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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 사태 국가재난 프로그램 가동 추진

美, 코로나 사태 국가재난 프로그램 가동 추진

Posted March. 05, 2020 08:21   

Updated March. 05, 202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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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비해 무보험 환자의 치료비를 보전해주는 방안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무보험 환자에 대한 치료비를 보전해주기 위해 국가 재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퍼지면서 무보험 미국인들이 제때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건강보험 체계의 허점이 부각되면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주민들의 치료비를 병원에 보전해주는 국가 재난 복구 프로그램 적용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는 2017년 허리케인 어마 사태 때 이 프로그램을 가동해 환자들의 치료비를 보전해준 바 있다.

 2018년 현재 고용주나 메디케이드 및 메디케어가 제공하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무보험자는 미국 전체 인구의 8.5%인 약 2750만 명에 달한다. 미 병원협회에 따르면 2017년 현재 병원이 받지 못한 치료비는 380억 달러로 집계됐다. 톰 니켈스 미국병원협회 수석부회장은 “비용 때문에 환자에 대한 검진이나 치료를 재고해선 안 되기 때문에 당국이 국가재난 프로그램을 옵션으로 사용하는 것을 살펴보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다. 미 워싱턴주 보건당국은 이날 킹카운티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3명 더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사망자는 워싱턴주에서 모두 나왔으며 킹카운티에서만 8명이 숨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퇴치에 써달라며 담당 부처인 보건복지부(HHS)에 자신의 월급을 기부했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HHS가 주도하는 코로나19 퇴치 노력을 지원하가 위해 2019년 4분기(10∼12월) 급여 10만 달러(약 1억1800만 원)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6년 대선 당시 “대통령이 되면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그는 취임 후 3년 동안 국토안보부, HHS 등에 기부해 왔다. 미국 대통령의 연봉은 40만 달러(약 4억7000만 원) 수준이다. 시민단체들은 “10만 달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주말을 즐기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다. ‘생색 내기용 기부’”라고 비난했다.


박용 parky@donga.com · 정미경 mickey@donga.com