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박성진 기자

동아일보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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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역사가 되는 시간동안 가장 소중한 것은 결국 사람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연이 닿아 시간을 공유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psjin@donga.com

취재분야

2024-03-18~2024-04-17
산업58%
복지13%
경제일반10%
기업10%
문화 일반3%
유통3%
보건3%
  • 11번가, 머지포인트 구매고객에 전액 환불

    온라인 쇼핑몰 11번가가 자사 몰을 통해 머지포인트를 산 고객에게 전액 환불 조치키로 했다. 머지포인트 사태 이후 이커머스 업계에서 전액 환불을 결정한 것은 처음이다. 11번가의 이번 조치는 상품에 하자가 있을 때 이를 인지한 날로부터 30일 이내 청약을 철회할 수 있다는 전자상거래법 규정에 따라 이뤄졌다. 다만, 환불을 결정한 25일 기준으로 30일 내에 머지포인트를 판매한 것은 10일 판매분이 유일해 이날 하루 판매분에 한해 환불 조치가 적용되는 셈이다. 머지포인트는 머지플러스가 대형마트나 편의점, 식당 등 다양한 가맹점에서 쓸 수 있도록 발행한 포인트다.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4일 금감원이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소지를 지적하자 포인트 판매를 중단하고 사용처를 대폭 축소한다고 발표하면서 대규모 환불 사태가 빚어졌다.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이다. 머지포인트 사태 후 상품을 충분히 검증하지 않고 판매를 중개한 이커머스 업체에도 책임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지금까지 업계에서는 상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11번가가 처음으로 환불 결정을 내리면서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의 피해자 구제 관련 논의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1번가 관계자는 “지금은 구매자와 머지포인트 가맹점의 피해 구제가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소비자 환불 이후 조처는 머지포인트 운영사인 머지플러스 측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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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상륙’ 아마존, 해외직구 장벽 낮춰… 네이버-쿠팡과 무한경쟁

    ‘아마존’ 한국시장 상륙… 유통업계 지각변동 예고 세계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아마존이 31일부터 국내에서 ‘직구(직접 구매)’ 서비스를 시작한다.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도서, 건강기능식품, 의류, 가정용품 등 수천만 개의 상품을 주문하고 배달하는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국가와 업종, 사업자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이커머스 시장이 무한 경쟁체제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인 11번가는 31일부터 국내 소비자가 자사 사이트 내에 개설되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미국 아마존의 직매입 상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된다고 25일 밝혔다. 아마존 스토어를 이용하는 한국 소비자는 아마존이 미 현지에서 실시하는 할인과 프로모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월정액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받을 수 있는 ‘구독상품’에 가입하면 횟수와 상관없이 구매 상품을 무료로 배송 받을 수도 있다. 배송에 걸리는 기간은 일반제품의 경우 6∼10일(영업일 기준), 한국인이 많이 찾는 ‘특별 셀렉션’ 상품의 경우 4∼6일 정도다. 환불을 처리하는 전담 고객센터도 마련된다. 해외직구의 최대 장벽이던 언어, 배송, 반품 문제가 한꺼번에 해소됨에 따라 국내 유통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마존의 국제 리테일 담당인 사미르 쿠마 부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이 수천만 개의 아마존 제품을 빠르게, 무료로 받아볼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韓 상륙’ 아마존, 해외직구 장벽 낮춰… 네이버-쿠팡과 무한경쟁‘11번가’ 손잡고 한국 진출 공식화… 언어-배송 등 기존 장벽 무너져책-패션 등 수천만개 상품 구매, 유료회원땐 무료배송 서비스한글로 소비자 상품평 제공도 “한국, 이커머스 무한경쟁 시대에오프라인만 규제 실효 없어” 지적도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이 11번가와 제휴해 국내 직구 시장에 진출한 것은 기업의 활동 영역을 제한해 온 물리적, 시간적 경계가 무너지면서 유통시장에 무한 경쟁이 시작됐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기업과 소비자가 모두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격변기지만 한국은 복합 쇼핑몰에 월 2회 휴무를 강제하는 오프라인 중심의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 이런 시대착오적 규제로 스스로 경쟁력을 갉아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언어, 배송 등 기존 직구의 장벽 낮춰 아마존은 지난해 연 매출 3860억 달러(약 450조 원)를 낸 세계 최대 이커머스 업체로 저가 신속배송 등을 내세워 온·오프라인 시장을 잠식해 온 ‘유통 공룡’이다. 지난해 11월 11번가와 사업 협력 추진 계획을 발표한 지 9개월 만에 한국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시장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는 책, 디지털 기기, 패션, 뷰티, 리빙 관련 수천만 개의 상품이 판매된다. 백화점에서 명품 옷을 입어보고 해외 직구를 통해 옷을 싸게 사는 소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상호 11번가 대표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해외 직구 대비 압도적 스케일의 상품 수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은 아마존 미국이 직매입해 판매하는 상품 중 통관에 문제가 없는 대부분의 상품들이다. 특히 아마존은 한국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를 좀 더 쉽게 하는 데 주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해외 직구 거래액은 4조677억 원으로 2019년(3조6360억 원)보다 11.9% 늘었지만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은 언어, 배송비 문제로 직구를 꺼리고 있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통한 구매는 11번가에서 구매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뤄진다. 11번가는 미국 아마존에 남긴 소비자들의 상품평도 한글로 제공해 언어 장벽을 없앴다. 기존 직구에서 가장 큰 부담이었던 배송비에서 파격적 혜택을 제공한다. SKT의 새로운 구독 상품인 ‘우주패스’(월 4900원 또는 9900원)에 가입하면 구매 금액과 무관하게 무제한 무료배송(카펫 등 일부 상품 제외)이 가능하다. 월 회원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2만8000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다. 배송 기간은 일반 상품 기준 6∼10일이다. 국내 소비자가 자주 찾는 홈리빙 상품, 골프용품 등 16만 개 이상의 상품은 미국 서부에 물류센터를 마련해 배송 기간이 4∼6일로 짧은 편이다. 개인통관고유번호는 한번 입력해 두면 이후 자동 생성되고 결제 단계에서 통관대행수수료 등이 함께 빠져나간다. 반품·환불 과정에서의 지원을 위해 전담 고객센터도 마련했다.○ 경계 사라진 시장에서 기업은 ‘무한 경쟁’ 아마존이 현지 업체와의 제휴 형태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침투율이 이미 높아진 데다 네이버(17%), 쿠팡(13%), 이베이코리아(12%) 등 절대 강자 없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현지 사업자와 제휴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에서 밀렸던 11번가는 아마존을 통해 승부수를 띄울 수 있게 됐다. 직구 무료 배송 등을 통해 유입된 소비자들을 다른 공산품 소비 등으로 확대시킬 경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어떤 업체도 선보이지 못한 ‘아마존 무료배송’을 무기로 시장 구도에 균열을 내려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11번가는 향후 글로벌 스토어 성과에 따라 개별 판매자들의 제품으로까지 상품군을 확대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발표에서는 아마존 미국의 직매입 상품만 서비스 대상이 됐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명품, 해외 패션이나 건강기능식품처럼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품목 구매가 활발하게 이뤄질 경우 오프라인 매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 알리바바 이베이 등 글로벌 기업과 네이버 쿠팡 등 국내 기업이 이커머스 시장을 두고 무한 경쟁 중인 반면 정부의 유통시장 규제는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소비 형태와 업계 경쟁이 모두 온라인 위주로 돌아가면서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계만 옥죄는 규제는 실효가 없다”며 “대형 유통몰에 대한 규제를 푸는 동시에 온라인에서도 후발 플랫폼들이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마존 진출의 파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쿠팡과 G마켓 등이 이미 한국어 직구 서비스를 하는 데다 ‘퀵커머스’라 불릴 정도로 빠른 배송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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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31일 한국 상륙…구독땐 무제한 무료배송

    세계 최대 이커머스업체인 아마존이 31일부터 국내에서 ‘직구(직접 구매)’ 서비스를 시작한다.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도서, 건강기능식품, 의류, 가정용품 등 수천만 개의 상품을 주문하고 배달하는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국가와 업종, 사업자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이커머스시장이 무한 경쟁체제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이커머스기업인 11번가는 31일부터 국내 소비자가 자사 사이트 내에 개설되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통해 미국 아마존의 직매입 상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된다고 25일 밝혔다. 아마존 스토어를 이용하는 한국 소비자는 아마존이 미국 현지에서 실시하는 할인과 프로모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월정액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받을 수 있는 ‘구독상품’에 가입하면 횟수와 상관없이 구매상품을 무료로 배송받을 수도 있다. 배송에 걸리는 기간은 일반제품의 경우 6∼10일(영업일 기준), 한국인이 많이 찾는 ‘특별 셀렉션’ 상품의 경우 4~6일 정도다. 환불을 처리하는 전담 고객센터도 마련된다. 해외직구의 최대 장벽이던 언어, 배송, 반품 문제가 한꺼번에 해소됨에 따라 국내 유통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마존의 국제 리테일 담당인 사미르 쿠마 부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이 수천만개의 아마존 제품을 빠르게, 무료로 받아볼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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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팜으로 이상기후에 대비”… 유통기업, 농작물 투자 확대

    이마트는 올해 로메인, 바타비아, 버터헤드, 바질 등 4종의 채소를 스마트팜 스타트업 엔씽으로부터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 태풍, 한파, 폭염 등 최근 반복되는 이상기후로 농산물 수급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잦아지자 스마트팜 기술을 활용한 작물 확보에 나선 것이다. 효과는 분명했다. 올해 여름 갑작스러운 폭염으로 각종 채소류 가격이 폭등하는 동안 이마트의 채소들은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가격 경쟁력이 생기자 로메인 등 이마트의 ‘뿌리가 살아 있는 채소’ 매출은 지난달 올해 1월 대비 4배가 증가했다. 이마트 측은 “기후변화로 인해 농산물 출하량이 줄어 채소 시세가 폭등할 때 스마트팜 기술의 장점은 더욱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통기업들이 스마트팜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스마트팜 스타트업에 지분을 투자하며 사업화 가능성 등도 모색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일정한 품질의 농산물을 공급받는 ‘유통혁신’이자 차세대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기회로 유통기업들의 스마트팜 투자 비중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팜을 통한 사업 모델 구축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곳은 이마트다. 이마트는 지난해 엔씽에 아예 지분 투자를 했다.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엔씽은 컨테이너를 활용한 모듈형 수직농장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농장관리 시스템 특허를 갖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상추 등 신선 엽채류를 수경재배 방식으로 생산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새로운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진행된 투자였다”며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하이트진로도 올해 3월 스마트팜 시스템 개발 및 판매업체인 퍼밋과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트진로는 스마트팜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퍼밋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 농업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규제 산업인 주류 사업의 틀을 확장시키기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는 의도도 담긴 투자였다. 최근 퍼밋은 동남아에 ‘딸기 컨테이너팜’ 기술 수출을 확정했고, 2025년까지 전 세계 15개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팜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팜의 시장 규모는 2017년 4조4493억 원에서 매년 평균 5%씩 성장해 2022년 5조958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스마트팜 시장 규모는 2022년까지 4080억 달러(약 47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스마트팜 입장에서 유통기업의 투자는 단순한 자금 확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스마트팜 관계자는 “스타트업 특성상 기술력은 있지만 영업 유통망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일단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 유통기업의 투자 유치를 받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며 “경영 전략 등을 수립하는 데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성장세에 벤처캐피털(VC) 업계도 스마트팜의 사업적 가능성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VC 관계자는 “스마트팜을 활용한 유통기업의 다양한 실험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사례가 축적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성장 중인 스마트팜 시장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다양한 투자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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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장충동 집, CJ 이재현 장남이 196억에 사들여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사진)이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소유했던 서울 중구 장충동 1가에 있는 저택을 매입했다. 23일 CJ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이 부장은 이 회장 별세 후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에게 공동 상속된 주택을 196억 원에 사들였다. 대지 면적 2033m²에 연면적 901m² 규모다. 재계는 최근 삼성가 유족들이 상속세 마련을 위해 이 회장 소유 부동산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삼성가 종손인 이 부장이 해당 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이 소유하던 용산구 이태원동 단독주택도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부장이 해당 주택을 매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매입 배경이나 향후 계획에 대해선 회사 내에 알려진 게 없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은 2012년 설원식 전 대한방직 회장 부인 소유였던 장충동 주택을 신탁사를 통해 매입했다. 이 회장은 주택 매입 당시 자기 명의로 바로 등기하지 않고 신탁사에 맡겼다. 이후 와병 중이던 2016년 등기 이전이 완료됐다. 앞서 올 4월 삼성가 유족들은 이 부장이 매입한 집과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다른 저택을 CJ문화재단에 기증했다. 기증된 집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이 1953년부터 작고하기 전까지 살던 곳이다. 이재현 회장도 1996년까지 이 집에 거주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 202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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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그룹 장남 이선호, 장충동 이건희 저택 196억에 매입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소유했던 서울 장충동 1가 소재 저택을 196억 원에 매입했다. 23일 CJ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이 부장이 매입한 저택은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뒤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에게 공동 상속된 것이다. 대지면적 2033㎡에 연면적 901㎡ 규모다. 재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가 유족들이 상속세 마련을 위해 이 회장 소유 부동산 등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삼성가 종손인 이 부장이 해당 저택을 매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장이 이번에 매입한 저택은 올해 4월 CJ문화재단이 이건희 회장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은 또 다른 저택과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CJ문화재단이 기증받은 집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이 작고 전까지 수십 년간 살았던 곳이다. 이재현 회장도 1996년까지 이 집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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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百-SSG닷컴 등 숲 만들고 고객참여 유도

    최근 ‘친환경’이 중요한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부상하면서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유통업체들이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2일 유통업계 최초로 산림청과 함께 ‘탄소중립의 숲’ 조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탄소중립의 숲은 일상생활과 산업활동 등을 통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하기 위해 조성되는 숲으로, 산림청이 민간 기업 또는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을 말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조성하는 탄소중립의 숲은 최대 33ha(약 10만 평) 규모로 10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SSG닷컴도 비대면 ‘숲 만들기’에 나섰다. SSG닷컴은 최근 환경재단과 친환경 캠페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고객 참여형 비대면 숲 만들기 캠페인 등 다양한 친환경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다. 패션 및 뷰티 업계에서도 친환경 행보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한섬은 올해부터 폐의류 재활용 업체를 통해 폐기될 재고 의류를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섬유 패널)로 만드는 ‘탄소 제로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연간 재고 의류 물량의 절반 수준인 30t을 재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콜마는 최근 무림P&P와 공동으로 친환경 화장품 포장재와 원료를 개발하기로 했다. 친환경 소재인 종이류를 화장품 용기와 포장재에 적용할 방침이다. 코스맥스 역시 자재 협력 업체와 향후 5년 이내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률을 10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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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 물류대란에… 감자튀김 실종 사건

    국내 주요 버거·치킨 브랜드들이 냉동 감자튀김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감자 관련 메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맥도날드는 2일부터 일부 매장에서 버거 세트 구매 시 프렌치프라이 대신 맥너겟과 치즈스틱 등을 내놓고 있다. 감자튀김 물량이 없는 경우 대체 메뉴를 제공하는 것이다. 교촌치킨은 이달 한시적으로 웨지감자가 포함된 세트 메뉴 판매를 중단했다. 롯데리아도 올해 6월 감자튀김 부족 사태를 겪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심해진 해운 물류대란 때문에 패스트푸드점들에 감자튀김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패스트푸드점에서 사용하는 감자튀김은 주로 미국에서 냉동 상태로 수입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해운 물류 문제인 만큼 수급난이 언제 해소될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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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 2분기 호조… 3년 만에 흑자전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올해 2분기(4∼6월) 신세계그룹 양대 축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이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마트는 식품이, 백화점은 명품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마트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6억 원으로 전년 동기(―474억 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2분기 실적이 3년 만에 흑자 전환하게 된 것이다. 매출은 5조8647억 원으로 1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4830억 원으로 53.6%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그로서리(식료품) 강화로 할인점이 성장했고 SSG닷컴과 이마트24, 홈쇼핑 등 자회사의 외형도 고르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주력인 신세계는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 962억 원으로 전년 동기(―486억 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1조3953억 원으로 37.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65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신세계백화점의 2분기 매출은 49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70억 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해외 패션과 명품의 강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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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자값도 줄인상

    제과업계가 잇따라 과자값 인상에 나섰다. 국제 곡물 가격 급등으로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한 데다 포장재 가격까지 올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채소, 정육 등 가격 폭등으로 비상이 걸린 소비자 물가에 더욱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는 다음 달 1일부터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제품 용량을 줄인다고 12일 밝혔다. 카스타드, 롯샌, 빠다코코낫, 제크, 야채크래커, 하비스트, 꼬깔콘 등 주요 제품 11종이 대상이다. 중량당 가격은 평균 12.2% 오른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유지, 전란액, 설탕, 포장재 등 각종 식품 원·부자재 가격의 상승이 지속되며 원가 부담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도 이달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홈런볼, 맛동산 등 주요 5개 제품군 가격을 평균 10.8% 올렸다. 농심 역시 라면에 이어 과자 가격 인상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오리온도 원가 부담에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제과와 해태제과가 과자값을 올린 만큼 농심 등도 최소 10% 이상 가격을 올리거나 중량을 줄여 원가 부담을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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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면 이어 과자값도 오른다… 꼬깔콘·홈런볼 등 10%이상 ↑

    제과업계가 잇따라 과자값 인상에 나섰다. 국제 곡물가격 급등으로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한 데다 포장재 가격까지 올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채소, 정육 등 가격 폭등으로 비상이 걸린 소비자 물가에 더욱 부담이 될 전망이다. 롯데제과는 다음달 1일부터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제품 용량을 줄인다고 12일 밝혔다. 카스타드, 롯샌, 빠다코코낫, 제크, 야채크래커, 하비스트, 꼬깔콘 등 주요 제품 11종이 대상이다. 중량 당 가격은 평균 12.2% 오른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유지, 전란액, 설탕, 포장재 등 각종 식품 원·부자재 가격의 상승이 지속되며 원가부담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도 이달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홈런볼, 맛동산 등 주요 5개 제품군 가격을 평균 10.8% 올렸다. 농심 역시 라면에 이어 과자 가격 인상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오리온도 원가부담에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제과와 해태제과가 과자값을 올린 만큼 농심 등도 최소 10% 이상 가격을 올리거나 중량을 줄일 것”이라고 했다.박성진기자 psjin@donga.com}

    • 20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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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기술력 밀리면 아웃… 유통가로 번진 개발자 유치전

    유통업체들이 정보기술(IT) 개발자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게임업계에서 시작된 개발자 유치 전쟁이 유통가 전반으로 퍼져 나가고 있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 시장 주도권이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오프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 오던 유통업계에서 개발자들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곳은 CJ올리브영이다. 올리브영은 13일까지 IT 경력직을 공개 채용한다고 11일 밝혔다.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로 이는 1999년 창사 이래 최대다. 지원자는 서류전형 없이 오로지 코딩 테스트만으로 검증받는다. 올리브영 측은 “개발 역량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의지를 담은 채용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인 올리브영까지 ‘개발자 모시기’ 경쟁에 뛰어든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는 매장에서 직접 발라 보고 구입하던 화장품 구매 방식이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된 영향이 크다. 실제로 CJ올리브영의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이달 1조 원을 돌파했다. 2017년 4월 온라인 쇼핑 사업에 뛰어든 지 4년여 만이다. 특히 올해 1∼7월 거래액만 2700억 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 영향 등으로 온라인 구매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도 개발자 채용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은 두 자릿수 규모로 경력 개발자를 모집하고 있다. SSG닷컴 측은 “단독 법인이 출범한 2019년 이후 개발자 직군 단일 채용으로는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SSG닷컴은 개발자 기여도에 따라 스톡옵션을 주겠다고 하는 등 각종 인센티브까지 내걸었다. 회사가 상장하면 개발자도 스톡옵션 차익을 쥘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롯데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도 올해 최대 150명의 개발자를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오프라인 중심 기업의 공세에 기존 이커머스 기업들도 신규 개발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에 소홀히 할 경우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된 유통 환경에서 쉽게 도태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이날 평년보다 2배 이상을 뽑는 개발자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마켓컬리는 올해 100명이 넘는 개발자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개발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슈퍼 갑’이 된 개발자들을 붙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게임업계 등에서 공격적인 연봉 인상 등을 통해 개발자 이직 단속에 나선 데다 개발자들의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IT 업계 선호 현상이 뚜렷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유통기업 채용 담당 임원은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생존 키워드가 됐다”며 “우수한 개발자를 유치하기 위한 파격적인 연봉 인상과 조직문화 개선 등의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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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공개매각 전환

    국내 가격 비교 업체 다나와가 공개 매각에 착수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나와는 최근 NH투자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뒤 잠재 인수 후보자를 대상으로 투자안내서를 배포하는 등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다나와는 그동안 롯데그룹과 물밑에서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가격 차이로 공개 매각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성장현 이사회 의장이 보유한 지분 30.05%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21.3%다. 다나와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할 때 성 의장의 지분은 2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인수 후보로는 롯데를 비롯해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 및 사모펀드(PEF)가 거론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이커머스 시장이 수혜 업종으로 떠오르면서 지금이 매각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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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로 연명하던 中企… 이자 낼 돈도 이젠 바닥

    충남의 A조선업체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이익이 종전의 절반인 1억 원 정도로 줄었다. 150억 원에 이르는 은행 대출 때문에 연간 이자는 4억5000만 원으로 불어났다. 이익으로 대출이자도 못 낼 판이다. 최근 조선 경기가 회복세지만 A사의 위기는 그대로다. 실적 부진으로 금융회사들이 ‘선수금 환급보증(RG)’을 꺼리기 때문이다. RG는 선박을 제때 건조하지 못했을 때 금융회사가 선주(船主)에게 선수금을 대신 돌려주는 보험이다. 발주처와 수주처 간 안전장치 격인 RG가 없어 A사는 수주를 눈앞에서 놓치고 있다. 수도권에 있는 중소 건설업체인 B사는 최근 철근, 레미콘, 시멘트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현장 공사를 중단했다. 대형사는 원자재 수급 계약을 연간 단위로 맺기 때문에 충격을 줄일 수 있지만 중소 건설사는 원자재 가격 급등의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는다. B사에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대출을 해준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적자 우려가 커져 대출 연장을 해줘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금융회사 여신과 정부 지원금 등 이른바 ‘대출 백신’으로 연명해 오던 중소기업들이 한계에 몰리고 있다. 실적 부진, 대출 증가, 재무 건전성 악화, 취약 기업 증가의 악순환이 이어진 결과 더는 버티기 힘들게 된 것이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1244개 중소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취약기업’은 633곳(50.9%)이었다. 한은 분석 결과 취약 중소기업 비중은 2016년 처음 40% 선을 넘어선 뒤 2017년 43.2%, 2018년 46%, 2019년 49.7%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계 중소기업에 대출이 몰리면서 일부 여신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7월 말 기준 531조2000억 원이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해 1월 말(448조 원)보다 83조 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중기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조치는 일단 다음 달 말이 시한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금융 지원을 중단하고 시중은행이 대출을 제한하면 취약 중소기업들은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금융지주회사 여신담당 임원도 “이자도 내기 어려운 기업의 부채는 금융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자산이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영업 악화→대출→이익 감소→또 대출… ‘빚 폭탄’ 위태로운 中企 中企 절반이상 이자도 감당 못해폴리염화비닐(PVC) 플라스틱을 만드는 A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발생한 해운 물류 대란으로 납기일을 자주 어겼다.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거래를 끊으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매출의 90%를 수출에 의존하는 A사의 영업이익은 2019년 10억 원대에서 지난해 2억 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실적이 악화되자 코로나19 이전 공장 증설을 위해 받아둔 대출금에 대한 이자비용 5억 원을 내기도 버거워졌다. A사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두 차례에 걸쳐 정부 지원금 10억여 원을 3%대 금리로 받았다. 일단 이 지원금으로 은행 대출 원금을 조금 갚았지만 불씨는 그대로다. 이 회사 대표는 “돈 빌릴 때까지만 해도 ‘금방 갚으면 된다’는 마음이었는데 이제는 솔직히 자신이 없다”고 했다. ○ ‘실적 악화, 대출 증가, 자산 매각’ 악순환 본보 취재 결과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작은 ‘취약기업’들은 사업 부진의 돌파구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었다. 실적이 급락한 상태에서 대출 이자에 짓눌리고 자산 매각으로 외형을 줄이다 보니 성장동력은 더 쪼그라드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도저히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2018년 10월부터 9개월 동안 기업회생 절차를 밟은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B사도 그런 예다. B사는 회생 절차에 있는 기업에 대한 대출인 ‘DIP파이낸싱’으로 27억 원을 연 11% 금리로 빌렸다.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연 3%대 금리로 11억 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이런 지원과 대출금에 대한 이자비용이 한 해 4억여 원에 이른다. 2019년 적자를 낸 B사는 지난해 업황이 좋아지면서 이자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회생 이력으로 신용등급이 낮다 보니 시중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워서다. B사 대표는 “최근 한국무역보험공사로부터 신용등급이 최하위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공장 증설 등 생산시설을 추가로 확보해야 매출을 늘릴 수 있지만 돈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유람선을 만드는 C사는 지난해 일감이 전년보다 70%가량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9년 50억 원에서 지난해 18억 원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업이 부진에 빠진 데다 철강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었다. 이 회사 대표는 “지난해 경영안정자금으로 5억 원을 대출받았는데 원재료 확보에 상당 부분을 썼다”며 “그나마 들어온 주문 납기를 맞추려면 비싼 원자재라도 사야 하지만 사업을 할수록 손실이 늘어나는 덫에 빠졌다”고 말했다. ○ 자금난, 인력난 겹쳐 사업 포기 늘어 자금난에다 주 52시간제 도입에 따른 인력난이 겹친 중소기업이 사업 포기를 결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경남의 금속가공업체 D사 대표는 최근 회사를 팔기로 했다. 고질적인 인력난 때문에 돌리지 못하게 된 기계를 하염없이 바라보다 내린 결정이다. 지난달부터 중소기업에 대한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근무시간이 제한되면서 수당이 줄어들자 직원 40여 명 중 5명이 사표를 냈다. 그는 “인력난은 내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빚에 허덕이다 고사하기보다 헐값을 받더라도 회사를 파는 게 낫다”고 했다. 외부 자금 의존도가 높은 취약기업 수가 크게 늘면서 금융 부실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각종 금융 지원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의 재무 상황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4년 이상 장기존속 취약기업들이 ‘매출 감소→영업손실 확대→자기자본 축소’의 과정을 반복하며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회사들은 대출 상환 및 연체가 지속되다가 부도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한다. 은행들은 대체로 중소기업 여신 자체가 대거 부실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다만 일부 ‘좀비기업’이 무리한 대출을 받아 연명하고 있고 이 때문에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고 본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최근 가계 대출 증가의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실상은 중소기업 대출 규모가 훨씬 크다”며 “가계 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으로 관리가 되지만 중소기업 대출에는 그런 장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시 구조조정 체계를 복원해 중소기업의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취약기업이 됐다면 코로나 변수로 회사가 어려워진 것이니 지원할 여지가 충분하다”면서도 “반면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 기업 자체 문제라면 정리 수순을 밟을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정부가 사업 전환 지원 등 업종별 구조조정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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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면 김밥 등 외식비도 껑충… 돼지열병 겹쳐 추석 물가 비상

    한국 2분기 ‘밥상물가’ 상승률 OECD 3위 농작물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 등으로 올해 2분기(4∼6월) 한국의 ‘밥상물가’가 1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추석을 앞두고 양돈농가에서 3개월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까지 발생해 장바구니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OECD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의 식료품 및 음료(주류 제외)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 올랐다. 이는 2분기 기준으로 2011년(7.8%) 이후 가장 큰 폭이며 38개 OECD 회원국 가운데 터키(18.0%)와 호주(10.6%)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식료품 및 음료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분기(2.5%)에 OECD 회원국(37개국) 중 26위였는데, 1년 만에 23계단을 뛰어올랐다. 폭염 등으로 농산물 작황이 부진한 데다 AI 여파 등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강원 고성군 양돈농장에서 ASF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5월 강원 영월군 양돈농장이 ASF 확진 판정을 받은 지 3개월 만이다. 냉면 김밥 등 외식비도 껑충… 돼지열병 겹쳐 추석 물가 비상 2분기 ‘밥상물가’ 10년만에 최대 상승 서울 서초구에 사는 박모 씨(66)는 8일 아내와 함께 동네 냉면집을 찾았다가 한참 동안 영수증을 들여다봤다. 물냉면 두 그릇과 만두 한 접시를 시켰는데 3만8000원이 찍혀 있었다. 혹시나 주문이 잘못 들어간 건 아닌지 살피던 차에 냉면 한 그릇 가격이 1만4000원으로 오른 걸 뒤늦게 발견했다. 박 씨는 “점심 한 끼가 4만 원에 육박하다니 외식하기가 겁난다”며 “마땅히 수입이 없는 노부부로서는 외식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폭염 속에 장바구니 물가는 물론이고 외식비와 기름값까지 일제히 고공비행을 하면서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이미 쇠고기·돼지고기 가격이 연초보다 20% 이상 급등한 가운데 국내 양돈농가에서 3개월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해 밥상 물가가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분기 한국 식품물가, OCED 평균의 4.5배 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분기(4∼6월) 한국의 식품 물가 상승률은 7.3%로 OECD 회원국 평균 상승률(1.6%)의 4.5배였다. 주요국 가운데 스위스(―2.3%), 노르웨이(―1.9%) 일본(―1.0%) 등의 식품 물가는 오히려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한국의 밥상 물가 상승률이 유독 높은 것은 지난해 말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국내 기상 여건 악화가 계속된 데다 국제 곡물값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AI 확산으로 닭고기, 계란 값이 많이 올랐고 장마, 폭염 등으로 농수산물 수급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며 “지난해 식품 물가 상승률이 낮았던 데 따른 기저 효과도 일부 작용했다”고 했다. 김세완 이화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은 쌀을 제외하고 콩, 밀 등 곡물 대부분을 수입해 해외 곡물 가격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나라”라며 “곡물 수입은 장기 계약으로 이뤄져 단기간에 가격을 잡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7월 국제 곡물 가격지수는 125.5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9.6% 급등했다. ○ 폭염으로 농수산물 작황 나쁜데 돼지열병까지 겹쳐 연일 치솟는 식품 물가에 외식비도 덩달아 뛰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6월 서울을 기준으로 소비자원이 선정한 대표 외식 품목 8개 가운데 7개가 1월보다 올랐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냉면으로 1월 평균 9000원에서 6월 9500원으로 5.6% 뛰었다. 냉면 한 그릇이 1만7000원인 식당도 있다. 이어 김밥 한 줄이 평균 2731원으로 2.9% 올랐고 비빔밥(9000원)과 칼국수(7462원)는 각각 2.6%, 2.1% 상승했다. 김치찌개 백반(6846원) 1.1%, 자장면(5385원) 0.72%, 삼겹살(200g 기준·1만6684원) 0.62% 등으로 일제히 올랐다.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국내 기름값도 14주 연속 올랐다. 8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4.1원 오른 L당 1645.1원이었다. 서울 시내 곳곳에선 L당 2000원을 넘긴 주유소도 많다. 이 같은 물가 상승세는 하반기(7∼12월)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최악의 폭염으로 농산물 작황은 더 나빠졌고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기상 이변으로 국제 원자재 값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8일 강원 고성군 양돈농가에서 발생한 ASF가 밥상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월 강원 영월군 양돈농가에서 ASF가 발병한 이후 3개월 만이다. 정부는 이 농가에서 사육하던 돼지 2400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다행히 반경 10km 내 양돈농장이 2곳에 불과해 당장 돼지고기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ASF 방역에 차질이 생기면 추석을 앞두고 돼지고기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 국내 돼지고기 가격(삼겹살 100g 기준)은 6일 현재 2584원으로 1월에 비해 이미 22.3% 올랐다.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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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넬코리아 해킹 당해… 고객 개인정보 일부 유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한국 법인인 샤넬코리아가 해킹을 당해 전화번호와 구매내역 등 개인정보가 일부 유출됐다. 다만 카드 번호와 비밀번호 등 결제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 샤넬코리아는 8일 화장품 멤버십 고객 정보가 외부 해킹으로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공지에 따르면 회사 측은 데이터베이스에 보관돼 있던 개인정보가 5일 유출된 사실을 6일 확인했다. 이후 샤넬코리아는 해당 인터넷주소(IP주소)와 불법 접속 경로를 차단한 후 e메일과 문자메시지로 정보 유출 사실을 고객에게 안내했다. 유출된 정보는 고객 이름, 전화번호, 생일, 구매내역 등이다. 일부 고객이 샤넬코리아 측에 ‘선택 정보’ 형태로 제공한 주소, 성별, e메일 등도 유출됐다. 결제정보, 고객 ID, 비밀번호는 유출되지 않았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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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百, 스포츠매장 확대로 MZ세대 공략

    롯데백화점이 전국 주요 점포의 스포츠 매장을 확대한다. 온라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직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부산본점에 1008m²(약 305평) 규모의 ‘나이키 라이즈’ 매장을 열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나이키의 대형 디지털 콘셉트 매장인 나이키 라이즈는 지난해 8월 롯데백화점 본점에 개점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 잠실점에 문을 열었다. 20일 개장하는 동탄점에도 1048m² 규모의 나이키 라이즈 매장이 입점한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젊은 여성들이 많은 지역 상권 특성을 반영해 키즈와 우먼스 카테고리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이 스포츠 매장 확대에 나선 것은 지난해 8월 본점 나이키 매장을 나이키 라이즈로 재단장한 후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1∼7월 나이키 라이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특히 MZ세대 매출은 4배 이상 늘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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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넬코리아 해킹 당해…멤버십 고객 정보 일부 유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한국법인인 샤넬코리아가 해킹을 당해 전화번호와 구매내역 등 개인정보가 일부 유출됐다. 다만 카드 번호와 비밀번호 등 결제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 샤넬코리아는 8일 화장품 멤버십 고객 정보가 외부 해킹으로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공지에 따르면 회사 측은 데이터베이스에 보관돼 있던 개인정보가 5일 유출된 사실을 6일 확인했다. 이후 샤넬코리아는 해당 IP와 불법 접속 경로를 차단한 후 e메일과 문자메시지로 정보 유출 사실을 고객에게 안내했다. 유출된 정보는 고객 이름, 전화번호, 생일, 구매내역 등이다. 일부 고객이 샤넬코리아 측에 ‘선택 정보’ 형태로 제공한 주소, 성별, e메일 등도 유출됐다. 결제정보, 고객 ID, 비밀번호는 유출되지 않았다. 샤넬코리아 해킹 소식에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7일 밤 해킹 사실을 문자메시지로 통보받은 멤버십 가입 고객 A 씨(65)는 “구매력을 높은 편인 사람들이 멤버십으로 가입돼 있을 텐데 유출된 정보가 범죄에 악용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로 심려를 끼쳐 고객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데이터 보안을 절대적인 우선순위로 두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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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유업 주총 연기…홍원식 전 회장 매각 의사 접었나

    남양유업이 30일 홍원식 전 회장 일가의 주식과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연기했다. 식품업계에서는 홍 전 회장이 매각 의사를 접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남양유업은 이날 예정됐던 경영권 이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9월 14일로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쌍방 당사자 간 주식매매계약의 종결을 위한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 전 회장 일가의 사인 간 거래라 정확한 연기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주식매매대금 지급 준비를 마쳤던 한앤컴퍼니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 대주주인 매도인(홍원식 전 회장)의 일방적인 의지에 의해 경영권 이전을 위한 주총을 6주간 연기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명백한 주식매매계약 위반”이라며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홍 전 회장은 올해 4월 남양유업의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면서 불거진 논란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어 모든 지분을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날 남양유업 주가는 주총 연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보다 7.66% 떨어진 60만3000원에 마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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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BQ 창업지원 프로젝트에 1800명 몰려

    외식사업을 하고 있는 20대 A 씨는 최근 BBQ의 문을 두드렸다.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인 제너시스BBQ그룹이 총 200억 원 규모로 펼치고 있는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에 지원하기 위해서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추진했던 첫 사업은 수억 원의 빚만 남긴 채 가족들의 짐이 됐다”며 “웃음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취업난과 고용 불안정 등에 신음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시작된 BBQ의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회사의 경영난으로 퇴사를 권고받은 가장,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식과 함께하겠다는 부모, 자립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청년 등 27일까지 1800명이 넘는 지원자가 이 프로젝트에 몰렸다. 재기를 꿈꾸는 지원자들의 사연도 줄을 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경제적으로 어려웠다는 한 지원자는 “요식업에 대한 꿈을 키워 오며 초기 자금 마련을 위해 배달, 서빙 등 각종 아르바이트를 끊임없이 해왔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와 상황들이 이어지며 끝내 창업비용을 마련하지 못한 채로 꿈을 접을 생각이었다”며 “이번 기회에 꿈을 꼭 이루겠다”고 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BBQ는 공정한 선발을 위해 HR전문기업인 마이다스인의 지원을 받아 인공지능(AI) 역량검사를 도입한다. 역량검사는 역량게임, 성향체크, 영상면접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목소리와 표정 등 전반적인 태도를 통해 소통 역량을 확인하는 등의 과정이 포함돼 있다. 최종 200팀을 선발하는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는 30일까지 2명이 한 팀이 돼 지원할 수 있다. BBQ, 채널A, 잡다(JOBDA)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최종 선발팀은 다음 달 18일 발표된다. 팀별로 일주일간의 치킨대학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BSK(BBQ Smart Kitchen) 매장을 직접 운영하게 된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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