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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ED가 효자”...삼성전자, 글로벌 TV시장 14년 연속 1위

“QLED가 효자”...삼성전자, 글로벌 TV시장 14년 연속 1위

Posted February. 20, 2020 08:13   

Updated February. 20, 202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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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14년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프리미엄 제품군인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가 선방한 덕분이다. 중국의 저가 제품 공세 속에서 판매량은 유지하면서 프리미엄 시장까지 순조롭게 개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도 지난해 4분기(10∼12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 처음으로 100만 대를 돌파하는 실적을 냈다.

 19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30.9%의 점유율로 2006년부터 시장 점유율 1위 기록을 이어갔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30%대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 LG전자(16.3%) 소니(9.4%) 하이센스(6.4%) 등이 뒤를 이었다.

 판매 수량 기준으로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19.8%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LG전자는 12.2%로 2위였다. 중국 업체인 TCL(9.2%) 하이센스(7.8%) 샤오미(5.8%)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의 전체 TV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늘고 있는 QLED TV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QLED TV 판매량이 532만3000대로 전년(259만9000대)보다 갑절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QLED TV 판매량은 지난해 약 597만 대여서 이 시장에서 팔리는 TV 대부분이 삼성전자 제품이라는 뜻이다. QLED TV는 선명한 화질이 특징으로 QLED 8K의 경우 기존 초고화질(UHD) TV보다 4배 많은 3300만 개 이상의 화소가 들어 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삼성전자는 자연스럽게 고가·초대형 화면 시장에서도 점유율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TV 시장에서 고가 제품군은 보통 2500달러(약 297만 원) 이상 가격대 제품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고가 TV 시장에서 절반 이상(52.4%)을 팔았다. 2위인 소니(24.7%)와의 격차도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화면 크기 75인치 이상인 초대형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삼성전자의 지난해 점유율은 49.6%로 2위인 소니(19.1%)를 크게 앞섰다. 세계인이 보유한 고가·초대형 TV 2대 중 1대는 삼성 제품이라는 뜻이다.

 지난해 한국 업체들이 중국발 저가 공세에 맞서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하는 전략이 먹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국적별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중국이 33%로 한국(32.1%)을 추월했다. 하지만 금액 기준 시장 점유율은 한국(47.2%)이 1위였다.

 LG전자도 지난해 4분기(10∼12월) OLED TV 시장에서 사상 첫 100만 대 판매를 기록하면서 프리미엄 시장 경쟁을 가속화했다. LG전자는 2013년 OLED TV 출시 이후 누적 출하량이 지난해 500만 대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전체 OLED TV 판매량(299만 대) 가운데 LG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5.2%(165만 대)였다. 업계는 2023년 LG전자 OLED TV 출하량이 연간 10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전문가들은 올해 유로 2020과 도쿄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어서 프리미엄 TV 시장의 성장을 전망한다. 삼성전자는 QLED 8K 제품군을 앞세워 고가 제품 시장의 우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올해 고화질 제품군에서 판매량이 늘 수 있어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현석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