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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초청 靑오찬에도 ‘짜파구리’...文대통령 “아내가 헌정”

기생충 초청 靑오찬에도 ‘짜파구리’...文대통령 “아내가 헌정”

Posted February. 21, 2020 07:51   

Updated February. 21, 202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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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영화 ‘기생충’ 관계자를 청와대로 초청해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을 최고의 국정목표로 삼고 있는데 반대도 많이 있기도 하고 속시원하게 금방금방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서 매우 애가 탄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데 대해 “그 자랑스러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아주 큰 자부심이 됐고 많은 용기를 주었다. 그 점에 대해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날 오찬에는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 한진원 작가 등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씨 등이 참석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나는 ‘기생충’이 보여준 사회의식에 대해 아주 깊이 공감을 한다”며 “불평등이 하도 견고해져서 마치 새로운 계급처럼 느껴질 정도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아카데미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리는 등 확실히 지원하겠다”며 “그러나 간섭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봉 감독은 “대통령님 길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서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며 “평소 체화된 이슈에 대한 주제의식이 있기 때문에 줄줄줄 다 풀어내신 것 같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이날 오찬 메뉴로 영화에서 빈부격차의 상징으로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아내가 봉 감독을 비롯해 여러분에게 헌정하는 짜파구리”라고 소개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생충 팀 오찬을 연기하자는 논의가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논의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박효목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