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영

임재영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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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재영 기자입니다.

jy788@donga.com

취재분야

2024-03-27~2024-04-26
지방뉴스97%
사건·범죄3%
  • 한라산 정상 통제, 안전지침과 불만 사이

    “잔뜩 기대를 하고 왔는데 어떡해요. 이제 돌아가면 언제 또 올지 모르는데 .” 20일 오전 9시경 한라산국립공원 관음사 탐방로 해발 1500m 삼각봉대피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핵심인 한라산 백록담 정상을 밟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한국계 캐나다인 여성이 한국어로 울먹이면서 하소연했다. 이날 국립공원 측은 삼각봉대피소에 ‘기상 악화로 탐방을 통제합니다’는 팻말을 내걸고 백록담 동릉 정상으로 향하는 2.7㎞ 구간을 막았다. ‘기상 악화’라는 국립공원 측의 설명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삼각봉대피소 주변에 안개가 다소 심하게 끼긴 했지만 호우가 쏟아지거나 몸이 흔들릴 만큼 강한 바람이 부는 것도 아니었다. 관음사 탐방로 입구에서 삼각봉대피소까지 6km 구간은 비가 간간이 내렸지만 바람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이날 한라산을 찾은 최모 씨(38·서울 서대문구)는 “백록담 정상을 가려고 1년 동안 계획하고 준비를 했는데 너무나 아쉽다”며 “안전을 우선해야 하지만 정상 탐방을 못 할 정도로 날씨가 나쁘지 않았는데 (통제 조치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라산국립공원은 이날 한라산 주요 탐방로 가운데 정상으로 향하는 삼각봉대피소∼백록담 동릉과 진달래밭대피소∼백록담 동릉 등 2개 구간을 부분 통제했다. 저지대는 물론이고 고지대의 실제 기상은 탐방이 힘들 정도는 아니어서 일부 탐방객들은 국립공원 측에 통제 이유를 묻는 전화를 걸기도 했다. 탐방예약객에게 정상 통제 여부를 문자로 안내하고 있지만 외국인 등에게는 제대로 전달되지도 않았다. 국립공원 측은 자의적인 판단이 아니라 기상특보에 따라 탐방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제주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안전 등산을 위한 지침에 따르면 강풍주의보를 비롯해 호우주의보, 대설주의보가 내려지면 정상을 통제한다. 관음사·성판악 탐방로에서 정상에 도달하는 일부 구간을 막는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해발 1700m 윗세오름대피소에 이르는 다른 탐방로인 어리목·영실 탐방로는 주의보 상황에서도 대부분 개방한다. 기상특보 가운데 태풍경보, 호우경보, 대설경보와 함께 태풍주의보가 내려지면 한라산 입산을 전면 통제한다. 기상특보가 내려지지 않더라도 갑작스러운 폭우와 하천 급류, 강한 눈보라와 비바람, 가시거리 20m 이내의 안개 등으로 기상이 악화되면 국립공원 측의 자체 판단으로 탐방을 통제하기도 한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기상청의 예보와 실제 날씨가 다를 때 항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탐방객들의 아쉬움이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지침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에 따른 탐방 통제 외에 탐방예약제에 따른 통제도 아쉬운 점이 있다. 한라산 탐방예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범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가 2021년 1월부터 본격 시행됐다. 한라산 백록담 정상을 갈 수 있는 코스의 하루 인원을 성판악 탐방로 1000명, 관음사 탐방로 500명으로 각각 정해 사전에 예약을 받는 것이다. 백록담 정상의 훼손을 막기 위한 조치다. 문제는 성판악 탐방로 구간에 있는 사라오름이나 관음사 탐방로 구간의 탐라계곡 등 정상이 아닌 곳까지만 탐방하는 것도 예약제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탐방예약제 적용을 정상에 이르는 구간뿐 아니라 전체 탐방로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한라산을 자주 찾는 한 탐방객은 “기상 상태에 따른 출입통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백록담 정상 보전을 위한 예약제 시행도 필요하다”며 “하지만 정상이 아닌 곳을 탐방할 때도 예약제의 대상이 되는 것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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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에 안테나 12개 구축… 민간 우주지상국 짓는다

    제주도는 민간 우주기업 컨텍이 올해 말까지 100억 원을 투자해 제주시 한림읍 상대리 일원에 우주지상국 기반시설 1단계 사업으로 모두 5개의 안테나를 구축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우주지상국 건립 사업은 제주도가 중점 육성하는 우주경제 5대 가치 사슬 분야에서 민간 투자를 유치한 사례다. 5대 가치 사슬은 지상국서비스를 비롯해 위성 데이터 활용, 소형 큐브위성, 소형 발사체, 우주 체험 등이다. 컨텍은 내년 상반기까지 7개의 안테나를 추가로 구축하는 등 모두 안테나 12개를 갖춰 국내 최대 규모 민간 우주지상국으로 발돋움한다. 앞으로 고객사인 해외 위성 보유업체를 대상으로 지상국 서비스를 차례대로 개시한다. 이 회사는 현재 12개국에서 지상국을 운용하고 있으며 코스닥 예비 심사를 통과해 다음 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우주지상국은 위성 등과 통신을 위해 설계된 무선기지국으로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수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런 위성정보를 활용하면 건축물 변화나 차량 흐름, 농작물 발육 상태 등을 확인하고 분석할 수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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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단속 카메라 과수원 땅서 발견…50대 택시기사 구속

    도로변에 있는 경찰의 무인 과속단속 카메라와 부속장비 등을 훔친 뒤 감귤과수원 땅속에 파묻은 혐의로 택시기사가 구속됐다.제주 서귀포경찰서는 택시기사인 50대 남성 A 씨를 절도 혐의로 23일 구속했다. A 씨는 12일 오후 7시39분부터 13일 오전 9시26분 사이 서귀포시 색달동 중산간도로 우남육교 도로상에 설치된 무인 과속단속 카메라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무인 과속단속 카메라를 운용하는 제주도자치경찰단은 13일 무인 박스에서 2500만원상당의 단속카메라와 보조배터리, 삼각대 등 모두 2950만원 상당의 장비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서귀포경찰서로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카메라가 사라진 시간에 흰색 택시가 있었던 것을 확인한 뒤 유사한 택시 122대를 대상으로 범위를 좁혀서 수사를 한 결과 A 씨를 피의자로 지목했다.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포렌식한 결과 13일 오전 7시30분경 1시간 동안 서귀포시의 과수원에 머문 사실을 확인하고 집중 수색한 결과 땅 속에 묻힌 카메라 등을 발견했다.경찰은 19일 오후 2시20분경 서귀포시 동홍동의 한 아파트 입구에서 A 씨를 체포했다. A씨는 “여동생 과수원에 왜 카메라가 묻혀있는지 모르겠고, 과수원에 다녀온 사실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당시 시속 80㎞가 제한속도인 범행현장에서 A 씨가 시속 100㎞로 운행한 기록을 확인했다. 제한속도를 위반한 사실을 없애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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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제주 두 발로 누비며 눈에 담는다

    천천히 걸으면서 제주의 속살을 만나는 제주올레걷기축제가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3일동안 열린다.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주관하는 이 축제는 2010년 시작했는데 2020년과 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방식으로 열렸다. 지난해에는 ‘이태원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축제를 취소했다. 제주올레는 올해 축제를 제주도 서쪽 11·12·13코스를 하루에 한 코스씩 걷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11코스는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체육공원을 출발해 정난주마리아성지, 신평곶자왈생태체험학교를 지나 무릉외갓집까지 17.3㎞다. 12코스는 무릉외갓집을 출발해 신도포구, 수월봉을 거쳐 제주시 한경면 용수포구까지 17.5㎞이다. 13코스는 정규 코스를 역방향으로 걷는데 저지마을녹색체험장에서 저지오름, 용수저수지를 거쳐 용수포구까지 16.6㎞이다. 이들 코스를 걸으며 지정 장소에서 가요, 요들송, 판소리, 합창단, 현대무용 등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주민들이 마을 자원을 활용한 국악 퍼포먼스 등을 펼쳐 보인다. 제주어 퀴즈, 용수리 도자기 채색 등 체험행사도 마련한다. 주민이 만든 고사리 소고기 해장국, 채소듬뿍 주먹밥 정식, 닭한마리 칼국수, 단호박범벅 정식, 보말보리수제비, 선흘식탁도시락 등을 맛볼 수 있다. 식사를 하려면 개인 텀블러와 식기류, 손수건 등을 지참해야 한다. 일회용품 사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제주올레걷기축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동형 도보여행 축제다. 공식 기념품을 포함한 일부 프로그램 이벤트는 사전참가(유료) 신청자에게만 제공된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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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담 쌓고 함께 걸어요” 21일부터 ‘제주밭담축제’

    제주도가 21일부터 이틀간 제주시 한림읍 옹포천 어울공원과 수류촌 밭담길 일대에서 ‘제주밭담축제’를 개최한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이자 2014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선정한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인 제주밭담의 가치를 보전하고 알리기 위해서다. ‘빛나는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 밭담의 세계화’를 주제로, 쉽고 흥미롭게 밭담 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꾸몄다. 밭담을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시작으로 밭담장인과 함께하는 돌담 쌓기를 비롯해 돌 굴리기, 밭담 인문 이야기, 고구마 수확 체험 등 밭담과 어우러진 농업문화를 보여준다. 밭담 교육과 불턱 체험, 빙떡 만들기, 밭담 쌓기 등 어린이를 위한 밭담체험 행사는 밭담의 가치와 중요성을 공유하고 재미를 더하도록 기획했다. 밭담 홍보관과 6차 산업 홍보관, 밭담마켓, 플리마켓 등을 운영해 재미와 볼거리도 제공한다. 해설사와 함께 수류촌 밭담길을 걸으며 밭담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문경삼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제주 밭담축제는 밭담의 유산적 가치 확산은 물론이고 농촌의 농업, 문화, 관광을 접목한 축제로 관심을 받고 있다”며 “보는 축제를 넘어 함께 즐기는 축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제주 밭담은 현무암 등으로 밭의 경계를 표시하고 바람과 우마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쌓았다. 검은 돌담이 끝없이 이어진 모양이 흑룡을 닮았다는 뜻에서 ‘흑룡만리’라고도 불린다. 제주 밭담 길이는 2만2000km로 추정되고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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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로 옵서예” 청년 유출 막을 정책 고심

    다른 지역에서 제주로 이주하는 열풍이 시들해지면서 유입인구보다 유출인구가 많아지는 현상에 직면한 가운데 유출이 심각한 청년들을 붙잡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 시도별 이동자 수에 따르면 올해 제주에서는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많은 현상이 나타나 8월까지 1026명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인구 순유출 현상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2014년에는 순유입 인구 1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16년에는 역대 최다인 1만4632명을 기록했다. 당시 ‘이주 열풍’으로 불릴 만큼 사람들이 몰렸지만 2017년을 기점으로 상승 흐름이 꺾이면서 전입 규모가 점차 줄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3148명으로 순유입이 줄어들었다가 올해 순유출로 돌아선 것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자료에 따르면 인구 증가의 촉매제 역할을 했던 청년층(19∼39세) 이탈이 심각하다. 2017년 청년층 순유입은 4801명이었다가 지난해 142명의 순유출을 보였다. 올해 전체 순유출 현상이 발생하기 전에 이미 지난해 청년층 순유출이 나타난 것이다. 이에 따라 청년인구는 2018년 17만8000명에서 지난해 16만4000명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측은 저임금 등 열악한 근로환경과 높은 생활물가, 주거비용 부담 등이 청년인구 유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문화·체육시설 중 다수가 관광객 위주이고, 의료·교육·쇼핑·교통 등의 시설이 부족한 것도 청년의 불편 및 불만요인으로 꼽혔다. 청년 상용근로자를 기준으로 한 월평균 소득은 276만 원으로, 전국 평균 301만 원보다 적고, 임시근로자는 138만 원으로, 전국 평균 163만 원에 훨씬 못 미쳤다. 청년층 이탈이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붙잡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달 14일부터 10일 동안 ‘2023 제주청년주간’ 행사를 진행했다. 법정기념일인 ‘청년의 날’을 기념해 청년이 직접 참여하고 기획한 행사로 꾸몄다. 도내외 청년들이 어울려 함께 야외활동을 즐기고 20여 개 청년 팀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공연이 펼쳐졌다. 청년이 주인인 벼룩시장, 음식코너도 마련됐다. 13일부터 이틀간 귀농·귀촌인과 청년농부를 위한 박람회가 서귀포시 자구리공원에서 펼쳐졌다. 제주도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청년농부의 안정적인 정착과 도민과의 소통의 장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청년농부를 위한 부스를 따로 운영하고 청년이 참여한 문화체험·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교류를 통해 제주청년의 성장과 정착문제를 돕는 ‘청년을 제주로’ 프로젝트를 8월부터 시작한 가운데 다음 달 중순 성과 공유회를 연다. 청년의 관점에서 직접 청년 관련 정책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하고 토론하는 ‘제주-전국 청년정책 심포지엄’은 28일부터 이틀 동안 서귀포시 제주신화월드 랜딩컨벤션에서 열린다. 제주를 비롯해 전국 청년 100여 명이 모여 청년정책에 대해 평가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황경선 제주도 청년정책담당관은 “올해 신설한 제주청년주권회의에서 논의를 통해 심포지엄이 성사됐다”며 “청년들이 안고 있는 고민이나 어려움을 해결하는 정책과 제도를 계속 발굴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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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방산∼용머리해안 제주 지질명소 걸어요”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13일부터 15일까지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와 화순리 일대에서 ‘2023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지질트레일 걷기 행사는 산방산과 용머리 일대를 탐방하는 코스(4.0km)와 함께 해안·산방산 경관 탐방코스(2.5km), 화순금모래∼황우치해변 코스(5.7km) 등 3개 코스로 운영한다. 개별적으로 자유롭게 탐방이 가능하고, 화순금모래∼황우치해변 코스는 행사 기간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 사이 하루 총 5회에 걸쳐 해설사가 동행한 지질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질탐방 행사 외에도 부녀회 먹거리장터, 지역마을 연계 농산물 판매부스, 지질공원 브랜드상품 전시 및 무료 시식 등을 마련한다. 김희찬 세계유산본부장은 “산방산·용머리 지질트레일이 세계지질공원의 모범적인 지질트레일 대표 장소로 자리 잡고,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지질관광 산업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2010년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으며 산방산, 용머리해안은 지질명소 13개소에 포함됐다. 산방산은 용암의 높은 점성 때문에 멀리 흐르지 못하고 주변에 쌓이면서 종 모양의 용암돔을 형성했다. 용머리해안은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체로 세 번의 수성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됐고, 분화구 이동 현상과 화산재 지층의 단면을 볼 수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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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를 달린다… 세계인이 함께 한 트레일러닝

    7일 오전 8시경 한라산 해발 1700m 윗세오름대피소. 어리목광장으로 향하는 내리막 탐방로를 매우 빠른 속도로 선수들이 질주했다. 마치 100m를 10초대에 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트레일러닝 대회인 ‘트랜스제주 2023’에서 100km 종목에 참가한 선두그룹 선수들이 치고 나가자 중반그룹 선수들은 뛰고, 걷기를 반복하면서 레이스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비가 내린 탓에 선수들은 추위에 떨어야 했다. 특히 미끄러운 돌길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종점인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완주한 선수들을 가족, 친구, 경기 운영요원들이 박수로 맞았다. 이번 트랜스제주 대회는 44개국에서 2846명이 출전한 가운데 10km, 20km, 50km, 100km 등 4종목에 걸쳐 치러졌다. 국내 트레일러닝 대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아시아에서도 톱 레벨에 드는 수준이다. 참가자 가운데 내국인은 1557명, 외국인이 1289명으로, 외국인 비중이 45.3%가 됐다. 외국 선수는 홍콩이 285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 199명, 일본 185명, 싱가포르 102명, 대만 96명, 말레이시아 33명, 베트남 22명 등이었다. 특히 100km 종목에 출전한 824명 가운데 외국인이 434명으로 52.7%를 차지했다. 국내 대회에서 외국인 참가자가 내국인보다 많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 대회에 외국인 참가자가 많은 이유는 ‘UTMB 월드시리즈’의 하나로 올해 처음 지정됐기 때문이다. 울트라트레일 몽블랑의 약어인 UTMB는 전 세계 트레일러너에게 ‘꿈의 무대’로 통한다. 이 대회 운영사 측은 지난해까지 진행한 울트라트레일 월드투어(UTWT) 시리즈를 올해부터 UTMB 월드시리즈로 전환했다. 이 시리즈 대회 완주자에게 UTMB 본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스톤’으로 불리는 포인트를 주고 있다. 이 때문에 UTMB를 뛰려는 트레일러너들이 제주로 몰린 것이다. 트랜스제주 대회는 2017년 처음 시작한 이후 해마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코스의 빼어난 풍광도 외국인 참가자를 끌어들인 요인이다. 한라산 백록담과 굴곡을 이룬 오름(작은 화산체)의 지형,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진 숲길과 돌길,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 풍경 등은 화산섬인 제주의 매력이다. 세계 10대 트레일러닝 대회 가운데 스페인 트란스그란카나리아, 뉴질랜드 타라웨라, 레위니옹 그랑래드, 일본 후지산 울트라 등도 화산지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100km 종목에 참가해 12위로 레이스를 마친 네팔 출신 상제 쉐레파 선수는 “세계 여러 대회를 참가해 봤는데 제주는 풍광이 아름답고 코스도 다양하다”며 “기술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고 여러 나라 러너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트레일러닝은 포장도로보다는 주로 숲, 들판, 산, 사막 등을 달리고 걷는 스포츠로, 유럽 등 해외에서 매년 신규 대회가 생길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서 일찍 시작했으며 뒤늦게 참여한 중국이 놀라운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100km 종목 10위권에 든 선수는 중국이 6명, 한국 1명, 일본 2명, 몽골 1명 등이다. 100km 종목 여성 1, 2위도 중국 선수가 차지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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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케이션 최적지 제주”… 공공오피스 조성 추진

    제주도는 휴양지에서 원격근무를 하는 ‘워케이션(workcation)’ 최적지의 명성을 구축하기 위해 공공오피스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국비인 지방소멸대응기금 30억7000만 원을 지원받아 서귀포시 복합혁신센터 2층에 워케이션 오피스 시설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이곳은 지난해 워케이션 시범 운영을 통해 불편 사항을 개선하고 수도권 본사 근무와 이질감이 없도록 시설·공간·기기 등을 구축했다. 제주시의 경우 코리아극장으로 쓰였던 건물 일부를 장기 임차해 다음 달까지 리모델링을 마칠 예정이다. 원도심 내 문화유적지 및 전통시장과 연계한 체험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숙박 지원형으로 조성해 정주 인구를 늘릴 계획이다. 읍·면 지역 워케이션 공공 오피스 부지로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해안도로변 공유지를 선정해 현재 공유재산심의 절차를 밟고 있다. 2024년 말 지상 2층 규모로 건물을 신축해 거점오피스로 운영할 계획이다. 최명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제주 워케이션 팸투어에 참가한 기업 관계자들로부터 입지조건이 뛰어나고 오피스 환경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워케이션 활성화가 기업 유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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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민속문화 담은 탐라문화제 내일 개최

    제주도와 한국예총제주도연합회는 6∼10일 제주시 산지천과 칠성로 원도심, 탐라문화광장 등지에서 제주 대표축제인 제62회 탐라문화제를 개최한다. 축제는 57개 팀 2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기원, 민속문화, 예술문화, 참여문화 등으로 나뉘어 치러진다. 기원 축제는 탐라개벽신위제, 주제상설공연 등으로 꾸며지고 민속문화축제는 퍼레이드, 민속예술공연, 무형문화재공연, 학생문화공연, 제주어 행사 등으로 채워진다. 예술문화축제 행사로 탐라난장, 문화교류축제, 탐라예술무대 등이 개최된다. 참여문화축제 주요 프로그램은 청소년예술무대, 체험문화행사, 전시관, 음식체험관 등이다. 개막일 특별공연으로 제주의 국악, 연극, 무용, 연예인협회 등이 협업해 ‘가문장아기’를 무대에 올린다. 스스로 운명을 개척한 여신인 가문장아기 이야기를 연기와 춤, 노래 등으로 보여준다. 7일 오후 6시부터 관덕정∼중앙로사거리∼신한은행∼산짓물공원 일원에서 축제의 꽃인 탐라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도로를 전면 통제해 민속보존회와 예술인, 해외단체, 도민이 행진한다. 이날 오후 8시에는 산지천 수상무대에서 제주 신화를 주제로 한 상설 주제공연 ‘제주의 할망’이 시작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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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체위기 제주 마을공동목장 활로 찾나

    초지 등 공유자원에 대해 각 개인이 자신의 최대 이익만을 추구할 때 파멸에 이를 수 있다는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주장이 있다. 미국 생물학자인 개릿 하딘은 마을 초지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소 떼를 초지에 풀어놓게 되고, 그 결과 초지가 파괴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2009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엘리너 오스트럼은 이해 관계자들의 조정을 통해 공유지의 비극 문제를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런 논리와 논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제주 ‘마을공동목장’이다. 한라산 중산간 지역(해발 200∼600m)에 대부분 분포한 마을공동목장은 마을회나 조합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관리하고 있다. 자체 규칙과 규약을 만들어 운영하는 등 제주 특유의 목축문화를 간직한 유산이다. 하지만 마을공동목장은 목축업 쇠퇴와 과도한 세금 부담, 개발 압력 등으로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 제주도는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제주대 산학협력단에 마을공동목장의 보존과 지원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하고 최근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논의만 무성했던 마을공동목장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접근이다. 이번 용역은 마을공동목장 조합원의 고령화, 양축농가 감소, 세금 부담 등으로 목장 운영에 대한 불안이 가중된 것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용역비 6600만 원을 들여 올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연구조사가 이뤄진다. 마을공동목장에 대한 △지원 방안 △법률 및 제도 개선 △목장 특성별 이용 사업 △지원을 위한 논리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자리 잡은 광활한 마을공동목장은 기후위기 시대에 지하수를 품거나 탄소흡수원 등으로 생태적 기능을 할 뿐만 아니라 환경이나 관광 등의 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부 마을공동목장은 재산세 등을 충당하기 위해 조림이나 휴양림 조성 등 수익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마을공동목장은 일제강점기에 제주의 목축 자원을 수탈하기 위한 목적으로 목장 조합을 설립한 것이 시초다. 일제가 토지조사와 임야조사 등을 거쳐 수익 창출을 위해 조선시대 국영 목장으로 쓰던 곳을 임대하거나 매각한 것이다. 1930년대 조직된 목장 조합만 120여 개에 달했다. 농업의 기계화 등으로 목축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마을공동목장은 방치되거나 사유화의 과정을 거쳤다. 골프장이나 리조트 단지 조성을 위해 상당한 면적이 매각됐다. 마을공동목장은 1993년 114곳에서 2004년 75곳, 지난해 말 현재 51곳으로 줄었다. 현재 마을공동목장의 면적은 5358㏊다. 이 가운데 국유지는 243㏊, 공유지는 1049㏊, 사유지는 4066㏊로 조사됐다. 전체 조합원은 7000여 명으로, 마을공동목장 가운데 32곳은 직영을 하고 나머지 19곳은 임대를 내줬다. 마을목장연구 전문가인 강만익 박사(제주제일고 교사)는 “마을공동목장은 특유의 목축공동체를 계승하고 있지만 경계돌담(잣성), 급수장, 진드기 구제장 등 목축 관련 자원이 방치되거나 사라지는 상황에 놓였다”며 “마을공동목장마다 여건이 달라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이번 용역은 의미가 있는 시도”라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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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공항 “불법침입 드론 찾아내 안전 사수”

    25일 제주시 제주국제공항 항공기 이착륙과 계류가 이뤄지는 에어사이드 지역 서쪽에서 높이 10여 m의 레이더와 무선주파수(RF) 스캐너가 눈에 들어왔다. 레이더는 비행 장치의 크기를 감지하고 RF 스캐너는 전파를 통해 드론을 탐지하는 장비로 불법 드론을 막는 핵심이다. 제주공항 2곳에 설치됐으며 드론이 탐지되면 곧바로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종합상황실 모니터에서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측은 이들 장비의 성능 시험을 이달 말까지 마치고 다음 달 종합평가회를 개최한 후 실전 배치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성능 시험을 위해 야간 드론 비행을 진행했다. 항공기 운항이 종료된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 시간대를 활용해 드론이 식별되는지를 확인했다. 제주공항 중심으로 3km 반경 10곳을 선정해 운영했다. 이번 시험의 대상은 해외에서 수입한 드론은 물론이고 농약 살포용 드론, 배달용 드론 등이다. 다양한 드론을 띄워서 레이더에 잡히는지, 드론 장착 물품을 식별하는 성능 등을 확인했다. 운영 결과 드론이 제주공항 주변에 뜨자 좌표와 모델명, 조종자 위치 등이 순식간에 나타났다. 불법 드론 감시시스템 운영 외에 공항 인근 운항 허가를 받은 드론이나 공공용으로 쓰이는 드론에 인식장비를 부착해 모니터하는 시범 사업도 병행했다.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9월부터 3년 동안 인천공항에서 불법 드론 444건이 적발됐으며, 이로 인해 △운항 중단 28건 △출발 지연 61건 △복행(착륙하는 항공기가 다시 상승해 선회하는 것) 19건 △회항 8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공항에서 적발된 불법 드론은 2건으로 이 중 1건에 대해서는 조종자를 검거해 과태료를 부과했지만 나머지 1건에 대해서는 확인을 하지 못했다. 4월 17일 제주국제공항 서쪽 제2검문소 상공에 드론 추정 물체 한 대가 날아들어 항공기 운항이 16분가량 중단됐다. 당시 시범 운영 중인 드론 탐지시스템이 해당 드론을 포착했고, 알람이 켜지면서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당시 이 드론은 4분가량 제주공항 상공을 배회하다 제주하수처리장 방향으로 빠져나갔다. 항공안전법에 따라 제주국제공항에서 반경 9.3km 이내 지역은 사전 비행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드론 비행을 엄격히 제한한다. 더욱이 공항 반경 3km 이내에서 비행하려면 제주지방항공청과 사전 협의해 허락을 얻어야 하는 등 절차가 더 까다롭다.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유명 드론 제품을 공항 주변에서 켜면 ‘비행금지구역(No-Fly Zone)’ 경고창이 뜨면서 아예 작동이 되지 않으며 인접 지역에서도 150m 이상 상승할 수 없다. 드론에 내장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소프트웨어가 비행금지구역을 자동으로 인식해 비행을 할 수 없도록 통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GPS가 내장되어 있지 않은 저가 드론이거나, GPS가 있다 하더라도 비행금지구역에서 드론 작동을 자동으로 막는 소프트웨어 지원을 받지 않으면 비행금지구역에서도 일부 비행이 가능한 상황이다. 실제로 3월 제주공항에서 추락한 채 발견됐던 드론도 GPS 기능이 탑재되어 있었지만, 비행금지구역에서 이·착륙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지원이 불가능한 모델로 취미용 소형 제품이었다. 시중에서 사용되고 있는 드론의 20%가량이 이 같은 비행금지구역을 인식하지 못하는 제품으로 추산된다. 제주지방항공청 관계자는 “항공기가 수시로 뜨고 내리는 공항이나 그 주변에서 날리는 드론이 항공기 엔진에 빨려 들어가거나, 동체와 충돌하면 승객과 항공기 안전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불법 드론 감시시스템을 본격 가동하면 드론 감지와 함께 조종자를 확인할 수 있어 공항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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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제주인 모여 신명의 장 펼친다

    제주도는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를 다음 달 6일부터 8일까지 제주시 애향운동장 등지에서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대회는 ‘혼디모영 지꺼지게 놀게마씀(‘다 함께 모여서 재미있게 놀아봅시다’를 뜻하는 제주방언)’을 주제로 28개 국내외 도민회에서 900여 명의 재외도민이 참여한다. 대회 개막식에는 재외도민회 깃발과 만장 행렬이 이어지며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7일에는 세계제주인 친선체육대회와 제주어 세계챔피언선발대회가 애향운동장에서 열리고, 차세대 제주인포럼과 명예제주도민 한마당 토론회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8일에는 ‘세계제주인의 자긍심, 제주인 DNA’를 주제로 현기영 작가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제주 아일랜드 디아스포라 포럼이 열린다. 부대행사로는 제주인 전시회, 동네친구찾기, 글로벌 제주제품 전시 및 판매전, 제주전통문화 체험 등이 펼쳐진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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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커의 귀환’…성형외과·쇼핑몰 등 앞다퉈 모시기 경쟁

    “최근 한 달 사이에 중국인 환자가 50% 가량 늘어난거 같아요. 추석 연휴에도 중국 관광객으로 예약이 꽉 찼습니다.”22일 서울 강남역 앞에서 피부과를 운영하는 박모 원장(32)은 중국인 단체관광객(游客·유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이렇게 말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추석 연휴 병원 예약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하루가 다르게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게 눈에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중국 정부가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금지했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 것은 6년 5개월 만이다.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사드 사태 전인 2016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1724만 명)의 절반에 조금 못미치는 807만 명이었다. 479만 명이 한국을 찾은 2018년과 비교하면 단체관광 금지로 2년 만에 40% 이상 준 셈이다.올해 중국은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중국 최대 연휴인 중추절과 국경절에 주말까지 이어져 최대 10일간 연휴다. 과거 유커들이 많이 찾았던 명동의 쇼핑점이나 강남의 성형외과, 피부과, 면세점 등이 ‘유커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이유다.이날 기자가 직접 다녀본 강남역 주변은 평일 낮인데도, 캐리어를 끌고 성형외과·피부과 등 미용 업계와 대형 쇼핑몰을 찾는 유커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일부는 방금 시술을 마친 듯 얼굴에 부목을 한채 거리를 돌아다녔다. 성형외과 김모 원장(53)은 “중국 관광객은 한 번에 수백, 수천만을 쓰기도 한다”며 “몇몇 성형외과들은 외국인 전용 센터까지 열었다”고 했다.제주도 등 주요 관광지도 유커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제주도는 중국 국경일 연휴 기간 2만명이 넘는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지역 면세점 관계자는 “단체관광이 들어오면서 매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중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상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추석과 중국 중추절이 겹치며면서 국내 귀성객의 피해도 우려하고 있다. 주요 관광지의 숙소나 교통편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거나 아예 예약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 본가가 제주도인 직장인 문모 씨(25)는 “비행기 편이 아예 없어 취소된 표를 겨우 구했다”며 “비용도 평소보다 2배 정도 비싼 왕복 25만 원 정도였다”고 하소연했다. 직장인 이모 씨(29))는 “부모님이 제주에 사시는데 비행기표를 못 구해 부모님을 서울로 모시기로 했다”며 “가족들과 하루를 호텔에서 보내기로 했는데 100만 원 넘게 들었다”고 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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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제주도민 1305명 숨은 조상 땅 찾았다

    제주도는 올해 ‘조상 땅 찾기 서비스’를 통해 지난달 말까지 1305명이 5192필지, 457만4839㎡의 땅을 찾았다고 21일 밝혔다. 이 서비스를 통해 제주에서 조상 땅을 찾은 이는 2021년 2063명 (8204필지, 739만6837㎡)이며 지난해는 2187명 (8649필지, 667만1238㎡)에 이른다. 조상 땅 찾기 서비스는 불의의 사고나 갑작스러운 사망 등으로 상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땅 소유 상태를 모르는 후손들을 위한 것이다. 서비스를 신청하려면 법정 상속권이 있어야 한다. 신청인의 신분증과 사망자 제적등본 등 관련 서류를 가지고 제주도 주택토지과나 행정시 종합민원실을 방문하면 즉시 조회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도 조상 땅 찾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2008년 이후 사망한 부모와 배우자, 자녀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제주도 관계자는 “부동산 값이 오르면서 기대감을 안고 조상 땅 찾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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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세계유산축전’서 화산섬 탐험을

    제주도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세계유산축전―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을 다음 달 3일부터 8일까지 6일 동안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행사의 개막식은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에서 3일 오후에 열리며 ‘상생과 공생’을 주제로 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행사기간 동안 제주시 조천읍 거문오름에서 시작해 용암의 흐름을 따라 구좌읍 월정리 바다까지 이어진 4개 구간의 걷기 코스에서 세계자연유산의 속살을 경험할 수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사전에 선착순 모집을 한 ‘세계자연유산 특별탐험대’는 비공개 동굴인 만장굴과 김녕굴, 벵뒤굴을 탐험하는 프로그램으로 5일 만에 400명의 예약이 완료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세계자연유산마을인 선흘1리, 선흘2리, 덕천리, 김녕리, 월정리, 행원리, 성산리 등 7개 마을이 참여하는 탐방 프로그램 ‘세계자연유산마을을 찾아서’도 운영한다.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일부 사전 예약 프로그램도 있지만 ‘불의 숨길’ 걷기 코스, 개막식은 예약 없이 누구나 참가 가능한 만큼 세계자연유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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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발 직항노선, 베트남 등으로 확대 추진”

    “경제 영토를 넓히고, 글로벌 이슈인 기후위기와 생태 문제 해결에 동참하면서 제주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게 지방외교의 핵심입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13일 도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제주는 섬이어서 외부와의 연계를 강화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의 원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관광과 경제 통상을 비롯해 탄소중립, 신재생에너지, 미래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도시와 소통하며 제주를 알리고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오 지사는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지방외교에 힘을 쏟고 있다. 싱가포르 2회, 베트남 2회, 인도네시아 1회 등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 중심으로 방문하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도 다녀왔다. 오 지사는 “단순한 친선 교류 차원이 아니라 직항 노선 개설 등 실리를 챙기기 위한 지방외교의 일환이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후 지방외교를 강조하고 있다. “지금은 지방정부가 기후변화 대응, 개발 협력, 인적 교류, 경제 통상 등의 활동을 하는 게 중요한 시대다. 국가가 해결하지 못하는 이슈도 지방정부 간 교류와 협력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공동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제주는 특별자치도여서 지방외교를 펼칠 여지가 크다. 이런 장점을 살려 아세안 등과 교류를 확대하면서 글로벌 이슈에 협력해 대응하려 한다.” ―아세안 국가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뭔가. “서울에서 보면 제주도는 최남단 섬이다. 하지만 태평양을 중심으로 관점을 바꾸면 제주는 세계를 향한 전진기지가 된다. 이런 지정학적 장점을 활용해 중국과 일본에 편중했던 국제 관계와 경제영토를 아세안과 인도태평양 및 중동 지역까지 확대하고 있다. 이른바 ‘아세안+α(알파)’ 정책이다. 제주의 경우 수출에서 아세안 국가 비중은 2021년 13.3%에서 2022년 18.7%로 증가했다.”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나. “올 6월 아세안+α 정책의 교두보 역할을 할 싱가포르 해외사무소를 개설했다. 중요한 건 실익이다. 아세안 지역 직항로 개설과 수출 판로 확보 등 인적·물적 교류 및 통상 확대를 위해 인프라와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남딘성과의 협약에 따라 계절노동자가 제주 농가에서 일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아랍에미리트 등으로 협력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에서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 직후 베이징에서 관광설명회를 열었다. “올 2, 7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단체관광 재개를 요청했다. 7월 만남에서 긍정적 답변을 듣고 베이징 관광설명회를 급하게 준비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호텔 면세점 카지노 등 관광업소에서 일하는 제주 청년들이 실업 위기에 몰렸다. 건설업계도 침체됐다. 중국인 단체관광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올 초부터 정성을 쏟으며 철저하게 준비했다.” ―지방외교 중 어떤 점에 공을 들이고 있나. “가장 공을 들이는 건 직항로 개설이다.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에 개설된 직항노선을 베트남, 라오스,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지방외교에서 제주도가 가진 강점은 뭔가. “제주는 국제자유도시로 세계에 열려 있다. 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재 지역이고 선도적 정책과 산업이 모이는 곳이다. 세계 평화의 섬으로 인류 보편의 가치도 추구한다. 이런 제주의 가치를 글로벌 무대에서 적극 활용하면서 실익을 거두겠다.”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나. “매년 제주에서 열리는 제주포럼은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평화 담론과 다양한 현안에 대한 지식을 축적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역할을 해 왔다. 공공외교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세계 정상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오영훈 제주도지사 프로필△제주 서귀포 출생(55) △서귀포고, 제주대 경영학과 졸업 △8, 9대 제주도의회 의원(2006∼2011년) △20, 21대 국회의원(2016∼2022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2016∼2017년) △39대 제주도지사(2022년 7월∼현재)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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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상대리-월정리-수산2리, 농산어촌특화사업 마을 선정

    제주도는 내년도 해양수산부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마을단위특화개발사업)에 제주시 한림읍 상대리와 구좌읍 월정리,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2리 등 3개 마을이 최종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내년부터 2027년까지 마을당 20억 원이 투입되며 주민 쉼터 조성, 경관 개선, 지역역량 강화 등에 쓰인다. 상대리는 ‘한라산 둘레길 단풍의 시작 상대’를 주제로 공동일터, 어울림센터 등을 조성한다. 월정리는 ‘고아한 제주의 달이 머무는 마을, 월정(月汀)’을 주제로 마을 복지관 신축, 벽화마을 및 해변 포토존 사업을 추진한다. 수산2리는 ‘바람도 쉬어가는 자연이 아름다운 힐링 마을’을 주제로 주민 쉼터 신축, 마을 회관 리모델링, 생태관광 탐방길 조성 등의 사업을 펼친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농산어촌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주민 소득을 올리고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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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선 인터넷 무료”… 공공 와이파이 늘린다

    제주도는 도민과 관광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무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공 와이파이를 확대 구축한다고 13일 밝혔다. 공공 와이파이 확대 구축은 ‘디지털 신산업을 통한 스마트 시티 조성’ 사업의 하나로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6300개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공공 와이파이 5549개를 구축해 서비스하고 있으며 올해는 버스 정류소, 어린이공원, 관광지 등 193개소에 공공 와이파이 293개를 설치한다. 기존 335개소에 설치한 노후 와이파이 634개는 최신 장비로 교체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공공 와이파이 확대 구축과 함께 도민과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공공 와이파이 기반 ‘제주 아이오티(IoT)’ 앱을 개발해 도민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동문시장, 매일올레시장 내 상가와 공영주차장 등 다양한 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에는 한라산 정상에서 스마트폰으로 등정인증서를 신청하면, 하산했을 때 무료로 발급을 해주는 서비스도 개시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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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커’ 몰리는 제주 “홍보-안전에 집중”

    중국인 단체관광이 재개되면서 면세점과 호텔, 카지노 등 외국인을 전문적으로 맞이하는 제주지역 관광업계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항공 노선과 크루즈 운항이 바빠지기 시작했으며 한동안 뜸했던 투자 이민에 대한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공격적인 홍보 활동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무단 이탈과 불법 취업, 범죄 발생 등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제주도는 2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중국 국경일 연휴 기간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2만 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달라진 시장 환경에 맞춘 홍보 마케팅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이달 중 제주∼중국 간 직항노선 15편이 증편된다. 대한항공은 20일부터 제주∼베이징 직항노선 항공편을 주 3편에서 주 6편으로 증편하고, 중국 룽에어는 16일부터 제주∼항저우 노선 항공편을 주 4편에서 주 7편으로 늘린다. 중국 길상항공은 제주∼난징 노선은 주 7편을, 남방항공은 제주∼하얼빈 노선 주 2편의 직항노선을 각각 재개한다. 중국 국경일 연휴 기간 직항노선은 모두 88편으로 최대 1만4000명이 탑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루즈는 중국 국경일 연휴 기간 제주항으로 블루드림스타 등 3편이 기항할 예정이며 서귀포 강정항으로는 톈진에서 출발한 드림호가 입항할 예정이다. 최대 6000명의 단체 관광객이 제주에 입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으로 인해 끊겼던 중국발 크루즈는 6년여 만인 지난달 31일부터 재개됐으며 올해 말까지 모두 47척이 제주에 기항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중국인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중국 현지 마케팅 다변화를 추진한다. 13일 베이징, 15일부터 17일까지 상하이에서 열리는 한국관광 로드쇼 등에 참가해 제주관광을 알린다. 항저우 노선 증편과 하얼빈 노선 복항 등에 발맞춰 현지 여행업계를 초청해 트레킹·마라톤, 골프, 해양 스포츠, 청소년 여행 등 중화권 4대 중점 추진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제주도의 공격적인 홍보 활동이 전개되는 가운데 중국인 단체관광이 재개된 이후 면세점, 카지노업계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면세점 관계자는 “일주일 만에 매출이 10% 이상 늘었다”며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크루즈 입항이 늘 것으로 보고 중국 ‘유커’가 선호하는 베스트 상품 확보와 배치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이민 문의도 늘기 시작했다. 투자 이민은 외국인 투자가가 관광지의 콘도나 펜션 등의 휴양체류시설을 매입하면 거주 비자(F-2)를 주고 5년 후에는 영주권(F-5)을 부여하는 제도다. 당초 투자 한도가 5억 원이었다가 올해 5월부터 10억 원으로 올랐다. 제주도 관계자는 “2010년 제도 도입 이후 지난해까지 투자 실적은 1915건이지만 대부분 2020년 이전에 이뤄졌다”며 “최근 관광이 활기를 띠면서 투자 이민을 문의하는 중국인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016년 306만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사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급감했으며 지난해에는 9800여 명에 불과했다. 제주시 연동의 한 음식점 주인은 “최근에 중국인이 자식을 버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폭력이나 강력사건으로 불안감이 높았고 교통, 쓰레기 문제 등으로 갈등도 있었다”며 “관광객 증가로 경기가 좋아지는 것은 환영하지만 건전하고 건강한 관광질서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행정기관, 여행업계 등이 힘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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