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호

정승호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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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승호 기자입니다.

shjung@donga.com

취재분야

2024-03-26~2024-04-25
지방뉴스100%
  • 청정지역서 자란 무농약 표고… 향 좋을 때 수확해 맛도 달라

    표고버섯은 봄, 여름, 가을에 걸쳐 참나무, 서나무, 밤나무 등 활엽수에서 자라며 예로부터 맛이 뛰어나 송이, 능이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3대 주요 식용 버섯으로 알려져 있다. 감칠맛을 더하는 육수 재료인 만큼 어떤 요리에나 풍미를 더해주고 음식 맛을 한 단계 더 높여준다. 국물 맛을 내는 데도 쓰이고 떡국, 잡채, 전골, 찌개 등 음식의 다양한 맛과 식감을 느끼게 해주는 팔방미인 같은 식재료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자랑하는 전남 강진에서 생산하는 강진산 표고버섯은 뛰어난 맛과 영양으로 명절 선물로 인기다. 청자골강진표고농장을 운영하는 박진천 대표는 강진군에서 배지에 표고를 재배한 제1호 임업인이다. 2012년부터 배지 재배에 뛰어든 박 대표는 현재 3000평(약 9917㎡)의 대지에 지은 비가림하우스 6동에서 연간 12t의 무농약 표고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표고버섯은 단백질과 지방질, 당질이 많이 포함돼 있으며 비타민B1과 B2, 나이아신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면역력을 높여주는 베타글루칸과 암세포 증식을 저해하는 레티난 성분이 다량 포함됐으며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을 낮춰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질환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박 대표는 소비자 선호도에 맞춰 제품을 내놓고 있다. 10일간 햇빛에 80% 자연 건조시켜 비타민이 풍부한 건표고를 비롯해 입자가 고와 유제품에 타 먹기 좋고, 다양한 요리에 넣을 수 있는 표고가루를 출시했다.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식욕부진,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표고버섯차도 선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착한 가격과 무농약 재배로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내놓는다는 자부심이 크다”며 “가장 은은한 향이 최고일 때 표고를 수확해 고객이 받았을 때 맛까지 좋은 상태의 제품을 선별해 배송한다”고 설명했다. 표고가루·슬라이스표고·통표고·표고차·생표고가 들어 있는 선물세트가 6만 원. 생표고 2㎏ 5만 원, 1㎏ 2만8000원. 문의 초록믿음직거래지원센터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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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만국제정원서 맨발로 걸어보세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 조성된 맨발 길을 시민과 관람객이 함께 걷는 ‘정원 어싱(earthing) 데이’가 10일 열린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는 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습지·오천그린광장까지 총 12km의 어싱길이 조성돼 있다. 어싱데이는 △국가정원 어싱코스를 걷는 어싱 스탬프 투어 △해설사와 함께하는 어싱투어 △정원박람회 홍보대사와 함께하는 원데이 어싱 스쿨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어싱 스탬프 투어는 오전 9시 국가정원 동문과 서문에서 어싱 지도를 받은 뒤 참여하면 된다. 키즈가든(1.2km), 개울길광장(1.2km), WWT습지(0.8km) 등 3개 코스를 완주하면 선착순 2000명에게 상품을 준다. 원데이 어싱 스쿨은 오천그린광장에서 오후 4시부터 시작한다. 참가 부스에서 별도의 참가비와 등록 없이 신발주머니를 수령하고 참여하면 된다. 해설사와 함께하는 어싱투어는 오전 10시, 오후 3시에 동문과 서문에서 각각 출발한다.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는 8월 19일부터 9월 18일까지 한 달간 ‘순천만국가정원 맨발 걷기 챌린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5일 현재 7900명이 챌린지에 참여했다. 챌린지 기간 중 20일 이상 걷기에 성공한 1000명에게 1만 원권 기념품 교환 쿠폰을 지급할 예정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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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사랑 기부하고 국제농업박람회 보러 갈까

    전남도는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2023 국제농업박람회’ 입장권을 등록했다고 5일 밝혔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자신의 주소지를 제외한 자치단체에 연간 500만 원까지 기부할 수 있는 제도다. 기부자에게는 기부금액의 30% 이내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고, 세액공제(기부금 10만 원 이하 전액, 10만 원 초과 시 16.5%) 혜택도 주어진다. 기부자가 고향사랑이(e)음을 통해 2023 국제농업박람회 입장권을 답례품으로 선택하면 요청하는 주소로 입장권이 배송된다. 추가 구입을 원하면 온라인 국제농업박람회 누리집, 인터파크 등을 통해 살 수 있다. 30일까지 운영하는 사전 할인판매 기간 어른 1만 원권은 30% 할인된 7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청소년은 3000원(현장 5000원), 어린이는 2000원(현장 3000원)이다. 사전 예매로만 살 수 있는 가족권은 1만7000원이며 가족 5명이 동반 입장할 수 있다. 박홍재 국제농업박람회 대표이사는 “고향사랑 기부를 통해 고향사랑을 실천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농업의 가치와 치유농업을 통해 지구와 인간의 공존 방식도 함께 생각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6회째인 2023 국제농업박람회는 ‘지구와 인간의 건강을 지켜주는 농업’이라는 주제로 10월 12일부터 22일까지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일원(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옆)에서 펼쳐진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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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도 “안전한 전국체전 개최에 역량 모은다”

    전남도가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전남에서 열리는 제104회 전국체전과 제43회 전국장애인체전 성공 개최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양대 체전이 전남 전역에서 치러지는 만큼 안전과 숙박, 수송 등이 도정 역량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제104회 전국체전은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주 개최지인 목포시를 중심으로 전남 22개 시군 70개 경기장에서 49개 종목이 분산, 개최된다. 제43회 전국장애인체전은 11월 3일부터 8일까지 12개 시군 38개 경기장에서 31개 종목이 열린다. 전남도는 올해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이 코로나 일상 회복 이후 처음 열리는 만큼 4만여 명의 선수단과 함께 많은 관람객이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대 체전 안전이 최우선전남도가 양대 체전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안전’이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로 행사장 안전 및 위생 관리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양대 체전의 메인 스타디움으로 사용할 목포종합경기장 신축 공사는 거의 마무리됐다. 22개 시군의 경기장 75곳에 대한 개·보수를 이달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남도와 산업안전보건공단,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승강기안전공단, 대한구조안전기술단 등 민관합동 점검반은 건축, 토목, 소방, 전기 등 전 분야를 점검하고 있다. 가설 텐트와 컨테이너, 임시 화장실 등 시설물 역시 내달 중 설치가 마무리된다. 전남도는 개·폐회식과 주요 경기가 펼쳐지는 목포시에 총 1만1000여 명의 선수단 및 관광객이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목포의 숙박시설로는 수용에 한계가 있어 영암, 신안 등 인근 지역 숙박업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목포에선 한 곳의 숙박업소에 한 명의 공무원이 상주하는 ‘숙박 전담반’을 운영하며 선수단의 편의를 도울 계획이다. 대회가 전남 전역에서 개최되는 만큼 교통 대책 마련에도 분주하다. 전남도는 숙소에서 경기장으로 선수단을 수송하기 위해 전세버스 878대, 택시 1770대, 렌터가 1033대에 대한 임차계약을 마쳤다. 목포종합경기장과 임시주차장, 주요 거점을 운행하는 셔틀버스 100여 대를 운행한다. 관람객 주차 편의를 위해 차량 510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임시주차장 11곳도 확보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대회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가 기량을 발휘해 땀 흘린 성과를 거두도록 경기장과 편의시설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코로나 일상 회복 이후 개최되는 체전인 만큼 문화·예술·역사 등 다양한 볼거리로 국민께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체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공 개최 열기 고조대회 기간 전남 전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 4200여 명은 원활한 대회 운영과 손님 맞이를 돕는다. 지난달 말 기준 양대 체전 자원봉사자 수는 총 4256명으로, 목표 인원인 3120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들은 개·폐회식장, 종합상황실, 경기장 안내소에 배치돼 대회 성공 개최에 힘을 보탠다. 자원봉사자와 함께 도민과 학생 등으로 구성된 도민응원단 1만5000여 명도 선수단 응원에 나선다.대회 개최를 앞두고 전남도는 육교 현수막, 버스정보시스템(BIS) 홍보 문구 송출을 비롯해 다중이용시설과 공공기관 등 곳곳에 전국체전 홍보물을 선보이며 체전 개최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있다. 9월부터는 주요 도내 거점 지역과 교통 요충지에 꽃탑, 홍보탑, 배너기 등 홍보시설물을 대규모로 설치한다. 학교,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곳곳에 전국체전 홍보물을 부착해 전국체전 도민 참여와 관심도를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전남 전역에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행사도 펼쳐진다. 9월 12일 목포에서 열린음악회가 열리고, 10월엔 전국 17개 시도 문화예술단체가 공연한다. 나주·광양·구례·영암·영광·장성에서도 개그쇼, 창작 오페라, 버스킹 등 전국체전 기념 문화행사를 선보인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해상W쇼, 목포문학박람회, 대한민국예술축전, 남도음식문화큰잔치 등 역사·문화 향토 자원을 활용한 지역축제·공연·체험 행사도 잇따라 열려 축제 분위기를 한층 돋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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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 취임

    전남도 제43대 행정부지사로 명창환 전 행정안전부 10·29참사 피해자 지원단장(55·사진)이 28일 취임한다. 전남 고흥 출신인 명 부지사는 순천고와 전남대를 졸업한 뒤 1995년 제1회 지방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전남도 안전행정국장, 기획조정실장, 순천시 부시장, 행안부 주소정책과장, 지역공동체과장 등을 지냈다. 명 부지사는 “모든 일에는 시기가 있으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물실호기(勿失好機)’의 자세로, 전남 미래 100년의 토대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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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문학 발전 견인”, 해남 땅끝순례문학관 최우수 문학관 영예

    2017년 개관한 전남 해남군 땅끝순례문학관이 올해 대한민국 최우수 문학관에 선정됐다. 24일 해남군에 따르면 한국문학관협회는 땅끝순례문학관이 지역문학 발전과 문학관 운영의 전국적인 우수 모델을 제시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해남읍 연동리 고산 윤선도 유적지 내에 자리한 땅끝순례문학관은 해남 문학의 비조라고 할 수 있는 금남 최부로부터 고산을 거쳐 현대의 이동주, 박성룡, 김남주, 고정희, 황지우, 김준태 등 문인들의 생애와 작품세계, 관련 유품 등을 전시하는 해남군 공립 문학관이다. 개관 이후 전문 학예사를 채용해 지역문학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민과 상생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전국 문학관으로서의 위상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 지난 5년간 땅끝순례문학관은 17건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 6억1368만 원의 국·도비를 확보해 지역 맞춤형 문학 사업을 운영해왔다. 지역민을 위한 시 창작, 낭송 등 전문 문학 교육은 물론이고 한국 문학사를 빛낸 해남 문인들을 조명하는 전국 학술 심포지엄, 시문학 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최우수 문학관으로 선정된 땅끝순례문학관이 오랜 시문학의 역사를 지닌 해남군의 명예와 군민의 문화 자긍심을 높였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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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기부 덕에 여수 갓김치 주문 2배… 함안 빵은 전국구 꿈꿔

    “고향에서 직접 농사지은 감으로 만든 빵이 불티나게 팔리는 걸 보면 웃음이 저절로 납니다.” 사회적기업 아라가야협동조합 이근표 대표(56)는 22일 경남 함안군 산인면에 있는 조합 제빵실에서 이같이 말하며 웃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아라불빵은 올 초 고향사랑기부제 시행과 함께 경남도와 함안군 답례품으로 선정되며 매출이 급증했다. 고향사랑기부제란 개인이 거주하지 않는 지방자치단체에 일정액을 기부하면 10만 원까지 전액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다. 기부자는 추가로 원하는 답례품을 받을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지자체 특산품 매출이 늘고 홍보 효과도 발생한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성장 발판” 아라불빵은 경남 함안 특산물로 만든 마들렌이다. 빵 안에 수제 수박조청과 홍시조청, 곶감 등 함안 특산물을 넣었다. 고대 가야 6국 중 아라가야 왕조가 자리했던 곳이란 점에 착안해 이름을 지었다. 모양도 가야의 불꽃무늬토기를 본떠 불꽃 모양으로 만들었다. 이 대표는 “매달 50세트 이상이 답례품으로 나가면서 월 매출이 150만 원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추석이 다가오면서 매출은 더 늘고 있다. 조합은 올해 수익을 재투자해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아라불빵 전국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조합 제빵사인 이동명 씨는 “고향사랑기부제로 회사가 성장할 발판이 생겼다”며 “경주를 떠올리면 경주빵이 생각나는 것처럼 함안 아라불빵이 고향 사랑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전남 여수시에 있는 노인 일자리 전담기관 ‘여수시니어클럽’ 김치사업단도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후 바빠졌다.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모여 여수 특산품인 돌산갓김치와 고들빼기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데 고향사랑기부 답례품으로 지정되면서 월 주문이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올해 매출도 지난해(약 1억1500만 원)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선자 여수시니어클럽 사업1팀장은 “수익금 일부를 급여로 드리는데 어르신당 매달 최대 20만 원까지 더 드릴 수 있게 됐다”며 흐뭇해했다.● 기부금이 바꾸는 지역 사회 지자체들은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인 기부금을 뜻깊게 활용하기 위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광주 동구는 3년 동안 15억 원을 모아 광주극장을 리모델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1935년 문을 연 광주극장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단관극장 중 하나다. 한재섭 광주영화영상연대 사무처장은 “광주극장은 한국 영화계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기부금을 활용해 노후 시설을 리모델링하면 지역 예술과 상권 모두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도는 고향사랑기금 1호 사업으로 ‘제주 남방큰돌고래 친구와 함께하는 플로깅 행사’를 선정했다. 기부금 1억 원을 투입해 지자체와 환경단체, 도민과 관광객이 동참하는 환경 행사를 열겠다는 것이다. 행사에선 남방큰돌고래가 서식하는 제주 해변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 등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해양쓰레기의 위험성을 알리고 해양 생물 서식지가 위협받는 현실을 알릴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낸 기부금이 실제로 제주의 환경을 지키는 활동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색 답례품 경쟁도 치열 답례품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부금을 활용한 문화·환경 사업도 일단 기부금이 모여야 가능하다. 이 때문에 지자체들은 한 푼이라도 많은 기부금을 유치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강원 춘천시는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를 위해 브랜드 이미지(BI)를 만들었다. 춘천의 자음인 ‘ㅊㅊ’과 하트 모양을 결합한 형태다. 기부자와 답례품 생산자가 동행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춘천시는 BI가 인쇄된 답례품 포장용 테이프를 제작 중이며 향후 지역 홍보물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답례품으로 눈길을 끌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전남 강진군과 여수시, 순천시 등은 ‘주택화재 안전 꾸러미’를 답례품으로 내놨다. 기부자가 고향의 부모님 등 대상을 지정하면 소방서 직원이 방문해 소화기, 화재알림경보기, 가스타이머를 설치하고 화재 예방 교육까지 해준다. 강진군 관계자는 “부모님, 친지들에게 ‘안전’을 선물한다는 의미가 담겨 인기”라고 설명했다. 충북 옥천군은 고액 기부자를 타깃으로 한 답례품 ‘효도잔치’를 선보였다. 고향사랑기부 상한인 500만 원을 기부할 경우 고향 마을에서 동네 잔치나 문화 공연을 열어주겠다는 것이다. 세종시는 테니스팀 강습권을 답례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20만 원 이상 기부하면 지역 출신 국가대표급 선수에게 강습을 받을 기회를 제공한다. 충북 괴산군과 증평군, 충남 천안시, 세종시, 전북 부안군 등은 벌초 대행 서비스를 답례품으로 내놨다. 기부자 본인뿐 아니라 고향에 남아 있는 친척들이 사용할 수도 있어 반응이 좋다고 한다. 고향사랑기부제 담당 부처인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지역 농특산물 외에도 새로운 답례품 아이디어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제도의 취지를 살린 답례품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함안=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여수=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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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빛 정원에 사계절이 오롯이

    확 트인 정원 입구에 들어서면 일렬로 늘어선 분홍빛 배롱나무가 먼저 반긴다. 잔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긴 타원형 주황색 꽃 애기범부채가 고개를 숙이고 인사한다. 곳곳에 수줍은 듯 피어난 연꽃과 형형색색의 칸나는 녹음이 짙게 드리워진 정원의 숨은 보석이다. 넓고 늘씬한 초록 잎의 파초는 햇빛 쨍한 여름날 절로 마음을 청량하게 한다. 전남 장성군 진원면 율곡마을에 있는 개인 정원 ‘초원’의 풍경이다. 율곡마을은 광주와 장성군의 경계인 못재 바로 아래에 있는 시골 마을이다. 18일 방문한 초원 입구에는 ‘2023 예쁜 정원 대상’이라고 새겨진 푸른색 현판이 걸려 있었다. 정원 주인인 안병옥 씨(76·사진)는 최근 전남도가 주최한 ‘2023 예쁜 정원 콘테스트’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상금으로 150만 원을 받았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예쁜 정원 콘테스트에는 개인 주택 정원과 근린 정원 2개 부문에 59곳이 응모했다. ‘초원’은 소나무 등 50여 종의 수목과 1000여 그루의 식물로 꾸며진 말 그대로 초원의 푸름을 즐길 수 있는 정원이다. 유선형의 관람 동선 기법을 도입하고 키 큰 교목과 키 작은 화초류를 입체적으로 배치해 편안함을 느끼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 씨는 사진에서 배운 구도와 색채, 대칭, 여백 등의 기법과 감각을 정원에서 펼쳐 보였다. 이를테면 나무 한 그루를 열린 공간 속에 고립시킴으로써 크게 보이게 하거나 작은 관목들을 곁에 두어 대비시키는 것이다. 학창 시절 사진을 좋아했던 안 씨는 사진을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20년 넘게 다니던 전매청 광주연초제조창(현 KT&G 광주공장)을 1994년 명예퇴직했다. 광주대 사진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조선이공대 디자인학부에서 ‘포토미디어’를 10년 넘게 가르쳤다. 전북 정읍이 고향인 안 씨는 광주에서 고향을 자주 오가면서 지금의 집터를 눈여겨봤다고 한다. 2003년 집을 살 당시 1990㎡(약 600평)의 터에는 감나무 한 그루밖에 없었다. 황량하기 그지없던 이곳에 자신의 이름을 붙인 소나무를 심었다. 아래에는 아내 이름으로 넓은 바위를 놓았다. 때론 친구처럼, 때론 남매처럼 서로 변치 말고 살자고 다짐하면서 정원을 꾸민 지 어느덧 20년이 됐다. 정원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해주는 나무는 아들 내외 결혼을 기념해 심은 수양백매화와 아내의 칠순 때 심은 운용매화다. 장미와 수국, 철쭉과 벚꽃이 봄과 여름의 갈림길을 안내해준다. 바람결에 은목서 향기가 느껴질 때면 단풍이 곱게 물들기 시작한다. 정원이 하얀 눈으로 뒤덮이는 겨울은 고요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래서 그의 정원의 주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다. 정원을 거닐다 보면 눈길 닿는 자리마다 안 씨의 손이 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정성이 느껴진다. 정원은 규모가 작다고 느낄 수 있지만 둘러보는 재미가 있고 아담해서 사진 찍기에도 좋다. 안 씨는 정원을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삶을 고민하는 공간으로 여긴다. 주변에 흔한 나무 한 그루와 돌 하나도 생명을 불어넣고 어떻게 조화시키느냐에 따라 감성을 자극하는 예술 작품이 된다고 믿는다. 그는 “정원을 가꾸는 고단함보다 즐거움이 더 크다”고 했다. 무얼 심을까 상상하는 게 즐겁고 심어놓은 식물이 잘 자라는 것을 지켜보는 것 또한 낙이라고 했다. 흙을 일구며 땀 흘릴 수 있어서 좋고 식물과 자연이 뭔가를 채워주는 충만감은 덤으로 따라왔다. 지혜도 필요하다고 했다. 안 씨는 “꽃은 1년짜리 보통예금이고 나무는 정기적금”이라고 말했다. 꽃은 1년이 지나면 다시 심어야 하고 나무는 해마다 불어나는 이자처럼 무럭무럭 크기 때문에 투자 가치가 높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나무를 심을 때는 ‘신원 조회’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부지방에서 잘 크는 나무를 남부지방에 심을 때는 몸살을 심하게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백과 여백의 의미도 강조했다. 정원은 공간의 조화가 핵심이기 때문에 ‘공백은 줄이고 여백은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정원은 ‘열린 공간’을 지향한다. 울타리가 없고 문턱도 낮다. 누가 찾아와도 친절하게 맞이하며 안내해준다. “정원을 가꾸고 거니는 작은 일상 하나가 새로운 깨달음을 주기도 합니다.” 안 씨는 “정원에는 아주 오래된 돌도 있고 우리보다 훨씬 먼저 태어나 뿌리를 내린 나무도 있다”며 “이런 자연을 접하면서 저절로 겸손함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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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홍빛 배롱나무가 반기는 이곳…예쁜 정원 콘테스트 대상 받은 ‘초원’을 가보니

    확 트인 정원 입구에 들어서면 일렬로 늘어선 분홍빛 배롱나무가 먼저 반긴다. 잔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긴 타원형 주황색 꽃 애기범부채가 고개를 숙이고 인사한다. 곳곳에 수줍은 듯 피어난 연꽃과 형형색색의 칸나는 녹음이 짙게 드리워진 정원의 숨은 보석이다. 넓고 늘씬한 초록 잎의 파초는 햇빛 쨍한 여름날 절로 마음을 청량하게 한다.전남 장성군 진원면 율곡마을에 있는 개인 정원 ‘초원’의 풍경이다. 율곡마을은 광주와 장성군의 경계인 못재 바로 아래에 있는 시골 마을이다. 18일 방문한 초원 입구에는 ‘2023 예쁜 정원 대상’이라고 새겨진 푸른색 현판이 걸려 있었다. 정원 주인인 안병옥 씨(76)는 최근 전남도가 주최한 ‘2023 예쁜 정원 콘테스트’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상금으로 150만 원을 받았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예쁜 정원 콘테스트에는 개인 주택정원과 근린 정원 2개 부문에 59곳이 응모했다. ‘초원’은 소나무 등 50여 종의 수목과 1000여 그루의 식물로 꾸며진 말 그대로 초원의 푸름을 즐길 수 있는 정원이다. 유선형의 관람 동선 기법을 도입하고 키 큰 교목과 키 작은 화초류를 입체적으로 배치해 편안함을 느끼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안 씨는 사진에서 배운 구도와 색채, 대칭, 여백 등의 기법과 감각을 정원에서 펼쳐 보였다. 이를테면 나무 한 그루를 열린 공간 속에 고립시킴으로써 크게 보이게 하거나 작은 관목들을 곁에 두어 대비시키는 것이다. 학창 시절 사진을 좋아했던 안 씨는 사진을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20년 넘게 다니던 전매청 광주연초제조창(현 KT&G 광주공장)을 1994년 명예퇴직했다. 광주대 사진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조선이공대 디자인학부에서 ‘포토미디어’를 10년 넘게 가르쳤다. 전북 정읍이 고향인 안 씨는 광주에서 고향을 자주 오가면서 지금의 집터를 눈여겨 봐왔다고 한다. 2003년 집을 살 당시 1990㎡(약 600평)의 터에는 감나무 한 그루밖에 없었다. 황량하기 그지없던 이곳에 자신의 이름을 붙인 소나무를 심었다. 아래에는 아내 이름으로 넓은 바위를 놓았다. 때론 친구처럼, 때론 남매처럼 서로 변치 말고 살자고 다짐하면서 정원을 꾸민 지 어느덧 20년이 됐다.정원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해주는 나무는 아들 내외 결혼을 기념해 심은 수양백매화와 아내의 칠순때 심은 운용매화다. 장미와 수국, 철쭉과 벚꽃이 봄과 여름의 갈림길을 안내해준다. 바람결에 은목서 향기가 느껴질 때면 단풍이 곱게 물들기 시작한다. 정원이 하얀 눈으로 뒤덮이는 겨울은 고요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래서 그의 정원의 주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다.정원을 거닐다 보면 눈길 닿는 자리마다 안 씨의 손이 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정성이 느껴진다. 정원은 규모가 작다고 느낄 수 있지만 둘러보는 재미가 있고 아담해서 사진찍기에도 좋다.안 씨는 정원을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삶을 고민하는 공간으로 여긴다. 주변에 흔한 나무 한 그루와 돌 하나도 생명을 불어넣고 어떻게 조화를 시키느냐에 따라 감성을 자극하는 예술작품이 된다고 믿는다.그는 “정원을 가꾸는 고단함보다 즐거움이 더 크다”고 했다. 무얼 심을까 상상하는 게 즐겁고 심어놓은 식물이 잘 자라는 것을 지켜보는 것 또한 낙이라고 했다. 흙을 일구며 땀 흘릴 수 있어서 좋고 식물과 자연이 뭔가를 채워주는 충만감은 덤으로 따라왔다.지혜도 필요하다고 했다. 안 씨는 “꽃은 1년짜리 보통예금이고 나무는 정기적금”이라고 말했다. 꽃은 1년이 지나면 다시 심어야 하고 나무는 해마다 불어나는 이자처럼 무럭무럭 크기 때문에 투자가치가 높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나무를 심을 때는 ‘신원조회’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부지방에서 잘 크는 나무를 남부지방에 심을 때는 몸살을 심하게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백과 여백의 의미도 강조했다. 정원은 공간의 조화가 핵심이기 때문에 ‘공백은 줄이고 여백은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그의 정원은 ‘열린 공간’을 지향한다. 울타리가 없고 문턱도 낮다. 누구나 찾아와도 친절하게 맞이하며 안내해준다.“정원을 가꾸고 거니는 작은 일상 하나가 새로운 깨달음을 주기도 합니다.” 안 씨는 “정원에는 아주 오래된 돌도 있고 우리보다 훨씬 먼저 태어나 뿌리를 내린 나무도 있다”며 “이런 자연을 접하면서 저절로 겸손함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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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근경색증 임상 분석… 성별 차이 세계 첫 규명

    세계 최초로 심근경색증 환자의 남녀 간 임상 경과 차이를 관찰한 논문이 국제 학회지에 게재됐다. 21일 전남대에 따르면 전남대병원 심장센터 임선경 간호사의 석사학위 논문인 ‘단일 혈관 및 다혈관 병변을 동반한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에서 임상경과의 성별 차이’가 최근 국제 학회지인 ‘Cardiovascular Diagnosis and Therapy’에 게재됐다. 이 논문은 심근경색증 환자 중 단일 혈관 질환자 5644명과 다혈관 질환자 5338명을 3년간 추적했다. 세계 최초로 남녀 간의 임상 경과 차이를 관찰해 주목도가 높다는 게 대학 측 평가다. 논문에 따르면 여성 심근경색증 환자들은 남성 환자보다 고령이고,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기저질환이 많았다. 단일 혈관 질환을 가진 젊은 여성 환자들은 3년간 주요 심장 사건 발생률이 15.0%로, 남성(9.4%)보다 높았다. 하지만 다혈관 질환자에서는 남녀 간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고령에 동반 질환이 많은 여성 환자와 단일 혈관 질환을 보이는 젊은 여성 심근경색증 환자의 치료를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 간호사는 “세 아이의 엄마로서 바쁜 근무 시간과 응급환자 시술 중에도 시간을 내 연구를 했는데 정명호 지도교수와 동료 의료진의 도움이 매우 컸다”며 “논문이 여성 심근경색증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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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는 ‘라봉’이 따봉, 최고의 우리 술 뽑혀

    전남 나주시 다도면에 자리한 ‘다도참주가’는 1986년부터 대를 이어 막걸리를 빚고 있는 가족회사다. 현재 3대째인 삼형제가 함께 술도가를 운영하고 있다. ‘밝은 곳에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술’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전통의 맛을 이어가고 있다 다도참주가가 생산한 ‘라봉’(사진)이 국내 최고의 탁주로 인정받았다. 최근 열린 ‘2023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대상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은 것. 라봉은 전남지역 업체에서 출품한 제품 가운데 유일하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리술 품평회는 국가가 공인하는 주류품평회다. 우리술의 품질 향상,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0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올해 품평회는 탁주, 약·청주, 과실주, 증류주, 기타 주류 등 5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전국 199개 양조장에서 총 312개 제품을 출품했는데 엄격한 심사를 거쳐 15개 제품이 상을 받았다. 라봉은 나주에서 생산한 쌀과 한라봉을 갈아 넣은 알코올 농도 5.5%의 생막걸리다. 막걸리는 주세법상 과일 등의 부재료를 20%까지 넣을 수 있다. 라봉은 한라봉 특유의 상큼한 내음과 은은하고 깔끔한 맛으로 품평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상 수상으로 상금 500만 원과 함께 추석 명절 전 유통업체 초청 시음회, 바틀숍 입점 지원, 온라인 홍보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다도참주가는 누룩의 일종인 ‘국(麴)’을 손수 만들어 술을 빚는다. 술맛의 70%를 좌우하는 국을 48시간 동안 적절한 수분과 온도를 맞춰 발효시킨다. 직접 짠 오동나무 틀에 국을 띄우기 때문에 5미(단맛, 쓴맛, 신맛, 짠맛, 매운맛)가 살아 조화롭고 일정한 맛을 낸다. 장연수 다도참주가 대표(50)는 “앞으로 라봉처럼 산뜻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내면서 젊은 감성에도 맞는 프리미엄 막걸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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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멜 7년간 머물렀던 고장 강진, 31일부터 ‘강진 하맥축제’ 개최

    전남 강진군은 ‘제1회 강진 하맥축제’를 31일부터 사흘간 군동면 종합운동장에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강진군은 조선을 최초로 서양에 알린 ‘하멜표류기’의 주인공 헨드릭 하멜(1630∼1692)을 브랜드화한 하맥축제를 선보인다. 오직 강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하멜촌 맥주와 지역의 촌닭으로 만든 치킨이 어우러진 치맥축제다. 하멜촌 맥주는 하멜이 강진에서 7년간 머물렀던 지역의 문화역사에서 착안한 상품이다. 하멜의 고향인 네덜란드의 맥아를 가져와 만들었고, 물을 희석하지 않아 깊은 맛을 낸다. 축제의 흥을 돋울 공연 시간은 사흘간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다. 댄스, 힙합, DJ EDM 파티 공연과 중간중간 이벤트, 맥주 타임으로 꾸며진다. 축제장에서는 생맥주 한 잔을 2500원에 판매하며, 맥주존에서는 1만 원의 입장료를 내면 오후 9시까지 무제한으로 맥주를 마실 수 있다 강진군은 축제 기간 푸소 체험과 연계한 숙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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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산해변에 누워 쏟아지는 별빛 황홀경 느껴보세요

    전남 신안군 자은도는 2019년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 개통으로 육지와 연결됐다. 모래가 많기로 유명한 자은도는 빛 공해 지수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곳 중 하나다. 섬 서쪽 양산해변은 이 때문에 아마추어 천체 사진 작가들 사이에서는 별 관측 성지로 주목받는 곳이다. 밤하늘 지평선 위에 쏟아지는 별빛은 한마디로 황홀경이다. 양산해변에 누워 천문연구원과 함께 별자리를 찾는 낭만적인 여행상품이 나왔다. 최근 한국관광공사, 국립광주과학관, 신안군이 함께 출시한 ‘별빛달빛여행’이다. 여행 첫날은 국립광주과학관 천체투영관에서 별자리에 관한 사전 교육을 받은 뒤 자은도로 이동한다. 현장에 설치된 이동과학관을 체험하고 망원경 조작법 등을 배운다. 일몰 후에는 양산해변에 누워 천문 전문 연구원의 설명을 들으며 별자리를 찾는다. 이튿날 오전 신안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휴식을 즐긴 뒤 2021년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된 퍼플섬을 방문한다. 주말 1박 2일 프로그램으로 1차는 8월 26일, 2차는 9월 2일, 3차는 9월 23일 등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이용 요금은 최대 3인까지 숙박이 가능한 슈페리어룸 이용 시 2인 40만 원, 최대 5인 기준 디럭스룸은 3인 이용 시 합계 60만 원이다. 상품 예약은 국립광주과학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상품 출시 기념으로 투어 참가자 전원에게 마그넷 3종 세트 및 신안 퍼플섬 무료 입장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보라색 우산과 친환경 여행용품을 증정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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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0년 전부터 인연… 해남군-중국 옹원현, 관광 교류 물꼬

    “우리 마을이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가교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최근 중국 정부가 6년 5개월 만에 한국 단체여행 빗장을 푼 것을 무척이나 반기는 이들이 있다. 전남 해남군 산이면 황조마을 주민들이다. 광동 진씨(廣東陳氏) 집성촌인 이 마을은 2014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울대 강연에서 ‘명나라 통수 진린의 후예가 조선에서 뿌리를 내렸다’고 말한 바로 그곳이다. 광동진씨의 시조인 진린(1543∼1607)은 중국 광둥성 옹원현에서 태어났다. 정유재란 당시 수군 도독으로 출병해 이순신 장군과 함께 왜군을 물리쳤다. 우여곡절 끝에 후손들이 황조마을로 이주해 정착하면서 집성촌을 이뤘다. 현재 광동진씨는 전국적으로 3000여 명이 살고 있다. 황조마을에는 56가구가 산다. 수백 년 전 떠나온 고향 생각 때문인지 황조마을에는 중국 쪽을 바라보고 지어진 집들이 많다.● 400년을 이어온 인연진린의 손자인 진조는 청의 침략으로 명나라 의종이 나무에 목을 매고 자결하자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와 은거했다. 명나라가 망하자 “원수들과 하늘을 같이할 수 없다”며 조선으로 이주를 결심했다. 1644년 난징에서 출발한 진조는 경남 남해 장승포에 도착했다. 이후 조부 진린이 진을 쳤던 완도 고금도로 옮겨와 살다가 다시 해남으로 나와 정착하면서 아들 석문을 낳았다. 진석문은 12세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해남의 현재 위치로 이주했다. 후에 마을 이름을 명나라 황제의 조정에서 큰 벼슬을 한 충신의 후예가 유민으로 들어와서 산다는 의미로 ‘황조(皇朝)마을’이라고 했다. 이런 인연으로 해남군과 옹원현은 1999년 자매결연을 한 뒤 꾸준히 교류를 해왔다. 해마다 이순신 장군의 해전 승리를 기리는 명량대첩축제에 진린 장군 후손들을 초청하는 등 우의를 다져왔다. 11일 두 도시는 해남에서 의미 있는 행사를 열었다. 자매결연을 넘어 국제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하고 구체적인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옹원현 방문단은 12일 황조마을을 찾았다. 마을에 있는 황조별묘(皇朝別廟)를 참배하고 광동진씨 종친들과 차담회를 가졌다. 황조별묘는 진린과 아들 손자, 증손자까지 모두 4대를 제사 지내는 사당이다. 진경영 광동진씨 종친회장(64)은 “마을을 방문하기 이틀 전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 여행을 전면 허용한다는 발표가 전해진 터여서 자연스럽게 유커(중국인 관광객) 이야기가 나왔다”며 “광동진씨 후손부터라도 자유롭게 왕래하는 등 민간 차원에서 먼저 물꼬를 트자고 했다”고 전했다. 광동진씨 종친회는 중국에 진씨가 8000만 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진 회장은 “진씨 성을 가진 사람의 1%만 와도 80만 명이다”라며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맞춤형 관광 코스를 개발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중 우호협력 상징 황조별묘황조별묘는 중국대사 등 유력 인사와 중국 유학생이 자주 찾으면서 한중 우호협력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1680년(숙종 6년) 단을 만들어 진린을 제향하다가 1871년(고종 8년) 별묘를 건립했다. 정면 3칸, 측면 1칸 규모의 맞배지붕 건물로, 2003년 향토문화유적 제10호로 지정됐다. 옹원현 진씨 문중은 2년에 한 번씩 한식날 제사를 지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해남군과 옹원현은 국제우호도시 협약을 계기로 산업과 문화, 관광, 스포츠, 교육,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다음 달 8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명량대첩축제에 옹원현 방문단 20여 명이 해남을 찾을 예정이다. 해남군은 무엇보다 농수산물 수출과 문화·예술 분야 교류 확대를 꾀하고 있다. 중국에서 관심이 큰 유기농 차와 인삼 등 농산물을 홍보하고 난초 전시회, 서예전 등 민간 부문의 교류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해남을 중국인 관광의 메카로 만든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명량대첩지와 황조별묘, 진린 장군이 완도 고금도에 조성한 관왕묘 등을 연계한 여행 코스를 개발하면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중국인의 단체 관광길이 열림에 따라 중국의 역사를 이야기할 수 있는 해남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관광길이 열리면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이 단 한 명도 찾지 않았던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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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서부권 내달 22일 취업 박람회

    전남도는 9월 22일 전남중소기업일자리경제진흥원에서 ‘2023 전남 서부권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참여 기업을 17일 밝혔다. 대상 직종은 사무직, 관리직, 생산직, 서비스직 등이다. 무안군, 장흥군, 강진군, 해남군, 영광군과 전남중소기업일자리경제진흥원, 전남테크노파크, 한전KDN, 한국산업단지공단대불지사, 목포고용노동지청 등과 함께하는 이번 박람회는 기업체-구직자 간 만남을 통해 취업 기회 확대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람회 참여 기업에는 인재 채용 및 면접 부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일자리정책 홍보관과 구인·구직 매칭지원을 위한 현장매칭관, 이력서 사진 촬영, 힐링 상담 세러피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참여 기업 1차 모집은 이달 25일까지이며 최종 모집은 31일 마감된다. 신청은 전남일자리통합정보망에서 확인하거나 전남일자리종합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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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0년을 이어온 인연…해남군- 중국 옹원현 한·중 관광 새 시대 연다

    “우리 마을이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가교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최근 중국 정부가 6년 5개월 만에 한국 단체여행 빗장을 푼 것을 무척이나 반기는 이들이 있다. 전남 해남군 산이면 황조마을 주민들이다. 광동 진씨(廣東陳氏) 집성촌인 이 마을은 2014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울대 강연에서 ‘명나라 통수 진린의 후예가 조선에서 뿌리를 내렸다’고 말한 바로 그곳이다. 광동진씨의 시조인 진린(1543~1607)은 중국 광동성 옹원현에서 태어났다. 정유재란 당시 수군 도독으로 출병해 이순신 장군과 함께 왜군을 물리쳤다. 우여곡절 끝에 후손들이 황조마을로 이주해 정착하면서 집성촌을 이뤘다. 현재 광동진씨는 전국적으로 3000여 명이 살고 있다. 황조마을에는 56가구가 산다. 수백 년 전 떠나온 고향 생각 때문인지 황조마을에는 중국 쪽을 바라보고 지어진 집들이 많다.●400년을 이어온 인연 진린의 손자인 진조는 청의 침략으로 명나라 의종이 나무에 목을 매고 자결하자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와 은거했다. 명나라가 망하자 “원수들과 하늘을 같이 할 수 없다”며 조선으로 이주를 결심했다. 1644년 난징에서 출발한 진조는 경남 남해 장승포에 도착했다. 이후 조부 진린이 진을 쳤던 완도 고금도로 옮겨와 살다가 다시 해남으로 나와 정착하면서 아들 석문을 낳았다. 진석문은 12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해남의 현재 위치로 이주했다. 후에 마을 이름을 명나라 황제의 조정에서 큰 벼슬을 한 충신의 후예가 유민으로 들어와서 산다는 의미로 ‘황조(皇朝)마을’이라고 했다. 이런 인연으로 해남군과 옹원현은 1999년 자매결연을 한 뒤 꾸준히 교류를 해왔다. 해마다 이순신 장군의 해전 승리를 기리는 명량대첩축제에 진린 장군 후손들을 초청하는 등 우의를 다져왔다. 11일 두 도시는 해남에서 의미 있는 행사를 열었다. 자매결연을 넘어 국제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하고 구체적인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옹원현 방문단은 12일 황조마을을 찾았다. 마을에 있는 황조별묘(皇朝別廟)를 참배하고 광동진씨 종친들과 차담회를 가졌다. 황조별묘는 진린과 아들 손자, 증손자까지 모두 4대를 제사 지내는 사당이다. 진경영 광동진씨 종친회장(64)은 “마을을 방문하기 이틀 전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 여행을 전면 허용한다는 발표가 전해진 터여서 자연스럽게 유커(중국 관광객) 이야기가 나왔다”며 “광동진씨 후손부터라도 자유롭게 왕래하는 등 민간 차원에서 먼저 물꼬를 트자고 했다”고 전했다. 광동진씨 종친회는 중국에 진씨가 8000만 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진 회장은 “진씨 성을 가진 사람의 1%만 와도 80만 명이다”며 “중국 관광객을 위한 맞춤형 관광코스를 개발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한-중 우호협력 상징 황조별묘 황조별묘는 중국대사 등 유력인사와 중국 유학생이 자주 찾으면서 한-중 우호협력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1680년(숙종 6년) 단을 만들어 진린을 제향하다가 1871년(고종 8년) 별묘를 건립했다. 정면 3칸, 측면 1칸 규모의 맞배지붕 건물로, 2003년 향토문화유적 제10호로 지정됐다. 옹원현 진씨 문중은 2년에 한 번씩 한식날 제사를 지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해남군과 옹원현은 국제우호도시 협약을 계기로 산업과 문화, 관광, 스포츠, 교육,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다음 달 8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명량대첩축제에 옹원현 방문단 20여 명이 해남을 찾을 예정이다. 해남군은 무엇보다 농수산물 수출과 문화·예술 분야 교류 확대를 꾀하고 있다. 중국에서 관심이 큰 유기농 차와 인삼 등 농산물을 홍보하고 난초 전시회, 서예전 등 민간 부문의 교류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중국 관광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해남을 중국인 관광의 메카로 만든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명량대첩지와 황조별묘, 진린 장군이 완도 고금도에 조성한 관왕묘 등을 연계한 여행코스를 개발하면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중국인의 단체 관광길이 열림에 따라 중국의 역사를 이야기할 수 있는 해남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관광길이 열리면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이 단 한 명도 찾지 않았던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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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축 15만 마리 폐사… 양식장 고수온 경보

    전남 무안군에서 닭 4만7000여 마리를 기르던 A 씨는 최근 폭염으로 닭 1000여 마리를 잃었다. 말복(10일) 등 성수기를 앞두고 더위에 약한 닭들이 집단 폐사한 것이다. A 씨는 “정성스럽게 키운 닭을 퇴비업체에 넘기면서 속상해 울었다. 금전적으로도 1000만 원 이상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이 같은 피해가 전국 각지에서 확산되는 모습이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1일)까지 폭염으로 가축 15만3307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 9288마리, 닭 등 가금류 14만4079마리 등이었다. 닭 등 더위에 약한 가축들은 30도 이상 고온이 이어지면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과 생산성이 줄어드는데, 장기화할 경우 집단 폐사로 이어진다. 폭염으로 인한 양식장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31일 수온이 28도가 넘은 충남 천수만, 전남 득량만·여자만, 경남 진해만 등 4개 만에 고수온 경보를 내렸다. 수온이 오르면 바닷물 속 산소량이 줄어들며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 물고기들의 집단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지자체들은 양식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양식장에 액화산소를 공급하고, 물 위에 차광막 등을 설치하며 수온을 낮추도록 독려하고 있다. 철도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일 폭염으로 레일 온도가 올라간 고속철도 5곳, 일반철도 42곳 등 철도 47곳에 대해 열차 운행 속도를 제한했다고 밝혔다. 철도 당국은 고속철도의 레일 온도가 55도 이상, 일반철도는 60도 이상일 때 열차를 서행 운행하도록 하고 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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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에 가축 15만 마리 폐사… 양식장도 ‘고수온’ 비상

    전남 무안군에서 닭 4만7000여 마리를 기르던 A 씨는 최근 폭염으로 닭 1000여 마리를 잃었다. 말복(10일) 등 성수기를 앞두고 더위에 약한 닭들이 집단 폐사한 것이다. A 씨는 “정성스럽게 키운 닭을 퇴비업체에 넘기면서 속상해 울었다. 금전적으로도 1000만 원 이상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폭염이 계속되면서 이 같은 피해가 전국 각지에서 확산되는 모습이다.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1일)까지 폭염으로 가축 15만3307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 9288마리, 닭 등 가금류 14만4079마리 등이었다. 닭 등 더위에 약한 가축들은 30도 이상 고온이 이어지면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과 생산성이 줄어드는데, 장기화될 경우 집단 폐사로 이어진다.폭염으로 인한 양식장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31일 수온이 28도가 넘은 충남 천수만, 전남 득량만·여자만, 경남 진해만 등 4개만에 고수온 경보를 내렸다. 수온이 오르면 바닷물 속 산소량이 줄어들며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 물고기들의 집단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지자체들은 양식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양식장에 액화 산소를 공급하고, 물 위에 차광막 등을 설치하며 수온을 낮추도록 독려하고 있다.철도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일 폭염으로 레일 온도가 올라간 고속철도 5곳, 일반철도 42곳 등 철도 47곳에 대해서 열차 운행 속도를 제한했다고 밝혔다. 철도 당국은 고속철도의 레일온도가 55도 이상, 일반철도는 60도 이상일 때 열차를 서행 운행하도록 하고 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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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의 이름으로…” 아흔살 노병의 기부

    지난달 22일 전남 담양군청 참여소통실로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수신인은 ‘참여소통실장’, 발신인은 ‘경기도 안양시 정영하’로 적혀 있었다. A4용지 2장 분량의 편지에서 정 씨는 ‘6·25 때 월남한 황해도 출신 90대 참전용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국가유공자이자 30년간 국가공무원으로 봉직한 자신이 담양에 고향사랑 기부금을 보내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정 씨의 부모는 모두 담양 출신으로 일제강점기인 1925년 황해도로 이주했고 가족은 죽세공으로 생계를 이어오다 전쟁통에 뿔뿔이 흩어져 이산가족이 됐다. 1951년 부모의 고향을 처음으로 찾은 정 씨는 ‘월산면에 고모 한 분이 살고 있다’는 어렴풋한 기억에 기대 고모를 찾아 나섰고 면사무소 직원 등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상봉했다. 정 씨는 “이미 고인이 됐을 아버지의 명의로, 아버지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고향 담양에 자식인 제가 소정의 기부금을 내고 싶다”는 뜻을 편지에 담아 보냈다.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입금 은행과 계좌번호를 전달받은 정 씨는 그 길로 은행 창구로 달려가 100만 원이 넘는 기부금을 쾌척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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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대석]“에너지 산업-청년주택 확대… 지역전체에 활기 불어넣을 것”

    “지역의 활력을 되찾아 지방소멸 위기를 막겠습니다.” 장충모 전남개발공사 사장(58)은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단편적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매력적인 정주 환경 조성은 물론이고 안정적인 주거 복지와 지역 정체성을 살리는 등 치밀하고 복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이어 “다양한 지역 활력 프로젝트로 살기 좋은 전남 행복시대를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장 사장과의 일문일답. ―취임한 지 8개월 만에 성과가 많다. “8년 연속 흑자경영은 물론이고 경영평가와 고객만족도 1위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최우수 지방공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그동안 직원들이 열심히 해왔기 때문이다. 취임 이후 지방공기업 최초 준법감시위원회 신설, 고향사랑기부제 동참, 전남형 청년주택,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민간 확산 등 새로운 시도를 대내외적으로 높게 평가해준 것 같다.” ―지역 활력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이유는 . “전남은 합계출산율이 0.98명으로 사망자가 출생자보다 많은 ‘데드 크로스’에 이미 진입했다. 청년들이 계속 지역을 떠나고 있어 30년 후에는 인구 150만 명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이 돌아오고 지역이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거 복지가 안정돼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지역 특색에 맞는 신산업을 육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지역 활력 프로젝트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해법은 .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청년들을 붙잡기 위해서는 전남에 좋은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해상풍력발전 최적지인 전남에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지역 활력 산업과 나주 에너지,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관련 산업의 선도 기업과 연구기관, 조립 및 부품 제조업체를 유치하면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다.” ―‘전남형 청년주택’이 주목받고 있다. “‘으뜸전남 청년임대주택’은 청년·신혼부부에게 이사 걱정 없이 결혼 및 출산, 자녀 양육이 가능하도록 안정적인 거주를 보장하는 사업이다. 오래된 기존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수준이 아니라 여유 있는 공간과 최신 주거 트렌드를 반영한 수요 맞춤형 고품질 아파트다. 매달 59㎡는 5만 원, 84㎡는 10만 원만 내면 되는 파격적인 임대료로 화제가 되고 있다. 올 하반기에 후보지를 선정한 후 100호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남 서부권과 동부권에 균형 있게 공급하고 해마다 규모를 늘릴 것이다. 폐교를 활용한 스마트팜 임대주택 사업, 보호 종료 자립 준비 주택 지원사업, 귀농·귀촌을 위한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 등 다양한 계층의 주거 안정을 도모하는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ESG 경영을 민간에까지 확대했다. “지역 활력 프로젝트의 하나다. 환경을 보호하며 재생에너지 기반을 확대하고 상생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투명하고 공정한 문화가 지역사회에 확산돼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지역 기업의 생존과 지역 활력의 든든한 초석이 되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남개발공사가 앞장서 ESG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 “‘새로운 도약과 새로운 20년’을 위한 사업들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 미래 사업 진출을 위해 출자 한도를 확대하는 등 재무구조를 강화하고 조직·인력 기반을 확충하겠다. 전남 도민의 든든한 행복 실현 파트너이자 지역발전 동반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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