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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기 굳힌 바이든, 10일 미시간 향해 진격

승기 굳힌 바이든, 10일 미시간 향해 진격

Posted March. 06, 2020 07:50   

Updated March. 06, 20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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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대승을 거둔 조 바이든 전 부통령(78)이 10일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승기 굳히기에 나섰다. 3일 경선이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14개 지역에서 동시에 치러졌고, 한 주 뒤에는 7개 주 동시 경선이 열려 ‘미니 슈퍼 화요일’이란 이름이 붙었다.

 바이든 후보와 경쟁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9)은 10일 미시간, 미시시피, 미주리, 아이다호, 워싱턴, 노스다코타, 하와이 경선에서 맞붙는다. 특히 대선 때마다 지지 정당이 바뀌는 미시간이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미시간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0.2%포인트 뒤져 미시간과 백악관 주인 자리를 모두 내줬다. 재집권을 노리는 민주당은 11월 대선에서 반드시 미시간을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인구 996만 명의 미시간은 백인 74%, 흑인 14%, 라틴계 5%의 분포를 갖고 있다. 바이든은 백인 중산층, 흑인, 고령층에서, 샌더스는 라틴계, 저소득층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 구성상 바이든 후보가 좀 더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폭스뉴스는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패배한 샌더스가 미시간까지 잃으면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바이든 진영이 축제 분위기인 것만은 아니다. 노회한 이미지, 그와 외아들 헌터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연루 의혹 외에도 거듭된 말실수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후보는 최근 부인 질 여사를 “내 여동생”, ‘슈퍼 화요일’을 “슈퍼 목요일”이라고 칭해 설화에 휩싸였다. 3일 경선장에서는 훼방꾼들이 유세 무대에 진입해 난장판을 만드는데도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해 질 여사가 나서 육탄전까지 벌여가며 상황을 종료시켰다.

 집권 공화당은 바이든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보다 4세 많은 바이든 후보의 나이를 거론하며 “양로원에 가라”고 조롱했다. 바이든의 말실수 목록을 모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인 론 존슨 의원 역시 4일 “한두 달 안에 헌터와 우크라이나 가스사 부리스마 홀딩스의 유착에 대한 임시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든 부자(父子)의 비리 의혹을 거론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바이든의 수사를 압박했다는 사실도 다시 등장할 수밖에 없어 공화당의 자승자박이란 평가도 나온다.

 갈 길이 급해진 샌더스 후보 측은 노선이 비슷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경선 사퇴 및 지지 표명을 기대하고 있다. 샌더스 후보는 4일 “워런 후보와 통화를 했지만 사퇴 관련 메시지는 없었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