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기

문병기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구독 80

추천

동아일보 워싱턴 특파원 문병기 기자입니다.

weappon@donga.com

취재분야

2024-03-25~2024-04-24
국제일반41%
미국/북미33%
국제정치6%
국제경제4%
국제정세4%
칼럼4%
정치일반2%
국제인물2%
국제사고2%
남북한 관계2%
  • 트럼프, 아이오와 과반땐 ‘대세론’ 쐐기… 헤일리, 2위 차지땐 상승 기대 이어갈듯

    15일(현지 시간)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는 전국에서 처음 열리는 경선이라는 점에서 미국 대선의 풍향계로 불린다. 그런 만큼 야당 공화당 경선에는 물론이고 대선 판도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50%를 넘어설 것인가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역대 최대 표차 승리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목표를 내건 가운데 과반의 득표율을 얻는다면 대세론에 쐐기를 박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미 CBS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적극 투표층 가운데 69%의 지지율을 보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14%),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12%)를 크게 앞섰다. 지난해 11월 같은 조사에선 61%를 얻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득표율 50%를 넘기지 못하면 여론조사에서의 압도적인 지지율이 되레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 ‘화상 타운홀’ 유세에서 “50%가 뭔가 의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며 “이는 높은 기준을 세워놓은 뒤 만약 내가 49%를 득표하면 ‘실패했다’고 비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중 공격을 받고도 지지율 상승세를 유지할 것인가에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이제 헤일리에 대한 여러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며 네거티브 공세를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헤일리 전 대사가 약한 조직력을 딛고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2위를 차지하면 실낱같기는 하나 이변에 대한 기대를 이어갈 수 있다. 최근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헤일리 전 대사에게 밀리며 경선에서 조기 탈락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두 번째 경선지로 헤일리 전 대사가 사활을 건 뉴햄프셔 대신 헤일리 전 대사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에 집중하는 새로운 전략과 함께 경선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인디애놀라=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1-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죽더라도 투표하고 죽어라”…혹한 뚫은 美 경선 열기

    15일(현지 시간)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11월 5일 치러지는 2024년 미국 대선이 본격 막을 올린다. 그간 민주당과 공화당의 첫 경선이 모두 이곳에서 대면으로 실시됐지만 민주당이 경선 방식을 우편투표로 바꾸면서 올해는 공화당만 주(州) 내 1657개 코커스장에 당원들이 모여 지지하는 주자에게 투표하게 된다.공화당의 지지율 1위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커스를 하루 앞둔 이날 주도(州都) 디모인 인근 인디애놀라에서 유세를 하고 압승을 자신했다. 특히 자신의 정책과 공약을 강조하는 다른 주자와는 달리 조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바이든(대통령)의 재앙으로부터 미국인을 구할 유일한 주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약 300만 명인 아이오와주 인구의 90%가 백인이고 자신의 주 지지층이 고령 백인층이라는 점을 감안한 듯 “집에 가만히 앉아 있어선 안 된다. 죽도록 아프다면(sick as a dog), 투표하고 죽으라”는 말까지 던졌다. 혹한을 뚫고 반드시 투표장에 와서 자신을 찍으라고 당부한 것이다. 그는 “아이오와주에서 역대 최대 표차 승리 기록을 경신하겠다”고도 자신했다. 이날 유세에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덕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 등 공화당의 유력 정치인이 대거 출동했다.이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격하는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도 막판 총력전을 벌이며 ‘트럼프 대세론’에 도전장을 던졌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겐 늘 혼돈이 뒤따른다”며 거친 언행과 태도로 악명 높은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자신을 찍으라고 외쳤다. 또 자신의 경제, 외교안보 정책 등을 강조하며 집권하면 중산층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일각에서 경선 조기 사퇴설이 제기된 디샌티스 주지사 또한 “여러분은 투표로 미국을 바꿀 힘이 있다”며 “이 나라를 위해 변화를 만들어 달라. 나를 지지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지를 당부했다.대선으로 가는 첫 관문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는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해왔다. 코커스 전 여론조사 때 1위를 한 주자가 실제로 1위를 하면 대세론에 탄력이 붙고, 예상 못했던 주자가 1위를 하면 돌풍의 근원지가 됐다. 이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에서 큰 격차로 1위를 하면 공화당의 남은 경선 결과보다는 사실상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바이든 대통령과의 본선 대결 구도가 더 중요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인디애놀라=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1-15
    • 좋아요
    • 코멘트
  • 美 아이오와 경선 관전포인트…트럼프, 과반땐 ‘대세론’ 쐐기

    15일(현지 시간)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는 전국에서 처음 열리는 경선이라는 점에서 미국 대선의 풍향계로 불린다. 그런 만큼 야당 공화당 경선에는 물론 대선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50%를 넘어설 것인가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역대 최대 표차 승리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목표를 내건 가운데 과반의 득표율을 얻는다면 대세론에 쐐기를 박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미 CBS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적극 투표층 가운데 69%의 지지율을 보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14%),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12%)를 크게 앞섰다. 지난해 11월 같은 조사에선 61%를 얻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득표율 50%를 넘기지 못하면 여론조사에서의 압도적인 지지율이 되레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 ‘화상 타운홀’ 유세에서 “50%가 뭔가 의미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며 “이는 높은 기준을 세워놓은 뒤 만약 내가 49%를 득표하면 ‘실패했다’고 비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중 공격을 받고도 지지율 상승세를 유지할 것인가에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이제 헤일리에 대한 여러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며 네거티브 공세를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헤일리 전 대사가 약한 조직력을 딛고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2위를 차지하면 실낱같기는 하나 이변에 대한 기대를 이어갈 수 있다.최근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헤일리 전 대사에게 밀리며 경선에서 조기 탈락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두 번째 경선지로 헤일리 전 대사가 사활을 건 뉴햄프셔 대신 헤일리 전 대사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에 집중하는 새로운 전략과 함께 경선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지난해 민주당 아이오와 경선에서 득표 집계 불일치로 개표 결과 발표가 장시간 지연되는 참사가 벌어진 가운데 올해 아이오와 코커스를 둘러싼 논란이 반복될지도 관심이다. 2016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에게 패배하자 재선거를 요구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미 우편홍보물로 “디샌티스가 아이오와 코커스를 조작하려 하고 있다”고 선거부정 가능성을 제기한 상황이다.인디애놀라=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1-15
    • 좋아요
    • 코멘트
  • [르포]두쪽난 아이오와… 농촌선 “트럼프가 희망” 도시선 “감옥 보내야”

    “도널드 트럼프는 온갖 정치적 박해에 시달리면서도 우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에 대한 공격은 그의 지지자 모두를 공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아이오와주(州) 오번데일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가 적힌 붉은 모자를 쓴 제리 피어스 씨(68)는 영하 20도가 넘는 살을 에는 한파에도 트럼프 선거운동본부로 향했다. 2016년 때는 공화당 경선 라이벌이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지지했던 그는 15일 열릴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는 지역 코커스 의장을 맡을 정도로 활발한 트럼프 지지자로 바뀌었다. 피어스 씨는 ‘2020년 대선 뒤집기’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91개 혐의가 “모두 지어낸 얘기”라며 “‘사법 무기화’로 낙선한다면 가만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올해 세계가 맞을 최대 위험으로 미 대선이 꼽히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첫 대선 경선이 열리는 아이오와주는 정치 양극화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농촌은 트럼프, 도심은 反트럼프 ‘분열’ 민주·공화당 모두 압도적 우세를 차지하기 어려운 ‘경합주’로 분류되던 아이오와주는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뒤로 갈수록 선명한 ‘레드 스테이트(red state·공화당 우세주)’로 기울고 있다. 하지만 농촌 지역은 트럼프 대세론이 강세인 반면, 주도(州都) 디모인 등 도심 지역은 오히려 반(反)트럼프 분위기가 높아지며 분열상을 드러내고 있다. 미 대선의 10대 ‘가늠좌(bellwether)’ 중 하나로 꼽히던 마셜타운 역시 최근 몇 년 사이 트럼프 지지 성향이 강해진 대표 지역이다. ‘가늠좌’는 미 대선 결과와 가장 비슷한 투표 결과가 나오는 ‘카운티(한국의 군)’를 일컫는다. 마셜타운도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큰 표차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이기기 전만 해도 ‘본선 적중률’이 상당히 높았다. 12일 이곳에서 만난 미셸 딜런 씨는 “주변 농촌 어디를 가봐도 트럼프 깃발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누구 편에 서야 할지 모르는 니키 헤일리(전 주유엔 미국대사)도, 무슨 일을 했는지도 모르는 론 디샌티스(플로리다 주지사)도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셜타운 주민 헬렌 에어하트 씨도 “트럼프는 미국을 위해 환상적인 일들을 해냈다”며 “우리도 그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디모인 등에서 만난 주민들은 강한 반트럼프 발언을 쏟아내는 경우가 많았다. 조앤 씨는 “원래 공화당원이었지만 2016년 트럼프 당선 뒤 공화당을 떠났다”면서 “그는 감옥에 가야 할 끔찍한 인물”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또 다른 주민 스티브 스톨턴 씨도 “트럼프 지지율은 사람들의 공포를 자극해 얻어낸 허상”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식 포퓰리즘이 ‘레드 웨이브’ 불러”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전역에서 지난 10년간 아이오와만큼 극적인 정치적 변화를 겪은 주는 없었다”며 “트럼프는 아이오와를 이제 두 개의 전혀 다른 땅으로 분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그 배경으로 “트럼프식 포퓰리즘이 주민 70%를 차지하는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백인들에게 ‘레드 웨이브(공화당 돌풍)’를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화상 타운홀’ 행사로 재개한 아이오와주 유세에서 불법이민자에 대한 음모론과 바이든 대통령 부패 등에 대한 일방적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경정책이 완전히 망가졌다. 우리가 예멘을 폭격하는 사이 미국에 들어온 예멘인들이 있다”며 “또 지난 몇 달간 19∼25세의 전투 가능한 중국인 남성 2만6700명이 미국에 왔다.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에게 침략당하고 있다”고 했다. 또 “중국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바이든은 선거 개입과 또 다른 대선 사기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디모인=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1-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체감온도 영하40도 ‘냉동고 경선’… 지지자들 투표소 모으기 비상

    15일(현지 시간) 미국 야당 공화당의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첫 경선을 앞두고 중부 아이오와주에는 주말부터 북극 한파가 몰아쳤다. 13일 두툼한 외투를 입고 있어도 거리에 서니 냉기가 뼛속까지 파고들어 몸이 절로 움츠러들었다. 특히 최근 며칠 동안 계속된 눈 폭풍으로 이미 곳곳에 30cm 이상 눈이 쌓여 대부분의 도로가 마비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날씨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공화당의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15일 아이오와주의 최저기온은 영하 27도(화씨 약 영하 17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35∼40도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는 1972년 아이오와주에서 공화당 코커스가 처음 열린 이후 52년 만의 최저 기온이다. 아이오와주 코커스는 현지 시간 오후 7시(한국 시간 16일 오전 10시)부터 실시된다. 주내 1500개 이상의 당원대회 장소에 당원들이 직접 참석해 지지 후보를 뽑는다. 주요 주자의 캠프에도 비상이 걸렸다. 역대급 한파가 투표율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은 저마다 “내가 유리하다”고 주장하며 막판 세(勢)몰이에 나섰다. 투표율 하락은 독보적인 지지율 1위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인 헤일리 전 대사에게 불리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반면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성향이 강한 고령의 백인이 한파에 따른 각종 부상 등을 우려해 투표장에 오지 못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 주도(州都) 디모인 유세에서 “내 지지자들은 누구보다 헌신적”이라고 자신했다. 디샌티스 주지사 경선 캠프의 관계자 또한 “우리는 다른 주자와 달리 주내 99개 카운티를 모두 누볐다”며 막판 역전 가능성을 제기했다. 13일 발표된 NBC 뉴스와 현지 언론 디모인레지스터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의 지지율로 1위를 질주했다. 헤일리 전 대사(20%), 디샌티스 주지사(16%)가 뒤를 이었다.디모인=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1-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낙선땐 가만 있지 않을 것” vs “트럼프는 허상”…아이오와 삼킨 정치 양극화

    “도널드 트럼프는 온갖 정치적 박해에 시달리면서도 우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에 대한 공격은 그의 지지자 모두를 공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13일(현지 시간) 미국 아이오와주(州) 어번데일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가 적힌 붉은 모자를 쓴 제리 피어스 씨(68)는 영하 20도를 넘는 살을 에는 한파에도 트럼프 선거운동본부로 향했다. 2016년 때는 공화당 경선 라이벌이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지지했던 그는 15일 열릴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는 지역 코커스 의장을 맡을 정도로 활발한 트럼프 지지자로 바뀌었다. 피어스 씨는 ‘2020년 대선 뒤집기’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91개 혐의가 “모두 지어낸 얘기”라며 “‘사법 무기화’로 낙선한다면 가만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올해 세계가 맞을 최대 위험으로 미 대선이 꼽히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첫 대선 경선이 열리는 아이오와주는 정치 양극화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농촌은 트럼프, 도심은 反트럼프 ‘분열’민주·공화당 모두 압도적 우세를 차지하기 어려운 ‘경합주’로 분류되던 아이오와주는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뒤로 갈수록 선명한 ‘레드 스테이트(red state·공화당 우세주)’로 기울고 있다. 하지만 농촌 지역은 트럼프 대세론이 강세인 반면, 주도(州都) 디모인 등 도심 지역은 오히려 반(反)트럼프 분위기가 높아지며 분열상을 드러내고 있다.미 대선의 10대 ‘가늠좌(bellwether)’ 중 하나로 꼽히던 마셜타운 역시 최근 몇 년 사이 트럼프 지지 성향이 강해진 대표 지역이다. ‘가늠좌’는 미 대선 결과와 가장 비슷한 투표 결과가 나오는 ‘카운티(한국의 군)’를 일컫는다. 마셜타운도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큰 표차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이기기 전만 해도, ‘본선 적중율’이 상당히 높았다.12일 이곳에서 만난 미셸 딜런 씨는 “주변 농촌 어디를 가봐도 트럼프 깃발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누구 편에 서야 할지 모르는 니키 헤일리(전 주유엔 미국대사)도, 무슨 일을 했는지도 모르는 론 디샌티스(플로리다 주지사)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셜타운 주민 헬렌 에어하트 씨도 “트럼프는 미국을 위해 환상적인 일들을 해냈다”며 “우리도 그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디모인 등에서 만난 주민들은 강한 반트럼프 발언을 쏟아내는 경우가 많았다. 조안 씨는 “원래 공화당원이었지만 2016년 트럼프 당선 뒤 공화당을 떠났다”며 “그는 감옥에 가야 할 끔찍한 인물”이라 손사래를 쳤다. 또 다른 주민 스티브 스톨튼 씨도 “트럼프 지지율은 사람들의 공포를 자극해 얻어낸 허상”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식 포퓰리즘이 ‘레드 웨이브’ 불러”워싱턴포스트(WP)는 “미 전역에서 지난 10년간 아이오와만큼 극적인 정치적 변화를 겪은 주는 없었다”며 “트럼프는 아이오와를 이제 두 개의 전혀 다른 땅으로 분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그 배경으로 “트럼프식 포퓰리즘이 주민 70%를 차지하는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백인들에게 ‘레드 웨이브(공화당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화상 타운홀’ 행사로 재개한 아이오와주 유세에서 불법이민자에 대한 음모론과 바이든 대통령 부패 등에 대한 일방적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경정책이 완전히 망가졌다. 우리가 예멘을 폭격하는 사이 미국에 들어온 예멘인들이 있다”며 “또 지난 몇 달간 19~25세 전투 가능 중국인 남성 2만6700명이 미국에 왔다.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에게 침략당하고 있다”고 했다. 또 “중국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바이든은 선거 개입과 또 다른 대선 사기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디모인=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1-14
    • 좋아요
    • 코멘트
  • 아이오와 코커스 덮친 역대급 혹한…이변 기대하는 디샌티스 “코커스까지 전력질주”

    “플로리다주 사람들은 1월엔 북쪽으로 올라오지 않죠. 그래도 저는 아이오와 코커스까지 전속력으로 달려갈 겁니다.”12일(현지시간) 오전 7시 15분 미국 아이오와주(州) 앵커니시에 마련된 론 디샌티스 플로라다 주지사의 선거 유세장. “차기 미국 대통령을 맞아달라”는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주지사의 소개에 단상에 오른 디샌티스 주지사가 농담을 던지자 박수와 함께 환호가 터져 나왔다.눈 폭풍이 덮친 아이오와는 이날 체감온도가 섭씨 영하 30도가량으로 떨어지고 밤새 내린 눈이 무릎 높이까지 쌓였다. 하지만 한 보수단체가 주최한 디샌티스 주지사의 유세에는 50여 명의 아이오와 주민들이 눈 폭풍을 뚫고 자리를 채웠다.디샌티스 주지사는 “나는 공화당이 계속 패배하는데 지쳤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이어 “비록 내가 전직 대통령과 많은 정책을 공유하고 있지만 문제는 너무 많은 이들이 그(트럼프 전 대통령)를 반대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표를 낭비할 수 없다. 내가 여러분의 최고의 선택인 이유”라고 했다.한 때 ‘똑똑한 트럼프’로 불리며 공화당의 미래로 주목받았던 디샌티스 주지사는 사법리스크를 계기로 반등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 반(反)트럼프 공화당 고액 기부단체의 공개 지지를 등에 업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에게도 뒤처졌다.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 측은 아이오와를 덮친 역대 최악의 혹한이 이변을 불러올 수 있다는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날 유세장을 찾은 칼슨 오들 씨(22)는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완수하지 못한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앞서지만 눈 폭풍 때문에 디샌티스가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 캠프 관계자는 “아이오와주 99개 카운티를 모두 찾은 후보는 우리뿐”이라고 강조했다. 혹한으로 투표율이 떨어질수록 조직력이 강한 디샌티스 주지사가 유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1500개 이상의 당원대회 장소에 당원들이 모여 토론과 지지연설을 거쳐 지지 후보를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제는 코커스가 열리는 15일 기온이 최저 영하 27도, 체감온도는 영하 4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역대 최악의 혹한 속에 열리는 코커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미국 중부를 덮친 혹한은 아이오와 코커스를 사흘 앞두고 막판 총력전에 나선 공화당 경선 후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뉴욕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하느라 아이오와주를 비운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오후 일주일 만에 재개될 예정이었던 공개 유세를 취소하고 전화 유세를 갖기로 했다. 헤일리 전 대사 역시 이날 예정됐던 3곳의 선거 유세를 모두 ‘전화 타운홀’ 유세로 바꿨다. 뉴욕타임스(NYT)는 “혹한이 아이오와 코커스를 향한 후보들의 경쟁까지 꽁꽁 얼렸다”고 지적했다. 눈 폭풍에도 오전 일정을 강행한 디샌티스 주지사 측은 결국 오후 유세를 취소했지만, 예정에 없던 야외 기자회견을 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경쟁에서 가장 큰 무기인 ‘젊음’을 부각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다.일각에선 혹한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기대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선 초기 전략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 코커스 역대 최대 득표율 격차(12.5%포인트)를 넘어선 큰 승리로 23일 열릴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의 상승세를 꺾겠다는 구상이다.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세가 강한 아이오와주 농촌 지역과 노년층 투표율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크리스 라시비타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캠프 수석고문은 블룸버그통신에 “우리는 이미 승리할 표를 확보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지자들이 투표하도록 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50%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해온 만큼 대역전극의 이변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아이오와 주민 미셸 딜런 씨(56)는 “헤일리는 아직 누구의 편에 서야 할지 모르는 것 같고, 디샌티스는 트럼프에 비해 보여준 것이 없다”며 “농촌 어디를 가봐도 모두 트럼프 지지자”라고 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1-13
    • 좋아요
    • 코멘트
  • 트럼프 재판 간 사이… ‘록키’ 음악속 등장한 헤일리 “우린 강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은 좋아하지만, 그는 미국을 분열시킬 것이다. 온건파를 포용할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중 한 명을 지지할 계획이다.” 11일(현지 시간) 헤일리 전 대사의 유세가 열린 아이오와주 앵커니시를 찾은 빈스 뉴인도프 씨는 “미국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뉴인도프 씨는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이후 16년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됐다”며 “미국인들은 이런 리더십에 지쳤다”고 했다. 반면 주도(州都) 디모인시에서 만난 스티브 스톨턴 씨(54)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를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는 법을 어겼다”며 “그런데도 그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15일(현지 시간) ‘미 대선의 풍향계’ 아이오와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를 나흘 앞두고, 현지에선 공화당 대선 주자들의 행보가 뜨겁다. ‘트럼프 대항마’로 서기 위해 경쟁하는 헤일리 전 대사와 디샌티스 주지사는 아이오와주 곳곳을 누비며 총력전에 나섰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재판에 참여하기 위해 잠시 아이오와를 비웠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두 자녀와 함께 디모인과 북동부 중심 도시인 시더래피즈 등 대도시를 찾아 중도층 결집에 나섰다. 영화 ‘록키’ 주제가와 함께 등장한 그는 유세에서 “아이오와에서 우리가 강하다는 걸 보여주면 뉴햄프셔에서 탄력받을 수 있다”며 “여러분은 80대 두 명이 대선에 출마하는 미국보다 더 나은 미국, 혼돈이 없는 미국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싸잡아 비판하며 지지를 호소한 것. 헤일리 전 대사는 아이오와에서 2위를 차지하면 23일 열릴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트럼프 대세론’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서포크대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아이오와주에서 지지율 22%를 얻어 디샌티스 주지사(13%)를 처음으로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54%)이 여전히 크게 앞서지만, 조금씩 격차를 줄여 나가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북서부 농촌지역을 누비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빈자리를 공략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러마스 유세에서 “트럼프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헤일리는 고액 기부자들을 위해 출마하지만 나는 당신들을 위해 출마한다”며 “우리는 엄청난 수의 코커스 참여자를 확보했다. 이들이 나선다면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때 자주 사용하던 노래 ‘나는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I Won’t Back Down)’를 틀었다. 트럼프가 있건 없건 아이오와 코커스의 이슈는 트럼프로 도배됐다. 드레이크대에서 만난 대학생 닉 시도어 씨(22)는 “결국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누굴 부통령으로 지명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라고 했다. 이 대학 윌리엄 볼 교수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적 문제가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경합주 성향이 강했던 아이오와주가 갈수록 공화당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서 열린 트럼프그룹 대출 사기 재판에 출석해 ‘정치적 박해’를 주장하며 기소 검사와 재판부를 위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후진술 요청이 거부됐는데도 마이크를 잡고 “(기소는) 선거 개입”이라며 “난 잘못한 게 없으며 (검찰 등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위협했다.디모인=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1-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北 탄도미사일 수송 러 국영항공사 등 제재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11일(현지 시간)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러시아 지원에 대해 러시아 국영기업 등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북-러의 부인에도 미사일 수송과 시험에 참여한 기관들의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한 바이든 행정부는 “추가 조치를 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거듭 경고를 보냈다.미 국무부는 이날 러시아 국영항공사인 제224 항공단과 블라디미로프카 첨단무기 및 연구단지(VAWARC), 아슈르크 미사일 시험장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또 제224 항공단의 총책임자인 러시아 국적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미치케이크도 제재 명단에 올렸다.바이든 행정부는 앞서 북한 포탄 제공과 관련해 러시아 선박 회사를 제재했지만 러시아 국영항공사를 제재한 것은 처음이다. 국무부는 “지난해 11월 북한 탄도미사일 환적에 이 회사 소속 항공기가 동원된 것을 파악했다”며 이 회사 소속 항공기 2대와 러시아군 수송항공사령부 소속 항공기 4대의 식별번호등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했다. 이어 “제224 항공단은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을 지원한 항공사”라고 지적했다.북-러 양국이 SRBM 이전에 대한 백악관의 정보 공개에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반박하자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등이 러시아 군용기로 수송된 것은 물론 군사시설에서 시험을 거쳐 실전 배치된 것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 탄도미사일의 러시아 이전은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지원하고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키는 행위”라며 “북-러 간 무기 거래에 관여된 개인과 단체 제재에 동원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1-12
    • 좋아요
    • 코멘트
  • 한미 안보실장 “北탄도미사일의 러 이전 강력 규탄”

    장호진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9일(현지 시간) 상견례를 겸한 첫 전화 통화에서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해 논의하고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이전한 것에 대해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장 실장과 설리번 보좌관은 최근 서해상 포 사격을 포함한 북한 도발에 대해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러시아 간 군사협력이 엄중한 사안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양측은 또 “북-러 무기 이전과 (우크라이나에서의) 사용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유럽과 한반도, 인도태평양 지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러 협력 증진에 따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 등 47개국 외교장관들도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수출하고, 러시아가 이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사용한 것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동성명은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의 러시아 탄도미사일 지원 사태를 논의하기 하루 전에 나왔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1-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대선 뒤집기 혐의 재판 출석”… 첫 대선 경선 앞두고 지지층 결집 노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9일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에 대한 재판에 직접 출석한다. 야당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의 출발점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면책특권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표심 결집에 활용하려는 의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일 소셜미디어에 “대통령 면책특권에 관한 (워싱턴) 연방항소법원 변론에 참석할 것”이라며 “나는 미 대통령이나 통수권자로서 면책특권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그룹의 대출 사기 재판엔 출석을 거부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재판에는 의무적으로 출석할 필요가 없는데도 자진해서 법정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州)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에 대해서도 대통령 면책특권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줄줄이 기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에 이어 8일 뉴욕 맨해튼 연방항소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온 엘리자베스 진 캐럴의 명예훼손 소송에 대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면책특권 주장을 기각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전직 대통령은 형사와 민사 책임 어느 것으로부터도 면책특권이 없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재판에 나서기로 한 것은 ‘마녀사냥의 희생자’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CNN은 “법정 출석과 유세 사이에서 저글링하는 그의 모습은 사법 리스크에 얽힌 올해 대선에 대한 은유”라고 지적했다. 정치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은 올해 최대 리스크로 미 대선을 꼽았다. 유라시아그룹은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패배한 측은 결과를 불법으로 간주하며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세계 안보와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1-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표심 결집에 활용?…트럼프, 당원대회 앞두고 재판 출석 의사 밝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2020년 대선 뒤집기 혐의에 대한 재판에 직접 출석한다. 공화당 대선 경선 레이스의 출발점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기존의 대통령 면책특권 주장을 공개적으로 벌여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표심 결집에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8일 소셜미디어에 “대통령 면책특권에 관한 연방 항소법원 변론에 참석할 것”이라며 “나는 미 대통령이나 통수권자로서 면책특권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이 2020년 대선 뒤집기 시도에 대한 면책특권 주장을 기각하자 연방 항소법원에 항소했다. 트럼프그룹의 대출 사기 재판엔 출석을 거부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당 재판은 의무출석이 아닌데도 자진해서 법정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이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州)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에 대해서도 대통령 면책특권을 주장하며 기각을 촉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1789년부터 지금까지 어떤 대통령도 재임 중 저지른 행위에 대해 형사기소를 당한 적이 없다”며 이번 기소는 헌법에 위배 된다“고 했다. 대통령 재임 중에는 하원 의회의 탄핵과 상원 의회의 유죄 판결로만 처벌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면책특권 주장은 줄줄이 기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이어, 8일 뉴욕 맨해튼 연방항소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온 E. 진 캐럴의 명예훼손 소송에 대해서도 면책특권을 주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주장을 기각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전직 대통령은 형사와 민사 책임 어느 것으로부터도 면책특권이 없다”고 밝혔다.이런 상황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재판에 나서기로 한 것은 ‘마녀사냥의 희생자’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CNN은 “법정 출석과 유세 사이에서 저글링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은 사법리스크에 얽힌 올해 대선에 대한 은유”라고 지적했다.대선 열기가 정초부터 뜨거운 가운데, 정치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올해 최대 리스크로 미국 대선을 꼽았다. 유라시아그룹은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패배한 측은 결과를 불법으로 간주하며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세계 안보와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유라시아그룹은 올해 10대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미 대선과 중동·우크라이나 전쟁 등 3개의 전쟁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했다. 통제를 벗어난 인공지능(AI)와 중국의 경제 회복 실패, 북한 러시아 이란 등 이른바 ‘불량정권의 축’도 주요 위협으로 들며 “러시아는 북한에 미사일, 잠수함, 위성 프로그램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해 동북아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1-09
    • 좋아요
    • 코멘트
  • 시진핑 ‘수출 강화’ vs 트럼프 ‘관세 확대’… 트럼프 재집권 땐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부동산 위기로 촉발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날 승부수로 첨단 제조업 수출에 ‘다걸기’를 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재집권하면 미중 경제정책의 충돌로 글로벌 무역 감소와 인플레이션 재점화 등 대규모 경제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왔다. 더그 홀츠이킨 전 미 의회예산국(CBO) 국장은 7일 워싱턴포스트(WP)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론한 무역과 이민 정책을 실행에 옮긴다면 임금 상승과 인플레이션의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낸 케빈 해싯도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은 감세와 규제 완화, 에너지 생산 확대, 그리고 정부지출 삭감”이라며 “(물가 상승이) 다른 모든 정책 효과를 압도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호무역, 감세, 규제 완화를 경제정책 기조로 삼고 있다. 즉, 10%의 보편적 기본관세를 신설하고, 개인 소득세 인하 등 감세 정책을 펴는 한편 미국 내 석유 시추 규제 완화로 에너지 생산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미 싱크탱크들은 보편적 기본관세 도입만으로도 무역 전쟁이 벌어져 물가상승률이 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정한다. 또 농·축산업, 건설업 등에 취업한 불법 이민자 수백만 명을 추방하겠다는 트럼프 공약이 이행되면 주요 산업의 임금 인상과 연쇄적인 물가 폭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 같은 비판에 보편적 기본관세 공약을 설계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팬데믹 이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으로 미 제조업 일자리는 극적으로 증가했다”고 반박했다.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통해 오히려 미국의 일자리가 늘어났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때와는 국제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주석이 올해 경제성장률 회복의 핵심으로 첨단 제조업 수출을 강조하며 무역전쟁이 전방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성장률의 20%가량을 차지하는 부동산 분야의 투자 부실이 커지면서 더 이상 건설 경기 부양으로 중국 경제성장을 떠받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중국이 미 수출 규제와 관세에도 배터리와 태양광 등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공격적인 수출 확대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예측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대선에선 보호주의 정책이 더욱 강화될 수 있으며, 시 주석의 국가경제모델 재편과 맞물려 세계적으로 새로운 무역 갈등을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1-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협공 받는 헤일리 “디샌티스 부통령 지명 가능”

    미국 야당 공화당 대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미국대사(사진)가 5일(현지 시간) 당내 경선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지지율 급등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집권 민주당으로부터 집중 공세가 이어지자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연대를 제안하고 나선 것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미 NBC 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혼자서 이기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만약 디샌티스가 나와 힘을 합치기 원한다면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후보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에 대해 “만약 그가 트럼프를 꺾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을 것”이라며 후보 사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공화당 내 반트럼프 진영의 결집을 노리는 것이다. 다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폭스뉴스에 “어떤 상황에서도 부통령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의 평균 지지율은 11.0%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당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60%대 지지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헤일리 전 대사는 최근 각종 발언 논란으로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해지는 상황이다. 헤일리 전 대사를 향한 공세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 유세에서 “니키는 2016년 대선 캠페인 기간 내 (불법이민을 막기 위한) 국경장벽을 비판하며 뒤통수를 쳤다”며 “헤일리의 정책은 조 바이든 행정부와 유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역시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은 부정선거’ 주장을 지지한 인물을 뉴햄프셔주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영입한 것에 대해 “헤일리는 마가(MAGA·트럼프 대선 구호) 지지층에 쉽게 굴복하는 인물”이라며 비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1-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국방장관 사흘 ‘실종’에 발칵… “백악관에 보고 없이 수술-입원”

    “미국이 중국, 러시아, 이란의 도전에 직면한 시기에 세계에서 가장 큰 군대를 책임지고 있을 뿐 아니라 대통령직 승계 순위 6번째 인물이 사라졌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70·사진)이 중환자실(ICU)에 입원하고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흘 동안 이를 숨겼던 사실이 드러나 미 정가가 들끊고 있다. 오스틴 장관 입원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장관 대행을 맡아야 할 캐서린 힉스 국방부 부장관도 휴가 중이었다. 중동과 유럽에서 두 개의 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의 군 통수권자와 국방부 1, 2인자가 모두 자리를 비운 아찔한 공백이 벌어진 셈이다. 오스틴 장관 입원을 둘러싼 ‘펜타곤 미스터리’의 여파가 커지는 가운데 미 정가에선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늑장 보고한 美국방에 뒤집힌 백악관 미 국방부는 5일 오후 5시경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오스틴 장관이 1일 선택적 의료 시술에 따른 합병증으로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에 입원했다”며 “현재 회복 중이며 오늘(5일) 모든 업무를 재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장관이 입원한 지 나흘이나 지나서야 발표됐다. 심지어 백악관 보고도 늦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이 입원한 지 사흘이 지난 4일 오후 늦게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는 폴리티코에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백악관 참모들은 국방부가 장관의 입원 사실을 늑장 보고했단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미 의회에도 공개 성명 15분 전에야 오스틴 장관의 상태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병인지,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오스틴 장관이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사실도 미 NBC뉴스를 통해 공개됐다. 문제는 오스틴 장관 부재 동안 국방부 2인자인 힉스 부장관 역시 푸에르토리코에서 일주일간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는 점이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2일까지 휴가차 카리브해에 있는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머물고 있었다. 미군 지휘체계에 심각한 공백이 며칠 동안 이어졌던 셈이다. 특히 대통령 권력 승계 서열 6위인 국방부 장관의 입원을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게도 알리지 않은 점은 충격적이다. 당시 미군은 이라크 내 무장단체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으며,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경고했다. 애틀랜틱지는 “국방부 장관은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을 지시하면 명령의 진위를 파악해 전략사령부에 확인해줘야 한다”며 “위기 상황에서 백악관이 국방부 장관과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도 폴리티코에 “대통령은 각료가 어디에 있는지 항상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스틴 “모든 책임은 나에게” 국방부가 오스틴 장관의 입원을 늑장 공개한 것에 대해 일각에선 장관의 성향 탓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혼밥’을 즐기고 언론을 멀리하는 등 운둔형 성향으로 유명하다. 폴리티코는 “오스틴 장관은 사생활을 중시해 4성 장군 시절에도 환영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2016년 중부사령관으로 은퇴한 뒤 바이든 행정부에서 최초의 흑인 국방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미 의회 안팎에선 오스틴 장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화당 톰 코튼 상원의원은 “유사 시 긴밀하게 공조하고 중대 결단을 내려야 할 인물이 자리를 비운 이유를 프라이버시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방부 취재기재단도 공개서한에서 “국방부가 뒤늦게 입원 사실을 공개한 데 분노한다”고 했다. 비판이 쏟아지자 오스틴 장관은 6일 직접 성명을 내고 “(입원 사실 비공개) 결정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6일 오스틴 장관과 통화했다. 대통령은 장관에 대한 완전한 신뢰를 갖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1-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한국산 양철 제품 덤핑” 최종 판정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産) 양철 제품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5일(현지 시간) 미 상무부는 한국, 중국, 독일, 캐나다 등의 철강기업이 통조림 캔 등을 만들 때 쓰이는 양철을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판정하고, 해당 기업 상품에 부과할 반(反)덤핑 관세율을 발표했다. 상무부가 지난해 8월에 발표한 예비 판정에는 관세 부과 대상에서 한국 기업이 빠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최종 판정에서는 한국 TCC스틸에 2.69%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상무부는 예비 판정 후 기업들이 제출한 자료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TCC스틸이 수정된 자료를 제출하면서 산정법이 달라졌고 덤핑 판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철 제품에 대한 가장 높은 최종 반덤핑 관세율은 중국산에 적용되는 122.5%다. 아울러 상무부는 중국산 주석도금 제품에도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반덤핑으로 판정했다. 이에 따라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에 649.98%의 상계관세를, 나머지 중국 기업에 331.88%의 상계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이번에 상무부가 발표한 관세율은 국제무역위원회(USITC)가 조사 대상 외국기업들의 덤핑으로 인해 미국 철강산업이 실질적인 피해를 보았거나 그런 위협이 있다고 판정한 이후에 실제 부과된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1-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특파원칼럼/문병기]2024년 최대 위협 꼽힌 美 정치폭력

    미국 싱크탱크 외교협회(CFR)는 4일(현지 시간) ‘2024년 예방해야 할 위협 우선순위’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는 2008년부터 매년 500명 이상의 전·현직 관료와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설문조사해 새해 미국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글로벌 분쟁을 진단해 왔다. 한 해 글로벌 정세의 흐름을 미리 살펴보는 공신력 있는 보고서로 평가받는다. 올해 보고서에선 가장 시급한 위협인 1등급(tier) 위협 8개 중 가장 중대한 위협으로 미국의 정치폭력이 꼽혔다. 보고서는 “외교정책 전문가들이 외국의 위협이 아닌 미국 내 문제를 가장 우려하는 위협으로 선정한 것은 처음”이라며 “올해 대선을 전후한 정치적 양극화의 심화가 미국 내 테러와 정치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선 이번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더라도 내전 수준의 정치적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1일 소셜미디어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급진 좌파들이 불법 이민자에게 국경을 개방해 이들이 대선 투표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선 승리를 위해 자신들을 위해 표를 행사할 불법 이민자들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새로운 음모론이다. 미 민주주의에 치명적 오점을 남긴 ‘1·6 의사당 난입 사태’로 이어진 2020년 대선 불복에 이어 벌써부터 올해 대선 불복의 구실들을 깔아 놓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도 2016년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쉽게 물러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91건의 형사범죄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면책특권을 둘러싼 법정다툼을 이어가며 자신의 혐의에 대한 판결을 대선 이후로 늦추려는 지연 작전을 쓰고 있다. 반면 반(反)트럼프 진영은 콜로라도와 메인에 이어 일리노이와 매사추세츠에서도 ‘1·6 의사당 난입 사태’를 일으켜 내란에 가담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참여 자격 박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공공종교연구소(PRRI)와 함께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폭력을 행사해서라도 미국을 구해야 한다’는 데 지지한 민주당 지지자는 13%로, 2년 전 조사(7%)보다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같은 질문에 대한 공화당 지지자의 지지율은 33%에 이른다. 민주주의 본산을 자처하던 미국이 이 지경으로 흐른 것에 대해선 다양한 분석들이 나온다. 중국으로 인한 제조업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극화의 심화 등 경제적 원인, 소셜미디어와 진영 논리에 충실한 새로운 매체의 등장으로 인한 팬덤 정치의 확산, 또는 선거인단 승자독식제 등 정치체제의 한계 등이 대표적이다. 원인이 무엇이든 정치 위기에 기름을 붓고 있는 것은 정치인들의 입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동안 3만573건의 허위 주장을 폈다. 정도는 덜할지 모르지만 바이든 대통령도 경제지표나 총기규제 등 핵심 정치 현안들에 대한 허위 정보를 반복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나란히 ‘올해의 피노키오’로 뽑혔다. 이성보다 믿음이 지배하는 양극화된 정치 환경에서 유력 정치인들이 퍼뜨리는 ‘가짜 뉴스’는 진실과 허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음모가 판치는 증오의 정치로 이어진다. 라스무스 닐슨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가짜 뉴스의 가장 큰 생산자는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이 아니라 정치 엘리트들”이라며 “정치인들이 대중에 대한 ‘가스라이팅’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주의의 가장 큰 위협은 정치인 자신이라는 의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태를 맞은 한국 정치권도 새겨들어야 할 경고다. 문병기 워싱턴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1-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국방장관 사흘 동안 ‘실종’…“백악관에 보고없이 수술-입원”

    “미국이 중국, 러시아, 이란의 도전에 직면한 시기에 세계에서 가장 큰 군대를 책임지고 있을 뿐 아니라 대통령직 승계 순위 6번째 인물이 사라졌다.”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70)이 중환자실(ICU)에 입원하고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흘 동안 이를 숨겼던 사실이 드러나 미 정가가 들끊고 있다. 오스틴 장관 입원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장관 대행을 맡아야 할 캐서린 국방부 부장관도 휴가 중이었다. 중동과 유럽에서 두 개의 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의 군 통수권자와 국방부 1, 2인자가 모두 자리를 비운 아찔한 공백이 벌어진 셈이다. 오스틴 장관 입원을 둘러싼 ‘펜타곤 미스터리’의 여파가 커지는 가운데 미 정가에선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늑장 보고한 美국방에 뒤집힌 백악관 미 국방부는 5일 오후 5시경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오스틴 장관이 1일 선택적 의료 시술에 따른 합병증으로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에 입원했다”며 “현재 회복 중이며 오늘(5일) 모든 업무를 재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장관이 입원한지 나흘이나 지나서야 발표됐다.심지어 백악관 보고도 늦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이 입원한 지 사흘이 지난 4일 오후 늦게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는 폴리티코에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백악관 참모들은 국방부가 장관의 입원 사실을 늑장 보고했단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미 의회에도 공개 성명 15분 전에야 오스틴 장관의 상태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병인지,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오스틴 장관이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사실도 미 NBC뉴스를 통해 공개됐다. 문제는 오스틴 장관 부재 동안 국방부 2인자인 힉스 부장관 역시 푸에르토리코에서 일주일간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는 점이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2일까지 휴가차 카리브해에 있는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머물고 있었다. 미군 지휘체계에 심각한 공백이 며칠 동안 이어졌던 셈이다.특히 대통령 권력 승계 서열 6위인 국방부 장관의 입원을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게도 알리지 않은 점은 충격적이다. 당시 미군은 이라크 내 무장단체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으며,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경고했다. 애틀랜틱지는 “국방부 장관은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을 지시하면 명령의 진위를 파악해 전략사령부에 확인해줘야 한다”며 “위기 상황에서 백악관이 국방부 장관과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도 폴리티코에 “대통령은 각료가 어디에 있는지 항상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스틴 “모든 책임은 나에게”국방부가 오스틴 장관의 입원을 늑장 공개한 것에 대해 일각에선 장관의 성향 탓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혼밥’을 즐기고 언론을 멀리하는 등 운둔형 성향으로 유명하다. 폴리티코는 “오스틴 장관은 사생활을 중시해 4성 장군 시절에도 환영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2016년 중부사령관으로 은퇴한 뒤 바이든 행정부에서 최초의 흑인 국방부 장관으로 발탁됐다.미 의회 안팎에선 오스틴 장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화당 톰 코튼 상원의원은 “유사 시 긴밀하게 공조하고 중대 결단을 내려야 할 인물이 자리를 비운 이유를 프라이버시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방부 취재기재단도 공개서한에서 “국방부가 뒤늦게 입원 사실을 공개한 데 분노한다”고 했다.비판이 쏟아지자 오스틴 장관은 6일 직접 성명을 내고 “(입원 사실 비공개) 결정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6일 오스틴 장관과 통화했다. 대통령은 장관에 대한 완전한 신뢰를 갖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1-07
    • 좋아요
    • 코멘트
  • 백악관 “러, 北SRBM 제공받아 우크라 공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사거리가 900km인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미국 백악관이 4일(현지 시간) 밝혔다. 그간 제기됐던 북한의 SRBM 제공 사실을 백악관이 직접 확인했을 뿐 아니라, 한국을 겨냥한 전술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SRBM을 러시아를 통해 실전 검증한 셈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우려된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1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한국 일본 등과 공조해 제재에 나설 뜻을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4일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탄도미사일과 발사대 수십 기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해 12월 30일 최소 한 발, 이달 2일 여러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했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약 900km이며 북한이 대가로 전투기, 지대공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와 재료, 기타 첨단 기술 등을 제공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백악관은 북한이 제공한 SRBM에 ‘KN-23’과 ‘KN-24’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각각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 미국의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본떠 북한이 개발했다. 우크라이나도 북한 미사일이 자국 공격에 쓰였다고 밝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5일 소셜미디어 ‘X’에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미사일로 우리 영토를 공격했다”고 밝혔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1-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백악관 “러, 北 탄도미사일 받아 우크라전 사용…사정거리 900㎞”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사거리가 900km인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미국 백악관이 4일(현지 시간) 밝혔다. 그간 제기됐던 북한의 SRBM 제공 사실을 백악관이 직접 확인했을 뿐 아니라, 한국을 겨냥한 전술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SRBM을 러시아를 통해 실전 검증한 셈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우려된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1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한국 일본 등과 공조해 제재에 나설 뜻을 밝혔다.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4일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탄도미사일과 발사대 수십 기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해 12월 30일 최소 한 발, 이달 2일 여러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했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약 900km이며 북한이 대가로 전투기, 지대공 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와 재료, 기타 첨단 기술 등을 제공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백악관은 북한이 제공한 SRBM에 ‘KN-23’과 ‘KN-24’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각각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 미국의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본떠 북한이 개발했다.우크라이나 또한 백악관의 발표에 힘을 보탰다. 올레 시네후보프 하르키우 주지사는 5일 “(주요 격전지) 하르키우를 공격한 미사일은 러시아제가 아니다”라며 북한산일 가능성을 제기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1-05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