거리 문화예술공연과 전국 최대 규모의 플래시몹 댄스, 국내 최정상급 뮤지션이 출연하는 K팝 콘서트, 한여름 밤의 축제 열기를 뜨겁게 달궈줄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파티가 매일 계속된다. 미래존에서는 ‘대한민국 과학수도’ 대전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나노반도체·바이오·우주항공·국방산업 등 대전의 4대 핵심 산업을 직접 체험해 보고, 과학도시 대전의 위상을 영상과 빛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 첨단 과학기술이 접목된 3D 홀로그램 영상과 바다를 도심으로 옮겨 놓은 100m 미디어아트 바닷길, 옛 충남도청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쇼도 펼쳐진다. 시는 축제 추진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축제추진위원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완성도 높은 행사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장우 시장은 “대전 0시 축제는 한여름 대전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재미와 추억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 반열에 올리고 세계인이 주목하는 글로벌 축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 0시 축제’는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 사이 1㎞ 도로를 통제한 가운데 중앙로와 원도심 상권 일원에서 개최된다. 캐치프레이즈는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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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지법, 급발진 추정사고 운전자 무죄선고…법조계 “이례적”

    차량 급발진 때문에 사망 교통사고를 냈다고 주장한 50대 운전자에게 법원이 이례적으로 무죄를 선고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5단독 김정헌 판사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기소된 A 씨(56)에게 이달 15일 무죄를 선고했다. A 씨는 2020년 12월 29일 오후 3시 23분경 서울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운전을 하다 경비원 B 씨(60)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B 씨는 차량이 잔디광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제지하다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A 씨는 급발진 사고이며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에서도 “차량 엔진 소리가 커지며 급발진했고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 차가 정지한 후에도 시동이 꺼지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반면 검찰은 A 씨가 가속 및 제동장치를 정확하게 조작하지 못해 일어난 사고라며 기소했다.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A 씨 차량은 대학 지하 주차장을 나와 시속 10km로 우회전하다 갑자기 13초 동안 가속하면서 시속 68km로 피해자를 치었다. 또 보호난간과 부딪치고 나서야 멈췄다. 재판부는 A 씨가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했다고 보기에는 13초라는 시간이 너무 길다고 판단했다. 김 판사는 “피고인이 화분 등을 들이받고서도 계속 가속페달을 밟고 있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피해자를 피하기 위해 방향을 틀고 달리는 중 여러 차례 브레이크등이 켜진 점을 볼 때 차량 결함을 의심하기 충분하다”고 했다. 법조계에선 이번 판결을 두고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교통사고의 원인으로 차량 결함 및 급발진 가능성을 법원이 인정한 사례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2001년에 1심에서 차량 제조사 책임이 인정돼 기아차가 1180여 만 원을 배상하란 판결이 나왔지만 2, 3심에선 판결이 뒤집혔다. 2018년 5월 고속도로에서 부부가 사망한 이른바 ‘BMW 급발진 사고’에선 2020년 2심 재판부가 1심을 뒤집고 차량 결함을 인정했지만 제조사 측의 항소로 대법원 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급발진 사고 관련 소송이 계속 늘고 있어 이번 판결이 유사한 소송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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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산군, 인삼 활용한 ‘삼계 도시락 요리대회’ 개최

    충남 금산군(군수 박범인)과 금산축제관광재단은 다음 달 7∼9일 열리는 제3회 금산 삼계탕 축제 기간에 ‘금산 삼계(蔘鷄) 도시락 전국요리대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1인 가구와 혼밥족(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 증가, 편의점 도시락의 다양화와 이용 증가 추세에 맞춰 금산 특산물인 인삼 등을 활용한 도시락 메뉴 개발을 위해 마련됐다. 대회 주제는 ‘10초의 선택, 금산 삼계 도시락으로 건강하삼(蔘)!’이다. 재단 측은 “인삼과 닭, 금산 특산물의 조화를 통해 매력적인 도시락이 출품되기를 기대한다”며 “우수 입상작은 국내 편의점과 휴게소, 식당 등에 출시를 추진하고 내년 삼계탕 축제 때 방문객들에게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 신청은 이달 30일까지이며 금산축제관광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참가신청서를 내려 받아 제출하면 된다. 상금은 대상(1팀) 100만 원, 금상(2팀) 70만 원, 은상(3팀) 50만 원 등 총 710만 원이다. 재단 측은 1차 전문가 서류심사에서 20팀을 선발한 뒤 축제 기간인 7월 8일 금산세계인삼엑스포 광장 야외무대에서 현장 경연을 벌인다. 인삼과 닭 외에 깻잎 등 금산군 특산물 등을 활용하고, 가족 또는 팀을 이뤄 출전하면 가점이 부여된다. 금산군은 2021년 처음 삼계탕에 ‘물’ 체험과 ‘약초’ 체험이 어우러진 전국 최초의 삼계탕 축제를 시작했다. 올해는 물놀이터 확대, DJ의 아쿠아 쇼, 버블 쇼, 야간 콘텐츠 및 공연프로그램 등 재미 요소를 늘릴 계획이다. 또 푸드코너에는 냉방시설을 확대하고 키오스크 시스템을 도입해 주문체계를 일원화하는 한편 인삼튀김, 인삼토르티야, 인삼아이스크림, 인삼닭강정 등 다양한 인삼요리를 선보일 예정이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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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지역에 주한미군 가족들이 몰려온다

    대전충남지역에 관광을 목적으로 주한미군과 그 가족들이 몰려온다. 한국관광공사(사장 김장실)와 주한미군 평택기지 미 육군 험프리스 수비대(기지사령관 세스 그레이브스)는 최근 ‘K-컬처 체험여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관광공사는 주한미군과 가족 등을 대상으로 한국의 자연, 문화유산 등을 경험할 수 있는 ‘K-컬처 체험여행’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고, 캠프 험프리스 측은 자체 커뮤니티를 활용해 홍보 및 참가자를 모집한다. 프로그램은 10월까지 모두 9차례 운영되며 매회 주한미군과 그 가족 등 70여 명씩 총 670명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또 대전충남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와 연계한 당일 또는 1박 2일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여행 지역은 대전(동구), 천안, 태안, 보령, 청양, 논산, 부여, 계룡, 금산 등 대전충남지역을 우선으로 실시한다. 일정은 7월 22일 보령머드축제가 열리는 보령, 8월 19일 논산, 9월 9일 청양, 9월 23∼24일 백제문화제가 열리는 부여, 10월 7일 계룡시, 10월 14일에는 금산세계인삼엑스포가 열리는 금산군에서 진행된다. 대전충남지역을 첫 사업 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이 프로그램이 애초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지사장 김정아)의 제안으로 추진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7일 충남 태안군 갯벌과 청산수목원에서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시범여행이 진행되기도 했다. 여행 참가자들은 한복 및 한옥 체험, 한식·막걸리·떡 만들기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지역 관광기업과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들도 다양한 상품 판매와 체험활동을 맡게 돼 지역 상생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는 2일 군인관광 활성화를 위해 대전충남지역 향토사단인 육군 제32보병사단과도 MOU를 체결한 뒤 향후 관련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K-컬처 지역관광 체험 상품을 통해 주한미군과 가족, 대한민국 군 장병 및 군무원, 가족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지역관광 상품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긴밀한 협력체계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아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도 “8월부터 대전충남지역에서 진행되는 ‘대전0시축제’, ‘대백제전’ 등 주요 축제와 연계한 당일 또는 1박 2일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라며 “주한미군과 가족 등을 대상으로 한 매력적인 여행 프로그램은 더 나아가 미국 본토에 있는 친지와 가족 등의 한국 방문을 유도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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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림청, 베트남 맹그로브숲 조성 통해 ‘그린리더십’ 강화한다

    ● 한-베트남 맹그로브숲 프로젝트맹그로브숲은 열대·아열대 해안가 갯벌에 뿌리를 박아 해안 지반을 지탱하는 천연방파제 역할을 한다. 지진해일(쓰나미) 등 재해 예방에도 큰 도움을 준다. 조개·새우·게 등 다양한 동물이 서식해 생물다양성 보전 차원의 가치도 뛰어나다. 최근에는 맹그로브숲이 탄소를 빠르게 흡수하고 오랜 기간 저장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흡수원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산림청은 올 2월 베트남 닌빈성 홍강 삼각주에서 임상섭 차장, 응우옌꾸억찌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 차관, 닌빈성 부지사, 한인 교민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맹그로브숲 조성 사업의 첫 삽을 떴다. 임 차장은 “맹그로브숲 조성 사업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는 동시에 재해 예방·해양생태계 보전과 주민소득 창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사업에는 해양수산부도 참여하고 있다. 국내 수산 양식 기술을 적용해 현지 주민 소득을 높이는 프로젝트인데 이는 202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부터 혁신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 밖에도 산림청은 산림 파괴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활동(레드 플러스·REDD+) 사업을 베트남 현지에서 시범 실시하는 등 산림 보전을 위한 양국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응우옌 차관은 올 2월 행사에서 “베트남 산림의 보전과 복원, 지속 가능한 관리를 위해 기여하는 한국 정부에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 산림을 통한 그린 리더십 강화산림청은 ‘산림을 통한 그린 리더십 강화’라는 목표를 위해 올 1월 ‘국제산림협력 공적개발원조 2023∼2027 전략’을 수립했다. 전략에는 한-베트남 협력 모델을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산림 ODA는 한국뿐 아니라 주요국의 관심사다. 산림이 기후변화 대응은 물론 재난 위험 감소, 생물다양성 보전 등 다양한 환경 문제의 해법으로 주목받기 때문이다. 2021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도 한국 등 주요 145개국이 2030년까지 산림 손실 및 토지 황폐화를 막고 복원하자는 ‘산림 토지 이용에 관한 글래스고 정상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산림청은 ‘산림과 기후 리더 파트너십’에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올 5월 개최된 한-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에서도 맹그로브숲 복원 등 산림 협력을 중요 어젠다로 설정하고 정상 선언문에 관련 내용을 담았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림 ODA는 기후변화 대응 및 글로벌 중추 국가 실현을 위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의 그린 리더십을 강화하는 것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 녹화 50주년 노하우 전파할 것” 산림청은 ODA 예산 확대도 추진 중이다. 산림청이 ODA 사업을 시작한 2007년에는 연간 예산이 12억 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올해는 약 16배인 196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몽골 산불 피해지 복원 및 사막화 방지 조림 조성, 타지키스탄 산림 복원 및 사막화 방지사업, 인도네시아 이탄지 복원 및 산불재난관리시스템 구축, 캄보디아 에코투어리즘 조성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특히 올해는 국토 녹화 50주년을 맞아 한국의 녹화 성공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적극 전파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39개국과 체결하고 있는 양자 산림 협력 관계도 확대할 계획이다. 개도국과의 공동 행사도 지속적으로 열 예정이다. 산림청은 올 4월 경기 파주시에서 외교부와 함께 숲 조성 캠페인 ‘플랜트 아워 플래닛’을 진행했다. 이 행사에는 40개국 외교관 등이 참석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산림청의 국제산림협력 ODA는 탄소중립 실현 및 정부의 외교적 성과 창출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격에 맞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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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 뜨는 동해에서 해 지는 서해까지… “녹음 만끽하며 걸어요”

    ● 동해∼서해 숲길 849km 연결국토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동서트레일은 충남 태안군에서 경북 울진군까지 총 849km에 걸쳐 이어지게 된다. 산티아고 순례길(800km)보다 49km 더 길다. 55개 구간으로 조성할 예정인데, 한 구간의 평균 거리는 15km 안팎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컨디션에 따라 하루에 한두 구간을 걸을 수 있다. 동서트레일 구간 중에는 국유림이 123km(약 15%), 공·사유림이 726km(약 85%)를 차지한다. 국유림은 산림청에서, 공·사유림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각각 사업을 추진 중이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중시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들도 동참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울진 망양정∼하원리 중섬교 구간 20km 조성을 위해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에 8억 원을 기부했다. 사업이 진행되면서 일부 구간은 먼저 문을 열었다. 1일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한티재에선 동서트레일 마지막 지점이 될 55구간 시범 개통식이 열렸다. 한티재에서 출발해 찬물내기∼광산터∼소나무쉼터∼야미사∼불영계곡∼하원리 전치마을 야영장으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한티재는 조선시대 울진에서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가던 길의 첫 번째 고개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뛰어넘는 국산 순례길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산림 강대국으로 가는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먹고 자며 걷는 순례길 조성산림청은 참살이 문화 확산으로 등산과 트레킹, 백패킹(배낭도보여행)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해 동서트레일 조성을 결정했다.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에 따르면 두 달에 한 번 이상 등산이나 트레킹을 하는 비율은 2018년 71%에서 2022년 78%로 7%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10년 동안 블로그와 카페의 관련 게시글 510만 건을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등산·트레킹 관련 연관어 중에는 ‘산행’ ‘정상’ ‘오르다’ 등 정상 지향적 단어보다 ‘산책’ ‘카페’ ‘둘레길’ 등 휴식 관련 단어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관계자는 “숲이 일부 마니아들의 전유물에서 국민 대다수의 공간으로 탈바꿈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서트레일의 목표는 단순히 ‘걷는 길 조성’이 아니다. 산림청은 동서트레일 조성 후 주변 산림자원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산촌의 소득 창출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티아고 순례길의 ‘알베르게(숙소)’처럼 트레일 이용자가 먹고 자고 쉴 수 있는 장소를 곳곳에 배치하기로 했다. 거점 마을 90곳과 야영장 43곳도 조성 중이다. 강혜영 산림청 산림복지국장은 “구간마다 처음과 끝에 산촌 마을을 배치했다”며 “마을에서 숙박하고 임산물과 농산물을 소비하면 지역 소득 증진 및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걷기 좋은 명품 숲길도 선정산림청은 동서트레일 사업과 별개로 국토녹화 50주년을 기념해 ‘걷기 좋은 명품 숲길’도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여러 기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강원 인제군 자작나무 숲길, 제주 제주시 숫모르 편백숲길, 부산 백양산 나들숲길, 충남 백제부흥군길 등 30곳을 명품 숲길로 선정했다. 인제 자작나무 숲길은 한 해 약 30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명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년마다 선정하는 ‘꼭 가봐야 할 한국 대표 관광지 100선’에 2015년부터 5회 연속 이름을 올렸다. 숲길은 치유코스, 탐험코스, 힐링코스, 달맞이숲코스 등 여러 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곳곳에 특색 있는 포토존도 설치돼 있다. 산림청은 하반기(7∼12월)에도 전국의 우수한 숲길을 노선별로 신청받아 그중 20곳을 명품 숲길로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국민과 산림 종사자들의 노고로 국민 1인당 연간 499만 원의 공익적 혜택을 창출하는 울창한 산림을 보유하게 됐다”며 “잘 가꿔진 산림을 활용해 물질적 측면뿐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서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임산물, 이번 주엔 뭘 먹을까? 도라지 명란 파스타식감 뛰어난 도라지-명란의 군침도는 컬래버레이션과거 명란은 젓갈 반찬으로만 취급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요리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특유의 맛과 톡톡 터지는 식감이 인기다. ○ 재료: 도라지 100g, 표고버섯 2개, 산부추 약간, 마늘 2개, 저염명란 50g, 스파게티 100g, 스파게티 삶은 물 200mL, 올리브 오일 3큰술, 후춧가루와 소금 약간, 파르마산치즈가루 1큰술○ 조리순서① 스파게티 면을 7∼8분 삶아 건져 놓고 면수는 한 컵 정도 남긴다.② 도라지는 껍질을 벗겨 길게 잘라 소금물에 담가 쓴맛을 제거한다. 표고버섯은 얇게 채 썰며, 산부추는 3∼4cm 길이로 자르고, 마늘은 굵게 다진다.③ 명란은 속만 긁어내 면수에 넣어 섞는다.④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마늘, 도라지, 표고버섯, 스파게티, 산부추 순서로 볶다가 명란 면수를 넣은 뒤 치즈 가루와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춰 완성한다. 자료: 한국음식문화진흥연구원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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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년째 현충원 ‘국수 공양’… “따스한 한 그릇 대접하고 싶었다”

    현충일인 6일 오전 8시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관 앞. 순국선열 유족 등 참배객들이 임시로 설치된 텐트 앞에서 길게 줄을 이어가고 있었다. 참배객들은 분홍색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주는 국수와 주먹밥 등을 받아 다른 텐트 쪽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넓은 그릇에 푸짐하게 담겨진 국수, 그리고 김치와 다시마로 꾸며진 지단과 따스한 국물은 얼핏 봐도 웬만한 분식집 잔치국수에 버금간다.이곳과 근처 경찰묘역에서 이날 무료 국수 등을 제공한 곳은 현충원에서만 15년째, 지역사회에서 30년 째 ‘국수공양’을 해온 대전 유성구 구암사(주지 북천스님) 신도들로 구성된 나눔봉사단.북천스님을 비롯해 자원봉사자 300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이날 현충원을 찾은 유족 등 1만여 명에게 국수와 주먹밥 5000명 분, 아이스크림 1만 명 분, 솜사탕과 부침개 3000명 분을 제공했다.구암사 신도들이 현충원에서 국수 공양을 해 온 것은 벌써 15년째다. 북천스님은 “2010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았다가 군 복무 중 사망한 아들은 묻은 뒤 납덩이처럼 굳은 표정으로 밥 한 끼 먹지 못한 채 되돌아가는 가족들을 보면 충격을 받았다”며 “따스한 국수 한 그릇만이라도 대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구암사 측은 신도회의를 거쳐 현충원에서 국수봉사를 하기로 했다. 신도들은 이때부터 가건물을 지어 매일 교대로 현충원을 찾는 하루 평균 400여 명에게 국수를 제공했다. 지금까지 15년째다. 봉사자들의 직업도 대학교수, 의사, 변호사, 언론인 등 전문직에서부터 택시운전기사, 자영업, 가정주부 등 다양하다. 번듯한 조리실도 지었다. 북천 스님은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해제된 상황에서 현충일을 맞게 돼 마음이 한결 가볍다”라며 “보훈의 의미를 담아 유족이나 참배객들을 위해 작은 정성이나마 위로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이날 행사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이상민 국회의원, 신도회장인 이두식 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대전지역 기관장들도 손을 보탰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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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 군부대 휴가 장병 ‘맞춤형 여행’ 제공한다

    짧은 휴가를 얻은 군인들은 종종 난감해진다. 멀리 부모님을 뵈러 가자니 시간이 부족하고, 가까운 데 놀러 가자니 마땅한 정보가 없다. 한국관광공사(사장 김장실)와 군이 이런 군인들의 고민을 덜어주기로 했다.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지사장 김정아)와 육군 제32보병사단(사단장 김관수 소장)은 2일 군인·군무원(가족)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군 복무 복지환경 개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K-Military 관광’ 프로젝트다. 이번 협약은 관광공사 제안으로 이뤄졌다. 국방부와 한국관광공사 자료 등에 따르면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허용으로 장병들의 온라인 활동이 증가하고 다양한 휴가제도로 군 복무 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장병에게는 훈련과 훈련 사이 ‘여행이 있는 쉼’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협약은 대전·충남지역 군부대 소속 장병과 군무원(가족)을 대상으로 맞춤형 여행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하는 데 맞춰졌다. 젊은 세대들의 트렌드와 유아가 있는 군무원을 고려해 웰니스형(스파·영상 등), 레저·스포츠형(워킹투어· 산악트레킹 등), 교육체험형(유아숲체험, 박물관 등)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7월부터 대전·충남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보령머드축제, 천안K-Culture박람회, 대전0시축제, 공주부여 대백제전 등)에 지역 군인들이 편리하게 방문해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 등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 밖에 지역 복무 장병과 가족들에게 친환경 여행 봉사프로그램인 ‘그린볼런투어’(Green+Volunteer+Tour)도 1박 2일 숙박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관광공사는 이 같은 ‘군인 관광’ 프로그램의 정착과 확산을 위해 관광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군문화 관광포럼, 온라인 이벤트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김정아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은 “3군 본부, 자운대 등 군 관련 기관이 밀집한 충청권을 군인 관광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관광콘텐츠 개발 및 운영에 힘쓸 뿐만 아니라, 체계화된 전략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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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림청 “포레스토랑서 우리 임산물로 요리 만들어보세요”

    숲속에서 임산물 요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산림청(청장 남성현)과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소장 김명종)는 ‘2023 건강을 지키는 숲속 요리교실―포레스토랑(Forestaurant)’ 행사를 3일 충남 서천 희리산자연휴양림을 시작으로 6월 말까지 전국의 국립자연휴양림에서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숲속에서의 건강한 음식문화 조성과 임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마련된 ‘포레스토랑’은 ‘Forest’(숲)와 ‘Restaurant’(식당)의 합성어. 산림청의 숲속 임산물 요리의 고유 브랜드로 2020년 시작된 후 올해가 4번째다. 포레스토랑은 버섯, 도라지, 도토리, 산나물 등 대부분 임산물을 활용한 요리교실이다. 가족, 친구, 동료와 함께 국립자연휴양림 숲속에서 전문 요리 강사로부터 임산물의 우수성에 대한 설명과 함께 요리를 배우며 시식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3일 서천 희리산자연휴양림에서는 도라지를 활용한 명란 파스타와 방풍나물 샌드위치를 선보인다. 17일 충남 서산 용현휴양림에서는 쑥부쟁이 크림파스타와 임산물이 듬뿍 들어간 포켓 샌드위치를, 24일 전남 장성군 방장산자연휴양림에서는 명이나물 페스토 크림 옹심이와 산나물 두부 볶음면을 만들게 된다. 10일 전북 무주 덕유산자연휴양림에서 진행되는 포레스토랑에는 올해 3∼5월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에서 진화에 나선 산불진화대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포레스토랑은 올해까지 4회째 이어지면서 갈수록 일반인들의 관심과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17일 서산 용현자연휴양림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15개 팀 선발에 모두 45개 팀이 신청해 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른 휴양림에서 진행되는 행사에도 신청자들이 대거 몰렸다. 특히 부모와 함께 참가하는 어린이가 많아 3일 희리산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어린이만도 20명에 달한다. 행사를 주관하는 (사)한국음식문화진흥연구원 관계자는 “인스턴트 식품에 익숙한 어린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버섯과 나물 등을 활용해 매력적인 음식을 만들고, 우리 숲속의 임산물이 얼마나 우수한지를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림청과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행사에 참가하지 못한 신청자들과 휴양림 이용자 등을 위해 포레스토랑 요리 레시피 북을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다. 김명종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녹음이 우거진 숲속에서 청정 임산물로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기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숲속에서는 바비큐 등 육류보다는 몸에 좋은 임산물을 활용해 맛있는 음식을 해 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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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제, 잘하면 약(藥), 잘못하면 독(毒)[디지털 동서남북]

    동아일보 사회부에는 20여 명의 전국팀 기자들이 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지역의 생생한 목소리를 찾기 위해 뛰고 있습니다. 전국팀 전용칼럼 <동서남북>은 2000년대 초반부터 독자들에게 깊이있는 시각을 전달해온 대표 컨텐츠 입니다. 이제 좁은 지면을 벗어나 더 자주, 자유롭게 생생한 지역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디지털 동서남북>으로 확장해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지면에 담지 못한 뒷이야기, 잘 알려지지 않은 따뜻한 이야기 등 뉴스의 이면을 쉽고 빠르게 전달하겠습니다. -편집자주 축제의 계절인 5월이 막바지다. 전국이 축제로 들썩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동시에 멈췄던 축제가 4년 만에 재개되면서 전국이 축제 물결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파악한 올해 전국의 축제는 1129개. 광역단체별로는 경남이 141개로 가장 많고, 경기 124개, 강원 117개, 충남 100개, 전남 99개, 전북 87개, 경북 84개, 제주 43개, 충북 34개 순이다. 특별· 광역시별로는 서울 82개, 부산 54개, 인천 41개, 대구 38개, 울산 31개, 대전 18개, 광주 14개, 세종 2개 순이다. 여기에 크고 작은 행사까지 합치면 1만5000여 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축제 공화국’, ‘행사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축제는 봄과 가을에 집중돼 있다. 그중에서도 산야의 꽃이 만발하고 바다 생선이 알을 품는 행사의 계절 5월에 가장 많이 몰려있다. 축제는 흔히 문화예술, 전통역사, 생태자연, 특산물, 기타(주민화합) 등으로 분류된다. 이중 경쟁력 있는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별도로 ‘문화관광축제’라는 이름으로 예산 및 컨설팅, 홍보 등을 지원한다. 축제는 또 돈이 많이 들어간다. 올해 1129개 축제에 쓰이는 예산은 무려 9045억8800만 원. 국비 지원(131억7000만 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방자치단체 등의 공공재원이 투입된다. 참가자 자기 부담이 높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민간 주도 축제가 많은 다른 국가와는 대조적이다. 경영적 측면에서 보면 축제는 대부분 적자다. 물론 흑자를 내는 축제가 성공한 축제요, 적자 축제를 실패한 축제라고 단언하긴 어렵다. 축제 개최로 인해 당장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지역 잠재력 발견과 브랜드 향상, 경제 외적 유발 효과, 주민화합 성과 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기자가 국내에서 목격한 상당수 축제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 있는 축제’로 평가하기엔 다소 무리가 따른다. 과거에 해왔으니 한다는 ‘연례적 축제’, 외지 관광객보다는 주민화합에만 초점을 맞춘 ‘주민화합형 축제’, 그리고 자치단체장 얼굴이나 치적 알리기에 급급한 ‘홍보성 축제’ 등이 축제의 부정적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4일 끝난 대전 유성온천문화축제(5.12~14). 봄꽃전시회와 동시에 열려 많은 인파가 찾았지만 정작 축제 콘텐츠이자 본질인 ‘온천’의 흔적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온천 수신제, 온천수를 이용한 물 스프레쉬(물총게임) 프로그램 이외 연예인 공연, 통상적 체험 부스 운영 등 어느 축제장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뿐이었다. 온천수로 삶은 달걀 하나 찾아볼 수 없었다. 온천관광특구에 맞는 숙박이나 음식점 정보 등 연계 및 체류 관광을 위한 정보도 찾아볼 수 없었다. 현장을 둘러본 충청권 한 대학 관광과 교수는 “차라리 ‘온천’라는 글자를 빼야 한다”며 씁쓸해했다. 외지인 방문 비율도 한 자릿수에 머문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지난달 충남 서천에서 열린 동백꽃 주꾸미 축제는 더욱 가관이었다. 알이 꽉 찬 제철 주꾸미를 맛보려는 관광객이 줄을 이었으나 편의시설, 안내문 등 방문객을 위한 준비는 턱없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주차하거나 차를 빼는 데 에만 한 시간 이상 소요됐다. 축제장의 주요 공간은 외지 상품 판매 업체에 임대한 나머지 정작 축제 주인공인 주꾸미는 뒷전이었다. 일부 방문객은 “다시 서천을 찾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콘텐츠도 살리지 못했고, 운영조직도 미숙하고 지역주민의 참여도 부족했다. 축제 개최로 인해 지역 이미지만 추락시킨 사례다. 물론 모든 축제가 그런 것만은 아니다. 4년만 에 재개된 전북 고창 청보리 축제는 20만 평에 달하는 광활한 평원에 진녹색 보리가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했다. 방문객들은 보리밭에서 누구나 촬영자가 되고 누구나 모델이 되면서 기뻐했다. 현지 농민들은 보리 떡, 보리밥과 지역에서 생산되는 유제품을 적절한 가격에 판매하며 방문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했다. 14일 끝난 경남 합천 황매산 철쭉제 역시 해발 700m~1100m 사이 황매 평원을 뒤덮은 산철쭉 장관으로 방문객들을 매료시켰다. 축제장 입구에서 주최 측의 체계적인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 주차 관리 등…. 호평받는 축제와 그렇지 않은 축제는 특징이 있다. 축제의 주제, 즉 축제 콘텐츠에 충실하느냐, 또 그 콘텐츠를 얼마만큼 차별화했느냐가 중요하다. 주민들의 참여 정도나 축제 운영조직의 존재 여부 및 능력, 그리고 축제 장소의 공간 적절성도 평가 기준이다. 특히 이태원 참사 이후 축제장 안전관리에 대한 요구도 높아가고 있다. 하지만 기자가 둘러본 이들 축제 중 유성온천축제와 서천 주꾸미 축제는 본질인 온천과 특산물이라는 콘텐츠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차별화하는 데에는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작 다른 축제와 차별화할 수 있는 콘텐츠를 외면한 것이다. 외지 관광객들의 체류와 연계 관광을 위한 전략도 부족해 결국 ‘지속 발전 가능한 축제’의 가능성을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고창 청보리 축제와 합천 철쭉제는 자연환경의 소재를 최대한 살린 데다 공연 무대 등 시설물에 투입한 예산도 그리 많지 않아 흑자 축제, 효자축제, 지속 가능한 축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성공한 축제는 충실한 콘텐츠, 차별화된 전략, 그리고 방문객 중심의 설계가 있었기에 가능하다. 보령머드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 김제지평선축제, 화천산천어축제, 함평나비축제 등 이른바 ‘지역개발형축제’가 그것이다. 전국의 상당수 지방도시가 저출산·고령화·저성장에 직면해 있다. 지방 축제, 잘하면 약(藥)이 될 수도, 잘못하면 독(毒)이 될 수도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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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글로벌 인재 배출하겠다”

    대전 동구 우송로에 있는 우송대 솔브릿지국제경영대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외국 대학 캠퍼스를 방문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전체 학생(1300여 명) 중 70%가 70여 개 국가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인 데다 재직 교수 70% 이상이 외국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송대 솔브릿지국제경영대를 ‘70-70-70’ 대학이라고 부른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것입니다.” 오덕성 우송대 총장은 11일 기자에게 “지역에 있는 대학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전 세계 학생이 공부하고 싶은 대학으로 디자인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우송대가 국내외에서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끄는 글로컬(글로벌+로컬) 대학’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솔브릿지국제경영대의 교수진 이력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컨설팅, 통신, 에너지, 전자, 금융기관 등 국내외 유명 기업의 임원 출신들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100% 영어로 토론식 수업을 진행한다. 오 총장은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선 먼저 학생들의 외국어 구사 능력, 산업 현장에서 꼭 필요한 교육이 전제돼야 한다”고 했다. 충남대 총장 임기 4년을 마치고 2021년 우송대 총장으로 부임한 그는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노르웨이, 호주 등 전 세계 유명 대학과 학부 석사 연계 프로그램 등이 형식적이 아닌 실질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만도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UC리버사이드)와 3+1+1 학부&석사 및 취업 연계 과정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솔브릿지국제경영대에서 3년, UC리버사이드에서 1년간 공부하고 학사 과정을 마치면 미국 대학원 시험(GMAT, GRE 등)도 면제된다. 이 같은 노력으로 솔브릿지국제경영대는 설립 6년 만인 2014년 세계 상위 5% 대학들만이 보유한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 인증을 획득했다. 세계적인 대학인 하버드대, 펜실베이니아대, 컬럼비아대의 경영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 대학으로 유학할 경우 솔브릿지 학점을 그대로 인정받게 된 것. 오 총장은 “우리 대학 특성화 분야이자 강점인 외식, 철도, 보건, 소프트웨어 분야 등에서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교육으로 빠르게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교육부가 주관하는 ‘3단계 산학연 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3.0) 협력기반 구축형’에 최종 선정된 것은 이 같은 노력 덕분이다. 오 총장은 “우리 대학이 갖는 잠재력에 수많은 외국 교류 대학의 성공 사례를 종합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취업으로도 나타나는데 학생들의 입학에서 취업까지 담당 교수제(캡스톤)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4년부터 2016년까지 12년간 세계과학도시연합(WTA) 사무총장을 지내며 전 세계 과학도시 책임자들과의 네트워크도 형성하고 있다. 오 총장은 “앞으로 당면한 인구 감소, 지방 소멸 등의 해법은 대학이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주항공, 반도체, 국방, 생명공학 등 대전의 미래 전략을 겨냥한 글로컬 프로젝트도 효과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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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과 나무가 좋아 평생 가꾼 식물원, 모든 사람에게 주고 싶어요”

    “꽃과 나무, 그리고 풀이 좋아 40년 동안 식물원을 가꿔 왔습니다. 이제 모든 이의 품에 안겨주고 싶습니다.” 충남 청양에 있는 고운식물원에서 만난 이주호 대표(78)는 “평생 가꿔 온 고운식물원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넘겨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청양군 청양읍 군량리에 위치한 고운식물원은 37ha(약 11만 평) 규모로 사립식물원으로는 국내 최대다. 기존 자연림 외에도 8800여 종에 달하는 수목과 꽃이 서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식물원에 인생을 모두 털어 넣었다. 30대 후반인 1980년대 부지를 매입한 뒤 1990년 부지 조성을 시작해 마침내 2003년 개원했다. 올해로 조성 시작 33년, 개원 20년을 맞았다. 현재는 연간 10만 명이 찾고 있다. 오늘의 고운식물원은 이 대표의 ‘식물 사랑’이 바탕이 됐다. 그는 1971년 ‘조경’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시절에 고운조경이란 회사를 설립했다. 1980년대 아파트 건립 붐이 일면서 조경산업은 탄탄대로를 달렸고, 고운조경은 전국 조경업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경남 함안이 고향인 그는 기업가로서의 모든 것은 내려놓고 자신이 구상한 식물원을 만들기 위해 전국 산야를 누볐다. 그런 끝에 낯선 땅 청양에서 꿈에도 그리던 식물원 최적지를 발견했다. “청정한 청양에서 아무런 손때가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어요. 어머니 배 속 같은 포근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는 자연 그대로의 공간에 식물원을 조성하고 싶었다. 하지만 땅을 파보니 돌산이었다. 돌만 캐내는 데에만 꼬박 17개월을 쏟았다. 그렇게 조성한 식물원에서는 연중 7400여 종의 갖가지 꽃들이 피고 진다. 이 가운데 3분의 2는 이른 봄부터 늦은 봄까지 식물원을 형형색색으로 수놓는다. 철마다 제철 꽃이 흐드러지고 720㎡의 온실에서는 황새풀, 섬시호, 구엽초, 동백, 수국, 허브 식물 그리고 갖가지 희귀식물이나 열대식물이 자란다. 사계절 관광지인 셈이다. 가끔 꽃 전시회도 열린다. 최근에는 ‘고운 새우난초, 광릉요강꽃 전시회’가 고객들을 맞았다. 광릉요강꽃은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식물 1급으로 지정한 희귀종이다. 이 대표는 조경이나 식물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식물원을 무료로 개방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런 공익적 활동 등으로 국가에서 많은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고운식물원의 가장 큰 차별점은 자연이 조율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적인 요소가 가미된 여타 식물원과는 다르다는 말이다. 계절과 자연환경에 따라 꽃이 피고 지고, 아름다운 색의 조화를 이룬다. “기업을 경영하는 것보다 식물원을 운영하는 게 훨씬 어렵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자연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전국에 국공립식물원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치열한 경쟁이 시작돼 경영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이제는 수많은 꽃과 식물을 관리하는 직원 20여 명의 인건비 지급도 어려운 형편이다. 5월 초 찾은 고운식물원에는 수국이 만개했다. 철쭉 축제도 곧 시작될 예정이란다. 식물원 흙길을 따라 천천히 걷던 그는 고운식물원의 운명에 대한 얘기를 털어놨다. “이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넘겨 좀 더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공간이 되도록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평생 모든 것을 식물원에 쏟아 넣은 그로서는 결코 쉽지 않았을 결정을 한 듯했다. “더 많은 사람이 고운식물원을 사랑하게 된다면 바랄 게 없습니다. 단, 한 가지 희망은 있습니다. 저와 함께 평생 이곳을 가꿔온 직원 20여 명은 그대로 이곳에 남아 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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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업직불제로 임업인 경영활동 동기부여”

    “21세기로 접어든 후 숲과 나무, 산림이 주목받는 시대가 됐습니다. 임업인 소득을 올리고 국민 삶의 질을 높일 수만 있다면 어떠한 산림 규제도 바꿀 준비가 돼 있습니다.” 남성현 산림청장(사진)은 10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숲으로 잘 사는 대한민국 만들기’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년간의 산림정책 성과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남 청장은 윤 정부 출범 1년 동안의 첫 번째 성과로 지난해 10월 도입된 임업직불제(산림·임업 공익지불제)를 꼽았다. 그는 “임업직불제는 산림의 공익성을 확보하고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임업인이 경영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밝혔다. ‘임업·산림 공익기능 증진을 위한 직접지불제도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행된 임업직불금은 자격 요건을 갖춘 임업인들에게 지급하는 것. 올해 신청 기간은 19일까지다. 남 청장은 이와 함께 “숲과 정원, 수목원이 어우러진 도시 만들기,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동서트레일’ 조성과 삭막한 콘크리트 도시를 목재 도시로 바꾸는 목재 친화 도시 조성사업도 많은 지방자치단체의 관심 속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서트레일은 충남 태안에서 경북 울진을 잇는 총연장 849km의 숲길. 산림청은 지난해 대전, 세종, 충·남북, 경북 등 5개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비와 지방비 604억 원을 들여 기존 숲길을 정비하고 연결해 5개 시도, 239개 마을을 통과한다.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개통된다. 남 청장은 이 밖에 “임업인이 휴양, 체험, 관광, 숙박 등 다양한 숲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숲경영체험림’ 제도와 아파트, 학교 숲 등 생활권 수목(樹木) 진료를 담당하는 나무 의사 제도도 다음 달 시행된다”며 “숲으로 잘 사는 산림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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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유 훔치려… 모텔 통째 빌려 9m 땅굴 판 일당

    모텔을 통째로 빌린 후 송유관 매설 지점까지 땅굴을 파고 석유를 훔치려 한 일당 8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A 씨(58) 등 4명을 송유관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자금책 B 씨 등 4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 1월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한 모텔을 월 450만 원에 통째로 빌리고 모텔 지하실에서 약 9m 떨어진 송유관까지 가로 81cm, 세로 78cm 크기의 땅굴을 팠다. 범행이 들통날 것을 우려해 굴착기 등 기계가 아닌 삽과 곡괭이로만 약 1개월 동안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송유관까지 불과 30cm 앞두고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제보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입수한 뒤 범행 현장을 급습했다. 범행 현장이 서울 한복판 왕릉에 땅굴을 파고 문화재를 훔치려 한 영화 ‘도굴’을 보는 것 같았다”고 했다. 송유관의 위치는 하루 평균 차량 6만6000여 대가 오가는 4차선 국도 바로 옆이었다. 지면으로부터 3m 아래 위치해 자칫 지반 침하로 인한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친 후 관계기관의 협조를 받아 현장을 원상 복구했다. 범행 계획은 총책인 A 씨와 대한송유관공사 직원 출신으로 동종 전과가 있던 기술자 C 씨가 짰다. A 씨는 L당 400, 500원의 수익금을 주겠다고 약속하며 일당을 모았다고 한다. A 씨 일당은 송유관에서 빼돌린 기름을 판매하기 위해 충북 청주와 옥천에 주유소 2곳을 임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10월 옥천에서 한 차례 굴착을 시도했지만 땅굴에 물이 차 포기하고 이번에 재차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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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도굴’ 보는 줄”… 석유 훔치려 송유관까지 ‘9m 땅굴’ 판 일당 잡혀

    모텔을 통째로 빌린 후 송유관 매설 지점까지 땅굴을 파고 석유를 훔치려 한 일당 8명이 경찰에 붙잡혔다.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A 씨(58) 등 4명을 송유관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자금책 D 씨 등 4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 1월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한 모텔을 월 450만 원에 통째로 빌리고 모텔 지하실에서 약 9m 떨어진 송유관까지 가로 81㎝, 세로 78㎝ 크기의 땅굴을 팠다. 범행이 들통날 것을 우려해 굴착기 등 기계가 아닌 삽과 곡괭이로만 약 1개월 동안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송유관까지 불과 30㎝ 앞두고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제보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입수한 뒤 범행 현장을 급습했다. 범행 현장이 서울 한복판 왕릉에 땅굴을 파고 문화재를 훔치려 한 영화 ‘도굴’을 보는 것 같았다”고 했다.송유관의 위치는 하루 평균 차량 6만6000여 대가 오가는 4차선 국도 바로 옆이었다. 지면으로부터 3m 아래 위치해 자칫 지반 침하로 인한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경찰은 조사를 마친 후 관계기관의 협조를 받아 현장을 원상 복구했다.범행 계획은 총책인 A 씨와 대한송유관공사 직원 출신으로 동종 전과가 있던 기술자 B 씨가 짰다. A 씨는 L당 400, 500원의 수익금을 주겠다고 약속하며 일당을 모았다고 한다. A 씨 일당은 송유관에서 빼돌린 기름을 판매하기 위해 충북 청주와 옥천에 주유소 2곳을 임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10월 충북 옥천에서 한 차례 굴착을 시도했지만 땅굴에 물이 차 포기하고 이번에 재차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2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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