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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 전국감염에 뒤늦게 경보 ‘심각’ 경보...통제력 상실 위기

‘오리무중’ 전국감염에 뒤늦게 경보 ‘심각’ 경보...통제력 상실 위기

Posted February. 24, 2020 09:02   

Updated February. 24, 202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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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당국은 어제 신천지 대구교회 전체 신도 9334명중 증상이 있는 사람은 1248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9334명중 670명 가량은 연락이 닿지 않아 증상 여부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신천지측은 어제 오후 5시경 홈페이지 방송을 통해 “670명중 417명에게는 검사를 받도록 권유했고 장기 미출석자인 나머지 253명에 대해서도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능한 빨리 670명 전원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신천지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체 확진자의 55%가 넘는 309명이다. 연락이 닿지 않는 신도들도 증상이 심하면 나타나겠지만 나타날 즈음에는 이미 많은 사람을 감염시켰을 수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어제 “지금 숨으면 본인과 가족을 해치고 사태를 조기 종식시키는 데 아무 도움이 안 된다”라고 호소했다. 지금은 전염 사태를 하루 빨리 종식시키는 데 신도들 각자가 협조하는 것이 바로 신천지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호소하는 쪽도 단순히 호소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은 확진자가 아니라면 원칙적으로 자가 격리된다. 연락이 닿지 않는 신도 중에는 자신이 자가 격리 상태에 들어가면 신천지 신도임이 가족에게 알려질 것을 우려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듯하다. 신천지측이 장기 미출석자로 분류한 사람은 특히 더 그런 성향을 가졌을 수 있다. 이런 이들의 연락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가족에게 노출되지 않는 격리 방식 등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고 연락을 달라고 호소할 필요가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형사·수사 인력 600명을 동원해 연락이 닿지 않은 신천지 교인들의 추적에 들어갔다. 정 안되면 그렇게 해서라도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다만 경찰의 추적은 드러나기를 원치 않는 신도들이 더 깊이 숨는 일로 이어질 수 있고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신천지측은 대구교회 신도 명단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해당 신도를 향한 직장에서의 퇴직 압박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보건당국 경찰 신천지 모두 긴밀한 협조 속에서 움직여야 부작용 없이 조사를 마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