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석

장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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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소식을 세밀히 파악해 전하겠습니다. 2009년 입사 후 사회부 법조팀, 정치부 정당팀에서 근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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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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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尹, 수석 전원 교체… 법무장관 김홍일 검토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후임으로 대통령실이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을 검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강직한 성품으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지낸 김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후보로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예산 출신의 김 위원장은 중수부장 재임 당시 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진두지휘했으며 올 7월 권익위원장에 취임했다.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 등도 후보군에 거론된다. 30일 윤석열 대통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폭 개각에 앞서 정책실장을 신설하는 ‘3실 5수석’ 체제의 대통령실 2기 체제를 먼저 출범시켰다. 과학기술수석실이 곧 꾸려지면 ‘3실 6수석’ 체제의 2기 대통령실이 완성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으로, 이도운 대변인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으로, 황상무 전 KBS 앵커를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으로,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장상윤 교육부 차관을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으로 임명했다. 정책실장으로 승진한 이관섭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포함해 수석 6명 전원이 교체됐다. 임기는 4일부터 시작된다. 신임 금융위원장으로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퇴임하는 이진복 전 정무수석은 한국거래소 이사장 유력군으로 거론된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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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할 커진 이관섭 신임 정책실장… 안보-정무外 전분야 ‘컨트롤타워’

    “국정과제를 추진력 있게 이끌 적임자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이관섭 대통령국정기획수석비서관(사진)을 신임 정책실장(장관급)으로 임명한 사실을 발표하면서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이같이 소개했다. 이 실장은 경제수석실과 사회수석실에 더해 신설될 과학기술수석실까지 관장하게 되면서 안보와 정무를 제외한 국정 전 분야의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책실 신설은 기존 2실(비서실+안보실) 체제에서 김 실장이 사실상 ‘9수석’ 업무를 관장함에 따른 과도한 업무 비중을 덜고 정책 전문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인사수석과 민정수석이 없는 현 체제에서 김 실장이 기존 6수석 업무 이외에 ‘공직기강, 법률, 인사’ 업무까지 담당하며 사실상 9수석 업무를 맡았다”며 “정책실을 따로 설치해 업무 부담을 덜고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실장의 정책실에는 경제수석실, 사회수석실, 향후 구성될 과학기술수석실이 둥지를 튼다. 이날 대통령실이 신설을 발표한 과학기술수석실은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인공지능(AI), 양자(퀀텀), 바이오 등 핵심 과학기술과 연구개발(R&D) 업무 전반을 관장하게 된다. 산하에 R&D 예산을 총괄하는 R&D총괄비서관도 신설이 검토된다. 여기에 기존 국정기획수석실에 있던 국정기획·정책조정·국정과제·국정홍보·국정메시지비서관실도 정책실장 직속으로 따라오게 되며 이 실장은 사실상 국정 정책 전반을 컨트롤하게 됐다. 이 실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7회로 상공부(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재임 당시 공공기관장으로는 이례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공개 반대하다가 3년 임기를 절반 넘게 남기고 물러났다. 이 실장은 정부 정책 혼선 등 개편 여론이 비등했던 지난해 9월 국정기획수석으로 용산에 합류했다. 이 실장은 정부 출범 직후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등 노동조합의 회계 공시를 압박하며 전면에 섰고, 주 69시간 근로 논란이 불거졌을 땐 통합 정책 조정을 전담하며 ‘왕(王)수석’으로 불렸다. 정책 조정 업무를 비롯해 비상 상황 발생 시에는 소관 업무를 가리지 않고 ‘구원투수’로 투입되며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추진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새만금 잼버리 파행 사태 수습 때는 관련 단체, 기관과 직접 소통하며 범정부 차원의 수습책과 민간의 각종 지원 등을 막후에서 조정했다. 이 실장은 “120대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내각과 당의 정책 조율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관섭 정책실장(62)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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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실장 이관섭… 대통령실 3실장 체제로

    윤석열 대통령이 범정부적 정책 역량 강화를 위해 대통령실에 정책실장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3실장-5수석 체제로의 대통령실 개편을 30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2실장(비서실+안보실) 체제에서 정책실이 신설되며, 이관섭 대통령국정기획수석비서관(사진)이 신임 정책실장에 내정됐다. 신임 이 실장은 지난해 9월 추석 후 단행된 대통령실 개편으로 용산에 합류한 뒤 새만금 잼버리 파행 사태 수습 등 소관 영역을 가리지 않고 투입돼 정부 정책과제를 조율해 왔다. 비서실장 산하에 있던 경제수석실과 사회수석실이 정책실장 산하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국정기획수석실은 없어진다. 과학기술수석실과 환경노동수석실은 신설하지 않기로 했다.이도운 대변인이 홍보수석비서관으로, 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이 정무수석비서관으로, 황상무 전 KBS 앵커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으로 유력하다.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사회수석비서관으로 유력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30일 개편으로 대통령실을 나서는 수석들과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30 국제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에 따른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대통령실 개편이 조금 앞당겨지게 됐다”며 “내년 총선을 앞둔 개각에도 속도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당초 유임이 유력하게 거론되다 2030 엑스포 유치 실패에 따라 교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정책 혼선 잇따르자… 정책실장 부활해 민생-국정과제 드라이브 대통령실 ‘3실장-5수석’ 체제 개편과학기술-환경수석은 신설 안할듯尹 “50대 초반 젊은 장관 발굴하라”여가부 장관은 새로 지명 않을듯 내년 총선을 계기로 대통령실 개편과 부처 개각이 임박한 가운데 30일 대통령실 개편을 시작으로 10개 부처에 이르는 대폭 개각이 2차례에 걸쳐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문성이 있는 50대 초반 장관을 발굴하라는 주문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하는 내각’ ‘젊은 내각’ 구성을 위한 대통령실의 고심이 이어지고 있다. 총선 출마가 유력시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임에는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 등 기존에 거론된 후보군이 아닌 제3의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여성가족부 장관을 새로 지명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2실장→3실장 체제로 대통령실은 정책 조정 기능을 담당하는 대통령정책실장을 신설하는 등 3실장, 5수석 체제로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새 정책실장에는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이 내정됐다. 이 수석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7회로 상공부(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정책실장은 경제수석비서관, 사회수석비서관을 총괄하며 노동, 연금, 교육 등 3대 개혁 추진에 더해 ‘정책 컨트롤타워’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당시 ‘슬림한 대통령실’을 기치로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뒀던 정책실장 자리를 폐지했다. 하지만 잇따른 정책 혼선에 업무 미숙, 업무 과부하가 걸리자 정부 출범 1년 반 만에 정책실장을 부활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생 정책, 국정 과제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라도 실장급을 두고 정부 부처 장악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대통령실 내부에서 강하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 업무까지 과중했던 비서실장은 정무, 인사, 홍보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3실, 5수석 체제에 대해 “과학기술수석, 환경노동수석은 신설하지 않는 방향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30 부산 엑스포 유치가 불발됨에 따라 대통령실 안에서 엑스포 업무를 전담했던 미래전략기획관실도 정리 수순”이라고 말했다.● “여가부 새 장관 임명, 고려도 안 해” 주요 부처 장관 교체도 이어진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후임에는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다. 예산 국회 국면을 감안해 12월 중하순 이후 별도 시점을 정해 인사가 날 가능성이 크다. 정치인 출신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기존 유임 기류에 총선 출마 가능성이 막판까지 열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번 개각에서 여가부 장관을 새로 임명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김현숙 장관 체제가 유지되거나, 김 장관이 고심 끝에 사퇴할 경우엔 차관 대행 체제로 조직을 꾸리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여가부 폐지가 윤석열 정부 대선 공약이었던 데 더해 2023 새만금 잼버리 파행 운영의 책임 부처인 만큼 기능을 대폭 축소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문성 있는 50대 초반 장관을 발굴하라는 윤 대통령의 주문에 대해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 연장선에서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들도 다수 중용되는 분위기”라고 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는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 대표적이다. 김 교수는 국민통합위 청년젠더공감특위 위원장을, 유 교수는 경제·계층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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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정책실장’ 신설…‘엑스포 실패’ 박진 교체 검토

    윤석열 대통령이 범정부적 정책 역량 강화를 위해 대통령실에 정책실장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3실장-5수석 체제의 대통령실 개편을 30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2실장(비서실+안보실) 체제에서 정책실이 신설되며, 이관섭 대통령국정기획수석비서관이 신임 정책실장에 내정됐다. 신임 이 실장은 지난해 8월 추석 후 단행된 대통령실 개편으로 용산에 합류한 뒤 새만금 잼버리 파행 사태 수습 등 소관 영역을 가리지 않고 투입돼 정부 정책과제를 조율해왔다. 비서실장 산하에 있던 경제수석실과 사회수석실이 정책실장 산하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국정기획수석실은 없어진다. 과학기술수석실과 환경노동수석실은 신설하지 않기로 했다.이도운 대변인이 홍보수석비서관으로, 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이 정무수석비서관으로, 황상무 전 KBS 앵커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으로 유력하다.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사회수석비서관으로 유력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30일 개편으로 대통령실을 나서는 수석들과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30 국제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에 따른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대통령실 개편이 조금 앞당겨지게 됐다“며 ”내년 총선을 앞둔 개각에도 속도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2030 엑스포 유치 실패에 따라 당초 유임이 유력하게 거론되다 교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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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엑스포, 사우디 오일머니 벽 못넘었다

    정부와 재계가 총출동한 ‘민관(民官) 코리아 원팀’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 총력전을 기울였지만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를 넘어서지 못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은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총회 투표 결과 2030년 엑스포 개최지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선택했다. 한국은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전쟁의 폐허 속에서 번영을 이뤄낸 만큼 엑스포를 통해 전 세계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이벤트’로 불리는 등록엑스포 유치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삼으려던 포부를 다음 기회로 돌리게 됐다. 부산은 이날 파리 이시레물리노시 ‘팔레 데 콩그레 디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73차 BIE 총회에서 무기명 전자투표 방식으로 이뤄진 투표 결과 29표를 얻어 119표를 획득한 리야드에 뒤졌다.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얻었다. 기권은 없었다. 사우디는 BIE 회원국 182개국 중 165개국이 참가한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111표)을 얻어 한국을 따돌리며 결선 투표 없이 유치권을 따냈다. 투표 결과가 나온 뒤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민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스럽고 부끄러운 마음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결과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유치 실패 소식을 접한뒤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막판 총력 유치전을 펼친 인사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투표에 앞서 진행된 최종 프레젠테이션(PT)을 2014년부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노력해 온 발자취를 담은 영상 ‘부산 갈매기의 꿈’으로 시작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한 총리,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평창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 출신 나승연 부산엑스포 홍보대사 등 5명이 연사로 나섰다. 반 전 총장은 PT에서 “부산 엑스포는 자연과 인간, 기술의 시너지에 대한 약속이다. 부산 엑스포가 미래 세대를 위한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호소했지만 판세를 뒤집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민관 509일 총력전도 역부족… 사우디 10조원 공세에 1차투표 고배 사우디보다 1년 늦게 경쟁 뛰어들어韓총리 “국민 기대 못미쳐 송구”하루새 지지국 바뀌는 등 경쟁 치열“산업인프라 역량 어필 소기의 성과” 부산이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2030년 엑스포 유치권을 내줬다. 회원국 182개국 중 165개국이 참가한 1차 투표에서 사우디가 3분의 2 이상(111표)을 얻어 29표를 얻은 한국을 따돌린 것. 민관이 ‘코리아 원 팀’으로 509일 동안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사우디보다 1년 늦게 교섭 활동에 뛰어든 우리 정부가 사우디의 오일 머니 공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우디는 엑스포 유치를 위해 ‘변화의 시대’란 슬로건을 걸고 78억 달러(약 10조 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 현장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민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스럽고 부끄러운 마음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결과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라고 말했다. 유치위 민간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한 총리가 발언하는 동안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 오일 머니 공세 뒤집기에 역부족 한국 대표단은 예상과 달리 사우디가 1차 투표에서 승리한 투표 결과가 모니터에 뜨자 당황하며 무거운 분위기였다. 반면 사우디 대표단은 환호성을 질렀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7월 민관 합동으로 엑스포 유치위원회를 꾸린 뒤부터 한국과 사우디의 유치전은 ‘카드 뒤집기 게임’의 연속이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한 나라 지지를 확보하면 사우디가 다시 되돌리고, 그걸 우리가 다시 찾아오는 상황이 전 대륙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면서 “하루 이틀 새 지지 국가가 바뀐 나라가 있다는 보고가 들어온 적도 있다”고 전했다. 28일 투표 직전 총회장에선 한국 대표단과 인사하고 돌아서는 회원국 대표를 사우디 측이 곧바로 낚아채 데리고 나가는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미디어룸에서도 개최 후보국들 간 신경전이 감지됐다. 미디어룸에서 한국 대표단 반대쪽에 자리 잡은 사우디 대표단은 자국 PT가 진행될 때마다 미디어룸이 떠나갈 정도로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각국 BIE 대표단이 파리로 속속 집결한 이달 중순부터는 지지 국가의 표를 다지면서 상대 표를 끌어오기 위한 양국의 정보전이 절정으로 치달았다. 사우디 측에서 한국을 지지하는 국가를 강하게 압박한다는 정보도 입수돼 정부는 접촉하는 국가 수와 국가명도 비밀에 부쳤다. 사우디는 특히 파리 주재 대사가 투표할 경우 표가 이탈할 수 있다고 판단해 자국을 지지하는 국가들을 상대로 해당 국가의 장차관급 관료를 투표자로 파견해달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응해 우리 정부도 부산을 지지하는 국가들에 본국 관료 파견을 요청했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유치엔 실패했지만 사우디의 공격적인 오일 머니 교섭에 휩쓸리지 않고 꿋꿋하게 엑스포 취지에 맞는 산업 인프라 역량과 글로벌 가치를 타국에 적극적으로 어필한 점은 소기의 성과라고 본다”고 전했다.● “尹, 유치 실패 정치적 부담에도 최선” 엑스포 유치엔 실패했지만 윤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를 필두로 한 정부는 총력전을 벌였다. 윤 대통령은 1년 4개월 동안 12개국을 찾아 96개국 462명(정상 110명)을, 한 총리는 25개국을 방문해 112개국 203명(정상 74명)을 만났다. 장관 등 국무위원, 특사들까지 전 세계 각지로 파견한 거리를 합하면 976만8194km에 달한다. 윤 대통령은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47개국 정상과 대면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23∼24일 파리를 방문했을 땐 행사 때마다 모든 테이블을 돌며 BIE 대표단 등 참석자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눴다. 순방에서 돌아온 직후에도 릴레이 통화는 계속됐다. 한 총리도 투표가 임박한 이달에만 매일 4∼5개국 정상급 인사들과 늦은 밤까지 통화하며 부산 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유치 실패 시 정치적 부담에 대한 우려도 내부에서 제기됐으나 윤 대통령은 몸을 사리지 않고 국가 정상으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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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엑스포, 사우디 오일머니 벽 못넘었다… 부산 유치 실패

    정부와 재계가 총출동한 ‘민관(民官) 코리아 원팀’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 총력전을 기울였지만 막대한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를 넘어서지 못했다. 국제박람회기구(BIE)는 회원국들은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총회 투표 결과 2030년 엑스포 개최지로 압도적 표차로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를 선택했다. 한국은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전쟁의 폐허 속에서 번영을 이뤄낸 만큼 엑스포를 통해 전 세계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이벤트’로 불리는 등록 엑스포 유치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삼으려던 포부를 다음 기회로 돌리게 됐다.부산은 이날 파리 이시레물리노시 ‘팔레 데 콩그레 디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73차 BIE 총회에서 무기명 전자투표 방식으로 이뤄진 29표를 얻어 119표를 얻은 리야드에 크게 뒤졌다.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얻었다. 기권은 없었다. 사우디는 BIE 회원국 182개국 중 165개국이 참가한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111표)를 얻어 한국을 크게 따돌려 결선 투표 없이 유치권을 따냈다. 투표 현장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민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송구스럽고 부끄러운 마음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결과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유치 실패 소식을 접한뒤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막찬 총력 유치전을 펼친 인사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은 투표에 앞서 진행된 최종 프리젠테이션을 2014년부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노력해온 발자취를 담은 영상 ‘부산 갈매기의 꿈’으로 시작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한덕수 국무총리,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평창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 출신 나승연 부산엑스포 홍보대사 등 5명이 연사로 나섰다. 반 전 총장은 PT에서 “부산 엑스포는 자연과 인간, 기술의 시너지에 대한 약속이다. 부산 엑스포가 미래 세대를 위한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호소했지만 판세를 뒤집는 데 역부족이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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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장-1차장, 대통령 순방중에도 파벌싸움… 尹, 귀국즉시 교체

    “국가정보원장, 차장 전원 교체 인사안을 준비해 두라.”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영국 국빈 방문과 프랑스 순방을 앞두고 참모들에게 이같이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26일 오전 순방에서 귀국한 지 불과 9시간 반 뒤인 오후 4시 반 대통령실은 이 같은 국정원장 교체를 공식 발표했다. 김규현 국정원장은 이날 오전까지도 자신에 대한 교체 기류를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인사 파동이 처음 드러난 이후 한 차례 윤 대통령이 김 원장을 신임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갈등이 사그라지기는커녕 대통령 순방 기간에도 간부 인사를 둘러싼 김 원장과 권춘택 1차장을 중심으로 한 조직 난맥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자 수뇌부인 원장과 해외 파트를 총괄하는 1차장, 대북 파트 담당 2차장을 이례적으로 동시에 경질하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수뇌부 중에서는 과학기술, 사이버안보를 담당하는 백종욱 3차장과 조직·예산·인사를 담당하는 김남우 기획조정실장만 유임됐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원장이든, 1차장이든, 그들을 위시한 다른 세력이든 어느 한쪽 편을 들어주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며 “무엇보다 ‘일’이 돌아가야 한다는 게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차례 신임에도 2차 진흙탕 파벌 싸움6월 윤 대통령은 자신이 재가했던 국정원 1급 7명에 대한 인사를 전격 철회했다. 해당 인사에 김 원장 비서실장 출신으로 방첩센터장을 맡았던 김 원장 최측근 K 씨의 전횡이 개입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보기관 사상 초유의 인사 파동이자 인사 번복 사태였다. 이런 인사 파동에서 국정원 내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자 윤 대통령은 K 씨 등을 면직 처분했다. 김 원장 교체설이 나오던 중 윤 대통령은 김 원장으로부터 국정원 조직 정비 방안을 보고받은 뒤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위해 헌신하라”고 주문한 사실을 공개하며 김 원장에게 힘을 실었다. 그럼에도 해외정보관 인사, 대기 발령 후 6개월 교육 이수자에 대한 재교육 명령 등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 불거졌다. 급기야 인사 파동이 일어난 지 불과 5개월 만인 이달 K 씨가 김 원장을 통해 다시 국정원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직을 떠난 K 씨와 가까운 이들이 국정원 3, 4급 인사에서 혜택을 봤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외교관 출신인 김 원장과 국정원 공채 출신인 권 1차장이 국정원 간부 인사를 두고 대립한다는 얘기가 계속 나왔다. 김 원장 측은 권 1차장을 위시한 일부 세력이 ‘원장 흔들기’를 위해 내부 인사 문제를 언론에 흘린다고 의심했다. 여권 관계자는 “국정원 개혁 방향에 대한 이견이 두 사람의 대리전 양상으로 불거졌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때 국정원장 물망에 올랐던 권 1차장 입장에서도 국정원 개혁 방향이 다른 김 원장과의 관계에서 내적인 갈등이 있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대통령실 주변 기류가 묘하게 달라진 건 이 무렵이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정보기관 수장이 자신의 비서에게 휘둘린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후임 적임자의 문제이지, 대통령 입장에서도 여러 문제를 고심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윤 대통령이 교체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尹 순방 중 감찰처장 등 교체가 방아쇠” 이후 김 원장 측에서는 권 1차장을 비롯한 국정원 인사기획관 S 씨를 둘러싼 의혹을 들고나왔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요직에 있던 S 씨가 6월 인사 파동을 기점으로 새로 인사기획관으로 임명됐는데, 그의 인사를 둘러싼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한 것. 윤 대통령이 이달 해외 순방 중이던 시기 여권 일각에서는 “S 씨를 비롯해 감찰실장, 외부 핵심 기관 파견자 등 3명이 모두 요직에 있으며 김 원장 체제를 흔들고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김 원장이 권 1차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고, 권 1차장이 감찰을 받기 시작해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본보 확인 결과 이 같은 논란 속에 최근 S 씨가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에 사표가 수리됐다고 한다. S 씨에 더해 최근 K 씨 등을 둘러싼 비위 의혹 감찰을 주도해온 국정원 감찰처장도 윤 대통령 순방 중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S 씨는 주요 대기업으로 이직을 시도한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궁극적으로는 이들에 대한 김 원장의 인사 조치가 윤 대통령 순방 중에 벌어진 것이 김 원장 경질의 방아쇠로 작용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 尹, 원장-1차장 동시 경질로 난맥 타개 결국 국정원 내홍이 끊이지 않자 윤 대통령이 김 원장과 1, 2차장에게 책임을 물어 경질하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국정원 내부 갈등이 발생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러한 논란이 외부에 무분별하게 유출되는 상황도 심각하게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장은 일단 공석이지만 향후 원장 인선에는 대북 정보 기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될 수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당초 윤 대통령은 정보기관에 대해 이스라엘의 ‘모사드’같이 정보 수집을 제대로 하는 조직으로 갈지, 아니면 우방국 협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갈지 고심했다”며 “문재인 정부 때 손상됐던 이런 협력 시스템이 김 원장 시기 복원된 만큼 이제 대북, 정보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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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파동’ 국정원장-1차장-2차장 동시경질

    영국 국빈 방문과 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26일 오전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오후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사진)을 전격 경질했다. 김 전 원장과의 갈등설이 불거진 권춘택 1차장도 경질돼 국정원 인사 파동의 진원지로 지목된 지휘부가 물갈이된 것. 국정원 간부 인사를 둘러싼 국정원 내부 갈등이 표면화한 지 5개월이 지나도록 갈등이 사그라지기는커녕 오히려 파벌 싸움이 격화되며 악화일로를 걷자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대남 도발 위협 속 국정원이 대북 정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초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후임 국정원장에는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과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등 복수의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은 이날 김 원장, 권 1차장, 김수연 2차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영국·프랑스 순방 전 참모들에게 “김 원장을 비롯한 국정원 지휘부 전원 교체를 염두에 둔 인선을 준비해두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국정원 내부 혼선이 계속되면서 수장 교체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그간 후임자 문제로 결심하지 못했지만 국정원 난맥상에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후임 1, 2차장에 각각 홍장원 전 주영국대사관 공사와 황원진 전 국정원 북한정보국장을 임명했다. 하지만 후임 국정원장은 곧바로 지명하지 않은 채 홍 신임 1차장이 당분간 원장 직무대행 역할을 함께 수행하도록 했다. 대통령실은 이들에 대해 “해외 정보와 대북 정보에 잔뼈가 굵은 최고의 전문가들”이라고 평가했다. 국정원은 윤 대통령이 6월 재가한 국정원 1급 7명에 대한 인사를 철회하는 초유의 인사 파동을 빚었다. 김 전 원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최측근 K 씨의 인사전횡 논란이 불거진 이후 국정원은 간부 인사를 둘러싼 극심한 내홍을 외부에 고스란히 노출했다. 윤 대통령이 김 전 원장을 한 차례 신임했음에도 이달 K 씨의 인사 개입설이 추가로 불거졌고, 김 전 원장 측에선 권 1차장의 기업 관련 비위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권 1차장에 대한 직무 감찰설이 불거졌다. 특히 김 전 원장은 이달 윤 대통령 순방 중 K 씨 비위 의혹 감찰을 주도해 온 국정원 감찰처장을 교체했다. 또 6월 인사파동 수습 차원에서 국정원 인사기획관에 임명된 S 씨 관련 의혹이 불거져 S 씨가 사의를 표명했고 윤 대통령 순방 중 사표가 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국정원장에는 정부 출범 후 대통령경호처장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윤 대통령을 보좌한 김 처장,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의 발탁 가능성도 거론된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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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인사파동에…尹, 지휘부 전원 물갈이 ‘초강수’

    영국 국빈방문과 프랑스 방문 일정을 마치고 26일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을 전격 경질했다. 김 전 원장과의 갈등설이 불거진 권춘택 1차장을 비롯해 국정원 ‘인사 파동’의 진원지로 지목된 지휘부 전원이 물갈이됐다. 정권 교체에 따른 혹독한 내부 감찰과 인적 청산 문제로 불거진 내부 갈등이 표면화한지 반년이 지나도록 갈등이 사그라지기는 커녕 악화일로를 걷자 지휘부 전원 교체라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후임으로는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을 비롯한 복수의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은 이날 김 원장, 권 1차장, 김수연 2차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국정원 난맥 사태에 따른 혼선이 계속되면서 수장 교체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후임 인선 등 문제로 결심하지 못했다”면서 “윤 대통령이 귀국 후 상황을 보고받고 정보기관 지휘부 교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후임 1, 2차장을 임명했지만 후임 원장은 곧바로 지명하지 못했다.국정원은 윤 대통령이 6월 재가한 국정원 1급 7명에 대한 인사가 번복되는 초유의 인사 파동이 빚어지는 등 현 정부 출범 후 대규모 인적 청산 작업에 따른 극심한 내홍이 외부에 노출됐다. 윤 대통령이 김 원장을 한 차례 신임했음에도 측근 K 씨의 인사 개입설이 추가로 불거졌고, 이에 맞선 쪽에선 권 1차장이 기업 관련 비위로 직무 감찰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내부 갈등 끝에 6월 인사파동을 기점으로 국정원 인사기획관에 임명된 S 씨의 의혹까지 불거졌으며, S 씨가 사의를 표명해 최근 사표가 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후임 국정원장 물망에 오르내리는 김 처장은 용산 대통령실 이전 작업을 진두 지휘했으며, 정부 출범 후 대통령경호처장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윤 대통령을 보좌했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의 발탁 가능성도 거론된다.신임 1차장으로 임명된 홍장원 전 영국 공사는 원장 직무대행 역할을 함께 수행한다. 2차장에는 황원진 전 북한정보국장을 임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들에 대해 “해외정보와 대북 정보에 잔뼈가 굵은 최고의 전문가들”이라고 평가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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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여권 “한동훈, 방패 대신 창들고 싸울 것…출마로 기운 듯”

    여권 핵심 관계자는 20일 내년 총선의 ‘빅샷’으로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 여부를 두고 “총선 출마 쪽으로 기운 듯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결론을 내린 건 아니겠지만 (한 장관이) 총선 출마 여부를 두고 여러 조언이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로선 출마 예상 지역구나 구체적인 역할이 정해지지는 않은 상태지만 차기 대선 후보로도 거론되는 한 장관의 출마 자체만으로도 연말 총선 정국에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 “방패 들고 싸운 韓, 창 들고 싸울 것” 여권 핵심 관계자는 한 장관 총선 출마 문제에 대해 “한 장관은 그동안 방패만 들고 (야권의 공세에) 방어했고, 싸우더라도 무기가 아니라 방패로 싸운 것과 같다”며 “야당의 대정부 질의나 ‘청담동 술자리’ 의혹 등 공세에 방어를 해온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정치 참여를 결심하게 될 경우에는 방패가 아니라 ‘창’을 들고 본격적으로 싸우게 되는 만큼 전투력이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 시절 대형 부패 의혹을 규명하는 공격수로 평가받았던 그가 총선 출마에 나설 경우엔 대야 전투력 강화는 물론이고 주요 정치 현안에서 보폭을 넓혀 파장을 더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의 총선 출마에 대해 법조계의 한 인사는 “총선 참여는 ‘용산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니라 오롯이 한 장관의 결심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일단 한 장관은 자신의 총선 출마설에 대해 “저는 저의 중요한 일이 많이 있다. 중요한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에 이어 법무정책 현장 방문으로 대전과 울산을 방문하는 것을 두고 출마 행보 아니냐는 물음에는 “구글링을 한 번 해보라. 저 말고 다른 장관들도 그런 업무를 굉장히 많이 하셨다”고 반박했다. ● 한동훈-인요한 같은 날 KAIST 방문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한 장관의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환영한다. 그런 경쟁력 있는 분들이 와서 도와야 한다”고 반색했다. 여당 혁신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인 위원장이 한 장관을 적극적으로 거론하며 여권 분위기 상승 작용을 꾀한 것. 인 위원장은 “한 장관이 굉장히 신선하고 좋지 않으냐”며 “제가 이민정책위원인데, 이민 정책 토론회 할 때 자주 만났다. 아주 합리적인 분이다. 젊지만 제가 존경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과 한 장관은 21일 각각 대전 KAIST를 방문한다. 한 장관은 과학기술 분야 외국인 우수 인재 유치와 관련해 오후 2시 본관을 찾고, 인 위원장도 오후 3시부터 본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의 강연, 연구개발(R&D) 관련 간담회를 연달아 진행한다. 두 사람이 깜짝 만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혁신위 관계자는 “우연히 일정이 겹친 것”이라고 했다. 한 장관은 24일에는 울산 HD현대중공업과 UNIST(울산과학기술원)를 방문한다. 법무부 측은 “조선업계의 외국인 숙련공 부족으로 인한 현장 고충을 듣기 위해 예정된 일정”이란 입장이지만 여권에선 “정치인의 전국 투어를 떠올리게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법무부 장관 후임 인선도 진행되고 있다.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과 오세인 전 대검 공안부장 등이 일각에서 거론된다. 교수 출신들에 대한 검증도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개각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인 만큼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 선에서 논의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김기현 “슈퍼 빅텐트 치겠다” 여권은 한 장관 등판이 제3지대와 거야를 상대할 강력한 무기를 얻게 되는 한편으로 ‘이준석 신당’ 세 불리기를 막는 데도 긍정적이라고 본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나라의 발전적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분과 함께 ‘슈퍼 빅텐트’를 치겠다”며 “민주당에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양심을 지키는 분들이 민주당에 비록 소수나마 있다는 점도 유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비명(비이재명) 그룹에 대한 손짓 성격에 더해 이 전 대표 신당 등 제3지대의 파급력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왔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 202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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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국제사회서 제일 가까운 분”…기시다 “정상회담 신기록”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좌담회를 가졌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방문을 계기로 기시다 총리와 이틀 연속 회동한 것.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저와 가장 가까운 분”이라고 청중들에게 소개하는 등 각별한 유대감을 드러냈다. 한일 정상은 이날 스탠퍼드대에서 좌담회와 한일 스타트업 간담회를 연이어 갖고 양국 간 수소·스타트업 분야 협력에 합의했다. 하루 전 올해 들어 7번째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이날은 스탠퍼드대 3개 연구소 공동 초청으로 또 마주한 것. 대통령실은 “한일 정상이 제3국에서 공동 행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좌담회에서 “국제사회에서 저와 가장 가까운 기시다 총리님과 혁신의 산실인 스탠퍼드 교정을 함께 방문해 매우 기쁘다”며 “일본과 그동안 원만하지 않았던 관계를 다 청산했다”고 강조했다. 또 “한일 간 협력의 지평을 과학기술 분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한미일이 확고한 연대, 의지로 열어갈 새 시대에 여러분은 그 결실을 누리고 마음껏 도전하고 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과 저에겐 오늘이 빅데이(big-day)”라며 “올해 3월 윤 대통령과 제가 함께 양국 셔틀 외교 재개를 결단해 양국 관계를 크게 변화시켰다”고 화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올해 벌써 7차례로, 문자 그대로 신기록”이라면서 “우리의 공통점은 맛있는 식사와 술을 좋아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일한(한일) 협력의 관점에서 주목해야 할 분야는 수소와 암모니아”라며 “오늘 윤 대통령님과 함께 양국이 중심이 되는 수소· 암모니아 글로벌 밸류체인을 구축할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샌프란시스코=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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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한미일 협력 프로젝트 즉각 추진”…한일 정상 미국서 과학기술 간담회

    17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좌담회는 그 내용도 형식도 사실상 파격이었다. 한일 정상이 제3국에서 공동으로 행사를 한 것은 처음이다. 좌담회 무대 단상에는 태극기, 일본 국기, 미 성조기 등이 나란히 내걸렸다. 한일 정상은 콘돌리자 라이스 후버연구소장으로부터 선물받은 야구 모자를 함께 쓰며 퇴장했다. 300여 명의 참석자들은 박수로 양 정상에 화답했다.● 기시다 “윤 대통령과 저는 오늘이 빅데이”인사말에 나선 기시다 총리는 먼저 스탠퍼드대의 미식축구 열기를 거론하며 “학생분들 (게임에) 설레고 들뜬 마음이겠지만, 윤 대통령과 저에겐 오늘이 빅 데이”라고 운을 뗐다. 먼저 기시다 총리는 3월 한일 관계 정상화에 따른 양국 협력 고조를 평가했다. 그는 “올해 3월 윤 대통령과 저는 함께 양국 셔틀 외교를 재개하는 ‘결단’을 내렸다”며 “윤 대통령과 저는 올해 벌써 7차례 회담을 했다. 문자 그대로 신기록”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공통점은 맛있는 식사와 술을 좋아한다는 것”이라며 “3월 도쿄에서 스키야키와 햄버거 스테이크 가게를 연달아 찾아가 양국 미래를 놓고 긴 대화를 가졌다. 또 (방한에 따른) 서울에서는 (윤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에서 아주 멋진 한국 요리 대접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을 작년까지 아무도 상상 못했을 것”이라며 “국가 리더가 결단하고 행동하면 세계를 바꿀 수 있다. 그것이 저의 신념”이라고 했다. ● 기시다 “기술 혁신, 한나라 만으로는 안돼”…3국 협력 강조기시다 총리는 과학기술 협력에 대해 “앞으로 세계를 바꿀 이노베이션(혁신)은 한 나라만으로는 일으킬 수 없다”며 “예를 들어 반도체, 양자, AI(인공지능)이 그렇다”고 했다. 그는 “일본 부품 소재 기술, 한국 (반도체) 양산 기술, 미국 AI칩 등 이노베이션을 일으키려면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과학기술에서 변혁은 변화하는 양국 관계의 상징”이라며 “오늘 논의가 한일, 한미일이 연대해 세계를 바꿔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尹, “한미일 협력 프로젝트 즉각 추진”발언에 나선 윤 대통령은 한미일 3국이 원천 첨단기술 분야의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해 추진하기 위한 논의를 즉각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일 3국 간 원천 분야, 첨단 분야, 기술 협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며 “AI를 비롯한 디지털과 양자 과학기술, 그다음에 6G 등 원천 기술은 산업과 사회 시스템 혁신을 촉발하여 인류의 미래를 바꿀 게임 체인저”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성과를 공유함으로써 삼국의 국민은 물론 인류 전체의 삶을 더욱 자유롭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공동연구 지원 예산을 내년도에 대폭 확대하고, 예산을 유연하게 집행할 수 있도록 해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와의 기술 협력에 언제든 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AI와 디지털이 인간의 자유와 후생을 확대하고 증진시키는 데 활용하기 위한 글로벌 거버넌스를 정립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미일 3국이 힘을 합쳐 국제 논의를 주도해 나갈 때,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부합하는 디지털 거버넌스를 제대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3국이 탄소 저감과 청정 에너지 기술 협력을 강화해 기후 위기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점도 윤 대통령은 강조했다. 그는 수소 협력에 대해 “국제 수소연료전지 파트너십을 중심으로 한미일 3국 간의 정책 공조가 강화되고 있다”며 “기술 개발, 제도, 인프라 등 다방면에서 3국 간 청정에너지 협력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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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기시다, 스탠퍼드대서 “첨단기술 협력”…한중 정상회담은 일단 불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岸田文雄)가 17일(현지 시간) 오후 스탠퍼드대에서 첨단기술 협력을 주제로 가진 좌담회에서 한일, 한미일 간 첨단기술 분야 협력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한일 정상이 제3국에서 공동으로 행사를 개최한 것은 처음이다. 3월 재개된 셔틀외교에 이어 APEC 계기 35분간의 정상회담, 이날 좌담회를 통해 한일 정상이 미래 성장 동력인 첨단과학 기술 분야에서 한미, 한일, 한미일의 다각적 협력 모멘텀을 강조한 것. 윤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일단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정상이 역내 경제·안보 협력을 고조시키는 흐름 속에 한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가 윤석열 정부 외교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尹-기시다, 탄소 저감 청정에너지 협력 강조윤 대통령은 이날 좌담회에서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들이 3국 협력을 ‘포괄적 협력체’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것을 강조했다. 특히 첨단기술, 인공지능(AI)·디지털 거버넌스 정립, 탄소 저감과 청정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한미일 3국이 공조를 강화하고, 공동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양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청정 에너지 정책을 본격 지향하는 상황에서 탈탄소 연료인 수소와 암모니아 공동 공급망 구축에 대한 구체적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알려졌다.한일 정상은 모두 발언을 마친 뒤에 콘돌리자 라이스 후버연구소장(전 미국 국무장관)과 대담을 갖고, 스탠포드대 학생들과 질의응답 세션을 가졌다. 한일 정상은 탄소중립과 청정에너지, 양자 기술, 스타트업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기후변화 대응 과 양자 기술 육성과 활용에서 한미일 3국이 국제 협력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 및 연구자 간 교류도 중요함을 언급했습니다.한일 정상은 좌담회에 앞서 실리콘밸리에서 활약하는 한일 양국 스타트업 대표들과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 尹-習 정상회담 사실상 불발…귀국 후 현안 보고관심이 모였던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사실상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에게 “아직 논의 중이다. 전략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은 APEC을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일본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가졌다. 3월 한일 관계 개선과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로 이룩한 한미일 협력 제도화라는 성과를 토대로 대중 외교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려던 계획에는 일단 시간이 걸리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스탠퍼드대 방문 일정을 끝으로 귀국길에 올라 토요일 밤 서울에 도착해 민생 현안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샌프란시스코=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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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APEC, 공급망 회복력 우선 강화” 촉구…리트리트 세션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리트리트 세션에서 “경제 정책의 불예측성은 다자주의, 자유무역 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APEC이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공급망의 회복력을 우선적으로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APEC이 다자무역 체제의 복원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중 경쟁 속 핵심 광물을 둘러싼 공급망 위기가 심화해 다자무역 체제가 위기에 맞닥뜨린 가운데 이에 대한 APEC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한 것. 윤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변곡점에서 APEC이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규범 기반의 무역 질서와 디지털 질서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이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도 했다. APEC이 AI를 비롯한 디지털 규범과 거버넌스 수립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내년에 개최하는 ‘AI 글로벌 포럼’에 대한 회원국들의 참여를 당부했다.APEC 참가국 정상들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APEC 리트리트 세션에서 ‘상호 연계, 포용적이고 회복력 있는 경제 만들기’를 주제로 역내 경제 번영과 성장 방안을 논의했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규범에 입각한 무역과 디지털 규범의 구축, 역내 공급망의 상호연계성 강화를 주제로 아태지역의 연대와 협력을 촉구하는 한국의 책임있는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2025년 APEC 의장국으로서 아태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한 역내 협력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샌프란시스코=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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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전산망 마비에 “정부합동 TF 구성하라” 美서 직접 지시

    국제회의 참석 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정부행정전산망 사태와 관련한 정부합동 태스크포스(TF)를 즉각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민원을 처리할 때 사용하는 행정전산망과 정부 온라인 민원서비스인 ‘정부 24’가 전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범정부적 대응으로 원인을 파악하고 대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김은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이 같은 특별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TF는 대통령실 사이버안보비서관을 팀장으로 행정안정부 국정원 검찰 경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로 구성된다. 김 수석은 “민간 전문위원과 연계해서도 자문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행안부와 총리실 차원에서 원인 분석과 현황 파악에 들어간 상황에서 더 심층적 대응을 강구하기 위한 TF 구성으로 해석된다. 샌프란시스코=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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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印太 14개국 “공급망 위기땐 15일내 대체 공급처 마련”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2차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태지역 14개국 정상은 핵심 광물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IPEF 핵심광물 대화체’와 공급망 위기에 대처하는 ‘IPEF 네트워크’ 등 2가지 특별 이니셔티브에도 합의했다. 미중 경쟁 속 격화된 공급망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출범한 미국 주도의 경제통상협력체인 IPEF가 본격 가동되면 인태 지역 국가의 공급망 회복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IPEF 정상회의는 격년, 장관급 회의는 매년 열기로 합의했다. 특히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핵심 광물 대화체’와 ‘IPEF 네트워크’를 구성한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광물이나 요소수 등 공급망 위기 발생 시엔 IPEF 14개국 고위공무원으로 구성되는 ‘IPEF 네트워크’가 가동돼 공급망 충격 완화에 협력한다.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공급망 위기 발생 국가가 요청하면 15일 내에 14개국 고위공무원으로 구성된 회의가 소집돼 대체 공급처 확보, 대체 운송경로 발굴, 수출 절차 간소화 등 구체적인 문제 해결 노력이 진행된다”고 했다. 과거 요소수 사태처럼 공급망 위기 발생 시 대체 공급처 확보를 위해 여러 나라 담당자를 개별 접촉해 상당한 시일이 걸렸던 것과 달리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진다. 위기 상황이 아니더라도 3국 이상이 공통으로 제기하는 품목에 대해서는 관심 있는 국가의 공무원들로 액션플랜팀이 구성된다. IPEF의 특정 참여국이 수출 제한 조치를 도입하는 경우 여타 참여국이 협의를 요청하면 60일 내 협의도 의무화된다. 대통령실은 “IPEF 참여국들은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2030년까지 1550억 달러(약 200조 원)의 신규 투자를 촉진하기로 합의해 우리 기업에 큰 사업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샌프란시스코=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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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日, 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 공급망 공동구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7일(현지 시간) 미국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차세대 에너지인 수소·암모니아 글로벌 공급망 공동 구축 방안을 제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한일 정상은 16일 별도 양자 정상회담까지 갖고 3월 한일 관계 정상화 이래 쌓아 온 양국 정상 회동 횟수를 모두 7차례로 늘렸다. 한미일 정상이 3국 협력을 통한 역내 경제·안보 협력을 고조시키는 흐름 속에 한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가 윤석열 정부 외교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일 정상은 스탠퍼드대 좌담회에서 ‘한일 및 한미일 첨단기술 협력’을 주제로 좌담회를 갖는다. 기시다 총리는 탈탄소 정책에 따라 향후 10년간 차세대 에너지 개발을 위해 150조 엔(약 1292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정부 방침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청정 에너지 정책을 본격적으로 지향하는 양국이 탈탄소 연료인 수소와 암모니아 공동 공급망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한미일 정상은 이날 10분가량 회동을 갖고 역내 현안에 대한 협력을 가속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임무 수행에 있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덕분에 짐을 크게 덜 수 있었다”고 발언했다. 尹 “한일 정부협의체 100% 복원”… 바이든 “한일 덕에 큰 짐 덜어” 한미일 정상, APEC서 경제-안보 공조尹, 기시다 대신 “후미오” 이름 불러기시다, 늦을까봐 차에서 내려 걸어와尹, 시진핑과 회의장서 ‘3분 대화’ “미국 대통령 임무를 수행하는 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두 분 덕분에 짐을 크게 덜 수 있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를 마친 뒤 가진 별도 한미일 정상 회동에서 이같이 밝혔다. 3국 정상은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구축한 포괄 협력체계를 토대로 고위급 대화 채널이 활발히 작동하는 데 대한 만족을 표했다. 안보와 경제협력이 동전의 양면이라는 데도 공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군사, 정치, 이념과 가치에서 100% 가까이 신뢰할 수 있는 관계에서 첨단기술을 공유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尹 “3월 방일 때 합의한 정부 협의체 복원”16일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35분가량 가진 정상회담에서는 어느 때보다 정상 간 신뢰가 묻어났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를 성 대신 이름인 후미오 총리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표했다. 회담장에서 기시다 총리를 본 윤 대통령의 첫 발언은 “후미오”였다. “I’m sorry. I’m late(늦어서 미안합니다).”(기시다 총리) “아이, No problem(괜찮습니다).”(윤 대통령) 기시다 총리는 “(약속에) 늦을까 봐 걸어왔다”고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현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담한 뒤 차량에 탑승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이동으로 20여 분이 지나도록 차량이 통제되자 중간에 차에서 내려 약 7분간 도보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상반기 안보정책협의회, 경제안보대화에 이어 지난달 외교차관전략대화까지 재개되면서 올해 3월 방일 시 합의한 모든 정부 간 협의체가 100% 복원됐다”고 평가했다. 기시다 총리도 “윤 대통령과 함께 정치, 안전보장,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추진해 왔다. 이 걸음을 더욱 전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스라엘에서의 자국민 출국과 관련해 일본과 한국 간에 긴밀한 협력이 이뤄진 것은 굉장히 마음 든든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일 정상은 올해 7차례에 걸쳐 구축된 한일관계 개선의 긍정적 흐름을 적극 환영하고, 역내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조를 심화시키기로 했다. 양 정상이 수소·암모니아 공급망 공동 구축 방침을 제시한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하는 등 협력은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17일 좌담회에서 탈탄소 정책에 따라 향후 10년간 차세대 에너지 개발을 위해 150조 엔(약 1292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방침을 밝힌다. 또 초고속의 정보 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양자 기술을 둘러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과 일본의 산업기술종합연구소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두 정상이 양자 기술 협력 강화 방침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했다. ● 尹 “좋은 성과 기원” 習 “한중협력 희망”윤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세션 1회의 시작 전 회의장에서 서로 인사를 건넸다. 양 정상은 악수를 한 후 잠깐 웃으며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약 1년 만에 다시 만나 반갑다는 인사를 주고받았다. 3분가량의 만남에서 윤 대통령이 “APEC를 계기로 좋은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는 덕담을 건네자 시 주석은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한국과 중국이 서로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를 잘 맞아주고 환대해줘 감사하다”고 인사하자 시 주석은 “한 총리와 멋진 회담을 했다”라고 대답했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아직 논의 중이다. 전략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윤 대통령과의 회담을 결정짓지 않은 데 대해서는 “중국은 미국과의 회담에 에너지를 집중했다”며 “가용한 시간에 어떤 나라와 얼마나 콤팩트하게 회담을 나눌지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샌프란시스코=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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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좋은성과 기원” 시진핑 “한중협력 희망” APEC서 환담

    한미일 정상이 16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별도로 만나 기념 촬영을 했다.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협력 제도화에 따른 3국 밀착이 드러난 장면이다. 윤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는 APEC 정상회의 첫 세션 초청국과의 비공식 대화 및 업무 오찬에서 만나 환담을 나눴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 “尹-기시다 덕분에 업무에 짐 덜어”윤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이날 오후 APEC 정상회의장인 모스코니센터에 모여 3국 국기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했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브리핑에 따르면 비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 대통령 임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두 분 덕분에 짐을 크게 덜 수 있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3국 정상은 약 10분간 담소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한미일 정상은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구축한 3국 포괄 협력체계가 성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3국 협력 체계)를 이행하기 위한 3국 고위급 대화채널이 활발히 가동하는데 3국정상이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미일 정상의 별도 만남은 8월 미 캠프데이비드에서 만나 3국 안보협력을 제도화한 이래 3개월만에 다시 이뤄졌다. 캠프 데이비드 회동은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기념 촬영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한일 정상을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 대통령실 “한중 회담 조율 중”…장담은 못해관건은 한중 회담에 달려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내일 하루 일정이 아직 남아있다”면서 “한중 정상회담은 논의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양국 일정이 빡빡한 관계로 이뤄질지는 장담하지 못하겠지만 논의하고 있다는 것은 말씀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다시 만나 “지난해 11월 주요20개국(G20)이후 1년 만에 보게 돼 반갑다”는 덕담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 대통령이 시 주석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최를 계기로 한덕수 국무총리를 잘 맞아주시고 환대해주셔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한 총리와 멋진 회담을 하였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윤 대통령이 “APEC을 계기로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네자 시 주석은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한국과 중국이 서로 협력해나가길 희망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여러 나라와 양자 회담을 가졌지만, 중국과는 러시아-북한 간 군사문제와 연결시켜서 얘기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 미중-중일 정상회담을 한 가운데 한국과의 정상회담이 확정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가용한 시간은 제한돼 있고, 중국은 우선 미국과의 회담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미국에 이어 일본과 회담을 결정했고, 양국(한국과 중국)이 전략적 선택에 따라 이 회담을 하고 (본국에) 돌아가는 게 좋은지, 그게 판단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샌프란시스코=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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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IPEF 정상회의 참석…“한미일 등 인·태 14개국 핵심광물 대화체 구성”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IPEF(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지난해 화상으로 열린 IPEF 공식 출범 회의에 참석한데 이어 2년 연속 참석해 규범에 기반한 인태 경제 질서 구축에 힘을 보탠 것. 회의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등 14개 참여국 정상(인도는 장관)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은 이날 안정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핵심 광물 대화체’와, 참여국 간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한 ‘IPEF 네트워크’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에너지 안보 및 기술 관련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정상회의는 격년, 장관급 회의는 매년 개최키로 해 IPEF가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토대도 마련했다. 5월에 타결된 공급망 협정에 이어 청정 경제 협정과 공정 경제 협정에 이르기까지 짧은 기간에 전체 4개 중 3개 분야(필라)에서 합의를 이룬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정상회의 및 협상 타결로 지역 공급망의 회복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다”고 밝혔다. 이어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2030년까지 155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촉진하기로 합의해 우리 기업에 큰 사업 기회가 열리게 됐다”며 “또 정부 조달 시 불법행위 방지, 조세 행정 효율성 제고를 통해 역내 기업환경의 안정성과 투명성도 높아져 우리 기업의 진출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에 합의된 분야가 신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충실히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중국 견제 성격이 깔린 미국 주도의 인태경제인 IPEF는 인태 지역 주요 14개국이 공급망, 기후변화 등 새롭게 등장한 글로벌 통상현안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만든 경제통상 협력체다.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피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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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韓전투기-장갑차 도입 관심을”…페루 대통령 “방산협력 지속 발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한국 기업 장갑차와 FA-50(경전투기)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 대한 페루의 지지를 요청했다.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8년 만에 개최된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한국과 페루가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임을 재확인했다. 방산, 공급망, 개발 협력, 인프라 등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그간 공군 기본훈련기(KT-1P), 해군함정 등 분야에서 방산 협력을 진행해온 것을 평가하면서 방산 수출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페루 정부가 차륜형 장갑차 및 신형 전투기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수성을 입증해 온 우리 기업의 장갑차와 FA-50(경전투기)에 대한 페루 측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구리, 은, 아연 등 광물 협력 확대 의사도 나타냈다. 페루는 구리와 은 생산량이 세계 2위에 이르는 풍부한 광물 보유국이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기본훈련기(KT-1P), 다목적지원함 등 높은 수준의 방산 기술을 보유한 한국과의 방산 협력이 지속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도움으로 국가 인프라 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페루가 검토 중인 다양한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2024년에는 페루가, 2025년에는 한국이 연이어 APEC 의장국을 수임할 예정인 만큼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샌프란시스코=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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