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모

유원모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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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법조팀 유원모 기자입니다. 잘 듣고 잘 쓰겠습니다.

onemore@donga.com

취재분야

2024-03-26~2024-04-25
문학/출판29%
인사일반23%
사회일반20%
문화 일반10%
선거3%
산업3%
언론3%
정치일반3%
검찰-법원판결3%
음악3%
  • [책의 향기]마트 대신 숲으로… 1년 만에 체중 31kg이 빠졌다

    “오늘부터 나는 마트 대신 숲에 가기로 했다.” ‘1년간 손수 자연에서 채집하거나 잡은 야생식만 먹겠다’는 건 무모한 도전 같다. 그래도 저자는 자신이 있었다. 50대에 대학원에서 약초학 석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이론 연구뿐 아니라 직접 제철 야생식을 먹으며 채취의 역사와 요리의 진화를 추적하겠다는 걸 목표로, 저자의 여정이 시작된다. 한겨울에 들어가기 직전인 11월부터 시작해 꼬박 1년간 사계절의 변화를 거치며 자연에서 채집한 식료품을 구하고, 요리하고, 먹고 산 저자의 분투가 담겼다. 저자는 도전을 시작하기 전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1년 동안 식료품을 사는 데 일절 돈을 쓰지 않고, 농사도 짓지 않기로. 그 대신 살고 있는 영국 스코틀랜드 중부 자연에서 나는 것을 채취하고 사냥, 선물, 물물교환으로 얻은 식량만 먹기로 했다. 시작부터 난관의 연속이었다. 낮이 짧은 겨울이라 부지런히 움직여야만 얼기 전 분홍쇠비름의 잎을 따서 먹을 수 있었고, 뿌리 맛이 좋은 땅감자를 캘 수 있었다. 수렵과 채집은 초보였기에 이따금 이웃이 잡아다 준 사슴이나 토끼 고기가 없었으면 겨울을 보내지 못할 뻔했다. 스코틀랜드의 이른 봄도 보릿고개였다. 눈은 덜 녹았는데, 비축해 둔 견과류와 곡물마저 빠르게 바닥났다. 기력과 식욕을 잃어가던 저자였지만 땅이 녹고, 비가 오자 도처에 피어나는 신선한 버섯을 요리해 먹으며 활력을 되찾아간다. 여름이라고 ‘채취 생활인’에게 호의적이지는 않다. 식물의 잎이 질겨지고, 해초도 맛을 잃어가기에 의외로 먹을 것을 구하기 힘들단다. 7개월을 버틴 저자가 정신을 놓고, 피시 앤드 칩스 가게 앞까지 달려갔다가 운 좋게 가게가 문을 닫아 위기를 모면하는 웃지 못할 장면까지 등장한다. 숱한 고비를 거쳐 넉넉한 계절의 가을마저 지나온 저자의 여정을 읽고 있으면 함께 도전을 무사히 마친 기분이 든다. 비만이었던 저자는 1년의 여정이 끝나자 체중이 31kg 줄었다. 원래 목적은 아니었지만 건강한 몸을 찾았고, 같은 방식으로 함께 1년을 보낸 동료는 당뇨병이 있었는데 혈당 수치가 정상으로 내려갔다고 한다. 야생의 맛과 효과가 무엇이었는지 경험담이 생생하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2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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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관 방통위원장 “KBS, 공영방송 목적 맞게 재건축 필요”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현재 KBS가 공영방송의 목적에 맞게 운영되고 있느냐”면서 “KBS는 재건축 수준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인 이 위원장은 최근 발간된 서울대 총동창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KBS2 채널의 경우 왜 공영방송이 민영방송과 똑같이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로 경쟁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보도, 시사, 다큐멘터리 등의 분야에서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KBS가 일본 공영방송 NHK를 참고해야 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NHK를 보면 누구나 저기에 나오는 뉴스는 대체로 맞을 것이란 신뢰가 있다”며 “NHK 뉴스 프로그램은 재미는 없지만 보도준칙에 맞춰 확인 안 된 것은 절대 내보내지 않는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얼마 전 수신료 병합 징수를 중단한 것도 KBS 개혁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해임된 김의철 전 KBS 사장이 법원에 낸 해임 처분 집행정지 신청은 20일 기각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김순열 부장판사)는 “(김 전 사장의) 인사권 행사로 KBS 주요 보직의 인적 구성이 특정 집단에 편중돼 공영방송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저해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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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MBC, 대선앞 ‘허위 인터뷰’ 4꼭지 보도”, 野 “국민적 의혹 사안… 정부, 과도한 탄압”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MBC 업무보고와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에서는 MBC의 보도 공정성 등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MBC가 허위 인터뷰 논란이 불거진 뉴스타파의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것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은 “대선을 이틀 앞둔 지난해 3월 7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뉴스타파 인터뷰를 4꼭지에 걸쳐 보도했다”며 “명확하지 않은 내용에 이렇게나 할애한 것은 의도성을 가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국민적 의혹을 갖고 있는 사안에 대해 MBC가 보도한 것”이라며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MBC가 노력한 것에 대해 정부가 과도하게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MBC는 그동안 광우병, 오세훈 서울시장 생태탕, 김건희 여사 박사 논문 등 보도를 많이 한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 조국 전 장관 관련 보도는 거의 없었다”며 “공영방송인지 자성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MBC가 ‘바이든 날리믄 보도’ 뒤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뉴스타파 인용 보도 그리고 과징금 처분 등 정부에서 수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방문진에 대한 국감에서는 권태선 이사장을 둘러싼 방통위의 해임 처분을 두고 공방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은 “권태선 이사장의 존재 자체가 양극단 갈등의 도화선”이라며 “이사장으로서 MBC 및 관계사의 무리한 투자 문제 등에 대해 관리 감독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필모 의원은 “방통위는 해임 사유로 관리감독 의무 위반을 꼽으면서 방문진 임원이 MBC 감사에 개입했다는 것도 동시에 포함시켰다”며 “졸속으로 해임 사유를 만들다 보니 모순된 얘기가 나오는 것이고, 법원에서 (해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상인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은 “해임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의결했고, 1심 판결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항고 중”이라고 말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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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의 뉴스 이용… 신문협회 “뉴스 제휴 약관 위반 소지”

    한국신문협회가 네이버의 생성형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의 뉴스 학습은 법적으로 네이버 뉴스콘텐츠제휴 약관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생성형 AI의 뉴스 이용은 약관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기에 언론사와 별도의 계약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신문협회는 16일 신문협회보를 통해 하이퍼클로바X의 뉴스 학습에 대해 법률 전문가들에게 자문한 결과를 공개했다. 네이버는 올 8월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면서 뉴스 50년 치와 블로그 9년 치의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했다고 밝혀 언론사들의 뉴스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신문협회는 “네이버의 뉴스콘텐츠제휴 약관 1조는 ‘언론사가 제공한 뉴스 기사를 네이버 뉴스 서비스에서 노출하는 등의 방법으로 사용함에 있어 네이버와 제공사 간의 권리의무 등에 관하여 정하는 것’이라고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며 “하이퍼클로바X 학습에 뉴스를 사용하는 행위는 뉴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것과 전혀 다른 것이므로 약관의 적용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약관 8조 3항 “서비스 개선,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연구를 위해 직접, 공동으로 또는 제3자에게 위탁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를 근거로 뉴스 데이터 학습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신문협회는 이 조항은 약관규제법에 의해 무효이거나 불공정 규정으로 판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신문협회는 “이 조항이 AI 학습과 관련된 사항이었다면 고객인 언론사에 ‘중요한 사항’이며, 법에 따라 반드시 설명할 의무가 있는데 네이버는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이 조항에 근거한 뉴스 학습은 ‘신의성실 원칙을 위반해 공정성을 잃은 것’으로 조항이 무효가 된다고도 덧붙였다. 신문협회는 “네이버는 뉴스 콘텐츠를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는 이익을 얻고, 언론사는 어떠한 이익도 얻지 못하므로 부당하게 불리한 조항”이라고 밝혔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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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KBS, 대선 직전 가짜뉴스 버젓이 보도”… 野 “비판 보도를 가짜뉴스로 몰아 방송 장악”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BS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박민 KBS 사장 후보자의 임명 제청 과정과 보도의 공정성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은 KBS가 허위 논란이 있는 뉴스타파의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것을 두고 “지난해 대선을 코앞에 두고 KBS 라디오는 물론 9시 뉴스에서도 여과 없이 대선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짜뉴스를 버젓이 보도했다”며 “KBS가 유튜브 가짜뉴스 확성기인가”라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자신들에게 비판적인 보도를 가짜뉴스로 몰아가며 방송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쪽으로 순치하려 한다. 공영방송을 편파방송이라고 프레임을 만들고, 이걸 바로잡는다는 핑계로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허숙정 의원은 “KBS 이사회의 여권 이사만 표결해 박민 사장 후보 임명 제청안이 의결됐다. 위법 절차이고 명백한 무효”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박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재가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전임 (김의철) 사장에 대한 (해임 집행정지) 가처분 재판을 앞두고 국정감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 인사청문요청서를 보내는 대통령과 방통위의 오만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국회는 인사청문 요청을 받은 날로부터 20일 안에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한다. 청문회에선 박 후보자가 문화일보 재직 시 3개월간 일본계 기업의 고문을 맡아 자문료로 총 1500만 원을 받은 점 등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 측은 이날 인사청문회준비단을 통해 “편집국장을 마치고 휴직 기간, 문화일보에 사전 신고하고 허가를 받았다. 기자 업무와 관련되지 않았다. 사전 문의를 통해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언론진흥재단 국감에선 정부광고지표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열독률의 구간 범위를 넓게 책정해 열독률 1위 신문사와 무려 6배 차이가 나는 언론사가 동일한 1등 구간에 들어가도록 했다”고 지적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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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사장 후보에 박민 前 문화일보 논설위원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60·사진)이 KBS 신임 사장 최종 후보자로 결정됐다. KBS 이사회는 13일 “임시이사회에서 찬반 표결을 거쳐 박 전 논설위원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열린 KBS 이사회에는 11일 새로 임명된 이동욱 이사를 포함해 이사 11명 전원이 참석했다. 하지만 회의 시작부터 여권 성향 이사 6명과 야권 이사 5명이 이사회 논의 내용 공개 여부를 두고 의견 대립을 벌였다. 서기석 KBS 이사장이 공개 여부를 표결에 부치겠다고 하자 야권 이사 5명이 모두 퇴장했다. 이후 이사회는 박 후보자의 임명 제청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여권 성향 이사 6명만 투표에 참여한 뒤 모두 찬성표를 던져 통과됐다. 박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KBS가 국민의 신뢰를 상실해 TV 수신료 분리 징수, 2TV 재허가 등 여러 위기에 직면한 만큼 빠른 시일 안에 철저히 혁신해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며 “사장에 공식 취임하면 혁신 방안을 국민에게 소상히 밝히겠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후 1991년 문화일보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장, 정치부장, 편집국장, 논설위원을 지냈다. 관훈클럽 총무와 법조언론인클럽 회장 등을 역임했고, 서울대 출신 언론인 모임인 관악언론인회의 12대 회장을 맡고 있다. KBS 야권 이사들은 이사회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 문외한에다 경영 능력조차 전혀 확인받지 못한 박 후보자가 KBS 사장으로 제청된 것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며 “비상식과 위법으로 점철된 박 후보자의 KBS 사장 제청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도 성명을 내고 “부적격 낙하산 사장 박민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방송법에 따라 KBS 사장은 대통령이 지명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다. 청문회를 통과해 대통령이 재가하면 사장으로 임명된다. 신임 사장의 임기는 김의철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12월 9일까지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2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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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다양한 학문 넘나든 천재들

    여러 학문에 백과사전적인 관심을 가졌던 학자 500명을 백과사전식으로 다뤘다. 고대 그리스 학자들부터 현대의 수전 손태그와 올리버 색스까지, 서구 사회의 ‘폴리매스(polymath·박식한 사람)’ 500인이 주인공이다. 폴리매스를 천재, 박학다식, 팔방미인이란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 저자는 탐구 정신을 발휘해 관련 없어 보이는 분야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약한 인재라고 정의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폴리매스의 대명사 같은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노트에 스스로를 ‘배우지 못한 사람’으로 표현했던 것처럼 대부분 혼자서 지식을 습득했단다. 글보다는 경험으로 지식을 얻었는데, 그런 사실을 자랑스러워했다. 직접 해부에 나서 심장 대동맥 판막의 기능을 발견했고, 예술 작업에 도움을 얻기 위해 광학과 기하학을 배웠다. 이를 통해 그림 ‘모나리자’를 비롯한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폴리매스가 환영받기만 한 건 아니었다.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피타고라스는 환생, 운동, 채식 등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그 때문인지 ‘쓸데없는 말을 하는 협잡꾼’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일부 폴리매스들은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다가 정작 훌륭한 프로젝트를 중도에 포기하거나 미완성으로 남겨두기도 했다. 저자는 이를 ‘레오나르도 증후군’이라고 설명한다. “지금과 같이 지식 노동이 분업화된 시대엔 제너럴리스트가 더 필요하다. 모든 것을 연결할 수 있는 한 사람이 열 명 이상의 몫을 할 수 있다”는 저자의 지적은 현대사회에도 폴리매스가 왜 필요한지 말해 준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2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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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KBS 보궐이사에 이동욱 임명… 여야 6대5 구도로

    KBS 보궐이사에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사진)가 11일 임명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추천으로 이 전 기자를 임명하면서 KBS 이사회의 정치적 구도는 여야 6 대 5로 여권이 우위가 됐다. KBS 이사회가 기존 사장 선정 절차를 지속해 13일 회의에서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최종 사장 후보자로 선정할 것인지 투표를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전 기자는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20년 야당이던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KBS 보궐이사 후보가 됐지만 방통위의 최종 추천을 받지 못해 이사로 선임되지 못한 이력이 있다. 월간조선 기자 시절인 1996년 4월 ‘광주사태 관련 10대 오보·과장’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가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로부터 공개 사과 요구를 받기도 했다. 부산 출신으로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전문위원, 뉴데일리 객원 논설고문, 자유전선 대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2019년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5·18민주화운동 진상조사위원이 됐다. 앞서 5일 여권 추천 김종민 KBS 이사가 사표를 내면서 KBS 이사회의 여야 구도는 일시적으로 5 대 5가 됐다. 최근 KBS 이사회는 KBS 사장 최종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내홍을 겪었다. 4일 이사회 투표에선 여권 이사 가운데서 이탈표가 나와 박 전 논설위원과 최재훈 KBS 부산방송총국 기자 등 2명이 결선투표 후보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김 전 이사가 사의를 표한 데 이어 최 후보자도 중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KBS 내부에선 조속한 사장 선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KBS 기자협회장과 PD협회장, 경영협회장, 아나운서협회장 등 7개 직능단체장은 8일 “조속한 사장 임명 제청으로 공영방송 KBS의 미래를 이어가게 해 달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최근 KBS의 젊은 직원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같이노조’도 같은 날 “최선의 선택지만 기다리지 말고 차선과 차악을 가려 판단해 달라”는 성명을 냈다. 보수 성향의 KBS 노동조합도 “사장 미선임에 따른 경영 공백 상태를 빨리 해소해 달라”고 밝혔다. 반면 야권 이사들은 재공모를 통해 처음부터 다시 사장 선임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여권 우위로 바뀐 KBS 이사회는 13일 박 후보자를 대상으로 임명 제청 여부를 위한 표결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다시금 여권 이사 내에서 이탈표가 나올지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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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방통위 가짜뉴스 심의, 표현의 자유 규제”… 이동관 “월권 행위 문제 된다면 민형사 책임”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는 ‘허위정보’를 두고 여야 간에 날 선 공방이 펼쳐졌다. 국민의힘은 허위정보에 엄정히 대응할 것을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방통위 등이 인터넷 기사를 허위정보로 규정하고 심의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은 “허위 인터뷰는 유튜브 등 뉴미디어와 방송 등 레거시 미디어, 정치권의 결탁과 정황이 매우 뚜렷한 조직적 집단적 선거 조작 범죄 사건”이라며 “가짜뉴스 차원의 문제로 다뤄서는 안 되고,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파괴하려는 쿠데타적인 폭거임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적당히 넘어간다면 방통위와 국가의 직무 유기”라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정필모 의원은 “언론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냐 아니냐를 방통위나 방심위(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행정처분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헌재 판결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변재일 의원도 “가짜뉴스 규제도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는 것”이라며 “언론 표현의 자유에 대한 규제다. 법에 근거하지 않은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야당 측의 주장에 대해 “선진국에서도 모두 법을 먼저 정해놓고 규제하는 경우는 없다. 문제가 있으면 그때 지적해주고, 아니면 법제화해달라”며 “사실 어떻게 보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이런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자율규제를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또 “방심위나 방통위 월권 행위가 문제가 된다면 방통위가 민사와 형사를 포함해 법적 책임을 다 지겠다”고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포털사이트 ‘다음’ 응원 페이지에서 중국 응원 클릭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데 대해 “이런 것들이 발전하면 (댓글로 여론을 조작한) 드루킹 사건을 뛰어넘어 대선 결과나 전쟁 양상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호들갑을 떨어야 할 일”이라며 “포털 내 매크로(자동 반복) 사용금지 범위 특정과 포털 대표자 책임성 제고 등의 입법 보완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같은 날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질의가 이어졌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네이버 클로바X의 경우 생성형 AI를 통한 결과물의 저작권에 대한 규정만 있을 뿐 이용자의 정보 활용 동의 여부가 포함돼 있지 않다”며 “이용자들의 저작권, 개인정보 침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의견 청취가 사전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문체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창작자 보호”라며 “저작권 등 빨리 손대지 않으면 우리가 시기적으로 놓칠 수 있어서 가장 선제적으로 개선하려고 한다”고 답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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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이사회, 사장 선출 또 불발… 후보는 박민 1명 남아

    KBS 이사회가 6일에도 최종 사장 후보를 선출하지 못했다. 이날 여권 추천 김종민 이사의 사직서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접수됨에 따라 KBS 이사회는 여야 6 대 5에서 5 대 5로 바뀌었다. 사장 후보 선출 절차는 김 이사의 후임이 임명된 뒤에나 재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후보자 가운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사장 후보자를 선출하지 못한 채 휴회했던 KBS 이사회는 이날 오전 9시 속개됐지만 10분 만에 폐회했다. 당초 여권 이사들이 계획했던 결선 투표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날 이사회엔 전날 사의를 표했던 김 이사와 야권 이사 1명이 불참해 9명이 참석했다. 이사회는 추후 사장 후보 선출 일정과 방법에 대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KBS 이사회는 총원 11명 가운데 여권 추천 이사가 6명으로 다수였지만 김 이사의 사직서가 최종 수리되면 여야 5 대 5 동수가 된다. KBS 이사회 사무국은 이날 저녁 방송통신위원회에 김 이사의 사직서를 송부했다. 앞선 4일 투표에선 여권에서 이탈표가 나오면서 사장 후보를 바로 선출하지 못했고, 결선 투표까지 치르게 됐다. 김 이사의 사퇴는 여권 이사들 사이에서 이탈표가 발생한 것과 절차적 잡음이 불거진 것 등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사진)과 최재훈 KBS 부산방송총국 기자가 결선 투표에 올랐던 가운데, 최 후보자가 5일 저녁 “분열의 빌미가 된 듯해 마음이 무거웠다”면서 사퇴해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KBS 안팎에서는 여권 이사 다수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박 후보자의 선출을 막기 위해 야권 이사들이 대거 최 후보자에게 표를 던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최 후보자는 보수 성향인 KBS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이다. 최 후보자는 사퇴의 변에서 “이사회의 정파적 표결에 자괴감을 느꼈다”며 “이사회 파행으로 인한 사장 공석 장기화는 김의철 전 사장이 제기한 사장 해임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이 인용될 빌미가 된다. 김 전 사장이 복귀하면 KBS에 미래가 없다”고 했다. 야권 이사들은 처음부터 사장 후보자를 재공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낙하산 사장 임명을 위한 졸속 선임 절차를 당장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후보자가 1명만 남을 경우 재공모를 할 수 있다. 반면 여권 이사들 사이에선 박 후보자를 상대로 최종 후보 선정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김 이사의 사퇴로 여권 이사들이 과반을 채울 수 없다는 점에서 KBS 사장 후보 선출 진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2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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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10억년 전 귀뚜라미의 날개는 무슨 말을 한 걸까

    고요한 세상이었다. 45억 년 전 탄생한 지구에 울려퍼진 소리는 바람소리에 불과했다. 35억 년 전부터는 꿈틀거리는 세균의 웅얼거림, 동물의 조용한 움직임 소리가 이어졌다. 여러 생명이 우발적인 소리를 냈지만 소통을 위한 소리를 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혁명은 10억 년 전 일어났다. 고대 귀뚜라미의 한 종인 페르모스트리둘루가 주인공이다. 이 귀뚜라미의 화석에 박힌 날개에는 하늘을 나는 기능과 관계없는 날개맥이 있다. 두 날개를 비비면서 마찰음을 만들었고, 다른 귀뚜라미들이 다리에 달린 청각 기관을 통해 소리를 들어 소통했던 것. 인류가 찾아낸 가장 오래된 소리의 증거다. 지구를 둘러싼 소리의 역사를 추적한 책이다. 고대 귀뚜라미의 화석이 발견된 프랑스의 한 시골 마을부터 수많은 생명의 목소리가 가득한 보르네오 열대림과 수생 생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전 세계 강과 바다, 호수, 우리 주변 도심까지. 소리가 나는 곳이면 어디든 마이크를 들이대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탐험기와 같은 즐거움을 준다. 저자는 전작 ‘숲에서 우주를 보다’ ‘나무의 노래’ 등으로 익히 알려진 미국의 자연 작가다. 진화학, 생물학 등 풍부한 자연과학 지식과 유려한 글솜씨를 함께 버무린다. 이 책은 2023년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작에 올랐다. 10억 년 전 귀뚜라미로부터 시작된 소리의 생태계는 약 1억5000만 년 전 백악기 시대 ‘육지 혁명’과 함께 본격적으로 번창했다. 이 시기 꽃식물의 진화가 이뤄졌고, 먹이 생태계가 풍부해지자 여치, 메뚜기, 나방, 딱정벌레 등 각종 곤충의 번식이 시작됐다. 청력도 한몫했다. 비슷한 시기인 1억6000만 년 전부터 포유류에서 귓속뼈가 진화하고 달팽이관이 길어져 새로운 감각 세계가 열린 것이다. 듣고 말하는 능력이 발전하면서 지구가 소리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모든 생물은 소리를 내고 듣는 방식을 각자의 몸에 맞게 진화시켰다. 늑대거미와 깡충거미는 짝을 유혹할 때 내는 진동의 주파수를 사냥터인 낙엽층의 소리 전달과 맞게 조절한다. 코끼리는 ‘우르릉’ 하는 소리로 먼 거리를 가로질러 서로를 부르는데 이 소리는 땅을 통과해 흐른다. 코끼리들은 발에 있는 감각세포를 거쳐 다리뼈를 통해 속귀로 소리를 듣고 소통한다. 인류도 마찬가지다. 농경사회가 시작되자 수렵 채집 시기에 비해 F와 V 같은 순치음(脣齒音)이 3배가량 늘었다. 연한 음식으로 식단이 바뀌면서 윗니와 아랫니의 교합 방식이 달라진 탓이다. 기후와 식생 역시 영향을 미친다. 높낮이가 있는 모음은 건조한 공기에서 후두에 부담이 되므로, 건조 기후의 언어는 자음을 많이 쓰는 쪽으로 기울어진다. 한국어와 영어 등의 언어가 자음이 풍부한 이유다. 반면 열대림 지역에서 발달한 언어는 상대적으로 모음이 풍부하다. 자음을 알아들으려면 주파수가 높고 진폭 변화가 급격해야 하는데, 이런 특징은 빽빽한 숲지대에서는 쉽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생태계 위기를 소리의 위기로 보는 관점도 새롭다. 지구를 뒤덮는 선박과 각종 탐사선이 쏘는 에어건(음원)의 확산 등으로 바다의 소음이 증가하면서 바닷속 환경소음은 측정이 시작된 20세기 중반 이후 10년마다 두 배씩 증가했다고 한다. 소음 속에 자라난 새들을 분석한 결과 노화 정도를 보여주는 염색체의 유전 지표인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진다는 연구 결과 등은 인간이 만들어낸 소음공해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증한다. 소통의 근원인 소리를 추적하면서 불통의 시대에 귀 기울이는 법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2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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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사장 후보 최재훈 사퇴…이사회 파행 지속

    KBS 사장 후보 결선 투표 대상에 오른 최재훈 KBS 부산방송총국 기자가 중도 사퇴했다. KBS 이사회는 4일에 이어 6일에도 KBS 사장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채 추후 사장 선출 방식과 일정을 논의키로 했다.6일 KBS 등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전날 저녁 KBS 이사회에 “사퇴가 KBS를 살릴 수 있는 길이라 확신하기에 사장 후보에서 물러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최 후보자는 “이사회 파행으로 인한 사장 공석 장기화는 김의철 전 사장이 제기한 사장 해임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이 인용될 빌미가 된다”며 “김 전 사장이 복귀하면 KBS에 미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의 정파적 표결에 자괴감을 느꼈다”며 “분열의 빌미가 된 듯 해 마음이 무거웠다”고 했다.KBS 이사회는 4일 KBS 사장 후보자인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과 이영풍 전 KBS 신사업기획부장, 최 후보자 등 3인을 상대로 면접과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과반( 6표 이상)을 얻은 후보자는 없었다. 다득표자인 박 후보자와 최 후보자를 상대로 결선 투표를 진행할 수순이었지만 서기석 KBS 이사장이 결선투표를 6일로 미루면서 일정이 변경됐다.이같은 상황에서 5일 저녁 최 후보자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결선 투표 후보자로는 박 후보자만 남았다. 그러나 이에 앞서 이날 여권 추천 김종민 KBS 이사가 돌연 사퇴 의사를 이사회에 밝히면서 여권 이사들만으로는 사장 후보를 선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아직 김 이사의 사직서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전달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6일 오전 9시부터 열린 KBS 이사회는 사퇴 의사를 밝힌 김 이사와 야권 이사 1인이 불참한 가운데 9인의 이사가 참석해 재개됐지만 곧바로 폐회했다. 이후 KBS 이사진 간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해 사장 선출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추후 이사진 간 논의를 거쳐 일정을 정하기로만 하고, 해산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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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이사회, 여권 추천 김종민 돌연 사의… 사장 임명제청 난항

    KBS 사장 후보 선정이 진행 중인 KBS 이사회가 내홍을 겪고 있다. 4일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하지 못한 데 이어 5일엔 여권 추천 김종민 이사가 돌연 사의를 밝혔다. 5일 KBS 등에 따르면 김 이사는 이날 오전 KBS 이사회 사무국에 사의를 표했다. 전날 이사회가 차기 KBS 사장 최종 후보 선출을 하지 못한 것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KBS 이사회는 전날 사장 후보자로 압축된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 최재훈 KBS 부산방송총국 기자, 이영풍 전 KBS 신사업기획부장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투표를 했다. 최종 후보자를 선정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투표 결과 과반(6표 이상)을 득표한 후보자가 없었다. 현재 KBS 이사회 총원 11명 가운데 6명이 여권 이사인 점에 미뤄 여권 이사들이 한 후보로 의견을 모으지 못한 채 이탈표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KBS 사장 후보 추천은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다득표자 2인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하게 돼 있다. 다득표자는 박 후보자와 최 후보자였다. 그러나 서기석 이사장은 한 시간가량 휴정한 후 이사회 일정을 6일로 연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른 여권 이사들은 모두 연기에 찬성했지만 김 이사는 “입장이 없다”며 유보 태도를 보였다. 야권 이사들은 결선투표를 곧바로 진행해야 한다며 연기에 반발했다. 지난달 이사회에서 사장 후보 선출에 관한 규칙을 정하면서 4일에 면접 및 임명제청까지 끝내는 것으로 합의했다는 주장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서 이사장과 여권 이사들이 투표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자 일방적으로 결선 투표를 보류시켜 버렸다”고 비판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KBS 안팎에서는 김 이사가 여권 이사들이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절차적 잡음까지 이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사의를 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5일 저녁까지 김 이사의 사직서가 방통위에 전달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이사의 사의 표명에 따라 6일 결선 투표를 위한 이사회 개최 역시 불투명해졌다. 여권 이사들은 6일 오전 9시부터 회의를 재개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야권 이사들은 결선 투표를 위한 이사회에는 불참한다는 입장이다. 김 이사까지 참석하지 않을 경우 이사 11명 가운데 5명만으론 정족수(6명 이상)가 모자라 개회를 할 수 없다. 김 이사는 광주지검 순천지청장을 지낸 검찰 출신 변호사로, 문재인 정부 당시 야권(현 여권) 추천으로 2021년 9월부터 KBS 이사를 맡아 왔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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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심위, 뉴스타파 인용보도 MBC도 과징금 의결

    MBC 등 방송사가 허위 인터뷰 논란이 있는 뉴스타파의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인터뷰를 지난해 대선 직전 인용 보도한 데 대해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중징계를 내렸다. 방심위 방송심의소위는 MBC ‘뉴스데스크’의 지난해 3월 7일 방송분과 MBC ‘PD수첩’의 지난해 3월 8일 방송분에 대해 과징금 부과를 5일 의결했다. 지난달 방심위는 KBS, JTBC, YTN에 대해서도 같은 사유로 과징금 부과를 의결한 바 있다. 방심위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서는 관계자 징계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대해서는 주의를 의결했다. 주의, 관계자 징계, 과징금 부과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을 받는 법정 제재다. JTBC ‘썰전 라이브’, TV조선 ‘뉴스9’, 채널A ‘뉴스 톱10’ ‘뉴스A 라이브’, MBN ‘MBN 종합뉴스’ ‘굿모닝 MBN’, 연합뉴스TV의 ‘뉴스포커스’에 대해서는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또 지난해 2월 “2011년 2월 조우형 씨가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두 번째 대검 조사를 받을 때 윤석열 중수2과장이 커피를 타 줬다”고 보도한 JTBC ‘뉴스룸’에 대해서도 과징금을 의결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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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방송학회, ‘민영방송 재허가 제도 개선 토론회’ 개최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방송사업자의 재허가 제도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학계와 정치권에서 제기됐다.한국방송학회와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은 4일 국회에서 ‘민영방송 재허가 제도 개선 토론회’를 열었다. 윤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2010년 43개 방송사를 심사하며 제시한 재승인 조건은 12건이었는데, 2020년에는 심사 대상 방송사가 28개로 줄었음에도 조건은 32개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도 운영의 실효성이 떨어지는데다 모호하고 과도한 조건이 부과되며, 방송 산업의 혁신을 가로막고 방송의 독립성을 해치는 현재의 재허가·재승인 제도는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송종현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민영방송 재허가 제도 개선 방안’ 주제의 발표에서 “방송사업과 연관성이 낮거나 과도한 조건의 부과를 줄여 ‘징계나 규제’가 아닌 ‘컨설팅’ 차원으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재허가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법무법인 세종의 이종관 전문위원은 토론에서 “지상파를 포함한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의 허가 및 승인 유효기간을 7년으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고, 1년 주기의 이행점검을 3년 주기 또는 중간평가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성동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행정 소모적인 면이 매우 큰 지금의 재허가 제도를 간소화하고, 심사위원들의 전문성 강화 및 심사기준의 명확성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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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시혁 3.4조원… 세계 대중음악社 주식부자 3위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키워낸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전 세계에 상장된 대중음악 회사의 주주 가운데 주식 부자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 시간) 미국의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닷컴에 따르면 방 의장은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공동 창업자인 다니엘 에크와 마르틴 로렌손에 이어 전 세계 대중음악 회사 주주 가운데 보유 주식 평가액 3위에 올랐다. 빌보드닷컴에 따르면 방 의장은 하이브의 주식 31.8%를 보유 중이며 이는 25억4000만 달러(약 3조4272억 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빌보드닷컴은 방 의장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지난해 17억 달러(약 2조2938억 원)였지만 올해 들어 하이브의 주가가 올라 방 의장의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하이브는 BTS를 필두로 뉴진스,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르세라핌 등 인기 뮤지션이 소속돼 있는 K팝 업계 시가총액 1위 업체다. 최근 BTS 멤버 7인 전원(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빅히트뮤직과 재계약을 맺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로써 BTS는 일부 멤버가 군복무를 마치는 2025년에도 방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 산하에서 완전체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한국의 또 다른 K팝 대형 기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와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전 대표도 각각 5위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 대표 프로듀서의 JYP 주식은 5억5900만 달러(약 7542억 원)로 평가됐고, 양 전 대표의 YG 주식은 1억9900만 달러(약 2685억 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하이브 아메리카의 최고경영자(CEO)인 스쿠터 브론은 보유한 하이브 주식 0.9%가 6980만 달러(약 942억 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나타나 세계 대중음악계 주식 부자 10위를 차지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23-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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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사장 후보, 박민·이영풍·최재훈 3명으로 압축

    KBS 신임 사장 후보가 박민 문화일보 논설위원, 이영풍 전 KBS 신사업기획본부장, 최재훈 KBS 부산방송총국 기자 등 3명으로 압축됐다. KBS 이사회는 27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제26대 사장 지원자 12명 가운데 면접 심사에 참여할 후보자 3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KBS 이사회는 다음달 4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3명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할 예정이다. KBS 사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박민 후보자는 문화일보 논설위원으로 관훈클럽 총무, 법조언론인클럽 회장을 역임했다. 이영풍 후보자는 KBS 국제팀장, 보수성향인 KBS 노동조합의 정책공정방송실장을 지냈다. 최재훈 후보자는 KBS 노동조합 위원장, 부산총국 보도국장을 거쳤다. KBS 사장의 임기는 3년이지만 이번에 선임되는 사장은 최근 해임된 김의철 전 사장의 잔여 임기를 채운다. 김 전 사장의 임기는 내년 12월 9일까지였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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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플라톤도 운동광이었다는 사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방대한 저술로 유명하지만 그는 넓은 어깨를 가진 실력 좋은 레슬러이기도 했다. ‘퀴리 부인’으로 잘 알려진 폴란드 과학자 마리 퀴리는 자전거를 타고 신혼여행을 갈 정도로 자전거 마니아였고, 미국 사법부 ‘진보의 상징’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전 대법관은 80세가 넘은 나이에도 매일 20개씩 팔굽혀펴기를 했다고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대한 지성을 자랑하는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수많은 물음표 앞에서 정신이 피폐해질 때면 기꺼이 땀을 흘려 심신을 다잡을 줄 아는 ‘운동광’이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제목처럼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현대의 보디빌딩, 피트니스센터까지 운동과 함께 ‘땀’ 흘리는 인간의 역사를 다룬다. 저자는 과학 전문 작가로 활동한 이력을 발휘해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부학 및 진화학적 시선도 적절히 녹여낸다. 저자는 미국 신경과 전문의이자 베스트셀러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등을 쓴 작가로 유명한 올리버 색스의 동성 연인이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땀 자체를 고귀한 것으로 여기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선수들의 땀을 ‘글로이오스’라고 불렀는데, 일부 상인은 경기장 바닥에서 이를 긁어모아 800세스테르티우스(고대 로마의 화폐)에 팔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저자는 땀 속에 탁월함을 향한 매진을 뜻하는 ‘아레테’의 정수가 녹아 있을 것이란 고대인의 믿음 때문이었다고 분석한다. 운동이 그리 환영받지 못한 중세 시대에도 서민들은 춤을 추고, 귀족들은 검투 연습에 힘쓰는 등 운동과 함께한 인류의 역사가 수천 년간 이어진다. 저자는 땀의 독소 배출 기능은 사실 미미하다고 지적한다. 그 대신 체온 조절이 핵심적인 역할로, 햇볕을 막아주는 털이 사라진 인류에게 피부를 식혀주는 땀은 생존을 위한 필수라고 강조한다.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활동이 만들어내는 땀을 정밀하면서도 유쾌한 사례를 통해 분석함으로써 땀 흘려 본 경험이 있는 모두에게 흥미로운 몰입감을 준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2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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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심위, 인터넷 언론사 온라인 콘텐츠도 심의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인터넷 언론사의 기사와 영상 등 온라인 콘텐츠를 심의하기로 했다. 그동안 인터넷 언론사의 콘텐츠는 방심위가 심의하지 않았고, 피해 당사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언론중재위원회가 중재 업무를 해왔다. 방심위는 21일 “언론중재위원회와 별도로 정보통신망법에 의거해 인터넷 언론사의 모든 콘텐츠에 대해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방심위는 최근 허위 인터뷰 논란을 빚은 뉴스타파의 사례를 들며 “일부 인터넷 언론사의 유튜브 콘텐츠가 ‘가짜 뉴스’의 온상이 되고 있지만 규제의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 규정’을 위반한 인터넷 언론사의 콘텐츠에 대해 심의 결정을 하고 해당 언론사가 등록된 지방자치단체와 플랫폼 사업자에게 통보하는 한편 경찰 수사 의뢰 등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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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심위 소위 “뉴스타파 인용 보도 KBS-JTBC-YTN에 과징금”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허위 인터뷰 의혹을 받고 있는 뉴스타파의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인터뷰를 지난해 대선 직전 인용 보도한 것에 대해 KBS와 JTBC, YTN에 과징금 부과를 의결했다. 과징금은 가장 높은 수위의 중징계로, 방심위 출범 이래 방송심의소위원회 단계부터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에 대해 무더기로 과징금을 의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심위 방송심의소위는 19일 서울 양천구 방심위 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KBS ‘뉴스9’, JTBC ‘뉴스룸’, YTN ‘뉴스가 있는 저녁’의 지난해 3월 7일 방송분에 대해 관계자 의견 진술을 들은 뒤 과징금 부과를 의결했다. SBS ‘8뉴스’는 녹취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았다며 ‘문제없음’으로 의결됐다. MBC ‘뉴스데스크’도 의견 진술 대상이었지만 제작진이 자료 확인 등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해 다음 소위 때 의견을 듣기로 했다. MBC 역시 과징금 등 중징계를 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종 과징금 부과 여부와 과징금 액수 등은 25일 전체회의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방심위원의 여야 구도가 4 대 3이어서 소위의 결정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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