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혁

전남혁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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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영역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쉽고 알차게 쓰겠습니다.

forward@donga.com

취재분야

2024-03-21~2024-04-20
산업53%
기업17%
경제일반10%
기획10%
인사일반7%
우주/천체3%
  • “R&D 예산 삭감땐 중이온가속기 운영 12→6개월 단축될 수도”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여파로 1조5183억 원이 투입된 중이온가속기 ‘라온’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인식 기초과학연구원(IBS) 희귀핵연구단장은 14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열린 과학미디어아카데미 행사에서 “정부의 예산 삭감에 따라 내년 라온 운영이 당초 12개월에서 6개월가량으로 단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이온가속기는 우라늄과 같은 무거운 원소를 빠르게 가속시킨 뒤 표적이 되는 원소와 충돌시켜 기존에 없던 희귀한 동위원소를 만드는 장치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자연과 우주의 기원 등 새로운 지식을 얻을 뿐만 아니라 반도체, 이차전지 등의 산업 분야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에는 아직 완성된 중이온가속기가 없다. 라온은 현재 부분 가동을 앞두고 있다. 세상에 없던 원소를 얻으려면 빛 속도의 50%에 이르도록 중이온을 가속해야 하는데, 라온은 상대적으로 낮은 속도로 가속하는 ‘저에너지 구간’만 구축된 상태다. IBS는 올해 말 국내 연구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정비를 마치고, 2025년부터는 반도체 검사 등 상업적 운용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예산 삭감으로 라온 운용을 제대로 하기 힘들 수 있다고 한 단장은 말했다. 이에 대해 실제 라온을 운용하고 있는 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 측은 “예산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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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열공’한 러 로켓은 누리호 1단 엔진보다 3배 강력한 ‘괴물 발사체’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정찰위성 개발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러시아의 우주 개발 수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전문가들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발사체 기술을 넘겨줄 가능성은 낮지만, 일부 위성 기술이나 정찰 데이터, 러시아의 GPS 시스템 ‘글로나스’를 공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의 정찰 수준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현재 러시아가 활용 중인 정찰 위성은 100대 이상이다. 러시아는 위성의 해상도 등 기술 수준을 알 수 있는 정보를 철저하게 막고 있다. 다만 러시아의 민간 우주 기업이 공개한 정보로 가늠해봤을 때 1m 미만의 고해상도 관측위성을 개발했을 가능성이 크다.러시아 우주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하는 민간 기업 스푸트닉스의 경우 20kg 무게의 해상도 3m 급 큐브 위성을 개발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에 재직 중인 한 연구원은 “러시아 정부가 1m 이하의 해상도를 구현하는 위성은 개발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수t 이상의 대형 위성일 것”이라고 했다.만약 러시아 정부가 북한에 일부 위성 기술을 이전한다고 하더라도 수t의 위성을 올릴 발사체가 없는 북한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의 광명성호나 올해 5월 발사했던 천리마 1형의 경우 약 300kg 내외의 위성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일각에서는 위성 기술보다는 정찰 데이터나 러시아의 위성항법체계 시스템(GPS)인 글로나스를 공유해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의 한 우주 전문가는 “저궤도 위성은 움직이는 물체를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북한의 입장에서는 당장 기술을 이전받지 못하더라도 정찰 수준을 크게 높일 수 있고, 러시아로서는 북한으로 하여금 자신들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했다.러시아는 2011년 글로나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자체 GPS를 구축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일본 등 6개국이다. GPS는 민간용과 암호화된 군용으로 나뉘는데 군용 GPS의 정확도가 훨씬 높다. 국내 전문가는 “러시아가 북한에게 글로나스 접근 권한을 줬는지 안줬는지는 대외적으로는 알 수가 없다”며 “다른 국가들의 시선을 피하면서도 북한과 유리한 거래를 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이라고 했다.김 위원장이 특히 관심을 보였던 러시아의 최신 로켓인 ‘앙가라’는 러시아가 1990년대 개발을 시작해 성능을 높여오고 있는 차세대 발사체다. 앙가라 로켓의 심장인 ‘RD-191’ 엔진은 약 213t의 추력을 발휘하는 ‘괴물 엔진’으로, 단순 추력만을 비교했을 때 누리호에 사용된 1단 엔진(75t급)의 2.8배에 달한다. 단일 엔진으로 비교하자면 미국 스페이스X의 랩터 엔진(200t)보다 크다. 앙가라 로켓의 초기 버전인 ‘앙가라 1.1’은 2013년 발사된 나로호의 1단 로켓으로 사용되기도 했다.기존 로켓들보다 효율이 높은 ‘다단연소사이클’ 엔진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단연소사이클은 ‘터보펌프’가 엔진에 연료를 보내주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다시 엔진에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그만큼 효율성이 높아 적은 연료로 큰 추력을 낼 수 있다. 시스템 전체에 높은 압력을 유지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기술 난이도가 높은 편이라, 국내에서는 내년부터 사업이 시작되는 차세대발사체에 다단연소사이클 엔진을 사용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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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LED 빛으로 당뇨 치료… 국내 연구진 개발

    국내 연구진이 빛을 이용해 혈당 감소 등 당뇨병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KAIST는 유승협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가 박도현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실감소자연구본부와 공동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자의 체내 삽입을 통한 빛 치료를 세계 최초로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빛 치료는 외과적·약물적 개입 없이도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피부 내 흡수나 산란 등의 한계로 체내 장기에는 적용이 어려웠다. 연구진은 초박막 유연 OLED 카데터를 개발해 이를 극복했다. 카데터는 소화기나 기관지에 넣어 약제 등을 주입하는 가는 관을 뜻한다.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 쥐 모델의 십이지장에 카데터를 투입했다. 그 결과 798mJ(밀리줄)의 빛 에너지가 전달돼 대조군에 비해 혈당 감소와 인슐린 저항성이 줄어드는 추세가 확인됐다. 또한 OLED가 갖는 특유의 저발열 특성으로 열에 의한 조직 손상도 방지됐다. 유 교수는 “생체 의료 응용으로의 OLED 기술 확보는 디스플레이나 조명 등에 국한된 OLED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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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의사과학자 키울 과기의전원 설립”

    KAIST가 의사이면서도 인공지능(AI) 등 공학 지식까지 갖춘 의사과학자 양성에 나섰다. KAIST는 공학과 의학 두 영역에 대한 지식을 갖춘 의사과학자를 육성하기 위해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과기의전원)을 설립하겠다고 12일 밝혔다. KAIST는 의사 자격이 없는 일반 학생을 모집해 4년간 의무석사 과정과 추가 4년의 박사 과정을 거치게 할 계획이다. 의무석사 과정에선 기초임상, 공학 등을 배우고, 박사 과정에서는 깊이 있는 과학 및 공학 과정을 습득하게끔 한다. 포스텍도 2021년 말 공학 기반의 의사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연구중심 의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한국에서 임상의가 아닌 과학자의 길을 걷는 의사는 전체의 1% 미만이다. 하지만 실제 과기의전원을 설립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2006년 이후 3058명으로 18년째 유지되고 있는 의대 정원이 늘어나야 한다. 의료계의 반발도 변수다. 의료계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선 의전원 설립보다 보건의료 환경을 개선해 의사가 지속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이연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KAIST가 정말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고 싶으면 이미 활동 중인 의사들이 과학자의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육성 정책에 힘을 보태는 게 낫다”고 말했다.“AI-데이터 활용할 ‘의사과학자’ 양성” “결국 진료의사 될 것” KAIST “2026년 과기의전원 설립”포스텍도 ‘연구 의전원’ 설립 계획복지부 “KAIST와 협의 한 적 없다”의대 신설보단 정원 확대에 무게 “의사는 앞으로 병원 진료뿐 아니라 병원에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공하는 역할도 해야 합니다. 결국 ‘의사과학자’가 필요합니다.” KAIST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과기의전원)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김하일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12일 의사과학자의 필요성을 이같이 설명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이용한 병 진단, 치료제 개발이 일상화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선 의사이면서 과학자인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 AI 공부한 의사 키우려는 KAIST, 포스텍 2021년 이광형 총장 취임 이후 과기의전원 설립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냈던 KAIST는 앞서 2004년부터 의과학대학원을 설립해 184명의 의사과학자를 길러냈다. 의사자격증을 취득한 이들을 신입생으로 맞아 공학 지식을 가르쳤다. 이미 의사였기에 생명과학 분야에서 성과를 냈지만 공학 분야에선 성과가 약했다. 과기의전원은 의사 자격이 없는 일반 학생을 모집해 8년간 의학과 과학을 모두 가르친다는 계획이다. 김 교수는 “(임상 중심의) 의대 교육을 마친 이들이 공대 박사 과정을 밟기는 쉽지 않다. (교육 과정에서) 공학 지식을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공부를 가르치는 첫 단계부터 공학적 마인드를 갖게 하겠다는 것이다. 2026년부터 신입생을 맞는다는 게 KAIST의 목표다. 포스텍도 2021년 말 난치병, 인공장기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기 위한 공학 기반의 의사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연구 중심 의학전문대학원’ 설립 계획을 밝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자체 의전원 설립은 아니지만 울산대 의대와 협력해 상호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의학과 과학 지식을 모두 갖추게끔 하겠다는 것이다. 의사과학자 등 융복합 인재 양성은 윤석열 정부의 12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돼 있다. 윤 대통령은 2월 대전 KAIST 캠퍼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KAIST 의사과학자 양성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힘을 실어준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6월 바이오 특화 AI대학원 신설, 의과대 내 의료 AI 정규 과정을 개설해 융합인재를 양성하고, 세계적 수준의 의사과학자를 키우겠다는 지원책을 내놨다. ● 의료계 “의대 신설보단 연구환경 개선을” KAIST 등이 추진하는 과기의전원을 설립하려면 의대 정원 확대가 필수적이다. 현재 의대 정원은 2006년부터 18년간 3058명을 유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KAIST의 과기의전원 설립 계획에 대해 “협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현재 고교 2학년생이 대학에 입학하는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복지부는 의대를 새로 만들기보단 기존 의대 정원을 늘리는 방안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의료계에선 의사과학자를 육성할 별도의 의대를 신설하기보다는 의사가 보건의료 분야를 계속 연구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에 따르면 2021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27조4005억 원 가운데 병원에 투입된 금액은 1499억 원(0.5%)에 그쳤다. 보건의료 투자가 열악한 상황에선 공학을 전공한 의사도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 분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박은철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의사과학자를 키운다는 취지 자체는 좋지만, 졸업 후에도 연구를 지속하도록 할 방편이 마땅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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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도 달 탐사선 쐈다… 이르면 내년 1월 착륙 도전

    우주 강국들의 ‘달 탐사 러시’가 한창인 가운데 일본도 7일 달 착륙선을 발사했다. 착륙선은 약 4∼6개월 뒤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인데 무사히 착륙하면 인도에 이어 달 착륙에 성공한 5번째 나라가 된다. 일본 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번 발사는 향후 (달을 넘어) 심우주 탐사의 기반 기술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JAXA는 7일 오전 8시 42분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달 착륙선 ‘슬림(SLIM)’을 실은 H2A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H2A는 발사 14분 9초 뒤 X선 우주 망원경 ‘프리즘(XRISM)’을, 27분 33초 뒤에는 슬림을 차례대로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슬림은 지구 주위를 돌다가 달의 중력을 이용해 궤도를 조정하는 ‘중력 도움(스윙바이)’ 방식으로 달 궤도에 진입할 계획이다. JAXA는 이 시점을 3∼4개월 뒤로 예상하고 있으며, 달 궤도를 약 한 달간 돌다가 달 착륙을 시도할 계획이다. 빠르면 내년 1월, 늦으면 3월께 슬림의 성공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임무에서 JAXA가 강조한 것은 슬림의 ‘정확한’ 착륙이다. 지금까지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들은 대부분 달의 평평한 지역에 착륙했다. 지난달 달 착륙에 성공한 인도의 찬드라얀 3호 역시 달 남극에서 평평하다고 알려진 곳을 착륙지로 낙점했다. 하지만 슬림의 목적지인 소형 크레이터(분화구) ‘시올리’는 약 15도 정도 기울어진 지역이다. 슬림은 안정적인 착륙을 위해 수직으로 내려오다 땅에 닿기 전 경사진 면으로 몸을 기울여 착륙하는 ‘2단계 착륙법’을 시도할 예정이다. 소형·경량화 탐사선을 개발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연료를 제외한 슬림의 무게는 200kg으로, 다른 달 착륙선에 비해 매우 가벼운 편이다. 찬드라얀 3호의 착륙선 ‘비크람’은 448kg으로 슬림의 2배 이상이다. 천이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우주탐사체계설계부장은 “일본의 우주 개발 지향점은 유인 발사보다는 심우주 탐사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착륙, 가벼운 탐사선 등은 연료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심우주 탐사 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고 했다. 이번 발사는 달 착륙에 대한 일본의 세 번째 도전이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1호’ 미션으로 달 착륙선 ‘오모테나시’를 발사했으나 통신 두절로 실패했다. 올해 4월에는 민간 기업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인도, 러시아(소련), 미국, 중국도 달 착륙에 성공하기까지 수많은 실패와 도전의 경험이 있었다. 달이 새로운 우주 탐사 격전지로 떠오르며 최근 일본을 비롯해 인도, 러시아, 중국 등이 달 착륙에 나서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인도의 찬드라얀 3호가, 8월에는 러시아의 루나 25호가 발사됐으며, 중국은 내년 창어 6호를 달 뒷면으로 발사할 계획이다. 반면 한국의 달 착륙 도전은 달 궤도선 ‘다누리’ 이후 10년 뒤인 2032년에 예정돼 있다. 아직 착륙선 개발 경험이 풍부하지 않고 예산도 제한돼 ‘경험 공백’이 불가피한 것이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성공을 하더라도 단순히 로버를 착륙시키는 등의 일회성 탐사는 무의미하다. 기술적 공백을 메우고 우리의 기술력을 부각하려면 국제적 틀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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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달 착륙선 로켓 발사 성공… 이르면 내년 1월 착륙 도전

    우주 강국들의 ‘달 탐사 러시’가 한창인 가운데 일본도 7일 달 착륙선을 발사했다. 착륙선은 약 4~6개월 뒤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인데 무사히 착륙하면 인도에 이어 달 착륙에 성공한 5번째 나라가 된다. 일본 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번 발사는 향후 (달을 넘어) 심우주 탐사의 기반 기술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JAXA는 7일 오전 8시 42분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달 착륙선 ‘슬림(SLIM)’을 실은 H2A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H2A는 발사 14분 9초 뒤 X선 우주 망원경 ‘프리즘(XRISM)’을, 27분 33초 뒤에는 슬림을 차례대로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슬림은 지구 주위를 돌다가 달의 중력을 이용해 궤도를 조정하는 ‘중력 도움(스윙바이)’ 방식으로 달 궤도에 진입할 계획이다. JAXA는 이 시점을 3~4개월 뒤로 예상하고 있으며, 달 궤도를 약 한 달간 돌다가 달 착륙을 시도할 계획이다. 빠르면 내년 1월, 늦으면 3월께 슬림의 성공 여부를 알 수 있을 전망이다.이번 임무에서 JAXA가 강조한 것은 슬림의 ‘정확한’ 착륙이다. 지금까지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들은 대부분 달의 평평한 지역에 착륙했다. 지난달 달 착륙에 성공한 인도의 찬드라얀 3호 역시 달 남극에서 평평하다고 알려진 곳을 착륙지로 낙점했다. 하지만 슬림의 목적지인 소형 크레이터(분화구)인 ‘시올리’는 약 15도 정도 기울어진 지역이다. 슬림은 안정적인 착륙을 위해 수직으로 내려오다 땅에 닿기 전 경사진 면으로 몸을 기울여 착륙하는 ‘2단계 착륙법’을 시도할 예정이다.소형·경량화 탐사선을 개발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연료를 제외한 슬림의 무게는 200kg으로, 다른 달 착륙선에 비해 매우 가벼운 편이다. 찬드라얀 3호의 착륙선 ‘비크람’은 448kg로 슬림의 2배 이상이다. 천이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우주탐사체계설계부장은 “일본의 우주 개발 지향점은 유인 발사보다는 심우주 탐사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착륙, 가벼운 탐사선 등은 연료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심우주 탐사 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고 했다.이번 발사는 달 착륙에 대한 일본의 세 번째 도전이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1호’ 미션으로 달 착륙선 ‘오모테나시’를 발사했으나 통신 두절로 실패했다. 올해 4월에는 민간 기업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인도, 러시아(소련), 미국, 중국도 달 착륙에 성공하기까지 수 많은 실패와 도전의 경험이 있었다.달이 새로운 우주 탐사 격전지로 떠오르며 최근 일본을 비롯해 인도, 러시아, 중국 등이 달 착륙에 나서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인도의 찬드라얀 3호가, 8월에는 러시아의 루나25호가 발사됐으며, 중국은 내년 창어 6호를 달 뒷면으로 발사할 계획이다. 반면 한국의 달 착륙 도전은 달 궤도선 ‘다누리’ 이후 10년 뒤인 2032년에 예정돼 있다. 아직 착륙선 개발 경험이 풍부하지 않고 예산도 제한돼 ‘경험 공백’이 불가피한 것이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성공을 하더라도 단순히 로버를 착륙시키는 등의 일회성 탐사는 무의미하다. 기술적 공백을 메우고 우리의 기술력을 부각하려면 국제적 틀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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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차세대소형위성 2호’ 촬영 설악산 영상 등 공개

    올 5월 누리호에 실려 발사된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설악산 국립공원과 아랍에미리트의 인공섬 등 지구 곳곳을 촬영한 관측 영상을 보내왔다. KAIST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지난 3개월간 초기 운영을 통해 위성본체, 탑재체, 지상국 전반에 걸친 기능 점검과 시스템 안정화, 시험관측 등을 수행했다고 밝히며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주탑재체인 ‘영상레이다(SAR)’로 촬영한 지구촌의 사진 및 영상을 5일 공개했다. 설악산 국립공원의 산세(山勢·사진)와 속초 일대의 해안선, 아랍에미리트의 인공섬 ‘더 월드’와 ‘팜 주메이라’, 남극의 세종기지와 장보고기지 등이 위성의 눈에 담겼다. 태양광의 가시광선을 재료로 촬영하는 기존 카메라와 달리 전파를 대상물에 발사해 영상을 촬영하는 SAR는 빛의 영향을 받지 않아 우천 시나 야간에도 지상을 관측할 수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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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향지시 가능-발밑 보이는 구조용 들것 개발”

    《급발진 추정 사고 발생 시 운전자의 과실 여부를 가려낼 수 있는 장치와 조명이 달린 구조용 들것이 올해 가장 우수한 학생 발명 아이디어에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사와 국립중앙과학관이 주관한 ‘제44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의 수상작이 5일 발표됐다. 전국 17개 시도 9896명이 참가한 이번 경진대회의 최고상인 대통령상에는 국지성 군(송강고 2학년), 국무총리상에는 한도하 군(서울대치초 4학년)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이달 26일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에서 열린다. 수상작은 중앙과학관에서 8일까지 전시되고 12월부터는 시도교육과학연구원 순회전시도 진행된다.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는 1979년부터 국립중앙과학관, 동아일보사가 매년 개최해 왔다.》 “올해 2월 튀르키예에서 일어난 참혹한 지진 보도 뉴스를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구조대원분들이 위험한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한다는 걸 깨달아 발명품을 제작하게 됐습니다. 만약 1000명 중에 1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면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제44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한도하 군(서울대치초 4학년)은 ‘방향 지시가 가능하고 발밑이 보이는 구조용 들것’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한 군은 “소방대원들은 들것을 옮기다 발밑이 보이지 않거나 연기에 가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구조작업을 해야 한다”며 “제가 개발한 들것이 구조대원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부상자들을 이송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군의 아이디어는 구조대원들이 자신의 안전도 지켰으면 하는 바람에서 출발했다. 기존의 들것에 전기회로를 구성해 진동, 사이렌 및 발광다이오드(LED) 기능을 넣었고, 수차례 업그레이드했다. 들것 앞에 선 구조대원이 오른손 스위치를 누르면, 뒤에 있는 구조대원의 오른쪽 손잡이에 진동이 발생한다. 구조대원 간 소통이 어려운 현장에서도 수월하게 방향을 뒤쪽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매트 일부를 투명 시트로 교체해 구조대원들이 자신의 발밑이 보이게 했다. 또 들것 아래쪽에 LED와 조도 센서, 모션감지 센서를 부착해 어두운 곳에서 이동할 때만 불빛이 들어오도록 했다. 한 군은 “지지대 뒤쪽에 부착된 사이렌 스위치를 눌러 사람들에게 비키라는 신호를 주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 군은 개발 과정에서 직접 119 수서안전센터와 강남소방서를 방문해 구조대원들의 조언을 얻기도 했다. 한 군은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에서 연기에 가려 앞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는데, 진동 기능이 유용할 것 같다는 말씀을 주셨다”며 “사이렌 경보기에 직접 사람의 목소리를 녹음해 두면 더 효과적일 것 같다는 조언을 받아 이 점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 군 측은 이번 수상으로 받은 상금 일부를 강남소방서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전체 수상자 명단은 dongaA.com에 게재합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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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 남극 착륙’ 인도, 이번엔 태양탐사 ‘노크’

    세계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한 인도가 이번엔 태양 탐사에 나선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2일(현지 시간) 오전 11시 50분경 태양 관측 인공위성 ‘아디티아 L1(Aditya L1)’을 스리하리코타 우주기지에서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인도는 지난달 23일 세계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한 바 있다. 발사 성공 후 지텐드라 싱 인도 지구과학부 장관은 “인도의 선샤인 모먼트”라고 밝혔다. 아디티아는 산스크리트어로 태양을 의미한다. 아디티아 L1은 발사 뒤 125일간 태양 관측을 위한 최적의 지점으로 나아간다. 목표는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상쇄돼 안정적인 관측이 가능한 ‘라그랑주 1’ 지점 주변의 ‘헤일로 궤도’. 지구로부터 150만 km 떨어진 이곳에서는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을 뿐 아니라 지구나 달의 그림자에 가려지지 않고 태양을 관측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1995년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함께 발사한 태양 및 태양권 관측위성 ‘소호(SOHO)’ 등이 활동 중이다. 아디티아 L1은 태양 대기 연구 등을 진행하기 위한 7개의 과학 탑재체를 싣고 있다. 탑재체들은 ‘태양 코로나 가열’이나 ‘태양풍’ 등의 과학 현상을 측정하게 된다. 개기일식 동안 태양을 관찰하면 마치 왕관처럼 태양을 감싸는 물질이 보인다. 이것이 태양의 가장 바깥쪽 대기층인 코로나다. 이 코로나는 뜨거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가열되고 있지만 그 과정과 원인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태양풍은 태양에서 방출된 플라스마의 흐름으로 ‘태양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으로 볼 수 있다. 매초 약 100만 t이 방출되며 지구에도 도달해 전파 장해나 통신시스템 오류 등을 일으킨다. 아디티아 L1이 긴 여정을 거쳐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 인도는 아시아 최초로 지구를 벗어나 태양을 직접 관측하는 국가가 된다. 일본과 중국도 태양 관측 위성을 발사한 바 있지만, 모두 지구 상공 궤도에서 임무를 수행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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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 굶지 않아도 다이어트… 신약후보물질 개발

    식이조절이나 운동 없이 약만으로 체중 감소에 성공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제를 동물에게 적용했는데 지방 조직을 태우는 물질이 활성화하며 체중이 줄어든 것이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이창준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 연구팀은 뇌 속 세포를 조절해 지방 대사를 조절하는 원리를 발견해 쥐를 활용한 실험에서 약물 투입만으로 식사량 조절 없이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진은 약 50g으로 보통 체중(30g)보다 비만인 생쥐에게 신약후보물질 ‘KDS2010’을 투여했다. KDS2010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신약개발사 ‘뉴로바이오젠’에 2019년 기술 이전을 진행한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물질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약이다. 그 결과 일주일 뒤부터 살이 빠지기 시작해 7, 8주가 지나자 보통 쥐의 체중까지 몸무게가 줄었다. 단백질 등 다른 요소의 변화 없이 지방만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기억력 저하를 일으키는 효소와 비만을 일으키는 물질 간의 관계에 주목했다. 우리 뇌 속에 있는 별 모양의 별세포는 평소 뇌가 항상성을 유지하도록 돕지만 그 수와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커질 경우 마오비(MAO-B)라는 효소를 발현한다. 마오비는 기억력을 저하시키는 ‘가바’라는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KDS2010은 이 마오비를 억제해 기억력 저하를 막는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가바’가 기억력 저하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비만과 관련된 물질 ‘가브라5’와 연관돼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약물로 가바가 줄어들자 가브라5가 활성화했는데 가브라5가 활성화하면 지방조직에서 열이 발생해 체중이 줄어든다. 이 연구는 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에 게재됐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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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 시대 맞춤 ‘찾아가는 AI 교육’

    LG CNS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AI지니어스’ 등 찾아가는 AI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AI지니어스는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AI 교육이다. 중학교 정규 수업 시간에 편성돼 1일 6시간 동안 실시되는 교육에서 △AI 물류로봇 △AI챗봇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신기술 기반의 서비스를 학생들이 직접 만들 수 있도록 구성됐다. LG CNS는 지난 6월 경북 영덕군 강구중학교, 병곡중학교 학생 약 60명과 함께 AI지니어스를 진행했다. AI 물류로봇 수업에선 LG CNS가 도심물류센터에 적용하고 있는 핵심 DX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물류로봇과 AI카메라에 직접 코딩 작업을 수행해 작동시켜볼 수 있다. 물건을 종류별로 정해진 창고에 올리는 무인 운송 로봇 ‘AGV’, 소비자가 주문한 물건을 분류하고 AGV에 옮기는 ‘스마트소터’, 이미지를 학습해 불량품을 찾아내는 ‘AI카메라’ 등을 다룬다. AI 챗봇 수업에서는 여러 감정에 반응하는 챗봇을 제작한다. 각각의 감정에 해당하는 키워드를 코딩으로 훈련하고, 결과를 평가하며 더 정교한 챗봇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늘 기분이 어때’라는 질문에 행복과 관련한 대답인 ‘기뻐’ ‘즐거워’ ‘신나’ ‘좋아’ 등의 키워드를 학습시킨다. 평가 과정에서 ‘나는 오늘 즐거워’라는 문장을 입력하면 행복 감정으로 인식하는지 확인하며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마이데이터 수업에서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데이터 서비스를 기획하고 발표하게 된다. LG CNS는 지난 3월 경북 경주시 경희학교, 5월에는 충남 예산군 예산꿈빛학교 등 특수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했다. 특수학교 AI지니어스 수업은 메타버스 가상 공간에서 AI 교육을 진행하거나 AI로 하는 예술 활동, AI 자율주행자동차 제작 등으로 구성된다. 2017년부터 진행한 AI지니어스는 전북 김제시, 충북 음성군, 전남 완도군, 경북 영천시, 강원 영월군 등 농어촌 지역, 도서 벽지에 있는 중학교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2021년부턴 장애 청소년들도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특수학교를 방문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230개 학교, 1만8000여 명의 학생에게 IT 교육을 제공했다. LG CNS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AI지니어스를 심화한 ‘AI지니어스 아카데미’도 실시하고 있다. 1년간 AI·빅데이터·코딩 교육과 진로설계 교육을 제공한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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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 소외 지역에 무상 교육 제공

    CJ올리브네트웍스는 정보기술(IT) 전문성을 활용해 학생들의 지역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소프트웨어(SW) 교육 및 중소기업들의 정보 보호 역량 강화를 위한 컨설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CJ SW창의캠프는 IT 소외 지역의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전국 각지의 청소년에게 체계적인 SW 코딩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재능기부형 프로그램이다. 2015년부터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소외 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작해 여성, 다문화 청소년, 지방 청소년들까지 확대해 8년간 약 1만 명 이상의 학생이 SW창의캠프의 SW 교육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제주, 전남, 충북 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자유학년제, 방과 후 수업 등과 연계해 15주간 SW 교육을 진행하며 ESG 주제의 코딩 교육 커리큘럼을 선보인 데 이어 하반기(7∼12월)에는 챗GPT를 활용한 커리큘럼 및 창의융합인재교육 및 기초 파이선, AI 머신러닝 등 기존 교육 과정도 제공해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라 한강 플로깅 캠페인, 시니어 대상 디지털 기기 교육, 반려동물보호소 동물돌봄 등 임직원 봉사 활동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중소기업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CJ화이트햇은 CJ올리브네트웍스가 2020년부터 중소기업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해 △모의 해킹 △개인정보 컴플라이언스 점검 △정보보호 교육 등 맞춤형 컨설팅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보안 스타트업 ‘파인더갭’이 활동에 참여해 정부-기업-시민이 함께 협력하는 콜렉티브 임팩트 ‘화이트햇 투게더’로 고도화했다. 또한 회사는 버그카운티(보안취약점신고제) 대회를 통해 미리 발견된 취약점을 대상으로 무료 컨설팅을 제공하고 중소기업에는 최대 500만 원 상당의 보안 솔루션 도입 비용을 지원한다. 올해 진행 중인 2기는 중견 기업까지 수혜 대상을 확대하는 한편 정보 보안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버그카운티 및 개인정보 교육, 임직원 직무 멘토링을 지원하는 등 정보 보안 인재 육성까지 진행한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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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준이 필즈상 수상 1주년… 친필 연구노트 등 전시

    국립중앙과학관이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40·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사진)의 필즈상 수상 1주년을 기념해 친필 연구노트 등 전시품을 29일부터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허 교수의 수상 업적 해설과 함께 필즈상 수상 현장 영상 및 수학 대중 강연 영상, 우리나라 수학 발전사와 허 교수 이력 및 필즈상 소개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허 교수가 친필로 작성한 연구노트가 최초로 공개된다. 대한수학회, 고등과학원 수학부, 수학동아가 함께 전시를 구성했다. 이 외에도 관람객들은 허 교수의 수상 업적과 관련한 수학 원리를 쉽게 알아보는 퍼즐게임을 즐길 수 있다. 퍼즐을 풀면 허 교수의 친필 사인 스티커를 기념품으로 받는다. 스티커엔 ‘수학은 자유로움을 학습하는 일입니다’라는 글과 허 교수의 이름이 적혀 있다. 이번 전시는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 과학기술관 1층에서 진행되며, 누구든 무료로 방문해 관람할 수 있다. 이석래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허 교수의 업적을 다시 한번 알림과 동시에 청소년들이 수학과 과학에 좀 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허 교수는 지난해 7월 한국인 최초로 필즈상을 수상했다. 필즈상은 4년마다 수학계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고 앞으로도 업적 달성 가능성이 높은 40세 미만 수학자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수상 1년을 맞은 지난달 19일 고등과학원은 기존 산하에 있던 수학난제연구센터를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로 확대 개편했다.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는 향후 20년 이내에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밝힌 바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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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이스X 우주선, 우주정거장 도킹 7번째 성공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비행사를 수송하는 7번째 임무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와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7일(현지 시간) 오전 9시 16분경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NASA가 지원하는 ‘상업 승무원 수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약 6개월 단위로 ISS에 승무원을 보내는 미션을 수행 중이다. 이번 임무의 이름은 ‘크루-7’으로 승무원을 7번째로 ISS에 보낸다는 의미다. 크루 드래건은 26일 오전 3시 27분경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우주 발사체 ‘팰컨9’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에 성공한 지 30여 시간 만에 지구 상공 약 420km에 있는 ISS에 도착했다. 크루-7 비행엔 이번 임무의 사령관이자 NASA 소속 우주비행사 재스민 모그벨리, 유럽우주국(ESA) 소속 안드레아스 모겐센,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후루카와 사토시, 러시아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의 콘스탄틴 보리소프가 참여했다. 크루 드래건 미션엔 4명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하는데, 4명 모두의 국적이 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행사 4명은 약 6개월간 ISS에 머물며 200여 가지의 과학연구와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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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레이스’ 2차전은 자원확보戰… 한국, 2032년 달착륙 계획

    인도의 달 탐사선이 사상 처음으로 달 남극에 착륙하면서 우주 강대국의 달 탐사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960년대 미국과 소련(현 러시아)이 국력 과시와 체제 선전을 위해 ‘문레이스’를 펼쳤다면, 문레이스 2차전은 자원 획득을 목표로 한 산업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 인도 이후에도 주요 우주 강대국의 달 탐사 일정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당장 일본은 26일 달의 적도를 목표로 착륙선을 발사해 ‘5번째 달 착륙 국가’ 타이틀 획득에 나선다. 중국은 2024년 달의 남극에 창어 6호와 7호를 보내 얼음 존재를 확인하고 표본을 채취할 계획이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은 2025년 달의 남극에 최초로 사람이 도착하게끔 하는 것이 목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각국의 달 탐사 현황을 전하면서 “달이 태양계에서 가장 핫(hot)한 부동산이 됐다”고 보도했다. 달 탐사는 초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국제 세력을 규합해 헤게모니를 강화하는 대결 양상도 띠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는 한국을 포함한 28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달에서 지켜야 할 국제 원칙 등을 명시한 ‘아르테미스 약정’도 만들었다. 중국도 러시아와 함께 ‘국제 달 연구 기지(ILRS) 건설’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4월 이란, 몽골, 태국 등이 소속된 ‘아시아태평양우주협력기구(APSCO)’에 이어 지난달에는 베네수엘라가 합류하는 등 국제 세력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중은 모두 2030년대 전후 달의 남극 부근에 달 기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 기지 건설 움직임을 자원 탐사 및 채굴을 위한 정지 작업으로 분석한다. 달에는 얼음이 존재하고 헬륨-3과 같은 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헬륨-3은 핵융합 발전의 원료가 될 수 있어 차세대 에너지 자원으로 불린다. 이에 달 기지가 건설될 경우 자원 채굴을 위한 각종 인프라를 지구에서 가져가는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기지 건설 속도가 그만큼 빨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세계 주요국에 비해 한국은 달 탐사 후발주자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한국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내년부터 10여 년간 6286억 원을 투입해 약 1.8t 규모의 달 착륙선을 개발하고, 달 연착륙을 검증하기 위한 검증선은 2031년, 달 착륙 및 과학기술 임무까지 수행할 달 착륙선은 2032년 발사할 계획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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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세계최초 달 남극 ‘터치다운’

    인도 ‘찬드라얀 3호’, 달 남극 첫 착륙… 2주간 물-얼음 탐사 달 남극에 해 뜨는 날 노려 성공빠른경로 택한 러는 엔진이상 추락모디 印총리 “모든 인류의 성공”소련-美-中 이어 4번째 달 착륙 인도가 23일(현지 시간) ‘물’이 존재한다고 추정되는 달의 남극에 세계 최초로 착륙했다. 달 표면에 착륙한 국가로는 소련(현 러시아), 미국, 중국에 이어 4번째다. 인도의 달 착륙선 ‘찬드라얀 3호’의 착륙 모듈인 ‘비크람’은 한국 시간으로 23일 오후 9시 33분 달 남극 부근인 남위 약 70도, 남극에서 약 595km 떨어진 ‘보구슬라우스키 분화구’의 서쪽 부근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태양 그림자에 가려 착륙이 어려운 달의 남극에 인류의 달 탐사선이 착륙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일정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비크람이 성공적으로 착륙하자 “지금은 전례없는 순간이다. 새롭고 발전하는 인도를 위한 순간이며, 이번 성공은 인도뿐 아니라 모든 인류의 성공”이라고 말했다. 찬드라얀 3호는 실제로 착륙 임무를 수행하는 착륙 모듈 비크람과 지구를 떠날 때부터 달 상공 궤도까지 착륙선을 운반하는 추진 모듈로 구성됐다. 비크람은 17일 달 착륙을 앞두고 추진 모듈에서 분리돼 궤도를 돌고 있었다. 약 6일간 달 궤도를 돈 뒤 23일 착륙에 성공했다. 인류가 달에 성공적으로 착륙선을 안착시킨 건 2020년 중국 이후 3년 만이다. 당초 인도보다 빠른 경로를 택한 러시아의 ‘루나 25호’가 인도에 앞서 달의 남극에 착륙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엔진 이상으로 달에 추락해 파괴됐다. 인도가 23일 착륙을 결정한 이유는 이날이 달의 남극에 해가 뜨는 날이기 때문이다. 지구와 달리 달은 약 14일간 태양에 노출된다. 찬드라얀 3호의 임무도 이 기간과 같다. 착륙선을 비롯한 각종 장비가 태양열로 구동되기 때문에 태양이 뜨는 기간에 맞춰 임무 기간을 정했다. 이제 관건은 달에 존재하는 얼음을 발견할 수 있느냐다. 2008년 인도의 첫 달 탐사선 ‘찬드라얀 1호’가 관측한 결과에 따라 달에 물과 얼음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고, 이에 따라 인도, 러시아 등 각국이 달 남극 탐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실제 물 및 얼음의 존재 여부는 착륙 이후 탐사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 비크람에는 달 표면의 열 특성, 지진 활동 여부, 플라스마 밀도 등을 측정하는 장비가 탑재돼 있다. 비크람이 품고 있는 26kg가량의 탐사 로버 ‘프라그얀’은 2주 동안 달 표면 광물의 원소를 분석하게 된다. 일련의 과학 실험을 통해 실제 달 표면에 얼음이 있는지가 최종 확인될 것으로 전망된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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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체 개발 독감 백신, 생산-검수까지 자동으로

    22일 오후 경북 안동시의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생산공장 ‘안동 L하우스’. 자체 개발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출하를 하루 앞두고 공장 전체가 분주한 모습이었다. 공장에서는 생산된 백신 원액을 시린지(주사기)에 넣고 최종 포장까지 이뤄진다. 한 줄씩 시린지를 정렬하고 불량을 가려내는 품질검사, 주사기 손잡이 및 라벨 부착, 최종 제품의 박스 포장 등 4∼5개 단계가 자동으로 진행된다. 특히 불량품 제거는 생산 과정의 핵심이다. 기계 내에서 카메라가 시린지의 외형을 보고 이물 여부 등을 판단해 ‘합격’인 제품만 다음 단계로 넘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불합격 판정을 받은 제품은 2차 검수를 거친다. 2차 검수를 거친 뒤 최종 불량률은 1%가량”이라고 말했다. 품질관리(QC)실에서는 연구원들이 세계보건기구(WHO) 표준 함량과 만들어진 백신의 항원 함량을 비교해 분석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주섭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L하우스 QC팀장은 “항원 함량 분석뿐 아니라 백신의 바이러스가 죽었는지 확인하는 ‘불활화 공정’부터 필요한 항원 외 다른 바이러스가 있는지 여부 등도 시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질환인 독감은 북반부에서 통상 10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가 유행 시기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23일부터 스카이셀플루 출하를 시작하는 이유다. 이 회사는 특히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생산 체제로 급히 전환하면서 스카이셀플루 생산을 중단했다. 이번에 2년 만에 생산을 재개한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에 공급하는 독감백신 물량은 약 500만 도스(1도스=1회 접종량) 규모다. 이 중 절반가량은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조달되고, 나머지는 일반 병의원에 공급된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2023∼2024년 인플루엔자 백신 조달계획 현황’에 따르면 스카이셀플루 계약물량은 242만 도스로 6개 업체와의 계약물량 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했다. 스카이셀플루는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유일한 ‘세포배양방식’ 백신이다. 전통적인 백신은 유정란에 바이러스를 주입 및 배양하는 ‘유정란 배양방식’으로 생산하는데 세포배양방식은 동물세포를 증식시켜 바이러스를 배양한다. 유정란을 활용하지 않아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다. 또 생산 과정에서 백신 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이 낮아 예방 효과도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5년 국내 최초로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을 개발한 데 이어 2016년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을 개발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연합(EU) 등에서 의약품 제조 관리기준(GMP) 인증을 받은 L하우스는 2027년을 전후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cGMP 인증을 받는 것이 목표다. 공장 인근에 10만 ㎡(약 3만 평)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 생산능력 확장에도 나선다. 이상균 SK바이오사이언스 L하우스 공장장(부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두된 새로운 백신 생산 방식인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도 (연구 및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안동=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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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인류최초로 달 남극 착륙…물-얼음 존재 확인 나선다

    인도가 23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물’이 존재한다고 추정되는 달의 남극에 세계 최초로 착륙했다. 달 표면에 착륙한 국가로는 소련(현 러시아), 미국, 중국에 이어 4번째다. 인도의 달 착륙선 ‘찬드라얀 3호’의 착륙 모듈인 ‘비크람’은 23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3분 달 남극 부근인 남위 약 70도, 남극에서 약 595km 떨어진 ‘보구슬라우스키 분화구’의 서쪽 부근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태양 그림자에 가려져 착륙이 어려운 달의 남극에 인류의 탈 탐사선이 착륙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일정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비크람이 성공적으로 착륙하자 “지금은 전례없는 순간이다. 새롭고 발전하는 인도를 위한 순간이며, 이번 성공은 인도뿐 아니라 모든 인류의 성공”이라고 말했다. 찬드라얀 3호는 실제로 착륙 임무를 수행하는 착륙 모듈 ‘비크람’과 지구를 떠날 때부터 달 상공 궤도까지 착륙선을 운반하는 추진 모듈로 구성됐다. 비크람은 지난 17일 달 착륙을 앞두고 추진 모듈에서 분리돼 궤도를 돌고 있었다. 약 6일간 달 궤도를 돈 뒤 23일 착륙에 성공했다. 인류가 달에 성공적으로 착륙선을 안착시킨 건 2020년 중국 이후 3년 만이다. 당초 인도보다 빠른 경로를 택한 러시아의 ‘루나 25호’가 인도에 앞서 달의 남극에 착륙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엔진 이상으로 달에 추락해 파괴됐다.인도가 23일 착륙을 결정한 이유는 이날이 달의 남극에 해가 뜨는 날이기 때문이다. 지구와 달리 달은 약 14일간 태양에 노출된다. 찬드라얀 3호의 임무도 이 기간과 같다. 착륙선을 비롯한 각종 장비가 태양열로 구동되기 때문에 태양이 뜨는 기간에 맞춰 임무기간을 정했다. 이제 관건은 달에 존재하는 얼음을 발견할 수 있느냐다. 2008년 인도의 첫 달 탐사선 ‘찬드라얀 1호’가 관측한 결과에 따라 달에 물과 얼음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고, 이에 따라 인도, 러시아 등 각국이 달 남극 탐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실제 물 및 얼음의 존재 여부는 실제 착륙 이후 탐사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 비크람에는 달 표면의 열 특성, 지진 활동 여부, 플라즈마 밀도 등을 측정하는 장비가 탑재돼있다. 비크람이 품고 있는 26kg가량의 탐사 로버 ‘프라그얀’은 2주 동안 달 표면 광물의 원소를 분석하고 얼음 흔적을 조사할 예정이다. 일련의 과학 실험을 통해 실제 달 표면에 얼음이 있는지가 최종 확인될 것으로 전망된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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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33년만에 R&D예산 3.4조 삭감

    정부가 33년 만에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나섰다. ‘R&D 카르텔’을 걷어내고 국가전략사업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연구 예산을 재조정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연구 현장에서는 내년 신규 사업의 상당 부분에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첨단바이오 예산 확대, 소부장은 삭감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4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논의된 ‘2024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 결과’를 발표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내년 주요 R&D 예산은 21조5000억 원으로 올해(24조9400억 원) 대비 약 14%가 줄어든다. 정부의 R&D 예산은 과기정통부가 확정하는 주요 R&D 예산과 기획재정부가 구성하는 대학지원금 등의 일반 R&D로 구성된다. 기재부가 짜는 일반 R&D 예산이 올해와 동일한 수준(6조1300억 원)으로 유지된다고 해도 전체 R&D 예산이 전년과 비교해 10% 이상 줄어든다. 현재의 안이 확정되면 1991년 이후 처음으로 정부 R&D 예산이 삭감 편성된다. 6월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통해 “나눠 먹기, 갈라 먹기식 R&D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발언한 뒤 정부는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사업비를 삭감 조정했다. 권력이 있는 연구자를 중심으로 형성된 R&D 카르텔의 영향으로 R&D 예산이 줄줄 새고 있다는 게 윤 대통령의 지적이었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진행 중인 R&D 사업을 전면 검토해 나눠 주기식 사업, 성과 부진 사업 등을 구조조정해 108개 사업을 통폐합했다고 밝혔다. 줄어든 예산은 총 3조4400억 원이다. 특히 강도 높게 구조조정에 나선 사업은 ‘기업 R&D’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감염병’ 등 3개 사업이다. 가장 큰 폭으로 예산이 줄어든 기업 R&D 지원 사업의 경우 1조5700억 원에서 1조1900억 원으로 3800억 원이 줄었다.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유사한 과제로 사업비를 반복적으로 받아가는 기업이나 R&D 과제를 기업 대신 수행해주는 브로커가 전국에 1만 곳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예산 감축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국가전략기술에 필요한 R&D 예산은 늘렸다. 첨단바이오, 인공지능, 사이버보안, 양자, 반도체, 이차전지, 우주 등 7개 핵심 분야에 총 5조 원의 예산을 투자하기로 했다. 올해 예산인 4조7000억 원보다 6.3% 증가한 수치다. 이 외에도 국제협력과 신진 연구자 연구 지원(2조8000억 원), 국가 안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미래전략기술(2조5000억 원),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주력산업(3조1000억 원), 6G, 초거대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인프라 고도화(1조6000억 원)에 추가 예산을 투입한다. ●연구 현장은 각종 혼선 우려 출연연이나 대학 등 연구 현장에서는 “R&D 예산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라면서도 “연구에 각종 혼선이 생길 것”이라며 우려했다. 정부는 출연연의 주요 R&D 예산을 2조4000억 원에서 2조1000억 원으로 10.8%가량 감축했다. 출연연 관계자는 “출연금이 줄어들어 신규 과제 기획은 꿈도 못 꾸고, 대형 연구 장비 운용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줄어든 주요 R&D 사업비는 크게 연구비와 장비 운용비로 나뉘는데 대형 연구 장비는 출연금이 아니면 운용이 어렵다”고 했다. 연구원들이 정부와 기업의 과제 수주에 더 내몰리고, 이로 인한 중장기적인 기초과학 연구가 위축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R&D 사업에 상대평가가 전면 도입된다는 점에 대해서도 과학계는 부담스러워 한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R&D 사업평가도 강화해 하위 20% 사업은 구조조정할 계획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그간 온정적으로 이뤄졌던 R&D 평가를 강화해 새는 예산을 막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출연연 전체에 대한 별도의 통합재원 1000억 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국가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출연연 연구협력단을 경쟁을 통해 선별한 뒤 통합 재원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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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47년만의 달 착륙’ 꿈 깨졌다

    인류 최초로 달 남극 착륙을 시도했던 러시아의 달 탐사선 ‘루나 25호’가 달 표면에 추락해 완전히 파괴됐다고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로스코스모스가 20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에 달 남극에 최초로 도달하는 기록은 인도가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로스코스모스는 “초동 분석 결과 계산된 수치와 실제 충격량 변수 간 편차 때문에 루나 25호가 계산되지 않은 궤도로 진입했다. 달 표면에 충돌해 소멸했다”고 설명했다. 루나 25호는 전날 달 남극 착륙을 위한 궤도로 진입할 예정이었지만, 탐사선 문제로 해당 궤도로 이동하지 못했다. 11일 발사된 루나 25호는 1976년 루나 24호 이후 47년 만에 재개된 러시아의 달 탐사 프로젝트로, 21일 달 남극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이후 1년간 연착륙 기술 개발, 달 내부 구조 연구, 물 포함 자원 탐사, 우주 광선과 전자기파의 달 표면 영향 연구 등을 수행할 계획이었다. 앞서 지난달 14일 인도도 달 남극 착륙을 목표로 ‘찬드라얀 3호’를 발사했다. 찬드라얀 3호는 우회 경로로 이동하기 때문에 직선 경로를 채택한 루나 25호보다 늦은 23일 목표 지점에 착륙할 예정이다. 러시아와 인도가 달 남극으로 향하는 것은 ‘물’ 때문이다. 달의 남극은 태양광이 비치지 않아 영구히 그림자가 드리운 지역인 ‘영구음영지역’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물이 수억 년이 지나도 증발되지 않고 동결 상태로 보존될 수 있는 것이다. 우주 전문가들은 달 남극에 다량의 물이 얼음 형태로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은 향후 유인 탐사 시 탐사대원들의 식수는 물론이고 전기분해를 통해 산소 및 로켓 연료로 활용될 수 있다. 향후 달을 우주 탐사를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하려면 물의 존재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현재 달에 유인 우주기지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미국과 중국도 주요 기지 거점을 달 남극으로 설정했다. 달 탐사의 또 다른 목적은 자원 개발이다. 현재 달의 자원 탐사와 관련한 국제 규정은 모호한 상태다. 우주 탐사 원칙을 천명한 ‘우주조약’은 우주 공간의 자원 탐사에 대해 명확히 규정하지 않았다. 1984년 발효된 ‘달 협정’(달과 기타 천체에 있어서 국가 활동을 규율하는 협정)은 달에서의 천연자원 개발 시 이를 전 세계가 공동 관리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그 협정에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 우주 강국이 가입하지 않았다. 우주법 전문가인 정영진 국방대 교수는 “현재는 달에 먼저 도착하는 국가가 (탐사) 권한을 우선 갖는 구조”라며 “먼저 달에 도달해 탐사하는 것이 달 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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