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동

유재동 부장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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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현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모두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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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3-27~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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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산업로봇 주문 40% 급증…中, 감세-보조금 56조 ‘돈폭탄’

    코로나發 최악 구인난 美, 산업로봇 주문 40% 급증 미국 텍사스주의 기계장비 업체 아테나 매뉴팩처링은 최근 1년 반 사이 주문량이 급증하는데도 구인난이 계속되자 용접 연마 로봇 등 산업용 로봇 7대를 도입했다. 사람이 하면 3시간이 소요되던 용접 연마 작업을 로봇에게 맡겼더니 30분이면 작업이 완료됐다. 존 뉴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로봇은 사람보다 힘이 센 데다 작업을 멈추고 휴식하는 일도 없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는 미국 기업들이 로봇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로봇 업계 연합체인 선진자동화협회(A3)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산업용 로봇 주문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급증했다. 임금 인상과 노동력 부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근로자들의 잦은 결근이 로봇에 대한 수요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미국 제조업체의 인구 대비 로봇 도입률은 한국, 일본, 독일 등 다른 산업 강국보다 낮았다. 상대적으로 인력이 풍부하고 임금 인상률도 안정적이었기 때문이다. 분야도 제한적이어서 단순 반복 업무가 많은 자동차 제조 공장에 산업용 로봇이 집중 배치됐다. 하지만 최근 로봇 사용 업종이 식품 생산과 소비재, 제약 등으로 다양해졌다. 구인난 등으로 산업 전반에 로봇 수요가 늘어난 데다 기술 고도화로 로봇이 더 복잡한 업무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여러 분야에서 로봇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016년 전체의 71%를 차지하던 자동차 업계의 로봇 주문 비중은 지난해 42%로 급감했다. 일본의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화낙의 미국법인 대표 마이클 치코는 “기업들은 자동화가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든다고 생각했지만 요즘 로봇 사용법이 점점 쉬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트렌드가 결국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다론 아제모을루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과 교수는 “공장 자동화는 수년 안에 임금 삭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구인난은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자동화가 가속화되면 많은 일자리를 없앨 수 있다”고 지적했다.내일 상하이 봉쇄 푸는 中, 감세-보조금 56조 ‘돈폭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월 28일부터 경제수도 겸 2대 도시 상하이를 두 달 넘게 봉쇄해 온 중국이 다음 달 1일부터 봉쇄를 전면 해제하기로 했다. 봉쇄 중 큰 타격을 입은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감세, 소비 촉진 등 50개에 달하는 각종 정책도 시행한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봉쇄로 큰 타격을 받았던 세계 공급망 교란 상황이 완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 등에 따르면 우칭(吳淸) 상하이시 부시장은 29일 ‘경제회복 가속화를 위한 행동방안’을 발표하며 “기업의 업무 재개와 생산을 위한 부당한 제한을 폐지하겠다. 기업 활동을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국이 봉쇄 중 특정 기업에만 생산 및 운영을 허용했던 소위 ‘화이트리스트’가 사라진다. 더 이상 조업 재개에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다. 공공장소 출입 및 대중교통 이용 시 제출해야 하는 코로나19 음성 증명서 시한 역시 기존 48시간 이내에서 72시간 이내로 완화한다. 봉쇄 조치로 타격이 컸던 요식업, 관광, 항공, 운송 분야의 각종 세금도 대대적으로 경감해주기로 했다. 영세 자영업자의 사회보험료 납부를 유예하고 전기·수도·가스 요금 등을 3개월간 면제해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에 고용지원금도 지급한다. 소비 촉진을 위해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는 1만 위안(약 186만 원)을 현금으로 보조한다. 집값을 낮추기 위해 억제해 왔던 부동산 거래의 활성화를 위해 주택 매매 과정에서의 각종 번거로운 절차 또한 대폭 간소화할 방침이다. 문화, 관광, 스포츠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현금성 쿠폰을 지급해 소비를 유도하기로 했다. 경제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이번 조치로 약 3000억 위안(약 56조 원)의 직접 지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하이 당국의 이번 조치는 25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경제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을 다 동원하라”고 지시한 뒤 나왔다. 테슬라, 애플 등 상하이에 본사를 둔 세계적 대기업의 조업 활성화로 공급망 병목 현상 또한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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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텍사스 참사현장 방문…시민들 “무엇이든 하라” 항의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이든 하라!” 시민 100여 명은 29일(현지 시간) 어린이 19명 등 21명이 숨진 텍사스주 유밸디 롭 초등학교 총격 참사 추모 미사에 참석한 뒤 유밸디 성당을 나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소리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이날 희생자 유가족들을 면담하고 추모 공간에 헌화하며 머리를 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 방문 사실을 올리며 “당신들과 함께 슬퍼하고 기도한다. 우리는 이 고통을 행동으로 전환하려 한다”고 썼다. 번번이 상원에서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총기 규제 강화를 어떻게든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뉴욕주 버펄로시 흑인 거주지역 슈퍼마켓에서 백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흑인 10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을 때도 사흘 뒤 현장을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문제 해결을 약속했지만 이날 미 중부 오클라호마주 한 축제장에서 유밸디 초등학교 총격 참사 5일 만에 또다시 총기 사건이 발생했다. 메모리얼데이 주말을 맞아 야외에서 열린 행사장에서 26세 남성이 주변 사람과 언쟁을 벌이다 총을 쏴 39세 여성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이 남성은 경찰에 체포됐다. 미 연방정부는 총격 참사 당시 유밸디 경찰 대응이 적절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미 법무부는 경찰 대응이 인명 피해를 키운 것은 아닌지 조사에 착수해 추후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당일 총격범 살바도르 라모스(18)가 교실에 난입해 소총 등을 난사할 때 아이들이 911 신고 전화를 8번이나 했지만 교실 진입 시도도 하지 않고 1시간가량 복도에 머물렀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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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한반도 전쟁 불길” 다음 날… 韓美日 “안보협력” 공동성명

    한국 미국 일본 3개국 외교장관이 중국 러시아의 반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이 무산된 다음 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북한 억지를 위한 한미, 미일 간 군사훈련을 강조하면서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 진전” 의지를 밝혔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상은 27일(현지 시간) 공동성명에서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 무산에 유감을 표시했다. 중국이 안보리에서 “미국이 전쟁의 불길을 한반도에 퍼뜨리려 하면 결단에 나설 것”이라며 군사 대응을 시사한 데 이어 한미일 대 북-중-러의 한반도 신(新)냉전 구도가 본격화된 것이다. 한미일 군사협력은 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현안 가운데 하나다. 한미일은 다음 달 국방장관, 외교부 차관, 북핵수석대표 회동 등 밀착 행보를 이어간다. 다음 달 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전망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이 회동할 가능성도 나온다. ○ 中 “전쟁 불길” 위협 다음 날 한미일 “안보협력”한미일 3국 장관은 성명에서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에 대응해 한미, 미일 훈련을 실시했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보 및 번영을 보장하기 위해 한미, 미일 동맹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특히 “3국 간 안보협력을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미국은 확장억제를 포함해 한국과 일본에 대한 확고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은 앞서 2월 5년 만에 공동성명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별도 회담 없이 이례적으로 바로 공동성명을 발표해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의지를 더욱 강조했다. 3국 장관은 “13개 안보리 이사국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노골적이고 반복적인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응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했다. “한미일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도 했다. 미국 국방부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때 한미일이 잇따라 군사 대응을 취한 것을 강조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한미, 미일 합동 훈련에 대해 “이는 건강하고 강력하며 생기 있는 동맹의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아주 빨리 함께 훈련했고 이는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다”라며 “이는 좋은 동맹 관리와 다른 나라 군대에 대한 사전 지식과 익숙함, 지속적인 훈련과 작전 덕분에 이뤄진 것”이라며 “이는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했다. 다음 달 3일에는 한미일 3국 북핵수석대표가 서울에서 만난다. 다음 달 둘째 주 한미일 외교부 차관 협의를 검토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다음 달 10∼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에서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여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 유엔, 내달 중-러에 대북 제재 반대 이유 설명 요구유엔은 다음 달 8일 본회의를 열고 중국과 러시아가 안보리에서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문제를 논의한다. 유엔은 지난달 말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평일 기준 열흘 안에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총회를 소집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8일 총회는 이 결의안에 따라 열리는 첫 총회다. 중국과 러시아는 제재 결의안을 반대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미 재무부는 안보리 제재가 실패하자 27일 제재 대상에 북한뿐 아니라 러시아(은행 2곳)도 포함시켰다. 중국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2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우리는 결코 공갈과 협박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교부도 28일(현지 시간) “대북 제재로 압박을 강화하는 정책은 한계에 도달했다”고 반박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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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 죽어간다” 절규에도… 美경찰, 1시간여 방치

    24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당시 출동한 경찰이 범인을 제압할 생각은 않고 복도에서 시간만 허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친구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거듭 신고했지만 이를 총기 난사가 아닌 인질극으로 오판했다는 것이다.○ “친구들 죽어간다” 절규에도 1시간 방치텍사스 주정부가 28일 공개한 범행 일지에 따르면 24일 오전 11시 반경 AR-15 소총을 들고 유밸디 롭 초등학교에 온 총격범 살바도르 라모스(18)는 내부가 서로 통하는 4학년 111호와 112호 교실로 난입해 100여 발을 쏴댔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35분경 학교 내부로 처음 진입했고 지원팀이 속속 도착해 낮 12시 3분에는 경찰관 19명이 범행 현장인 교실 앞 복도에 있었다. 교실에서 총성이 이어졌지만 이들은 교실로 진입하지 않았다. 교실에 있던 여학생의 911 신고가 처음 접수된 때가 12시 3분이었다. 이 학생은 이후 10여 분간 세 차례나 더 911에 “학생들이 죽었다. 학생 8, 9명만 살아 있다”고 알렸다. 12시 19분에도 111호의 또 다른 학생이 신고하는 등 학생들의 911 신고가 최소 8차례 이어졌다. 하지만 복도의 경찰들은 교실로 들어가기를 꺼렸다. 출동한 연방정부 국경순찰대원들이 문을 따고 들어가 라모스를 사살한 시간은 12시 50분이었다. 라모스가 교실에 진입한 지 약 1시간 20분, 학생들의 911 신고가 접수된 지 약 50분 뒤였다. 학교를 1차적으로 지켜야 할 학교 담당 경찰도 범행 당시 자리를 비웠다. 어린이 19명을 비롯해 21명이 희생된 사건에서 경찰 대응은 총체적인 실패였다. 텍사스주 공공안전부 스티브 매크로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찰 대응은) 잘못된 결정이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친구 피 묻히고 죽은 척한 학생도사건 당시 참혹한 상황도 더 드러나고 있다. 생존 학생 미아 서릴로(11)는 CNN에 “교실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라모스가 교실로 쳐들어왔다”고 말했다. 라모스는 교사에게 “굿나이트(안녕)”라고 말한 뒤 총을 쐈다. 라모스는 총을 난사한 뒤 내부 통로를 따라 옆 교실로 가서 총격을 이어갔다. 다 쏜 뒤에는 슬픈 음악을 크게 틀었다고 한다. 미아는 총격범이 다시 자기 교실로 돌아올까 봐 옆에 쓰러져 숨진 급우의 피를 자신의 몸에 바르고 죽은 것처럼 누워 있었다. 미국이 충격에 휩싸였지만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전미총기협회(NRA)는 27일 총기 참사가 일어난 초등학교에서 약 400km 떨어진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연례 포럼을 강행했다. 이날 연사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악의 존재는 시민을 무장시켜야 하는 가장 큰 이유”라며 총기 규제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이날 행사장 앞에는 시위대 500여 명이 모여 “(총기 희생자가) 당신 자식일 수도 있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NRA를 규탄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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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텍사스 총기난사 희생 어린이 19명, 모두 4학년 같은 반

    24일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들은 모두 4학년 같은 반 교실에서 참변을 당했다. 범인이 총을 쏘는 동안 아이들은 좁은 교실에 갇혀 도망가지도 못하고 죽음을 맞은 것이다. 크리스 올리바레스 텍사스주 공공안전부 대변인은 25일 CNN방송에 “범행 현장은 학생 25∼30명에 교사 2명이 있는 작은 교실이었다. 많은 아이들이 갈 곳 없이 교실 안에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전날 이 교실에서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을 살해한 이 지역 고등학생 살바도르 라모스(18)는 교실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다가 사살됐다. 총격으로 숨진 에이머리 조 가르사(10)의 아빠 앙헬 씨는 사건 당일 페이스북에 “7시간 동안 아이를 찾았지만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글을 올렸다가 다음 날 “내 딸을 찾았다. 내 작은 사랑은 지금 저 높은 곳에서 천사들과 함께 날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순간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당신의 가족을 안아주고, 그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라”고 당부했다. 희생 학생인 렉시 루비오의 부모는 “아이에게 학교 끝나면 데리러 온다고, 사랑한다고 말했는데 그게 작별인사가 될 줄은 몰랐다”고 CNN에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학교에선 올 들어 137회의 총격 사건이 발생해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총기 사고가 거의 하루에 한 건씩 발생한 셈이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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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세 총격범, 총기 산 뒤 “난 이제 매우 달라 보여”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총기 살인범 살바도르 라모스(18)는 18세 생일이 되자마자 총기 판매점에서 합법적으로 총기를 구매했다. 미국 총기규제법과 텍사스 주법에 따르면 18세가 되면 총기 구입이 허용된다. 25일 CNN방송 등에 따르면 라모스는 자신의 18번째 생일(5월 16일) 다음 날인 17일과 20일에 돌격용 소총을 한 정씩 구매했다. 18일에는 총알 375발도 샀다. 라모스는 한 친구에게 총기와 총알을 찍은 사진을 전송하면서 ‘난 이제 매우 달라 보인다. 너는 나를 못 알아볼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 프로필에 “아이들이 실제로 겁을 먹는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사건 당일에는 범행 예고를 여러 차례 했다. 25일 뉴욕타임스(NYT)와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의 브리핑에 따르면 라모스는 24일 범행 30분 전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독일의 15세 여성에게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얼마 뒤 라모스는 ‘나는 할머니 머리를 쐈다’고 보냈고 이어 ‘나는 초등학교에 가서 총을 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송했다. 실제로 그는 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한 채 유밸디의 초등학교 4학년 교실에 들어가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을 살해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그는 “18세 남성이 상점에 들어가 살상용으로 판매되는 무기를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잘못됐다”고 말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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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두어 차례 더 빅스텝”… 긴축기조 뚜렷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0.75∼1.0%)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big step)을 두어 번 더 단행할 뜻을 밝혔다. 연준은 25일(현지 시간) 공개한 이달 3, 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통해 “대부분의 참석자는 50bp(0.5%포인트) 금리 인상이 다음 두어 차례의 회의에서 적절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당시 FOMC에서 8%대로 치솟은 미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6, 7월 FOMC에서도 이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연준은 또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중립금리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참가자들은 “경제 전망 및 위험에 따라 긴축적인 통화 정책 스탠스가 적절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립금리는 경기를 위축시키지도, 부양하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로 월가에서는 미 중립금리를 2.5∼2.75% 정도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의사록이 일각에서 제기됐던 0.75%포인트 금리 인상, 즉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에 대한 우려를 낮췄다는 이유로 이날 뉴욕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특히 통화 정책에 민감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51% 올랐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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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텍사스 총격 희생어린이 모두 같은반…“내 딸, 천사들과 함께” 눈물

    24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 롭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는 모두 4학년 같은 반 교실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범인이 무차별 사격하는 동안 학생들은 도망갈 곳도 없이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크리스 올리바레스 텍사스주 공공안전부 대변인은 25일 CNN에 “이(교실)는 학생 25~30명에 교사 두 명이 있는 작은 교실이었다. 많은 아이들은 교실에 함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이 지역 고등학생 살바도르 라모스(18)가 이 교실에 총을 마구 쏴 학생 19명, 교사 2명이 희생됐다. 라모스는 이 교실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하다가 사살됐다. 희생된 자녀를 애타게 부르는 부모의 안타까운 사연도 공개됐다. 사건 당일 페이스북에 “7시간 동안 아이를 찾았지만 소식을 듣지 못했다”는 글을 올린, 희생자 애머리 조(10)의 아빠 에인절 가자 씨는 이날 “여러분의 기도와 도움에 감사하다. 내 딸을 찾았다. 내 작은 사랑은 지금 저 높은 곳에서 천사들과 함께 날고 있다”고 올렸다. 그는 “한순간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당신의 가족을 안아줘라. 그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라”고 당부했다. 유명인사들은 총기 난사에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유밸디 출신 영화배우 매슈 매커너히는 성명을 내고 “자유가 우리에게 준 권리를 책임지는 것에 실패하고 있다”며 “모든 미국인은 오랫동안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우리가 진정 소중히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그 문제를 어떻게 고칠 것인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범인 라모스는 18세 생일(5월 16일)이 되자마자 총기 판매점에서 합법적으로 총기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 주법은 18세가 되면 총기 구입을 허용한다. 라모스는 17일과 20일에 돌격용 소총을 한 정씩 샀다. 18일에는 총알 375발도 샀다. 그는 한 친구에게 소총과 총알을 찍은 사진을 보내 ‘난 이제 매우 달라 보인다. 너는 나를 못 알아볼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또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프로필에 “아이들이 실제로 겁을 먹는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범행 당일에는 짧지만 섬뜩한 범행 예고를 여러 차례 한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뉴욕타임스(NYT)와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브리핑에 따르면 라모스는 전날 범행 30분 전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독일의 15세 소녀에게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라모스는 ‘나는 할머니 머리를 쐈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마지막으로 ‘나는 초등학교에 가서 총을 쏠 것이다’라고 전송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 백악관에서 총기 규제 필요성을 다시 한번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세가 상점에 들어가서 전쟁용으로 설계되고 살상용으로 판매되는 무기를 살 수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잘못됐다”며 “총기 규제가 수정헌법 2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은 무기 소지 권리를 인정한 수정헌법 2조를 내세워 총기 규제에 반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며칠 뒤에 텍사스주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학교에서는 올 들어서만 137회 총격 사건이 발생해 역대 최다를 기록 중이다. 총기 사건(사고)가 거의 하루 한 건 꼴로 발생한 셈이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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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18세 고등학생, 집에서 할머니 쏜 뒤 초등 교실 돌며 난사

    미국 텍사스주의 초등학교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 등 최소 2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범인은 인근 고등학교에 다니는 18세 남성으로 범행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됐다. 24일(현지 시간)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살바도르 라모스는 텍사스주의 소도시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 앞까지 차를 몰고 가 교내로 진입한 뒤 한 4학년 교실에 있던 학생들을 향해 소총과 권총을 쐈다. 총격으로 학생 19명과 4학년 담당 여교사 등 성인 2명이 목숨을 잃었다. 피해자 전원이 한 교실에서 나왔다. 다른 학생 여러 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1만5000여 명이 사는 유밸디는 멕시코 접경지대에 있다. 주민 대부분이 히스패닉 계열이다. 라모스는 경찰이 출동하자 바리케이드를 치고 대치하다 총에 맞아 사망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며 단독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범인은 범행 전 소총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주변에 “이제 막 하려고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사실상 참극을 예고했지만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 이번 참사는 2012년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총 26명이 사망한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피해가 난 초등학교 총격 사건이다. 이달 14일 뉴욕주 버펄로 흑인 주거지역의 한 슈퍼마켓에서 18세 백인이 총기를 난사해 10명이 사망한 지 불과 열흘 만에 이 같은 참극이 발생하자 미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미국은 총기규제법상 18세 이상이면 총을 구매할 수 있다.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주는 총기 소지 권리가 광범위하게 보장된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27일 전미총기협회(NRA) 후원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 한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백악관 연설에서 “아이를 잃는다는 것은 영혼의 한 조각을 영원히 빼앗기는 것이다. 우리는 왜 이런 대학살과 함께 살려고 하는가. 이 문제에 맞설 용기를 주는 우리 사회의 중추는 어디 있는가”라며 의회에 총기규제 법안 처리를 강력히 촉구했다. 초등생 19명 포함 최소 21명 숨져, 교실 곳곳 피로 흥건… 현장 참혹일부 학생 깨진 창으로 간신히 탈출… 범인, 어눌한 말투 때문에 놀림 받아총기 살 수 있는 18세 되자 참극벌여, 방탄복 입고 경찰과 대치… 사살돼 24일 오전 11시 반경(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에 있는 롭 초등학교 앞 도랑에 회색 포드 트럭 한 대가 멈춰 섰다. 인근 장례식장에서 일하던 직원 두 명이 트럭 운전석에 있던 살바도르 라모스(18)에게 “차를 빼도록 도와주겠다”며 다가갔다. 그러자 라모스는 갑자기 권총을 꺼내 이들에게 난사했다. 그는 이 초등학교에 오기 전 자신의 할머니(66·중태)를 총으로 쏜 뒤 집을 나선 참이었다.○ “10세 조카, 교실 곳곳 튄 피 보고 충격”라모스는 학교 옆문을 통해 진입해 교실 복도를 돌아다녔다. 이날 학생들은 3일 뒤 시작되는 방학을 앞두고 ‘자유롭고 멋진 날(footloose and fancy day)’을 맞아 예쁜 옷을 차려입고 등교한 상태였다. 라모스는 학생들을 향해 소총과 권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비명이 터졌고 교실 바닥은 순식간에 피로 흥건해졌다. 일부 학생들은 깨진 유리창 틈으로 기어 나와 탈출했다. 목격자들은 뉴욕타임스(NYT) 등에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이 학교 학생인 10세 조카를 둔 에리카 에스카미야 씨(26)에 따르면 조카가 쉬는 시간 후 교실로 돌아오던 중 한 남자가 소리치고 욕하는 것을 들었으며, 곧 총소리가 났다고 전했다. 그러자 교사가 아이들을 교실 안으로 황급히 밀어 넣고 전등을 모두 끈 뒤 창문을 종이로 가려 화를 면했다. 그는 “조카가 대피하면서 교실 안 모든 곳에 피가 튀어 있는 것을 보고 심장마비가 온 것 같은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인근에 사는 로먼 버두스코 씨는 “갑자기 학교에서 공사장 못 박는 기계 소리 같은 게 들려왔고, 곧 경찰이 학교로 몰려갔다”고 했다. 데릭 소텔로 씨(26)는 “총소리를 들은 학부모들이 학교 밖으로 몰려들자 범인이 학교에 바리케이드를 쳤다”고 전했다. 방탄복까지 챙겨 입은 라모스는 바리케이드 뒤에 숨어 경찰과 대치하다 범행 시작 약 45분 만에 사살됐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생사를 확인하느라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딸의 사망을 확인한 한 부모는 페이스북에 ‘비가 내리는 걸 보니 네가 하늘에 도착했나 보다. 아가야, 영원히 사랑한다’는 글을 올렸다.○ 사흘 전 총기 사진 올리며 범행 예고 라모스는 미국 총기규제법상 총기 구매가 가능한 하한 연령인 18세가 되자마자 참극을 벌였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그는 중학교 시절 어눌한 말투 때문에 놀림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에는 거의 안 가고 햄버거 체인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해당 햄버거 가게 매니저는 CNN방송에 “라모스는 조용했고 다른 종업원과 어울리지 않았다. 그냥 일하고 월급만 받아 갔다”고 말했다. 라모스의 지인들은 라모스가 최근 재미 삼아 칼로 얼굴을 긁고, 행인들에게 비비탄 총을 쏘거나 차량에 달걀을 던지는 등 이상한 행동을 했다고 뉴욕포스트에 밝혔다. 그는 마약을 하는 친모와 갈등을 빚다 몇 달 전부터 할머니 집에서 지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총격 사흘 전 소총 두 자루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범행을 예고했다. 사건 당일 오전 5시 43분경에는 일면식도 없는 여성에게 “이제 막 하려고 한다(I am about to)”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 여성이 “뭘 하려고 하느냐”고 묻자 “한 시간 안에 말해주겠다. 그 대신 반드시 답장해야 한다”고 답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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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뉴욕주 ‘김치의 날’ 만든 한국계 의원

    “일곱 살 때 미국에 이민 와서 학교에 한국 음식 가져가는 게 부끄러웠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43)은 24일(현지 시간) 뉴욕주 주도(州都) 올버니 주의회에서 열린 ‘김치의 날’ 제정 기념행사에서 이렇게 어릴 적 기억을 끄집어냈다. 김 의원은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 통과를 주도했다. 김 의원은 이날 행사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학교에서 (내 도시락) 김치 냄새가 나면 친구들에게 놀림당했고 창피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에서 김치가 얼마나 건강한 식품인지 다들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19년 뉴욕주가 3·1절을 ‘유관순의 날’로 지정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발의해 이를 뉴욕주 상·하원이 채택하는 등 뉴욕주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데 힘써 왔다. 김치의 날은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20년 한국에서 제정된 법정 기념일(11월 22일)이다. 미국에서도 캘리포니아와 버지니아주에 이어 올 2월 뉴욕주가 제정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뉴욕주 결의안은 한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명시하고 김장문화와 김치 효능을 소개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당시 결의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온라인으로 처리돼 이날에서야 주의회에서 관련 행사가 치러졌다. 이날 행사는 ‘아시안-아메리칸 헤리티지 달’인 5월에 맞춰 뉴욕주 의원들을 비롯한 여론 주도층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최했다. 행사장에는 김치 홍보부스가 설치됐고 김치를 이용한 샐러드, 햄버거, 전을 비롯한 다양한 요리를 시식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장에는 뉴욕 주의회 지도부와 정병화 뉴욕총영사, 김춘진 aT 사장,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 등이 나와 축하와 응원을 보냈다. 김 사장은 “세계 경제 수도인 뉴욕에서 제정된 김치의 날은 김치 위상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올해도 미국에 김치를 더 많이 수출하겠다”고 말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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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텍사스 초등학교서 총기 난사…어린이 19명 등 최소 21명 숨져

    미국 텍사스주의 초등학교에서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 등 최소 2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범인은 인근 고등학교에 다니는 18세 남성으로 범행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됐다. 24일(현지 시간) CNN방송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살바도르 라모스는 텍사스주의 소도시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 앞까지 차를 몰고 가 교내로 진입한 뒤 교실을 돌며 학생들을 겨냥해 소총과 권총을 쐈다. 이 총격으로 2, 3, 4학년 학생 19명과 4학년 담당 여교사 등 성인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른 학생 여러 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1만5000여 명이 사는 유밸디는 멕시코 접경 지대에 있고, 주민 대부분이 히스패닉 계열로 저소득층이 많다. 라모스는 경찰이 출동하자 바리케이드를 치고 대치하다 총에 맞아 사망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며 단독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범인은 범행 전 소총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주변에 “이제 막 하려고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사실상 참극을 예고했지만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 이번 참사는 2012년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총 26명이 사망한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피해가 난 초등학교 총격 사건이다. 이달 14일 뉴욕주 버펄로 흑인 주거 지역의 한 슈퍼마켓에서 18세 백인이 총기를 난사해 10명이 사망한 지 불과 열흘 만에 이 같은 참극이 발생하자 미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미국은 총기규제법상 18세 이상이면 총을 구매할 수 있다.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주는 총기소지 권리가 광범위하게 보장된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27일 전미총기협회(NRA) 후원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 한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백악관 연설에서 “아이를 잃는다는 것은 영혼의 한 조각을 영원히 빼앗기는 것이다. 우리는 왜 이런 대학살과 함께 살려고 하는가. 이 문제에 맞설 용기를 주는 우리 사회의 중추는 어디 있는가”라면서 의회에 총기규제 법안 처리를 강력히 촉구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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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유치 올인한 美 조지아州, 투자의향서 받자 “대박” 환호

    올해 2월의 어느 밤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 서배나의 특급 호텔. 2019년 1월부터 재임 중인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59·공화)와 보좌진이 몇 시간째 회의를 거듭하고 있었다. 이들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미국에 건설할 전기차 공장의 후보지 실사 방문을 하루 앞둔 이날 후보지 브라이언카운티 인근에 있는 이 호텔에서 초조하게 대기했다. 당시 조지아는 테네시,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과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보좌진 중 한 명은 지나치게 긴장해 켐프 주지사가 직접 진정시켜야 했다. 조지아 현지 매체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은 현대차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조지아주가 전방위적 노력을 들였다는 후일담을 23일 보도했다. 켐프 주지사는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택했고 팻 윌슨 주 경제개발장관은 한국을 10차례나 찾아 현대차를 설득했다. 그 결과 현대차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방한 중이던 21일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브라이언카운티에 연 30만 대의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비밀 협상조지아주와 현대차의 협상은 지난해 12월 시작됐다. 기밀 유출을 우려해 기업명을 대다수 주정부 직원에게도 노출하지 않은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했다. 특히 부지 자체가 외딴곳에 위치해 소문이 날 위험이 적었고 주정부가 해당 부지를 매입한 것도 비밀 협상을 하는 데 용이했다. 사유지 수용 등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 없어 양측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2월 정 회장이 전세기로 공장 부지를 방문했을 때였다. 켐프 주지사와 공무원들은 유치 가능성이 높다는 내부 평가에도 자만하지 않았다. 차분히 만반의 준비를 갖추며 정 회장의 선택을 기다렸다. 켐프 주지사는 정 회장과 오랜 인연이 있다. 그는 2019년 한국 방문 당시 하루를 투자해 기아를 방문했고 당시 총괄수석부회장이었던 정 회장과 고급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정 회장이 2020년 그룹 회장으로 승진했을 때는 곧바로 축하 편지를 보냈다. 윌슨 장관 또한 현대차 관계자가 서배나를 찾을 때마다 동행했다. 모든 질문에 능숙히 답하면서 현대차의 환심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현대차는 4월 투자의향서를 조지아주에 제출하며 사실상 부지 선정을 마무리했다. 당시 켐프 주지사와 보좌진은 크게 환호했다. 트레이 킬패트릭 주지사 비서실장은 아예 ‘대박(boom)’이라고 외쳤다.○ 해외 기업 유치에 올인해외 기업을 유치해 주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조지아주 공무원들의 열성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2019년 SK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유치할 때도 조지아 주정부는 SK 측 제안에 새벽에도 번개같이 일처리를 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이번 현대차 공장 유치를 위해서도 세제 혜택 등 다른 주들이 공통으로 내놓는 인센티브 외에 공무원들의 기업 친화적인 태도를 적극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주는 2006년 브라이언카운티에서 약 200km 떨어진 웨스트포인트에 기아 공장을 유치했다. 그러나 이후 최근까지 해외 기업 유치에 몇 차례 고배를 마셨다. 특히 2015년 스웨덴 볼보 공장을 인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빼앗기는 바람에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주 정치권도 초당적 노력에 가세했다. 모두 집권 민주당 소속인 조지아주의 존 오소프 상원의원, 래피얼 워녹 상원의원 또한 현대차 유치에 공을 들였다. 오소프 의원은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정 회장을 만났다. 두 의원은 21일 현대차의 발표 직후 “현대차의 수십억 달러 투자가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조지아주의 명성을 높일 것”이라며 환영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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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총재, 루나·테라 사태 겨냥 “피라미드 사기” 비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3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 스테이블코인으로 불리는 테라USD 등을 겨냥해 “피라미드 사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영역에서 큰 혼란이 생겼다. 스테이블코인이 자산으로 뒷받침되면 (달러 대비 가치가) 1대 1로 안정적이지만 자산으로 뒷받침되지 않는데도 20%의 수익을 약속한다면 피라미드 구조”라고 지적했다. 피라미드는 산산조각이 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미 CNBC방송은 그의 발언이 루나와 테라USD의 붕괴를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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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주지사, 선물-편지 공세에 호텔까지 잡고 기다렸다…그는 ‘현대차 정의선’

    올 2월의 어느 날 밤 미국 조지아주 항구도시 서배너의 한 특급 호텔.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그의 보좌진들이 이곳 회의실에 틀어박혀 몇 시간째 회의를 거듭했다. 이들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전기차공장 후보지 실사 방문을 하루 앞두고 부지 근처에 호텔방을 잡은 채 초조하게 대기 중이었다. 한 보좌진은 공장 유치 성공 여부에 너무 긴장한 나머지 켐프 주지사가 그를 진정시켜야 할 정도였다. 조지아주 현지 언론인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은 23일(현지 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조지아주의 현대차 공장 유치와 관련된 뒷얘기들을 보도했다. 유치 과정 내내 비밀스러운 협상이 초조하게 계속됐고, 테네시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다른 주들과의 경쟁도 매우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중이던 21일 조지아주에 6조30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30만 대 생산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조지아주는 다른 주들과의 열띤 유치 경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현대차에 오래 전부터 각별한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켐프 주지사는 2019년 취임 직후 첫 해외 순방지로 한국을 택했다. 그는 당시 일정 중 하루를 투자해 기아차를 방문하고 당시 총괄 수석부회장이었던 정 회장과 고급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2019년 기아차 공장 양산 10주년 행사에서도 그는 정 회장에게 값진 선물을 건넸고 정 회장이 2020년 그룹 회장으로 승진했을 때는 바로 축하 편지를 보냈다. 주정부 공무원들의 노력도 대단했다. 팻 윌슨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은 “최근 몇 년 간 한국을 10번쯤 방문했고 그때마다 현대차 경영진을 만났다”고 회고했다. 반대로 현대차 관계자가 서배너를 세 번 찾았을 때는 윌슨 장관이 모든 질문에 능숙히 답하면서 현대차의 우려를 가라앉힐 수 있었다고 한다. 해외 기업과 일자리 유치하기 위한 조지아주 공무원들의 열성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2019년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유치할 때도 조지아 주정부는 SK 측 제안에 새벽에도 번개같이 일처리를 하는 적극성을 보인 것으로 유명하다. 조지아주는 이번 현대차 공장 유치를 위해서도 세제 혜택 등 다른 주들이 공통으로 내놓는 인센티브 외에 공무원들의 기업 친화적인 태도를 적극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 정치권도 초당적으로 공장 유치에 협력했다. 민주당 소속인 존 오소프 상원의원은 지난해 11월 한국을 찾아 정 회장과 회동하는 등 공화당 소속인 켐프 주지사의 투자 유치를 측면 지원했다. 조지아주의 이런 절실함은 2006년 기아차 공장을 유치한 이후 최근까지 해외 기업 유치에 몇 차례 고배를 마신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아팠던 것은 2015년 볼보 공장을 막판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빼앗긴 것이었다. 조지아주와 현대차그룹의 공장 유치 협상은 지난해 12월 시작됐다. 협상은 기밀 유출을 우려해 ‘현대차’라는 이름을 주정부 직원들에게도 노출하지 않은 채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더욱이 해당 부지는 주정부가 매입한 토지였기 때문에 부동산 중개업체나 다른 토지 소유주들이 개입되지 않아 비밀 협상을 하는 데도 용이했다. 이런 편안한 분위기에서 양측의 대화가 오가면서 협상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었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2월 정 회장이 전세기로 공장 부지를 방문했을 때였다. 켐프 주지사를 비롯한 관련 공무원들은 정 회장의 도착 전날부터 서배너 호텔에 진을 치며 대비했다. 당시 조지아주의 유치 가능성이 높다는 내부의 평가가 나왔지만 조지아주 당국자들은 자만과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애써 노력했다고 한다. 이후 4월 현대차는 투자의향서를 조지아주에 제출해 사실상 부지 선정을 마무리했다. 당시 켐프 주지사와 보좌진들은 한데 모여 이를 자축했고, 트레이 킬패트릭 주지사 비서실장의 입에서는 저도 모르게 ‘대박’(boom)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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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 “원숭이두창, 올여름 감염 가속화 우려”… 백악관 “백신-치료법 있다” 불안감 진화나서

    천연두와 비슷한 계열의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1일 현재 북미와 유럽 중동 등지에서 감염 사례가 92건 확인됐고 의심 사례 28건은 정밀 검사 중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22일 오스트리아에서 감염자가 처음 발견돼 감염 사례가 확인된 나라는 15개국으로 늘어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원숭이두창 감염자 추적이 늘어남에 따라 이번 주 감염 사례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과학자들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사무소장은 축제와 파티를 위해 사람이 모이는 여름철에 “감염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은 원숭이두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처럼 인류에 큰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불안감 진화에 나섰다.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조정관은 이날 ABC방송에 “(원숭이두창은) 새로운 바이러스가 아니다. 수십 년간 알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 조정관은 “우리에게는 백신과 치료법이 있다.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강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한국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미국은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쓸 수 있는 백신이 있다”고 밝혔다. 미 보건당국은 천연두 백신으로 원숭이두창을 85%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프리카 중서부에서 주로 발생하던 원숭이두창이 유럽 북미 등에서 활발히 퍼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병에 걸리면 발열과 오한 두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고 대부분 몇 주 이내에 회복된다. 하지만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아프리카에서는 치명률이 최대 10%에 이른다. 바이러스를 보유한 사람이나 동물과 접촉해 호흡기와 피부를 통해 감염되고 퍼진다. 한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 개막 연설에서 “코로나19는 세계 모든 곳에서 끝나지 않는 한 어디서도 끝난 게 아니다”며 “70개국에서 다시 확진자가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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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유대란 美, 군용기 동원 獨서 특수분유 35t 긴급공수

    분유 대란을 겪고 있는 미국이 군용기까지 동원해 유럽에서 긴급 공수한 약 3만5000kg의 분유가 22일 미 본토에 도착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8일 해외 분유 수송을 위해 군용기를 동원하라고 지시한 지 4일 만이다. 이번 분유 대란은 미 최대 분유업체 애벗의 미시간주 공장이 위생 결함으로 문을 닫은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공급망 교란으로 공급이 급감하면서 발생했다. 이날 미 동부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착륙한 미 공군의 C-17 수송기에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생산된 후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를 거쳐 미국에 온 네슬레 분유가 담겼다. 우유 단백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아기도 먹을 수 있는 저자극성 분유로 2만7000명의 영·유아가 1주일간 먹을 분량이다. 인디애나폴리스는 네슬레의 미국 내 유통 중심지다. 공항에서 직접 수송기를 맞은 톰 빌색 미 농무장관은 “이번 분유 수송은 중대한 의료 목적을 수행했다”며 특수 분유를 필요로 하는 유아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반색했다. 이번 첫 선적분은 일반에 판매되지 않으며 병원과 의료시설 등에 우선 공급된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N에 “이날 들여온 분유가 미국 내 특수 의료 등급 분유 수요의 15%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보통 분유를 해외에서 공수하는 데 2주가 걸리지만 정부의 개입으로 이를 사흘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조만간 네슬레의 자회사인 미 유아식품 회사 거버의 분유도 배포할 계획이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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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군용기 동원해 분유 긴급 공수…2만7000명 영유아 1주일 먹을 분량

    분유 대란을 겪고 있는 미국이 군용기까지 동원해 유럽에서 긴급 공수한 약 3만5000kg의 분유가 22일 미 본토에 도착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8일 해외분유 수송을 위해 군용기를 동원하라고 지시한 지 4일 만이다. 이번 분유 대란은 미 최대 분유업체 애벗의 미시간주 공장이 위생 결함으로 문을 닫은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공급망 교란으로 공급이 급감하면서 발생했다. 이날 미 동부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착륙한 미 공군의 C-17 수송기에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생산된 후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를 거쳐 미국에 온 네슬레 분유가 담겼다. 우유 단백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아기도 먹을 수 있는 저자극성 분유로 2만7000명의 영유아가 1주일간 먹을 분량이다. 인디애나폴리스는 네슬레의 미국 내 유통 중심지다. 공항에서 직접 수송기를 맞은 톰 빌색 미 농무장관은 “이번 분유 수송은 중대한 의료 목적을 수행했다”며 특수 분유를 필요로 하는 유아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반색했다. 이번 첫 선적분은 일반에 판매되지 않으며 병원과 의료시설 등에 우선 공급된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N에 “이날 들여온 분유가 미국 내 특수 의료 등급 분유 수요의 15%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보통 분유를 해외에서 공수하는 데 2주가 걸리지만 정부의 개입으로 이를 사흘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조만간 네슬레의 자회사인 미 유아식품 회사 거버의 분유도 배포할 계획이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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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개국 퍼진 ‘원숭이두창’…美 “코로나와 달라, 백신-치료법 있다”

    천연두와 비슷한 계열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痘瘡) 감염 사례가 각국에서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1일(현지 시간) 현재 북미와 유럽, 중동 등에서 감염 사례 92건이 확인됐고, 의심 사례 28건은 정밀 검사 중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22일 오스트리아에서 감염자가 처음 발견돼 감염 사례가 확인된 나라는 15개국으로 늘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원숭이두창 감염자 추적이 늘어남에 따라 이번 주 감염 사례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과학자들이 경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숭이두창 환자가 세계 각국에서 속속 보고 되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은 이 전염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처럼 큰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조정관은 22일 미 ABC방송에 출연해 “이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아니다. 수십 년 동안 알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 조정관은 “이에 대항할 백신과 치료법이 있다”며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 매우 다른 양상으로 퍼지며 전파력이 강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원숭이두창을 모든 사람이 우려해야 한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 발언에 공감하면서 “대통령이 맞다. 이런 감염병이 확산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을 순방 중이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산 공군기지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탑승 전 취재진에게 “(원숭이두창은) 모든 사람이 우려해야 한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과 어떤 백신을 이용할 수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미국은 원숭이두창 관련 쓸 수 있는 백신이 있다”고 밝혔다. 미 보건당국은 기존 천연두 백신으로도 원숭이두창을 85%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로 아프리카 중서부에서 발생하던 원숭이두창이 지금처럼 다른 지역에서 전파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알려져 있다.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아프리카에서는 치사율이 최대 10%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원숭이두창에 걸리면 발열과 오한, 두통 같이 감기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몇 주 이내에 정상 회복된다. 주로 바이러스를 보유한 사람이나 동물과 접촉해 전파되며 호흡기나 피부로도 감염된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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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發 원숭이두창 전세계 확산… 또 다른 팬데믹 되나 ‘긴장’

    아프리카에서 유행해 온 바이러스성 질환 원숭이두창(monkeypox)이 최근 북미 유럽 중동 등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각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은 또 다른 감염병의 확산 가능성을 주시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에선 아직 발병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 WHO “전 세계서 80여 건 감염 보고”21일 미국 뉴욕시는 주민 1명이 원숭이두창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돼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18일 매사추세츠주에 이어 두 번째 발병 사례다. 캐나다와 호주에서도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벨기에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웨덴 스위스 등 많은 유럽 국가에서 발병 사례가 잇따랐다.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한 병원도 “최근 서유럽에 다녀온 30세 남성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일 현재 전 세계에서 80여 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와 별도로 약 50건의 의심 사례가 있다. 원숭이두창은 그동안 바이러스를 보유한 동물들이 많이 서식하는 중서부 아프리카 나라들에서 주로 발병해 왔다. 미국에서는 2003년에 발병한 적이 있으며 당시 70여 건의 감염 보고가 있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1958년 처음 발견됐다. 실험실 원숭이에게서 천연두와 비슷한 증상이 관찰돼 이런 이름이 붙었다.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1970년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나왔고 이후 줄곧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발병해 왔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와 비슷한 계열의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천연두보다는 증상이 가벼운 편이다.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피로감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고 발열 1∼3일 후부터 얼굴을 시작으로 다른 신체 부위에 발진도 일어난다. 이 같은 증상이 2∼4주가량 지속된 뒤 대부분 몇 주 내에 회복된다. 하지만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아프리카 국가에서 중중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치명률이 최대 10%에 이른다. 원숭이두창은 사람이나 동물과의 접촉으로 전파된다. 바이러스는 기도나 눈, 코, 입, 손상된 피부 등을 통해 침투한다. 의료 종사자나 감염자의 가족들이 감염될 위험이 높다. 아직 입증된 치료법은 없지만 기존 천연두 백신으로도 85%가량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든 “모든 사람이 우려해야 할 사안”일각에서는 이 질환이 성병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영국 보건당국은 영국과 유럽에서 확인된 감염 환자 중에 게이나 양성애 남성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도 감염자들이 같은 사우나를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통상적인 목욕탕이 아니라 게이 남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을 뜻한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섣부른 주장”이라며 경계하고 있다. WHO는 “특정 그룹의 사람들을 낙인찍는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병의 확산을 끝내는 데 장애가 된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모든 사람이 우려해야 한다”면서 미 보건당국이 치료법과 백신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CDC는 “원숭이두창을 예방하려면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지역에서 동물과 접촉하지 말고, 환자는 다른 사람들과 격리하며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원숭이두창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발열, 두통 등이 나타난다. 대부분 몇 주 안에 회복되지만 의료 환경이 낙후된 아프리카의 치사율은 최대 10%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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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유럽·중동서 ‘원숭이두창’ 감염 확인…WHO “전 세계서 약 80건 보고”

    아프리카의 바이러스성 질환 원숭이두창(monkeypox)에 감염되는 사례가 전 세계에서 잇따르고 있다. 미국 뉴욕시는 21일(현지 시간) 주민 1명이 원숭이두창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돼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18일 매사추세츠주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원숭이두창은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와 호주에서도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유럽에선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벨기에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웨덴 스위스 등 많은 국가에서 발병했다.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한 병원도 “최근 서유럽에 다녀온 30세 남성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일 현재 전 세계에서 약 80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와 별도로 약 50건의 의심 사례가 있다. 원숭이두창은 그동안 바이러스를 보유한 동물들이 많이 서식하는 중부 및 서부 아프리카 나라들에서 주로 발병해왔다. 유럽이나 북미 등으로 이 질환이 확산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미국에서는 가장 최근에는 2003년에 발병한 적이 있으며 당시 70여 건의 감염 보고가 있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천연두와 비슷한 계열의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천연두보다는 증상이 가벼운 편이다. 걸리면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피로감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며, 발열 1~3일 후부터 얼굴을 시작으로 다른 신체 부위에 발진도 일어난다. 이런 증상은 2~4주 가량 지속된다. 통상 몇 주 내에 무난히 회복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아프리카에서는 치사율이 최대 10%에 이른다. 원숭이두창은 사람이나 동물과의 접촉으로 전파된다. 바이러스는 기도나 눈, 코, 입, 손상된 피부 등을 통해 침투한다. WHO는 “원숭이두창은 긴밀한 접촉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에 대한 대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 종사자나 감염자의 가족들이 감염 위험이 높다. 지금까지 이 질환에 대해 입증된 치료법은 없지만, 기존 천연두 백신으로도 85% 가량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이 질환이 성병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영국 보건당국은 영국과 유럽에서 확인된 감염 환자 중에 게이나 양성애 남성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도 감염자들이 같은 사우나를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흔히 말하는 목욕탕이 아니라 게이 남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을 뜻한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감염 원인에 대한 섣부른 주장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WHO는 “특정 그룹의 사람들을 낙인찍는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병의 확산을 끝내는 데 장애가 된다”고 지적했다. CDC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1958년 처음 발견됐으며 실험실 원숭이에게서 천연두와 비슷한 증상이 관찰돼 이런 이름이 붙었다.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1970년 아프리카 콩고에서 처음 보고됐고, 이후 줄곧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발병해 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지낸 스콧 고틀립 화이자 이사는 미국 CNBC방송에 출연해 “(원숭이두창이) 이미 지역 사회에 널리 퍼져 있을 것”이라면서도 “확산이 어려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주요 전염병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CDC는 “원숭이두창을 예방하려면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지역에서 동물들과 접촉을 하지 말고 환자는 다른 사람들과 격리하며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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