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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새 1300명…유럽 사망자, 中 2배 넘었다

하루새 1300명…유럽 사망자, 中 2배 넘었다

Posted March. 23, 2020 07:36   

Updated March. 23, 202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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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0여 명.

 21일(현지 시간) 하루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다. 유럽의 누적 사망자 수가 약 7500명으로 늘어나면서 중국 본토(3255명)의 2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전 세계 사망자의 약 58%가 유럽에서 발생했다. 

 이탈리아 스페인은 물론 독일 프랑스 스위스 영국 등 유럽 전역으로 코로나19가 들불처럼 번져 나가면서 인명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21일 오후 기준 이탈리아 누적 사망자 수는 4825명으로 전날보다 793명(19.6%) 급증했다.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9.0%로, 세계 평균 4.3%의 2배가 넘고, 같은 서유럽 지역인 독일(0.4%)의 22배에 달한다. 누적 확진자 수도 6557명(13.9%)이나 급증해 5만3578명이 됐다.

 스페인 역시 이날 확진자가 3803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2만5374명에 달했다. 사망자도 324명 늘어 1326명이 됐다. 독일 2만2084명, 프랑스 1만4459명, 스위스 6489명, 영국 5018명, 네덜란드 3631명, 오스트리아 2847명, 벨기에 2815명 등 이날 전체 유럽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약 15만여 명에 달했다. 중국 본토 확진자 8만1008명의 2배에 가깝다.

 유럽 각국 정부는 오후 8시 이후 이동 금지, 공원 사용 및 개인 운동 금지, 드론 감시 등 이동 제한 및 격리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AFP는 “세계 각 정부의 이동 제한 조치 등으로 자택에만 머무는 6억 명을 포함해 각종 코로나19 관련 조치로 약 10억 명이 격리 상태”라고 전했다.

 미국은 뉴욕주에서만 감염자가 1만 명을 넘어서는 등 전체 감염자가 2만6747명에 달했다. 사망자도 344명으로 집계되면서 주마다 주민 통제에 나섰다. 뉴욕주지사는 주민들의 외출을 전면 금지하고,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100% 재택근무를 하라고 명령했다. 일리노이주도 주민 이동금지령을 내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실상 집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된 미국인의 수는 8400만 명에 달한다. 미국인 4명 중 1명은 집에 있어야 하는 셈이다.

 유럽의 상황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한국 정부는 22일부터 유럽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전원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검역 과정에서 유증상자는 검역소 격리시설에서, 무증상자는 지정된 임시생활시설에서 검사를 받는다. 임시생활시설은 인천 SK 무의연수원, 경기 코레일 인재개발원 등 7개 시설에 마련됐다.


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