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현

강유현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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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유현 기자입니다.

yhkang@donga.com
  • ‘서민 연료’ LPG값도 우크라 사태發 인상… 인플레 압력 가중

    대표적 서민 연료인 액화석유가스(LPG)의 국내 가격이 오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미국의 러시아 제재로 촉발된 에너지값 상승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에너지 가격의 ‘슈퍼 스파이크’(대폭등)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한국 등 세계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양대 LPG 수입업체인 E1과 SK가스는 3월 국내 LPG 공급가격을 일괄적으로 kg당 60원씩 인상한다고 1일 밝혔다. E1의 가정·상업용 프로판 가격은 kg당 1387.8원, 산업용은 1394.4원으로 오른다. 택시 등에 쓰이는 부탄은 kg당 1710.38원(L당 998.86원)이 된다. SK가스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을 kg당 1389.36원으로, 산업용 프로판은 kg당 1489.36원으로 조정한다. 국제유가는 7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뜀박질하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3.1%(3.06달러) 오른 배럴당 100.99달러에 거래됐다.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다. 장중 105.07달러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러시아 원유 수출량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동맹국과 함께 6000만 배럴에 이르는 비축유 방출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하루 원유 수출량이 약 500만 배럴인 점을 감안하면 12일 치 분량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과 동맹국들이 각각 비축유 3000만 배럴씩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최종 결정이 내려진 상태는 아니며 미국이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과 이를 며칠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에너지 가격 상승은 국내 수입 물가 상승으로 직결돼 수출이 늘더라도 경상수지 적자가 악화될 수 있다.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가 함께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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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연료’ LPG도 우크라發 직격탄…kg당 60원 인상

    대표 서민 연료인 액화석유가스(LPG)의 국내 가격이 오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미국의 러시아 제재로 촉발된 에너지값 상승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에너지 가격의 ‘슈퍼 스파이크(대폭등)’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양대 LPG 수입업체인 E1과 SK가스는 3월 국내 LPG 공급가격을 일괄적으로 ㎏당 60원씩 인상한다고 1일 밝혔다. E1의 가정·상업용 프로판 가격은 ㎏당 1387.8원, 산업용은 1394.4원으로 오른다. 택시 등에 쓰이는 부탄은 ㎏당 1710.38원(L당 998.86원)이 된다. 최근 국제유가는 7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뜀박질하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3.1%(3.06달러) 오른 배럴당 100.99달러로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였다. 장중 105.07달러까지 치솟았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에너지 가격 상승은 국내 수입 물가 상승으로 직결돼 수출이 늘더라도 경상수지 적자가 악화될 수 있다. 소비자·생산자 물가가 함께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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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중공업, 23개월만에 채권단 관리체제 ‘조기졸업’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던 두산중공업이 약 2년 만에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벗어났다. 재계에서는 두산중공업이 2년도 안 돼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벗어난 건 대기업 구조조정 역사상 드문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KDB산업은행은 두산중공업이 채권단과 체결한 재무구조 개선약정(MOU)에 의한 채권단 관리체제를 졸업한다고 27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이 산은 및 한국수출입은행에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했던 2020년 3월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이다. 산은은 “재무구조 개선과 향후 사업전망에 대한 외부전문기관의 재무진단 결과,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가 다시 독립 경영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확인했다”며 “국가 기간산업인 에너지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서의 중요성도 감안했다”고 약정 종결 배경을 밝혔다. 산은과 수출입은행은 2020년 6월 두산그룹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했다. 재무구조 및 유동성 상태가 심각한 상황에서 두산그룹은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제반 비용 축소 등을 통해 3조 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던 중공업이 무너질 경우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산은과 수은은 두산중공업이 부실해지면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3조 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 이후 두산그룹은 두산타워와 두산솔루스, 네오플럭스, 모트롤BG 등 그룹 핵심 계열사와 자산 등을 매각하고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중공업은 두 차례에 걸친 유상증자와 두산인프라코어, 클럽모우CC, 두산건설 매각 등을 포함해 총 3조4000억 원의 자본을 확충해 재무 상태를 개선했다. 재무구조 개선만 한 것이 아니다. 가스터빈 발전사업과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수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 소형모듈원전 사업 등을 큰 축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정해 미래 먹거리 개발에도 집중했다. 재무구조 약정의 성실한 이행과 함께 미래형 사업구조로의 재편을 동시에 추진한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상화까지 빨라도 2년이 넘는데, 대기업이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 거기에 신성장 동력 확보까지 단기간에 진행한 것은 성공 사례로 봐도 될 것”이라며 “다만 각종 단기차입금 우려나 잇따른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등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키는 성과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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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77%↓, 유흥 67%↓…지역상권 30개 업종중 16개 매출 줄어

    서울에서 18년째 고깃집을 운영하는 A 씨(64·여)는 최근 직원을 4명에서 2명으로 줄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100석이나 되는 가게가 늘 텅 비어 있기 때문이다. A 씨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손님이 40∼50% 줄었다”며 “손님 한두 명에게 8000원짜리 메뉴 팔아봐야 적자만 쌓인다”고 했다. 지난해 전국 지역상권 30개 업종 가운데 16곳의 매출이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후보들은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돈 풀기 공약’을 쏟아내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30개 업종 중 16개 업종, 매출 감소27일 신한카드가 지역상권 30개 업종의 지난해 연간 매출을 2019년도 매출과 비교한 결과, 절반이 넘는 16개 업종에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국 가맹점에서 결제한 신한카드 매출과 시장점유율 등을 바탕으로 지역상권의 매출을 추정한 결과다. 매출이 줄어든 16개 업종 가운데 여행업종의 매출이 2년 새 76.8% 급감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관광객 감소로 소규모 면세점과 여행사들의 영업 환경이 악화된 탓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으로 유흥업소(―66.9%)와 한식(―19.8%), 일식·중식·양식(―11.9%) 등 음식점업의 매출 감소도 두드러졌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고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화장품(―27.7%) 의복·의류(―12.1%), 미용서비스(―11.6%) 업종의 매출도 크게 감소했다. 30개 업종 가운데 △가전·가구 △유아교육 △화장품 △여행 △유흥 △기타 요식(분식 등 일반대중음식) △한식 등 7개 업종은 2020년, 2021년 2년 연속 매출이 줄었다. 2년 연속 매출이 증가한 분야는 인테리어와 편의점, 자동차 판매 등 6개에 불과했다. 신한카드 분석에 포함되지 않은 업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개인사업자 카드매출’에 따르면 운수업 매출은 2년 전보다 53.2% 급감했다. 부산에서 개인택시를 하는 C 씨(65)는 “코로나19로 손님이 30∼40% 줄었다. 기름값도 올라 운전할수록 손해”라고 했다. 재택근무의 여파로 사업시설 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 매출도 41.0% 감소했다.○ “지원금 300만 원, 한두 달 임대료 내면 끝나”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은 빚에 기대 연명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887조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0조1000억 원(14.2%) 급증했다. 정부가 연초부터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매출이 줄어든 소상공인과 소기업 332만 곳을 대상으로 300만 원의 방역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지만 자영업자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유덕현 관악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방역지원금 300만 원은 한두 달 임대료를 내면 끝난다.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대선 주자들은 ‘최대 50조 원의 추가 지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방역지원금 최대 1000만 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의 공약을 내놓고 있다. 김영일 나이스평가정보 리서치센터장은 “업종별로 피해 규모가 다르니 전방위적 돈 풀기보다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 20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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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정가 70%에 가게 낙찰… 정부 물건 ‘공매 재테크’

    《루이비통 백, 음료수 자판기 운영권, 텃밭, 전직 대통령 사저…. 공매는 이 모든 걸 판매하는 ‘온라인 만물상’이다. 투자 고수나 알뜰한 소비자들은 경매에서 공매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공매에서 ‘숨은 보석’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다양한 공매의 세계를 들여다본다.》공매에서 숨은 보석 찾는 사람들 직장인 A 씨는 지난해 수입 오토바이 한 대를 저렴하게 사려 공매 사이트를 뒤졌다. 한 달을 기다리니 원하는 모델이 등장했다. 최근에 650만 원대에 낙찰됐다가 다시 공매에 오른 물건이었다. A 씨는 최근 낙찰가보다 소폭 낮은 510만 원대에 입찰했다. 20여 명이 몰렸지만 결국 A 씨가 입찰가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차순위자가 나보다 약간 낮은 금액에 입찰했더라. 공매 낙찰의 짜릿함을 느꼈다”고 했다. 요즘 투자 고수나 알뜰한 소비자들은 공매의 세계에 눈을 뜨고 있다. 법원이 진행하는 경매는 대중화되면서 경쟁률과 낙찰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주로 공공기관이 압류한 물품을 파는 공매는 상대적으로 ‘블루오션’이다. 공매 품목은 흔히 알려진 부동산 외에도 롤렉스, 루이비통 등 명품, 미술품, 자동차, 골프 회원권, 특허권 등 다양하다.○ 올해 누적거래 100조 원 전망공매는 대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전자입찰시스템 ‘온비드’와 관세청에서 진행된다. 온비드의 공매 대상은 세무서나 검찰 등의 압류자산,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등이 내놓은 국·공유재산 등이다. 세관공매는 면세 한도를 초과한 물품이나 적발된 밀수품 등이 주로 대상이 된다. 관세청은 수탁 판매기관을 정해 온·오프라인으로 공매를 진행한다. 공매의 대표적인 장점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물건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최초 입찰가격은 시세와 비슷한 감정평가액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압류자산은 한 번 유찰될 때마다 입찰 가격을 10%씩 내린다. 대부분 온라인으로 입찰을 진행하기 때문에 경매처럼 법원을 직접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물건 종류도 다양해 ‘온라인 만물상’으로 불린다. 주로 대상이 국가 재산이기 때문에 허위 매물이 없다는 점도 매력이다. 공매 물건은 저렴하면서도 거래 과정이 투명한 편이다. B 씨는 공공기관들이 좋은 입지에 확보해둔 사택에 주목했다. 부산 사하구에 한국수자원공사가 사택으로 소유하던 아파트를 2014년 2억4200만 원에 낙찰받았다. 당시 아파트 실거래가가 3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시세 대비 저렴했다. 이 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5억3000만 원으로 불었다. 이런 장점 덕에 공매 참여자들이 늘고 있다. 캠코에 따르면 온비드는 20주년을 맞은 올해 누적거래액이 10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퇴 자금 모을 ‘부업’의 기회최근 은퇴를 준비하는 중장년층은 공매로 노후 자금을 모으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공매는 노후에 취미를 즐길 기회도 준다. 40대 주부 C 씨는 지난해 남편이 갑자기 은퇴를 하게 되자 공매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그가 도전한 공매 대상은 군부대 병영생활관 ‘자판기 운영권’. 병영생활관에 자판기를 둘 공간을 최장 5년간 임차하는 조건이었다. 그는 연간 임차료 170만 원에 낙찰을 받았다. C 씨는 “음료수가 다 떨어질 때 채워 넣어야 하긴 하지만 휴일에도 새벽에도 매출이 일어나 뿌듯하다”며 “월 30만 원의 수익을 예상하고 운영했는데 목표보다 많은 수익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60대 주부 D 씨는 공매로 ‘인생 2막’을 열었다. 그는 노후에 자식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장사를 해보려 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던 중 옛 파출소 건물이 공매에 나왔다. 최장 10년 임대하는 조건이었다. 1년 임대료인 최초 입찰가격은 1175만5000원. 하지만 D 씨는 감정가의 70%인 823만 원에 낙찰받을 수 있었다. 공매가 네 번이나 유찰돼 가격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그는 아들과 함께 직접 건물을 리모델링해 카페를 열었다. 50대 남성 E 씨는 부인과 함께 강원 원주의 토지에서 텃밭을 가꾸고 부시크래프트(친환경 캠핑)를 즐긴다. 572m² 규모인 토지를 공매로 811만 원에 낙찰받은 덕이다. 이곳은 주변에 도로가 없어 여러 차례 유찰돼 낙찰가가 최초 입찰가의 절반 수준이 됐다.○ 롤렉스, 루이비통에서 대통령 사저까지공매 수요가 가장 많은 분야는 부동산이다. 고가의 부동산이 저렴하게 등장해 입찰자가 우르르 몰리기도 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20년 서울 강남구 삼성월드타워아파트를 매수하는 과정에서 편법 대출 논란이 일자 아파트를 한 채씩 공매했다. 당시 한 채당 입찰가격이 시세보다 5억 원 이상 낮아 ‘로또’라 불렸다. 28채 공매에 4083명이 몰렸다. 경쟁률이 145 대 1이나 됐다. 자동차 공매는 허위 매물이 없어 인기다. 정부 공공기관의 관용차는 운행거리 대비 관리상태가 양호해 연간 8000대 이상 거래된다. 이렇다보니 입찰참가율(입찰건수 대비 낙찰건수의 비율)은 △2019년 67.9 대 1 △2020년 69.9 대 1 △지난해 75.7 대 1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 연천군청에서 내놓은 6인용 캠핑용 트레일러는 감정가(280만 원)의 두 배가 넘는 591만 원에 낙찰됐다. 명품 거래도 눈에 띈다. 지난해 온비드에서 거래된 명품 브랜드 제품은 △롤렉스 7개 △에르메스 4개 △샤넬 15개 △루이비통 27개 등이었다.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내놓은 오데마피게 ‘로열오크’ 금통 풀다이아 모델은 최저 입찰가가 8000만 원이었지만 1억790만 원에 낙찰돼 눈길을 끌었다. 슈퍼카인 부가티 ‘베이론’과 7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도 거래됐다. 역대 가장 입찰가격이 높았던 물건은 서울 강남구의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다. 2014년 현대자동차그룹이 10조5500억 원을 써냈다. 낙찰에 성공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캠코 관계자는 “관심이 있는 물건이 있다면 비슷한 물건이 과거 얼마에 낙찰됐는지 참고해 입찰 가격을 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등기부 권리관계 따져보고, 상가는 현장 상권분석 필수 공매,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공매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부동산은 입찰에 참여할 때 권리 관계를 잘 확인해 둬야 한다. 권리 관계를 분석하지 않고 입찰에 참여하면 예기치 못한 비용을 부담해야 할 수 있다. 25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공매가 가장 많이 진행되는 분야는 아파트, 상가, 토지 등 부동산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입찰에 참여할 때는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통한 권리분석을 꼭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세입자 존재 여부, 권리자들에게 배분되는 금액 등을 확인하지 않은 채 입찰에 참여했다가는 입찰 금액과 별도로 추가 비용을 물어야 할 수도 있다. 공공기관이 압류한 부동산은 낙찰되면 낙찰자가 낸 입찰금을 권리자들에게 배분한다. 배분할 금액이 낙찰 금액보다 큰 경우엔 추가 비용이 들 수 있다. 상가에 입찰할 때는 권리분석은 물론이고 반드시 사전에 현장을 방문해 주변 상권을 분석해야 한다. 서류로는 확인할 수 없는 상권의 특징을 파악해야 투자 가치를 제대로 따져볼 수 있다. 토지나 건물에 입찰할 땐 토지와 건물의 소유자가 다를 수 있으니 확인해 봐야 한다. 부동산 공매 가운데는 재개발 지역 내 도로가 ‘알짜 공매’로 꼽힌다. 보통 재개발 지역 내 주택에 집중하기 쉽다. 하지만 도로도 일정 요건을 갖추면 입주권을 얻을 기회를 준다. 김헌식 지우옥션 이사는 “재개발 지역 도로는 90m² 이상 면적을 소유하고 있으면 입주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공매로 나오는 경우 경쟁률이 높다”고 설명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2-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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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10년만에 ‘3%대 물가상승’ 전망… “우크라 사태 큰 영향 우려”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1%로 대폭 높였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상황을 반영한 결과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내 물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고된 데다 물가도 치솟고 있어 2분기(4∼6월)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총재는 연내 2, 3차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 전면전 가면 물가 더 뛰어” 한국은행은 24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1%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한 2.0%에서 1.1%포인트나 올려 잡았다. 이 같은 조정 폭은 2008년 7월(1.5%포인트 상향)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크다. 한은이 3%대 물가 전망치를 내놓은 것도 2012년 4월(3.2%·2012년 전망치) 이후 처음이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역시 기존 1.7%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이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 민주화 시위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2011년(4.0%) 이후 최고치로 치솟는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회복 등으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확대돼 물가 전망을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을 전제로 했다”고 설명했다. 급등하는 국제유가는 빠르게 국내 물가에 반영되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3%대로 치솟았고 1월 생산자물가는 전달 대비 0.9%, 전년 동월 대비 8.7% 뛰었다. 유가에 민감한 전력·가스·수도 등은 2.4% 올라 12년 6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전망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반영되지 않아 향후 사태 추이에 따라 물가 상승 폭이 더 커지고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총재는 “최악의 전면전으로 간다면 양국이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서방이 경제 제재 수위를 높이면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고 국내 생산과 수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내 기준금리 1.75∼2.0%까지 오를 듯 한은 금통위는 이 같은 물가 상승세에도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 총재는 “그동안 3차례에 걸쳐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만큼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여건의 변화를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현재의 1.25%에서 1.5%로) 한 차례 더 올려도 긴축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며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특히 연말 기준금리가 연 1.75∼2.0%로 오를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대해 “시장의 기대가 합리적인 경제 전망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3월 31일 임기를 끝내는 이 총재의 뒤를 이어 신임 총재가 취임한 뒤 2분기경 금통위가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미 연준이 3월 금리 인상을 예고했고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어 2분기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경제 충격이 예상되는데 금리까지 올리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우려되는 점은 변수”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물가 오름세가 높긴 하지만 수출 호조, 소비의 기조적 회복 흐름에 힘입어 잠재 수준을 웃도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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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10년만에 물가상승률 3%대 전망…“우크라 사태 영향”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1%로 대폭 올려 잡았다. 한은이 당해년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대로 전망한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가까이 치솟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 영향 등을 반영했다. 한국은행은 24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1%로 제시했다. 이는 직전 전망치인 지난해의 11월 2.0%에서 1.1%포인트나 올려 잡은 것이다. 한은이 당해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대로 제시한 것은 2012년 4월 3.2%(2012년 상승률 전망치) 이후 처음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확대한 점을 고려해서 물가 상승률을 상향했다”며 “이 사태가 어떻게 진전될지가 물가 상방 요인 중 가장 두드러진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0년 만의 3%대 물가 전망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넉 달 연속 3%를 넘어선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한 상황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기 여파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은 더 커지고 있다. 다만 한은은 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대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큰 폭의 물가 상승률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하며 지난해 11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또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물가 상승률이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을 고려한 조치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7~12월) 이후 기준금리를 3차례에 걸쳐 선제적으로 올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 3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이주열 총재는 이날 임기 마지막 금통위를 주재했다. 이 총재는 한 대선 후보가 언급한 ‘원화의 기축통화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기축통화국 대열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것은 사실상 이미 정치 이슈가 돼 버렸다”며 “경제적인 관점에서 답하기에는 시기상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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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희망적금, 작년 취업자도 가입 기회”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취업해 ‘청년희망적금’ 대상에서 제외된 청년들에게도 가입 기회를 제공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다만 시기와 방법은 추후 국회 및 타 부처와 논의해 정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23일 지난해에 취업해 최초로 소득이 발생한 청년에 대해서는 국세청 소득신고로 지난해 소득이 확정되는 시점 이후 가입을 받는 방안에 대해 관계부처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취업자들은 올 7월 이후 별도로 가입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청년희망적금은 21일 출시돼 수요가 폭발적으로 몰렸지만 막상 지난해 취직한 사회 초년생은 국세청 소득증빙이 되지 않아 가입을 거절당하면서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통상 전년도 소득은 연말정산, 소속사의 세무서 신고 등을 거쳐 다음 해 7, 8월경에 최종 확정된다. 이에 은행들은 2020년 총급여가 3600만 원 이하인 19∼34세에 대해서만 가입을 받아주고 있다. 여기에 금융위가 22일 ‘3월 4일’까지 요건을 만족한 신청자들은 모두 가입을 시켜주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었다. 예산 조기 소진 우려가 커지자 금융위가 2주간 가입을 보장해주겠다고 했지만, 지난해 입사자들은 결과적으로 가입 기회를 잃었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소득이 발생한 이들을 선별적으로 구제할지, 아니면 국회에서 내년 예산을 편성 받아 장기 프로그램으로 갈지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타 부처 및 국회와 논의하겠다”며 “가입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청년들이 가입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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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계 최초 ‘편마비 진단비’ 보장… 생애주기별로 보장 범위 차별화

    DB손해보험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생애주기별 차별화된 맞춤 보장 상품으로 구성한 ‘DB플러스보장 건강보험’을 내놓았다. 편마비 진단비를 담보로 포함하는 등 보장 항목도 강화했다. 기존 장기 고객들에게는 보험료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DB플러스보장 건강보험은 ‘편마비 진단비’를 담보로 포함했다. 편측(한쪽)의 상하지 근육 또는 얼굴 부분의 근력 저하가 나타나는 편마비에 대해 최대 50만 원까지 보장해주는 것이다. 편마비는 뇌졸중의 후유증으로 가장 빈번히 발생하지만 뇌졸중의 전조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DB손해보험 측은 “업계 최초로 편마비 진단비를 담보로 포함해 고객이 질병을 조기 발견해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생애주기별로 보장 범위를 차별화해 각 연령대에 적합한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청년기(20, 30대) 가입자들에게는 편마비 진단비를 포함한 신규 41대 질병 진단비 담보를 제공한다. 질병이 악화하는 것을 예방하고 치료비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중년기(40, 50대)는 질병 발병에 따른 치료 보장을 확대하기 위해 ‘다빈치로봇 암수술비’ 및 ‘가정간호 치료비’ 담보를 신규로 제공한다. 노년기(60대 이상) 고객을 위해서는 ‘장기요양 재가, 시설 급여 지원금’ 및 ‘재활 치료비’ 등의 신규 담보를 통해 간병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체증형 담보’도 새롭게 선보였다. 암, 심장, 뇌혈관 질환 및 항암 치료비 등 주요 담보를 대상으로 60∼70세에 보장금액을 2배로 늘려주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DB손해보험은 기존 장기보험 유지 고객이 DB플러스보장 건강보험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합계보험료 기준 5만 원 이상의 당사 장기보험을 10년 이상 유지하고 있는 고객은 첫해 영업보험료의 15%, 2차년 이후는 5%를 할인해준다. 가입은 15세부터 75세까지 가능하다. △20년 만기 △30년 만기 △60세·70세 갱신형 또는 △90세·100세 세만기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DB플러스보장 건강보험은 다양한 연령층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 신규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빠짐없이 충족시킬 수 있도록 개발됐다”며 “60주년을 넘어 미래의 더 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상품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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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 데이터 강점 살려 효율적 협업 서비스

    롯데카드는 데이터 판매와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최근 선보였다. 정부의 데이터 바우처 지원 사업에 공급 기업으로도 참여하는 등 데이터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롯데카드는 최근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협업 플랫폼인 ‘데이터스(datus)’를 열었다. 데이터스는 롯데카드가 보유한 890만 카드 회원과 각종 결제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유통·소비 분야 중심의 데이터 판매와 분석, 맞춤형 광고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 중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데이터스 BI(비즈니스 인사이트)’는 고객, 가맹점, 입지, 상권 등에 관한 다각도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사업을 하고 있거나 창업을 준비 중인 고객들의 의사 결정을 돕고 있다. 데이터스 BI가 제공하는 ‘상권 분석 종합 보고서’는 이용자가 분석 지역과 비교 지역, 분석 업종을 설정하면 해당 지역에서 선택 업종이 성공할 확률을 1∼5등급으로 구분해 알려준다. 해당 지역 내 선택 업종의 가맹점 수와 평균 매출, 개·폐업 추이 등 상권 분석도 해준다. 해당 지역 거주자의 소비 특성, 외부 방문자의 시간대 및 요일별 방문 빈도 등 세분화된 고객 분석 서비스도 제공한다. 데이터 분석 서비스는 롯데카드의 결제 데이터와 1800종 이상의 결제 품목, 제휴사가 보유한 정보 등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유통·소비 분야에서 데이터 분석 경험이 풍부한 자사 전문가의 인사이트가 합쳐져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가 많다”며 “전문가에게 맞춤형 분석을 의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판매 서비스’에서는 카드 소비 데이터와 롯데멤버스, 로카모빌리티 등 제휴사 데이터를 구매할 수 있으며 맞춤형 데이터 구매도 가능하다. ‘광고 서비스’를 통해서는 롯데카드 디지로카 애플리케이션과 올마이쇼핑몰 고객을 대상으로 푸시 알림, 앱 피드 광고 등을 진행할 수 있다. 고객 선호 업종 등 인사이트를 활용한 타깃 광고도 가능하다. 이 밖에 롯데카드는 ‘데이터 바우처 지원 사업’을 통해 스타트업, 중소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보다 전문적인 데이터 공급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정부 사업이다. 롯데카드는 데이터 공급 기업으로 참여해 온·오프라인 유통 데이터 기반의 데이터 공급 및 가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롯데카드는 금융, 통신, 신용평가, 제조, 메타버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들과 이종 산업 가명 결합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라이프 데이터댐’ 구축 사업에 참여했다. 고객 분석, 마케팅 전략 모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지수 등을 공동 개발하는 사업이다. ‘데이터 3법’ 개정으로 가명정보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관련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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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입사자도 청년희망적금 가입 가능해질 듯…7월 이후 예상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취업해 ‘청년희망적금’ 대상에서 제외된 청년들에게도 가입 기회를 제공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다만 시기와 방법은 추후 국회 및 타 부처와 논의해 정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23일 지난해 중 최초로 소득이 발생한 청년에 대해서는 지난해 소득이 확정되는 이후 가입을 재개하는 방안에 대해 관계부처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취업자들은 소득이 확정되는 7월 이후 별도로 가입 기회를 갖게 될 전망이다. 21일 청년희망적금이 출시돼 수요가 폭발적으로 몰렸지만 막상 지난해 취직한 사회 초년생은 국세청 소득 증빙이 되지 않아 가입을 거절당하면서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통상 전년도 소득은 다음해 7월에 확정된다. 이에 은행들은 2020년 총급여가 3600만 원 이하인 19~34세에 대해서만 가입을 받아주고 있다. 여기에 금융위가 22일 ‘3월 4일’까지 요건을 만족한 신청자들은 모두 가입을 시켜주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었다. 예산 조기 소진 우려가 커지자 금융위가 2주간 가입을 보장해주겠다고 했지만, 지난해 입사자들은 결과적으로 가입 기회를 잃었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소득이 발생한 이들을 선별적으로 구제할지, 아니면 국회에서 내년 예산을 편성 받아 장기 프로그램으로 갈지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타 부처 및 국회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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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미크론 확산세에… 금융위 “자영업자 대출 만기 4차 연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제공한 272조 원 규모의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가 추가로 연장된다. 2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국회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한 것에 맞춰 이같이 결정했다. 금융위는 3월 중 자영업자 상환 능력, 매출에 따른 맞춤형 지원 방안 등 세부안을 발표한다. 일각에서는 향후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부실 위험 관리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터널 안 끝나, 네 번째 연장이번 만기 연장은 2020년 4월 이후 6개월씩 연장돼 온 지원의 네 번째 조치다. 연장 기간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기준 코로나19 대출 지원 규모는 272조2000억 원이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경제 주체들의 어려움을 반영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하루 확진자가 최대 27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당장 완화하기 어려워 자영업자의 ‘체력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금융당국이 자영업자의 매출과 대출액, 신용등급 등을 차주별로 분석 중인 가운데 대출을 갑자기 거둬들일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자영업자들이 경제적으로 극단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직격탄을 맞는 업종, 영세 자영업자들의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상환 능력과 매출 따라 지원”금융당국은 상환 능력과 매출 규모에 따라 지원을 달리 한다는 원칙을 3월 내놓을 세부 연장 방안 및 맞춤형 지원책에 담을 계획이다. 음식 숙박업 등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타격이 큰 업종이나 소득, 자산이 부족한 취약계층에 대해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곧 정점을 지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연장 기간을 기존 6개월이 아닌 3, 4개월 정도로 줄인 뒤 새 정부가 질서 있는 정상화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일 나이스평가정보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로 대면 서비스 기반의 업종이 큰 피해를 입은 만큼 일률적인 대출 연장 조치보다는 업종별 성격에 맞는 세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금리 인상기에 부실 뇌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은행들은 이자 상환 유예 조치라도 종료해 시장에서 스스로 부실을 관리할 수 있는 여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887조 원으로 가계부채와 함께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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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부터 ‘헌 돈’ → ‘새 돈’ 바꾸기 어려워진다

    다음 달부터 사용하던 ‘헌 돈’을 한국은행에서 ‘새 돈(신권)’으로 바꾸기가 어려워진다. 한국은행은 다음 달 2일부터 각 지역본부에서 일반인들에게 화폐를 교환해줄 때 원칙적으로 사용 화폐를 지급하기로 했다. 사용 화폐는 시중에서 유통되다 금융기관 등을 통해 한국은행으로 환수된 뒤 청결도 등을 감안해 재사용 가능하다고 판단된 화폐다. 한은은 사용하던 화폐가 심하게 훼손되거나 오염됐을 때, 명절 등 예외적일 때만 신권으로 바꿔주기로 했다. 화폐 제조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새 돈은 지역별로 일정 한도 내에서만 지급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5만 원권은 1인당 하루 50만∼100만 원씩만 신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현재 한은은 앞·뒷면을 모두 갖춘 화폐에 대해 훼손됐을 경우 남아 있는 면적에 따라 교환금액을 정한다. 화폐의 남은 면적이 원래 크기의 4분의 3 이상이면 전액을 준다. 5분의 2 이상이면 반액으로 교환해준다. 그 미만이면 교환해주지 않는다. 한은 관계자는 “새 화폐 교환 기준을 마련해 신권에 대한 과도한 수요를 완화하고 화폐 제조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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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희망퇴직, 은행 넘어 보험-증권-캐피털 등으로 확산

    시중은행에 다니던 40대 A 씨는 지난해 희망퇴직을 했다. 회사가 비대면·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며 조직 규모를 줄여나가자 ‘차라리 퇴직금을 많이 받을 수 있을 때 나가야겠다’고 생각해서다. 그는 “퇴직을 하기에는 나이가 어린 편이지만 어차피 나가야 한다면 퇴직금이라도 두둑이 주는 지금이 낫다”고 했다. A 씨는 현재 계약직으로 증권사에 재취업해 다른 업권으로 갈아탈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은행권 위주로 단행되던 희망퇴직이 최근에는 카드, 증권, 보험, 캐피털 등 금융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KB·신한·하나금융그룹의 보험, 증권, 캐피털 분야에서 521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100명보다 5배나 많은 수치다. 특히 3대 그룹 생명·손해보험사의 희망퇴직 인원은 397명으로 2020년(28명)의 14배나 됐다. 증권 계열사에서는 지난해 90명이 짐을 싸 회사를 나갔다. 4대 은행에서는 올해 초 1800명이 넘는 직원이 희망퇴직한 데 이어 올해 비은행권도 희망퇴직 인원을 대폭 늘렸다. 신한카드, 우리카드에서는 지난달 희망퇴직으로 82명이 나갔다. 지난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 카드사의 전체 희망퇴직 인원(58명)보다 많다. 금융사들이 희망퇴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는 디지털·비대면 전환이 가속화되면서다. 은행 점포 등 영업점이 잇따라 폐쇄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업무를 자동화하다 보니 잉여 인력이 발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폐쇄된 국내 은행 점포는 총 1507곳에 달한다. 가상자산과 빅테크 등 신규 플레이어가 등장하면서 금융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다른 길도 열리고 있다. 연봉을 더 많이 주는 정보기술(IT) 업계로 옮겨 가는 금융권 인력도 많아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IT 전문가의 경우는 구인시장에서 부르는 게 값”이라며 “은행, 증권사 IT 인력이 더 좋은 대우를 받고 게임업체, 쿠팡 등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보험회사에 다니는 B 씨(41) 역시 지난해 회사가 희망퇴직을 신청받자 고민 끝에 퇴직을 신청했다. 이직이나 창업 같은 특별한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그는 “1년간 퇴직금을 잘 굴리며 쉰 뒤 아예 금융권을 떠나 ‘인생 2막’을 설계해볼 것”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에서는 전통적인 대형 금융사에 더해 코인업계 등으로도 직원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승진은 어려워지는데 금융회사 대비 연봉 격차가 더 벌어지자 늦기 전에 ‘명예 대신 민간행’을 택하는 이가 느는 것이다. 기성 금융권에서는 가상자산, 빅테크 등 신규 산업이 형성되며 새로운 규제가 마련될 조짐을 보이자 금융당국 출신들을 앞다퉈 모셔가고 있다. 금융위원회에서는 지난해 말 이후 사무관부터 과장까지 4명이 대형 로펌, 생명보험사, 가상자산 거래소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금융감독원에서도 가상자산 거래소로의 이직이 이어지고 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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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 9% 금리 청년희망적금 ‘미리보기’ 신청 몰려

    ‘청년희망적금’ 출시(21일)를 앞두고 가입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미리보기’ 신청 건수가 5대 시중은행에서만 150만 건을 넘었다. 자신이 가입 대상인지 미리 확인해둬야 해당 은행에 신청 즉시 가입할 수 있어 예비 가입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청년희망적금은 사실상 연 9%대 적금에 맞먹는 혜택이 있어 조기 완판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에서 청년희망적금 가입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미리보기’ 서비스 신청 건수는 18일 오후까지 150만 건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총 11개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권은 미리보기 신청 건수가 200만 건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입 대상 여부를 미리 확인해두지 않으면 가입 신청 후 가능 여부 확인에 2, 3일이 걸린다. 한도가 조기 소진될 경우 가입하지 못할 수도 있다. 청년희망적금은 총급여 3600만 원 이하인 19∼34세가 은행에서 2년간 가입할 수 있다. 이자소득세를 면제해주고 만기까지 납입하면 이자와 별도로 정부가 최대 36만 원의 저축장려금을 준다. 일반 적금 기준으로 연 9%대 금리 수준의 혜택이다. 이 때문에 한 달 납입 한도가 50만 원밖에 되지 않는데도 관심을 끌었다. 증시 등 투자시장 불안으로 최근 은행에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가입 첫 주에 한도가 조기 소진될 것으로 본다. 정부는 올해 이 사업에 456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모든 가입자가 월 50만 원을 납입한다고 가정하면 38만 명이 가입 가능하다. 정부는 혼잡 방지를 위해 출시 첫 주(21∼25일)에는 출생연도에 따라 5부제로 가입을 받을 예정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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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 9%대 금리 ‘청년희망적금’ 가입할 수 있나? 미리보기 봇물

    ‘청년희망적금’ 출시(21일)를 앞두고 가입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미리보기’ 신청 건수가 5대 시중은행에서만 150만 건을 넘었다. 자신이 가입 대상인지 미리 확인해둬야 해당 은행에서 신청 즉시 가입할 수 있어 예비 가입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청년희망적금은 사실상 연 9%대 적금에 맞먹는 혜택이 있어 조기 완판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에서 청년희망적금 가입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미리보기’ 서비스 신청 건수는 18일 오후까지 150만 건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입 대상 여부를 미리 확인해두지 않으면 가입 신청 후 가능 여부 확인에 2, 3일이 걸린다. 한도가 조기 소진될 경우 가입하지 못할 수도 있다. 청년희망적금은 총급여 3600만 원 이하인 19~34세가 은행에서 2년간 가입할 수 있다. 이자소득세를 면제해주고 만기까지 납입하면 이자와 별도로 정부가 최대 36만 원의 저축장려금을 준다. 일반 적금 기준으로 연 9%대 금리 수준의 혜택이다. 은행들이 별도로 제공하는 우대금리까지 감안하면 KB국민·신한은행에서는 최고 연 10.49% 적금 수준이다. 이 때문에 한달 납입한도가 50만 원밖에 되지 않는데도 관심을 끌었다. 증시 등 투자시장 불안으로 최근 은행에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21일 첫날부터 가입자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올해 이 사업에 456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모든 가입자가 월 50만 원을 납입한다고 가정하면 38만 명이 가입 가능하다. 정부는 혼잡 방지를 위해 출시 첫 주(21~25일)에는 출생연도에 따라 5부제로 가입을 받을 예정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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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하성 동생’ 디스커버리펀드 대표 직무정지

    2562억 원 규모의 펀드 환매 중단 사고를 낸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대표이자 장하성 주중 대사 동생인 장하원 씨에 대해 금융당국이 직무정지를 확정했다. 해당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IBK기업은행은 일부 업무정지 1개월, 과태료 47억 원 등의 중징계를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디스커버리자산운용에 대해 △기관 일부 업무정지 3개월 △장 대표 직무정지 3개월 △과태료 5000만 원 등의 제재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에 대해서는 일부 업무정지 1개월, 과태료 47억1000만 원, 임직원 견책·정직 등의 징계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향후 2년간 금융투자 분야에서 금융위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에 진출할 수 없게 됐다. 기업은행은 디스커버리펀드가 투자자들에게 돌려주지 못한 2562억 원(2021년 4월 기준) 중 761억 원을 판매했다. 고객들에게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안정적인 펀드”라고 설명하는 등 불완전판매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는 지난해 2월 금융감독원이 건의한 제재안을 1년 만에 대부분 수용했다. 다만 앞서 라임·옵티머스자산운용의 등록 취소 결정과 비교하면 징계 수위가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은 “금감원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은 위법사항이 앞으로 경찰 수사 등을 통해 사실로 확인되면 이에 상응해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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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물가 40년만에 최대상승… 바이든 “죽기살기 대응”

    미국이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겪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죽기 살기(like a devil)로 물가를 잡겠다”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올해 상반기(1∼6월) 금리를 1%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발언까지 나왔다. 미국 물가 쇼크와 금리 인상 우려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한국 재정·통화·금융 당국 수장들은 11일 올해 첫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 바이든 “식탁 위 스트레스” 인정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5% 올랐다는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물가 상승으로) 미국인이 (써야 할) 예산이 늘어나 식탁에서 실질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수준”이라며 “물가 상승에 대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물가지수가) 상승했지만 올해 말에는 물가상승률이 현저하게 낮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 계속 나온다”며 “정부는 물가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컬페퍼의 한 대학을 방문해서는 “기름값을 낮추기 위해 죽기 살기로 일하겠다”며 “공급망을 강화해 에너지와 다른 제품 가격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미국 1월 CPI 7.5%는 1982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체감물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와 식품 물가가 급상승했다. 연료유는 1년 전보다 46.5%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고 휘발유 40.0%, 전기·가스 13.6%, 식료품 7.0%를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물가 급등에 미국 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7월 1일까지 금리 1%포인트 인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7월 전까지 세 차례 열린다. 불러드 총재의 발언은 적어도 한 번은 파격적으로 금리를 0.5%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304.73포인트(2.1%) 떨어진 14,185.64에 장을 마감했다.○ 정부 “상반기 물가 안정 주력”11일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 수장 4명이 한자리에 모인 건 지난해 9월 30일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이들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국제유가 상승, 식품 가격 인상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크게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며 상반기 물가 안정에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 움직임 속에 국채 금리가 치솟자 한은은 시장 안정을 위해 국고채 추가 단순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화하고 3월 말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조치가 종료될 가능성에 대비해 연착륙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금융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가계부채와 자영업자, 제2금융권 같은 ‘약한 고리’를 중심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4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4.22포인트(0.87%) 하락한 2,747.71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4634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는 2.04% 급락한 877.42에 마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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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 오른 대출금리, 시장금리 비슷했던 2, 3년 전보다 1%P 높아

    3일 시중은행에서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직장인 김모 씨(30)는 연 3.99%인 대출금리에 깜짝 놀랐다. 지난달 14일 영업점 상담을 받을 때만 해도 대출금리가 3% 중반에서 결정될 거라는 얘길 들었는데 3주 만에 4% 코앞까지 뛴 것이다. 은행 직원은 김 씨에게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금리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은 가운데 2, 3년 전과 시장금리가 비슷한데도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대 1%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대출 억제 압박 속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여 시장금리보다 더 가파르게 대출금리를 올린 탓이다. 금융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을 담보로 은행들은 이익을 올리고 금융당국은 이를 묵인해줬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장금리 비슷한데 대출금리는 더 높아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68∼5.23%로 집계됐다. 이날 변동금리에 적용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달 고시된 연 1.69%였다. 직전 코픽스 최고치는 2019년 7월 고시된 1.78%다. 하지만 이 지표금리가 반영된 2019년 8월 1일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2.75∼4.50%로 오히려 더 낮았다. 하나은행 대출금리는 1.01%포인트 차이가 났다. 2년 6개월 전보다 현재 코픽스가 더 낮은 데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은행채 금리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도 마찬가지다. 9일 고시된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연 2.798%다. 이는 2018년 5월 15일(연 2.80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9일 현재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3.78∼5.73%로 2018년 5월 15일(연 3.37∼4.87%)보다 높다. 시장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많이 뛴 이유는 은행들이 일제히 우대금리는 줄이고 가산금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잡기 위해 대출 총량 규제를 도입하자 은행들이 이런 식으로 대출금리를 더 높여 대출 문을 걸어 잠근 것이다. 내 집 마련에 나선 대출자들의 불만이 커졌지만 금융당국은 “금리는 시장에서 결정된다”며 사실상 묵인했다.○ 예대마진 2년 4개월 만에 최고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올리는 데는 인색했다. 국민, 신한, 우리 등 시중은행 세 곳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9일 현재 1.80%로 2018년 5월 15일(연 2.1%)보다 더 낮다. 이렇다 보니 은행권 예대마진(대출과 예금 금리 차이에 따른 이익)은 2년 4개월 만에 가장 커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잔액 기준 예대마진은 2.21%포인트로 2019년 8월(2.21%포인트) 이후 최고치다.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으로 대출 자산이 늘어난 데다 예대마진이 확대되면서 은행들만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 신한, 우리은행은 일제히 지난해 2조 원대의 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려 예대마진을 벌릴 수 있었던 것은 시장 독점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금융당국이 대출 총량 규제에만 매달리지 말고 은행들이 대출금리로 경쟁하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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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식회계 의혹’ 셀트리온, 대심제로 진행…이르면 내달 결론

    셀트리온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논의 과정에서 대심제(對審制)를 적용하기로 했다. 회사 측이 참석해 입장을 직접 소명하는 방식이다. 증선위는 이르면 다음 달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증선위는 셀트리온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대심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사안이 중대하고 파급 효과가 큰 경우 회사가 요청하면 증선위가 대심제를 받아들인다. 셀트리온그룹 상장사 3곳의 소액주주는 84만 명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제재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증선위 위원들은 감리위원회의 셀트리온 감리 결과를 정리한 최종 보고서를 최근 전달받아 논의에 착수했다. 증선위는 공식 안건으로 상정하기에 앞서 수차례 임시회의를 열어 논의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분식회계 여부와 징계 수준 등에 대한 결론은 이르면 3월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은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2017년 상장을 앞두고 재고자산 가치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2016년 사업보고서를 고의 분식했다고 보고 있다. 이 주장이 인정되면 사업보고서 제출일로부터 5년 뒤인 올해 3월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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