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이종석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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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종석 기자입니다.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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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6~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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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라도나, 31년전 허정무와 육탄전 사진 보자 “기억난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육탄전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던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62)와 아르헨티나의 ‘축구 신동’ 디에고 마라도나(57)가 만났다. 마라도나와 허 부총재는 14일 경기 수원 화성행궁 앞 광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조 추첨 기념 레전드 매치’에 참석해 짧은 포옹을 나눴다. 레전드 매치는 마라도나가 주장을 맡은 ‘팀 마라도나’와 아르헨티나 대표팀 출신의 파블로 아이마르(38)가 이끈 ‘팀 아이마르’ 간의 5 대 5 축구로 전후반 7분씩 진행됐다. 허 부총재는 팀 아이마르 소속으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사흘 전 무릎을 다친 데다 몸살까지 겹쳐 경기에 뛰지 못했다. 둘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같은 조에 속하면서 처음 만났다. 허 부총재가 마라도나를 전담 마크하다시피 해 둘은 그라운드에서 자주 부딪쳤다. 당시 우승국 아르헨티나는 세계 최강의 전력을 지니고 있었다. 아르헨티나와 맞붙은 한국의 허정무가 마라도나에게 깊은 태클을 시도하는 장면이 전 세계로 보도되면서 한국은 ‘태권 축구’를 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국은 1-3으로 졌다. 이날 멕시코 월드컵 때 허 부총재가 자신의 허벅지를 걷어차는 듯한 사진을 본 마라도나는 “기억이 난다. 오늘 같은 좋은 자리에서 다시 만나 기쁘다”고 말했다. 당시의 상황에 대해 허 부총재는 “기술이 좋았으면 파울도 기술적으로 했을 텐데 당시 여러모로 부족했다”면서도 “공을 보고 들어갔지 사람을 보고 들어간 건 아니었다. 경고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 부총재는 “마라도나는 여전히 영어를 못하더라. 통역을 통해 ‘나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안다’고 답하더라.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선수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감독으로 서로 대결했던 일을 기억하더라”고 말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와 한국 대표팀 감독이던 둘은 조별리그에서 마주쳤다. 당시 경기를 앞두고 마라도나가 “멕시코 월드컵 때 한국은 축구라기보다는 격투기를 했었다”며 비꼬자 허 부총재는 “24년이나 지난 일인데 아직도 어린 티를 못 벗은 것 같다”고 맞받는 등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허 부총재는 “마라도나도 참 많이 늙었다. 이제는 마라도나도 배가 많이 나오고 한 것을 보니 세월이 무상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선수와 감독으로 대결해 모두 졌지만 다시 한 번 축구로 붙고 싶다”고 말했다. 예순이 머지않은 나이에 올챙이배가 돼 버렸지만 축구에 대한 마라도나의 열정과 쇼맨십은 여전했다. 마라도나는 패스해 달라는 손짓과 함께 동료들을 향해 여러 차례 고함을 질렀다. 골을 넣고서는 현장을 찾은 팬들을 향해 선수 시절 트레이드마크였던 포효 세리머니를 보여주기도 했다. 상대 선수가 몸싸움을 시도하면 서둘러 시멘트 바닥에 벌렁 드러눕는 쇼맨십도 보여줬다. 이날 신태용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47) 등이 팀 마라도나 소속으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출연했던 배우 류준열 씨(31) 등이 팀 아이마르 소속으로 뛰었다. 마라도나가 3골을 넣은 팀 마라도나가 4-3으로 승리했다. 20세 이하 월드컵 조 추첨식은 15일 열린다. 수원=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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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석 기자의 스포츠 한 장면]깡패 북한, 스포츠 북한

    4년 전 북한 유소년 축구 선수들을 우연히 만난 적이 있다. 스페인 유소년 축구 경기를 보러 바르셀로나의 한 경기장을 찾았을 때다. 당시 스페인으로 막 축구 유학을 온 10, 11세의 북한 축구 꿈나무 10명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고 있었다. 그라운드에서는 이들보다 먼저 스페인으로 건너온 네댓 살 위 북한 유소년 축구 선수 3명이 연습 경기를 뛰고 있었다. 먹고살기도 힘들다는 북한이 나랏돈을 들여 유럽으로 축구 유학까지 보내준다는 게 다소 의아했던 기억이 난다. 그제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 리그(세리에A) 팀 칼리아리가 북한 청소년 대표팀 공격수 출신인 한광성과 입단 계약한 사실을 발표했다. 올해 19세인 한광성은 4년 전 바르셀로나에서 연습 경기를 뛰고 있던 3명의 유학파 중 한 명이다. 유럽 축구 4대 리그의 하나인 세리에A 구단이 탐을 낼 정도로 그동안 잘 성장한 모양이다. 그런데 칼리아리의 한광성 영입에 대해 이탈리아 내에선 반대 의견이 있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외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임금이 북한의 외화벌이로 이어질지 모른다고 의심하기 때문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칼리아리는 일단 한광성을 영입했다. 계약금도 급여 지급도 계약 이후의 일이다. 아직 첫 월급도 안 줬는데 외화벌이 어쩌고 하는 건 나중 일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아주 상종 못할 상대가 돼버렸다. 그전에도 북한은 일명 ‘깡패 국가(rogue state)’로 불려왔다. 핵실험에, 미사일 발사에, 갖은 행패를 다 부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북한도 그나마 나라 대접을 받는 분야를 꼽으라면 필자가 보기엔 스포츠다. 칼리아리의 한광성 영입도 김정남 암살 사건이 벌어진 뒤의 일이다. 작년 1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하자 일본이 독자적인 제재를 했다. 북한 국적자의 입국을 금지했다. 북한 선박의 입항도 막았다. 인도적 목적의 선박도 못 들어오게 했다. 항해 중 북한에 잠시 들른 적 있는 제3국 선박까지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인도적 목적을 제외하고는 북한으로의 송금도 금지했다. 막을 수 있는 건 다 막아버렸다. 하지만 북한의 핵실험으로 열이 뻗칠 대로 뻗친 일본도 막지 않은 게 있다.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이다. 일본은 지난해 2월 29일∼3월 9일 오사카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에 북한의 참가를 허용했다. 당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가 꾸린 1000명가량의 응원단은 인공기를 흔들면서 북한을 응원하기도 했다. 일본의 대북 제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래도 일본은 지난달 열린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대회에 북한이 참가하는 것을 막지는 않았다. 무대를 스포츠로만 한정해 놓고 보면 북한도 그렇게 막무가내는 아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최종예선이 다음 달 평양에서 열린다. 북한축구협회가 이 대회 조별리그 B조 경기를 통째로 유치했다. 그런데 한국이 조별리그 추점에서 B조에 속하는 바람에 북한과 맞붙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의 경기) 운영 규정에 따라 경기 시작에 앞서 양국 국기가 그라운드에 입장하고, 양국 국가도 연주해야 한다. 평양 한복판에서, 그것도 북한 주민이 관중석에서 지켜보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 북한이 허용할까. 북한이 태극기 입장과 애국가 연주 둘 다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AFC에 전달했다고 한다. 스포츠 경기가 아니라면 그랬을 리 없지 싶다. 북한을 대변하는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의 사흘 전 보도를 보면 북한은 이번 대회 관전을 위한 한국 응원단의 방북도 허용할 의사가 있어 보인다. 4년 전 바르셀로나에서 북한 유소년 축구 선수들을 만난 일을 당시에 길지 않게 보도했다. 그리고 기사가 난 바로 다음 날,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북한 사람을 만났으니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접촉 신고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통일부 직원이 보냈다. 우연히 만났더라도 사후 접촉 신고 대상이고, 7일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고 돼 있었다. 해외에서, 10대의 유소년 선수를, 그것도 계획에 없이, 어쩌다 마주쳤어도 북한 주민이라면 신고 대상이라는 얘기다. 북한만 끼면 그만큼 뭐든지 빡빡해진다. 스포츠 기자의 헛꿈일지는 몰라도 ‘불량 국가’ 북한을 어떻게든 좀 바꿔보겠다고 한다면, 우선은 스포츠가 답일 수도 있겠다 싶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7-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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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화재, 끝내 ‘봄’을 잃다

    프로배구 V리그 최다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명문 삼성화재가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전력은 10일 구미에서 열린 2016∼2017시즌 프로배구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3-1(21-25, 25-17, 25-21, 25-20)로 꺾었다. 이로써 승점 62가 된 3위 한국전력과 4위 삼성화재(승점 55)의 승점 차가 7점으로 벌어져 삼성화재는 11일 현대캐피탈과의 최종전에서 승점 3을 추가해도 포스트시즌에는 나가지 못한다. 남자부는 3, 4위 간의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때에만 단판 승부의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삼성화재는 2005년 V리그 출범 후 정규리그 1위 7차례,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8차례나 차지했다. 7년 연속 정상에 오르면서 남자 프로배구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OK저축은행에 져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한 데 이어 이번 시즌에는 ‘봄 배구’조차 못 하게 되면서 ‘배구 명가’의 체면을 구겼다. 그동안 수준급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끌어올렸던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선발 방식이 자유계약에서 드래프트로 바뀌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남자부 외국인 선수의 연봉이 30만 달러(약 3억5000만 원)로 균등하게 적용되면서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하향 평준화됐다. 이 바람에 외국인 선수로 재미를 많이 봤던 삼성화재가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3위 한국전력과 2위 현대캐피탈이 맞붙는 플레이오프(3전 2승제)는 19일부터 열린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7-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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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안방무패 이어갈 것”… 日 “독일서 열흘간 훈련”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이 12일 경기 파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2004년 일본 도쿄에서 처음 열린 이 대회는 매년 양국을 오가며 치르는 교류전으로 올해로 14회째다. 이경수 숭실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학 선발팀은 지난해 일본 방문경기에서 1-2로 패해 이번에 설욕에 나선다. 역대 전적에서 5승 2무 6패를 기록한 한국은 안방에서는 5승 1무로 패한 적이 없다. 10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회 기자회견에 참석한 미야자키 주니치 일본 선발팀 감독은 “방문경기에서는 10년 넘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번에는 꼭 이기기 위해 독일에서 열흘간 전지훈련도 했다. 도전자의 정신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7-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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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12일 파주 스타디움 주경기장서 열려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이 12일 경기 파주 스타디움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2004년 일본 도쿄에서 처음 열린 이 대회는 매년 양국을 오가며 치르는 교류전으로 올해로 14회째다. 이경수 숭실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학 선발팀은 지난해 일본 방문경기에서 1-2로 패해 이번에 설욕에 나선다. 역대 전적에서 5승 2무 6패를 기록한 한국은 안방에서는 5승 1무로 패한 적이 없다. 10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회 기자회견에 참석한 미야자키 주니치 일본 선발팀 감독은 “방문 경기에서는 10년 넘게 한 번도 이기지 못 했다. 이번에는 꼭 이기기 위해 독일에서 열흘간 전지훈련도 했다. 도전자의 정신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7-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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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세등등 강원 “이번엔 8년 별러온 서울”

    2009년부터 프로축구 K리그에 참가한 강원은 2부 리그(챌린지)로 강등된 2014시즌 이전까지 서울과 10번을 맞붙었다. 맞대결 성적은 1승 9패로 참담했다. 유일한 승리는 첫 맞대결이던 2009년 3월 14일 2-1로 이긴 것이다. 이후로 2013시즌까지 5년간 내리 9연패했다. 9연패하는 동안 25골을 내줘 경기당 평균 3골에 가까운 실점을 했다. 한마디로 강원은 서울의 ‘밥’이었다. 하지만 4년 만에 1부 리그(클래식)로 승격한 강원은 예전의 그 밥이 아니다. 11일 안방인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2017시즌 K리그 클래식 2라운드를 치르는 강원이 8년 만에 ‘서울 사냥’에 도전한다. 승격 첫해인 올해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강원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국가대표 출신 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지난 시즌 클래식 득점왕이자 최우수선수(MVP)인 정조국을 비롯해 이근호, 문창진을 데려와 공격력을 보강했고, 일본 J리그에서 뛰던 골키퍼 이범영도 영입했다. 그리고 강원은 4일 상주와의 개막전에서 2골을 넣은 이근호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강원이 첫 경기부터 선수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며 순조로운 출발을 하자 스폰서인 강원랜드는 올 시즌 후원금을 당초의 20억 원에서 두 배인 40억 원으로 올려 날개를 달아 줬다. 개막전 멀티 골로 1라운드 MVP로 선정된 이근호는 “서울이 좋은 팀이기는 하지만 상승세인 우리를 만나기 때문에 긴장해야 할 것이다. 안방경기이니 무조건 이길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윤겸 강원 감독 역시 “올 시즌 홈 개막전이다”라는 짧은 말로 서울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강원은 지난 시즌 챌린지에 있을 때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네 차례 안방경기를 치렀는데 2승 1무 1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강원은 지난 시즌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을 포함해 원주, 강릉, 춘천 등 강원 지역 4곳에서 안방경기를 치렀지만 올해는 모든 안방경기를 스키점핑타워에서 소화한다. 상주와의 개막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정조국도 친정팀을 상대로 올 시즌 첫 득점포 가동에 도전한다. 정조국은 2003년 서울의 전신인 안양 LG에서 K리그 데뷔를 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강원의 개막전을 봤다. 팀 분위기가 아주 좋은 것은 틀림없는 것 같더라. 선수 교체도 상당히 공격적으로 가더라. 만만한 상대는 아니라고 본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서울은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2패만 기록 중이고, 5일 수원과의 개막전에서도 1-1 무승부에 그쳐 첫 승이 절실한 상황이다. 강원이 디펜딩 챔피언 서울마저 잡고 연승을 기록할지, 아니면 서울이 강원의 상승 기운을 잠재우고 시즌 첫 승을 신고할지가 2라운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7-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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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서 열리는 대회 가지 마”

    한반도 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스포츠 영역으로까지 넘어왔다. 이에 따라 다음 달 국내 개최될 예정이던 국제배구대회가 열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11일 국내에서 개막하는 국제 산악스키대회 참가도 갑자기 보이콧했다. 8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4월 22∼24일 국내(장소 미정)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한중 남자 클럽 국제배구대회’가 무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가 중국 팀의 이 대회 참가를 막았기 때문이다. KOVO 관계자는 “중국 배구 차이나 리그 측이 ‘이번 대회 참가가 힘들게 됐다’고 2일 알려왔다. ‘체육 정책을 총괄하는 정부 부서(국가체육총국)에서 대회 출전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설명을 덧붙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KOVO가 대회 준비를 위해 6∼8일 차이나 리그 측과 중국 베이징에서 가지려고 했던 회의도 열리지 못했다. 차이나 리그 측은 이 같은 내용을 팩스나 이메일을 통한 공식 문서가 아닌 전화로 알렸다. 지난해 7월 인천에서 처음 열린 이 대회는 당초 한국과 중국, 일본의 남자 배구 리그 상위권 3개 팀이 출전하는 대회로 출발했다. 한중일 3국 클럽의 교류전을 통해 동북아시아 인터리그 창설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도에서다. 하지만 올해는 일본 팀이 5월 자국에서 열리는 천황컵 대회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참가를 포기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남자 리그 2위까지 모두 4개 팀이 출전하는 대회로 바뀌었다. KOVO에 따르면 당초 차이나 리그는 남자팀뿐 아니라 양국 여자 리그 팀까지 출전시켜 대회 규모를 키우자고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갑자기 태도를 바꿔 불참을 통보했다. KOVO 관계자는 “중국 측이 대회 불참 의사를 구두로 알려왔지만 아직 공식 문서로 받은 것은 없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대회가 열리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은 11일부터 이틀 동안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일원에서 열리는 2017 아시안컵 산악스키대회에도 출전을 신청했다가 갑자기 불참을 선언했다. 대한산악연맹 관계자는 “6일 중국 측에서 전화를 걸어와 ‘사드 때문에 중국 정부 당국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불참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 10년 넘게 참가해 온 중국은 올해 선수 11명과 임원 2명을 파견하기로 했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23일 중국 창사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중국과의 경기에 300명가량의 응원단을 전세기로 이동시킬 계획이었지만 중국 정부가 전세기 입국을 허락하지 않아 무산됐다. 이 때문에 중국전 응원단 규모는 ‘붉은악마’ 50명을 포함해 130∼140명 선으로 줄었고, 이들은 정규 노선 항공편을 타고 중국으로 갈 예정이다.이종석 wing@donga.com·김종석 기자}

    • 20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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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주춤… 봄배구 희망 살린 삼성화재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 몰린 삼성화재가 실낱같은 ‘봄 배구’의 희망을 이어갔다. 한국전력은 8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2016∼2017시즌 프로배구 NH농협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0-3(22-25, 21-25, 15-25)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3위 한국전력의 승점이 59에 그대로 머물러 4위 삼성화재(승점 55)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품을 수 있게 됐다. V리그 남자부는 3, 4위 간의 승점 차이가 3점 이내일 때만 단판 승부의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이 때문에 이날 한국전력이 현대캐피탈을 3-0 또는 3-1로 꺾고 승점 3을 추가했더라면 삼성화재는 남은 한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봄 배구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V리그가 출범한 2005년 이후 삼성화재가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삼성화재는 자력으로는 봄 배구 진출이 여전히 불가능하다. 한국전력이 10일 KB손해보험과의 리그 최종전에서 승점 3을 보태면 삼성화재는 11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승리해도 포스트시즌에는 나가지 못한다. 5연승을 한 현대캐피탈(승점 68)은 정규리그 2위를 확정했다. 5라운드까지 한국전력에 5전 전패를 당했던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여자부 IBK기업은행은 현대건설을 3-0(25-20, 25-17, 25-21)으로 꺾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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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B하나은행, K리그 통크게 밀어준다

    프로축구 K리그가 야구, 농구, 배구 등 국내 4대 프로 스포츠 리그 가운데 최장기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5일 “KEB하나은행과 올 시즌부터 2020년까지 연간 35억 원, 4년간 총 140억 원 규모의 스폰서 계약을 했다. 이는 4대 프로 스포츠 중 가장 긴 계약 기간이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4대 프로 스포츠 중 최장기 타이틀 스폰서 계약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타이어뱅크와 맺은 것으로 2015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이다. KBO는 타이어뱅크와 연간 70억 원가량의 후원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의 한국농구연맹(KBL)과 프로배구의 한국배구연맹(KOVO)은 각각 타이틀 스폰서인 KCC, NH농협과 1년 계약을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참가 구단의 모기업이나 계열사와 관련이 없는 외부 스폰서를 유치하기는 22년 만이다. K리그는 1995년의 ‘하이트’ 이후로는 리그 참가 기업이나 관련 계열사들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왔다. KEB하나은행은 1998년부터 올해까지 20년째 축구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있고, 축구협회(FA)컵도 1999년부터 후원하는 등 그동안 한국 축구의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해 왔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7-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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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포효 터지고 관중도 터지고

    2017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이 역대 개막 라운드 최다 관중 기록을 세우며 막을 올렸다. 4, 5일 열린 클래식 6경기에는 9만8353명의 관중이 찾아 2015년 기록했던 8만3817명의 역대 클래식 개막 라운드 최다 관중 기록을 넘어섰다. 또 같이 개막한 챌린지(2부)에도 3만6115명의 관중이 찾아 2015년 기록한 3만4853명의 개막 라운드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가 열린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역대 클래식 개막 라운드 개별 경기 최다 관중인 3만4376명의 팬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발산했다. 기존 기록은 지난해 전북-서울 경기의 3만2695명이었다. 서울과 수원의 경기는 응원과 야유로 뒤섞였다. 경기에 앞서 장내 아나운서가 양 팀 선수를 소개하면서 서울의 공격수 이상호(30)의 이름을 부르자 수원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풀타임을 뛴 이상호가 공을 잡으면 수원 팬들은 “우∼” 하는 야유를 퍼부었다. 하지만 이상호는 이날 팀을 패배에서 구하는 동점 골로 수원 팬들의 야유를 한 방에 잠재우면서 서울의 슈퍼매치 리그 7경기(3승 4무) 연속 무패를 이끌었다. 두 팀은 1-1로 비겼다. 이상호는 지난 시즌까지 수원에서 뛰던 선수다. 2006년 울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상호는 2009년 수원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후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상무에서 뛴 2013, 2014 등 두 시즌을 빼고는 줄곧 수원에서 뛰었다. 이상호는 수원 소속이던 2012년 축구협회(FA)컵에서 서울을 꺾은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라이벌이라 하지 말라. 우리는 예전부터 (서울을) 라이벌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올렸다. 그러면서 당시 이상호는 서울을 가리켜 ‘반칙왕’, ‘북패(북쪽의 패륜)’라는 표현까지 썼다. 이랬던 이상호가 지난해 12월 서울로 이적한 것이다. 라이벌 관계인 수원과 서울 간에는 선수 이적 자체가 드문 일인데 이상호가 다른 팀도 아닌 한때 자신이 패륜이라 언급한 서울로 이적하자 수원 팬들이 그를 ‘배신자’, ‘역적’으로 낙인을 찍어버린 것이다. 이상호는 이날 후반 17분 동점 골을 넣고 두 손으로 머리를 잠시 감싼 뒤 서울 팬들이 자리 잡은 관중석을 향해 가볍게 고개만 숙였다. 이상호는 “수원 팬들의 야유를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생각과 달리 전반전에는 많이 부담스러웠다”며 “상대가 친정 팀이라 골 세리머니는 자제했다. 수원 팬들이 야유할 때마다 서울 팬들이 환호를 많이 해줘 경기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우승 후보 전북은 이날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김신욱(29)의 결승골에 힘입어 전남을 2-1로 꺾었다. 김신욱은 그동안 K리그 개막전에서만 6골을 넣어 개막전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정조국(33) 이근호(32) 등 스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눈길을 끈 강원은 4일 상주와의 경기에서 이근호가 두 골을 넣은 데 힘입어 2-1로 이겼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7-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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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화재 ‘봄 배구’ 불씨 살렸다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 몰려 있는 삼성화재가 ‘봄 배구’의 불씨를 이어갔다. 삼성화재는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프로배구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3-1(28-26, 25-23, 25-27, 27-25)로 꺾었다. 이 승리로 승점 3점을 보태 54점이 된 삼성화재는 우리카드(승점 51점)와 순위를 맞바꿔 4위가 됐다. 삼성화재는 3위 한국전력(승점 56점)과도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V리그 남자부에서는 3, 4위 간의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때에만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삼성화재는 2경기, 한국전력은 3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삼성화재는 V리그가 출범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2시즌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이날 삼성화재는 좌우 쌍포인 외국인 선수 타이스(29득점)와 박철우(26득점)가 55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박철우는 블로킹으로만 6점을 올렸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오늘 경기를 졌으면 봄 배구는 사실상 힘들어지는 상황이었다. 배수의 진을 치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우리카드는 이날 승점 추가에 실패했지만 잔여 경기가 3경기여서 봄 배구의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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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형제대결… “펄펄 나는 동생, 신경 쓰이네요”

    “형만 한 아우 없다고들 하잖아요. 조금은 신경이 쓰이죠.” 동생과의 첫 맞대결을 기다리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대구의 이재권은 “부담감까지는 아니지만 동생이 워낙 잘하고 있어서 형인 나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그런 마음은 있다”고 말했다. 이재권은 전북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이재성의 친형이다. 포지션도 동생과 같은 중앙 미드필더다. 이재권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후로 지금까지 동생 팀과 맞붙은 적이 없다. 다섯 살 터울이어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로는 같은 대회에서 만날 일이 없었고, 프로 데뷔 후로도 서로 엇갈렸다. 2010년 인천에서 프로 데뷔를 한 뒤 서울을 거쳤지만 동생이 전북에 입단한 2014년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경찰축구단에 입단했다. 당시 경찰축구단은 2부 리그 팀이어서 전북과 만나지 않았다. 이재권은 제대 후 2016년부터 대구 유니폼을 입었지만 대구 역시 2부 리그 팀이었다. 하지만 대구가 올 시즌 1부 리그로 승격하면서 ‘형제 더비’가 성사된 것이다. 이재권은 지난해 2부 리그 정규라운드 40경기 중 39경기에 출전했고, 이 중 38경기를 선발로 나서는 등 대구의 승격에 큰 힘을 보탰다. 이재권이 출전하지 못한 한 경기는 경고 누적 때문이라 사실상 전 경기를 개근한 셈이다. “올 시즌 경기 일정이 발표됐을 때 전북과의 경기 날짜를 가장 먼저 확인했습니다. 축구를 그만둘 때까지 동생과 맞붙는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이런 날이 오네요.” 4일 개막하는 올 시즌 대구와 전북의 첫 맞대결은 5월 6일 열린다. 이재권은 “재성이하고는 서로 얼굴 보는 날이 1년에 두어 번 있을까 말까 하는데 올해는 조금 더 많이 볼 수 있겠다”며 웃었다. 동생은 형의 1부 리그 승격이 확정되던 날 “축하한다. 몸 다치지 말고 잘하라”는 밋밋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둘은 평소 축구 얘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올 시즌 1부 리그에는 이재권, 재성 말고도 형제 더비 카드가 또 있다. 포항의 박선용과 강원의 박선주다. 둘은 지난해까지 포항에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동생인 박선주가 올 시즌 승격한 강원으로 팀을 옮기면서 맞대결이 성사됐다. 세 살 터울인 둘은 대학 시절 맞대결을 이미 경험했다. 형이 호남대 4학년일 때 연세대 1학년이던 동생과 맞붙었는데 승부욕이 넘친 박선주가 경기 도중 형의 무릎을 걷어찬 일이 있었다. 형은 무릎을 차이고도 동생이 퇴장을 당할까 봐 마음 졸였다고 한다. 하대성(32), 성민(30) 형제의 맞대결도 다시 이뤄질 뻔했으나 동생의 이적으로 불발됐다. 지난해까지 일본 J1(1부) 리그 나고야에서 뛴 하대성이 올 시즌 서울로 돌아오면서 K리그에 복귀했는데 공교롭게 지난해까지 울산 소속이던 하성민이 올해 일본 J2(2부) 리그 교토상가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둘은 과거 K리그에서 뛸 때 맞붙은 적이 있다. 같은 리그는 아니지만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2부)에서 각각 뛰는 형제도 있다. 챌린지의 서울 이랜드는 최근 일본 출신의 미드필더 와다 아츠키를 영입했는데 클래식 광주의 미드필더 와다 도모키의 형이다. 챌린지 경남의 골키퍼 이범수는 강원의 국가대표 출신 수문장 이범영의 동생이다. 이범수는 2010년 전북 입단 당시 부산 소속이던 이범영과 함께 K리그 최초의 형제 골키퍼로 화제를 모았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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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키 여제’ 린지 본 “평창올림픽 코스 설레요”

    ‘스키 여제’ 린지 본(33·미국)이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겸해 열리는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스키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28일 한국에 왔다. 본은 2015년 5월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대사로 위촉돼 한국을 방문한 뒤 1년 9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2015년 5월까지 약 3년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연인 관계로 지내 화제가 되기도 한 본은 4, 5일 강원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는 열리는 월드컵대회 활강과 슈퍼대회전에 출전한다. 월드컵에서 여자 선수 최다(77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본은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알파인 스키의 여왕이다. 본은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활강에서 금메달을, 슈퍼대회전에서 동메달을 땄다. 2월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활강 경기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며 여자 선수로는 세계선수권 최고령 메달리스트가 됐다. 하지만 본은 현재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2월 25일 스위스 크랑몽타나에서 열린 월드컵 슈퍼대회전 도중 코스를 이탈하며 넘어져 가벼운 부상을 당한 데다 대회 기간 식중독까지 걸려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본은 “현재 몸 상태는 70% 정도다. 테스트 이벤트가 열리기 전까지 100%로 끌어올려 보겠다”라고 말했다. 본은 이번 대회에서 1년 뒤 올림픽이 열리는 경기 코스를 직접 타게 되는 것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본은 “지난번에 왔을 때는 코스가 완공되지 않아 눈으로 둘러보기만 했다. 이번엔 코스의 굴곡이나 눈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기대된다. 올림픽 코스와 빨리 친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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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석 기자의 스포츠 한 장면]자이언트 킬링, 그라운드 밖에서도…

    언더도그(Underdog). 승부의 세계에서 이길 확률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지는 선수나 팀을 이렇게 부른다. 반대의 경우는 톱도그(Topdog)다. 그래서 당연히 질 줄 알았던 약자가 강자를 꺾고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두면 종종 ‘언더도그의 반란’이라고 한다. ‘자이언트 킬링(Giant Killing).’ 조금 살벌해 보이는 표현이긴 하지만 영국이나 미국 언론이 ‘언더도그의 반란’과 비슷한 뜻으로 가끔 쓰는 말이다. 소년 다윗이 거인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장면을 떠올리면 되지 싶다. ‘업셋(Upset)’이란 표현도 언더도그의 반란과 유사한 의미로 드문드문 등장한다. 일본에서는 같은 의미로 ‘하극상(下剋上)’이라는 말을 쓴다. 이틀 전,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16강전에서 자이언트 킬러가 등장했다. 내셔널리그(5부 리그) 팀 링컨시티가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 팀 번리를 1-0으로 꺾은 것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링컨시티의 승리였다. 링컨시티의 승리가 어느 정도의 반란이었는지는 속한 리그를 보면 알 수 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는 24부 리그까지 있다. 24부는 한국으로 치면 조기축구회쯤 되는 지역 동호인 팀들이 참가하는 리그다. 프로는 4부 리그까지다. 링컨시티가 참가하는 5부 리그부터는 ‘논 리그(Non league)’라고 부른다. 제대로 된 프로 리그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러니까 링컨시티의 승리는 프로가 아닌 팀이 프로 팀을, 그것도 세계 최고의 리그로 평가받는 프리미어리그 소속 프로 팀을 꺾은 ‘대반란’이다. 논 리그 팀이 FA컵 8강에 오른 건 103년 만이라고 한다. 1914년 퀸스파크레인저스 이후 링컨시티가 처음이다. 1884년 창단한 링컨시티는 133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 있는 팀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1부 리그에 속했던 적이 한 번도 없다. 링컨시티 선수 대부분은 먹고살기 위해 하는 일, 생업이 따로 있다. 지난달 2부 리그 팀 입스위치타운과의 64강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네이선 아널드는 이발사다. 약팀이 강팀을 잡는 언더도그의 반란. 승부의 세계 스포츠의 매력을 꼽으라면 빼놓지 않을 한 장면이다. 대표적인 자이언트 킬러를 꼽자면 2000년 프랑스 FA컵 대회 때 ‘라싱 위니옹 FC칼레’를 들 수 있다. 인구 약 8만 명인 프랑스 북부의 항만 도시 칼레를 연고로 한 이 팀은 당시 4부 리그 소속으로 상위 리그 팀들을 연달아 꺾고 결승전까지 올랐다. 슈퍼마켓 주인, 정원사, 항만 노동자 등으로 구성된 이 팀의 당시 결승 진출은 ‘칼레의 기적’으로 불렸다. 어제 잉글랜드 3부 리그 소속 밀월FC는 한 명이 퇴장을 당한 수적 열세 속에서도 1부 리그 팀 레스터시티를 누르고 8강에 올랐다. 레스터시티는 작년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톱도그다. 상위 리그 팀이 하위 리그 팀보다, 부자 구단이 가난한 구단보다 상대적으로 승률이 높은 건 맞다. 유럽 4대 리그로 통하는 잉글랜드와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의 1부 리그에서 1964년부터 2013년까지 50년간 우승을 차지한 팀은 리그별로 7∼12개밖에 안 된다. 그만큼 돈 많은 팀이 우승을 많이 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톱도그가 늘 이기는 건 아니다. 돈을 많이 쏟아붓는 구단이 언제나 승자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아니다. 삼성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데 20년이나 걸렸다. 삼성이 해도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스포츠다. 그게 또 매력이다. “당연히 이길 것으로 기대했던 상대한테 패하면 그때만큼 스트레스 받는 일이 또 없다. 하지만 관중에게는 그런 게 재미다.” 2013년까지 27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을 맡아 리그 우승 13회, FA컵 우승을 5차례나 차지한 알렉스 퍼거슨이 한 말이다. 아무리 팬이라도 만날 이기는 팀 경기를 누가 재미있어 하겠나. 언더도그의 반란, 자이언트 킬링, 업셋, 하극상…. 약자의 예상 밖 승리를 뭐라고 부르든 스포츠의 세계가 아니고서는 요즘 이런 장면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흙수저가 경쟁에서 금수저를 넘어서기는 점점 하늘의 별 따기 수준으로 가는 것처럼 보인다. 환경의 열세를 극복하고 누구나 인정하는 정상까지 오르는 개똥밭의 인물도, 개천의 용도 보기가 힘들다. “지금 우리 형편에선 축구가 로맨틱할 수는 없지만 각광받고 있는 이 순간만큼은 특별하다.” 링컨시티 대니 카울리 감독의 얘기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링컨시티 같은 자이언트 킬러가 많이 나오기를….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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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배 2번 우승 때 전략 그대로”

    19일 ‘메니머니’와 호흡을 맞춰 우승한 문세영 기수(37)는 동아일보배 대상 경주와 인연이 깊다. 이날 우승이 대회 세 번째 우승이다. 문 기수는 2010년 제14회 대회에서 ‘골든로즈’를 몰고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15년 제19회 대회 때는 ‘천년동안’ 등에 올라 두 번째 정상을 맛봤다. 문 기수는 이날 세 번째 우승으로 대회 최다 우승 타이 기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에 앞서 신형철 기수(50) 등 3명이 각각 세 차례 우승했다. 문 기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2년 전 ‘천년동안’을 몰고 우승할 당시의 레이스 장면을 머릿속에 자주 그렸다”며 “이번에도 2년 전과 같은 전략을 택했는데 주효했다”고 말했다. 2년 전에는 이번 대회보다 200m가 더 긴 2000m 레이스였는데 문 기수는 결승선 400m를 남긴 지점까지 힘을 아꼈다 막판에 힘을 쏟아붓는 질주로 1위로 골인했다. 문 기수는 “동아일보배 대상 경주와 인연이 많은 것 같다. 우승 경험이 두 차례나 있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예전에 하던 대로만 하자는 생각으로 나섰는데 작전대로 잘 먹혔다”고 말했다. 문 기수는 이날까지 6650전 1349승으로 20.3%의 최고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과천=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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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디 있나 했던 ‘메니머니’… 200m 스퍼트 대폭발

    대회 사상 첫 2년 연속 우승마가 나오는 듯했다. 결승선을 200m 앞둔 지점까지는 그랬다. 메니머니(5세)가 19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서울에서 제9경주(1800m)로 열린 제21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에서 디펜딩 챔피언 피노누아(7세)의 2연패를 저지하며 과천벌의 새 ‘레이싱 퀸’으로 등극했다. 이날 동아일보배 대상 경주에서 4세 이상 암말들이 우승 상금 1억4250만 원을 포함해 총상금 2억5000만 원을 놓고 레이스를 벌였다. 메니머니의 뒷심이 빛을 발했다. 마지막 4코너를 돌 때까지 3, 4위권을 유지하던 메니머니는 결승선 200m를 남기고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선두로 나선 뒤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메니머니는 피노누아를 1과 4분의 1마신(馬身·말의 몸길이로 1마신은 약 2.4m) 차로 따돌렸다. 기록상으로는 1분58초6에 결승선을 통과한 메니머니가 2위 피노누아에게 0.2초 앞섰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터치플라잉(5세)’이 앞다리 부상으로 레이스 직전 출전을 포기하는 운도 따랐다. 터치플라잉은 이번 대회 전까지 출전한 3차례의 1800m 레이스에서 모두 1위를 해 이번 레이스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혔다. 지난해 10월 1등급 경주로 올라온 이후 승리가 없었던 메니머니는 이번 우승으로 24전 8승을 기록했다. 김동균 조교사(42)는 “메니머니는 작년 중반까지만 해도 불필요할 때 헛심을 쓰는 경우가 있었는데 나이를 한 살 더 먹어 그런지 차분해지면서 최근 경주 능력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2위와 9마신 차이의 거리를 두는 압도적인 질주로 우승했던 피노누아는 이날도 평소 주행 습성대로 초반에 힘을 아꼈다 중반 이후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승부수를 띄웠으나 적지 않은 나이 탓인지 메니머니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는 데 실패했다. 경주마의 나이 7세는 사람으로 치면 약 35∼40세로 운동 능력이 전성기를 지났다고 봐야 한다. 3만1258명의 관중이 지켜본 대상 경주는 5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경마 팬들의 관심이 높았다. 과천=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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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외국인 선수들 이름이 아리송?

    전 소속팀에서는 시엘리스였던 이름이 강원에서는 발렌티노스. 왜 그럴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강원은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발렌티노스 시엘리스의 등록명을 ‘발렌티노스’로 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등록명은 선수가 유니폼에 새기는 이름으로, 시즌 시작에 앞서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등록해야 한다. 키프로스 출신인 발렌티노스는 전 소속팀 AEL 리마솔에서는 성(姓)을 따 시엘리스를 유니폼에 달고 뛰었다. 그는 강원에서도 계속 시엘리스를 유니폼에 새기고 뛸 생각이었으나 구단 직원의 설명을 듣고 마음을 바꿨다. 시엘리스는 발기부전 치료제와 발음이 비슷한 데다 첫 음절이 한국의 대표적 욕설 첫 글자와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설명을 듣고 난 발렌티노스가 한참을 웃더니 ‘그런 사정이 있다면 시엘리스를 이름으로 쓰지 않겠다’고 하더라. 그런 발기부전 치료제가 있다는 것도 모르더라”고 말했다. 2015년 수원에서 뛴 불가리아 출신의 일리안은 전체 이름이 일리안 미찬스키였다. 이 선수 역시 수원 입단 전에는 미찬스키라는 이름을 유니폼에 달고 뛰었지만 수원에서는 일리안을 등록명으로 사용했다. 미찬스키의 앞 두 음절에서 연상되는 단어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프로축구연맹에 제출하는 선수 등록명은 글자 수를 제한하거나 금지어를 두는 등의 규정이 따로 없다. 이렇다 보니 각 구단은 가급적 동료 선수들이 경기 중에 부르기 쉽거나 팬들에게 친숙한 등록명을 쓰려고 한다. 2011년 대전에서 뛰었던 브라질 출신의 바그너가 발음이 비슷한 한국 이름 ‘박은호’를 등록명으로 사용한 게 대표적이다. 2004년 울산 소속이던 브라질 출신의 세르지우는 자신의 애칭 ‘쏘우자’를 등록명으로 희망했지만 구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발음이 좀 더 쉬운 ‘수호자’라는 이름을 썼다. 이런 등록명은 선수의 동의를 받아 사용한다. 수원이 지난달 영입한 호주 출신의 수비수 매튜 저먼은 K리그에서는 이름인 매튜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성 저먼을 등록명으로 쓰기로 했다. 선수 자신이 영어로 이름을 표기하는 ACL 유니폼만큼은 그동안 써 온 저먼을 달고 뛰기를 원했기 때문이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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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시민구단, 살길은 유망주 육성”

    3월 4일 개막하는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승격 팀은 대구와 강원이다. 2014년 챌린지(2부 리그)로 함께 강등됐던 두 시민구단은 승격도 같이 했다. 하지만 1부 리그 복귀를 준비하는 두 팀의 행보는 딴판이다. 보험회사 영업사원 출신으로 프로야구 넥센 단장을 지낸 조태룡 씨(53)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강원은 공격수 이근호와 정조국, 수비수 오범석, 골키퍼 이범영 등 국가대표 출신을 잇달아 영입하면서 오프시즌에 가장 많은 관심을 끈 구단이다. 강원은 리그 3위 안에 들어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승격 첫해 목표로 삼았다. 그런데 대구는 너무 조용하다. 눈에 띌 만한 선수 영입이 없다. 지난 시즌 임대 선수로 데리고 있던 브라질 출신 공격수 세징야를 완전히 이적시킨 것을 포함해 6명을 영입했지만 무게감 있는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강원 같은 선수 영입? 하면 좋겠죠. 그런데 우리는 그럴 여력이 안 됩니다.” 조광래 대구 대표이사(63)는 “강원 내부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전력 보강이라는 차원에서만 보면 강원이 잘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돈 아니겠나. 몸값 비싼 선수를 영입하면 재정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게 안 되면 나중에 뒷감당이 안 된다”고 말했다. 시민구단을 운영하는 조 대표의 생각은 확고했다. “K리그 시민구단 중 자생력 있는 구단이 있나? 기업 구단 중에도 그런 곳은 드물다. 결국 장기적으로 볼 땐 큰돈 들이는 선수 영입보다는 키워 쓰는 육성이 살길이다. 축구 1, 2년 하고 말 건 아니지 않나”고 했다. 조 대표는 시민구단인 경남 감독 시절 윤빛가람(옌볜), 김주영(허베이), 이용래(수원) 등을 뽑은 뒤 국가대표로 성장시켰다. 당시 경남은 ‘조광래 유치원’으로 불렸다. 조 대표는 올 시즌을 앞두고도 이적 영입보다는 신인 선수(8명)를 더 많이 뽑았다. 대구는 2부 리그에 있던 지난 시즌 구단 예산으로 약 100억 원을 썼다. 2부 리그의 기업 구단인 부산과 서울 이랜드 정도를 빼면 예산 규모는 최상위권이다. 2부 리그의 대구가 이렇게 많은 돈을 쓴 이유는 2군 리그 선수 육성에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1부 리그로 올라온 올해는 140억 원 정도로 늘었다. “앞으로도 선수 영입보다는 선수들이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우선 돈을 쓸 생각입니다.” 조 대표는 “쓸 만한 선수를 키워내려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조 대표가 2014년 대구에 처음 왔을 때 선수들은 원룸과 아파트에 흩어져 숙소 생활을 했다. 한 방에서 4명씩 함께 지냈다. 숙소에서 선수단 식당까지 가려면 15분씩 걸어야 했다. “처음 와 보니 이게 무슨 프로인가 싶더라고요. 이래서 어떻게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겠나 싶은 생각에 기가 찼습니다.” 조 대표는 이듬해 당장 선수단 숙소를 옮겼다. 안방구장인 대구스타디움 근처 육상진흥센터 내 외국인 선수 숙소가 1년 내내 거의 비다시피 해 이곳을 선수단 숙소로 삼았다. 지금 한창 설계 중인 클럽하우스가 2018년 중순이면 완공된다. 조 대표는 승격 첫해 목표를 1부 리그 잔류로 삼았다. 이것도 쉬운 건 아니다. 지난 시즌 승격 팀 수원FC도 한 시즌을 버티지 못하고 다시 2부로 떨어졌다. 조 대표는 “1부 리그가 무슨 장난도 아니고 잔류도 사실 쉬운 게 아니다. 1, 2부 리그 간 경기력 차이가 많이 좁혀졌다고 해도 분명히 차이는 있다. 특히 경기 템포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고 했다. 그래도 조 대표는 차근차근 준비해 3년 안에 우승에 도전해 볼 만한 팀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이다. “첫해 잔류에 성공하면 버티는 힘이 생길 것이다. 그러면 2년째 좀 더 올라가고 3년째 우승까지 도전해 보겠다. 이 정도면 아주 겸손한 목표 아닌가. 승격 첫해 ACL 출전권을 따겠다는 팀도 있는데….” 대구=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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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강민웅 “아차차, 유니폼이 바뀌었네”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한국전력 주전 세터 강민웅이 리그 사상 처음으로 유니폼 규정 위반으로 퇴장을 당했다. 강민웅은 이날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방문경기 때 입는 푸른색 유니폼을 준비해야 했으나 안방경기 유니폼인 붉은색 유니폼을 챙겨 경기장에 나왔다. 이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강민웅은 구단 프런트가 급히 가져온 방문경기 유니폼을 입고 1세트 1-4로 뒤진 상황에서야 코트에 투입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문제가 됐다. 프런트가 부랴부랴 챙겨다 준 유니폼이 이번 시즌 등록 유니폼이 아닌 지난 시즌의 민소매 유니폼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이번 시즌 민소매가 아닌 반팔 디자인 유니폼을 한국배구연맹(KOVO)에 등록했다. 등록되지 않은 디자인이나 색상의 유니폼을 착용하는 건 규정 위반이다. 대한항공은 강민웅의 유니폼 규정 위반을 다시 지적했다. 대한항공이 1세트 14-12로 앞선 상황에서였다. 이 때문에 강민웅은 퇴장을 당했고, 한국전력의 스코어는 강민웅이 투입되기 전인 1점으로 돌아가면서 14-1이 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대한항공이 3-2(25-8, 17-25, 23-25, 25-21, 15-12)로 승리를 거두고 4연승을 달리며 승점 61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한국전력은 이번 시즌 들어 14차례의 5세트 경기를 치러 이 부문 역대 최다 타이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이 2011∼2012시즌에 14번의 5세트 경기를 했다. 당시 대한항공 감독이 지금의 한국전력 사령탑인 신영철 감독이었다. 여자부에서는 선두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3-1(25-23, 22-25, 26-24, 25-20)로 꺾고 2위 IBK기업은행(승점 48)과의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리면서 한숨 돌렸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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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쇼트트랙 입장권 55만원… 밴쿠버의 3배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겨울올림픽 개폐회식과 각 종목 입장권 예매가 9일부터 시작된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날부터 4월 23일까지 홈페이지(www.pyeongchang2018.com)를 통해 1차로 입장권 예매 신청을 받은 후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 먼저 입장권 구매 기회를 준다. 당첨자는 5월 8일 발표한다. 조직위는 이번 예매 신청을 통해 종목별로 전체 입장권의 60∼80%를 소화할 계획이다. 온라인 2차 예매는 9월 5일부터 시작한다. 이때는 추첨이 아닌 선착순 판매다. 오프라인 판매는 10월 1일부터다. 올림픽 경기 입장권 가격은 개최국 국민의 관람 의향도를 포함한 시장 조사 결과 및 각 국제 경기 단체와 개최국 정부 기관의 의견 등을 참고해 조직위가 적정 가격을 산출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최종 승인을 받아 확정된다. 이렇게 결정된 입장권 가격을 보면 종목별 인기도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평창 올림픽에서 개폐회식을 제외한 경기 입장권 중 최고가는 ‘겨울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는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으로 A등급 좌석 티켓 가격이 90만 원이다. 남자 아이스하키는 올림픽 때마다 입장권 가격이 제일 높은 종목이다. 2014년 소치 올림픽 때는 결승전 티켓 값이 125만 원, 2010년 밴쿠버 대회 때는 87만 원이었다. 평창 올림픽 입장권 가격 중 눈에 띄는 종목은 그동안 한국이 초강세를 보여 온 쇼트트랙이다.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의 A등급 좌석 티켓 값은 55만 원인데 밴쿠버 대회(17만 원)의 3배, 소치 대회(22만 원)의 2배가 넘는다. 이는 조직위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올림픽 경기 관람 의향도(중복응답)를 포함한 종목의 인기도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관람 의향도 조사에서 쇼트트랙은 67%를 기록해 국민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종목으로 꼽혔다. 아이스하키는 16%로 낮게 나왔지만 해외 판매량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소치 대회 때도 아이스하키는 6만 장이 넘는 입장권이 러시아가 아닌 다른 국가에서 판매됐다. 관람 의향도 조사에서 두 번째로 높게 나온 피겨스케이팅(64%)은 쇼트프로그램이 55만 원, 프리스타일 경기는 60만 원(이상 A등급 좌석)인데 소치 대회 때보다는 10만 원 이상 낮은 가격이다. 윤성빈이 금메달을 노리는 스켈레톤 결선 A등급 좌석은 이전 두 대회 때보다 조금 높은 10만 원이다. 한국이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딴 스피드스케이팅도 이전 두 대회보다 티켓 값이 조금 높아져 A등급 좌석이 25만 원이다. 알파인과 크로스컨트리 스키 등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세계 수준에 많이 못 미치는 설상 종목의 입장권 가격은 이전 두 대회에 비해 대체로 낮게 책정됐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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